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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살부터 슈퍼스타-1006화 (1,006/1,055)

0살부터 슈퍼스타 1006화

‘우리 진! 우리 윌리엄!’ 하고 우는 시청자들을 보며 웃던 영화객이 리뷰를 이어나갔다.

“테일러 국장은 이레귤러스에게 지도를 보여줍니다. 화재 사건이 있었던 장소를 붉은 점들로 표시해 둔 뉴욕 근처의 지도와 세계지도를요.”

-세계지도 보여줄 때 소름;;

-그걸 또 역으로 재생시켜서 보여줄 때도.

“정체를 알 수 없는 빌런이 목적지를 찾기 위해 뉴스에 잘 나오는 화재 사건을 이용한 거였죠. 여기서 한번 생각해 볼 게 있는데, 바로 시간입니다. 빌런은 과거 시간으로 이동할 수가 있거든요. 그렇다면 과거 시간에서도 화재를 일으켰을 수도 있겠죠.”

-그렇다면 발견 못 했을 수도 있었을 듯.

-22 테일러 국장이 그랬잖아. 남아있는 에너지가 없는 곳은 못 찾아냈다고.

-오래된 곳은 사라졌다고 했지.

“아마 좌표를 확인하면서 동시에 시간이동에 대해서도 조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1년 전 과거에 불씨를 던져놓고 정말 1년 전에 화재 사건이 일어났는지 확인했겠죠.”

-그러면 퍼스트가 조사한 사건의 시간 순서는 정확하지 않은 거네?

-그래도 좌표는 확실히 뉴욕을 가리키고 있었을 듯.

영화객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랬을 겁니다. 테일러 국장에게서 화재 사건에 대해 전달받은 이레귤러스는 사건과 빌런에 대해 더 알아내는 동안 테스트를 시작합니다. 이 테스트 장면은 영화 이레귤러스로 히어로들을 처음 만나는 관객들에게 히어로에 대해서 설명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앞 시리즈를 안 본다고?

-안 보는 사람 꽤 있었을 듯.

-나 쉐앤나>이레귤러스>팬텀 등. 순서로 봄.

“히어로들이 어떤 방식으로 싸우는지 보여주고, 간단히 내력에 대해서 설명하죠. 기계인지 인간인지 모를 버서커, 체력은 부족하지만 똑똑한 매드해터, 뱀파이어지만 동료가 될 사람들에게 숨기지 않는 화이트 블러드, 힘을 일부 숨기는 팬텀, 쉐도우맨의 제자이면서 그림자 제이와 함께 싸우는 나이트 진.”

-팬텀 힘 숨기는 거 납득.

-직장에서도 열심히 일하면 일만 많아지는 법이지.

-근데 또 너무 숨겨도 안됨ㅋㅋㅋ

“여기서 또 살펴봐야 할 장면이, 팬텀이 나이트 진을 바라보는 장면입니다. 쉐도우맨의 제자라고 소개할 때 말없이 나이트 진을 바라보며 머리칼을 쓸어 올리죠.”

-그냥 사이 나빠진다는 거 보여주는 거 아님?

-22 인맥이 있다?

-나 영화 세 번째 보다가 이해하고 웃었음ㅋㅋㅋ

-나돜ㅋㅋㅋ

-왜 웃음??

“팬텀도 어떤 멋진 히어로랑 같은 팀이 되고 싶어 했으니까요.”

-!!?!

-아니ㅋㅋ잠깐만ㅋㅋㅋ

이해하고 빵 터진 시청자들처럼 영화객도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지만, 열심히 말을 이었다.

“존경하는 히어로 형이고 나이 차이가 있는 만큼, 스승과 제자 사이였으면 더 좋았겠죠. 쉐도우맨과 나이트 진처럼 말입니다.”

-앜ㅋㅋㅋㅋ

-그게 그런 거였어?ㅋㅋㅋ

-샘나서 그런 거였냐고ㅋㅋㅋㅋ

-샘ㅋㅋ 단어 너무 귀여운 거 아니냐고ㅋㅋㅋ

-근데 그분이 이분이시고 이분이 그분이심ㅋㅋ

-내일 바로 영화 보러 가야지.

