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살부터 슈퍼스타 782화
-워어……. 소리 줄였다.
=22 리모컨 음량 버튼 잘못 누른 줄;;;
-사실 저기 이서준 팬들만 있는 게 아닐까.
=22 합리적 의심.
=아니야. 이서준 팬들은 차분하고 광기 어린 눈으로 조용히 손뼉만 쳐.(물론 마음속으로는 아파트, 도시, 지구 다 뿌심.)
=그게 더 무섭다;;;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더니. 완성된 패션에 얼굴까지 받쳐주니까 그냥 빛밖에 안 보이네.
=22 다른 때보다 더 빛나는 것 같다.
=33 나만 후광 보이는 게 아니었구나.
TV 생중계로 보고 있던 사람들까지도 놀라 눈을 끔벅이고, 송유정과 임예나 등 새싹들이 벅차오르는 감정을 참지 못해 끄아악- 소리를 지르며 테이블, 소파, 침대 등을 마구 내려칠 정도로 서준의 파괴력은 대단했다.
그렇게 아주 잠시.
번쩍이는 스포트라이트를 즐기던 서준이 능력을 발동했다. 사람들이 기대 이상으로 반응해 주는 건 좋지만, 아직 레드 카펫일 뿐 본행사가 남아 있었다. 여기에 계속 이렇게 서 있을 수는 없었다.
달큼한 사과꽃 향기가 풍기자, 열정적으로 반응하던 팬들이 천천히 진정하기 시작했다. 오늘도 [(선)차분해지는 사과꽃 향기]는 효과적이었다.
씨익하고 웃은(어디선가 꺅-소리가 들렸다.) 서준이 [쉐앤나] 팀에 합류했다.
“대단하던데?”
“영화 보는 줄 알았다니까!”
“하하하.”
놀림 반 감탄 반으로 에반 블록과 리첼 힐이 서준을 반겨주었다. 조나단 감독과 커크 로렌스는 아직도 놀란 표정이었다.
“영상으로 많이 봤지만…… 여기서 들으니까 임팩트가 다르네요.”
“동감입니다.”
신인 감독과 이런 시상식에 올 일이 아주 드물었던 조연 전문 배우가 속닥거리자, 팬들의 반응에 익숙한 세 배우가 웃으며, 두 사람을 이끌고 레드 카펫을 걸었다. 걸음걸음마다 플래시가 터졌고 환호성이 쏟아졌다.
게스트로 몇몇 영화제에 참석하며 레드 카펫을 걷긴 했지만, 작품을 들고 레드 카펫을 걷는 것은 오랜만이라 서준도 들떴다.
이서준! 서준아! 준!! 윌리엄!! 나이트 진!!
온갖 이름으로 부르는 팬들을 향해, 서준은 손을 들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였고, 조나단 감독도 자신의 부르는 사람들에게 어색하게 손을 들어주었다.
조나단 위일!!
어쩐지 원한과 감격이 뒤섞인 목소리 같았다.
그런 [쉐앤나]팀에게 카메라와 마이크를 든 리포터가 다가왔다. 팬들과 마찬가지로 리포터도 상기된 얼굴이었다.
“반갑습니다! 쉐도우앤나이트 팀! 역시 등장부터 어마어마하네요!”
“맞아요! 특히 준이 어마어마했죠!”
활짝 웃으며 마지 자랑하듯 말하는 리첼 힐을 시작으로 [쉐앤나] 팀의 간단한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아, 이제 들어가 보셔야겠네요.”
아무래도 팬심이 들어갔는지 조금 길어진 모양이었다. 리포터는 카메라 뒤에서 열심히 신호를 보내고 있는 스태프의 모습에 아쉬워하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팬분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그렇게 말하며 마이크를 내미는 리포터에 서준이 에반 블록, 리첼 힐과 눈을 마주쳤다. 두 배우도 웃으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나, 둘-
마음속으로 그렇게 숫자를 센 세 배우가 웃으며 합창하듯 말했다.
“모두 나이트 진 기대해 주세요!”
……!
으아아아악!!
[쉐도우맨3]를 마지막으로 7년 전에는 하지 못했던, 아직 촬영하지도 않은 [나이트 진]의 예고에, 비명 같은 함성 소리가 레드 카펫을 가득 채웠다.
‘끄아아악!’
