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살부터 슈퍼스타 896화
-와. 무슨 맛이길래 저런 표정이지?
-영화객이 새싹이라서 오버하는 거 아님?
=22 좋아하는 배우가 만든 거니까 맛없다고는 못하겠지.
=표정이 찐인데??
=영화객님은 이런 수준 높은 연기 못해ㅋㅋ
=ㅇㅇ그냥 연기를 못 하지.
=ㅋㅋㅋㅋ
-영화객 말고도 다른 너튜버들도 맛있다고 함.
=국내 해외 너튜버 상관없이 다 맛있다고ㅋㅋ
영화객 말고 다른 너튜버들도 발 빠르게 W쿠키를 구매해서 먹고 리액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안 그래도 [뉴 이클립스]는 슈퍼스타 서준 리와 라이징 스타 헤일리 로지 등등의 유명한 배우들이 출연한 데다가 전 세계적으로 홍보하고 있고, 또 한 번 망했던 영화라 지금 가장 사람들의 관심이 쏠린 영화였다.
[뉴 이클립스, 흥행할까? 망할까?]하는 영상이 너튜브에 가득했다.
그런 상황에, 서준 리의 레시피로 만든 쿠키라니.
서준 리에 대해 살짝 언급만 해도 전 세계에 있는 새싹들 덕분에 조회수가 들썩들썩하는데(어그로는 철저히 무시하는 새싹이다.) 아주 조회수를 올리라고 판을 깔아놓은 것과 다름없었다.
이건 얼마나 나올지!
전세계 너튜버들의 심장이 기대로 두근두근 뛰었다.
물론, 예상은 갔다.
이미 공개된 서준 리의 레시피로 쿠키를 만드는 영상이 너튜브에 쫙 깔렸으니까.
요리와는 관계가 1도 없는 너튜버들조차 촬영해 업로드할 정도니, 그 인기와 화제성은 말할 것도 없었다.
게다가 쿠키 리뷰였다.
일부분의 사람들만 보는 특정 제품이 아닌,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도 어른들도 좋아하는 간식에 대한 리뷰.
조회수가 높을 거라는 건 당연한 예상이었다.
이런 화제를 놓칠 너튜버들이 아니었다.
[새벽 1시! 이서준 쿠키 사러 왔습니다!]
[오픈런하려다가 조지아주 경찰이랑 만남.(그런데 경찰이 새싹인ㅋ)]
[마지막! 마지막 쿠키! 겟!!]
[바로 앞에서 놓쳤다! 가 시청자분이 반띵 해줌ㅋㅋ]
[준의 레시피로 만든 W쿠키 먹어봤다!]
쿠키를 사기 위해 기다리는 장면부터 쿠키를 사는 장면, 그리고 먹는 장면까지.
뭐 하나 놓치지 않고 알뜰살뜰히 모아 너튜브에 올리는 너튜버들이었다.
[내가 만든 쿠키 VS W쿠키 비교해보기!]
[W쿠키랑 가장 어울리는 홍차는?]
[같은 레시피인데…… 맛이 달라ㅋㅋㅋ]
[냉장고에 처박아두었던 지옥에서 온 쿠키를 다시 꺼내봤다.]
이전에 방송했던 것과 관련지어 방송하는 너튜버들도 있었다.
너튜브가 W쿠키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했다.
SNS와 커뮤니티 사이트들도 다르지 않았다.
[제목: 지옥에서 온 쿠키(본인이 만듬)를 또 먹는 너튜버.]
(무슨 모양인지 모르겠는, 많이 탄 것 같은 쿠키를 들고 울상을 짓고 있는 너튜버 사진.)
“이걸 다시 꺼내게 될 줄은 몰랐는데…….”
하고 먹는 너튜버ㅋㅋ
-이거 쿠키 맞아?ㅋㅋ
-아니, 왜 안 버리고 냉장고에 넣어두냐고ㅋㅋㅋ
-ㅋㅋ저거 먹었다가 배탈 날 것 같은데ㅋㅋ
-W쿠키 먹을 때, 우는 것 같은데?
