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살부터 슈퍼스타 672화
[유니버스, ‘오버 더 레인보우2’, ‘투 마이 프렌드’ 공개!]
[유니버스 출시! 전 세계 가입자 무려?!]
[배우 이서준, 바이올리니스트로 전향?]
[오버 더 레인보우2: 포 마이 프렌드의 쿠키 영상은 2개! 모두 챙겨 볼 것!]
[영화관에서 봅시다! 오버 더 레인보우2를 위해 대관하려는 사람들.]
-영화관에서 본 나 새싹! 승리자!
=진짜 영화관에서 봐야 됨222
-아니 왜 이런 걸 개봉 안하냐고. 개봉하면 돈 엄청 벌 텐데.
=전 세계 가입자 못 봤어? 개봉 안 해도 그만큼 번다.
=22 게다가 영화관에 돈 안 줘도 되고.
-다른 오리지널도 재미있더라. 진짜 각 잡고 만든 듯.
=난 쉐도우맨, 레드본 있는 걸로 만족ㅠㅠ
=22 플러스에서 사라진 마린사 영화들 다 여기있어ㅠㅠㅠ
=여기가 마린사 플랫폼이니까ㅋㅋㅋ
-제목 낚시…… 이서준이 바이올리니스트로 전향한다는 줄.
=ㄴㄴ연주회 영상 이야기임. 투 마이 프렌드. 안 봄?
=ㅇㅇ아직 안 봄.
=안 본 눈 삽니다.
=22 안 들은 귀 삽니다.
-2편은 쿠키영상까지 봐야 됨(진지)
=꼭 보라고 해서 봤는데 진짜ㅋㅋㅋ두번째 꺼는 꼭 봐라.
=첫 번째 것도 웃기잖아. 조짘ㅋㅋ
=우리 조지의 패기ㅋㅋㅋ
=조지: 우리 무계획도 계획이라고 말하기로 하자.
=ㅋㅋㅋ그사이에 덕밍아웃 당해버린 다큐 조연출.
=(그레이 팬)조연출: 선배놈아아아아아!!
-영화관 대관 모집 어디서함?
=근데 볼 수 있어? 영화관에서?
=유니버스 쪽 허락받아야 하는 거 아님?
=거긴 벌써 터진 듯. 전화도 안 받아.
=그럼 코코아엔터에 문의해볼까?
=콬아요? 소속사는 권한 없어요.
=근데 이서준이잖아.
=22 이서준 소속사니까.
=33 이서준 군대까지 기다려준 제작사잖아.
=444 게다가 웨일 스튜디오 모회사인 마린사랑 인연도 있고.
=555 무려 [쉐도우맨 시리즈]의 최종 빌런!
=마린: 서준 리 소속사가 그렇게 말한다면야... 허락!(도장 쾅!)
-ㅉㅉ이서준이 부탁한다고 되겠냐? 웨일 스튜디오는 자회사일 뿐이고. 시리즈도 다 끝났고 오버레 2편도 나왔으니까 이서준 이제 할리우드 영화도 못 찍을 듯.
=병먹금
[유니버스 팝업스토어, 12월 31일까지!]
[오버 더 레인보우1&2 음원 듣기 위해, 스피커 구매붐!]
[크리스마스 캐럴과 함께! 오버 더 레인보우 1&2 음원 차트 줄 세우기!]
[배우 이서준 ‘투 마이 프렌드’ 연주회 음원 공개!]
[예상한(?) 사태에 가요계 비상!]
-기념티켓 샀다아아아아아!!! 입덕부정기 때문에 무려 10년 만에 기념티켓을 손에 넣었으뮤ㅠㅠㅠ
=22 다들 입덕부정기 같은 거 1초 만에 끝내(진지) 덕질은 1초라도 빨리 하는 게 답이야ㅠㅠ
=33 ㅅㅂ 기념티켓 때문에 10년이나 앓을 줄은 몰랐다고요.
=44 머글: ?? 직접 만들면 되잖아? << ‘공식’이 아니잖아!!!
=??? 때깔부터가 다르다고요. 하악하악.
