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살부터 슈퍼스타-1005화 (1,005/1,055)

0살부터 슈퍼스타 1005화

10월 중순이 되었다.

[이레귤러스]가 개봉한 지 약 4주쯤 되는 때이기도 했다.

[이레귤러스, 4주째 박스오피스 1위!]

[영화 이레귤러스 현재까지 전 세계 수익은?]

[‘이레귤러스’ 팬텀과 나이트 진은 과거에 만났었다?!]

[이레귤러스, 쿠키 영상에 담긴 정보는?]

-오. 4주째 박스오피스 1위. 그럴 것 같더라.

=22 놀랍지도 않음ㅋㅋ

-천만 돌파 기사는 없네? 아직 멀었음?

=언제적 이야기를 하는 거임. 2주 차 때 천만 돌파 했음.

=그 누구도 걱정하지 않고 놀라지도 않고 그렇구나, 하고 또 이레귤러스 보러감ㅋㅋ

=나도ㅋㅋㅋ 글쿤. 하고 영화보러감ㅋㅋ

-이서준 이제 천만 영화가 몇 개인 거야?

=아닌 걸 세는 게 빠를걸.

=이래서 이서준 영화는 믿고 보게 됨.

=근데 정작 본인은 본인 하고 싶은 작품 찍잖아ㅋㅋㅋ

=하고 싶은 걸 하는데 그걸 또 대중이 좋아해 주다니. ㄹㅇ슈퍼스타 재능 아니냐고.

=거기에 그럴 능력도 있고.

-영화 관계자들이 이서준이랑 일하고 싶어 하는 이유: 대본만 줘도 알아서 감독, 제작사, 투자, 배우 다 세팅됨.

=이서준이 고른 작품인데 안 하는 게 이상한 거지ㅋㅋ

-근데 기자가 스포해도 되는 거임?

=개봉한 지 4주나 지났으면 이제 볼 사람은 다 본 거 아님?

=22 시간이 이 정도 지났는데 안 봤다는 건 볼 생각이 없다는 거겠지.

=뭐, 진짜진짜 볼 시간이 없었던 사람들 빼고.

=그런 사람들은 지금 인터넷 하기 힘들지 않을까. 이제 다들 스포일러 1도 신경 안 쓰는 것 같던데ㅋㅋㅋ

=얼른 영화 보러 가는 수밖에.

-쿠키2 해석 보고 싶은데, 영화객 리뷰 언제 하냐?

=오늘 한대!

=오! 기다린다!

* * *

새까만 화면 위로 너튜버를 기다리는 채팅들이 올라왔다.

-님들 몇 차 뛰었음?

-2자리 수.

-난 아껴뒀다가(n차) 영화객 리뷰 보고 뛰려고(n차)

-저도요!

-ㅋㅋn차가 아껴둔 거냐고ㅋㅋ

-다들 섬섬생활 봤어요?

-완전 밥친구. 지금도 보고 있어요!

-맨날 본다. 이제 자막도 외울 지경. 너무 좋음.

-너무 보는 거 아님?ㅋㅋㅋ

알아서 잘 놀고 있는 게, 정말 너튜버를 기다리는 거 맞나 싶지만 말이다.

그렇게 기다리던 중, 방송 시간이 되자 화면이 밝아지며 한 남자의 모습이 나타났다.

영화객이었다.

“안녕하세요. 영화객입니다.”

-안녕!

-하세요!

-영화객님!

“시작부터 잘 맞으시네요. 다들.”

인사부터 합이 잘 맞는 고인물들에, 영화객과 시청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오늘은 공지했던 대로 영화 이레귤러스를 리뷰 해보려고 합니다. 영화 안 보신 분은 없으시겠죠?”

-없음!

-보기만 했겠어. n차 뛰었지!

-근데 나 지금 진짜 신경 쓰이는 게 있는데, 참는다.

-22 기다린다.

처음에는 영화객만 보느라 미처 신경 쓰지 못했는데, 익숙한 배경에 새로운 것이 보였다.

-진짜 저건 어디서 구한 거야ㅋㅋㅋ

옷걸이에 걸어둔 낡은 재킷.

