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살부터 슈퍼스타-916화 (916/1,055)

0살부터 슈퍼스타 916화

“앨리스 잭슨은 놀라 컴퓨터로 얼른 주변을 살펴봅니다. 그리고 체셔 캣의 말대로, 집 근처로 다가오는 물체들을 발견합니다.”

-앨리스: 어디서 보낸 거지? ……짚이는 곳이 너무 많아!

-ㅋㅋ일단 레드본 회사ㅋㅋ

-하도 여기저기 돌아다녀서ㅋㅋㅋ

“그냥 지나가는 드론형 기계들이면 좋겠지만, 대충 살펴봐도 심상치 않아 보였죠.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조금 전 침입했던 정체 모를 사이트였습니다. 앨리스 잭슨이 이곳저곳을 해킹한다고 해도 위험한 곳들은 건드리지 않았거든요.”

-이번엔 좀 삐끗했지.

-잠도 덜 자고 해킹하느라 정신도 나가 있었으니까.

-사고는 한순간에 일어나는 법이죠.

“당황하던 앨리스 잭슨은 일단 집을 빠져나가기로 합니다. 하지만 분명 주시하고 있을 게 분명한데 어떻게 탈출해야 하나 고민하던 앨리스 잭슨은 눈물을 머금고 흰 천으로 덮여 있는 무언가를 사용하기로 합니다.”

영화객이 사진을 모니터에 띄웠다.

낡은 기계들과 신형 기계들, 그리고 손때 묻은 도구들로 둘러싸인 중앙.

어설프고 투박하지만 제법 태가 나는 인간형 로봇이 있었다.

“해트3입니다. 앨리스 잭슨이 레드본의 로봇을 모티브 삼아 만든 로봇이었죠. 참고로 에너지원은 레드본 회사에 저장되어 있던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성능은 떨어집니다. 아무래도 아직 학생인 앨리스 잭슨이 구하기 힘든 재료들이 사용됐고, 최신 기술을 회사 데이터베이스에 넣어놓지는 않으니까요.”

-레드본: 좋은 거 비싼 거 구하기 힘든 거/ 매드해터: 적당한 거 싼 거 구할 수 있는 거

-그래도 매드해터가 개조해서 적당히 좋음.

-이게 수제작의 묘미다ㅋㅋ

-레드본도 수제작이야ㅋㅋㅋ

“앨리스 잭슨은 체셔 캣에게 해트3을 조종하게 합니다. 그리고 적이 해트3를 쫓아가는 동안 집을 빠져나가 도망치려고 하죠. 목적지는 부모님이 계시는 레드본의 회사였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안전.

-부모님한테 혼은 나겠지만ㅋㅋ

-(이마 짚) 딸이 사고 치는 규모가 너무 크다.

-???: 사장님! 도움!

-우리 회사 사장님이 레드본이라고!

-앜ㅋㅋㅋㅋ

웃음을 터뜨린 영화객이 설명을 이어갔다.

“하늘에 떠 있던 드론들이 차고를 빠져나와 날아가는 해트3를 쫓아간 것을 본 앨리스 잭슨이 조심히 집을 나섭니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탈출할 수 있을 리가 없죠. 미처 지상에까지 적들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터라, 그대로 잡혀 버리고 맙니다.”

-체셔 캣(해트3)이 구하러 오지만 실패ㅠㅠ

-무기도 없었고ㅠ

-로봇은 만들지만 무기는 안 만듦.

-집도 불남.

“뒤에서 설명이 나오지만, 역시 흔적을 지우는 데는 불이 제일 확실하죠.”

-부모님 진짜 놀랐겠다ㅠ

-사고는 적당히 치자.

-앨리스도 이럴 줄은 몰랐겠지……

“납치당한 앨리스 잭슨은 어딘지 모를 곳에서 눈을 떴습니다. 생각보다 시설이 좋은 장소였죠. 어둡지도 않고 밝았고 폭신한 침대에 테이블과 의자, 간식도 있었죠. 어쩐지 익숙한 책들도 보였습니다. 물론 기계는 전혀 없었죠. 낯선 곳에 잠시 당황하던 앨리스 잭슨은 일단 주변을 살펴봅니다. 그때 문이 열리고 누군가 들어옵니다. 납치범이었죠.”

영화객이 말을 이었다.

“앨리스 잭슨 앞에 앉은 납치범이 한껏 웃으며, 자신이 속해 있는 단체, ‘카드CARD’를 소개합니다. 줄임말이라서 뜻은 다르지만, 이것도 트럼프 카드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연관이 있죠.”

-참고)영미권에서는 트럼프 카드를 그냥 카드라고 함.

“그리고 이번 일이 인재 영입을 위한 계획이라고 말합니다. 컴퓨터를 잘 다루는 이들을 조사해, 그들의 컴퓨터에 침입한 후 흔적을 남기는 것으로 테스트를 했다고 하죠. 잘 쫓아오면 합격, 못 쫓아오면 불합격으로요.”

