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살부터 슈퍼스타-910화 (910/1,055)

0살부터 슈퍼스타 910화

[리메이크 성공! 드디어 활짝 웃는 이클립스 원작자!]

[소설 이클립스, 이달의 베스트셀러 등극!]

[이클립스, 양장본 판매 예약 중!]

[W쿠키, 앞으로도 언제든 먹을 수 있다!]

[쿠키 반죽 유행? 제작, 구매 시 주의해야 할 점!]

-작가님, 행복하시다면 2부를……!

=영화도요!

=2편 만들 때도 뉴 에이지로!!

-앞으로 망클립스 제작사는 일 못 맡겠닼ㅋㅋ 딱 비교당하기 좋은 결과가 나왔엌ㅋ

=원래 소문이 안 좋은 곳이긴 했음.

-아, 양장본으로 살걸!

=둘 다 사. 둘 다. 하나는 소장본, 하나는 독서용.

=오. 똑똑하다! (결제)

=빨라ㅋㅋㅋ

-근데 되게 잘 팔리네. 원래 베스트셀러였지 않음?

=옛날에 학생이라 돈 없던 팬들이 사고, 영화 본 일반인들도 사고, 새싹들도 굿즈라고 사서 그럼.

=……굿즈?

=서준이 모델로 만들어짐+서준이 영화=서준이 굿즈.

=앜ㅋㅋ그러네ㅋㅋ

=이런저런 굿즈 많이 봤는데, 이런 굿즈는 처음인듯ㅋㅋㅋ

=이건 따라 하기도 힘들어ㅋㅋ일단 베스트셀러가 되야해ㅋㅋ

-W쿠키!! 오픈런 해야 하나 생각했는데, 이제 맘 놓고 기다려도 되겠다ㅠ

=이번 생은 못 먹겠다 했는데, 다행임ㅠㅠ

=내년엔 먹을 수 있겠지.

=지금 1월인데 내년까지 기다려?ㅋㅋ

=ㅇㅇ내년이 오면 깨워줘.(Zzzz)

-쿠키 반죽 먹어봤어? 이것도 점바점이더라.

=잘하는 곳은 잘하는데, 못하는 곳은…… 쿠키 반죽을 땅에 묻으면 밀이 자랄 것 같음.

=22 내 입안에서 펼쳐진 황금빛 밀밭.

=33 추수 가능.

=44 다시 쿠키 만들기 가능.

=앜ㅋㅋ다들 도대체 어디서 뭘 먹은 거야ㅋㅋㅋ (새싹부터 추천 맛집 리스트) 여기 가봐ㅋㅋㅋ

=!감사! 압도적 감사!

시간이 흘러 [뉴 이클립스]가 상영관에서 내려간 2월.

지금도 [이클립스]나 W쿠키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몰랐다.

“쿠키 반죽은 이제 덜 찾는 것 같죠?”

서준의 말에 박도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안 익은 걸 먹는 건 거부감이 좀 있으니까.”

“한두 번 정도는 경험 삼아 먹어보는 거지.”

이지석이 거들었다.

오늘은 이서준 사단이 모여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다.

장소는 이지석의 집.

약속시간보다 일찍 온 배우들은 서준이 만들어온 쿠키를 먹으며 자신의 집인 마냥 편하게 자리를 잡았다.

“잘 팔리는 곳은 계속 잘 팔릴 것 같더라. 나도 꽤 입맛에 맞아서 지금도 자주 사 먹고 있어!”

나중에 할 보드게임의 설명서를 읽고 있던 이다진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유행이 그렇듯 활활 불탈 때가 있으면 사그라질 때도 있는 법이었다.

W쿠키는 스테디셀러로 남을 것 같지만 말이다.

“서준아. 뉴 이클립스도 OTT에 업로드된대?”

이지석의 물음에 서준이 대답했다.

“네. 근데 플러스랑 유니버스 중에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 중이래요.”

양쪽에서 ‘돈 더 드리겠습니다!’를 외치는 중이라니, 아주 행복한 고민이 아닐 수가 없었다.

“서준이 팬들만 유지해도 그게 얼마야.”

“그러니까요.”

김종호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전 세계에 있는 새싹들이 한 달만 결제한다고 해도, 금액은 어마어마했다.

“아니지. 이미 있는 영화들이 있으니까 상관 없나?”

[유니버스]는 마린사와 웨일 스튜디오에서 찍은 서준의 작품을, [플러스]는 그 외의 작품을 가지고 있어 어차피 서준의 팬이라면 둘 다 결제해야 했다.

