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살부터 슈퍼스타-886화 (886/1,055)

0살부터 슈퍼스타 886화

먼저 [패션위크]의 심사위원들이 소개되었다. 그중에는 아레시스의 디자이너도 있었다. 다음으로 전국각지에서 지원한 지원자들의 짧은 소개가 이어지고, 예선전이 시작되었다.

지정된 소재를 가지고 지정된 옷을 손바느질로 만드는 미션.

지정된 소재는 다루기 까다로웠고 바느질 방법은 정해져 있었다. 거기에 그저 평범한 옷이 아니라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요소를 디자인에 넣어야 했다.

기본적인 실력부터 디자인적 감각까지 알아볼 수 있는 미션이었다.

각오는 했지만 예선전부터 옷을 만들게 된 지원자들은 잠시 허둥지둥 움직였다. 쌓여 있는 재료들 중 적당한 색의 원단을 고르고, 재료를 찾고, 각 자리에 놓인 가위를 들었다.

물론 어떤 디자인으로 만들지 정하지 못해 헤매는 이들도 있었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면 시간이 모자랄 텐데.]

예선전 영상을 보고 있던 심사위원들이 코멘트했다.

원단 하나를 망치고 당황한 얼굴로 다시 원단을 받으러 가는 지원자들이 꽤 있었다. 그들도 제작 시간이 짧다는 걸 아는 듯 몇 번이고 시계를 바라보았다.

[자! 이제 손을 떼 주세요!]

MC의 말에 여유롭게 손을 떼는 지원자는 적었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마무리하는 지원자는 좀 많았고, 아예 포기해 버린 지원자도 좀 있었다.

지원자들이 자리를 뜨자 심사위원들이 나타나 만들어진 옷의 점수를 매겼다.

[깔끔하게 했네요.]

[디자인도 괜찮습니다. 지원서와 포트폴리오를 보니 자기소개라는 주제도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냉철한 심사위원들의 눈에 합격과 불합격이 정해졌다.

합격한 이들이 모두 12명이었다.

-너무 적은 거 아닌가?

-12화 편성이니까 한 주에 한 명씩 떨어뜨리려는 듯.

-근데 왜 얼굴은 안 보여주는 거임???

그랬다.

[패션위크]는 시청자들에게 본선진출자들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첫 번째 미션은 블라인드 테스트입니다!]

-근데 시청자까지 못 보게 하는.

=앜ㅋㅋㅋ

-옷만 보고 판단한다는 점에서 공정하다고 해야 할지. 이렇게 방송을 해도 괜찮냐고 물어야 하는 건지.

하여튼.

그렇게 출연자들도, 심사위원들도, 시청자들도 합격한 출연자들이 누군지 모르는 블라인드 테스트가 시작되었다.

2화 예고편이 나왔다.

[수상경력이 화려하네요.]

심사위원들이 합격자들의 지원서를 보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이름 대신 번호가 쓰여 있었고 경력 이외에 다른 것은 쓰여 있지 않았다.

[패션위크]는 시청자들에게도 자막으로 간략히 합격자들의 화려한 경력을 보여주었다. 물론 정체를 알 수 있는 것들은 대부분 제외했다.

[이건 왠지 삐-- 씨일 것 같습니다. 그쪽 계통의 느낌이 났거든요.]

[그래요? 전 삐-- 씨라고 생각했는데.]

심사위원들은 누가 어떤 경력을 가지고 있을지 이야기했다.

[/아무래도 경력자분들이 많네요./]

[/경험이 중요하니까요./]

화려한 경력들에 고개를 끄덕이던 심사위원들에게로 마지막 지원서가 전달되었다. TV화면에도 12번이라는 번호와 함께 자막이 떴다.

?

그에 모두 머리 위로 물음표를 띄웠다.

[학교…… 연극?]

[제작진. 이거 프린트 잘못한 거 아닙니까? 경력이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행사뿐입니다만?]

제작진에서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젓자, 심사위원들과 아레시스 디자이너가 다시 지원서를 바라보았다.

[……이건 누구일까요?]

라는 멘트를 끝으로 [패션위크] 1화가 끝났다.

-ㅋㅋ이거 뭐냐ㅋㅋ

=22 왜 심사위원이랑 시청자들이 출연자들 정체를 추리하게 하는 건데ㅋㅋ

=독특해서 재미있긴 해ㅋㅋㅋ

-그래도 이름까지 안 가르쳐줄 줄이야.

=이름 알면 다 조사해서 알아볼 테니까.

=수상경력도 몇 회차인지, 상은 뭐 받았는지 다 지웠고.