=너무 맛있대ㅋㅋ 입안이 정화되는 느낌이래ㅋㅋㅋ
=하긴. 그냥 먹어도 맛있는데 저 쿸ㅣ(쿠키라고 말하기엔 쿠키한테 미안하다.) 먹은 후에 먹으면 얼마나 맛있겠엌ㅋㅋㅋ
=……맛있다고?
=……먹어봤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W쿠키에 대한 이야기뿐이었다.
-이젠 번호표를 나눠주더라.
=일찍 마음 접을 수 있어서 좋은데, 싫어ㅠㅠ 나도 번호표 줘ㅠㅠㅠ
=난 내 앞에서 번호표 끝남ㅠㅠ
=좀 기다려 봐. 줄 이탈하면 뒷사람한테 팔기도 함.
-그래도 물건은 계속 들어오는 듯.
=ㅇㅇ수량 조절하는 것 같다.
=한 번에 푸는 게 나아, 꾸준히 계속 파는 게 나아?
=수량 많이, 계속 파는 거.
=정답!
=ㅋㅋㅋㅋ
-W쿠키 어떤 맛이야ㅠㅠ 나 진짜 궁금해ㅠ 쿠키 엄청 좋아하는데ㅠㅠ 마트 진짜 매일같이 가는데 못 사고 있어ㅠ
=보통 쿠키랑 비슷한 것 같은데, 진짜 맛있어.
=22 맛있음.
=33 뭐랄까. 만화나 동화에서 나오는 쿠키를 보면 맛있겠다고 생각하고 쿠키를 사 먹잖아? 근데 조금 아쉽잖아? 상상한 맛이 아닌 것 같아서. 근데 W쿠키는 딱 상상하던, 완벽한 그 맛임.
=난 상상 이상이더라. 진짜 맛있어서 열자마자 다 먹어버림ㅎ 또 먹고 싶다ㅠㅠ
=그래서 난 아껴먹고 있음.
-다들 어떻게 샀대.
=연차 내고 밤샘ㅎㅎ
=와.
-코코아엔터에는 W쿠키 많겠지?
=몬스터사도 그럴 듯.
=둘 다 회사 진짜 좋다던데ㅠㅠ 입사하고 싶다ㅠ
-박도훈이랑 이다진, 최소영은 이서준한테서 받았을 듯.
=김종호 배우랑 이지석 배우도.
-강태영은?
=오픈런했대. 기사도 뜨고 SNS도 뜸.
=앜ㅋㅋㅋ진짜 새싹ㅋㅋ
-W쿠키 쉽게 구하는 법: 이서준 사단 들어가기.
=방법이 너무 어려운데요ㅠㅠㅠ
그 어려운 방법을 성공한 사람들이 있었다.
“늦게 줘서 미안해. 나도 많이 못 받았거든.”
“아니, 아니에요!”
서준과 함께 조별과제를 하는 한예대 연기과 학생들이었다. 김하운과 두 후배가 얼른 고개를 저었다.
“고마워!”
“맛있게 먹을게요! 서준 오빠!”
서준이 나눠준 버터쿠키 한 상자와 초코쿠키 한 상자를 마치 보물이 들은 보석함인 양 소중히 받아 드는 김하운과 후배들이었다.
“진짜 자체휴강이라도 하고 밤샐까 고민했거든요.”
“중간고사 기간이라서 못 하지만.”
그에 하하 웃은 서준이 하나씩 더 챙겨온 W쿠키 상자를 열어 테이블 가운데 펼쳐두었다. 김하운과 후배들이 기대가 가득한 얼굴로 쿠키를 하나씩 들었다.
“냄새부터 다른 것 같아요.”
“그러게.”
킁킁-
하고 냄새를 맡는 친구와 후배의 모습에 서준이 웃고 말았다.
천천히 입으로 쿠키를 가져가는 세 사람.