-22 그냥 지나갔는데 자세히 봐야겠다ㅋㅋㅋ

한바탕 웃음이 쏟아졌다.

“그렇게 테스트가 끝나고, 테일러 국장은 이레귤러스에게 앞으로 사용할 통신기를 나눠줍니다. 퍼스트와 통신할 수도 있고, 음악도 들을 수 있는 통신기였죠. 거기에 통신기를 부수면 퍼스트로 구조신호가 전달되는 기능도 있습니다.”

-난 이게 그렇게 중요할지 몰랐음.

-22 그냥 한 팀이 되었으니 주는구나 했지.

-33 에셈블도 매번 쓰고, 쉐앤나 때 쉐도우맨도 썼었으니까.

“전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다고 생각하긴 했습니다. 맥거핀이 아니라면, 이렇게 통신기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을 내보낼 리는 없을 테니까요.”

-맥거핀이 뭐야?

-별거 아닌데, 떡밥처럼 던지는 거.

-예시) 매번 들고 다녀서 중요한 단서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장보기 목록.

-ㅋㅋ너무한 거 아니냐고ㅋㅋ

적절한 예시에 가볍게 웃은 영화객이 말을 이었다.

“또 앞에서 나이트 진이 동료들을 발목을 잡을 것 같다는 이야기도 했었고요.”

-나도 그래서 나중에 이레귤러스 중 누군가가 구조신호 보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레귤러스이긴 한데, 구조대상이 조금 다른.

-ㄹㅇ상상도 못한.

“진짜 상상도 못 했죠. 그건 뒤에서 하기로 하고, 다시 영화로 돌아가서. 그날의 만남이 끝나고, 퍼스트 본부에 침입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팬텀이었죠. 이전에도 몇 번 침입한 적이 있었는지 익숙한 모습으로 퍼스트 본부 정보실로 향합니다.”

모니터에 정보실로 침입한 팬텀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리고 팬텀은 히어로들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죠. 나이 어린 나이트 진과 매드해터가 같은 팀인 게 못마땅했던 겁니다.”

-어린애들이 히어로한다고 하면 나 같아도 말릴 듯.

-근데 나이트 진하고는 팬텀 몇 살 차이 안나잖아ㅋㅋ

-4학년이 보는 새내기는 완전 어리게 보일 거 아니야.

-그러네ㅋㅋㅋ

“그렇게 나이트 진과 매드해터에 대해 알아보던 팬텀은 빌런에게 쫓기고 있는 듯한 매드해터는 납득하고, 평범하기 그지없는 나이트 진에 대해서는 납득하지 못하죠. 여기서 먼저 이야기해 보자면, 매드해터도 히어로들에 대해서 조사합니다.”

-근데 매드해터는 자기 집에서ㅋㅋ

-게다가 정보 중요도도 다름.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ㅋㅋㅋ

-매드해터가 너무 좋은 거잖아ㅋㅋ

영화객이 웃으며 모니터에 히어로들을 조사하는 매드해터의 사진을 올렸다. 팬텀과 매드해터의 모습이 비교되듯 보였다.

“매드해터는 팬텀보다 더 많은 정보를 알아냈습니다. 바로 진 나트라에 대한 정보였죠.”

-난 여기서 진 나트라가 나올 줄은 몰랐음.

-나도. 처음에 보다가 ?!!? 했다.

-나 개봉 첫날 2번 봤는데, 두 번째 때 상영관 사람들 다 그래서 웃겼음ㅋㅋ

“저도 설마 이레귤러스 1편부터 진 나트라가 빌런으로 나오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아니었죠.”

-그저 매드해터와 체셔 캣, 관객들을 경악에 빠뜨렸을 뿐.

-이제 진 나트라 모먼트 나올 때마다 관객들과 함께 놀랄 매드해터ㅋㅋㅋ

-동질감이 느껴진다ㅋㅋ

-체셔 캣은 킬킬 웃을 듯.

-난 매드해터가 알고 나이트 진 좀 꺼릴 줄 알았는데 아니라서 좋았음ㅠ

-나도. 앞으로는 모르는 일이지만 사실이 밝혀져도 나이트 진 편 돼줄 가능성도 있을 것 같아서.

-팬텀은?

-당연히 나이트 진 편 아님?

