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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살부터 슈퍼스타-1008화 (1,008/1,055)

0살부터 슈퍼스타 1008화

얌전히 기다리는 시청자들을 보며 영화객은 하하 웃다가 말을 이었다.

“갑자기 나타난 존재가 스켈루스라는 이름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된 이레귤러스는 체셔 캣에게 해치울 방법을 묻지만, 체셔 캣도 그건 아직 알아내지 못했죠.”

-생각해 보면 체셔 캣도 참 열심히 함.

-22 고양이라면 고문서 위에서 식빵 구워야 하는 거 아니냐고ㅋㅋ

-그럼 못 보는 거 아니야?

-ㅇㅇ그래서 내가 시험을 망침. 맨날 노트 위에 올라가 있어서

-그냥 네가 공부 안 한……

-고양이 최고!

체셔 캣을 좋아하는 시청자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사라졌다.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해결 방법을 찾아내겠다는 체셔 캣을 기다리며 이레귤러스는 점점 커지는 스켈루스를 최대한 막으려고 합니다. 이 장면도 좋았습니다. 속도감 있고 각자의 전투 방법으로 싸우는 히어로들을 잘 보여주었죠.”

-서포터도 잘해줌.

-특히 버서커 보호 중요. 안 그럼 팔이 날아감.

-그러고 보니 이레귤러스에서는 팔다리 안 잘렸네.

-음악이랑도 잘 어울렸음.

-음악 들을 때마다 이 장면 생각나서 들썩들썩함ㅋㅋㅋ

-나돜ㅋㅋ

-근데 다시 생각해도 참 연기 어떻게 했대. 전부 다 CG였을 텐데.

-이게 그 초록색 크로마키였다니. 상상도 안 됨.

-동감.

영화객도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스켈루스의 움직임을 막던 중, 상처 나고 잘린 나무뿌리들 때문에 흡수한 죽음을 그대로 재생력으로 사용해야 했던 스켈루스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눈 깜빡일 때 무서웠음.

-눈도 검은색 흰색 반전돼서 공포영화 보는 줄.

-근데 마법을 쓸 줄은 몰랐다.

-22 뿌리만 움직일 줄 알았는데.

-근데 그 마법도 조금 약하지 않았어요? 그래 봤자 괴물들 끌어들이는 마법이었잖아요.

-그건 그래.

-공격에 쓸 줄 알았는데, 그 마법 말고는 안 쓰더라?

-공격 마법을 모르는 게 아닐까?

-고대의 악신인데?

-격투타입일지도.

-ㅋㅋ격투타입ㅋㅋ

“그것도 쿠키영상과 관련 있습니다.”

-이것도?

-난 그 행성밖에 기억 안 나는데.

-22 도대체 난 뭘 본 거야?

하하 웃은 영화객이 리뷰를 이어나갔다.

“마법이 발동되고 가장 먼저 이상을 감지한 것은 나이트 진, 아니, 나이트 진의 무의식 속에 있는 진 나트라였습니다.”

-진 나트라: 온다.

-목소리만으로도 구별이 돼서 감탄했다.

-22 이서준 진짜 연기천재.

-33 되게 짧은 대사에, 같은 목소리인데도 진 나트라 느낌이 확 남.

영화객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감탄했습니다. 이서준 배우의 연기는 언제봐도 참 대단하고 멋있죠! 왜 그렇게 잘하나 싶었는데, 다들 섬섬생활 보셨죠? 재능도 있고 노력도 하는 데다가 즐기기까지 하니, 그렇게 잘하는구나, 싶더라고요! 저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싹 나왔다ㅋㅋㅋ

-오타쿠 특징: 갑자기 벅차오름.

-섬섬생활 이야기 나올 줄 알았어ㅋㅋ

-영화객 열심히 방송하면 우리야 좋지.

-노방종 가자!

-48시간 생방 가자!

“앗, 그건 좀.”

-ㅋㅋㅋㅋㅋ

빵 터진 시청자들에 잠깐 흥분했던 영화객이 크흠, 헛기침을 하고는 말을 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게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쉐도우맨3 때 사라진 이후 진 나트라의 목소리가 처음 나왔다는 점이죠.”

-? 그러네?

-헐. 미친.

-뭐야. 왜 나와?

채팅창이 들썩였다.

-깨어나는 거야? 진 나트라 나오는 거야?

-웜홀! 웜홀 때문인가!