=찐으로 블라인드네ㅋㅋㅋ

-와. 12번 누구야? 합격자들 옷 다들 잘 만들었던데, 저런 경력(?)으로 가능함??

=222 처음 자막 떴을 때 ????했다ㅋㅋ

-벌써부터 희열ㅋㅋ얼굴도 안 봤는데 12번 우승하는 거 상상함ㅋㅋ

=ㅋㅋ나도ㅋㅋㅋ

=이런게 재미지ㅋㅋ

=22 다들 경력이 화려해서(다양해서 흥미롭긴 함.) 뽑힐 만한 사람들이 뽑혔네, 했는데 급 12번 등장.

-우승까지 가긴 힘들 것 같은데. 저런 경력이라면.

=22 보통 서바이벌 방송 보면 화제성 높이려고 특이한 사람 몇 명 넣잖아. 그거인 듯.

=33 저기까지 간 게 어디야.

-나도 한번 해볼걸. 학교 행사에서 옷 만들어 봤는데.

=나도. 애들 아이돌 춤 출 때 의상 내가 리폼해줬는데.

-지금 BNA 홈페이지에서 패션위크 투표 중!

=1.[정체를 감춘 출연자들이 만든 옷은?] >> 12개 옷이랑 출연자 번호 맞히는 거임! 상품도 엄청 좋은 거!

=12개 다 맞혀야 하는데…… 정답자 나오려나?

=안 나올 듯ㅋㅋㅋ

=2.[당신이 입고 싶은 옷!] >> 그동안 좀 탈락한 듯. 옷이 7개뿐임.

=과연 여기에 12번이 있을까?

[출연자들의 정체를 숨긴 서바이벌 프로그램]

이라는 제목으로 제법 많은 기사가 뜨고, 여기저기 게시글들도 떴다.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형식이 사람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으흐흐!”

그에 이서준이라는 아주 큰 대어를 포기하고, 박민형만으로 어떻게 할까 고민했던 제작진은 기뻐했다. 아예 첫 번째 미션부터 싹 바꾼 보람이 있었다.

“으하하하!”

[패션위크] 제작진을 더 기쁘게 하는 건 아직 ‘이서준’이라는 더 큰 한 방이 남아 있다는 것이었다.

아니, 두 방이었다.

“저 디자인은 잘 모르거든요. 근데…….”

조연출이 말했다.

7개의 마네킹에 7개의 옷이 걸려 있었다.

그중 하나.

유난히 시선을 끄는 옷이 있었다.

이름도 표시되어 있지 않았지만, 그동안 [패션위크]를 촬영해 온 스태프들은 그게 누가 만든 옷인지 알 수 있었다.

“박민형 씨 옷은 진짜 멋지네요.”

박민형.

나날이 성장하는 그의 실력만으로도 [패션위크]는 화제의 중심이 될 터였다.

조연출의 말에 피디가 흐흐흐 웃었다.

그때, 서브작가가 달려왔다.

“피디님! 떴어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사고가 생긴 줄 알고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던 피디는 아주 밝은 서브작가의 표정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뭐가 떠?”

“이서준이요!”

눈을 동그랗게 뜬 피디가 얼른 서브작가가 내미는 휴대폰을 보았다.

[배우 이서준, 너튜브 채널에 ‘산과 늑대’ 업로드!]

[이서준, 영화 ‘뉴 이클립스’을 위해 진짜 늑대를 만나다!]

[야생동물보호소 더 마운틴. 씨 세이브 센터의 뒤를 잇나?]

“……대박!”

하늘이 돕는 듯했다.

* * *

새싹들의 휴대폰이 동시에 울렸다.

너튜브 채널 [JUN]의 알림이었다.

“436인가!”

연극 [MOEB-436(E)]가 올라오기만을 기다리던 새싹들이 눈을 빛내고 너튜브에 접속했다. 스포 없는 후기로, 엄청 충격적이라는 것만 알고 있어서 궁금해 죽을 것 같았다.

하지만 업로드된 건 생각과 다른 제목의 영상이었다.

[산과 늑대]

응?

하고 눈을 끔벅이던 새싹들은 이내 촬영이 끝났던 [뉴 이클립스]를 떠올렸다. 아무래도 영화와 관련된 영상인 것 같았다.

[MOEB-436(E)]가 아니란 건 좀 아쉬웠지만, 서준의 새 영상이 올라와서 오히려 좋은 새싹들은 헤헤 웃으며 영상을 재생했다.

영상의 시작은 어두웠다.

부스럭부스럭 소리도 났다.

-산속인가?

가슴쪽에 달린 카메라인 듯, 화면으로 조용히 손짓하는 것이 보였다. 희미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인영들이 보였다.