영화객이 잠깐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그건 조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팬텀이 과거 일의 영향을 받아서 히어로가 되고 싶어 했던 건 맞지만, 그 이후 많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 나름대로 기준이 생겼거든요. 무작정 나이트 진의 편을 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헐. 그럼 나중에 나이트 진 vs 팬텀?

-화이트 블러드도 좀 그럴 것 같다. 착해서 이해해 줄 것 같다가도 ‘진 나트라’가 자의적으로 지구를 파괴하려고 했다는(물론 진짜 목적은 자멸이었지만) 걸 생각하면 적대적이 될 수도.

-버서커는 일단 퍼스트 소속이니까.

-전개 1도 예상 못 하겠다.

영화객이 활짝 웃었다.

“그래서 더 재미있는 거죠.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됩니다. 그냥 해피엔딩으로만 끝났으면 좋겠네요.”

-그래놓고 본인이 죽이죠?

-22 연쇄캐릭터삭제범.

-비공식이나 공식 같은 죽음.

영화객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을 돌렸다.

“다시 영화로 돌아가죠. 정보를 알아낸 다음 날, 팬텀은 윌리엄 리의 일상을 보러 가려고 합니다. 집을 나서기 전 거실 벽에 걸려 있는 어머니 사진을 보며 인사하죠. 그리고 그 옆에 낡은 재킷이 있었습니다.”

-저건 어디서 났어!?

-아직 아님.

-아……그래? 총총(사라짐)

-앜ㅋㅋㅋㅋ

낡은 재킷 이야기에, 영화객의 방 안에 걸려 있는 낡은 재킷에 대해 이때만 기다렸다는 듯 외치던 시청자들이 아직 아니라는 소리에 총총 사라졌다.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네, 아직 아닙니다. 좀 더 기다리세요. 낡은 재킷은 팬텀1 때도 여기에 걸려 있었죠. 그냥 옷을 걸어둔 건지 아니면 무슨 의미가 있는지 궁금했었는데, 이레귤러스에서 정체가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는 아무도 모르고 있었죠.”

-그냥 엄마한테 인사하는 거 보여주는 줄.

-팬텀 누구 구하러 집에서 나갈 때마다 재킷 봤을 것 같다.

-22 기도 같은 거였을 듯. 무사히 구할 수 있게.

“아마도 그랬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윌리엄을 보러 가죠. 팬텀은 평범하게 대학 생활을 하고 평범하게 어머니와 웃고 있는 윌리엄을 보며 마음을 굳히죠. 그리고 그 이후 나이트 진을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나이트 진은 같은 팀이라서, 히어로라서 그냥 참기만 했죠.”

-나 여기서 시작부터 이레귤러스 해체하나 싶었다.

-나도. 도대체 어떻게 수습하려고 이렇게 팬텀 비호감만 쌓는 건지. 괜찮은 건가 싶었음.

-22 아무래도 나이트 진 팬이 더 많을 텐데.

-근데 완벽하게 수습, 해결+α 까지 챙김ㅋㅋㅋ

같은 생각을 했던 영화객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던 중 팬텀과 나이트 진은 밤 순찰 중 일어난 화재 현장에서 마주칩니다. 그리고 같이 사람들을 구하죠. 저는 이렇게 점점 친해지나, 생각했었습니다.”

-나도 그렇긴 생각했는데ㅋㅋ뒤에 또 막말함ㅋㅋ

-그대로 돌려받을 업보ㅋㅋㅋ

“퍼스트는 에너지 B를 감지하는 장치를 완성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에너지 A였죠.”

화면으로 그림 설명이 나타났다.

[에너지 A(웜홀 생성 전 에너지) > 웜홀 > 에너지 B(잔여 에너지)]

“A를 감지해야 웜홀이 생성되기 전에 대비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이 시점에서는 웜홀이라는 사실은 알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이레귤러스는 B에너지를 감지해 사건 현장으로 향하죠. 하지만 이번에는 화재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대신 동물들이 나왔지.

-처음엔 신경도 안 썼는데, 생물체 이동 실험이었다니!

“그랬었죠. 그리고 여기서 하나 더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있었습니다. 강아지 버디죠. 6개월 전 잃어버렸다는 강아지 버디는 길거리를 떠돌았던 것 같지 않게 털이 깨끗하고 건강한 상태였습니다.”

