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살부터 슈퍼스타-773화 (773/1,055)

0살부터 슈퍼스타 773화

-캐릭터 연쇄삭제범ㅋㅋ어디서 들은 거임ㅋㅋ

한바탕 웃음으로 가득하던 채팅창에 글이 올라오자, 각 잡고 인사했던 영화객이 자리에 앉았다.

“쉐앤나에 대한 정보 찾으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데, 가는 곳마다 누가 올려놔서 모를 수가 없었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여기 외국 사이트에 캐릭터 딜리트 휴먼이라고 이상하게 번역해서 올리신 분들 손드세요. 양손 번쩍 드세요.”

-캐릭터 딜리트 휴먼ㅋㅋㅋ

-무슨 히어로 이름 같다.

-……빌런 아니고?

-22 빌런이지. 잘 사는 애들 막 죽여버리는데ㅋㅋ

-333 ㅠ가람아ㅠ

-ㅋㅋ양손 번쩍이면 벌 받는 거 아니냐고ㅋㅋ

-게다가 분‘들’이면ㅋㅋ한 명이 아닌 거야?ㅋ

-그러네?

-그냥 누구 한 명이 여기저기 적은 거 아닐까여?

-게다가 여기 없는 사람일지도 모르고.

“아뇨. 딱 보니까 우리 시청자분들이었습니다. 댓글에서 묘하게 익숙한 느낌이더라고요. 자, 빨리빨리 나오세요.”

-쳇. 왜 맞잖아.(양손 번쩍)

-그러니까.(투덜투덜하면서 양손 번쩍)

-ㅣㅇ3ㅇㅣ

-진짜 여기 있었네ㅋㅋㅋ

-아니ㅋㅋ너튜버하면 다른 댓글창에서 시청자들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거야?

-너튜버 유행어 같은 거 사용하면 알걸요?

-영화객 유행어는 뭐냐?

-……영화객이 영화객했다?

-……여기서 빨리 탈출해?

-그건 우리가 하는 말이고. 영화객 유행어는 이거지.

-+)영화객: 아.

-여기서 빨리 탈출해!!

-ㅋㅋ바로 활용하는ㅋㅋ

-깜빡했네. 영화객 ‘아’ 금지.

-유행어인데 라이브 시작부터 금지ㅋㅋㅋ

영화객이 웃으며 물었다.

“그러고 보니,는 되나요?”

-되겠냐.(궁서체)

-ㅋㅋㅋㅋㅋ(웃는 거 아님)

진심이 가득한 댓글들에 영화객이 웃음을 터뜨렸다.

곧 잡담의 주제는 다른 곳으로 흘러갔다.

-영화객님, 신전 프로젝트 보셨어요?

“봤습니다. 생방송 때도 봤고 뒤에 업로드된 영상들도요. 그리고 특별 영상도 정말 좋았죠.”

영화나 연극처럼 각 잡고 리뷰할 만큼 긴 내용이 아니었기에 따로 리뷰를 하지 않았고, 전혀 관계없는 작품을 리뷰하면서 이야기할 수는 없었기에 한 달이 지난 지금. 이서준 배우의 영화를 리뷰하면서 이야기를 꺼내게 된 [신전 프로젝트]였다.

물론 그동안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은 아니고, 잡담 타임에 간간이 이야기했지만 말이다.

언급 안 하기엔 [신전 프로젝트]가 정말 대단했다.

-나 주신님 사진 포스터로 뽑아서 벽에 붙임.

-22 주신님 보고 있으면 없는 종교도 생길 것 같음.

-아기천사님 사진이랑 같이 붙어놓으면 천사님이 자라서 신이 된 것 같아서 내가 다 뿌듯함.

“저도 두 사진 같이 붙여뒀습니다. 제 방이 신전처럼 성스러워진 것 같더군요.”

주신님께 기도를 올리듯 두 손을 모으는 영화객에 시청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특별영상도 정말 좋았죠. 피그말리온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것 같던데, 정말 조각상이 사람이 된 것 같은 영상이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은 팬분들이 아주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시더라고요.”

-너튜브 댓글창ㅋㅋ전부 기절했다 뿐ㅋㅋ전 세계 언어가 다 있는 것 같더라.

-저도 그거 보고 한 시간은 기절한 것 같아요ㅠㅠ또 보러 가야지ㅠㅠ

-우리 애가 언제 커서 저런 매력을 뽐내게 된건지. 원래 매력투성이긴 했지만ㅎㅎ

-어른미가 철철 넘쳐서 너무 좋았음ㅋㅋㅋ

-다른 하급신님들도 연기 정말 잘했죠.

-나 주신+학문의 신 사진 붙여뒀음. 제발 대학 합격!

-22 보고 있으면 힘이 나는 것 같음.

“네. 한예대 연기과의 이서준 배우 후배들이라고 들었는데, 다들 정말이지 조각상 연기를 아주 잘 해주었습니다. 무대와 소품은 영화 ‘화’의 스태프였던 무대미술과 학생이 팀장을, 의상과 분장은 연극 ‘거울’과 ‘MOEB-436’의 스태프였던 미술과 학생이 팀장을 맡았다고 하네요.”