“그것도 계약 기간이 있잖아. 유니버스야 쉐도우맨에 나이트 진에 오버 더 레인보우가 있어서 괜찮겠지만, 플러스는 오리지널 작품이 없고.”

이지석의 말에 서준이 말을 이었다.

“그래서 플러스 작품이 대본으로 많이 들어와요.”

“그래? 한국 작품?”

플러스가 아시아 시장 중 가장 많이 투자하는 곳이 한국이었다.

“한국 작품도 있고 미국 작품도 있어요. 시즌으로 이어갈 작품도 있고 단편으로 끝날 작품도 있고요. 아, 예능이랑 다큐멘터리도 있었어요.”

“그냥 다 찍고 싶다는 거네.”

이다진의 말에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다른 건 괜찮은데, 다큐멘터리를 찍기엔 제가 조금 어린 것 같지 않아요?”

“어리긴. 경력을 봐봐. 벌써 찍고도 남았지.”

김종호의 말에 이지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방송하고 지금 2편 찍고 있을걸. 배우 이서준! 두 번째 오스카상을 받다! 라는 제목으로.”

서준과 배우들이 웃고 말았다.

“1팀에서 꼭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한 번은 찍으면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서준의 말에 박도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정리해서 보여주면 재미있을 것 같거든. 팬들도 엄청 좋아할걸.”

“이런 대단한 배우가 있었습니다! 하는 자료도 되고!”

이다진도 웃으며 말했다.

“그럼 우리 인터뷰도 들어가겠지? 이서준 사단이 빠질 수는 없잖아.”

“그렇지. 게다가 난 오스카상도 받았고.”

얄밉게 웃는 김종호에 이지석이 이를 갈았다.

“나도 받을 거야.”

“그래. 그래.”

어릴 때부터 변하질 않는 두 배우의 모습에 서준은 웃음을 터뜨리며,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 다큐멘터리를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잠시후.

배우들은 서로가 바리바리 싸 온 맛있는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준아, 미국엔 언제가?”

박도훈의 물음에 서준이 대답했다.

“다음 주에 갈 예정이에요.”

“빨리 가네. 아, 아카데미 시상식 때문에 그래?”

이지석은 2월 중순에 있을 아카데미 시상식을 떠올렸다.

[뉴 이클립스]가 11월이 아닌 12월에 개봉해서 후보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참석은 가능했다.

“아뇨. 이번엔 안 가려고요. 훈련도 해야 하고 첫 촬영장소가 뉴욕이기도 하고요.”

서준이 웃으며 말했다.

“사실은 애프터 파티에서 미리 배우들을 만나볼까 했는데, 다들 안 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

“네. 연락해 봤는데, 열심히 준비하고 있대요.”

친분 있는 [버서커] 배우와 [화이트블러드] 배우가 그렇게 말했다. 번호를 몰라 연락하진 못했지만, 다른 두 배우도 비슷한 이유일지도 모른다.

서준의 말에 네 배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히어로가 다섯이나 나오는 만큼, 솔로 무비보다 액션 장면이나 나오는 장면이 그렇게 길지 않아서 훈련할 게 적겠지만.

“이레귤러스가 첫인상이 될 수도 있으니, 다들 열심히 노력하는 거겠지.”

[이레귤러스]를 먼저 보고 솔로 무비를 보는 사람들도 꽤 있을 터였다.

만약 [이레귤러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솔로 무비도 보러 와줄 거다. 그럼 그게 다 배우의 힘이 되는 거였다.

“팬이 있어야 영화도, 배우도 있는 법이지.”

김종호의 말에 서준과 배우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해 봤는데, 이레귤러스가 올해 개봉하면 시상식에서 후보로 뉴 이클립스랑 만날 수도 있는 거 아니야?”

이지석의 말에 잠시 눈을 깜빡이던 배우들이 오! 하고 감탄했다.

“판타지 영화라서 아카데미는 어렵겠지만…….”

아무리 히어로영화로 서준이 상을 받았다고 해도, 여전히 후보에 오르기는 어려운 장르들이었다.

“WTV라면 가능할지도 몰라요.”

[뉴 이클립스]가 작년 12월에 개봉한 영화라서 아마 올해 시상식 후보에 들 터였다. 그리고 [이레귤러스]는 큰 문제가 없다면 [쉐도우앤나이트]처럼 9월쯤 개봉할 터였다.

판타지 영화가 가장 상 받기 쉽고, 공동수상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낸 덕분에 화제성이 가장 큰 WTV 시상식이 10월에 열리니까.

그러면 WTV 시상식 후보 작품에 [뉴 이클립스]와 [이레귤러스]가 올라가는 건 분명했다.