그 인영들의 움직임에 따라 카메라 화면도 움직였다.

조용한 산속.

사람들은 곧 걸음을 멈추었다. 화면으로 새로운 존재가 나타났다.

덫에 걸린 어린 늑대였다.

야생동물보호소 ‘더 마운틴’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어린 늑대는 켈리라는 이름을 받았다.

더 마운틴 직원들이 찍은 영상 속에는 켈리와 다른 동물들이 치료를 받고 보호소에 적응하고 사냥 훈련을 받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귀여운 새끼동물들의 모습도 있었고, 늠름하고 멋진 동물들의 모습도 있었다.

-완전 귀여워ㅠㅠㅠ

-동물예능 보는 것 같네ㅋㅋㅋ

=근데 사고 치는 스케일이 다름. 철창을 박살 냄ㅎㄷㄷㄷ

=ㅋㅋ직원들이 익숙해 보이는 게 더 웃김ㅋㅋ

-더 마운틴 직원들: 이걸 부수다니…… 건강하네!!

=건강하네ㅋㅋ

=다들 진심으로 동물들 사랑하는 게 보임ㅠㅠ

=저 메이슨 프랭코라는 직원도. 동물 대할 때 너무 웃김ㅋㅋㅋ

-켈리 완전 유아독존이네ㅋ

=귀찮아하는 게 눈에 보임ㅋㅋㅋ

=작으니까 늑대 안 같고 강아지 같다ㅋㅋ 귀여워ㅠㅠ

-근데 서준이는?

하고 새싹들이 의문을 가질 때.

메이슨 프랭코와 직원들이 차에 늑대 켈리와 울프독들을 태우는 모습이 나타났다.

그리고 도착한 장소에는,

-서준아!!!

-헤일리 로지도 있어!

-뉴 이클립스 촬영하는 건가?!

[뉴 이클립스] 배우들과 감독이 있었다.

-아, 액션스쿨.

-할리우드 특) 늑대인간 연기하라고 진짜 늑대 보여줌.

=이러다 51구역에서 외계인도 데려오겠다.

=ㅋㅋㅋㅋ

-근데 켈리 그냥 보면 강아지 아님?……이라고 하려고 했는데 그걸 또 알아보는 서준 오빠.

=뭐냐고ㅋㅋ 왜 알아보는 건데ㅋㅋ

=게다가 눈싸움하더니 이겼어ㅋㅋ켈리가 저렇게 납작 엎드리는 거 처음 아님?ㅋㅋ

=이러다 배까지 보일 기세……라고 쓰려고 했더니 아주 뒹구네.

=나는 이해함(진지) 서준이가 만져주는데……

=22 부럽다!! 나도!!

=앜ㅋㅋㅋ

-강아지랑 같이 있는 서준이 너무 좋다ㅎㅎ

=늑대라고요ㅠㅠ

풀숲에서 울프독과 거대한 알파가 나타났다.

-울프독 완전 멋있네.

=22 뉴 이클립스 예고편 본 느낌.

=33 이것만 제대로 재현해도 재미있겠다!!

-근데 켈리ㅋㅋㅋ왜 으르렁거리는 건데ㅋㅋ 완전 자신만만해 보임ㅋㅋ

=서준이가 있어서 그런갘ㅋㅋ

=그런듯ㅋㅋ 앜ㅋㅋ서준이한테 눈빛으로 혼남ㅋㅋㅋ

=축 처진 거 귀여워ㅋㅋ

-서로 교감(?)하는 알파와 서준 리 << 네?

=서준 리(인간/배우): 서로의 구역이 아니니까 서로 신경 쓰지 말자고 합의한 거……랄까요. << 어떻게 합의가 가능한 거죠?

=22 왜 이렇게 자연스러운 건데ㅋㅋ

=33 진짜 왜 위화감 1도 없는 거냐고ㅋㅋㅋ

-윌마 에반스 감독: 그러고 보니 준의 별명이 스노우화이트였죠.

=??감독님이 그걸 어떻게 아세요??

짧게 배우들과 늑대 켈리, 울프독들이 노는 모습이 지나가고,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켈리: 켈리는 안 가!! (다리 붙잡기)

스노우화이트: 안 돼. 돌아가.

=스노우화이트는 너무 막강했다!

=ㅋㅋ영상이랑 전혀 다른데요ㅋㅋ

-켈리 뒤돌아보는 거 너무 귀엽고 짠하고ㅠㅠㅠ

=그냥 강아지 아니냐고ㅋㅋ

그렇게 더 마운틴으로 돌아온 켈리는 점점 자라나 성체가 되었다.