벽의 한 부분을 차지한 그것은 대놓고 자랑하듯 걸려 있어, 발견할 수밖에 없었던 시청자들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이내 웃음을 터뜨려야 했다.

-당장 어디서 구했는지 묻고 싶지만 우린 참 시청자.

-파트 될 때까지 기다린다.

영화객이 하하 웃다가 입을 열었다.

“저건 잠시 미뤄두고.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요? 어셈블4로 모든 이야기가 끝난 시즌1의 뒤를 이어, 새로운 히어로 팬텀을 시작으로 시즌2가 시작되었습니다.”

-팬텀. 처음 나왔을 땐 좀 실망했는데, 다시 보니까 재미있더라.

-22 뭔가 그때 기대를 너무 많이 했던 것 같음.

-영화객은 그때도 재미있었다고 했는데.

“최대한 냉정하게 평가했었거든요. 아무래도 저도 사람인지라…… 그땐 마린사라면 엄청나게 재미있는 영화를 보여줄 거라는 기대가 너무 컸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건 지금도 그럼.

“그렇죠. 그래도 그땐 팬텀이라는 히어로를 처음 만나는 것이었다 보니, 많은 추억을 쌓아왔던 시즌1 히어로들과 비교했던 건 가혹한 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반성.

-지금은 팬입니다! 팬텀!

-22 너무 좋음.

-쉐앤나가 맨 처음에 나왔으면 달랐을까요?

영화객이 음, 하고 생각하다가 말했다.

“제 생각이지만 그렇게 됐으면 시즌2가 더 힘들지 않았을까, 합니다.”

-왜죠?

-22 더 잘됐을 것 같은데?

-쉐앤나는 그때 봤어도 재미있었을 것 같은데.

-시즌1 히어로인 쉐도우맨과 연결고리가 있는 데다가, 나이트 진도 과거 이야기로 익숙하고.

“그래서요. 아마 정말로 재미있게 봤을 겁니다. 그리고 다음에 나올 히어로들도 엄청 기대했겠죠. 나이트 진과 팀을 이룰 히어로들이니까요.”

-아하.

-너무 기대해서 망했을지도 모르겠네.

-하긴 팬텀이 나왔을 때는 나이트 진이 나올 거라는 이야기는 없었죠.

영화객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렇게 ‘완전히 새로운 시즌2’ 라고 생각하면서 기대를 낮췄을 텐데도 팬텀이나 다른 히어로들에 대한 평가가 무난했다는 것을 떠올려보면, 나이트 진이 등장한 후 팬텀이 나왔다면 어땠을지 짐작이 가시죠?”

-???: 나이트 진 팀에 얘가 들어간다고? 별론데?

-히어로팀 면접관이 수천만 명.

-ㅈㄴ무서움;;;

-근데 확실히 그랬을 것 같다.

“팬텀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이런 순서로 개봉된 게 전체적으로 보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팬텀이 관객들의 기대를 낮춘 것 또한 말이죠.”

-진짜 미안한 말이네.

-근데 사실이긴 함. 팬텀이 기대를 다 깎아 먹어서 매드해터나 화이트 블러드, 버서커는 재미있게 본 듯.

-상대평가 생각나네. 나 맨날 1번이라서 뭐 할 때마다 제일 먼저 했는데ㅠ

-22 내가 하는 거 보고 뒤에 애들이 보완해서 시험치는 거 진짜 짜증났는데ㅠㅠ

-지금 보면 재미있는 거 보면 그때도 확실히 재미없었던 건 아닐 텐데.

-팬텀 억울할 듯.

“네. 그래서 슬럼프도 왔다고 합니다.”

-그랬음?!

“루카스 터너 배우가 말하기로는, 시리즈를 이끌어나가야 하는 역할이다 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 부담감이 쌓였던 것 같다고 합니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그게 악순환을 불러일으켰다고 했죠.”

화면으로 편안한 얼굴로 이야기하는 루카스 터너의 모습이 보였다.

“근데 그걸 이레귤러스 촬영 직전까지만 해도 몰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촬영을 미뤄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당시 촬영을 위해 합류해 있던 이서준 배우가 도움을 줬다고 하죠.”