-오…… 뭔가 학생의 경력이라고 하기엔 엄청 대단해보인다.

-22 특히 미술과 팀장님. 서준이 연극 다 참여한 걸 보면 중학교 때부터 서준이랑 같은 학교 다니고 있나 보네.

-이서준이 계속 같이하는 걸 보면 되게 실력이 좋은 것 같다.

-신전 영상만 봐도 실력 좋은 건 알 수 있음.

-ㅇㅇㅇ1편의 신들 옷이 장식이 없어서 밋밋하긴 했지만 디자인은 좋았음. 뒤로 갈수록 장식이 늘어나는데도 이질감 없이 잘 어울렸고.

-22 게다가 ‘조각상’이라는 걸 아주 잘 이해하고 만든 게 눈에 보이죠.

-미술팀 팀장님이 그림이나 옷 만들면 보고 싶다.

-22 전시회 같은 거 하면 좋겠다.

“그러게요. 우리는 어쩌면 훌륭한 예술가의 학생시절을 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미술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박민형 팀장님의 행보를 주목해도 좋을 것 같네요.”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던 사람이 커서 대단해지면 짜릿하지. 내가 저 사람 어릴 때부터 봐왔어!

-22 마치 서준이처럼.

-미술계의 이서준인가.

-근데 서준이는 첫 데뷔부터 워낙 충격적이어서ㅋㅋㅋ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지켜본ㅋㅋ

-ㄴㄴㄴ전세계가 지켜본.

-하긴 먹방1은 전세계 부모님은 다 봤을 듯.

-쉐도우맨1도 전세계 영화팬들이라면 다 봤지.

“저도 기억납니다. 쉐도우맨1 당시 눈물 챌린지가 유행했었죠.”

-그때만 해도 빌런으로 나올 줄은 1도 상상 못했는데……

-22 애초에 쉐도우맨 전 시리즈에 나올 줄도 몰랐지.

-33 그냥 잠깐 나오는 엑스트라라고 생각했는데.

-444 이렇게 새 시리즈의 주인공이 되다니!ㅠㅠ

크으.

영화객도 시청자들도 감탄을 흘렸다.

“정말이지. 20년 전의 저에게 말하면 못 믿을 이야기네요. 한국인 아역 배우가 할리우드 시리즈 영화에서 중요한 빌런 역을 맡고, 다른 할리우드 영화들에도 출연하고 오스카상을 타고, 새로운 히어로 시리즈의 주인공까지 되다니.”

-지금도 안 믿김.

-ㅇㅇ이렇게 요약하니까 진짜인가 싶다ㅋㅋ

-근데 이서준이라면 납득.

-납득2222

“네. 그렇죠.”

새싹인 영화객이 뿌듯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앞으로는 더 많은 배우분들이 활약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흘러가다’로 이서준 배우와 함께 칸 영화제에 다녀온 김한석 배우와 영화 ‘민들레’로 오스카에 다녀온 김종호 배우, 이지석 배우가 있기 때문이죠. 아니면 다른 배우분들이 갑자기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많은 감독님들과 작가님들도 여러 곳에서 활약 중이고요.”

-그건 그렇지. OTT에서도 한국 작품 잘 나가고 있고.

-드라마 인기 많더라. 새벽 플러스에서 25개국인가? 1위 하고 있더라.

-새벽 존잼ㅠㅠ용두용미ㅠㅠ

-그러고보니 땜빵으로 들어간 배승원 배우가 서준이 소속사였지.

-누구든 좋으니까 많이 활약해주셨으면!

-모두들 응원합니다!

와아아아!

한바탕 응원이 지나가고.

“그럼 본격적으로 영화, 쉐도우앤나이트의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두구두구두구!

영화객이 카메라 너머 기대에 찬 시청자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

“영화 쉐도우앤나이트는 마린사에서 준비한 비장의 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시즌2의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죠.”

-재미있긴 한데 원년멤버들보다는……

-22 시즌1 히어로 같은 느낌은 없지.

-난 시즌2도 재미있던데.

-저도요. 제 친구들도 다 재미있다고 하던데요?

서로 다른 댓글 반응에 영화객이 웃으며 말했다.

“왠지 이렇게 말하면 늙은 것 같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흘러 시즌1 때부터 봐왔던 팬들과 시즌2부터 본 팬들의 감상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나 늙은이…….

-요새 애들은!

-나 때는 말이지!

“아무리 새로운 팬들이 유입된다고 해도 시즌1 때의 팬들을 놓칠 수는 없죠. 계산하지 않아도 시즌1 팬들이 어마어마하다는 건 다들 알잖습니까.”

-우리 이제 직장인이라 돈 많다.

-마린사는 피규어를 내놔라.

-굿즈를 내놔라.

학생에서 직장인으로 진화해, 재력을 가지게 된 시즌1 팬들의 댓글에 영화객과 시청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이러니 놓칠 수는 없는 일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이야기가 모두 끝난 시즌1을 이어나간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괜히 이야기를 망쳤다가 기존의 팬들이 떠나갈 위험이 있죠.”

-그렇다고 배우를 바꿔서 리메이크할 수도 없지.

