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살부터 슈퍼스타 758화
당연하게도 인터넷은 서준의 소식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연예부 기자들도 생각지도 못한 특종에 빠르게 코코아엔터의 SNS와 한예대 축제를 보러 간 사람들의 글들을 모아 기사로 내기 시작했다.
[배우 이서준, 한예대 축제 등장!]
[코코아엔터, 너튜브 채널 ‘JUN’에서 생방송 중!]
[한예대생 이서준, 신전 프로젝트로 한예대 축제 참가!]
[그리스로마 신전을 배경으로 하는 행위예술!]
[신전 프로젝트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입장권, 축복권은 슬프게도 마감되었다고…….]
-마지막 기사는 기자의 사심이 듬뿍 들어간ㅋㅋㅋ
=그러겤ㅋㅋㅋ
-언젠가 한예대 축제에 나올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 깜짝 등장할 줄이야.
=22 두 번째까지 아무도 눈치 못 챘다는 게 너무 웃김ㅋㅋ
=33 또 이렇게 서준이의 일코(?) 실력을 실감하고ㅠ
-라이브라니! 라이브라니! 직접 못 가도 볼 수 있겠네ㅠㅠ
=근데 지금은 천막밖에 안 보임.
=아직 시작 안해서 그럼.
-오늘 수요일이잖아? 시청자 수가 왜 이렇게 많아?
=222 너튜브 안 터지는 게 신기할 정도.
=월급루팡!
=수업루팡!
=+전세계 새싹들 시청하러 오는 중.
=뉴욕새싹인데, 자다가 콬아SNS 알림 울려서 깨고 보는 중.
=오! 뉴욕에서 일하시는 한국인이시구나!
=미국인인뎅.
=……아?
=한국 가려고 돈 모으는 중인, 외국 땅은 1도 안 밟아본 찐 미국인임. 월급루팡 너무 힘듦. 서준이가 내 삶의 낙임. 그런 서준이가 오늘 라이브를 한다니! 내일 출근 꺼져! 새벽까지 달린다!
=Oh……
=ㅋㅋㅋ외국 새싹 특징: 한국어+한국사 공부 중.
=22 나보다 한국어, 한국사 잘 앎ㅋㅋㅋ
-그리스로마 신전이라니ㅠ서준이가 조각상이라니ㅠㅠ
=언제나 서준이를 조각이라고 생각했지만 찐으로 조각상으로 등장할 줄이야ㅠ
=사진 ㅈㄴ 잘생겻어ㅠㅠ영상으로 보면 더 잘 생겼겠지!
=두근두근!
그렇게 인터넷에 ‘이서준’이라는 단어가 등장했을 때부터 주시하고 있던 (어디에나 있는) 새싹들과 기사들을 보고 뒤늦게 온 사람들까지. 모두 너튜브 채널 [JUN]으로 몰려들었다.
그에 너튜브가 일순 멈칫거렸다.
-ㅅㅂ너튜브 터지면 안 된다.(진지)
=너 터지면 진짜 본사로 쳐들어간다.(궁서체)
=미리 함께 쳐들어갈 파티원 모집할까요?(웃으며 도끼를 든다)
=그럴까요?(웃으며 망치를 든다)
=너튜브: ㅠㅠㅠㅠ(열심히 일하는 중)
그사이, 서준과 [신전]팀은 1시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조각상들이 잘 찍히도록 단상 여기저기에 소형 카메라들을 설치하는 촬영팀, 새로운 소품들을 정해진 위치에 옮기는 소품팀, 배우들의 분장을 수정하는 미술팀, 움직이지 않고 얼굴과 팔다리에 새하얀 물감이 칠해지는 것을 보며 기다리는 배우팀.
“서준아, 이거 봤어?”
그 모습을 촬영하고 있던 ‘화 필름’ 촬영팀 황지윤이 휴대폰을 내밀자, 얼굴에 새롭게 칠해지고 있는 흰 물감의 차가움을 느끼고 있던 서준이 눈동자를 데굴 굴렸다.
황지윤이 키득키득 웃으며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었다.
-ㅋㅋ잘생긴 신인 나와서 데뷔하면 팬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ㅋㅋ이미 팬이었음. 서준아ㅠㅠ
=22 ‘오! 잘생긴 신인! 팬 해야지!’ 라고 생각하면 왜 맨날 서준일까??
=취향 소나무ㅋㅋㅋ
=ㄴㄴㄴ 서준이 외모는 소나무를 뛰어넘음.
