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살부터 슈퍼스타 931화
[(이레귤러스 촬영 기념)시즌2 히어로 설명-팬텀 편]
“안녕하세요. 영화객입니다. 이번 영상에서는 이레귤러스의 네 번째 히어로 팬텀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마린의 시즌2를 연 히어로기도 하죠.”
-팬텀!!
-루카스 터너!!
“네. 루카스 터너 배우가 팬텀을 연기했죠. 영화 소개에 앞서 먼저 루카스 터너 배우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겠네요.”
빙그레 웃은 영화객이 말을 이었다.
“보통 외국 배우들이 한국에 알려지게 되는 계기는 성공한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입니다. 많고 많은 외국 영화나 드라마들이 전부 한국에 들어오지는 않거든요.”
-고르고 고른 게 미드&개봉 영화.
-난 미국드라마는 다 잘 찍는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더라고ㅋㅋ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잖앜ㅋ 잘 만든 게 있으면 못 만든 것도 있겠지ㅋㅋㅋ
-222 개봉한 영화들도 망한 영화들이 많은데.
“네. 그렇습니다. 우리가 보는 외국 드라마나 영화는 그렇게 엄선된 작품들이죠. 그래서 저도 예전에는 미국이 작품을 정말 잘 만드는구나,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정말 잘 만들기는 합니다. 제작비도 많고 사람도 많거든요.”
영화객이 어깨를 으쓱였다.
“하지만 OTT플랫폼이 생기면서 유명하지 않은, 거르지 않은 작품들에 접근하기 쉬워지면서 우리는 좀 더 심연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죠.”
-심연ㅋㅋㅋ
-진짜ㅋㅋ 나 그런 영화 보면서 이런 게 개봉했다고??? 만 생각함ㅋㅋㅋ
-22 이런 걸…… 만들어??? 하고 봤다ㅋㅋ
-33 여기도 만만치 않은 막장이구나. 했음.
-근데 끝까지 본 거예요?
-……결말이 궁금하더라고.
-앜ㅋㅋㅋㅋ
-어떻게 끝남?
-운석 떨어짐. 지구 멸망★
그에 영화객과 시청자들이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역시 미국이네요.”
-지구를 터뜨릴 줄이얔ㅋㅋ
-뭔데ㅋㅋㅋ마린 영화였어?ㅋㅋ
-마린도 지구는 안 터뜨림. 터뜨릴 ‘뻔’ 했지.
-진 나트라도 못한 걸 해냅니다!
-나중에 그런 작품들 리뷰해주셔도 재밌을 듯.
그에 영화객이 상상만 해도 괴로운 듯이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그, 그건 좀…….”
-영화객을 고문하는 법.
-영화객: 제발 안 본 눈 삽니다……ㅠ
-ㅋㅋ느낌이 전혀 다르잖아ㅋㅋ
-루카스 터너도 그런 작품에 나왔어요?
“그건 아닙니다. 그저 우리가 모르는 작품도 많다고 이야기해 드리고 싶었던 건데…… 이렇게 흘러왔네요.”
가볍게 한숨을 내쉰 영화객이 이내 말을 이었다.
“루카스 터너 배우가 한국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바로 팬텀입니다. 그전에도 영화를 찍긴 했지만 눈에 띄지는 않았었죠. 물론 연기는 정말 잘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팬들도 많이 있죠.”
-접니다!!
-루카스 터너 작품 다 찾아봄!
“그렇죠. 팬이라면 좋아하는 배우가 나왔던 작품들은 전부 찾아보죠.”
-근데 망한 작품은 보기 좀 힘듦……ㅠ
-22 내 배우는 연기 잘하는데 스토리랑 연출이 망함.
-33 왜 이런 걸 골랐나 싶지만 신인 때는 이것도 감지덕지임ㅠㅠ
-진짜 옛날에 나오거나 망한 건 찾기도 힘들죠.
-근데 이서준 팬들은 좀 웃김.
