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살부터 슈퍼스타-718화 (718/1,055)

0살부터 슈퍼스타 718화

[제목:ㅠ쉐앤나 촬영 중지 됐대ㅠ]

현재 미국 할리우드에서 촬영 중인 영화 ‘쉐도우&나이트’의 촬영이 중지되었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서준 배우와 에반 블록 배우는 ‘쉐도우맨2’ 때부터 함께 촬영한 사이지만, 여전히 절친한 사이이며 조나단 감독과의 친분도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작중 주인공 역을 맡은 이서준 배우는 오늘도 만족스럽게 촬영 중이라고 한다. 지금은 오렌지주스 보급 중이라 잠깐 쉬는 시간이며, 촬영은 곧 재개될 예정이다. 어쩌고저쩌고 오늘 만우절 어쩌고저쩌고.

어떡해ㅠㅠ

기다렸는데ㅠㅠ

-……미친!?! 하면서 들어왔다가 힘 빠져 주저앉음.

=22 이게 무슨 소리야!?! 하면서 진짜 현실 비명 지르면서 클릭했다고…….

=33 엄마 아빠가 무슨 일이냐고 들어옴……ㅠ

=44 우리 자정부터 이러지 말자…….

-중간까지 엄청 진지하게 읽었다ㅎ

=절친한 사이인데?! 근데?! 하고 읽다가 만족스럽게, 에서 ……응? 했음.

=22 그 때문인지, 이라는 말에 뭐 문제 생긴 줄;;;;

-글쓴이 사냥하러 가실 새싹분들? ^^ ? (9999/9999)

=아니ㅋㅋ사냥이라닠ㅋㅋ나도 간다(궁서체)

=벌써 가득 찼어ㅋㅋㅋ 거기 나도 끼워줘(진지)

-어그로는 굉장했다. 조회수 올라가는 거 봐ㅋㅋㅋ

=그만큼 댓글도 엄청 무시무시함……ㅎ

-오렌지주스 보급 중ㅋㅋㅋ

=서준이 오렌지주스 한결같이 좋아하는 거 너무 귀여워ㅋㅋ

=오렌지주스 마시는 사진+영상 모아놓은 영상도 있더라. 너튜브에.

=!! 보러 가야지!!

-……근데 진짜 만우절 거짓말 맞지?

=ㅇㅇㅇ지금 촬영 열심히 하고 있대.

=휴……

=휴2222

=휴3333

=ㅋㅋ다들 안도의 한숨ㅋㅋ

4월 1일.

자정부터 인터넷이 들썩거렸다.

오늘은 유머러스한 장난과 거짓말이 허용되는 만우절이었다.

[제목: 플러스+에서 악령2 만든대!]

이서준이랑 이지석이랑 퇴마팀 만들어서 만우절이라는 악령 퇴치하는 영화래!

4월 1일 개봉하면 엄청 재미있을 듯!

-진짠 줄 알았잖아ㅠㅠ

-만우절이라는 악령ㅋㅋㅋㅋㅋ

=진짜 없앴으면 좋겠다…… 만우절…… 엄청 설레면서 들어왔는데ㅠㅠ

[제목: 유니버스에서 내의원 IF(성녕대군 생존) 시나리오 준비 중이라고 함.]

평행세계 유니버스임.

여기라고는 안 했음.

-ㅠㅠ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22 성녕대군마마ㅠㅠㅠ

-왜 KBC도 아니고 유니버스에서 저걸 만들지, 했는데ㅋㅋㅋ

=나도ㅋㅋ큐ㅠㅠㅠ

-평행세계 여러분, 성녕대군마마 건강하신가요??ㅠㅠ

[제목: 이스케이프2 만든다고 하던데! 이번엔 고주원이 지능 있는 좀비래!]

……만들어줘……

이서준이 좀비 연기하는 거 보고 싶다고……(기도)

-222 만들어줘……(같이 기도 중)

=333 그 문 뒤의 좀비의 박력, 소름 끼침, 무서움이 여전히 생생한데!

=444 테마파크도 ㅈㄴ 재미있었는데 실물이 화면에 보이면 얼마나 더 무서울까! 두근두근!

=555 확실히 12세, 15세 관람가는 아닐 듯. 물론 난 성인이라 볼 수 있지!

=근데 영화가 없음.

=ㅋㅋㅠㅠㅠ

[공익 광고 ‘한 걸음2’ 배우 이서준, 소방관으로 출연!]

[흘러가다 외전, 정가람과 권희찬의 짧은 브이로그 영상!]

[소설 원작, 연극 ‘거울’ 영화화! 이서준 출연?]

[소설 원작으로 영화화했던 ‘이클립스’ 리메이크 논의 중.]

[배우 이서준, 아이돌 데뷔?!]

[배우 이서준, 야구선수로 전향?]

-소방관 서준이. 소방관 서준이. 소방관 서준이. 소방관 서준이. 소방관 서준이.

=위에 좀 무섭다ㅎㄷㄷㄷ

=근데 나오면 진짜 감동적일 듯. 한 걸음1이랑 같이 보면.

