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살부터 슈퍼스타-822화 (822/1,055)

0살부터 슈퍼스타 822

[배우 이서준의 차기작은 이클립스?!]

[로라 웰튼의 소설, 이클립스 또 한 번 영화화?]

[초라한 성적으로 막을 내린 이클립스, 리메이크로 돌아오다!]

[리메이크작의 제목은 ‘뉴 이클립스’!]

-그 이클립스? 그 망클립스으으?!

=진짜?진짜?진짜?진짜?

=ㅁㅊ

-이클립스가 뭐에요?

=있어요. 5년 전에 망한 영화ㅎ

=ㅋㅋㅋ소설 팬들은 모두 인정하지 않는 영화.

=근데 이제는 인정해야 할 듯.

-산신령: (망클립스를 들이밀며) 이 영화가 네 영화더냐?

나(이클립스(소설) 팬): ㅠㅠ 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습니다.

산신령: 허허. 착하구나. 옜다, 2개 다 주마.(뉴 이클립스를 줌)

나: ??갑자기요??

=ㅋㅋㅋ진짜 이런 느낌임ㅋㅋㅋ

=리메이크도 놀랄 소식인데, 주인공이 이서준이라니…… 뭔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데;;;

-근데 5년 전이라면 별로 오래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리메이크를 하네?

=그러게. 사람들 아직 기억하고 있을 텐데.

=??영화 봤음??

=……아니ㅋ

=전 세계 관객수를 보면…… 리메이크라고 생각 안 해도 될 듯.

=22 그냥 새롭게 개봉하는 거라고 생각해도 문제없을 듯.

=33 그만큼 본 사람이 없는 거. (난 봤지만ㅎ)

=와. 여기 본 사람이 있네.

=개봉 첫날 첫 타임 봐서 비추 후기도 못 봄. (대신 내가 비추 후기 남김. 아주 열심히 깠다ㅅㅂ)

-어…… 방금 전 이서준 작품이면 동화라도 본다고 했다만…… 망한 영화 리메이크라니;;;

=22 어떻게? 왜? 갑자기?

=33 이거 봐도 되는 거냐?

=이서준이 대본 봤으면 아주 망하지는 않을 듯.

=제발!(기도)

-모르지. 처음으로 이서준 필모에 금이 갈지도.

=22 망하는 거 아니냐?

=서준이가 고른 건데 망하겠음?

=ㅇㅇ서준 오빠라면 멱살 잡고 흥행으로 끌고 갈듯.

-오. 망한 영화 VS 이서준 이냐.

=ㅋㅋ누구의 힘이 더 강한가ㅋㅋ

=망함: 이서준도 흥행시키지 못한 문제작, 망클립스

흥행: 망한 영화도 살려내는 배우, 이서준

=ㅋㅋㅋㅋㅋㅋ

-근데 이서준. 하고 싶은 건 진짜 하는 것 같네. 여기서 망클립스라니.

=22 쉐앤나 다음에 망클립스라니ㅋㅋ 일반 소속사에서는 제목만 보고 버렸을 텐데.

=33 오버레2-쉐앤나-망클립스?? 지나가던 사람도 거절한다.

=와…… 필모 보니 진짜 미친 것 같네.

-이서준 팬들 분위기는 어떰?

=그러게. 제일 난리 났을 것 같은데.

=코코아엔터 쳐들어가는 거 아님?

=ㄴㄴㄴ좋아함.

=……응?

=그냥 엄청 좋아함ㅋㅋㅋ

=지금 [현재 이서준 팬들 반응] 보고 왔는데ㅋ진짜임ㅋ

* * *

[제목: 현재 이서준 팬들 반응]

여기저기서 모아옴.

다른 곳들도 비슷하다고 보면 됨.

-서준이ㅠ 차기작 준비 중이었네ㅠㅠ

-언제 개봉하는데? 당장 보러감!!

-이클립스가 뭐야? 무슨 내용인데?

=(소설 이클립스 구매 링크)

=(소설 이클립스 줄거리 링크)

=망클립스는 보지 말고.

=ㅋㅋㅋㅋㅋ

-아직 소설 안 본 새싹분들은 영화 보고 소설 읽는 게 좋을 것 같아요.

=22 저절로 주인공에 서준이가 떠오를 듯.

=33 서준 오빠 연기력이라면.

=기사 뜨자마자 서점가서 책 샀는데, 방금 덮었습니다.

=나도. 일단 배송받고 영화 나온 다음 읽어야겠다.

=묘하게 거울이 떠오르는데요ㅋㅋㅋ

=그때도 연극 너튜브에 나올 때까지 책 봉인했었지(아련)

=왜 아련해지는데요ㅋㅋ

-줄거리도 안 보고 싶은 새싹을 위한 중요 사항 ★남자주인공 늑대인간임★

=……!!!