-?왜?
-이서준 작품들이 너무 유명하고 재밌는 것들뿐이라서 안 본 작품이 없음. 다 본 것들뿐임.
-내 친구도 늦게 입덕했는데, 다 봤던 드라마+영화래ㅋㅋㅋ예능도 다 본 것뿐이라고ㅋㅋ
-??: 내가…… 새싹이었나……?
-나도 모르게 이서준 덕질을 하고 있었다!
-ㅋㅋㅋㅋ
-이서준 영상은 알고리즘에도 잘 나옴.
-22 알 수 없는 알고리즘: 기승전이서준ㅋㅋㅋ
-33 클래식 듣다가 이서준 바이올린/요리 영상 보다가 이서준 병아리반/자동차 리뷰보다가 이서준 워킹맨(휴게소편)/동물 영상보다가 이서준 고래+늑대/아이돌 노래 듣다가 이서준 팬미팅/영화+드라마는 당연히 이서준.
-……내 너튜브 시청기록인데?
-나도ㅋㅋㅋ팬 아닌데ㅋㅋ
-게다가 분유 타는 영상+이유식 만드는 영상은 바로 밑에 이서준 먹방1, 2 있음.
-먹방 1, 2는 진짜ㅋㅋ 너튜브 본사가 고정시켜 놨다는 의혹도 있더랔ㅋㅋ
-앜ㅋㅋㅋㅋ
-사실 너튜브는 이서준에게 점령당한 게 아닐까?ㅋㅋㅋ
업로드된 영상(팬텀 편)에서는 편집됐지만, 라이브 때는 이런 이야기(알고 보니 너튜브 최대주주 이서준)들이 흘러나와, 영화객과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유명해진다고 해도 팬들이 아니면 배우의 옛날 작품까지는 잘 찾아보지 않습니다. 루카스 터너도 그랬죠. 팬텀으로 유명한 배우지만, 옛날에 출연한 영화까지 찾아볼 사람은 팬이 아니면 드물었죠. 하지만 한 영상이 업로드되면서 사람들은 루카스 터너의 첫 주연 작품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의 이름으로!
-서준이 대학 실기!
“네. 그렇습니다. 이서준 배우의 대학 실기 영상이었죠. 그 영상으로 신의 이름으로를 찾아본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영화도 재미있어서 더 유명해졌죠. 이렇게 짧게나마 같은 캐릭터를 연기했던 두 배우가 이번에는 다른 캐릭터로 한 작품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영화객이 기대가 가득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럼 본격적으로 영화 팬텀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루카스 터너 배우가 연기한 팬텀의 본명은 로건 테이트입니다. 나이는 이레귤러스의 다섯 히어로 중 딱 중간, 세 번째입니다.”
-나이 순: 화이트 블러드-버서커-팬텀-나이트 진-매드 해터
-근데 최고 연장자가 뱀파이어고, 두번째가 인간인지 로봇인지 모를ㅋ
-나이트 진도 좀…… 진 나트라로 한 10년 살았다가 어려진 거라서 +10살 해야되잖아.
-22 팬텀보다 연상.
-ㅋㅋㅋㅋ
그에 웃던 영화객이 말했다.
“기억이 없으니 연하라고 해두죠. 기억을 찾아도 뭐, 미국 영화라서 상관을 없을 겁니다. 화이트 블러드처럼 세대 차이, 아니, 시대 차이가 나는 정도가 아니니까요.”
-아하!
-일단 상대방 나이부터 파악하는 한국인ㅋㅋ
-하긴ㅋㅋ 나이보다야 빌런인게 더 문제겠지ㅋㅋㅋ
-근데 시대 차이는 뭐냐고ㅋㅋㅋ
영화객이 가볍게 웃고는 모니터에 사진을 띄웠다.
낡은 건물들과 시설들, 쓰레기가 굴러다니는 거리와 위험해 보이는 풍경. [팬텀]에 나오는 한 장면으로 로건 테이트가 살고 있는 지역이었다.
