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살부터 슈퍼스타 979화
그 소식에 멤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리고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어떻게 할지 의논했다.
“제작진 찬스 쓸까요?”
멤버들이 제작진 쪽을 바라보았다가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모습이 보였다.
-씨알도 안 먹힘ㅋㅋ
-이럴 땐 좀 도와줘도 될 것 같은데.
=근데 아마 이래서 그분들이 오신 듯.
=22 뒤에 강태영 봐봐ㅋㅋㅋ 지금 이서준이랑 연락하고 있는 거 아님?
=33 저 웃음은 덕후의 웃음이다.
열심히 회의 중인 멤버들 사이로, 홀로 즐겁게 휴대폰을 두드리고 있는 강태영이 보였다.
그리고 그런 강태영의 옆으로 바나나톡 대화창이 나타났다. 시청자들이 보기 편하게 큰 글씨로.
<ㅁㅁ아. 너 여행 오늘까지라고 했었지?
>ㅁㅁ: 네. 맞아요.
대화를 하는 상대방의 이름은 가려져 있었지만, 시청자들은 누군지 단번에 알아챘다.
-서준이다!
=와. 서준이랑 바톡ㅠ
=진짜 강태영만큼 성덕도 없을 듯.
=22 부럽다ㅠ
-이렇게 서준이 불렀나보네ㅋㅋ
=ㅋㅋ운도 좋지ㅋㅋ어떻게 이렇게 사고가 터지냐ㅋㅋ
하고 다들 웃을 때, 권사형이 외쳤다.
“배달!”
“맞아요! 배달이 있었죠!”
멤버들이 동조했다. 금방이라도 마트에 연락해 배달을 시킬 것 같은 모습이었다.
-응?
=아니, 그럼 이서준은??
그런 멤버들 뒤, 강태영이 시무룩한 얼굴로 휴대폰을 두드렸다.
<ㅁㅁ아, 안 와도 될 것 같아.
<배달 시킨대ㅠ
>ㅁㅁ: 그래요? 알았어요.
-잠깐만. 이게 이렇게 된다고?
-ㅋㅋ이서준이라는 거 몰랐으면 그냥 그렇구나, 했을 텐데ㅋㅋ
=22 이거 편집하던 제작진, 식겁했을 듯.
=33 이서준이 슬쩍 나왔다가 사라질 뻔.
-나중에 서울에서 마무리 촬영하면서 ‘태영이 너 그때 뭐했어?’ 하면 ‘서준이한테 연락했어.’ 하지 않았을깤ㅋㅋ
=제작진&멤버들: ……뭐라고?
=권사형: (후회) 내가 배달만 안 떠올렸어도……!
=진짜 그랬을 듯ㅋㅋㅋ
-근데 그럼 서준이는 어떻게 오게 된 거야?
하고 의문을 가질 때, 정혜윤이 물었다.
“뭐해, 태영아?”
“아. 그게 아는 사람이 제주도에 있어서 말이야. 시간 괜찮으면 재료 좀 사와 달라고 부탁하고 있었는데…… 배달시킨다고 하니까, 해결했다고 이야기하던 중이었어.”
-잘 물었어요! 혜윤 언니!
=정혜윤이 안 물어봤으면 그대로 이서준 놓쳤을 듯.
=은인이다. 은인!
제주도에 사는 배우가 누군지 이야기하던 중, 윤효원이 웃으며 말했다.
“괜찮으면 그분을 부르는 건 어때요, 태영이 형?”
“응? 배달은 어쩌고?”
“방송이니까 배달보다야 연예인이 등장하는 게 더 재밌잖아요. 또 그분이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저희 일도 좀 도와주실 수도 있고요.”
-제주도에 사는 거 아님. 여행 온 거임ㅋㅋ
-윤효원도 은인이다ㅋㅋ
=아니ㅋㅋ쟨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 같은데ㅋㅋ
“그래서 도와달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도와준다면 좋다는 이야기죠! 그분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제발 연하! 제발 막내! 제발 나보다 막내!
시청자들까지도 알 수 있는 간절한 윤효원의 눈빛이었다.
“효원이 너보다 어려.”
“아싸! 막내 온다!”
-속마음 튀어나옴ㅋ
-우리 영원한 막내. 막내가 갖고 싶었구나ㅋㅋ
=근데 그게 서준이ㅋㅋㅋ
=효원아ㅋㅋ너 진짜 막내 일 시킬 수 있겠어?
벌써 ‘우리 막내’라고 부르는 윤효원을 보며 시청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 막내가 보통 막내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언제 우리 막내가 된 건데ㅋㅋ
-ㅋ경력으로 따지면 대선배님ㅋ
=윤효원은 아이돌이긴 하지만ㅋㅋ
“근데 와도 오래 있지는 못할 거야. 자기 친구들이랑 놀러 온 거거든.”