=222 벌써 눈물이ㅠㅠ

-흘러가다 외전! ㅅㅂ 가람이는 안 죽었다!!! 영화갞!!

=가람이는 안 죽었다!! ……근데 왜 눈물이 흐르는 거야ㅠㅠ

-거울 영화화! 이건 진짜로 됐으면 좋겠다!!

=그 연극에서 주인공 맡았던 배우 잘하던데.

=양주희?

=ㅇㅇ캐스팅을 연극 그대로 가도 재미있을 것 같음.

-저기 망클립스는 왜 끼어 있는 거야?

=원작 소설 팬들이 얼마나 한이 많겠어. 만우절이라서 상상이라도 해보는 거겠지.

=아……

-우리 서준이 벌써 데뷔했는데요? 그린우드로. 멤버 4명 다 매력적임! 팬들도 얼마나 많은데! 노래는 없지만ㅎ

=노래 없는, 1인 4역 아이돌그룹ㅋㅋ

=이서준 블루문 객원멤버 아니었음?

=아이돌 이서준, 투잡 의혹ㅋㅋㅋ

-저 야구선수로 전향, 게시글은 아마 야빠가 적었을 듯.

=22 그 밑에 축구선수 전향 글도 있던데ㅋㅋㅋ

=야구선수로 전향해줘…… 우리팀 와줘.

=축구선수로 전향해줘…… 우리팀 와줘.

=그러다 상대팀으로 가면?

=이서준 배우님의 연기 활동 응원합니다!!

만우절을 맞은 인터넷에는 특히 서준과 관련된 게시글들이 많았다.

-근데 이서준에 관련된 글이 많네. 뭔가 새싹만이 아니라 일반인도 적는 듯?

=인기 많아서 어그로는 확실하게 끌리니까. 새싹들 반응도 재미있고.

=22 작품들 재미있게 본 사람들도 많아서. 다들 반응이 너무 좋아ㅎㅎㅎ

=33 다같이 한 목소리로 ‘만들어줘!’ 하고 있는 거 너무 웃김ㅋㅋㅋ

=게다가 오버레2도 나오고 쉐앤나도 나오니까, 다른 작품들 2편도 나올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서 그런 듯.

-팬미팅 영상 보면 2편 나왔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

=오. 새싹이세요?

=ㄴㄴ 후기를 보다 보니 어느새 내 손이 결제해 버렸음. 어릴 때 내의원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ㅋㅋ 성녕대군이 연주한다는데 안 살 수가 없잖아요? 이제 돈 버는 어른이잖아요? 그래서 질렀음.

=22 나도 팬 아닌데 DVD 사서 봄.

=33 음원도 있긴 하지만, 이서준이 연기한다고 하면 영상까지 봐야지.

=44 만족스러웠다.

=호옥시…… 입덕부정기가 아니신지??

=(진지/궁서체) 입덕은 빨리할수록 좋습니다. 늦게 하면 굿즈를 구하려고 해도 못 구해요. 돈이 있어도 사지를 못해요. 보러 갈 기회가 있어도 못 봅니다. (모두 경험담/알고 싶지 않았음)

=ㅋㅋㅋㅋㅋ

한국 시각으로 4월 1일 자정.

LA 시각으로 3월 31일 오전.

서준은 친구들이 보내준, 자신과 관련된 재미있는 만우절 거짓말들과 그 댓글들에 웃음을 터뜨렸다.

>한지호: 이스케이프2 찍자! 다 같이 찍으면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

>강재한: 근데 우린 이미 죽었잖아.

>한지호: 아.

소꿉친구들이 있는 단톡방도 떠들썩했다.

>지윤: 이클립스 이야기는 어떻게 알았을까?

>지후: 그냥 소 뒷걸음질하다가 쥐 잡은 거 아니야?

>미나: ㅇㅇ그런 것 같은데?

정말로 논의 중인 [이클립스]의 리메이크에 대해 이야기하는 중이었다.

서준이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사이, 최태우는 코코아엔터 이서준 배우 전담 1팀과 연락을 주고받는 중이었다.

장난이나 거짓말을 해도 웃고 넘어갈 수 있는 만우절.

하지만 그런 거짓말들 중, 장난의 선을 넘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거짓말들이 없을 수는 없었다.

-선 넘는 게시글들은 1팀에서 정리할 테니까, 서준이는 신경 쓰지 않게 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매년 그랬듯, 올해도 그런 게시글들을 관리할 예정인 배우 1팀이었다.

* * *

“한국은 만우절이라서 그런가 떠들썩하던데?”

촬영을 기다리던 중, 에반 블록이 말했다.

한국어를 배운 이후로, 한국 인터넷 사이트들도 여기저기 잘 돌아다니는 에반 블록이었다.

“네. 재미있는 게시글들이 많더라고요.”

서준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에반 블록이 장난기 넘치는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도 할까? 내일이 April Fools’ Day이기도 하고.”

“그럴까요?”

서준의 얼굴에도 장난기가 넘쳤다.

“어떤 게 좋을까요?”

“둘이 싸웠다는 건 너무 일이 커질 것 같고…… 음, 이런 건 어때?”

