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살부터 슈퍼스타-980화 (980/1,055)

0살부터 슈퍼스타 980화

“와…… 미친……!”

윤효원이 격한 탄성을 토해냈다. TV를 보고 있던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니까 서준이+친구들이랑 맛남 식당이랑 같은 비행기를 탔었다는 거지?

=게다가 그 비행기에서는 응급환자가 발생했었고.

=서준이 친구분은 의대생이고……?

서준과 박지오의 등장으로 놀랄 만한 장면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하나가 더 있었던 것이다.

-(사진)그렇다는 건 쌍둥이 형분이 이분이시라는 이야기?

=비행기에 의대생이 또 있지는 않았던 것 같으니까.

=잠깐. 그럼 옆에 있는 남자는 누구야? 박지오로는 안 보이고, 다른 친구분들은 여자잖아.

“아니, 그게. 의대생은 둘이었잖아요. 그런데…… 왜…… 의대생이 한 명이죠?”

=누구긴 누구겠어ㅋㅋㅋㅋ

“아, 그건 저예요.”

=서준이지ㅋㅋㅋ

최하연의 말에 서준이 손을 들며 말했다.

“지후 도우려고 간 건데, 다들 의대생이라고 착각하시더라고요. 아니라고 할 틈이 없어서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그리고 화면이 바뀌었다.

[응급환자가 발생했습니다. 혹시 승객분들 중에 의사나 간호사분 계신가요?]

비행기 내부.

닥터콜이 흘러나오는 장면이 익숙했다.

비즈니스석에서 무슨 일인지 물어보는 [맛남 식당3]의 멤버들과 제작진의 모습이 짧게 비추고, 통로를 지나 이코노미석으로 걸어간 카메라가 응급환자와 대처하는 스튜어디스, 당황하는 승객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통로를 지나가는’ 부분은 같은 비행기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새롭게 촬영해 마치 영화의 원테이크 장면처럼 편집한 것이었다.

그리고 곧 뒤쪽에서 걸어 나오는 스튜어디스와 두 남자.

의대생이라고 소개한 남자와 그 친구는 지체없이 빠르게 응급환자의 옆에 붙어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그때 화면이 멈추고 2분할되었다.

사고 때의 흐릿한 사진과 [맛남 식당3] 촬영 중 캡처한 선명한 사진이 함께 나오며 두 남자에 대한 소개가 자막으로 흘러나왔다.

[박지후/의대생]

[박지오 선수의 쌍둥이 형/ 이서준 배우의 소꿉친구]

[이서준/배우]

[일반인 코스프레의 천재/뉴스에 자주 출연]

시청자들이 빵 터졌다.

-의대생분은 괜찮은데, 서준이 소개는 왜 저래ㅋㅋ

=그러니까ㅋㅋㅋ

=근데 틀린 말 1도 없음ㅋㅋ

-일반인 코스프레 천재? 맞음. 같은 비행기 탔는데, 내가 저기 있었는데 몰라봄ㅠㅠ

=나도ㅠ 저번에 스쳐 지나갔다는데 몰라봄ㅠㅠㅠ

=연예인들(워킹맨)도 몰라보잖아ㅋㅋㅋ

-뉴스에 자주 나옴? 맞음. 상 받을 때는 물론이고, 보통 연예인치고 이래저래 많이 나옴. 물론 다 좋은 일!

=이번에도 나왔지ㅋㅋㅋ

=근데 사람들이 못 알아봨ㅋ

=22 이번에도 스태프가 발견 못 했으면 그냥 지나갔을 뻔.

두 남자에 대한 소개가 끝나고 다시 비행기 안을 찍은 영상이 재생되었다.

앞서 [맛남 식당3]의 1화 때보다 짧게 편집된 영상이었지만, 두 남자, 박지후와 서준이 얼마나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는 잘 보였다.

-다시 봐도 감동적인데, 이게 서준이였다니ㅋㅋ

=22 서준아ㅠㅠㅠ

-이래서 1화에 비행기 사고를 넣었네.

=22 오늘 시작할 때도 짧게 영상 나옴.