=22 원래 좋아하는 타입과 서준이는 따로 잖아여?
=33 최애는 최애고 이서준은 이서준.
=‘잘생김’이라는 단어가 사라진다면 ‘이서준’으로 대신해도 됨.
=222 앞으로 ‘잘생김’ 대신 ‘이서준’을 쓰자.
예상치 못한 공격을 받은 서준이 풉! 하고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형 웃으면 안 돼요.”
“아니, 민형아. 지윤 누나가 웃기잖아.”
정확히는 댓글을 남긴 새싹들이지만.
보여준 건 황지윤이니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런 서준의 말에 쓰읍- 하는 얼굴로, 붓을 든 박민형이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말도 하면 안 돼요. 지윤 선배님도 그러시면 안 돼요.”
“넵.”
아직 2학년일 박민형의 박력에, 그저 입을 꼭 다물고 고개를 끄덕이는 서준과 황지윤이었다.
그렇게 1시 공연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 천막 밖도 사람들이 모여들었는지 시끌벅적해졌다.
서준은 [신전]팀 팀원들을 바라보았다.
미리 이야기를 나누긴 했지만, 라이브 촬영이 눈앞에 닥치니 다들 긴장한 기색이 남아 있었다. 특히, 연기과도 아니면서 멋지게 신관 역활을 해준 소품팀과 미술팀 팀원들이 그랬다.
서준이 선기를 흘려보내 팀원들을 긴장을 풀어주었다.
“다들 잘해줬어요.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만 해주면 관객분들과 우리 모두 재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거예요. 긴장 풀고, 힘든 일이 생긴다면 경호원분들이나 직원분들께 언제든지 말해주세요.”
평소처럼 모두가 마음 편하고 즐겁게 활동할 수 있게, 부드러운 표정으로 말하는 서준이었지만.
“서준이 너…… 그 모습이 그러니까 되게 신성해 보인다.”
“뭔가…… 계시를 받는 기분이에요.”
아무래도 그리스로마의 신 같은 차림을 하고 있다 보니, 평소보다 몇 배는 더 성스러워 보였다.
“오오. 우리의 주신님께서 힘든 일이 생기면 경호원분들을 부르라고 하셨습니다.”
촬영팀 황도윤이 두 손을 모아 기도를 올리는 신관처럼 말하자, 모두 푸하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아무래도 배우이다 보니 연기력 낭비일 정도로 정말 신실한 신관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팀원들과 함께 웃던 서준이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럼 파이팅하고 시작할까요? 첫 타임에 했지만, 라이브 방송은 처음이니까요.”
서준의 말에 [신전]팀 팀원들도 웃으며 손을 모았다.
하나둘.
“신전 프로젝트!”
“파이팅!”
* * *
서준과 배우들이 단상 위로 올라갔다.
“다들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해.”
“넵!”
“걱정하지 마세요! 왠지 연습 때보다 더 잘되는 것 같거든요!”
“맞아요!”
반짝반짝 빛나는 후배들의 말에 서준이 웃었다.
그건 아마도 바라는 만큼, 노력하는 만큼 돌아오는 [(선)천신 제루엘의 축복]이 영향을 끼쳤을 거다. 능력을 가장 가까이에서 자주 받았던 후배들이니까.
‘물론 본인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잘하고 싶다고 간절히 바라지도 않고, 노력하지도 않았다면 아무런 효과도 없었을 터였다.
서준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래. 다들 잘할 거라고 믿고 있을게.”
“넵!”
롤모델이나 다름없는 선배님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후배들은 진지한 얼굴로 각자의 자리로 향했다.
더 열심히 하자!
그 마음이 [(선)천신 제루엘의 축복]과 어우러져, 더욱더 완벽한 ‘조각상’을 연기할 수 있게 해주었다.
뿌듯한 표정으로 그런 후배들을 바라보던 서준은, 뒤따라 올라온 미술팀과 함께 후배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의상이나 소품 등이 흐트러진 곳은 없나,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자리로 가서 앉았다.
“다 됐어요. 서준이 형.”
옷자락이 겹치지는 않았는지, 머리카락이 삐져나오지는 않았는지.
정말로 조각상을 관찰하는 듯, 섬세하게 살펴보던 미술팀 팀장 박민형의 말에 서준이 살짝 입을 열어 대답했다.
“그럼 시간 되면 시작하자.”
“네.”
미술팀이 내려가자, 서준은 생기를 최소한만을 남겨두고 모두 거둬들였다.
몸의 온도는 차갑게.