-1, 2, 연주회 기념티켓 다 샀다. 그래서 응원봉 스노우볼은 언제 나온다고?
=22 콬아 스노우볼 내놔야지?? (미소 짓는 얼굴 그러나 떨리는 입가)
=33 1편, 2편, 연주회편 다 내놔. 돈은 충분해. (머니건으로 돈 뿌리는 짤)
-(가성비 좋은 스피커 목록)
=10만 원대부터 초고가까지 비교 목록 있으니까 자기 예산에 맞는 걸로 사세요. 진짜 좋은 스피커로 들으면 소리가 달라요ㅠㅠ
=오오. 감사감사.
=진짜 상품으로 나온 스피커는 다 있네ㅎㄷㄷㄷ 이걸 어떻게 다 비교했대??
=22 아직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출처: 새싹부터
=……아.
=……오.
=ㅋㅋㅋ출처에 다 납득함ㅋㅋㅋ
=여긴 오버레2 나온다는 소식 듣고서부터 스피커 찾고 있었을 거임.
=222 그것도 전 세계 새싹들이.
=무섭다. 새싹.
=그래도 이 기회에 좋은 스피커 사야징.
=ㅅㅂ 그사이에 5만원 올랐어.
=기달. 새싹부터에서 그런 상품은 실시간으로 목록에서 제외하고 다른 추천 상품 알려줌.
=222 할인상품도 실시간으로.
=오! 진짜 다시 5만원 내림!
=샀음?
=ㄴㄴ안 삼. 더 좋은 거 할인 중이라고 새싹부터에서 알려줘서 그거 샀어.
=……아니, 새싹부터 진짜 뭐하는 곳이냐.
=ㅋㅋㅋㅋㅋ
-음원차트…… 클래식 차트 잘못 들어온 줄.
=222 딱히 신경 안 쓰고 탑 100 듣는데 바이올린 연주만 몇 개냐ㅋㅋㅋ
=근데 좋아서 그냥 들음. 카페나 가게에서도 오버레 음원만 틀어주더라.
-기사 제목 너무 웃김. 예상한(?) 사태ㅋㅋㅋ
=근데 10년 전 생각해보면 예상할만했음. 서준이가 7월 라디오에서 오버 더 레인보우2편 나온다고 했으니까 그때부터 일정 쫘악- 밀렸을걸.
=22 앞당기거나.
=어쩐지. 8월부터 데뷔하거나 앨범 내는 그룹이 많다고 했어.
=내 본진은 컴백 내년으로 밀림……ㅋ 근데 뭐 오버레 잘 듣고 있어서 뭐라고 말을 못 하겠네.
=222 안 들으려고 했는데, 카페며 식당이며 안 틀어주는 곳이 없어……ㅋㅋ
=333 한 번 들으면 계속 생각남……
=……이서준은 어쩔 수 없지……
=ㅋㅋ다들 기운이 없어ㅋㅋ
* * *
“서준아. 너희 소속사 가수팀 일정도 밀렸어?”
김주경의 물음에 무슨 이야긴가 싶었던 서준이 이내 이해하고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우리 쪽은 내가 군대 갔을 때부터 알았으니까 미리미리 조정했대. 그때는 오버 더 레인보우2 촬영이 비밀이라 자세한 사정은 이야기 안 했지만, 가수팀 이사님이 12월부터 일정을 비워놓으라고 하셔서 그렇게 했다고 하더라.”
서준의 설명에, 김주경과 양주희, 박시영은 저절로 이사님의 말에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컴백이나 음원 발매 일정으로 조정하는 가수팀 직원들의 모습이 떠올렸다.
“같은 소속사면 정보 공유가 쉽구나.”
“그러게 말이야.”
친구들의 말에 서준이 웃으며 말했다.
“기사 보고 있었어?”
“응. 시험 기간엔 왜 이렇게 딴짓이 재밌는지 몰라.”
이제 12월 중순.
한예대는 물론이고 다른 학교에서도 2학기 기말고사를 치를 기간이었다. 3학년인 친구들은 물론이고 2학년인 서준도 스터디룸에서 한창 시험공부 중이었다. 작년 이 수업을 들었던 친구들 덕분에 서준은 한결 편하게 시험공부를 할 수 있었다.