=33 별일이 다있네, 하고 생각했더니 더 큰 게 엮여 있었을 줄이얔ㅋㅋ

-떡밥을 이렇게 뿌리다닠ㅋ

=근데 아무도 못 알아챈 떡밥.

=누가 저 비행기에 이서준이 타고 있다고 생각했겠냐고요.

=지금도 안 믿김. 영화 예고편 보는 것 같음.

=그러니까ㅋㅋㅋㅋ

-나 같으면 자랑하고 다녔을 텐데, 이서준은 그런 것도 안 하네.

=22 의대생분도.

-지금 한국의대 단톡방 난리 남.

=선배님이 이서준 배우의 소꿉친구?

=내 동기가 박지오 선수 형이라고??

=힘(인맥)을 숨긴 의대생ㅋㅋ

-응급환자분도 깜짝 놀랐겠다ㅋㅋㅋ

=응급환자: 날 구해준 분들이…… 이서준 배우? 박지오 선수의 형?

=ㅋㅋ영화보다도 더 영화 같은 현실ㅋㅋ

=두고두고 이야기하겠네ㅋㅋㅋ

시청자들의 예상대로, 딸이 좋아하는 배우인 이서준이 나온다는 소식에 가족과 함께 [맛남 식당3]를 보고 있던 응급환자(건강해졌다.)는 먹고 있던 과일을 툭- 떨어뜨리고는 입을 쩍 벌리고 있었다. 딸과 아내도 같은 모습이었다.

“날 구해주신 분들이…… 박지오 선수의 형이랑 이서준 배우였다고?”

“세상에…….”

가족의 눈이 그렁그렁해졌다.

비행기 안을 찍은 영상이 끝나고, 다시 화면은 [맛남 식당]으로 바뀌었다.

“심부름도 해주고 재료 손질까지 도와줬는데, 의인들이었다니. 이거 진짜 열심히 요리해야겠는걸.”

“아, 그렇죠!”

모두 번쩍 정신을 차렸다.

“브레이크 타임 얼마나 남았어?”

“35분이요!”

[맛남 식당3]의 멤버들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자, 여기 앉으세요.”

서준과 박지후, 박지오 그리고 친구 두명이 테이블에 앉았다.

[마침내 초대한 의인분들!]

-앜ㅋㅋ그러고보니 초대하려다 먼저 가서 실패했었지ㅋㅋ

=그것도 알고 초대한 게 아님. 강태영 지인을 초대했는데 이서준이 왔는데 그게 비행기 의인인 거임ㅋㅋ

=+박지오 선수 +의대생

=돌고 돌아 결국 초대해버리게 된ㅋㅋㅋ

“음식 나왔습니다.”

곧 음식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오! 맛있네요!”

서준과 친구들이 맛있게 먹는 장면이 나왔다. 그러다 들리는 꼬르륵 소리. 서준과 친구들의 얼굴이 일제히 박지오에게로 향했다.

“나 아니야!”

-박지오 이런 느낌이었냐고ㅋㅋ

-ㅋㅋ다들 동시에 바라보는 거 너무 웃김ㅋㅋ

=어떤 포지션인지 알 것 같닼ㅋ

경기나 인터뷰로는 알 수 없는 박지오 선수의 모습에 팬들과 시청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저예요.”

윤효원의 자백에 웃음을 터뜨린 사람들은 다 같이 먹기로 했다.

-각자 자기 말만 하고 있어ㅋㅋ

=이게 지방방송이라는 건가ㅋㅋㅋ

=근데 또 대화가 됨.

-나라도 박지오랑 이서준이랑 이야기할 수 있으면 저럴 것 같음.

=22 서준이 친구분들한테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음.

제작진이 열심히 편집하고 자막을 넣은 시끌벅적한 식사가 끝나고 떠날 시간이 왔다.

“브레이크 타임은 왜 1시간뿐일까요…….”

“축구는커녕 공도 못 찼어.”

멤버들이 아쉬운 얼굴로 서준과 친구들에게 인사했다.

-1시간 타임어택 실패!

=타임어택ㅋㅋㅋ

=근데 1시간 안에 재료 준비+요리 대접+식사 등등을 하기엔 무리였지ㅋㅋ

=제작진도 많이 안타까웠을 듯.