-데이비스 가렛이 아닌 레드본은 레드본이 아니다!

영화객이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좀더 시간이 흐르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조금 어려운 상황이죠. 그래서 나온 것이 시즌2의 히어로들었습니다만, 시즌1 팬들을 끌어들이기엔 조금 부족했습니다.”

-액션도, CG도 좋아졌지만 뭔가 2% 부족한……

“네. 그래서 기획된 것이 바로, 시즌1과 시즌2를 잇는 다리, 쉐도우앤나이트입니다. 오버 더 레인보우2만 봐도 과거의 추억과 이서준 배우의 출연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알 수 있죠.”

-크으. 오버레1, 2는 명작이지.

-오늘 또 봐야겠다ㅜㅠ

“게다가 쉐도우앤나이트 이야기가 나오자 시즌2의 히어로들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습니다.”

-나도 매드해터 쿠키영상 보고 팬텀부터 다시 봄.

-22 나도 유니버스로 다시 봤다.

-이 히어로들이 윌리엄이랑 같이 나온다고? 애정이 무럭무럭 생김.

-다시보니 다들 개성 넘쳐서 윌리엄이랑 어떤 관계성을 만들어나갈지 너무 가슴이 뛰어서 기절할 것 같음.

-딱 봐도 팬텀이랑 윌리엄이랑 성격 안 맞을 것 같아서 너무 좋아요ㅎㅎ

-아니 그게 왜 좋아ㅋㅋㅋ

-서로 안 맞아서 투닥거리는 히어로들이 적을 앞에 두고 같이 싸우는데 안 좋을 리가 있음? 1도 의논 안 했는데 합 맞는 거보면 ㅈㄴ짜릿하지!

-22 자주 등장하는 패턴이지만 클래식은 영원한 법.

따로 예시를 들 것도 없이, 채팅창으로 시즌2의 히어로에 대한 호감이 가득한 댓글들이 쏟아지자, 영화객이 웃으며 말했다.

“네. 이렇게요.”

-설명이 너무 간단하잖아ㅋㅋㅋ

-근데 알겠음ㅋㅋ

영화객의 말에 시청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함께 웃던 영화객이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전부터 계획하고 있었겠지만, 처음 대중에게 쉐앤나의 제작에 대해 알려진 건 매드해터의 쿠키영상 때였습니다. 다들 얼마나 놀랐었는지 기억하시죠?”

-지금 생각해도 심장이 두근거림.

-맥 나올 때의 그 짜릿함. 못 잊을 듯.

-히즈 커밍! 히즈 커미잉!!

-발연기 이야기도 나왔잖아요!

-발연기라니ㅋㅋㅋ발소리 연기임ㅋㅋ

-이서준 발연기 논란ㅋㅋ

“발연기……가 틀린 말은 아닌데, 서준이랑 같이 놓이니 전혀 이해가 안 되는 문장이네요.”

우리 서준이가 발연기……?

진심으로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하는 영화객.

-나왔다. 팔불출 새싹 영화객ㅋㅋ

“크흠. 그럼 다시 리뷰하도록 하죠. 그렇게 쿠키영상을 시작으로 영화에 대해 알려지기 시작했죠. 쉐도우&나이트라는 영화 제목과 함께, 감독으로 조나단 윌 감독님이 섭외되었다는 것도 공개되었습니다.”

-과거의 나: 조나단 감독님이라면 믿을 수 있지! 응원합니다! 마음껏 만드세요!

“네. 쉐도우맨1 때부터 함께해온 스태프라 이서준 배우와도 친할 테고, 라이언 감독님의 조카였으니 스타일이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의 나: 마음껏 만들라고 응원하긴 했는데…… 믿음에 대한 보답이 너무 매워요, 감독님ㅠㅠ

-사람 참 순해 보이던데, 무서워;;;

농담 반 진담 반인 시청자들의 반응에, 영화객이 웃으며 말했다.

“여기서 모두를 혼란에 빠뜨린 예고편들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네요.”

-우리 애가 히어로인 줄 알았는데 진 나트라였던 건에 대하여.

-1편이 너무 충격적이라서 2편을 봐도 행복해할 수가 없었어ㅠㅠ

-3편은 그냥 해탈했지. 누가 확실히 죽는구나하고.

-그 ‘누가’가 그 사람일지는 아무도 몰랐지만……ㅎ

“그 예고편들도 조나단 감독님이 만드신 거랍니다.”

영화객의 말에 채팅창이 잠깐 멈췄다가 움직였다.

-……나이트 진 시리즈 이대로 괜찮나?

-22 전혀 안 괜찮을 것 같다.

-33 조나단 감독님. 매운맛은 이제 그만ㅠㅠ

-근데 100% 조나단 감독 때문만은 아니라는 거.

“네. 그렇죠. 쉐앤나 대본에 영향을 끼친 사람이 한 명 더 있습니다. 모두가 아시는 그분이시죠.”

-한국인의 매운맛을 영화로 보여주는 배우.

-한국 배우라는 걸 이렇게 인증하다니!

-서준아ㅠㅠㅠ

“네. 바로 이서준 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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