-그럼 이레귤러스2나 나이트 진1에서 나오는 거임?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진 나트라의 흔적이 남아 있다, 정도를 표현하기 위해 넣은 장면일지도 모르거든요. 아니면 정말 깨어나는 징조일 수도 있고요.”

영화객이 아, 하고 말했다.

“물론 스토리 상, 진 나트라는 언젠가 나오겠지만요.”

-이렇게 떡밥만 잔뜩 던져놓고 시리즈 끝날 때까지 안 나오면 난리 나지.

-22 시나리오의 ㅅ도 모르는 나도 진 나트라는 꼭 넣어야 한다는 거 앎.

“하여튼, 아주 짧은 장면이었지만 진 나트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던 장면이었습니다.”

-또 보러 가야지!

-나도.

“다시 영화로 돌아가서, 가장 먼저 상황을 알아챈 나이트 진이 이레귤러스에게 준비하라고 말합니다. 그와 동시에 괴생물체들이 몰려오는 모습이 보이죠. 스켈루스의 마법에 매혹된 상태였습니다.”

-불나방처럼!

“더 이상 스켈루스가 커지지 않도록 이레귤러스는 몰려드는 괴생물체들을 막으려고 했습니다. 그때, 괴생물체들에게 잡혀 있던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오죠. 그에 이레귤러스는 당연히 사람들을 구하려고 했고, 여기서 사용된 것이 바로 생명 반응 추적 기능이었습니다.”

-이것도 나중에 쓰일 줄은 1도 몰랐다.

-나도. 이때만 쓰고 안 쓰일 줄 알았지. 설마, 거기서 또 사용될 줄이야.

-난 이제 삐- 소리만 들려도 심장이 두근두근함.

“뒤에서도 이야기하겠지만, 구조 신호나 생명 반응 추정 기능 같은 요소를 잘 넣은 것 같습니다. 현재의 이레귤러스에게 필요한 기능들이라서, 나중에 그렇게 쓰일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거든요.”

-ㄹㅇ구조 신호도 생명 감지도 다 히어로한테 필요한 건데. 그게 ‘과거’에 영향을 주다니!

-나 이런 거 진짜 좋아함.

-22이래서 떡밥 찾고 분석하는 거.

영화객이 씩 웃었다.

“맞아요. 이런 즐거움이 있어서 떡밥을 찾고 분석하는 거죠. 가끔 너무 의미를 부여해서 망할 때도 있지만요.”

-제작자: ?그건 그냥 넣은 건데?

-ㅋㅋㅋㅋ

-그건 그거 나름대로 재미가 있지ㅋㅋ

“그렇죠. 원래 예술은 해석하기 나름이니까요.”

-영화객 나름대로 해석해서 항상 캐릭터가 죽음.

-영화객은 이제 그만 해석해도 될 것 같다.

-근거를 대고 해석…… 해도 죽이겠지?

-근거 있으면 더 슬플 듯ㅠㅠ

-반박할 수 없는 이유를 들며 캐릭터를 삭제하는 영화객과 납득하며 폭풍눈물 흘리는 시청자들.

-하……

진심이 담긴 한숨에 모두 빵 터지고 말았다. 영화객도 하하 웃었다.

“다시 영화로 돌아가죠. 사람들을 모두 구한 이레귤러스는 다시 스켈루스와 남아 있는 괴생물체들을 상대하려고 합니다. 그때 믿음직한 체셔 캣이 스켈루스를 물리칠 방법을 찾아오죠.”

-핵!

“네. 스켈루스의 몸속에 있는 핵을 찾아 없애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카메라로도 마법으로도 내부를 볼 수는 없었죠.”

-팬텀: 젠장!

-본인도 본인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듯ㅋㅋㅋ

-근데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이건 팬텀이 하겠구나 하고ㅋㅋ

-생명체 통과 못 한다고 했지만, 원래 히어로는 점점 성장하는 법이지!

-라고 생각했더니, ‘과거’에서도 한 번 더 능력이 성장해버림.

-이것도 빌드업이었을 듯.

-22 갑자기 능력 범위가 늘었다는 건 좀 이상하니까.

고개를 끄덕인 영화객이 말을 이었다.

“팬텀은 유령화를 사용해 스켈루스의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움직이는 핵을 발견하죠. 하지만 파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스켈루스의 안에서 나와 통신기로 알립니다. 그에 이레귤러스는 팬텀이 안에서 핵의 위치를 옮기고 나이트 진이 밖에서 공격하기로 하죠.”

