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살부터 슈퍼스타 914화
-늙지 않아서 한곳에 오래 있지는 못하지만.
“그렇죠. 하지만 루크 메이너드는 그것만으로도 만족하고 감사해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낯선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평범한 사람들처럼 보이지만, 루크 메이너드는 그들이 뱀파이어 사냥꾼이라는 것을 알아차리죠. 하지만 지금 도망치는 건 자신이 뱀파이어라는 것을 자백하는 일이라 그냥 평소처럼 지내기로 합니다.”
-누가 성당 신부님이 뱀파이어라고 생각하겠어ㅋㅋ
“그때, 불행히도 마을 근처 도로에서 사고가 일어납니다. 학교에서 단체로 놀러 갔던 아이들이 휩쓸린 교통사고였죠. 사냥꾼의 존재에 잠시라도 고민할 법도 한데, 루크 메이너드는 잠시도 머뭇거리지 않고 뱀파이어의 힘을 써서 아이들을 구합니다. 물론 정체는 최대한 숨겼지만…….”
-하지만 들켰죠ㅠ
“물론 처음부터 확실하게 눈치챈 건 아닙니다. 아이들이 사고를 당할 뻔한 지점에서 뱀파이어의 흔적을 발견한 사냥꾼들이 추적하다가 루크 메이너드라는 신부를 의심하게 된 거죠.”
-신부님ㅠㅠㅠ
“의심의 눈초리와 함께 점점 다가오는 포위망에 루크 메이너드는 언제나 그랬듯이 마을을 떠나기로 합니다. 물론 갑자기 휙- 떠나면 의심을 받게 되니, 대교구에 있는 자신의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내부에 같은 편이 있어야 움직이기 쉽긴 하짘ㅋㅋ
-친구라기엔 나이차이 가ㅋㅋㅋ
-뱀파이어에 조력자에 성당 이대로 괜찮은 건가!
-ㅋㅋㅋㅋ
“그렇게 다른 성당으로 이동하게 됐다며 마을을 떠나게 된 루크 메이너드였지만, 뱀파이어 사냥꾼들은 슬퍼하는 마을 사람들과 작별 인사를 하는 그를 여전히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봅니다. 그렇게 마을을 떠난 루크 메이너드는 잠시 몸을 숨겼다가 다시 세상으로 나가기로 하죠.”
모니터에 루크 메이너드가 머물렀던 장소의 사진이 나타났다.
인적이 거의 없는 깊은 숲속에 홀로 세워져 있는 낡고 작은 나무집이었다.
-뱀파이어는 다 부자일 줄 알았는뎈ㅋㅋㅋ
-돈이 생기면 전부 사람들한테 써서 없어ㅋㅋ
“이 낡고 작은 오두막은 루크 메이너드가 아주 옛날부터 가끔 지냈던 곳이라 다양한 시대의 물건들이 놓여 있습니다. 미국의 옛날 물건들이 여기저기 있어서 살펴보는 재미가 있죠.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이나 배우들의 사진들과 옛날 옛적에나 볼 법한 골동품들이 있습니다.”
흑백영화 포스터부터 옛날 가구들, 그리고 저건 박물관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 물건들까지. 오두막 내부의 모습에 미국 팬들이 적어놓은 설명이 덧붙여진 사진이 모니터에 나타났다.
-이것만 팔아도ㅋㅋ멀쩡한 집 한 채 사겠닼ㅋㅋ
-22 콜렉터들이 눈에 불을 켜고 모여듬
-물건을 분석한 양덕들이 말하길, 미국 독립(1776년) 후에 태어난 것 같다고.
-???: 아이고. 미국 독립을 못 봤어?
-아, 나 이거 많이 들어봄ㅋㅋㅋ
-02년생이라고 하면 맨날 그래. 월드컵 못 봤냐고ㅋㅋ 봤겠냐고요ㅋㅋㅋ
-진짜 평생 이 소리 들을 듯.
그에 잠시 웃던 영화객이 설명했다.
“그것도 확실한 것은 아닙니다. 몇십 년 동안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다가 이곳에 정착해서 살기 시작한 이후에 물건을 모은 걸 수도 있거든요. 그렇게 생각하면 더 나이가 많을 수 있죠.”
-어르신!!
“여기서 과거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루크 메이너드는 평범하고 평화로운 어떤 시골 마을의 청년으로, 매주 빠짐없이 성당에 다닐 정도로 신실한 성격이었고, 사제가 되고 싶어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도 그를 정말 좋아했죠. 그러던 어느 날, 마을이 습격당합니다. 뱀파이어에게요.”
-……이종족은 습격이 취민가?(뉴 이클립스 봄)
-앜ㅋㅋㅋㅋ
웃음을 터뜨린 영화객이 이내 크흠, 헛기침을 하고 말을 이었다.
