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살부터 슈퍼스타 908화
“그렇게 테오에게 아주 길었던 밤이 지나고, 아침이 옵니다. 클레어와 몰리는 그제서야 테오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되죠. 너무 갑작스럽게 떠나서 그런지 둘은 어쩔 줄을 몰라 하다 평소와 같은 하루를 보냅니다. 하지만 그 ‘평소’에는 언제나 있었던 테오가 없었죠.”
-무의식중에 테오를 부르는 클레어ㅠㅠ
-얼마나 사이가 좋았는지 보여서 슬펐다.
-찾으러 가기로 결심한 거 대단한 듯. 완전 고인물하고 싸우는 뉴비 아니야.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여러 명.
-고인물ㅋㅋㅋ뉴비ㅋㅋㅋ
-이길 가능성이…… 없는데?
-뉴비: 길 헤맴 / 고인물: 지름길 개척
“저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몰리야 클레어가 이클립스의 마녀라는 걸 알고 있으니 늑대인간들에게 강하다는 걸 알고 있었겠지만, 클레어는 진짜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거든요. 굉장한 각오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클레어ㅠㅠ
-앗, 바꼈다.
-ㅋㅋㅋㅋㅋ
‘테오야ㅠㅠ’에서 ‘클레어ㅠㅠ’로 바뀐 댓글에 영화객과 시청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클레어와 몰리는 늑대인간을 찾는 마법을 찾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사이가 좋지도 않고, 찾을 일도 없는 늑대인간이라 알맞은 마법이 없어서 적당한 마법을 찾아야 했죠. 그사이, 테오가 깨어납니다.”
영화객이 영화에서 나왔던 폐허 저택의 이미지를 모니터에 띄웠다.
“테오가 깨어난 장소는 이 저택의 지하 도서관입니다. 영화에서는 이 저택이 어디인지 설명해주지 않지만, 소설에서는 나와 있죠.”
-근데 말 안 해줘도 알 것 같음.
-22 딱 봐도 엄청난 싸움이 있었을 것 같음.
“그렇습니다. 테오가 태어났을 때, 레이필드를 습격한 이들과의 전투가 있었다고 했었죠? 이 저택이 바로 그 전투가 있었던, 레이필드 늑대들의 집이었습니다. 소설에서의 묘사를 보면 ㄷ 모양의 중앙저택에 몇 개의 저택이 더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저택은 전혀 안 보이고, 중앙의 저택까지 무너진 걸 보면 얼마나 치열한 전투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죽은 늑대인간들도 많겠지.
-대장늑대를 원망하는 건 이해함. 테오랑 웨이드, 제레미 아빠였으면 엄청 강했을 텐데.
“웨이드와 제레미, 그리고 테오 추격에 함께했던 늑대인간들은 모두 어린 시절 이 전투를 직접 목격했습니다. 어른들에게도 충격적인 사건이었는데, 아직 어렸던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졌을지, 여러분도 조금이나마 예상이 되시겠죠? 그렇다고 테오를 괴롭히는 건 이해할 수 없지만요.”
-22 그래도 테오가 저렇게 된 건 이해 못 함.
-333 애가 무슨 잘못이야.
-영화에는 잠깐 나왔지만, 소설 보면 애가 동화책도 못 읽고, 산타클로스도 몰랐다잖아.
“네. 테오, 그러니까 시어도어 레이필드는 산타클로스가 있다는 것도, 그게 다 인간들의 거짓말이라는 것도 좀 큰 뒤에, 다른 아이를 놀리는 제레미의 말을 몰래 듣고 나서야 알게 되었죠.”
-몰래ㅠㅠㅠ
-산타클로스라는 게 있다는 이야기 듣고 ‘소원……? 착하게 지내야지!’ 했는데, 바로 며칠 뒤에 거짓말이었다는 거 알고 시무룩해진 거 너무 슬펐음.
-소원도 너무ㅠㅠ
-???: 절 사랑해주는 존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때 시청자 중 하나가 영화객에게 그림 하나를 보냈다. 그걸 본 영화객이 모니터에 띄웠다.