-나 여기서 핵 찾는다고 좀 고생할 줄 알았음.

-22 근데 금방 찾더라. 그 뒤가 문제였지.

-여기서 이레귤러스 ost 나옴!

-이제 클라이맥스라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서 이기겠구나 했는데.

“그런데 그게 아니었죠. 매드해터와 화이트 블러드가 원거리 공격으로 엄호하고 버서커가 이성을 잃고 날뛰는 사이, 나이트 진이 스켈루스에게 다가갑니다. 처음 노린 곳은 어깨. 팬텀이 핵의 위치를 어깨로 옮기고 나이트 진이 검을 휘두르죠.”

-하지만 실패!

-갑자기 나무뿌리 날아와서 놀람.

-진짜 인정사정없이 후려치는 것 같더라ㄷㄷ

-신나게 나오던 이레귤러스 OST도 멈춤.

-상영관: ?!??

“다행히도 제이가 그림자로 막아줘서 큰 상처는 없었습니다. 나이트 진은 자신의 움직임이 읽혔다고 생각하고 한 번 더 시도하기로 했죠. 다시 한번 OST가 흘러나오며 이레귤러스는 공격을 시작합니다. 다음 목표는 팔꿈치였죠.”

-처음엔 페이크로 옆구리 노렸지.

-움직임이 읽혔다고 판단하고 바로 페이크 주는 거 보고 와! 했는데.

-근데 그것도 실패.

“네. 나무뿌리가 다시 한번 나이트 진을 후려치면서,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들던 OST가 다시금 멈추고 적막해졌죠. 다행히 제이가 막아줬지만, 내부 충격까지는 모두 막을 수 없었을 겁니다.”

-내상 입었을 것 같다.

-잘 보면 화이트 블러드랑 매드해터 제법 잘 피하면서 엄호하는데, 나이트 진만 직격타 두 번 맞음.

-버서커는 혼자 날뛰고ㅋㅋ

-진짜 이성 1도 없는 거 같더라.

-근데 열심히 싸움. 나무뿌리 하나 없애줌.

“어째서 들켰는지에 대해 고민하던 나이트 진은 웃고 있는 스켈루스와 눈이 마주쳤죠. 설마 거기서 웃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해서 정말 간담이 서늘해졌습니다.”

-ㅈㄴ무섭더라.

-22 급 공포영화로 장르 바뀐 줄.

-근데 처음부터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던 걸까?

-빌런(+부하들) 흡수하면서 언어 능력도 흡수한 걸지도.

-나도 이 생각함.

“저도 그렇게 추측했습니다. 죽음만이 아니라, 지식이나 힘을 흡수하는 능력도 있어서 악신이라는 명칭이 붙지 않았을까, 하고요.”

-22 신이잖아.

-그냥 놔뒀으면 어마어마해졌을 듯.

“스켈루스가 말을 알아듣는다는 것을 알아챈 나이트 진은 고민합니다. 말로 위치를 지정할 수도 없었고, 힘이 떨어진 팬텀을 밖으로 불러낼 수도 없었죠. 통신을 할 수 없어 스켈루스가 말을 알아듣는다는 사실을 알 수 없었던 팬텀은 그저 밖에 있는 동료들을 믿으며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기회!

-히어로 영화라서 해치울 건 알았지만, 방법은 진짜 모르겠더라.

“저도요. 수신호라도 보내야 하나 싶었는데, 그것도 스켈루스가 알아볼 것 같았거든요. 나이트 진은 막막함에 고개를 숙여 아래를 봅니다. 그리고 검은 그림자를 발견하죠. 제이였습니다.”

-고민 > 막막함 > 고개 숙임 > 제이 발견!

-나이트 진: 제이!

-이레귤러스: ?……!

-난 그때까지도 몰랐음.

-나도. 제이는 왜 부르지? 했다ㅋㅋ

-제이가 뭐 하나? 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음.

-뭔데? 너희만 알지 말고 나도 가르쳐줘! 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나도 알고 있었던 거ㅋㅋㅋ

영화객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랬습니다. 앞에서 몇 번 나왔던 장면이었죠. 이렇게 쓰일 줄은 몰랐지만요. 아니, 아예 쓰인다는 생각도 못 했죠.”