“그럼 잠시 쉴까?”
“그러자. 뭐 먹을래?”
쉬자=먹자.
가 되어버렸지만 서준과 아이들 중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메뉴판을 꺼냈다.
“단 거 먹고 싶다. 쿠키 먹을까?”
“오. 떡볶이도 생겼네?”
서준이 놀람에 아이들이 웃었다. 서준이 군대에 있을 동안 생긴 메뉴였다.
“작년 겨울에 생긴 메뉴야. 눈꽃치즈가 올라가서 맛있어.”
“아. 갑자기 붕어빵 먹고 싶다.”
“난 호떡.”
겨울 간식에 대해 이야기하며 마실 것과 음식을 주문했다.
잠시 후.
서준과 친구들의 단골 스터디카페 사장님이 [오버 더 레인보우2]를 잘 봤다고 하며 신메뉴로 고민 중이라는 붕어빵을 서비스로 주셨다. 오리지널인 팥부터 팥과 대등한 팬을 보유한 슈크림, 그리고 피자맛과 크림치즈까지.
“난 팥이 좋더라. 서준이 넌?”
“난 슈크림.”
“슈붕이라는 건 없어.”
박시영의 진지한 목소리에 서준과 김주경, 양주희가 웃음을 터뜨렸다.
좋아하는 맛의 붕어빵을 하나씩 든 아이들이 한입 베어 물었다. 붕어빵의 머리부터 베어 문 슈크림파, 서준이 오, 감탄했다.
“맛있다. 바로 파셔도 되겠는데?”
“그러게! ?요새 붕어빵 파는 곳이 별로 없잖아.”
“가격도 적당해서 인기 많겠는데?”
스터디카페인지, 음식점인지.
판매하는 음식들이 공부에 방해가 될 정도로 참 맛있는 곳이었다.
시원한 음료로 목을 축이며 양주희가 말했다.
“서준이 네 동생은 중학교 어디로 간대?”
“중학교? 아, 수빈이?”
“어. BIN.”
역시 마당발, 양주희.
[오버 더 레인보우2]의 화제에 밀려 사그라지고 있던 BIN을 잊지 않고 있었다.
‘저런 관심과 기억력이 주희의 인맥의 바탕이 되는 것이겠지.’
아마 한예대를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연예계에 뛰어들면 ‘양주희가 아는 사람’과 ‘아직 양주희가 모르는 사람’으로 나뉘지 않을까 싶어, 서준은 속으로 작게 웃었다.
양주희의 말에 김주경과 박시영도 관심을 가졌다. 둘 다 서준의 동생들, 수빈이와 은수를 알고 있었다. 가끔 서준이 즐겁게 동생들 이야기를 해서 모를 수가 없었다.
“수빈이가 벌써 중학교에 가?”
“응. 10월에 입학시험 쳤어.”
8월에 있었던 뉴욕 현악기 콩쿠르 우승과 ‘이서준의 아는 동생&벤자민 교수와 제이슨 무어의 제자’로 국내외의 관심이 폭발적인 상황에서도 김수빈은 착실히 학교에 가고 입시를 준비했다.
서준이 새겨준 능력의 힘도 있었겠지만, 김수빈의 심지가 굳은 성격 덕분이기도 했다.
‘음악적 재능 때문에 엄마 판박이라고 생각했는데, 저런 건 김희상을 닮았네.’
‘서준이도 좀 닮은 것 같고.’
다르게 말하자면, 좋아하는 것 이외에는 별로 신경을 안 쓰는 성격이랄까.
아빠 엄마의 말에 서준이 웃음을 터뜨렸었다.
“입학시험이라면 예중?”
“혹시 여울예중?”
김주경의 물음에 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울예술중학교.
서준이 졸업한 학교였다. 그 이후로 만만치 않은 경쟁률을 자랑하고 있기도 했다.
“연기과만 그런 줄 알았는데 음악과랑 미술과도 경쟁률이 치열하다고 하더라.”
양주희의 말에 다들 놀라워했다.