“불타오르는 마을을 뒤로하고, 루크 메이너드는 사람들과 함께 성당으로 도망칩니다. 하지만 상상도 못 한 능력을 가진 뱀파이어에게는 당해내질 못하죠. 겨우 하나였는데 말이죠. 하나둘 마을 사람들이 쓰러지는 사이, 루크 메이너드는 괴로우면서도 아이들이 안심할 수 있게 웃으면서 아이들을 성당 지하실에 숨깁니다. 그리고 신에게 기도하며 성당으로 들어오는 뱀파이어를 막아서죠.”
-루크ㅠㅠㅠ
-신부님ㅠ
“뱀파이어는 그런 루크 메이너드를 재미있게 바라봅니다. 그리고 더 재미있을 만한 일을 떠올리죠. 이 신실한 청년을 뱀파이어로 만들기로 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피를 루크 메이너드에게 먹이죠.”
-???: 이제 너도 나와 같은 뱀파이어가 될 거다. 인간의 피가 아주 달게 느껴지는 뱀파이어가.
-???: 저 아래에 있는 것들은, 네 첫 식사로 딱 어울리는군.
-참고: 지하실에 마을 아이들 있음.
“그렇게 뱀파이어가 떠나고. 부서지고 불타오르는 성당에 홀로 남겨진 루크 메이너드는 1차적으로 자신이 뱀파이어가 됐다는 것에 충격을 받고, 지하에서 느껴지는 달콤한 냄새에 또 한 번 충격을 받습니다. 갓 뱀파이어가 된 상태라 몸이 저절로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그 냄새는 참을 수가 없었죠.”
-하지만 참아내지ㅠㅠ
-머리카락이 새하얗게 변했지만.
“네. 상상도 못한 충격을 받으면 머리카락이 새하얗게 변한다고 하잖습니까. 루크 메이너드도 그렇게 되고 만 거죠. 이성과 본능 사이에서 괴로워하다 백발이 되어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게 된 루크 메이너드는 아이들을 지하에서 꺼냅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아이들이 먹을 것만 챙겨주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준 후 마을을 떠납니다. 도저히 아이들과 함께 지낼 자신이 없었던 거였죠.”
-그리고 나중에 성당에서 자란 아이들과 만남.
-애들도 착해ㅠㅠㅠ
“네. 늙지 않은 루크 메이너드를 본, 중년이 된 아이들은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알게 되죠. 그리고 루크 메이너드에게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대대로 가장 믿을 만한 아이들에게 루크 메이너드에 대해 알려주죠.”
-대교구에 있는 친구도 증손주 중 하나.
-나 이런 거 짱 좋아해ㅠㅠ
영화객이 빙그레 웃었다.
“저도요. 그들이 기꺼이 도와줄 수 있었던 건 루크 메이너드가 단 한 번도 인간의 피를 먹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피를 마신 뱀파이어는 눈동자가 빨간색이거든요. 루크 메이너드의 눈동자는 선명한 검은색이었죠.”
-대신 와인을 마시지.
-우리 신부님 알고 보니 술고랰ㅋㅋㅋ
-나중에 이레귤러스 멤버들끼리 술파티 했으면 좋겠다ㅋㅋ
-윌리엄이 제일 잘 마시면 웃기겠다ㅋㅋㅋ
영화객과 시청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과거 회상이 끝나고. 깊은 밤. 루크 메이너드는 인기척을 느낍니다. 오두막 근처는 아니었고 조금 떨어진 곳이었지만 확실히 느낄 수 있었죠. 뱀파이어 사냥꾼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잘 따돌렸지만, 요새는 기술이 좋아져서…….
-어르신도 좀 배우셔야 할 듯ㅠㅠ
“일단 중요한 물건들부터 숨긴 루크 메이너드는 제발 저들이 이곳으로 오질 않길 바랍니다. 루크 메이너드가 뱀파이어가 되면서 얻은 힘이 있지만, 신체적인 힘은 인간의 피를 먹지 못해서 약했고, 마법적인 힘은 제대로 배울 수가 없어, 혼자서 만들고 터득한 것이라 많이 허술했죠.”
-운 좋게 살아남으신 어르신.
-이러다 별명 어르신되겠다ㅋㅋ
-이미 어르신 아님?ㅋㅋㅋ
작게 웃은 영화객이 말을 이었다.
“결국 루크 메이너드의 오두막은 들켜 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공격당하죠.”
-아니, 루크가 인간이었으면 어쩌려고 다짜고짜 공격하는 거야?!
-인간이었어도 상관없었을 듯.
-22 깊은 숲 속이라서 누가 죽어도 아무도 모르니까.
-33 나중에는 애들도 납치하잖아.
“한바탕 전투가 일어납니다. 물론 신실하고 상냥한 루크 메이너드는 사냥꾼들을 해치지 않고 도망치죠. 하지만 그게 독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도망친 루크 메이너드를 잡기 위해 사냥꾼들이 마을 아이들을 납치해 버리거든요.”
