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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살부터 슈퍼스타-774화 (774/1,055)

0살부터 슈퍼스타 774화

-n차 뛰니까 엔딩스크롤에 이름 보이더라.

-22 인터뷰도 많이 했는데 이름까지 넣을 정도라니.

“네. 작가 부분에 조나단 감독님과 함께 이서준 배우의 이름이 적혀 있었죠.”

영화객이 화면에 엔딩 크레딧을 띄웠다.

[Written by Jonathan Will and Seojun Lee]

“이렇게 되면 쉐앤나가 이서준 배우, 아니, 작가의 할리우드 데뷔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서준 작가ㅋㅋㅋ

-우리 서준이는 연극 각색, 대본도 해봤으니까 작가 소리 들을 만하지!

-근데 진짜 둘이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

-이서준: 누구를 죽일까요?(해맑) / 조나단 감독: ……죽여!?

-조나단 감독이 제안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럴 수도 있겠지만…….”

영화객과 시청자들 중 새싹들이 왠지 해탈한 듯 웃었다.

“그동안의 조나단 감독님이 했던 인터뷰들이나 이서준 배우의 성격을 보면 대충 예상이 가거든요. 이거 분명 서준이가 제안했다라는…….”

-22 우리 애가 좀…… 작품이나 연기라고 하면 불물 못 가려서요.

-못ㄴㄴ 안ㅇㅇ

-ㅋㅋㅋㅋㅋ

-쿠키2는 조나단 감독이 제안했을 거라고 새싹들이 추측하고 있음.

보지도 못했는데 진실을 파악한 새싹들이었다.

-조나단 감독님ㅠㅠ 감사합니다ㅠㅠ

-쿠키2 없었으면 일주일은 울었을 듯.

-진짜 넋 놓고 일주일 보냈을 것 같다.

영화객은 내심 고개를 끄덕이면서 입을 열었다.

“쿠키영상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고. 이제 영화에 대한 리뷰를 시작해 볼까요? 쉐도우앤나이트는 지구로 한 운석이 떨어지면서 시작됩니다.”

-딱 보자마자 알았지. 저게 원인이겠구나!

-22 영화 시작부터 미확인 운석이 떨어지면 뭐ㅋㅋㅋ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그렇죠. 다들 예상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뒷내용은 상상도 못했지만…….

-ㅋㅋ큐ㅠㅠㅠ

영화객과 시청자들이 웃는 듯 우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주억거렸다.

“이상 에너지를 감지한 퍼스트가 운석을 수거하고 장면이 바뀝니다. 평범한 가정집이었지만, 저와 시청자 여러분들에게는 절대 평범한 가정집이 아니었죠.”

-엄마 밝은 얼굴 너무 좋았음.

-아빠도 처음 뵜는데, 좋은 분이신 것 같더라.

-다들ㅠㅠ행복해보였어ㅠ

-몰입 100퍼센트ㅋㅋㅋ

-근데 예전에 나왔던 집은 아니죠?

“네. 그렇습니다. 뒤에도 이야기할 예정이지만, 아마도 윌리엄이 이상웜홀의 피해자 중 유일하게 돌아온 존재이기 때문에 예전에 살던 집, 그러니까 쉐도우맨 시리즈에서 나왔던 집에서 지금의 집으로 이사를 한 것 같습니다.”

영화객이 [쉐도우맨 시리즈]에 나왔던 윌리엄의 과거 집 사진과 [쉐도우앤나이트]에 나왔던 윌리엄의 현재의 집 사진을 모니터에 띄웠다. 확실히 다른 이층집이었다.

“아무래도 기자들이나 사람들이 관심 가질 테니 최대한 피해야 했겠죠. 아직 시작 부분인 만큼 그런 속사정에 대해 관객들은 알 수가 없습니다. 그저 여기저기 놓여 있는 윌리엄 가족의 사진들과 아기자기한 장식품들이 가족이 평범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사실만 알 수 있을 뿐이죠.”