=느느느늑대인간?!

=ㅅㅂ늑대인간이요?!

-ㅁㅊ 어쩐지 서준이 몸 좋아졌다 했더니!

=기분 탓인가 했더니!

=시력 탓인가 했더니!

=영화 때문에 관리하고 있었구나!

=그것도 늑대인간! 하악하악!

=늑대. 으흐흐. 늑대인간. 흐흐흫.

=참고로 소설 속에는 전투 장면도 있어요ㅎㅎ 옷이 막 찢어지고 맨살이 보일 정도로 아주 격한ㅎㅎ

=……으헤헤헿!!

=저기요! 여기 변태들이 있어요!!

한줄요약: 엄청 좋아하고 있음.

-……새싹들은 걱정이라는 게 없나 봄.

=새싹1: 서준이가 대본 봤을 텐데? 무슨 걱정?

=새싹2: 삐끗하면 감독님을 열심히 도와줄(ㅎㅎ) 우리 배우님인데.

=새싹3: 그냥 N차 뛸 돈 모으면서 기다리면 됨!

=라고 함.

=배우에 대한 믿음이 아주 대단한 듯.

-하긴. 이서준이나 코코아엔터가 알아서 했겠지. 둘 다 작품 보는 눈 좋으니까.

=할리우드에서 오래 활동해서 계약서도 잘 적어놨을 거고.

=설마 망하려고 저걸 골랐을까.

-ㄴㄴ앞일은 모르는 거임.

=다른 망작 배우들은 영화가 망할 걸 알고 골랐겠냐? 대본 볼 때는 엄청 좋아 보였겠지.

=처음으로 이서준이 망할 수도?

-망하든 흥행하든, 일단 뉴 이클립스 홍보는 끝난 것 같다.

=22 지금 다(전세계) 오스카 남우주연상+뉴 이클립스 이야기임.

=역시 이서준……

그렇게 해가 떠 있는 나라들의 사람들이 쏟아지는 엄청난 소식들에 신나게 이야기하고 있을 때.

뒤풀이 파티를 끝내고 LA집으로 돌아온 서준은 푹신한 침대에 누워 잠이 든 상태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언제나 그렇듯 생의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음.”

몸에 딱 맞춰 제작된, 생의 도서관의 의자에 등을 기댄 서준이 팔랑- 종이를 넘겼다.

지금 읽는 삶의 책들은 늑대에 관련된 책들이었다.

바로 직전의 삶인 [알비노 늑대]의 능력은 무리를 보호하는 능력이라, 아무래도 [뉴 이클립스]에서 활용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적당한 능력들을 찾고 있는 중이었다.

‘늑대다움을 잘 나타낼 수 있는 능력들이 좋겠지.’

연기하는 자신의 목소리나 움직임에서 인간답지 않고 짐승 같은, 그런 독특한 분위기가 풍기면 좋을 것 같았다.

물론, 출연 계약을 하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책을 읽으며 몇몇 후보들을 골라놓긴 했다.

하지만 촬영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더 어울리는 능력을 발견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서준은 책에서 손을 놓지 않고 있었다.

게다가 이번 작품에서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걸 찾아야 했다.

왜냐하면 ‘늑대인간’은 서준만이 아니었으니까.

읽고 있던 삶의 책에서 시선을 뗀 서준이 생각에 잠겼다.

‘청룡님 때는 나만 인외의 존재였지.’

연극 [MOEB-436]의 안드로이드 ‘M’도 그랬다.

두 작품 속에서,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과 서준은 전혀 다른 존재였기 때문에, 홀로 이질적인 분위기를 뿜어내도 괜찮았었다.

‘다른 작품들의 캐릭터는 대부분이 인간이라 그런 이질적인 분위기를 보여줄 필요가 없었고.’

‘인간’이 아니었던, [이스케이프]의 ‘좀비’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아주 잠깐 연기했었고, [쉐도우맨 시리즈]의 ‘나트라 종족’은 외계인이긴 했지만 지구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진 나트라’는 지구인이기도 했고.

‘하지만 뉴 이클립스는 다르지.’

인간이 아닌 늑대인간.

그것도 서준만이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늑대인간’을 연기해야 했다.

‘뉴 이클립스에는 늑대인간들이 꽤 많이 나오니까.’

물론, 서준이 주인공인 만큼 다른 ‘늑대인간들’과 분위기가 달라도 크게 문제는 없겠지만.

그럼 마치 흰 양(인간 역)과 검은 양(늑대인간 역)들 사이에 있는, 한 마리 늑대(서준)처럼 보이지 않을까.

‘전투 장면도 있지.’