숨쉬는 것은 최소한으로.
몸의 움직임도 최대한 자제했다.
‘그렇다고 몸의 힘을 너무 빼버리면 축 늘어져 보여서 안 되지.’
광석으로 만들어진 조각상은 차갑고 딱딱해 생기도 움직임도 전혀 없지만, 금방이라도 움직일 것만 같은 역동성이 보여야 했다.
서준도, 서준의 지옥 트레이닝을 받은 후배들도 그 생각을 되새기며, 몸에 적당히 힘을 주고 앉아 살포시 눈을 내려감았다.
그렇게 단상 위에는 ‘사람들’은 사라지고 ‘조각상들’만이 남게 되었다.
잠시 후.
뎅- 하고 울리는 맑은 종소리와 함께, 신전의 커튼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 * *
-1시다!
=종 울렸어!!
-너튜브 ㅌ터지지 마!!
-천막 올라간다!
수많은 시청자들에 너튜브는 버벅거리면서도 힘겹게 영상을 송출했다.
-버퍼링이 있지만, 보이는 게 어디냐.
=22 멈추지만 마라!
곧 사람들의 눈앞에 신전이 나타났다.
-오! 미쳤다……!
=진짜 신전을 만들었네!
=작긴 한데 분수도 만들다닠ㅋㅋ
=되게 잘 어울린다.
=22 아주 작정하고 만들었는네ㅋㅋ
-근데 사진이랑은 다른데?
=매 타임마다 자세가 다르다고 하더라.
-으아아아! 이것도 좋아!
떠들썩한 인터넷 반응처럼 현장에서도 여기저기서 플래시가 터져 나왔다.
“이번에는 앉아 있네!”
그말 그대로, 앞서 모든 신들이 서 있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두 개의 호위 조각상만 빼고는 모두 의자에 앉아 있었다.
“의자도 각 신들의 테마처럼 무늬가 다른 것 같아.”
의자 뒤쪽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각 하급 신들의 테마에 맞춰 등받이가 디자인된 것처럼 보였다.
그런 의자에 앉은 여섯 하급신의 조각상이 신전 양옆으로 늘어서 있고, 맨 뒤쪽 호위 조각상 중 하나는 창과 방패를, 하나는 돌돌 말린 양피지 더미를 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앙.
다른 의자들보다도 화려한 흰 의자가 있었는데, 그 의자에 반쯤 기대어 앉아, 고개를 살짝 아래로 내려 펼쳐진 양피지를 보고 있는 듯한 조각상이 보였다.
주신이었다.
마치 한 올 한 올 섬세하게 조각된 것 같은 새하얀 머리카락들도 한쪽 어깨에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내려앉아 있었고, 정면을 바라보던 이전과 달리 약간 옆으로 고개를 숙여 오똑한 콧날과 날카로운 턱선, 살포시 내려앉은 속눈썹이 더욱 잘 보이고 있었다.
-정면도, 옆면도 잘생긴 우리 서준이ㅠㅠ
=진짜 말 안 해주면 사람인 거 모를 것 같은 조각같은 외모다ㅠㅠ
=하루종일 이것만 보고 싶어ㅠ눈과 마음과 몸과 정신이 모두 힐링됨.
=222 만병통치약이 따로 없는 듯.
-콬아 뭐하니, 저 조각상 안 팔고.
=22 다른 거 말고 ‘저 조각상’을 나한테 팔아줘라.
=저기 윗댓? ‘저 조각상’은 서준이잖아요?
=ㅇㅇ팔라고.
=팔겠냐고.
=ㅋㅋㅋㅋㅋ
-난 피규어로 만족한다.
=나도. 1-5타임 자세까지 전부 만들어줘.
=신전도. 다 모아놓고 장식하고 싶으니까.
-이와중에도 열일하는 모습이 찐 한국인 같다는 생각이 든다.
=ㅋㅋㅋ일하는 ‘신’님
=아니, 조각상도 일을 한다고?!
=근데 잘 보면 하급신들 옆에도 양피지 같은 게 몇 개 굴러다녀ㅋㅋ
=호위상 하나도 완전 보좌관처럼 양피지 더미 들고 있고.
-서준이가 주도했으면 스토리가 있을 법하다.
=22 영화객 어디있냐!!
=33이거 보고 있을 것 같은데!
=44 조각 평론가(?)로 전직해서 빨랑 설명해라!
라이브를 보며 감탄하고 있던 영화객이 갑작스러운 부름에 콜록대며 기침을 하는 사이.