-그랬구나……

-어떤 마음인지 짐작도 안 된다ㅠ

-난 조금 이해 감. 다들 기대하는데 실망시키는 건 진짜 슬픔. 자괴감도 들고……ㅠ

“촬영 준비 때문에 바빴을 텐데도, 이서준 배우가 정말 많은 도움을 준 덕분에 슬럼프도 이겨낼 수 있었고 연기도 더 잘,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서준아ㅠㅠ루카스ㅠㅠ

-루카스 되게 성실한 것 같다.

-ㅇㅇ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슬럼프 많이 걸리긴 하지.

-기꺼이 촬영일정을 바꿔준 다른 배우분들한테도, 관계자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함.

-현실 이레귤러스냐고ㅠㅠㅠ

-22 팀 이레귤러스 너무 좋다.

“사실 이서준 배우와 루카스 터너 배우의 인연은 이게 처음이 아닌데요. 아시는 분들도 계시죠?”

-신의 이름으로!

-그건 팬텀 때도 이야기 나왔었죠!

“네. 이서준 배우가 한예대 실기 시험에 썼던 대본이 바로 조나단 윌 감독의 신의 이름으로였죠. 그 영화의 주인공이 바로 루카스 터너 배우였습니다.”

-이렇게 만나네.

-22 되게 신기하다.

-그래서 빨리 친해진 건가? 슬럼프 극복 도와줄 정도로?

-그런가 봐. 조나단 감독도 있고!

친해지긴커녕 슬럼프의 원인 중 하나였지만.

그걸 모르는 영화객과 시청자들은 현실에서도 엄청 친해 보이는 배우들의 사이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사람이 많으면 사이 안 좋은 사람들도 있는데. 여긴 다들 친해서 너무 좋음.

-22 진짜 한 팀 같고.

메소드 연기의 부작용 겪는 중 훈련장을 싸하게 만들었던 루카스 터너를 알 리 없는 영화객과 시청자들이 흐뭇하게 웃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이레귤러스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영화객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영화 이레귤러스는 센트럴파크를 보여주면서 시작합니다. 보통 히어로 영화가 주인공을 보여주거나, 빌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영화객이 모니터에 사진 두 개를 띄웠다.

앙상한 나무들이 서 있는 센트럴파크와 스켈루스의 모습이 보이는 센트럴파크의 모습이었다.

“처음의 장면이 나뭇잎이 하나도 없는 초겨울쯤의 풍경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영화 속 계절은 봄이나 여름에 가깝습니다. 바로 시간과 관련됐다는 걸 알려주죠.”

-전혀 몰랐지만 보다 보니 알게 됨.

-난 지금 알았음ㅋㅋ

“여기서 센트럴파크를 비추고 있는 것도 의미가 있는데 그건 뒤에 가서 말씀드리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도록 하죠. 퍼스트 본부에서 테일러 국장과 버서커가 만나는 장면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팀 이레귤러스가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

서류를 받는 버서커, 화이트 블러드, 매드해터, 팬텀의 모습이 차례로 화면에 나타났다.

-다들 각자 의미 있는 장소에서 서류 건네주는 거 좋았음.

-22 퍼스트본부/성당/연구실/보육원. 어떤 느낌인지 딱 알 것 같음.

“그리고 테일러 국장은 마지막으로 퍼스트와 인연은 있지만, 아직 관계자는 아닌 히어로 나이트 진을 찾아갑니다.”

-우리 윌리엄이 새내기라니!!

-새내기ㅋㅋㅋ

-제이도 귀여웠음ㅠㅠ

“그리고 카페에서 만나서 이레귤러스 멤버로 들어오길 제안하죠.”

-???: 제가 일반인이잖아요.

-나: ……예?

-ㅋㅋ같이 보던 사람들 다 ???함ㅋㅋ

같은 마음이었던 영화객과 시청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저도 그랬습니다. 카페의 손님들이 퍼스트 요원이라는 걸 알아보는 사람이 어떻게 일반인인가 싶었죠.”

-난 그때까지도 몰랐음.

-대충 예상함. 손님이 있는 곳에서 히어로 이야기할 것 같지는 않았음.

