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살부터 슈퍼스타-988화 (988/1,055)

0살부터 슈퍼스타 988화

방송이 끝나자마자 주르륵 기사들이 올라왔다.

SNS도 커뮤니티 사이트들도 모두 [섬섬생활]에 대한 이야기뿐이었다.

[배달앱 1위 닭볶음탕! 2위 국수!]

[대나무와 고양이가 많은 섬, 죽묘도.]

[배우 민재원이 무명시절 출연했던 영화들.]

[배우 백건하,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다!]

[이서준, 내추럴한 모습도 매력적인 배우!]

[섬섬생활 다음 주! 이서준과 함께 보는 맛남 식당 1편!]

-ㅋㅋ우리집 닭볶음탕 가게 하는데 엄마가 갑자기 주문 많이 들어왔대서 지금 도우러 가는 중ㅋㅋ

=난 가게에서 섬섬생활 보다가 일하는 중ㅋㅋ 힘든데 너무 좋다ㅋㅋ

=국숫집은 없음?

=여기 있음. 일하는 중임. 바쁘다!

-민재원 배우 진짜 영화 드라마 많이 찍었구나.

=다 엑스트라긴 하지만.

=얼굴만 나온 게 이 정도면 얼굴 안 나온 건 더 많을 듯.

-백건하ㅋㅋㅋ전혀 다른 모습ㅋㅋ

=위시리스트 김태원 어디갔냐고ㅋㅋㅋ

=이상하게 연기력 인증하는 신인배우ㅋ

-알고 있었지만, 서준오빠 역시 잘생김.

=22 조명이 있긴 하겠지만, 밖인데도 잘생겼더라.

=요리하는 모습도 진짜 너무 정말 좋았음ㅠㅠ

-앞으로 두 달은 이런 서준이를 볼 수 있다니까 TVM에 절하고 싶어짐.

=난 이미 절함. 두 번 함.

=두 번 하면 안되는 거 아니냐고ㅋㅋㅋ

-예고편 보고 다음 편 기대 중.

=백건하랑 민재원한테 말했을까? 자기가 저 의대생ㅋㅋ이라는 거.

=안 했을 듯.

=22 나중에 깜짝 등장편도 볼 예정이면 숨기고 있는 게 더 재미있을 테니까.

-시청률 걱정 안해도 되겠다.

=TVM(이서준 임시 보유 중): ? 시청률 걱정? 그게 뭐임?

=이서준 임시 보유는 뭐냐고ㅋㅋㅋ

=언젠가 떠날 배우니까ㅠ

=앜ㅋㅋㅋㅋ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섬섬생활]로 시끌벅적했다.

서준이 입고 나왔던 옷이나 가지고 있던 아이템 그리고,

>김희상: 인형 주문 엄청 들어옴ㅋㅋ

서준의 애착 인형으로 알려진 몬스터사 인형들도 절찬리에 팔리는 중이었다.

>김희상: 품절!

그 화력이 어마어마해서 금세 품절되었다는 삼촌의 연락에 서준이 웃으며 답장을 보냈다.

민재원과 백건하가 입고 있던 옷들이나 아이템들도 서준만큼은 아니지만 꽤 팔렸고, 다들 민재원과 백건하에게 호감을 가졌다.

-백건하 좀 기가 빨리기는 하는데 재미있네.

-민재원 보기보다 듬직한 듯.

이름도 확실히 외웠다.

모두(같은 시간대 프로그램들 빼고)에게 행복한 시간이 훌쩍 흐르고, 벌써 [섬섬생활] 2화가 방송되는 날이 되었다.

-아니벌써?! 라고 하기엔 열심히 기다렸다.

=일주일인데 한 달보다 더 길었음.

=다시보기 보면서 기다림.

=그래서 OTT 1위 섬섬생활ㅋㅋㅋ

=결제 안하려고 했더니ㅋㅋ맛남+섬섬이라 안 할 수가 없었다.

-오늘은 뭐 먹을까?

=22 배달앱 키고 대기 중.

=역시 먹보의 민족ㅋㅋ

-서준이 레시피 역시 맛있더라. 앞으로도 가끔 해먹을 듯.

=우리 누나 레시피 익힌다고 일주일 내내 국수 or 닭볶음탕만 하고 있음. 뒤처리는 내가 함. 점점 맛있어지는 게 신기ㅋㅋ

=앜ㅋㅋㅋㅋ

여전히 많은 광고들이 지나가고 [섬섬생활] 2화가 시작되었다.