“아, 그래? 괜히 우리 막내 재미있게 노는 거 방해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막내한테 친구들이랑 오면 맛있는 거 만들어준다고 해요, 오빠!”
정혜윤과 최하연도 어느새 막내라고 부르고 있었다.
-만나면 어떨지 기대된다ㅋㅋㅋ
=게다가 친구 중에 박지오가 있음ㅋㅋ
=ㅋㅋㅋㅋ
막내가 온다는 기쁨에, 윤효원이 눈을 반짝였다.
“전 그냥 저 대신, 아니, 저랑 같이 열심히 일할 막내가 온다는 사실이 너무 좋아서 그렇죠. 같이 양파도 까고, 같이 설거지도 하고, 같이 파도 썰고…… 촬영 끝날 때까지 같이 일하면 정말 좋을 텐데……!”
“나만 저 ‘같이’가 ‘막내 혼자’로 들리는 거야?”
-아뇨. 저도 그렇게 들려요ㅋㅋ
-막내를 실컷 부려먹으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이서준ㅋㅋㅋ
-차곡차곡 후회 스택을 쌓는 윤효원ㅋㅋ
=지금 방송보면서 바닥치고 후회하고 있을 듯.
=나중에 잘 때 백퍼 이불 찬다.
>ㅁㅁ: 그럼 이따 봐요, 태영이 형!
-!서준이 온다!
-못 올 뻔했지만 온다! 이서준!
=ㅋㅋㅋㅋ
그렇게 재료를 사 올 사람을 부르고 난 후.
마음이 한결 편해진 [맛남 식당3] 멤버들은 남아 있는 재료로 남은 시간을 커버하기 위해 열심히 움직였다.
그리고 무사히 마지막 손님까지 보내고, 브레이크 타임이 시작되었다.
“아…… 설거지 해야 하는데.”
“재료 준비도요.”
“막내 오면 시키죠!”
“우리 막내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가겠네.”
윤효원의 말에 멤버들이 웃음을 터뜨렸고, TV를 보던 시청자들도 웃었다. 물론 이유는 전혀 달랐다.
-윤효원 후회 스택 +1
=지금 이서준한테 미안하다고 진심이 아니라고 문자 보내고 있을 듯ㅋㅋ
=전 애인이냐고ㅋㅋㅋ
-진짜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가도 웃기겠다.
=제작진: ……이서준? 이서준!! (쫓아간다)
=ㅋㅋ급 추격전ㅋㅋ
멤버들이 지인 배우의 이름을 묻자, 강태영이 웃으며 답했다.
“괜찮아. 유명한 작품에 나온 배우라서 보면 다들 알 거야.”
-진짜 모를 수가 없는ㅋㅋ
=틀린 말은 1도 하지 않은 강태영.
=누군지 알고 보니까 너무 재밌다ㅋㅋㅋ
강태영이 던진 단서들을 모아 멤버들이 누굴까, 하고 추리했다.
-이서준은 안 나오네.
=이서준 서울 살잖아ㅋㅋ 누가 지금 제주도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겠음.
=바로 옆을 지나갔던 나도 모름(제주도 여행했음/새싹임/폭풍눈물)
=ㅋㅋㅋㅋ
강태영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다 왔대요!”
그리고 튀어 나갔다.
-……이래도 이서준인 걸 모른다고?
=앜ㅋㅋㅋ
-강태영 팬분들한텐 미안하지만, 주인 만난 개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우리도 그렇게 생각함.
=222 귀엽지 않음?
=ㅋㅋㅋㅋㅋ
그런 강태영의 뒤를 따라, [맛남 식당3]의 멤버들과 제작진도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새로운 차는 보이지 않았다.
-아직 도착도 안했어ㅋㅋ
그래도 곧, 길 끝에서 차 한 대가 오는 것이 보였다.
-두근두근!
=다들 반응이 궁금함ㅋ
강태영의 적극적인 안내에 따라 7인승 차량이 주차장 한 곳에 멈춰 섰다.
화면으로 누군지 궁금해하는 멤버들의 얼굴이 보였다. 막내! 막내! 기대하는 윤효원도 있었다.
달칵-
하고 조수석 문이 열렸다.
두두둥-
심장을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쉐도우앤나이트]를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나이트 진의 OST였다.
-아는데도 심장이 떨리네.
=222 서준아ㅠㅠ
카메라가 땅을 딛는 발부터 천천히 위로 올라갔다. 펼쳐지는 무릎, 차 문을 잡은 손, 드러나는 상체, 그리고 굉장히 익숙한 잘생긴 얼굴.
이서준이었다.
?!
경악 섞인 침묵이 흐르고, 카메라가 덜컹- 요동쳤다.
저곳에 있는 모두가 놀란 것이 TV를 보고 있던 시청자들에게도 느껴졌다.