바삭- 하고 한 입 베어 물고 우물우물 씹더니 이내 와아, 하고 감탄을 뱉어냈다.
“진짜 맛있다.”
“진짜! 정말! 맛있어요!”
“이런 쿠키 처음 먹어봐요! 서준이 형!”
눈을 반짝이며 말하는 김하운과 후배들의 모습에 서준이 빙그레 웃었다. 맛있게 먹어주는 걸 보니 자신까지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게 쿠키를 먹으며 서준과 세 사람은 조별과제를 시작했다.
다음 주면 2학기 중간고사가 시작되는데, 이번 조별과제는 그때 제출해야 했다.
문제는 없었다.
과제는 대부분 끝났고 마무리만 남았으니까.
“조원 운이 좋았지.”
오늘도 순조롭게 진행되는 과제에 김하운이 만족스럽게 말했다. 후배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저 이렇게 조별과제 편하게 한 적은 처음이에요.”
고등학교든 대학교든 조별과제에 데인 적이 있다면, 조별과제에서 조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을 터였다.
“1학년 때 교양에서 조별과제를 했는데요. 아프다고 못 온다고 하더니, 카페에서 친구들이랑 놀고 있더라니까요.”
서준과 세 사람은 손을 잠시 멈추고 쉬는 시간을 가졌다.
망한 조별과제에 대해 한풀이하듯 신나게 이야기를 하던 것이, 어느새 W쿠키 이야기로 흘러갔다.
“아. 서준아. 중고마켓에서 하나씩 낱개로 파는 거 봤어?”
“응. 매니저 형이 알려줬어.”
김하운의 말에 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워낙 구하기 힘들어서인지, W쿠키가 낱개로 포장되어 중고마켓에서 하나씩 팔리고 있었다. 가격도 꽤 비쌌다.
“그래서 이제 수량을 늘릴 예정이래.”
“정말요?”
“언제부터 얼마나 더 늘어요?”
물어보는 후배들은 물론이고 김하운의 눈동자도 반짝였다.
가방에 쿠키 두 상자가 있었지만, 맛있는 건 더 많이 있어도 부족했다.
“내일부터. 한 두세 배쯤?”
“……두세 배.”
서준의 대답에 세 사람의 눈이 데굴데굴 굴렀다.
많은 건가? 적은 건가? 일단 며칠 두고 봐야겠다.
그리고 과제를 완벽하게 끝내고 며칠 후.
미국 뉴욕에 있는 서준에게 김하운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김하운: 서준아.
>김하운: 열 배로 늘려야 하는 거 아니야?
<ㅋㅋㅋㅋ
<그건 내가 정하는 게 아니라서ㅋㅋ
여전히 없어서 못 사는 W쿠키였다.
* * *
수량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부족한 W쿠키로 한국과 전 세계가 들끓고 있을 때.
서준은 미국, 뉴욕에 있었다.
[뉴 이클립스] 홍보를 위해서였다.
“준! 어서 와요.”
“잘 지냈어?”
윌마 에반스 감독과 헤일리 로지, 댄 켄드릭과 브라이언 구델 등 [뉴 이클립스]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회의실 안으로 들어온 서준을 반겼다.
“W쿠키도 맛있더라.”
“그래도 준이 직접 만든 게 더 맛있지 않아?”
“맞아. 비슷하긴 하지만 원조는 못 따라가지.”
그러면서도 배우들의 손은 계속 테이블 위에 놓인 W쿠키로 향했다. 제작사라서 그런지 W쿠키가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배우들과 한바탕 인사를 나눈 후, 서준은 처음 보는 여자와 인사를 나누었다. 몰리의 목소리를 연기할 성우였다.
“만나서 반가워요. 리.”
아무래도 목소리만 넣는 터라 직접 만날 일이 없었지만, 윌마 감독이 목소리 녹음본을 들려줬었다. 상상하던 검은 고양이 몰리의 목소리와 비슷해서 서준은 만족했다.
“반갑습니다.”