반짝이는 별이 가득한 밤.

어두웠던 하늘이 빠르게 밝아지며 해가 뜨는 모습이 보였다.

곧 화면이 바뀌고.

제작진도 나오지 않은 이른 새벽, 거치 카메라만 있는 방안에서 눈을 뜨고 일어나고 있는 서준의 모습이 화면에 나타났다.

-다음 주 일찍 일어나네.

=나는 아직 자고 있을 시간.

쭈욱- 기지개를 켠 서준이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조용히 마당으로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거치카메라를 보며 잠시 볼을 긁적이다 카메라도 없이 대문을 나서는 서준이었다.

-어디가?!

-카메라는?!

검은 화면 [카메라 없이 산책 중……] 하고 자막이 떴다. 어쩐지 슬퍼 보였다.

-카메라 들고 가긴 좀 그랬나?

=아마 고정되어 있어서 건드리기 힘들지 않았을까?

=제작진: 이렇게 일찍 일어날 줄이야!

-마이크도 없어서 소리도 안 들려ㅋㅋㅋ

얼마 지나지 않아 민재원이 눈을 뜨는 모습이 보였다.

-이렇게 일찍 일어날 줄이야x2

=다들 왜 제작진보다 일찍 일어나는 건데ㅋㅋㅋ

기절한 듯 자고 있는 백건하를 보며 웃은 민재원도 조용히 마당으로 나와 스트레칭을 하고 산책하러 대문을 나가는 것이 보였다.

-이야. 둘 다 부지런하네ㅋㅋ

=ㅋㅋ제작진 놀라겠다ㅋㅋ

그사이 일어난 제작진이 준비를 다 끝내고 마당에서 출연진의 기다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대문으로 들어오는 서준과 민재원을 보고는 머리 위로 물음표를 띄웠다.

-제작진: ?왜 거기서 나오세요?

=방에서 나와야 하는 출연자들이 대문으로 들어옴.

=서준이랑 민재원 배우랑 만나서 같이 온 것도 웃김ㅋㅋㅋ

조용히 설명하는 서준과 민재원에 제작진이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보였다. [개인캠 챙겨 드렸습니다.] 하고 뜨는 자막에 웃던 시청자들이,

“으앗!!”

하고 외치는 백건하의 목소리에 빵 터진 서준과 민재원, 제작진처럼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제 일어남ㅋㅋ

-일어났는데 선배님들이 안 계심. 소름.

-마이크 없는데 이렇게 크게 들릴 줄은ㅋㅋㅋ

그렇게 활기차게 2화가 시작되었다.

아침으로 간장계란밥에 계란국을 먹은 후 세 배우는 섬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어제는 못 갔던 대나무숲도 가고 밭에도 갔다. 점심을 먹고 일하고 저녁을 먹었다.

맛있게 먹는 세 배우에 시청자들의 손은 저절로 배달앱으로 향했다.

“맛남 식당 첫 방송 하나 봐요!”

그리고 예고편에 나왔던 장면이 나왔다.

[맛남 식당3]에 나온 음식들을 보며 입맛을 다시던 백건하가 갑작스러운 분위기 변화에 고개를 갸웃했다.

-이제 나온다. 응급환자.

[맛남 식당3]의 한 장면이 작은 화면으로 나왔다. 백건하가 와! 하고 말했다.

“저 이거 뉴스에서 봤어요!”

-저게 떡밥이었을 줄이야ㅋㅋ

=그러니까. 저거 봤을 때는 같은 비행기였다고?!만 생각했는데ㅋㅋ

빠르게 의대생 둘이 나타나 응급처치를 하는 장면이 나왔다. 민재원과 백건하는 흥미진진한 얼굴로 TV를 봤고 서준은 어쩐지 재미있는 듯 웃고 있었다.

-이서준ㅋㅋㅋ너무 웃고 있는 거 아니냐고ㅋㅋ

=이서준: 저거 나임. 근데 아무도 모름.

-리액션 영상인데 모르는 사람+당사자라서 재미가 두배ㅋㅋㅋ

=22 깜짝카메라냐고ㅋㅋ

[식당에 초대하려고 했는데, 이미 떠나셨더라고요.]

[아, 아쉽게 됐네요.]

-그리고 초대(?)함.