-여기저기 한국 소품들이 놓여져 있어서 좋더라. 한국 혼혈이라는 게 잘 느껴짐ㅋㅋ

-게다가 식사도 든든하게 밥에 국에 반찬들ㅎㅎ 묘하게 미국+한국 퓨전음식 같은 느낌이라 좋더라.

-난 실내화가 제일 마음에 듦ㅋㅋ

-22 신발 신고 들어가는 거 너무 신경 쓰였는데.

-33 한국인은 전부 신발 신경 씀ㅋㅋㅋ

-진짜 이건 DNA에 박힌 거라 어쩔 수 없음.

-감히! 밖에서 신은 신발을! 방까지 신고 오다니! 아아악! 침대에 눕지 마!!

“네. 아무래도 윌리엄이 한국 혼혈이라서 섬세하게 설정한 모양이더라고요. 저도 외국영화에 나온 실내장면에서 가장 마음 편하게 본 것 같습니다.”

-조나단 감독은 서준이 보러 한국에 놀러 온 적이 꽤 있는데다가 미국에서도 서준이랑 자주 만나서 잘 알 듯.

-한국잘알 감독과 한국인 배우가 만났으니, 고증은 문제 없다.

-22 맨날 이상한 장면에서 KOREA 나오면 빡쳤는데ㅋㅋㅋ속이 시원.

“네. 그런 작품들도 좀 있죠.”

영화객이 웃으며 말했다.

“보신 분들이 계실지는 모르겠는데, 한국 장식품들 중에 경복궁 모형도 있었습니다. 바로 쉐도우맨3에서 전투가 있었던 장소죠.”

-나 봤음ㅋㅋ 아니 저게 왜 저기 있어?! 하고 놀람ㅋ

-22 기억 나면 어쩌려고ㅋㅋㅋ

-엄마아빠는 모르잖아. 윌리엄이 진 나트라인거.

-그치그치.

“집안 여기저기 있는 한국적 소품들을 살펴보는 재미도 있는 장면이었지만, 역시 고등학생이 된 윌리엄이 가장 인상 깊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엄마의 부름에 나타나는 윌리엄. 쉐도우맨3에 나온 지하신전 장면과 비슷한 연출이었지만, 그때와는 전혀 다른 활기차고 밝은 분위기로 나타나죠.”

-우리 윌리엄ㅠㅠ너무 잘 컸어ㅠ

-진짜 보자마자 감격스럽고 눈물이 줄줄 흘렀음.

-22 계단 내려올 때부터 두근두근 심장이 뜀.

-이제 성인인데 고등학생 역할도 잘 어울리더라.

-근데 신전: 특별 영상 보면 어른미 넘치고.

-ㅠ둘 다 잘 어울려ㅠ

내 배우님에 대한 칭찬에 영화객이 만족스러운 얼굴로 씨익 웃었다.

“그런 다양한 분위기 전환이 이서준 배우의 연기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죠.”

-입이 아프도록 말하지만, 우리 서준이 연기 ㅈㄴ 잘해요ㅠ

-22 우리 서준이 연기천재ㅠㅠ

“그렇게 영화는 집과 학교에서의 생활을 보여주며 평범하지만 행복한 현재를 보내고 있는 윌리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학교에서도 완전 인싸ㅋㅋ

-22 우리학교에도 윌리엄 같은 학생이 있었으면 진짜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다 친해지고 싶어할 듯.

-33 본체가 다닌 여울예중이랑 미리내 예고가 이랬을 것 같다.

그에 영화객과 시청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서준 배우가 다닌 학교라…… 그랬을 것 같네요. 아니, 지금도 다니고 있죠, 한예대. 한예대에서도 엄청 인기 많은 선배, 후배일 것 같습니다.”

-부럽ㄷㅏ……

-지금 입학하면 만날 수 있으려나?

-ㄴㄴ경쟁률이 어마어마해서 힘들 듯.