-???: 저희 회사에 지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앜ㅋㅋㅋ

-그거겠냐고ㅋㅋ

-ㅋㅋ영 틀린 말은 아님ㅋㅋ

-처음으로 불합격을 받고 싶어졌다.

-근데 난 후보에도 못 들었을 듯.

-나도ㅋㅋㅋ

“카드의 부하는 그렇게 설명한 후 말합니다. 그 유명한 매드해터가 이렇게 어릴 줄은 몰랐다고, 또 후보들 중 사이트를 뚫고 정보에까지 손을 댄 건 매드해터가 처음이라고 말이죠. 그리고 로봇도 정말 멋졌다고 말합니다.”

-우리 앨리스가 이렇게 대단합니다!

-그럴 때가 아닌 듯ㅋㅋ

“카드의 부하는 매드해터가 여기에서 일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집을 화재로 전소시키면서, 앨리스 잭슨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은 것으로 만들어놨다고 덧붙였죠.”

-앨리스: 내 컴퓨터! 내 연구실!!

-카드: 아, 그건 가져옴. 네 방도 싹 털어옴.

-철저하닼ㅋㅋ진짜ㅋㅋㅋ

-근데 가족사진 보여준 건 협박의 의미도 있었을 듯.

-22 지금은 레드본 회사에 있어서 괜찮겠지만.

영화객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의미도 있었겠죠. 이틀 안에 결정하라고 말한 카드의 부하는 이내 방을 나갑니다. 앨리스 잭슨은 이내 방을 살펴보죠. 익숙하다 했더니 자신의 물건이었습니다. 물론 기계는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할 수 있는 게 없었던 앨리스 잭슨은 일단 카드의 밑에서 일하기로 합니다. 함께 잡혀 온 사람들과 함께요.”

-일 안 하기로 했으면 큰일 났을 듯.

-22 총도 들고 다니고.

-33 감시 중.

“앨리스 잭슨과 잡혀 온 사람들이 처음으로 맡은 일은 레드본과 같은 로봇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필요한 정보도 기지 내부에 있는 데다가 샘플로 쓸 로봇도 있어서 외부와 소통할 필요가 없었거든요.”

-해트3!!

“네. 샘플은 앨리스 잭슨이 만든 해트3였습니다. 사람도 없이 움직이는 해트3를 보고 카드는 좋은 무기라고 생각했죠. 앨리스 잭슨은 반파된 해트3를 수리, 개조하면서 좋으면서도 착잡했습니다. 집에서는 사용하지 못할 재료들이 가득한 건 좋았지만, 해트3를 견본으로 악당, 카드의 무기가 늘어나는 건 안 좋은 일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에겐 고양이가 있지!

-고양이가 세상을 구한다!!

영화객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앨리스 잭슨도 그렇게 생각하며 이날만을 기다렸죠. 한참 해트3를 수리하던 중, 앨리스 잭슨은 손등을 두드리는 해트3의 손가락 움직임에 체셔 캣이 왔다는 걸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방으로 가 개조한 단말기를 통해 체셔 캣과 이야기를 나누죠. 체셔 캣은 이전에 앨리스 잭슨이 뚫어놓았던 방화벽을 뚫고 들어온 상태였습니다.”

-이제 탈출!!

-탈출이다!

“앨리스 잭슨과 체셔 캣은 계획을 세웁니다. 함께 잡혀 온 사람들에게도 털어놓을까 싶었지만, 고등학생이 만든 인공지능이라니 믿을 것 같지도 않았고 조금 수상한 사람도 있어서 숨기기로 했죠.”

-스파이까지 심어 놓음.

-ㅈㄴ철저함.

“그리고 작전 당일. 앨리스 잭슨과 체셔 캣은 카드 기지의 내부 프로그램들의 일부를 먹통으로 만듭니다. 전부 먹통으로 만들 능력이 있었지만 시간이 없었죠.”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고 했지.

“네. 아마 더 깊숙하고 탈출하기 힘든 곳으로 갈 예정이었을 겁니다. 앨리스 잭슨과 체셔 캣은 그걸 알고 곧바로 작전을 실행하죠. 먼저 기지의 일부분을 먹통으로 만든 후, 대부분이 수리된 해트3를 입고 탈출을 감행합니다. 카드의 무기화 계획 때문에 개조된 해트3에는 무기도 달려 있었죠.”

-액션 씬 좋더라ㅋㅋ

-레드본이랑 비슷한 것 같아서 좋았음.

-이쪽이 더 좀 뒹구는 느낌이긴 했지만ㅋㅋ

-고등학생이잖아ㅋㅋㅋ

영화객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설픈 느낌이 좀 있긴 했지만 그게 더 잘 어울렸습니다. 앨리스 잭슨은 자신과 함께 납치된 사람들을 데리고 미리 알아둔 탈출로로 달려갑니다. 덤벼드는 카드의 부하들은 앨리스 잭슨과 체셔 캣이 모두 날려보내죠. 그리고 마침내 출구 중 한 곳에 도착합니다.”

-원래는 사람이 적어야 하는데.

-스파이가 다 알려줬지.