몰리의 성우와 악수를 하고 서준은 자리에 앉았다.
뉴 에이지의 홍보팀 직원이 이번 홍보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배우들의 앞에 섰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서준과 배우들은 귀를 기울였다.
“말씀드렸던 대로 저희는 이번 뉴욕 핼러윈 퍼레이드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뉴욕 핼러윈 퍼레이드.
현지 시각 10월 31일에 열리는 뉴욕 최대의 축제로, 2.3Km에 달하는 거리를 2~3시간에 걸쳐 행진하는 행사였다.
유령이나 해골, 괴물 등으로 꾸미거나 귀엽고 웃긴 인형탈을 쓴 단체나 밴드, 개인참가자 등 5만 명이 참여하고 200만 명이 구경하는 축제라, 행사를 안내하는 홈페이지도 있었고 뉴욕경찰국도 출동했다.
“보디가드들도 있겠지만, 개인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만큼 안전을 위해 뉴욕경찰국에도 협조를 구해놨습니다. 물론 구역이 달라서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겁니다.”
뉴욕경찰국(NYPD) 이야기에 한 사람을 떠올린 서준이 작게 웃었다.
“이게 여러분이 타실 퍼레이드 카입니다.”
스크린으로 제작이 완료된 퍼레이드 카가 나타났다.
배처럼 생긴 퍼레이드 카의 앞쪽과 뒤쪽은 길쭉한 나무처럼 꾸며져 위로 쭉 뻗어 있었는데, 계단으로 맨 위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안전하게 나무줄기로 만들어진 난간도 있었다.
그리고 중간 부분은 양쪽의 구경하는 사람들이 보기 편하도록 잔디밭처럼 꾸며져 있었고 낮은 나무들과 바위 등이 있었다.
“스위치를 누르면 나무와 바위에서 몰리가 나타날 예정입니다.”
사람이 많은 곳에 진짜 고양이 몰리를 데려갈 수는 없으니, 인형을 사용한 것이었다.
“따로 대본은 없으니 적당히 행동해 주시면 됩니다. 힘들면 잠시 쉬어도 괜찮고요. 축제니까요. 편하게 해주셔도 됩니다.”
웃으며 말하는 [뉴 이클립스] 담당자의 말에 서준과 배우들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 *
영화 [뉴 이클립스] 때문인지 이번 핼러윈 축제는 다른 때보다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았다.
-핼러윈 안 가봤는데 재밌어?
사람들이 계속 이야기하는 핼러윈 축제가 궁금하기도 했고,
-Q마트에서 W쿠키 팝업스토어 연대!!
=애들은 무료!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 칠 거야!
라는 핼러윈에 맞춰 각 나라에서 W쿠키를 판매하고 있는 마트들이 팝업스토어를 열어 W쿠키를 낱개로 판매하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그중 특히 사람들이 많은 곳은 서준 리와 사라 웰튼 작가의 동생(그리고 프랑스 친구)이 만났다는 프랑스 오르체 시 핼러윈 축제와, [뉴 이클립스]팀이 홍보를 위해 참여한다는 뉴욕 핼러윈 퍼레이드였다.
-서준이 아무도 모르게 참여할 것 같았는데 아니었네ㅋㅋ
=ㅋㅋ그러게요ㅋㅋ
-퍼레이드! 퍼레이드!
=그냥 핼러윈 참가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퍼레이드라니!
-미국새싹들 서준이 작품으로 꾸미고 간대ㅠㅠ
=그럼 이스케이프의 좀비?
=꼭 유령이나 괴물로 분장하지 않아도 되니까 한복이나 나이트 진 같은 것도 있을걸?
-ㅅㅂ ㅈㄴ재밌겠다ㅠㅠㅠ
=격해졌엌ㅋㅋ근데 재미있겟다222
-우리도 하자. 서준이 작품으로.
=22 서준이는 없지만 있다고 생각하고. 어차피 일코하면 바로 옆에 지나가도 모르잖아.
=앜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