“그럼 다시 리뷰로 돌아가서.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미식축구부의 학생이 윌리엄과 대화를 나눕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윌리엄이 어렸을 때 미식축구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감독이 왜 이런 대화를 넣었을까요?”

-그냥 넣은 거 아님? 어릴 때는 이것저것 해보잖아.

-윌리엄이 히어로 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운동천재라는 걸 보여주려고?

-22 학교에서 인싸인 거 보여주려고!

-33 미국=학교=인싸 하면 미식축구잖아.

영화객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도 있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해 봤습니다. 미식축구가 다른 스포츠들보다 다치기 쉽거든요.”

-ㅇㅇ프로 경기에서는 거의 차에 치이는 수준이라던데.

-힘껏 달려가서 부딪히는 것만 봐도 무시무시하죠.

“그리고 윌리엄은 아무래도 한국인 혼혈이다 보니 다른 애들보다 체격이 차이가 났을지도 모릅니다.”

-서양 애들 크지.

-22 발육이 남달라.

“그런 윌리엄과 다른 아이들이 미식축구를 한다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어…… 위험하지 않았을까?

-어디 한두 군데는 부러졌을 듯.

“그랬겠죠. 팔불출 그림자 친구가 없었다면 말입니다.”

-오?!

-설마 경기나 연습 때마다 슬쩍 끼어든 건가?

-제이: (윌리엄이 위험해!)

“윌리엄이 아무리 이건 스포츠라고 설명해도, 걱정이 가득한 제이는 안절부절못하다가 저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끼어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원래 그림자 소유주가 아빠(or 진 나트라)였으니까.

-22 아들(or 주인)이 죽을 뻔한 경험으로 만들어진 자아가 가만히 있기는 쉽지 않았겠지.

-제이ㅠㅠㅠ

-침착한 줄 알았는데, 윌리엄의 안전에 관해서 만큼은 파트너와 비슷한 사고를 치는 제이였어ㅋㅋㅋ

-아…… 어쩐지 미래가 예상된다.

-제이: 감히! 우리 윌리엄을! 위험하게 만들어?!

-ㅋㅋ자아 있는 그림자=사고뭉치ㅋㅋ

웃음을 터뜨린 영화객이 말을 이었다.

“윌리엄은 그런 제이 때문에 미식축구에서 야구로 전향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야구는 미식축구보다 선수끼리 맞부딪힐 일이 극히 드무니까 말이죠.”

영화객이 어깨를 으쓱하며 덧붙였다.

“물론 제 생각입니다.”

-근데 납득해 버렸다.

-22 납득.

-그럼 윌리엄이 제이 때문에 꿈을 바꾼 건가요ㅠㅠ

영화객이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는 않았을 겁니다. 아무리 어려도 윌리엄의 마음은 단단해서, 진짜로 미식축구가 계속하고 싶었다면 제이를 설득했겠죠. 진실을 알기 전까지는 괴롭힘을 당하더라도 의젓했던 진 나트라를 보면 알 수 있잖습니까.”

그런 영화객의 말에 [쉐도우맨2]에 나왔던 (아직 진실을 알기 전) 말간 얼굴의 진 나트라가 떠오른 시청자들이었다.

그와 동시에 진지한 얼굴로 침대 위에 앉아 ‘잘 들어봐. 제이.’ 하고 말하는 어린 윌리엄과 그 앞에 시무룩한 모습으로 있는 팔불출 그림자 제이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 같았다.

-ㅇㅇ아이들 꿈은 바뀌기 마련이긴 하지.

-그래도 그림자의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하니까…… 윌리엄 인생에 그림자는 왜 이렇게 계속 영향을 끼치는가 싶음.

-그래도 제이라서 이해가 돼ㅠㅠ

-22 내 자식이 미식축구를 하면 나도 말릴 것 같긴 함. 위험하잖아. 막 뇌진탕도 오고 그런다던데.