“기다리고 있던 카드의 부하들이 총으로 앨리스 잭슨과 사람들을 겨눕니다. 납치할 때와 마찬가지로 하늘에는 드론형 기계들이 떠 있었죠. 총구가 자신에게로 향한 가운데, 매트3에 타고 있던 앨리스 잭슨은 체셔 캣을 부릅니다.”

-매드해터: 두 번은 안 당하지! 체셔 캣!

-체셔 캣: OK!

“체셔 캣이 프로그램을 가동합니다. 앨리스 잭슨이 해트3를 수리하면서 몰래몰래 만든 해킹 프로그램이었죠. 애니메이션화 된 매드해터와 체셔 캣이 드론들을 때려 부숩니다. 그에 맞춰, 막 공격하려던 현실에서의 드론들이 비틀비틀하죠. 그리고 붉게 빛나던 빛이 초록색으로 일제히 물들더니, 총구를 돌려 카드의 부하들을 겨눕니다.”

-!!매드-해터!!

-진짜 이건 영상으로 봐야 된다!

-애니메이션도 시원시원해ㅋㅋㅋ

“일부 드론은 납치된 사람들을 보호하게 하고, 매드해터는 체셔 캣과 함께 싸우기 시작합니다. 체셔 캣은 해트3를 함께 조종하면서 아주 만족해하죠.”

-체셔 캣: 이거 진짜 좋은데?!

-손수 만든 고물차 타다가 외제차 탄 기분.

-앜ㅋㅋ이건 좋을 수 밖에 없다ㅋㅋ

-매드해터도 인정함ㅋㅋㅋ

-ㅋㅋ영화보면 수리, 개조할 때 광기가 보임ㅋㅋ

-매드해터: 나는 구할 수 없는 비싼 재료……!

“그렇게 한바탕 전투가 끝나고, 하늘 저편에서 비행선 하나가 날아오는 게 보이죠.”

-퍼스트!

“네. 퍼스트의 비행선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매드해터와 체셔 캣이 구조요청을 보낸 거였죠.”

-경찰도 아니고 퍼스트에 구조요청 보내는 건 매드해터밖에 없을 거야ㅋㅋ

-그것도 웃김ㅋㅋ퍼스트의 모니터란 모니터에는 다 뜬 겈ㅋㅋㅋ

-22 회의 중에 >>도움!<< 떴잖아ㅋㅋㅋ

-33 못 볼까봐ㅋㅋㅋ

-국장: 메일 주소는 어떻게 알았죠? / 매드해터: 저번에 몰래 침입했을 때…… / 국장: (뒷목)

-퍼스트도 해킹ㅋㅋㅋ

-근데 아무도 몰랐어ㅋㅋㅋㅋ

“그렇게 매드해터와 납치된 사람들은 무사히 구조됩니다. 집으로 돌아간 앨리스 잭슨은 부모님과 재회를 한 후, 퍼스트에게 상담을 요청하죠.”

-되게 편해보인다ㅋㅋㅋ

-매드해터: 상담 요청! / 퍼스트: (이마짚)

“하지만 꼭 해야 하는 상담이었던 건 확실합니다. 카드에 대해 알아낸 게 있거든요. 이번에 처리한 기지가 전부가 아니라 4곳 중 한 군데라는 것을요. 이번에 발견된 기지가 스페이드, 나머지 기지를 클로버, 다이아몬드, 그리고 하트라고 부릅니다.”

-하트 여왕!

“네. 어떤 적일지 대충 예상이 가시죠? 물론 앨리스 잭슨은 해킹을 하면서 자신과 납치된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모두 지웠지만,”

-철저해ㅋㅋㅋ

-언제 지운거야ㅋㅋ

살짝 웃은 영화객이 말을 이었다.

“미처 지우지 못한 자료가 있을지도 모르고, 또다시 이런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니 보호요청을 할 생각이었습니다. 퍼스트도 그렇게 판단하고 그 요청을 받아들였죠. 그렇게 앨리스 잭슨은 매드해터가 되어, 퍼스트의 보호를 받으며 퍼스트의 일을 돕기로 했습니다.”

-청소년 고용법 괜찮음?

-ㅋㅋㅋㅋ

-사실…… 매드해터는 퍼스트의 최신 기술을 노린 게 아닐까?

-22 일단 최신 기계+재료 맛을 보고 나니, 차고로 못 돌아감.

-33 매드해터라면 그럴 듯ㅋㅋ

영화객과 시청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아니라고는 못 하겠네요. 매드해터 시리즈는 아마 카드와 싸우며 끝내 하트 여왕과 대적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기지 하나를 부쉈으니 그럴 만도 하거든요.”

영화객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또 동화 속에서, 매드해터가 이상한 나라의 주민이고, 앨리스가 현실 세계의 주민이라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영화 속에서 이상한 나라는 ‘카드’거든요. 과연 이 이름들이 앞으로의 스토리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그리고 그 영향이 이레귤러스까지 미치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 * *

테사 해리슨이 합류하고 다음 날.

“반갑습니다. 루카스 터너입니다.”

[팬텀]의 주인공, 루카스 터너가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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