검은 양들과 늑대의 전투라니.

늑대가 몇 번 발짓하면 이길 것 같은, 그다지 치열하지 않을 것 같은 장면이 서준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그런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것 같았다.

뭐, 자신이 연기를 약하게 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럴 수는 없지!’

연기(특히, 인외 종족 연기)에 진심인 서준이, 그럴 수 있을 리가.

서준의 검은 눈동자가 반짝 빛났다.

적어도 검은 양은 벗어나, 늑대와 닮은 개처럼은 보이게 해야 했다.

‘개떼와 늑대의 싸움이라면 제법 치열하게 느껴지겠지.’

흐흥♪

서준은 저도 모르게 콧노래를 부르며 다시 삶의 책으로 시선을 돌렸다.

팔랑팔랑- 넘어가는 종이들에, 어쩐지 늑대인간 역을 맡은 배우들의 고생이 눈에 훤히 보이는 듯했다.

* * *

다음 날.

어젯밤 미처 확인하지 못한 친구들과 지인들의 축하 메시지를 확인하고 답장을 보낸 서준은 든든히 아침 식사를 하고, 인터넷 반응을 확인했다.

“망할 것 같다는 사람들도 많네요.”

“이제 겨우 5년이 지난 영화잖아. 아직 망한 작품이 사람들 기억에 남아있는 거겠지.”

그렇게 말한 최태우가 조금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서준을 바라보았다.

항상 응원과 기대가 가득한 반응들만 봐왔던 서준인데, 망할 것 같다는 일부 사람들의 말에 혹시나 상처를 입지는 않았을까, 걱정한 것이었다.

그런 최태우의 염려와 달리, 댓글들을 읽는 서준의 표정은 그늘 한 점 없었다.

“다들 영화를 보면 전혀 다른 영화라는 걸 알겠죠.”

오히려, 영화가 개봉된 후 지금의 반응이 어떻게 달라질지 흥미로워하는 기색이 가득했다. 그런 긍정적인 서준의 모습에 최태우도 따라 미소를 지었다.

“아, 서준아. 앞으로의 일정 알려줄게.”

최태우가 프린트된 스케줄표를 건네주며 말하자, 서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종이 뭉치를 받아들었다. 말 그대로 시간이 금인 할리우드는 모든 일들이 계획된 스케줄에 맞춰서 돌아가는데, [뉴 이클립스]도 다르지 않았다.

“뉴 이클립스 촬영은 예정대로 4월부터 시작할 거고, 액션 트레이닝은 3월부터, 그러니까 나흘 후부터 시작할 예정이야. 단체 연습 스케줄은 거기 적힌 대로 진행될 예정이고.”

서준은 최태우가 미리 형광펜으로 표시해 둔 스케줄표를 살펴보았다. 자신의 이름과 함께 연습할 배우들의 이름이 적게는 한 개, 많게는 열댓 개가 적혀 있었다.

서준이 남자주인공인 데다가 위험한 장면이 아니라면 최대한 자신이 직접 연기하고 싶다고 했기 때문에, 다른 배우들보다 참여하는 연습 스케줄이 많았다. 그중 몇 개는 스턴트맨들과 함께 하는 연습이기도 했다.

“어때, 괜찮겠어?”

“네. 괜찮아요.”

많은 연습시간에도 얼굴을 찌푸리기는커녕, 눈을 반짝이는 서준에 최태우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트레이닝은 쉐앤나 때 이용했던 센터에서 진행할 예정이래. 어딘지 알지?”

“네. 액션 트레이닝 센터 말이죠?”

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쉐도우맨] 때도, [쉐앤나] 때도 액션 훈련을 했던 곳이라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스케줄에서 크게 바뀔 일은 없을 거야. 센터의 다른 훈련장도 빌려놨다고 했으니까, 스케줄 없을 때 더 연습하고 싶으면 거기 가면 된다고 하더라고.”

오!

감탄하며 기뻐하는 서준에, 최태우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트레이너들도 대기하고 있어서 혼자 가도 괜찮을 거래. 배우들이랑 같이 연습하면 좋겠지만, 다들 일정이 있으니까 말이야.”

“아, 그건 좀 아쉽네요.”

진심으로 아쉬워하던 서준이 이내 씨익 하고 웃었다.

한둘쯤 꼬시면 함께 연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같은 시각.

[뉴 이클립스]에 출연하는 배우들 중, ‘늑대인간’ 역할을 맡은 배우들 또한 자신의 매니저에게 앞으로의 일정을 듣고 있었다.

‘따로 연습이라니.’

설마 그럴 일이 있을까.

연습시간에만 열심히 하면 되지, 하고 생각하던 배우들은 갑자기 오싹해지는 등골에 부르르 몸을 떨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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