에반 블록의 이야기에 서준이 활짝 웃었다.

“전 좋아요. 근데 두 사람, 시간이 될까요?”

“일단 연락해 보자.”

두 배우는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각자의 휴대폰을 꺼냈다.

* * *

“레디, 액션!”

친자 검사 결과를 알려줬던 금요일 밤이 지나고, 토요일.

윌리엄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주말 운동을 위해, 공원에 도착한 상태였다.

다른 때였다면 운동화끈을 꽉 매고 다른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은 채 러닝트랙을 뛰었을 윌리엄이었지만, 오늘은 목적지가 있었다.

“없을 수도 있지만…….”

왠지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한 윌리엄이 러닝트랙을 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항상 달리던 코스 옆, 나무그늘 아래의 벤치가 보였다. 그리고,

“맥!”

쉐도우맨.

자신의 히어로가 거기에 앉아 있었다.

어렸을 적 그림자 친구가 있는 게 자신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고, 이번에는 부모님이 친부모님이라는 걸 알게 해준 은인.

윌리엄은 그 어느 때보다 밝게 웃었다.

그 목소리에, 벤치에 앉아 휴대폰을 만지고 있던 맥이 고개를 들었다. 그러고는 작게 숨을 들이켰다. 얼굴에 그늘 한 점 없이 환하게 웃으며 다가오는 윌리엄에게서, 어린 날의 진 나트라가 떠올렸다.

벨 나트라를 기다리며 자신과 함께 센트럴 파크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던 아이가.

일견 어른스러워 보이면서도, 어린아이답게 양쪽 뺨을 상기시키며 신기한 듯 이리저리 바라보던 아이가.

그리고,

사실을 알고 괴로워하던, 자신마저 파괴해 버리려던 아이가.

“맥, 괜찮아요?”

환하게 웃으며 다가오던 윌리엄은, 굳어버린 맥의 모습에 의아해하며 맥의 눈앞에서 손을 흔들었다. 그에 맥은 다시 숨을 내뱉기 시작했다.

이제 지나간 일이었다.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었다.

“아, 괜찮아. 잠깐 딴생각 좀 하느라.”

“그럼 다행이구요.”

윌리엄이 순한 얼굴로 웃으며 맥의 옆자리에 앉았다. 정말로 티 없이 맑은 웃음에 맥까지 미소를 지었다.

“만날 수 있을 것 같긴 했지만, 진짜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약속도 안 했는데 말이에요.”

“으음. 그러게.”

윌리엄의 해맑은 말에, 차마 널 보러 주말마다 왔다는 이야기는 할 수 없었던 맥은 쿡쿡 찔리는 양심을 애써 무시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맥.”

“응?”

윌리엄이 맥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미소 띤 얼굴이지만 진지함이 스며들어 있었다.

“정말 고맙습니다. 도와주셔서.”

윌리엄이 꾸벅 인사를 하자, 맥이 얼른 윌리엄을 일으켰다.

“감사 인사는 충분해. 전화로도 많이 했고.”

“직접 보고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맥이 그런 윌리엄의 어깨를 토닥였다. 전해지는 감사 인사에 이 아이가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잠시 후.

공원에서 파는 핫도그와 음료를 사서 나란히 앉은 맥과 윌리엄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렸을 때는 히어로가 될까, 라는 생각도 했었어요.”

윌리엄의 말에 맥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에 윌리엄이 하하 웃었다.

“하지만 쉐도우맨의 그림자…….”

“파트너라고 해.”

자신의 이름을 들은 듯, 맥의 그림자에서 나타난 파트너가 윌리엄에게 손을 흔들었다. 웃으며 작게 손을 흔들어준 윌리엄이 말을 이었다.

“파트너처럼 제이가 강하지 않거든요. 제 추측으로는 제 그림자 크기만큼만 조종할 수 있나 봐요. 그리고 제 마음대로 그림자를 움직일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포기했죠.”

“어렸을 때는 누구나 히어로가 되고 싶은 법이지.”

웃으며 말하는 맥에, 윌리엄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 야구선수가 되려고요. 훌륭한 선수가 돼서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될 거예요. 물론 야구가 재미있으니까 하는 거예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윌리엄의 모습에 맥이 미소를 지었다.

* * *

한국 시각으로 4월 1일 오후.

LA 시각으로 4월 1일 자정.

에반 블록과 리첼 힐의 SNS 계정과 서준 리의 너튜브 채널 [JUN]에 사진들이 업로드 되었다.

네 인물이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 사진이었다.

가족과 함께하는 자리가 조금 어색한 듯하지만, 행복한 듯 웃는 쉐도우맨.

사진 밖으로 웃음소리가 들릴 것처럼 환하게 웃고 있는 벨 나트라.

인자하고 부드럽게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는 튤 나트라.

그리고 반듯하게 앉아 가족들을 바라보며 미소를 띠고 있는 진 나트라.

#쉐도우맨#나트라_패밀리#행복한_저녁#April Fools’ Day#/만우절/

네 가족이 즐겁게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 마치 거짓말처럼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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