“팬텀이 살고 있는 지역은 다양한 인종들이 살고 있는 뉴욕 시의 브루클린입니다. 그중에서도 밤에는 돌아다니기 힘든 위험지역이죠. 특히 영화에서는 더욱더 위험한 곳으로 나옵니다. 팬텀이 말하기를, 총소리가 들리지 않는 날이 없고 범죄가 일어나지 않는 날이 없으며 구석진 곳에 사람이 죽어 있어도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라고 하죠.”
-바로 옆에 강+바다가 있어서 증거 없애기에도 좋은.
-브루클린 이미지 괜찮냐고……
-그러게. 보통 이렇게 나오면 지역 이미지 망할 텐데.
-모르지. 오히려 더 가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을지도?
“그런 위험한 지역이라도 갈 곳 없는 사람들에게는 집이 되어주는 장소입니다. 평범한 사람들과 아이들이 사는 곳이죠. 로건 테이트도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와 이곳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특히 흑인이 많이 사는 곳이라서 백인인 로건 테이트와 그의 어머니가 살기엔 조금 힘들긴 했지만요.”
-그래서 로건 성격이 더럽……
-THE LOVE.
-ㅋㅋㅋㅋ
작게 웃은 영화객이 말을 이었다.
모니터에 낡은 병실에서의 장면이 나타났다.
“영화는 병원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낡았지만 깨끗한 병실에 로건 테이트의 어머니가 누워 있죠. 어머니는 병색이 완연한 얼굴로 혼자 남을 로건 테이트를 걱정합니다.”
-아직 미성년자인데ㅠㅠ
-아버지도 돌아가셨지ㅠㅠㅠ
“로건 테이트는 다른 건 걱정하지 말고 건강만 생각하라고 했지만, 결국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말죠.”
-영화 시작부터 불행 와르르ㅠ
“어머니는 유언으로 로건 테이트에게 행복하게 지내길 바란다면서, 그리고 지금처럼 주변을 도울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이 장면이 히어로가 된 계기겠구나, 했음.
-근데 ‘지금처럼’……요?
-물론 나쁜 건 아니지만ㅋㅋ행동이 과격함ㅋㅋㅋ
영화객이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어머니의 말과 주의의 평가를 들어보면, 로건 테이트는 타고난 체력과 운동 신경으로 어렸을 때부터 주변 사람들을 도왔던 것 같습니다. 말씀대로 행동이 좀 과격하긴 하지만요.”
-(남이 하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함>진짜 못 참음
-그정도는 아니야ㅋㅋㅋ
-위험지역 출신이라서 상황은 살폈음. 잘못하면 엄마가 위험해질 수도 있어서. 그래서 정체 숨기고 팸.
-ㅋㅋ패긴 패는 거냐고ㅋㅋ
-어머니 돌아가시고 난 다음에는 더 열심히 돌아다니지!
-근데 (남이 하는)은 뭐야ㅋㅋ
-자신의 불의는 괜찮다는 거ㅋㅋㅋ
-경찰: (이마 짚)
-ㄴㄴ여기까지 경찰이 안 옴.
-아. 그랬지.
“네. 경찰이 간섭하지 않는 지역이죠. 그것만 봐도 이곳이 어떤 지역인지 잘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로건 테이트는 이곳에서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지내오고 있었죠.”
-로건ㅠㅠ하고 울기엔 너무 씩씩해ㅋㅋ
-22 잘 컸음ㅠㅠㅠ
“그렇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작은 장례식이 치러졌습니다. 낡은 교회에서 열린 장례식에는 친하게 지냈던 이웃들과 알고 지낸 사람들, 그리고 로건 테이트를 어렸을 때부터 진료해 주고 어머니를 마지막까지 보살펴주었던 의사가 참석했습니다. 다들 홀로 남을 로건 테이트를 걱정하며 이 지역에 있는 보육원에 가겠냐고 물어보죠. 아직 성인이 되려면 1년 정도 남았거든요.”