시간은 훌쩍 흘러 25분이 되었다.
-아니,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났음?
=넋놓고 보다 보니 25분이 지났네??
-이서준도 그렇고 다른 조각상들도 대단하다ㅎㄷㄷ 진짜 한 번도 안 움직임.
=22 진짜 조각상 아니냐?
=나 이서준인 거 몰랐을 때 봤는데 찐 조각상인 줄.
=나도. 게다가 그때는 서 있어서 더 힘들었을 텐데. 진짜 꿈쩍도 안 함.
=우리나라 연기계가 참 밝다. 다들 연기 참 잘할 듯(흐뭇)
-이제 5분이면 끝나ㅠㅠ아쉽다.
=ㄴㄴ남은 5분이 엄청남.
=22 그 5분이 ㅈㄴ멋짐.
“언니, 동영상! 동영상!”
동생의 성화에, 빛보다 빠른 속도로 셔터를 누르며 조각상들을 찍고 있던 언니가 동영상 모드로 바꾸었다.
“이제 뭐 하는데?”
“축복권 받은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가!”
동생의 말대로 [축복권]을 가진 30명의 사람들이 신관을 따라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왜 들어가는 거야??
=저것도 이벤트 중 하나임.
=설명하겠습니다. 이번 신전 프로젝트에는 축복권이라는 게 있는데……
라이브를 보며 의아해하는 사람들에게, 다른 사람들(특히, 새싹)이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부럽다ㅠㅠ
=나도 축복권ㅠ
신도들의 구경이 끝나고, 신관이 말했다.
“신이시여. 부디, 당신들에게 기도한 이들에게 축복을 내리시옵소서.”
그에 의자에 앉아 있던 하급신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옆으로 나왔다. 그리고 뒤를 돌아 자신의 뒤에 서 있는 신도들을 바라보았다.
으악!!
알고는 있었지만, 진짜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너튜브 채팅창도 놀람의 댓글들로 가득 찼다.
-아직 안 끝남!
“그럼 모두 주신께 기도를 올립시다.”
신관의 말에, 하급신들이 차례로 신전 앞으로 걸어나와 일렬로 섰다. 그 뒤를 신도들이 들뜬 얼굴로 따라 섰다.
-우와……!
=여기서 봐도 이렇게 재밌는데 저기서 보면 진짜 재미있겠다ㅠㅠ
=22 나도 저기 서고 싶어ㅠㅠ 광신도 될 자신 있음ㅠㅠ
=광신돜ㅋㅋ
-엄빠가 그리스 다큐니? 물어보는데 마침 조각상 움직임ㅋㅋ그거 보고 놀라심ㅋㅋ지금 같이 보고 있음ㅋㅋ
=그리스 다큐ㅋㅋㅋ
=근데 그런 느낌이긴 함ㅋㅋ
그때,
♪-♬--!
[BREAK]의 바이올린 솔로가 들려왔다. 너튜브 라이브에도 충분히 전해질 정도의 음량이었다.
눈을 뜬 두 호위상이 무릎을 꿇었다. 여섯 하급신들도 마찬가지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의자에 앉아 양피지를 바라보고 있던 주신 조각상이 천천히 두 눈을 뜨고는, 고개를 들어 하급신과 그 뒤에 서 있는 신도들, 그리고 울타리 너머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생기 넘치는 검은 눈동자.
조금 전까지 멋지긴 했지만 평범한 분위기였던 신전이, 순간 정말로 ‘신’이 강림한 것처럼 분위기가 바뀌었다. 너튜브 라이브의 채팅창도 잠시 멈출 정도의 아우라였다.
마치 저곳에만 신성한 빛이 비치는 것 같았다.
“……미쳤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모두의 마음을 대신해 주었다.
지상으로 강림한 ‘주신’이 양피지를 소중히 내려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발걸음을 옮겼다. 분수가 저절로 멈추고, 주신은 그 물 위를 걸었다. 새하얀 두 발이 걸음걸음마다 물결을 일으켰다.
그렇게 걸어가던 주신은 곧 고개를 숙이고 있는 하급신들의 앞에 멈추어 섰다.
주신은 다시 한번 하급신들을, 신도들을, 울타리 너머의 사람들과 너튜브로 보고 있을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딱딱하게만 보였던 입꼬리를 부드럽게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모두가 멍하니 그 미소를 바라보았다.
어쩐지 마음이 차분해지면서도 반대로 들뜨는 기분도 들었다.
“-그대들에게-축복이 있으리-”
새하얀 축복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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