-ㅠㅠ인간이 제일 나쁨ㅠㅠ
“그 사실을 대교구의 친구를 통해 알게 된 루크 메이너드는 어쩌면 인간을 해치지 않은 뱀파이어로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기도를 하고,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집을 나섭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먼저.
-이게 히어로지ㅠㅠㅠ
-근데 엄청 위험하긴 함. 싸우다가 피 보고 이성을 잃을지도 모르고 실수로 피가 입에 들어갈지도 모름.
-???: 혀 낼름.
-야!
“그럴 가능성도 충분합니다만, 그럼 너무 허무하지 않습니까. 부디 영화에서는 안 나왔으면 좋겠네요.”
-나오면 진짜 망할 듯.
-222
“그렇게 아이들을 구하러 간 루크 메이너드는 뱀파이어 사냥꾼들과의 싸움을 시작합니다. 루크 메이너드는 마법으로, 사냥꾼들은 총과 폭탄, 그리고 어디서 났는지 모를 마법적 도구들로 싸웠죠. 화려한 CG들이 정말 멋있던 장면이었습니다.”
-박쥐로 변하는 것도ㅋㅋ
-딱 잠입하기 좋은 역할ㅋㅋㅋ
-22 팬텀이랑 잘할 듯.
“그렇게 마침내 전투를 끝나고, 루크 메이너드는 아이들을 무사히 구출하죠. 아이들을 마을로 돌려보낸 루크 메이너드는 다시 오두막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슬픈 표정으로 그동안 입었던 사제복을 정리하죠. 사냥꾼들이 죽었는지 안 죽었는지는 나오지 않지만, 이 장면을 보면 아마도 죽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을 죽여서 이제 못 입는다는 거겠지.
-신부님ㅠㅠ
-그리고 또 이런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 앞으로 마을 성당에서 일하긴 힘들다고 생각했겠죠.
-그래도 눈동자색 안 변한 거 보면 피는 안 먹었음!
-다행임ㅠㅠㅠ
“그리고 영화의 끝 부분. 성당에서 기도를 하고 나와, 앞으로 어떻게 살지 고민하는 루크 메이너드에게 낯선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사냥꾼인가? 하고 긴장했는데 아니었죠.”
-퍼스트: 루크 메이너드 씨죠? 아니면, 폴 시어스 씨라고 불러 드릴까요? 아니면, 빌 퀴너 씨?
-뒷조사 완료.
-우리는 너를 지켜봐왔다.
-ㅈㄴ무서워ㅠㅠㅋㅋㅋ
-아이들 납치+(마법)전투 라서 퍼스트가 모를 수가 없었을 듯ㅋㅋ
“그렇게 퍼스트에 잡혀가는, 아니, 영입되는 루크 메이너드였습니다.”
-잡혀가ㅋㅋㅋ
-어르신 앞으로 열심히 갈리겠다ㅋㅋ
-그래도 이제 사냥꾼들한테 쫓길 일은 없지 않을까 했는데ㅠ
“쿠키 영상에서 새로운 적들이 나왔죠. 바로 뱀파이어들입니다. 아마도 피를 마시지 않는 루크 메이너드가 눈에 거슬린 거겠죠.”
-뱀파이어 사냥꾼+뱀파이어.
-어르신 적이 너무 많음ㅠㅠㅠ
-그래도 퍼스트에서 마법 같은 거 가르쳐 주지 않을까? 어디서 주워온 마법서를 주거나.
-22 외계인도 있으니까.
-어르신 힘내세요!
-근데 우리가 보기엔 어르신이지, 뱀파이어들이 보면 갓 성인 된 나이 아닐까?
-그럼 나보다 어린데??
-급 어려진 어르신ㅋㅋㅋ
영화객과 시청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이렇게 성직자이자 뱀파이어인 히어로, 화이트 블러드의 첫 영화가 끝을 맺습니다. 앞으로 나올 뱀파이어들과, 뱀파이어 사냥꾼들과의 싸움이 화이트 블러드 시리즈의 주요 관점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루크 메이너드를 뱀파이어로 만든 습격자를 만날지도 모름.
영화객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럴 수도 있죠. 어쩌면 그 습격자가 시리즈의 최종 보스일지도 모르겠네요. 또 이런 스토리에는 항상 언급되는 게 있는데, 바로 인간으로 돌아가는 방법이죠.”
-나트라의 타임스톤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22 이레귤러스로 세계관 통합한 거 보면 가능성 있을지도.
-ㄴㄴ힘들 듯. 몇백 년짜리를 찾아야 하는데, 10년짜리도 겨우 찾았다고 했잖아.
-막 가짜 소문 돌아서 루크 고민하다 퍼스트 탈주ㅋㅋㅋ
-어르신이 탈주? 그렇지는 않을 듯.
-고민하다가 고해성사할 것 같다ㅋㅋ
-대교구 친구가 다 듣고 있음ㅋㅋㅋ
“과연 인간이 되는 방법이 있을지, 루크 메이너드가 그 방법을 써서 인간이 될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인간이 아닌 뱀파이어가 이레귤러스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