그리고 그런 기대가 가득한 환호성에 [나이트 진]을 만들어야 하는 조나단 윌 감독도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이걸 기다렸어ㅠㅠㅠ
-촬영도 안 했는데 홍보부터 하는 패기ㅋㅋㅋ
=22 조나단 감독 표정 보니 아직 대본도 안 나온 듯.
=33 조나단 감독: ??!?!?
=ㅋㅋ삼촌은 되게 태평했는데ㅋㅋ
=라이언 감독님은 디폴트가 무심함임.
=라이언 감독: 뭐, 만들면 되지.
=ㅋㅋㅋㅋㅋ
-7년 전에 시상식에서는 예고 안 해줘서 슬펐는데 너무 좋아ㅠㅠ
=22 앞으로 나이트 진 시리즈 끝날 때까지는 계속 홍보 들을 수 있다는 거잖아ㅠㅠ
=33 나이트 진 끝나도 해주라ㅠ
그렇게 [나이트 진]을 홍보한 [쉐앤나] 팀은 레드 카펫을 지나 시상식장 안으로 들어갔다.
“준! 등장부터 엄청 멋지던데!”
“고마워요!”
서준은 배정된 자리로 향하면서 안면 있는 배우들과 감독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그 친밀하고도 익숙한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역시 슈스.
-역시 이서준.
-방금 인사한 거 더글러스 감독 아님?ㅎㄷㄷ
=한 명만 친해도 우와아아, 할 사람들을 지나가면서 한마디씩 다 나누고 있네ㅋㅋㅋ
-???: 평범한 한국 대학생의 인맥입니다.
=……예?
“아는 사람이 많구나?”
놀란 듯한 커크 로렌스의 물음에 서준이 웃으며 말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활동한 데다가 에반이랑 리첼이 자주 파티에 초대해 줬거든요.”
데이비스 가렛이나 스왈린 애넘 등의 다른 배우들과 사라 로트 같은 감독들도 말이다.
물론, 그 파티들에 초대된 인물들은 어린 서준을 위해 1차적으로 걸러진 사람들이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디에나 인종차별주의자는 있는 법이니까.
그래도 단발적인 파티에서 이어진 만남이 이렇게 길게 이어지기란 쉽지 않았을 텐데?
커크 로렌스의 의문을 읽은 리첼 힐이 웃으며 답해주었다.
“요만한 애가 감독님 작품 봤어요! 이런저런 점이 엄청 좋았어요! 하는데 안 넘어갈 감독이 있겠어요?”
“배우들도 마찬가지죠. 조그마한 애가 눈을 반짝이면서 정말 좋아해요, 라고 말하는데 싫어할 수 있을 리가요.”
에반 블록도 웃으며 덧붙였다.
그에 리첼 힐이 웃음을 터뜨렸다.
한 액션배우가 ‘나는? 나는 안 좋아해? 내 영화는 안 봤어?’ 하면서 어린 서준을 졸졸 쫓아다닌 것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나이 제한 때문에 못 봤어요……’라고 대답하며 아쉬워하는 어린 서준의 옆에서 커다란 몸을 구겨 앉아 아쉬워하던 모습도.
-다음엔 전체 연령가로 찍을게.
-개봉하면 꼭 볼게요!
오렌지주스가 담긴 잔을 짠! 하고 부딪히던 서준과 액션배우였다.
리첼 힐과 에반 블록의 말에 커크 로렌스가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자신도 어느샌가 서준의 열정에 홀리지(?) 않았나. 지금도 그런데, 어렸을 때라면 더더욱 효과적이었을 터였다.
그렇게 세 배우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이, 서준은 휴대폰으로 사람들의 반응을 살폈다.
“반응 엄청 좋아요! 조나단!”
“……그건 다행이네.”
아직 시놉시스도 제대로 완성되지 않은 영화를 홍보부터 해버리면 어쩌나, 저렇게 기대치를 잔뜩 올려놓으면 안 될 텐데, 하고 걱정하던 조나단 윌은 이내 옆에 앉은 배우를 보고 걱정이 싹 날려 버렸다.
“준이 어떻게든 해주겠지.”
시놉시스나 대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열심히 감독을 갈아서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줄 거다. 연기는 걱정할 필요도 없고.
“네? 뭐라고 했어요?”
“아냐. 아무것도…….”
그 감독이 조나단 윌, 자신이라는 게 문제지만.