그사이 새로운 동물들도 들어왔는데, 그중에는 늑대무리도 있었다.

-못 어울리네. 켈리.

=그러게. 어렸을 때 구조된 뒤로 사람들하고 지내서 그런가?

=서준 오빠가 있어야 하는데!

하고 생각할 때.

화면이 바뀌고 모자를 쓴 서준이 나타났다.

메이슨 프랭코가 서준에게 더 마운틴을 소개했다. 자랑스러움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영상 시작한 지가 언제인데, 이제야 소개 듣는 듯;;;

=진짜 소개도 안 하고 동물들만 보여줬어ㅋㅋㅋ

-다음 기부처는 이곳으로!!

=22 여기로 합시다!

더 마운틴을 둘러본 서준은 켈리의 우리로 향했다.

켈리가 달려드는 장면은 편집하고, 철창에 마구 몸을 비비는 장면이 나왔다. 낑낑거리는 소리도 들렸다.

-서준이 알아보나 봐ㅠㅠ 몇 달 전에 단 하루 본 게 다일 텐데ㅠㅠ

=진짜 강아지 아니냐고ㅠㅠㅠ

=근데 이제 강아지라기엔 너무 크다ㅎ

=메이슨 프랭코 씨 설명으로는 일반적인 늑대보다도 더 크다고.

=이젠 KTX 타고 봐도 늑대임.

=그래도 귀엽고 멋있어ㅠㅠㅠ

=서준이도ㅠㅠ

거대한 늑대와 잘생긴 남자가 함께 있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너무 좋다. 일시 정지하고 여기만 보고 있음.

=22 나도 못 넘기겠어.

=33 손이 안 움직여ㅋㅋㅋ하루 종일 이것만 보고 있을 듯.

그런 다정한 시간도 잠시.

다시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낑낑거리다 이내 축 처진 켈리를 바라보며 서준은 메이슨 프랭코에게 켈리가 국립공원에 가는 날, 참여해도 되냐고 물어봤다.

그리고 서준이 다녀간 이후.

켈리가 다른 늑대들과 천천히 어울리는 모습이 보였다.

-서준이가 친구들하고 잘 지내라고 했나봐ㅋㅋㅋ

=역시 스노우화이트ㅋㅋ

켈리와 늑대들이 이동하는 날.

-여기가 엘리드 국립공원이구나!

=앞으로 켈리랑 늑대들이 살 곳!

=엄청 좋은데!!

화면으로 엘리드 국립공원의 멋진 풍경이 펼쳐졌다.

더 마운틴은 능숙하게 트럭을 이동시키고 준비를 했다.

-마취총ㅎㄷㄷ

=무전기도 있음.

=뭔가 영화 보는 것 같다.

=22 내가 다 긴장되네.

컨테이너의 문이 열렸다.

-켈리!

=왠지 그럴 것 같았다ㅋㅋ

=쟨 겁도 없지!!

켈리가 제일 먼저 나오고 다른 컨테이너에서 늑대들이 나왔다.

켈리와 다섯 늑대들의 시선이 부딪혔다.

그 가운데 철창이 없다는 사실에 새싹들은 조금 불안해졌다.

-……싸우는 건 아니겠지?

=아닐 거야!

그때.

아우우-!

켈리가 울었다. 그리고 그에 화답하듯 늑대들도 고개를 높게 쳐들고 하울링 했다.

-와!

서준이나 더 마운틴의 직원들처럼 늑대에 대해 자세하게 아는 건 아니었지만, 새싹들도 알 수 있었다.

켈리와 늑대들이 서로 교감하고 있다는 것을.

아우우우!

켈리가 다시 한번 더 울었다.

그리고는 초원을 달리기 시작했다. 다섯 늑대들도 그 뒤를 따라 달렸다.

푸른 초원을 시원하게 달리는 여섯 늑대들의 모습이 보였다.

문득, 영상 첫 부분에 나온 다친 어린 늑대의 모습이 생각났다.

그 어리고 연약했던 생명이 튼튼하고 씩씩하게 자라서, 이제는 무리에서 가장 앞서 달리는 대장늑대가 되었다.

-나 왜 울어ㅠㅠㅠ

=나도ㅠ계속 웃다가 이제 욺ㅠㅠ

=켈리ㅠㅠ건강해야 해ㅠ다른 늑대들도ㅠ

[다들 잘 살겠죠?]

[네. 이렇게 빠르게 적응한 녀석들이니 잘 지낼 겁니다. 뒤도 안 돌아보고 간 건 조금 아쉽지만요.]

늑대들이 모두 사라지고.

차에서 내린 서준과 메이슨 프랭코가 빙그레 웃으며 이야기하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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