-혼자 살기엔 돈도 없고.
-조건이 안 맞아서 보조금도 안 나온다던데.
-빼돌린 게 아닐까?
-보육원 애들하고도 친한 사이고요.
“하지만 어머니와 함께한 추억이 남아 있는 현재의 집에서 계속 살고 싶었던 로건 테이트는 괜찮다고 합니다. 지금까지처럼 돈을 벌면서 생활하면 된다고 하죠. 의사와 주민들과 로건 테이트가 나누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머니의 병원비부터 집 월세에 생활비까지 모두 로건 테이트가 벌었다고 합니다.”
-진짜 대단함ㅠㅠ
-22 의사가 할인+할부 해줬다지만ㅠ
-33 엄마도 아픈 지 얼마 안 되긴 했지만ㅠㅠㅠ
-그거 생각해 보면 엄마가 계속 아팠지만 숨긴 것 같았음.
-그랬겠지ㅠㅠ돈도 없는데 병원 가기 무서움.
“네. 의료보험이 있는 한국도 어른들은 병원 가길 꺼리는데, 의료 보험 없는 미국은 더 무서웠을 테죠.”
고개를 끄덕인 영화객이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렇게 장례식이 끝나고 로건 테이트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텅 빈 낡은 집을 바라보다 청소를 시작하죠.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동안 간호하고 돈을 버느라 제대로 청소하지 못했거든요.”
-가끔 훌쩍이는 거 너무 슬펐다ㅠㅠ
-청소도 잘해서 엄마를 얼마나 잘 도와줬는지 알 것 같음.
-22 나보다 청소 잘함.
-그리고 이제 범죄자 청소도ㅋㅋ
그에 눈물을 글썽이던 영화객과 시청자들이 그 댓글에 웃고 말았다.
“네. 어머니의 장례식 이후 로건 테이트는 좀더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물론 일반인 범위 내에서죠. 정체도 여전히 숨긴 상태고요. 그렇게 로건 테이트는 낮에는 돈을 벌고 밤에는 범죄자를 청소하면서 무럭무럭 자라 성인이 됩니다. 그사이에도 기꺼이 어머니의 치료비를 대신 내준 의사에게 진 빚도 천천히 갚아나가죠. 겸사겸사 치료도 받고요. 의사는 다쳐서 오는 로건 테이트를 볼 때마다 한숨을 내쉬며 치료를 하고 약을 줍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영화객보다 먼저 말한 그 댓글에 영화객과 시청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범죄자들을 패고 다니던 로건 테이트는 새롭게 등장한 범죄자의 동료들에 일단 도망치기로 합니다. 자신이 사는 지역인 만큼 잘 알고 있는 곳이었지만, 범죄자들이 제대로 사냥할 준비를 했는지 로건 테이트는 이내 사방이 막힌 곳에 갇혀 버리고 맙니다.”
빈틈 하나 없는 공간에 갇혀 버린 로건 테이트의 모습이 모니터에 보였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출구를 찾으려고 했지만 찾을 수가 없었죠. 로건 테이트는 아예 벽을 부술 듯 두드렸습니다. 하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죠. 점점 흘러가는 시간에 로건 테이트는 눈을 질끈 감고 낙담하듯 벽을 힘껏 내려칩니다. 그리고, 앞으로 엎어지고 말죠.”
영화객의 설명에 따라 영상이 흘러나왔다.
‘/젠장!/’ 하고 말하며 크게 내려치는 주먹의 반동에 로건 테이트가 앞으로 엎어져 바닥에 쓰러지는 장면이 보였다.
털썩-
땅바닥에 엎어진 로건 테이트가 당황한 얼굴로, 조금 전까지 자신이 갇혀 있던 곳과 지금 자신이 있는 곳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눈동자가 아주 크게 흔들렸다.
-☆짜잔☆ 벽을 통과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