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졌다. 주변을 가득 채운 어둠이 마치 자신의 앞날처럼 보였다. 설마 예지력이라도 생겼나?!
“이제 시작하나 봐요.”
서준의 속삭임에 조나단 감독이 정신을 차렸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지났는지, 서준의 말대로 WTV 시상식이 시작하고 있었다.
눈앞이 깜깜해진 건 축하 공연을 위해 주변이 어두워졌기 때문이었다.
‘난 또…….’
초능력이라도 생긴 줄.
조나단 윌 감독은 아쉬워했다.
* * *
본격적으로 시상이 시작된, WTV 시상식은 유쾌한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한 사람 한 사람 기쁜 표정으로 무대에 올라 팝콘 모양의 트로피를 받고 수상 소감을 받을 때마다 커다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사회자가 마이크를 들고 말했다.
“다음은 최고의 전투상입니다! 저도 이 영화의 액션 장면을 정말 손에 땀을 쥐고 봤습니다.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오! 이 이상은 스포일러인가요? 하하. 영화 속 액션 장면의 대부분을 배우 본인이 직접 연기했다고 합니다.”
여기저기서 웃음소리와 함께, 수상자를 예상하기라도 한 듯 축하의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수상자는 쉐도우앤나이트의 서준 리!”
그 부름에 서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에 박수 소리가 더욱더 커지고 환호성이 들려왔다.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무대 위에 오른 서준은 올라 팝콘통 모양의 트로피를 건네받고는 마이크 앞에 섰다.
“/안녕하세요. 배우 이서준입니다./”
한국어로 인사를 한 서준이 말을 이었다.
“안녕하세요. 배우 서준 리입니다. 7년만인가요? 정말 오랜만에 여기에 서서 인사드립니다. 정말 반갑습니다. 최고의 전투상. 액션 장면을 만드는 분들에게는 정말 멋진 상인 것 같습니다. 이런 멋진 상을 저 혼자만 받을 수는 없죠.”
싱긋 웃은 서준이 수상 소감을 이어나갔다.
“먼저 히어로가 있으려면 빌런이 있어야 하는 법이죠. 제프 맥케이 역을 아주 멋지게 소화해 준 커크 로렌스 배우에게도 축하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그에 무대 뒤 화면에 커크 로렌스의 모습이 나타났다.
갑작스러운 서준의 부름에 눈을 동그랗게 뜬 커크 로렌스에게 사람들이 웃으며 박수를 쳐주었다.
“다음으로는 가장 어려운 부분을 대신 저 대신 연기해 준 스턴트맨 필립 윤과 제프 맥케이의 스턴트맨인 재연 킴에게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TV로 보고 있던 필립 윤과 김재연은 갑작스러운 서준의 말에 놀랐다가 TV에서 들려오는 박수 소리와 환호성에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고 는 쏟아지는 가족들과 친구들을 받아야 했다.
멋진 액션 장면을 구상해 준 무술감독과 훌륭한 CG를 만들어준 CG팀에게도 사람들의 박수를 전해준 서준은 ‘감사합니다’ 하고 자신의 수상 소감은 (시간 관계상) 짧게 말하고는 자리로 돌아왔다.
“오. 수상 소감인지, 수상자 발표인지 모르겠네요.”
아하하하.
사회자의 말에 서준과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 덕분에 쉐도우앤나이트처럼 멋진 전투 장면이 나왔다는 것은 확실하게 알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사회자가 시상을 이어나갔다.
몇몇 사람들이 무대 위에 올라갔다 내려오고.
“다음은 최고의 연기상입니다.”
다음 수상자를 발표하려고 봉투를 열었던 사회자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오! 어쩌면 이래서 이분이 수상 소감을 짧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앞에서 전부 말해 버리면 뒤에서 할 말이 없으니까요.”
무대 뒤, 후보로 뜬 다섯 명의 배우 중 네 명의 배우가 웃으며 한 사람을 바라보았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시선이 집중된 화면 속 서준이 놀란 표정으로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젓자, 모두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준도 자신이 수상자라는 걸 알고 계시는군요!”
아앗.
서준이 마른세수를 하는 모습에 사람들의 입에서 결국 웃음이 터져 나왔다.
“발표할 것도 없네요. 준! 얼른 무대 위로 올라와 주세요!”