“시즌4 때 또 와, 서준아. 지오랑 친구들도.”

“막내로?”

“오. 막내가 다섯 명.”

크아아악!

윤효원이 날뛰는 모습에 시청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윤효원 이제 예능 나갈 때마다 저 이야기 들을 듯.

=???: 이서준 배우와 박지오 선수를 막내로 부려 먹으려던 게 정말인가요?(웃음)

=윤효원: ……사라지고 싶다.

=앜ㅋㅋㅋ

서울에서 보자며 인사한 서준과 친구들이 떠나고, 강태영이 아쉬움 가득한 얼굴로 바라보는 장면이 나왔다.

-강태영ㅋㅋ진짜ㅋㅋㅋ

=새싹인 건 알았지만 이렇게 중증일지는 몰랐지.

=근데 이것도 적응한 거임!

=……이게요?ㅋㅋㅋ

-오늘 제일 행복했던 건 피디도 멤버들도 아니고 강태영인 듯.

=22 나오는 장면마다 웃고 있음ㅋㅋ

그다음으로는 서준과 박지오, 박지후의 인터뷰 장면이 나왔다.

음식에 대한 감상과 짧은 시간이었지만 재미있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다음에 또 초대해 주시면 기쁠 것 같다는 이야기에 오! 하고 기뻐하는 소리도 들렸다.

또 뉴스를 통해 상태가 괜찮아졌다는 응급환자에 대한 안부도 전했다.

-그럼 다음 시즌에 이서준 박지오 나오는 거임?

=촬영 없으면 올지도.

=꼭 가야지! 죽어도 가야지!

=내년에 TVM 홈페이지 터지겠네ㅋㅋㅋ

떠나가는 차량을 비추던 화면이 바뀌어 식당으로 돌아왔다.

“근데 진짜 여기서 서준이를 보게 될 줄은 몰랐어요.”

“지오도.”

“이런 건 워킹맨에서만 봤는데…… 아, 그러고 보니 유 피디님 워킹맨에 있었다고 하지 않았어요?”

“네. 서준 씨도 그때 만났었죠.”

가끔 등장하는 유상백 피디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때 이서준 레이더도 같이 가지고 오신 거 아니에요?”

-모두가 알고 있는 이서준 레이더ㅋㅋㅋ

=진짜 들고 튄 듯.

=다음 주 워킹맨에서 이 이야기 하는 거 아니냐고ㅋㅋ

=벌써 유상백 다시 잡아오라는 멤버들 목소리가 들린다ㅋㅋㅋ

=지금 피디 휴대폰 불났을 듯.

“자! 오픈 준비합시다!”

여운을 즐길 시간도 없었다.

권사형의 말에 멤버들은 빠르게 저녁 영업을 시작하기 위해 각자의 위치로 향했다.

“어서 오세요!”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자, 손님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모두 유명한 연예인들이 만들어줄 음식을 궁금해하고 거치 카메라가 이곳저곳 설치된 식당 내부를 신기해했다.

조금 전까지 이곳에 누가 있었는지도 모르고.

-저거 나! 나 서준이 자리에 앉았어어어!!ㅠㅠㅠ!!

=+)!! 요리도(재료 손질이지만) 서준이 손길이 닿은!!

=와! 성덕……인가?

=인가?ㅋㅋㅋㅋ

=진짜 몇 분 전에 서준오빠가 있었는데ㅋㅋ

=어쩌면 식당 오는 길에서 스쳐 지나갔을지도 모름.

=+)그래도 이것만으로 만족해ㅠㅠ 언제 또 서준이가 앉았던 자리에 앉아보겠어. 이거 캡처해야지ㅠㅠ

-나도 맛남 식당 갔었는데.

=오!

=서준이 오기 전에ㅠ

=아ㅠㅠ

=역시 인생은 타이밍.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계를 탄(?) 새싹들은 기뻐했고, 타이밍이 좋지 않았던 새싹들이 아쉬워했다.

“오늘은 더 맛있을 겁니다!”

음식을 나르는 멤버들의 말만 아니었다면, 조금 전 일이 환상이었나 싶을 정도로 [맛남 식당]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멤버들 즐거워 보인다.