-……설마?

-하긴. 시간여행이 과거로만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6개월 전에 버디를 미래로 보낸 거구나!

영화객이 고개를 저었다.

“아뇨. 생물체 실험은 좌표 실험이 끝난 후, 그러니까 며칠 전부터 시작된 걸 겁니다. 아마 6개월 전 과거의 생물체를 데려와 현재에 풀어놓는 실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실험이 성공하자, 과거의 어딘가에서 괴생물체들을 공급해 온 거죠.”

-아하.

-어쩐지 끊임없이 나온다고 했다.

-진짜 근데 그 괴물들은 어디서 나타난 거래.

“아마 우주가 아닌가 싶습니다.”

-? 퍼스트가 감지한다고……아! 과거!

“네. 과거의 퍼스트는 우주에서 들어오는 에너지를 감지하긴 했지만 그 결과를 찾아내지 못했고, 현재의 퍼스트는 그 결과 찾았지만, 에너지는 감지하지 못했죠. 이미 과거에 일어났던 일이니까요.”

-근데 웜홀은 지구 내에서만 작동하는 거 아니었음?

-그것도 퍼스트 추측일 뿐.

-쿠키2도 있고.

“네. 나머지는 뒤에서 이야기하기로 하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가 보면, 버디를 돌려주고 돌아온 윌리엄에게, 팬텀은 이레귤러스에 너는 필요 없다고 말합니다.”

-듣는 내가 다 상처.

-22 나중에 다 업보로 돌려받지만, 볼 때마다 상처받음.

-진 나트라가 양아들로, 지구인으로 나트라 행성에서 ‘자기 자리’를 찾으려고 했던 거 생각하면 눈물남ㅠㅠㅠ

-나도ㅠㅠ

-걘 진 나트라. 얜 윌리엄 리.

-그래도 같은 사람이잖아.

-같은 사람이라서 방에서 생각하고 있는 윌리엄 볼 때, 흑화하나? 생각했음.

-나도. 진 나트라 나올 것 같을 때마다 심장 쫄깃해짐.

“전 그럴 것 같진 않았어요. 진실을 알고 흑화하긴 전까지는, 나트라 행성에서 삐뚤어지지 않고 잘 컸었는데,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면서 큰 지금은 그때보다 자존감도 강하고, 마음이 건강한 상태일 테니까요. 팬텀이 뭐라고 했다고 단번에 흑화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쉐도우맨을 건드리면…….

-ㅋㅋㅋㅋ

-그래도 기분은 좋지 않았을 듯.

“그래서 그날 이후부터는 참지 않고 팬텀과 싸우기 시작하죠.”

-윌리엄: 네가 무슨 말을 하든 신경 안 쓰니까,

-나이트 진: 허튼수작 작작 부려, 팬텀.

-아. 살짝 안 맞았네.

-그러게……ㅠ

-고인물들 아쉬워하지 말라고ㅋㅋ

-이것도 좋아!

-진짜 연습 안 했다는 게 보여서 웃김ㅋㅋㅋ

-이때 박수칠 뻔.

-나 소리 안내고 쳤음ㅋㅋ

-우리 윌리엄 잘 컸다!!

-제이도 싸움ㅋㅋㅋ

-진짜 제이 참느라 힘들었을 듯.

-제이: 감히, 우리, 윌리엄을!! (손목 잡고 날리기)

-파트너한테서 배웠다는 게 너무 웃김ㅋㅋ

-열심히 가르쳐주고 배우는 그림자들. 너무 귀여워.

-쉐도우맨: (이마짚)

-테일러 국장: (이마짚)

-ㅋㅋㅋㅋㅋㅋ

-근데 또 이게 뒤에서 중요하게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나도. 웃으라고 넣은 장면인 줄 알았는데.

-만약 파트너처럼 발목 잡고 날렸으면……

-스켈루스 발목 없지 않음?ㅋㅋ

-ㅇㅇ하체 나무뿌리임.

-진짜 큰일이었겠다ㅋㅋㅋ

나무뿌리의 발목 부분은 어딜까? 하는 댓글에 영화객과 시청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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