상을 받게 되어 기쁘면서도 엉망진창으로 진행되는 시상식에 어쩔 줄 몰라 하는 서준의 모습이 그대로 카메라에 담겨 전 세계에 전해졌다.
-아닠ㅋㅋㅋ이렇게 해도 되는 거야ㅋㅋ?
=나도 몰라ㅋㅋㅋ다들 웃는 거 보면 되는 건가 봐ㅋㅋ
=ㅅㅂ 나도 계속 웃음ㅋㅋ시상식이 아니라 예능인 줄ㅋㅋ
-모두 알았지만, 이서준 본인도 알고 있었지만ㅋㅋ대놓고 말하는 사회자ㅋㅋㅋ
=진짜ㅋㅋㅋ‘준도 자신이 수상자라는 걸 알고 계시는군요!’ 할 때 터짐ㅋ
=실시간으로 자막 쓰던 사람도 터진 듯. 오타ㅋㅋㅋ
-서준이가 저렇게 얼굴 빨개진 거 처음 보는 거 같다ㅎㅎㅎ
=사회자님. 절 받으세요ㅠㅠㅠ
-근사한 정장에 쑥스러워하는 서준이라니…… 여긴 천국.
=22 계속 웃어서 내 잇몸이 말라가고 있음.
=33 누가 빨리 움짤 좀 만들어주세요.
=44 눈과 뇌에 새겨 넣어야지. 평생 안 잊을 거임.
으흠.
무대 위에선 서준이 붉어진 얼굴로 작게 헛기침을 했다.
“안녕하세요. 배우 서준 리입니다. 다시 한번 인사드리게 됐네요.”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에 빠르게 진정한 서준이 빙그레 웃으며 수상 소감을 이어나갔다.
“먼저 투표해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최고의 연기상이라니, 정말 배우에게 이만한 칭찬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7년 전에 이 상을 받을 때는 쉐도우맨 시리즈가 끝났다는 생각에 좋으면서도 슬펐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새롭고도 익숙한 작품으로 다시 여러분들과 만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마치 고향으로 돌아온 기분이에요.”
조나단 감독과 배우들, 친구들과 부모님께 감사를 전하며, 아까보다 길게 수상 소감을 이어간 서준이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다시 말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모두 나이트 진 기대해 주세요!”
와아아아!!
시상식장을 가득 채운 환호성과 함께, 꽃다발과 트로피를 든 서준이 다시 자리로 돌아가고, 사회자가 입을 열었다.
“마지막으로 최고의 히어로상입니다.”
조나단 감독이 웃으며 서준의 옆구리를 찔렀다.
“또 나가야 할 것 같은데?”
음.
새싹들의 화력을 아는 서준도 차마 아니라고는 할 수 없었다.
“먼저 후보들을 만나보시죠. 오. 같은 영화에서 두 분이 후보에 올랐군요.”
사회자의 말대로, 후보에 오른 [쉐도우앤나이트]의 ‘쉐도우맨-에반 블록‘과 ‘나이트 진-서준 리‘의 모습이 무대 뒤 화면에 비추었다.
“자, 그럼 이번 시상식의 마지막을 장식할 수상자는 과연……!”
사회자가 한껏 목소리를 높이며 봉투를 열었다. 사람들은 어쩐지 웃음이 나올 것 같은 얼굴로 세 번째로 무대에 오를 그 배우의 이름이 불리기를 기다렸다.
“오……?”
금방이라도 이름을 부를 것 같았던 사회자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입을 열었다.
“하늘에 맹세코,”
……응? 갑자기?
사람들이 눈을 끔벅였다.
“이번 결과에 조작이 없었음을 알려드립니다. WTV 관계자 일동. 이라고 여기 쓰여 있네요.”
-뭔소리야?
=나도 몰라.
생중계를 보던 사람들까지도 사회자의 말에 의아해할 때.
-오!
=오오!
=오오오!
유일하게 무슨 일인지 알아차린 무리가 있었다.
-으아아아! 성공했나 봐요!
그 댓글이 올라옴과 동시에 사회자가 목소리를 높였다.
“최고의 히어로상의 수상자는! 나이트 진, 서준 리!”
모두가 예상하던 이름이 불렸다.
화면에 서준의 모습이 나타나고 환호성과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리고?
사회자의 말에 짝짝짝, 박수를 치던 사람들의 손이 멈추었다.
“쉐도우맨, 에반 블록!”
그리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름도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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