“시청자분이 이런 걸 보내주셨네요.”
아직 늑대 귀보다 강아지 귀를 닮은 조그마한 귀를 달고, 낡은 오두막에서 달님을 보며 기도하는 어린 시어도어 레이필드의 모습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없는 어린 시절 서준의 모습을 모델로 그려진 그림이었다.
-이랬겟지ㅠㅠㅠ
-테오야ㅠㅠ
달빛 때문인지, 희망 때문인지 반짝이는 눈동자를 한 어린 시어도어의 그림에, 채팅창은 눈물로 가득 찼다.
-영화 보러 가야지. 쿠키 영상 안 보면 안 될 것 같다.
-난 책 읽어야지ㅠㅠ
“그럼 다시 영화로 돌아가서. 테오가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사이, 클레어와 몰리는 테오를 찾을 수 있는 마법을 찾습니다. 여기서도 CG가 정말 멋있게 쓰였죠. 글을 보며 상상하던 추적마법을 영상으로 보니 더 멋졌습니다.”
-강아지 조각 너무 귀여움.
-영화 개봉한 지 며칠 지나니까 강아지 조각 파는 곳 있더라.
-마가렛이 만든 마법도구도 되게 좋았음. 추억 여행하기 딱 좋은 것 같음.
-22 집에서도 세계여행 가능.
-여기서도 나오는 휴대폰ㅋㅋ
-진짜 휴대폰 지도 쓸 생각은 어떻게 하는 거냐고ㅋㅋㅋ
“네. 또 휴대폰이 나왔죠? 강아지 조각이 이동하는 장소를 따라가기 위한 가장 편리하고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강아지 조각이 도착한 숲으로 클레어와 몰리가 이동합니다.”
-여기에도 있는 마가렛의 집.
-마가렛 씨 엄청난 부자였구나.
-그거 생각남. 오래 사는 환상생물(뱀파이어나 늑대인간 등)이 부자가 아니라면 그건 진짜 무능한 거라고ㅋㅋ
-진짜 땅만 사놔도 얼마냐ㅋㅋㅋ
-주인 없는 땅에서 ‘여긴 내 땅! 증조할아버지가 그랬음(사실 본인)’이라고만 문서 작성해서 가지고 있어도ㅋㅋㅋㅋ
-주인 있는 땅도 뭐 쓱싹, 하고……
-지하창고에 골동품만 모아도 부자 가능.
-갑자기 궁금해짐. 이 집+마녀의 숲 집+늑대저택 근처 집의 존재를……관공서는 알고 있을까? 재산세 등의 세금은 내는 걸까? 여기까지 수도랑 전기가 연결되어 있는 걸까?
-ㅋㅋㅋ급 현실ㅋㅋㅋ
-난 마가렛이 몇 개의 집을 더 가지고 있는지가 궁금함. 주소록이 꽤나 두툼해 보이던데.
-마가렛 집만 있는 건 아님. 다른 마녀들 집도 있음.
“또 마가렛과 친했던 존재들의 연락처도 있죠. 소설에 나옵니다.”
-영화가 3이고 소설이 7인 느낌이네.
-분량부터가 차이가 있으니까요.
“영화로도 충분하지만, 더 재미있게 보고 싶으시면 소설도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빙그레 웃은 영화객이 말을 이었다.
“강아지 조각의 뒤를 쫓아 숲에 도착한 클레어와 몰리. 하지만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광경을 보고 말죠. 강아지 조각은 생명력을 찾는 마법이었습니다. 늑대인간들의 결계에 테오의 생명력을 찾을 수 없는 지금, 가장 생명력이 강하게 남아있는 곳이 그날 새벽 전투가 있었던 숲속이었죠.”
-알고 있었는데도 충격적임ㅠㅠ
-싸울 때는 액션에 정신이 팔려서 몰랐는데, 난리도 아니더라.
“잠깐 절망할 뻔한 클레어와 몰리였지만, 강아지 조각이 움직인다는 사실에 희망을 갖고 다시 테오를 찾기로 합니다. 다시 서재로 돌아온 클레어는 마법을 발동합니다. 그런데 무언가에 막히고 말죠. 바로 늑대인간들의 마법이었습니다.”