-진짜 놀란 것 같다ㅋㅋㅋ
=안 놀랄 수가 없지.
-나 같았으면 벌써 주저앉음ㅠㅠ서준아ㅠ
=22 나도 기절했다ㅠㅠ
“안녕하세요, 배우 이서준입니다.”
서준이 웃으며 인사했지만, [맛남 식당3]의 멤버들과 제작진은 입도 벙긋하지 못했다. 입과 눈이 쩌억 벌어진 모습을 멤버들을, 찍고 있던 카메라가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태영이 형, 저 온다고 말 안 했어요?”
“응. 이게 더 재미있잖아.”
하하 웃으며 말하는 강태영에 서준도 웃고 말았다.
곧 분위기가 풀리고, 다시 제대로 인사를 나누었다.
화면으로도 친절하게 ‘배우 이서준’의 작품들을 보여주며 누구인지 설명해 주었다. 그중에는 지금 홍보 중인 [이레귤러스]도 있었다.
-이런 거 안 해도 다 아는데.
=22 모르는 사람이 있음?
-이레귤러스도 있네ㅋㅋ
=홍보하러 온 건 아니지만, 홍보해주는 맛남 식당ㅋㅋㅋ
=제작진: 다음에도 나와주십쇼!
“우리 막내가…… 이서준 배우였어…… 내 동생…… 사라졌어…….”
윤효원의 중얼거림에 서준이 고개를 갸웃하자, 강태영이 고자질했다.
“쟤가 서준이 너 오면 막내니까 일 잔뜩 시킨다고 했거든.”
“악! 형! 제가 언제 그랬어요!”
멤버들도 웃으며 자신도 들었다고 윤효원을 놀려댔다. 미치고 팔짝 뛸 것 같은 윤효원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빵 터졌다.
-역시 막내는 놀리는 재밐ㅋㅋ
=윤효원 영원히 막내해라!
=막내가 이 댓글을 싫어합니다.
=ㅋㅋㅋㅋ
그때,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 잠깐만요. 친구들이 있어서요.”
그에 화면에 차 뒷문이 나왔다.
일반인만 있을 줄 알아서 가까이서 찍은 건 없었지만, 확대와 편집으로 커버했다.
“태영이 형, 그건 말했어요?”
“안 했지!”
-혼자 신난 강태영ㅋㅋ
=근데 나도 재밌음ㅋㅋㅋ
두 사람의 대화에 고개를 갸웃하는 멤버들의 머리 위로 물음표가 나타났다. 서준이 웃으며 뒷문을 열었다. 멤버들의 고개도 자연스럽게 돌아갔다.
“우리 까먹은 줄 알았잖아.”
차에서 내리는 건장한 체격의 남자.
제법 익숙한 얼굴인데, 여기서 볼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어 금방 알아보지는 못했다.
……?!
멤버들과 제작진이 놀라는 모습이 그대로 보였다. 시청자들도 웃으면서도 처음으로 예능에 등장한 남자를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미안. 소개할 타이밍을 놓쳐서.”
서준이 웃으며 남자를 소개했다.
“이쪽은 저랑 같이 여행 온 친구, 축구선수 박지오예요.”
“안녕하세요. 박지오입니다.”
!!
멤버들이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를 때, 인터넷도 크게 들썩였다.
-박지오를 여기서 볼 줄은 몰랐는데.
=22 알고 있었는데도 신기하다.
-진짜 팬입니다! 2군 때부터 봤습니다! 박지오 선수!
=22 나도 중계 안 해줘서 열심히 찾아봤음.
시청자들이 박지오를 반기는 사이, 경악했던 멤버들이 진정하고 박지오와 인사를 나누었다.
앞서 서준이 그랬던 것처럼, 박지오의 소개 영상이 나왔다.
와아아아!
커다란 함성 속에서 경기를 하고 있는 모습과 팀원들과 함께 우승컵을 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서준 배우의 소꿉친구라는 설명도 있었다.
-박지오 얼마나 잘하는 거임?
=?!
누군가 가볍게 던진 질문에 축구 팬들이 열정적으로 키보드를 두드렸다. A4용지 하나는 거뜬히 채울 것 같은 댓글이 아래에 달렸다.
그사이.
“이제 재료를 옮겨야 하지 않을까요?”
서준의 말에 번쩍 정신을 차린 [맛남 식당3] 멤버들이 얼른 차량에서 재료가 든 박스들을 들고 식당으로 이동했다.
드론 카메라로 앞서 멤버들이 걸어가고 서준과 박지오, 그리고 블러처리된 세 사람이 뒤따라가는 것이 보였다. 자막으로 [이서준 배우의 친구분들께서 도와주셨습니다.]이라고 적혀 있었다.
재료를 모두 옮긴 후, 서준이 말했다.
“저희도 도와드릴게요.”