=입이 근질근질할 듯.

=윤효원: 이게 바로 우리 막내들이 손질한!!

=윤효원이 이 댓글을 싫어합니다.

=앜ㅋㅋㅋ

-손님들 어리둥절.

=다들 처음 오는 분들이라 뭐가 달라졌는지 모름.

=손님들: 뭔가 다른 재료가 들어갔나?

=이서준이랑 박지오는 재료 손질만 해서 두 번째 오는 손님이라도 뭐가 달라졌는지 모를 듯.

=기분이지, 기분ㅋㅋㅋ

그렇게 저녁 영업을 무사히 끝내고, 다음 주 예고편을 보여주며 [맛남 식당3] 오늘 편이 끝났다.

하지만 폭풍의 시작은 지금부터였다.

[비행기 의인, 배우 이서준이었다!]

[비행기 사고 의대생, 박지오 선수의 쌍둥이 형으로 밝혀져!]

[맛남 식당? 만남 식당! 우연히 만난 슈퍼스타들!]

[스퀘디 윤효원, “우리 막내가…… 이서준 배우? 박지오 선수……?”]

[새싹, “저희 아빠를 구해주신 분이 서준 오빠였어요!”]

-?이게 무슨 소리야?

=강태영이 이서준을 초대했는데, 이서준이랑 박지오가 같이 왔고, 거기에 박지오 형도 있었는데, 그분이 비행기 의대생임.

=???

=그냥 맛남 식당 봨ㅋㅋㅋ

-Q. 대학 친구가 박지오 선수의 형이며 이서준 배우의 소꿉친구인 걸 알았을 때의 대처방법을 서술하시오(5점)

=A. 지금까지 어떤 사이였는지 생각해 보고, 앞으로도 친하게 지낸다.

=A. 사인이나 만나게 해달라고 하지 않는다.

=사인은 괜찮지 않아?

=지금은 다들 해달라고 할 게 뻔해서 불편해할 듯.

=A. 친구의 진정한 친구가 된 후, 이서준과 박지오와 인사한다. 악수한다. 평생 손을 씻지 않는다.

=진정한 친구ㅋㅋㅋ

=손은 씻어ㅋㅋ

-윤효원ㅋㅋ 스퀘디(윤효원 그룹) 멤버들이 ‘막내가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이러니까 ‘윤효원이 이 댓글을 싫어합니다.’하고 댓글 달았어ㅋㅋ

=앜ㅋㅋㅋㅋ

-와. 서준이랑 친구분이 구해준 분 딸이 새싹이었어?

=ㅇㅇ새싹부터에 글 올라옴.

=진짜 고맙겠다ㅠㅠ

=가족 전부 평생 서준이랑 박지오 선수, 쌍둥이 형 팬하기로 했대ㅠ

=……앞에 두 명은 이해가 가는데, 의대생(의사?) 팬은 어떻게 하는 거임?

=개업하면 단골 예약.

=ㅋㅋ근데 나도 팬이 될 것 같기도. 잘생겼고 멋있음ㅋㅋ

“와…….”

저도 모르게 감탄을 내뱉은 백건하와 김경우가 입을 쩍 벌리고 서준을 바라보았다. 친해서 그런지 표정도 비슷했다. 민재원도 놀란 눈으로 서준을 보았다.

“진짜 모자 쓰고 있던 분이, 서준이 너인 거야?”

서준이 빙그레 웃었다.

“네, 맞아요.”

“와…….”

그 대답에 또 한 번 감탄이 터져 나왔다.

“뉴스 보고 진짜 대단한 분이시라고 생각했는데.”

“저도 나중에 저런 일 있으면 나도 도와야지! 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그게 서준이 형이랑 친구분이었다니!”

“선배님!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 주실 수 있나요?”

눈을 반짝이는 배우들에 서준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비행기가 제주도에 가까워졌을 때쯤 안내방송이…….”

이미 방송으로 나온 내용이 대부분이라 그리 길지 않은 이야기였지만, 서준의 시점에서 듣는 이야기는 그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었다. 세 배우는 신기해하며 귀를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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