=이것도 떡밥이었어ㅋㅋ

“되게 신기하다. 뉴스에서 봤을 때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앞에 맛남 식당 촬영팀이 있었다고 생각하니까 더 신기한 것 같아요!”

백건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서준이 말했다.

“확실히 같은 비행기에 타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지.”

-숨길 생각 없나봐ㅋㅋㅋ

=근데 모르고 들었으면 다르게 이해했을 것 같음.

=22 설마 저게 서준이라고 누가 예상했겠어ㅋㅋ

서준의 재미있어하는 표정에서는 현재의 자신을, 아무것도 모르고 ‘의대생분들 대단해요!’ 하고 말하는 백건하와 민재원에게서 과거의 자신을 본 시청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평범하게 [맛남 식당3] 시청이 끝나고.

바로 자기 아쉬웠던 세 배우는 자기 전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오디션 진짜 긴장되더라고요! 다들 어떻게 그렇게 잘하시는지! 위시리스트도 떨어질 줄 알았는데, 합격연락이 와서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오디션이 몇 번을 해봐도 긴장되긴 해.”

백건하의 말에 민재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 오디션에서도 긴장 안 하는 배우가 있습니다.

=서준이는 오히려 재미있어할 듯.

=애초에 오디션을 안 해도 뽑힘.

=22 제작사에서 레드카펫 깔아줌.

특히 힘든 오디션이 있었냐고 묻는 백건하에 민재원이 생각하다 답했다.

“힘들긴 다 힘들었지. 좀 특이한 건 있었어. 수려 오디션. 엑스트라인데도 좀비 역할이라서 그런지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뽑더라고.”

[수려]

[흘러가다]와 같은 해, 칸 영화제에 미드나잇 스크리닝(비경쟁 부문)에 초대받았던 박중우 감독, 김수한 조감독의 영화, 조선시대 좀비 영화.

“수려에도 출연하셨어요, 재원이 형?”

서준의 물음에 민재원이 민망한 표정으로 말했다.

“얼굴은 제대로 안 나왔어. 환자였다가 좀비가 되는 역할이라.”

“와! 그럼 칸 영화제도 가셨어요?”

백건하의 감탄에 민재원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난 엑스트라라서 못 갔지.”

화면으로 민재원이 연기한 좀비가 나오는 [수려]의 한 장면이 나왔다. 확실히 붕대를 감고 있어 알아보기 힘들었다.

“그래도, 칸 영화제 출품작에 출연한 것만 해도 정말 좋더라. 나 말고 다른 단역배우들도 엄청 좋아했어.”

“저 수려 진짜 재미있게 봤는데! 아, 흘러가다도요! 보다가 엄청 울었다니까요! 저도 꼭 그런 멋진 작품에 출연해 보고 싶어요!”

백건하의 말에 서준과 민재원이 빙그레 웃었다.

-민재원 수려에도 나왔었구나.

=저 장면 기억나는 듯.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시계를 본 세 배우는 잘 준비를 했다.

그사이에도 백건하는 신나게 떠들어댔다. 어제 일찍 잠들어서 아쉬웠고, 오늘 재미있었고, 밥도 맛있었고, 맛남 식당도 너무 재미있었고…….

“건하야.”

“네?”

“이제 자야지.”

“……넵!”

웃으며 말하는 서준과 민재원에 백건하가 입을 합! 다물었다.

-ㅋㅋㅋㅋㅋ

-처음엔 잘 들어줬는뎈ㅋㅋㅋ

=편집돼서 우리는 모르지만 낮에도 신나게 떠들었을 것 같다ㅋㅋ

-백건하 내숭 부리던 거 다 사라졌음ㅋㅋㅋ

=진짜 하루도 안 가네ㅋㅋ

-셋 다 많이 친해진 듯.

=22 편하게 이야기하는 게 보임.

화면이 바뀌고.

집을 배경으로 서준이 인터뷰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금방 친해진 것 같다는 물음에 서준이 웃으며 답했다.

“한집에 살면서 밥을 같이 먹는 사람을 식구라고 하잖아요. 같이 밥을 먹고 이야기를 하고 일을 하니까, 금방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건하도 재원이 형도 절 편하게 대해주고요.”

-그리고 배우.

=일단 배우면 호감도 +50

=서준이를 너무 잘 아는 새싹들ㅋㅋ

“두 사람 덕분에 메인출연자로 나오는 첫 예능이지만 긴장하지 않고 제법 잘할 수 있었던 같아요. 어느 순간부터는 촬영이라는 생각도 덜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산책 가버림ㅋㅋ

=그래도 카메라 챙겨갈 생각은 했다구요! 결국 안 가져갔지만.