“이건 또 재밌는 일이네.”

“그러게 말이에요.”

김종호의 말에 다들 웃으며 동의했다.

아무도 [이레귤러스]가 망해서 후보에도 못 들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작품 두 개로 시상식에 참석한 적은 없지, 서준아?”

“네. 없어요.”

보통은 그 해 찍은 작품 하나를 들고 시상식에 참석했다.

열심히 활동하려고 하는데, 그렇게 되더라.

“음, 그럼 난 어떤 걸 응원해야 하지?”

이다진이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하는 시늉을 하자 서준과 배우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아마 몇 달 후, 서준의 팬들도 저렇게 고민하지 않을까 싶었다.

“또 공동 수상하려나? 뉴 이클립스의 이서준이랑 이레귤러스의 이서준이랑?”

이지석의 말에 모두 빵 터졌다.

하나는 촬영도 하지 않았는데 후보에 올리는, 김칫국을 거하게 들이켜는 말이 아닐 수 없지만, 그게 배우 이서준이라면 이야기가 달랐다.

게다가 다른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서준 사단만 있으니, 이런 이야기도 편하게 하는 거였다.

* * *

이런 이야기를 하는 곳이 한 곳 더 있었다.

“그렇게 되면 또 화제성은 보장된 거나 마찬가지겠네.”

“서준이가 원래 그렇지, 뭐.”

코코아엔터 홍보팀장과 사장이었다.

물론 장소는 회사가 아니라 집.

내일 있을 서은수의 초등학교 졸업식에 갈 준비를 하며 사장 서은찬과 홍보팀장 김수련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제 슬슬 사춘기인가 싶은 서은수는 졸업 후 중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신나게 놀 생각인지, 방에서 친구와 신나게 통화를 하고 있,

“서준이 오빠가 왜?”

……아니, 서준의 이름은 여전히 귀신같이 알아듣는다.

벌컥, 방문을 열고 묻는 딸에 서은찬과 김수련이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회사 일이야.”

“준비는 다 했어?”

“응! 완벽해!”

서은수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한 손으로도 들 만큼 작았던 아기가 언제 이렇게 자라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가게 됐는지.

어느새 그렁그렁해진 엄마 아빠의 표정에 서은수가 웃음을 터뜨렸다.

* * *

다음 날.

매실 초등학교의 졸업식이 열렸다.

서준과 부부 그리고 외할머니는 음식점에서 졸업식을 끝내고 올 서은수 가족을 기다렸다.

“여기도 오랜만이네. 서준이 초등학교 졸업할 때 왔었지?”

“네. 맞아요.”

외할머니의 말에 서준도 웃으며 가게를 둘러보았다.

개인실이 있는 이 음식점은 서준이 초등학교를 졸업했을 때도 왔던 곳이었다.

“언제 이렇게 컸는지…….”

“주먹만 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렇죠, 장모님?”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누군가 들어왔다.

“할머니! 저 왔어요! 고모, 고모부! 안녕하세요! 서준이 오빠도 안녕!”

찬바람에 코끝이 붉게 물든 서은수가 꽃다발을 들고 발랄한 목소리로 할머니와 고모, 고모부, 그리고 사촌오빠한테 인사했다.

서준이 웃으며 서은수에게 따뜻한 물을 건네주었다.

“밖에 춥지?”

“엄-청 추워!”

서은수의 뒤를 이어 서은찬과 김수련이 들어왔다.

가족들은 적당히 몸을 녹인 후, 점심 식사를 시작했다.

같은 중학교에 가는 친구들이랑 같이 교복을 맞춘 이야기, 다른 중학교에 가는 친구들이랑 펑펑 운 이야기가 서은수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학교는 일반 중학교로 가는 거니?”

할머니의 물음에 서은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과학중학교 시간표를 봤는데, 저랑 잘 안 맞을 것 같아서요.”

서준과 같은 여울예중으로 진학한 김수빈과 달리, 서은수는 일반 중학교로 진학할 예정이었다. 과학중학교도 생각해 봤는데, 본인이 일반 중학교가 좋다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래도 고등학교는 과학고로 갈지도 몰라요. 천천히 생각해 보려고요.”

“은수는 뭘 하고 싶은데?”

서은혜의 물음에 은수가 데굴 눈을 굴리다가 히히 웃으며 대답했다.

“……로봇? 사람들한테 도움이 되는 기계나 로봇을 만들고 싶어요.”

쑥스러운 듯하면서도 확실하게 자신의 꿈을 말하는 아이를 보며 서준과 어른들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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