“하지만 윌리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괜한 걱정은 아니었던 것 같았습니다. 살아 돌아오긴 했지만 바로 작년에 쉐도우맨을 잃을 뻔했던 일이 있었으니까요. 또 자신이 다른 히어로들의 발목을 잡을 거라고 생각했겠죠.”

-그건 알게 모르게 계속 트라우마로 남을 듯.

-윌리엄 트라우마+진 나트라 기억=폭탄

-이야……어마어마하겠네.

-윌리엄ㅠㅠㅠ

“테일러 국장은 퍼스트가 도와주겠다고 말합니다. 그에 윌리엄은 걱정을 접어두고 어렸을 때부터 되고 싶었던 히어로가 되기로 하죠.”

-나이트 진: 사람들을 구하는 데 저도 함께하게 해주세요.

-이유도 진짜 히어로같아서 너무 좋아.

“그렇게 팀 이레귤러스가 결성됩니다. 그리고 히어로들이 퍼스트 본부에서 만나게 되죠.”

화면에 회의실에 모여 있는 이레귤러스가 보였다.

초반의, 각자 할 일을 하며 서로 거리를 둔 모습이었다.

-앜ㅋㅋㅋ

-다들 마이페이스.

-이래야 히어로할 수 있나 싶고ㅋㅋ

“그때 회상 장면이 나오면서 테일러 국장과 버서커의 대화 장면이 나오죠. 사실 테일러 국장의 입장에서는 히어로들을 그냥 믿고만 있기엔 어려운 상황이긴 했습니다.”

-그래도 조금 배신감 느낌.

-감시라니ㅠ 한 팀 아니었냐고ㅠ

-근데 이해는 함.

-진 나트라잖아. 진 나트라.

-다른 애들도 사고뭉치에, 뱀파이어고.

-버서커는 인간인지 기계인지도 모르고.

-테일러 국장: ……결성 취소할까?

-이미 늦었다!

-ㅋㅋㅋㅋ

“그래서 안전장치로 버서커를 투입한 거죠. 또 다른 히어로들을 제어할 방법들도 준비해 두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대비해 두어도 테일러 국장은 계속 이레귤러스를 예의주시할 겁니다. 특히 나이트 진을요.”

-사고 치는 규모가 우주급.

-22 팀을 만든 게 대단한 거임.

-퍼스트 국장 극한직업ㅋㅋㅋ

-난 이런 테일러 국장을 나이트 진이 몰랐으면 함ㅠ 믿고 있는 사람이 자신을 경계한다는 걸 알게 되면 얼마나 충격이겠음.

-근데 꼭 알게 되더라.

-22 영화 전개상 모를 수가 없음.

영화객이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알게 될 확률이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이트 진의 이야기에서 진 나트라를 빼놓을 수는 없거든요. 분명히 비극적인 요소로 쓰이겠죠.”

-윌리엄ㅠㅠㅠ

-앞으로의 전개가 걱정된다ㅠㅠ

-그래도 히어로인데 죽진 않겠지!

“글쎄요. 과연 그럴까요?”

의미심장하게 웃는 영화객에 시청자들이 뒷목을 잡았다.

-이제는 아직 영화도 안 나왔는데, 막 죽이네?

-이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다.

-근데 전혀 필요도 없는.

-왜? 재미있잖아.

-22 어떤 전개일지 궁금하지 않음?

-이 매운맛 중독자들 좀 잡아가 줬으면!

하하 웃은 영화객이 입을 열었다.

“다시 영화로 넘어가도록 하죠. 테일러 국장은 히어로들에게 화재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때, 나이트 진과 체셔 캣이 눈을 마주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냥 지나가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는데, 뒤에 나오는 장면을 보니 아니더라고요.”

-진짜 다시 보니까 카메라는 천장에 있는데, 모니터에 있는 체셔 캣하고 눈 마주침.

-22 서로 웃는 거 보고 소름.

-매드해터. 얼마나 천재인 거냐.

-그걸 또 나이트 진만 알아차렸다는 게 좋더라. 나이트 진 똑똑함+주위에 관심많음+상냥함(칭찬해주기) 알려주는 것 같아서.

-22 우리 윌리엄 잘 컸다ㅠㅠ

-ㄴㄴ윌리엄은 어렸을 때부터 똑똑하고 착하고 상냥했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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