-ㄹㅇ그냥 파트너한테서 배웠구나! 정도로만 생각했지ㅋㅋ

-22 파트너, 제이 귀엽다! 만 생각함.

-‘제이!’ 듣고 그 장면 바로 떠올린 사람들은 진짜 소름 쫙 돋았을 듯.

-설마설마했음.

-난 입만 쩍 벌리고 있었다.

-예상이 맞았을 때의 카타르시스란!

-영화객님도 그랬어요?

영화객이 웃으며 말했다.

“뭔가 계시를 받은 것처럼 그 장면이 떠오르더라고요. 아, 이건 손목이다. 하고요.”

-ㅋㅋㅋㅋㅋ

-계싴ㅋㅋ

“제이! 라는 나이트 진의 외침에 이레귤러스도 모두 그 의미를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마지막 공격이 시작되죠. 이레귤러스의 메인 OST가 지금까지보다 더 커다랗게 들리고, 이레귤러스가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목표는 제이가 항상 잡고 던지던, 손목이었죠.”

-크으. 다시 생각해도 멋짐.

-OST 들을 때마다 이 장면 떠올라서 뽕 차오름.

-22 몇 번을 봐도 좋음.

“저도 정말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한 팀이긴 했지만 본인이 자원해서 모인 게 아니라 퍼스트가 만들어준 팀이잖아요. 그래서 정말로 한 팀이 됐다는 걸 실감하기는 힘들었을 겁니다. 이레귤러스 OST도 그때까지 나오지 않았었고요. 하지만 여기 이 장면에서, 비로소 이레귤러스가 한 팀이 됐다는 걸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게다가 팬텀이 ‘과거’를 알기 전이라서 더 좋은 듯.

-22 ‘과거’를 알고 난 후였으면 ‘나이트 진’을 동료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히어로 형’을 동료로 받아들이는 느낌이잖아.

-동의. 좀 찜찜했을 것 같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먼저 하시네요.”

-ㅋㅋㅋㅋ

이제는 익숙해진 허허 웃은 영화객이 말을 이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만약 과거의 일을 먼저 알았다면, ‘그 일이 아니었으면 팬텀은 여전히 나이트 진을 못마땅하게 생각했겠지?’라는 생각이 들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지금은 과거의 일이 없었더라도 두 사람이 제법 좋은 동료가 되었을 거라는 걸 알 수 있죠.”

-난 이런 생각 1도 안 함ㅋㅋ

-나도ㅋㅋㅋ

-그냥 재미있게 봐도 좋죠.

“네. 말했든 해석은 자유니까요. 다시 영화로 돌아가서. 그렇게 한팀이 된 이레귤러스는 마지막 전투를 시작합니다. 나이트 진은 동료들의 엄호를 받으며 스켈루스를 향해 달려가죠. 여기서 나이트 진은 온 힘을 다하기 위해 그림자 제복의 힘을 그림자 검 쪽으로 밀어 넣습니다.”

-마지막이라서 방어 하나도 안 하고 공격하는 줄 알았는데.

-사실 재킷을 보여주기 위한 거였다!

-ㅋㅋ아니, 누가 옷을 신경 쓰냐고요ㅋㅋ

영화객도 웃었다.

“그렇죠. 저도 이건 미처 생각도 못 했습니다. 나이트 진은 스켈루스의 공격이 재킷을 베고 상처를 남겨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또 스켈루스가 목표를 모른다는 걸 알면서도 방심하지 않죠.”

-여기서 페이크를 쓰다니!

-나 같았으면 바로 손목 노렸을 텐데.

“나이트 진의 공격에 맞춰, 스켈루스 내부에 있던 팬텀이 염력으로 핵을 움직입니다. 그리고 그림자검과 핵이 맞닿죠. 사이가 나빴던 나이트 진과 팬텀이 협력한 장면이라 더 좋았습니다.”

-스켈루스: 그아아악!! (폭발!)

-화이트 블러드: 나이트 진 캐치!

-매드해터: 팬텀 캐치!

-안 부서지면 어떡하나 했는데 다행히 부서짐.

-22 또 뭐가 나오진 않겠지? 했는데.

-뭐가 있긴 했짘ㅋㅋㅋ

영화객과 시청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네. 핵이 부서진 스켈루스는 다행히도 부활하지 않고 재가 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이제 영화가 끝나겠구나, 재미있었다, 하고 생각하는데 사고가 터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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