-정확히는 폐허저택에 걸린 추적금지마법(출처:소설)
-그게 남아있었음??
-많이 망가지긴 했지만, 그래도 레이필드들이 살던 집이니까. 웬만한 방어마법은 다 걸려있었다고 하더라. 주술이랑.
“맞습니다. 늑대인간들도 다루기 쉽게 주로 달의 힘으로 작동되는 것들이었죠. 그리고 달의 힘은 이클립스의 마녀에게는 못 이기죠. 클레어는 결계를 뚫고 테오를 찾는 것에 성공합니다. 움직이기 시작하는 강아지 조각에 몰리가 얼른 휴대폰을 두드리죠.”
-몰리 너무 귀여워ㅠㅠ
-아니 그것도 발이라고 휴대폰을ㅠㅠㅠ
-근데 고양이 발로도 작동됨?
-우리집 고양이님은 문자도 보내심.
-22 우리집 애는 사진도 찍음.
-33 나 화장실에 있을 때 전화도 걸더라고…… 119였으면 큰일 날 뻔;;;
-ㅋㅋㅋㅋㅋ
올라오는 고양이 집사들의 경험담에 영화객과 시청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클레어와 몰리는 폐허 저택에 도착합니다. 결계가 있었지만, 마가렛 도트의 물약과 이클립스의 마녀의 힘이라면 충분했죠. 하지만 문제는 강아지 조각이었습니다. 오른쪽과 왼쪽. 두 군데에서 느껴지는 테오의 생명력에 갈피를 못 잡는 모습에, 클레어는 따로 가기로 합니다.”
-처음 봤을 땐 왜 저러나 했는데.
-22 테오가 둘인가? 고장 났나? 했는데.
-하나는 진짜 테오, 하나는 꼬리.
-꼬리야ㅠㅠ
작게 웃은 영화객이 말을 이었다.
“혼자 가야 하는 뉴비, 클레어가 걱정된 몰리는 온갖 공략이 들어 있는 검색창, 마녀모자를 클레어에게 줍니다.”
-비유 너무 웃겼다ㅋㅋ검색창ㅋㅋㅋ
-근데 진짜 단번에 이해했음ㅋㅋ
-근데 이게 멘붕의 시작점.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을 이럴 때 쓰죠. 영화는 먼저 몰리를 쫓아갑니다. 남아 있는 냄새를 쫓던 몰리는 테오를 발견하죠.”
-자기 구하러 왔다는 말에 테오가 감동받는 거 보면 내가 다 뭉클해짐.
-22 왜 왔냐는 걱정도 있는데, 좋아해서 울먹이는 게 눈에 보여.
-???: 나 구하러 온 거야? / ???: 아니, 나도 잡혀온 거야. ……이게 아님?(눈치)
-아니야.(단호)
-앜ㅋㅋㅋㅋ
드립에 실패한 고인물이 ‘죄송.’ 하고 사라졌다.
영화객과 시청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몰리와 만난 테오가 묻습니다.”
-테오: 클레어가…… 이클립스의 마녀야?
-(오렌지주스 주루룩)
-(팝콘 와르르)
-ㅋㅋㅋㅋ
-제목이 이클립스(뉴 이클립스)라서 뭔가 했더니.
-와. 소설 안 보셨나 봐.
-안 본 눈 삽니다!
“네. ‘이클립스의 마녀’라는 소재에서 제목을 따왔죠. 뒤에서 몰리가 설명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어두운 밤, 달빛 아래에서 생겨나는 존재인 이클립스의 마녀는 어머니도 아버지도 없는, 늑대인간이나 뱀파이어 등의 다른 생물들과도 다른, 아주 특별한 존재입니다.”
영화객이 영화 속 아기 클레어의 얼굴을 보여주었다. 울지도 웃지도 않는 아기는 무표정했다.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소설에서는 이클립스의 마녀는 감정적인 변화가 적다고 나와 있습니다. 언제나 다른 세상에 사는 것처럼 침착하고 차분하며 냉철하죠.”