-33 그런 마음이겠죠ㅠㅠ

영화객이 얼른 두 손을 내저었다.

“뭔가 오피셜이 된 것 같은데, 전부 제 추측입니다. 뇌피셜이에요!”

-라고 영화객이 말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다.

-ㅋㅋㅋㅋㅋ

낄낄 웃는 시청자들에 영화객이 과장스럽게 한숨을 내쉬고는 리뷰를 이어나갔다.

“다음은 식당에서의 장면이었는데,”

-분위기 때문에 조금 쫄았다.

-우리 윌리엄이 그럴 리가 없어!

-근데 덕질하러 간 거였고요.

-ㅋㅋㅋ친구들도 일상인 듯 그냥 밥 먹어ㅋㅋ

-히어로가 다른 히어로 팬이라니 신박했다.

-22 상상도 못했음.

신나게 쉐도우맨에 대해 이야기하는 윌리엄이 떠오른 영화객과 시청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네. 저도 예상도 못 했던 설정이었습니다. 그리고 학교 장면이 끝나고 나오는 장면. 바로 매드해터의 쿠키영상에 나왔던 장면입니다.”

-He's coming.

-히즈 커밍!!

“네. 운동하는 윌리엄을 벤치에 앉은 쉐도우맨, 맥이 바라보는 장면이었습니다.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장면이었죠.”

-둘이 모르는 사이가 됐다는 게 슬프면서도, 적으로 싸울 바에야 저게 행복한 거겠지 했는데…… 알고보니 폭풍전야.

-그것도 폭풍1, 폭풍2가 따로 있었다;;;

“그 이야기는 뒤에서 하기로 하고. 시간이 흘러 윌리엄의 시합날이 되죠. 식당에서 잠깐 LA에서 전학 온 상대팀 투수 이야기가 나오는데, 설마 진짜 LA에서 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진심ㅋㅋㅋ이렇게 나오다니ㅋㅋ

-내가 잘못 본 줄 알았음.

-22 메이저리거가 카메오로 나올 줄이야.

-ㅋㅋ서준이 친구ㅋㅋ

“네. 이서준 배우의 친구, LA다저스의 잭 스미스 선수가 카메오로 출연했죠. 희한하게도 타자가 아니라 투수로요.”

-근데 투수도 잘하더라. 잘 던지던데?

-편집이겠지.

“그건 아닙니다. 촬영 이후, 구단에서 투타로 뛰어보자는 제안이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잭 스미스 선수는 거절했다고 합니다.”

-오오오!! 투타!!

-친구끼리 재능이ㅎㄷㄷ

“그렇게 윌리엄이 홈런을 날리고, 야구 경기가 이어지던 중 퍼스트의 전투기가 추락합니다. 그 자리에 있었던 쉐도우맨이 그림자로 그물을 만들어 막죠.”

-벨 나트라 공인, 윌리엄 스토커.

-???: 스토커 아니라고!!

-찐 남매의 싸움이었다ㅋㅋㅋ

저도 모르게 웃고만 영화객이 크흠, 헛기침을 하고 말을 이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속도가 붙은 전투기이다 보니 완전히 막긴 힘들었습니다. 그대로 무너지는 야구장 건물. 도망치는 사람들 속으로 윌리엄은 어린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구하러 갑니다.”

-윌리엄ㅠㅠㅠ

-너무 잘 컷음ㅠㅠ

-근데 상대팀 투수도 그럴 줄은ㅋㅋ

-몰입 깰 줄 알았는데 연기 잘하더라구요.

“잭 스미스 선수가 인터뷰에서 말하길, '우리는 지금/바다에 있다'라는 다큐멘터리에서 고래를 구한 경험을 떠올리며 연기했다고 합니다.”

잭 스미스의 인터뷰를 보여주는 영화객.

재생되는 영상에 시청자들이 빵 터졌다.

-아니ㅋㅋ 왜 경기 MVP 인터뷰에서 쉐앤나 질문을 하냐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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