‘우리 막내! 오기만 하면……!’을 외쳤던 윤효원이 당황하며 손을 내저었다. 다른 멤버들도 그랬다. 하지만 서준과 박지오가 웃으며 ‘밥값’이라고 이야기하니, 이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힘쓰는 일은 저한테 맡겨주세요.”
박지오의 말에 권사형이 조심스럽게 사심을 채우려 입을 열었다.
“그럼 저랑 가볍게 축구 한 번만…….”
“형!”
윤효원의 외침에 권사형이 움찔했다.
“아, 미ㅇ…….”
“저도 끼워주세요.”
“…….”
“전 박지오 선수 팀 할래요.”
시청자들이 빵 터졌다.
-근데 나라도 박지오랑 축구할 수 있으면 저렇게 했을 듯.
=나도 박지오 선수랑 팀하고 싶다.
=난 상대팀. 한 번 공 뺏어보고 싶음.
=과연 뺏을 수 있을까.
=몸싸움하다 날아가는 거 아님?ㅋㅋ
그렇게 서준과 친구들도 재료 준비를 돕게 되었다. 일반인 친구들에 대한 건 최소한으로, 서준과 박지오의 모습이 주로 나왔다. 예고편에 나왔던 장면들도 있었다.
그러던 중,
“지후 씨도 손이 되게 빠르다.”
“그러게. 칼을…… 되게 잘 다루는데?”
일반인 친구 셋 중 한 명의 이름과 모습이 드러났다.
-일반인 얼굴 나와도 됨?
-아, 소개 떴다.
=박지오 쌍둥이 형! 어쩐지 좀 닮은 것 같다ㅋㅋ
=분위기는 다른 듯. 박지오는 열혈, 형은 침착.
-박지오랑 쌍둥이가 있다고 해서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는데, 이렇게 생겼구나.
=서준이 친구들도 다 잘생긴 듯.
-어? ……선배님?
-이분도 축구 잘하실 것 같다.
=22 아니면 다른 운동하고 있을 듯.
“뭐랄까. 메스를 든 의사 같은 느낌?”
권사형의 말에 서준과 강태영, 박지오와 박지후가 웃음을 터뜨렸다.
-뭐야, 왜 웃는 거야?
=웃을 만한 이야기가 있었어?
의아해하는 멤버들처럼 시청자들도 의아했다.
“그게, 지후가 의대생이거든요.”
“딱 맞히셨네요. 아직 의사는 아니지만요.”
-의대생!
=그래서 웃었구나ㅋㅋ 진짜 메스 든 의사라서ㅋㅋㅋ
-와. 근데 의대생이라니. 생각도 못 함. 운동하시는 줄 알았는데.
=머리는 형, 운동신경은 동생?
=잘 나눠졌네ㅋㅋㅋ
-?네가 왜 여기서 나와?
“진짜 의사선생님이었구나!”
“아직 의사는 아니라니까요.”
“선생님, 제가 요새 어깨가 아파서요.”
“병원 가세요. 초기에 치료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박지후는 ‘잠시만요.’ 하고 권사형의 어깨 이곳저곳을 눌러보았다. 그에 권사형이 죄인이 된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농담이었는데…….”
“그래, 지후 씨. 여기 의료팀이 있거든. 꾀병이야, 꾀병.”
“안 아프시다니 다행이네요.”
“지후 씨……!”
멤버들이 감격한 얼굴로 박지후를 바라보던 그때,
“아!!”
하고 누군가 소리치는 것이 들렸다.
카메라가 제작진 쪽에 있던 스태프 한 명을 비췄다.
“저저저, 저분! 그 사람이에요!”
-그 사람?
“비행기에서 응급환자 구해줬던 의대생이요!”
-??
-비행기? 응급환자?
-어, 잠깐만. 그거?
하고 시청자들이 눈을 끔벅이는 사이, 다른 스태프들이 외쳤다.
“어! 맞아! 맞는 것 같아요!”
“그때 본 옆 얼굴이랑 비슷해요!”
“그렇지?!”
눈을 끔벅이고 있던 강태영이 무언가 알아챈 듯 서준을 바라보았다.
“서준아. 너 비행기 말이야. 오전 8시 30분 거 타고 왔어?”
“맞아요. 그 비행기 타고 왔는데…….”
말을 하던 서준도 이내 무언가를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헐. 잠깐만?
-진짜로??
“태영이 형도 그 비행기에 타고 있었어요?”
“……나뿐만이 아니라 출연자 다 타고 있었어, 비즈니스석에. 유 피디님이랑 제작진도 있었고.”
!!
강태영의 말에 화면 속 사람들은 물론이고 TV로 보고 있던 시청자들까지도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설마…… 우리 같은 비행기를 탔던 거야?”
-설마 저 둘, 같은 비행기에 타고 있었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