-클레어: ……응?
-ㅋㅋㅋㅋㅋ
-소설에서 마가렛 도트도 그렇게 말함. 클레어는 다른 이클립스의 마녀와 다른 것 같다고.
-마녀(1명)에게 키워지는 거랑 다르게 보육원(많음)에서 키워져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고도 함.
-많음ㅋㅋㅋ
-하긴 애 한 명만 있어도 침착하고 냉철해지기가 쉽지 않지.
-맞아. 오늘은 또 얼마나……ㅎ
-많은 것이 담긴 ‘……ㅎ’이다.
-그래서 마가렛은 클레어가 평범하게 지냈으면 했죠.
-시작부터 늑대인간을 만났지만ㅋㅋㅋ
“몰리가 이클립스의 마녀에 대해 설명하기 전, 클레어는 늑대인간들이 마법진을 그리는 것을 목격합니다. 그리고 웨이드 레이필드가 꺼내는 회색 구슬, 테오의 힘도 발견하죠.”
-마녀모자 검색창: 전환마법.
“네. 제물의 힘을 자신의 힘으로 바꾸는 전환마법입니다. 웨이드는 회색 구슬의 힘을 흡수하려고 하지만 실패합니다. 지금까지 몇 번이고 그랬겠죠. 그러다 테오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성인이 되기 하루 전 도망치는 테오를 쫓습니다.”
영화객이 음, 하고 말을 이었다.
“소설을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레이필드의 대장늑대, 그러니까 웨이드의 어머니는 성인이 된 시어도어를 그냥 풀어줄 생각이었습니다.”
-그랬어?!
-ㅇㅇ새끼라서 시어도어 키운 거였으니까. 학대하긴 했지만.
-습격 때 좀 컸으면 그냥 부모랑 쓱싹! 했을걸.
-원한이 있긴 했지만 고작 애한테 뭘 하고 있나, 이 정도면 되지 않았을까 하고 풀어줄 생각이었음.
-교육은 1도 안 시켜주고 풀어주는 게 과연 괜찮은 일인가 싶지만요.
-그럼 웨이드 놈들은 왜 그런 거임?
“과거의 습격이 원인이었습니다. 웨이드와 어린 늑대인간들은 공격당하는 레이필드의 늑대들을 보며 힘을 가져야겠다, 강해져야겠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아직 어렸던 터라 시어도어를 괴롭히며 지내다가, 어느 날 시어도어의 힘을 봉인한 마법사와 만나게 됩니다. 그에게서 이야기를 듣고 금지된 마법에 관한 것도 알게 되죠.”
-그래서 레이필드의 다른 늑대들은 웨이드 일행이 이러는 거 모르고 있음.
-??: 걔들 어디 갔어? / ??: 몰라. 놀러 간 거 아니야?
-웨이드가 차기 수장이라서 믿고 있는 것도 있음.
-어쩐지…… 왜 열 명밖에 없나 했다.
-그러게. 단체로 우르르 나타날 것 같았는데.
-멀쩡한 집 놔두고 폐허 저택으로 온 이유가 있구나.
-마법사는 왜 가르쳐 준 거예요?
-실험이래. 대장늑대 자식들이 서로 힘을 흡수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대.
-22 괜히 금지된 마법이 아님. 부작용이 없을 수가 없음. 그 부작용이 제물과 시전자가 핏줄로 연결되어 있을 때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대.
-와. 미쳤네……
“그걸 모르는 웨이드 레이필드는 몇 번이고 테오를 잡아 와서 전환마법을 쓰려고 하죠. 그런데, 제 생각으로는 웨이드 레이필드는 알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소설에서도 나오지는 않았지만, 차기 수장 교육을 대충 받은 게 아니거든요.”
-그럼 왜 계속 전환마법 하려고 함?
“그만큼 힘을 갈망하고 있다는 이야기겠죠.”
-힘에 눈이 먼 악당답다.
-사연은 아주 쪼오오금 안타깝지만, 이해와 용서는 없다.
-22 습격 트라우마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