=앜ㅋㅋㅋ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으면서도 의식해야 하는 게, 연기랑 비슷하면서도 달라서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대학 졸업하면 예능 많이 나와주라. 서준아.

=22 1년에 2번씩 상하반기로 찍어줘.

=33 영화도 찍고. 드라마도 찍고.

=44 많이 일하고 많이 벌어!

서준의 인터뷰가 끝난 다음에는 백건하와 민재원의 인터뷰가 나왔다. 두 배우도 금방 친해질 수 있어서 편하게 촬영했다고 진심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다들 좋은 사람들인 게 보임.

=ㅇㅇ섭외 잘했다. 이런 프로는 출연자들 사이 케미가 중요한데 딱 좋음.

-백건하랑 민재원 호감.

=한 사람은 좀 시끄럽긴 하지만ㅋㅋ

어두운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었다.

이번엔 카메라를 챙긴 서준이 또 산책을 나섰다.

야옹!

“안녕. 또 만났네.”

[카메라 들고 산책 중]

[+고양이 누렁이 합류/어제도 같이 산책한 듯]

-ㅋㅋ백설공주라는 별명이 진짜 찰떡임ㅋㅋ

=진짜 동물들이 좋아하는 뭐가 있냐곸ㅋㅋ

-다른 고양이들도 인사함.

=인사ㅋㅋㅋ

그렇게 산책 후, 아침을 먹고 캐리어를 끌고 선착장으로 향하는 것으로 [섬섬생활] 2화가 끝났다.

곧이어 다음 주 예고편이 나왔다.

-2편도 재미있었다ㅋㅋㅋ

=22 셋이 케미가 좋아서 그렇게 막 웃긴 장면이 아닌데도 웃김ㅋㅋ

-다음주 게스트 누가 올까?

=출연자들 지인이 올 듯.

=이서준 보고 놀라는 거 아님?ㅋㅋㅋ

=백퍼 놀람ㅋㅋ

-근데 서준이…… 대본 안 읽은 거 아니야?

=? 그러네?

=편집된 거 아니고?

=그럼 한 장면이라도 넣었을 것 같은데.

=못 읽은 듯ㅋㅋㅋ

=서준이도ㅋㅋ대본 못 읽을 때가 있구나ㅋㅋㅋ

=이런 곳에서 인간미를 느끼네ㅋㅋ

* * *

그로부터 며칠 후.

전 세계 사람들이 기다리던 그 날이 왔다.

-드디어!!

온라인도, 오프라인도 모두 잠시 [섬섬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접고, 다른 화제로 불타오르고 있는 중이었다. TV도 인터넷 포털도 너튜브도 이것과 관련된 이야기로 시끌벅적했다.

[새로운 히어로팀 결성! 이레귤러스 오늘 개봉!]

마린사의 시즌2 히어로들이 모인 [이레귤러스]의 개봉날이었다.

[스포 하기 전에 봐야 한다. 이레귤러스 사전 예매율은?]

[시즌2 흥행이 걸렸다. 이레귤러스 오프닝 스코어는?]

[이레귤러스를 보기 전 봐야 하는 마린사 히어로 영화들!]

-오늘만 기다렸다!

=22 언제 개봉 하나 했네.

=그래도 맛남 식당이랑 섬섬생활 덕분에 생각보다 재미있게 기다림ㅋㅋㅋ

-영화관 좋은 자리, 벌써 다 나갔네……ㅎ

=딱 타이밍 맞춰서 접속했는데 멈춤ㅋㅋㅠㅠ

-나 개봉 날에 못 보니까, 제발 스포일러 하지 말자.

=22 진짜 오늘부터 인터넷 끊는다.

=33 사람 많은 데선 이어폰 껴야지.

=그렇게 조심해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듣게 되더라ㅠ

=ㅅㅂ난 화장실에서 들음.

-첫날 맨 앞자리 VS 셋째 날 좋은 자리

=와. 고민된다.

=스포일러 피할 수 있으면 2가 괜찮지.

=22 처음 볼 때 제대로 보고 싶음.

-다 봤지만, 이레귤러스 보기 전에 영화들 요약본으로 다시 봐야지.

=공부를 이렇게 했으면 서울대 갔을 듯.

=222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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