“왜지?”
“졸업한 애들이 잘 해나가서 그런 게 아닐까? 기사도 종종 나오잖아.”
서준과 아이들은 다른 과였지만 아직도 친하게 지내고 있는 친구들을 떠올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대단한 업적을 세운 건 아니지만 그 세계에서 착실하게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고 있었다.
“그래서 합격했어?”
“응. 수석이래.”
“그 형에 그 동생이네.”
박시영의 말에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물론 서준과 김수빈이 친형제가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친형제보다 더 애정과 사랑이 가득한 사이였다.
“뉴욕 콩쿠르에서 우승까지 한 걸 보면 수빈이도 앞으로 대단하겠는걸.”
“고등학교도 미리내로 가는 거 아니야?”
잠시 수빈이를 떠올려본 서준이 웃었다.
뭐, 사춘기가 되면 저도 모르게 퉁명스럽게 되어버리는 법이니 앞으로의 일은 잘 모르겠지만, 수빈이라면 지금과 다름없이 ‘형이랑 같은 학교 갈래.’ 하고 단번에 합격할 것 같았다.
“그렇게 됐으면 좋겠네. 우리 학교 좋은 학교니까.”
여울예중에서 잘 지낸다면 미리내 예고에서도 잘 지낼 수 있을 터였다.
서준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중학교 친구들인 주경과 주희 그리고 군대에 있을 지호와 재한. 그리고 고등학교 친구들인 시영과 보람, 성민과 하운 등. 여전히 함께 좋은 추억을 쌓고 있는 친구들을 생각하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수빈이에게도 좋은 친구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네.’
오렌지주스를 마신 서준이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애들 면회는 언제 갈래?”
“시험 끝나고 갈까?”
“그래도 괜찮겠네. 시험 제일 마지막에 끝나는 사람이 누구야?”
“나. 이 교수님 진짜 마지막까지 수업하실 것 같아. 으. 다음에 절대 안 들어야지.”
“오…… 메모해 놔야겠다. 성함이 뭐라고?”
다른 주제로 넘어간 아이들의 수다에, 테이블 위 놓인 책과 노트가 쓸쓸하게 보였다.
시험 기간엔 뭐든 재미있는 법이었다.
* * *
미국, LA.
라이언 윌 감독의 집.
“/또 뭐가 문제야./”
서재 의자에 앉아 있던 라이언 윌이 조금 열린 문 사이로 빼꼼 고개를 내민 조카를 바라보았다. 어렸을 때야 귀여웠지만.
“/삼십대가 그러면 꼴불견이다. 조나단./”
냉랭한 말에 조나단 윌은 움찔 몸을 떨었다.
사자는 자기 새끼를 강하기 키우기 위해 절벽에서 떨어뜨린다는 말(물론 헛소리다)이 있는 걸 보면, 저렇게 차가운 삼촌의 태도는 자신을 강하게 키워 독립시키려는 건지도 모른다.
“/들어오려면 들어오고 나가려면 나가./”
“/……예에./”
아니.
삼촌은 원래 이랬지.
조나단 윌이 머리를 벅벅 긁으며 서재 안으로 들어와 앉았다.
“/그래서 이번엔 뭐가 문제야./”
라이언 윌이 한숨을 삼키며 말했다.
[진 나트라 시리즈(가제)]를 준비하면서 초조해진 조나단의 마음은 새 발의 피만큼 이해하지만(원래 긴장이라고는 1도 하지 않는 라이언 윌 감독이다.) 고민이 생길 때마다 찾아오는 건 문제였다.
[진 나트라 시리즈(가제)]의 감독은 자기가 아니라 조나단 윌이지 않나.
“/그게……./”
조나단도 삼촌에게 죄송하긴 했지만, 너무 초조하고 답답한 심정에 이렇게 찾아올 수밖에 없었다. 밤에 잠도 못 잤는지 다크서클이 생긴 초췌한 얼굴의 조나단이 애처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준이 대본에 전혀 간섭을 안 해요……!/”
하아-
끝내 참았던 한숨을 내쉰 라이언 윌이 이마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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