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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살부터 슈퍼스타-671화 (671/1,055)

0살부터 슈퍼스타 671화

-이서준이 후원했던 단체에 후원했던 사람들도, 다른 단체에 후원했던 사람들도, 음악에 관련된 사람들도, 아닌 사람들도 서로 돕는 친구란 이야기인 듯.

-22 후원받으면 왠지 부담 생길 것 같은데 친구들 사이에 돕는 거면 조금 마음이 가벼워지긴 하지.

-333 그레이의 슬럼프도 후원의 부담감이 원인이었고.

-그렇다고 너무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되겠지만요.

“그렇습니다. 가까운 사이라도 도움받았던 고마움은 꼭 기억해야죠.”

-이서준이 기부한 곳이 내가 기부한 단체는 아니지만, 해석 들으니까 다시 영화 볼 때 감동일 듯.

-그러게. 나도 상관없는 곳이라서 그냥 놀라고 말았는데, 해석 들어보니까 나도 포함되는 것 같아서 이제서야 감동이 몰려옴ㅠㅠ

-……난 분위기에 이끌려서 기부했는데 감동받아도 됨?

-나도. 10년 전에 다들 하길래 몇천 원밖에 안 했는데;;;(그것도 2편보고 기억남.)

“분위기에 이끌려서라도, 몇천 원이라도 괜찮습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도 있듯, 몇천 원을 내신 분이 전 세계적으로 퍼져 있다면 엄청난 금액이 될 테니까요.”

영화객이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기부하지 않으신 분들도요. 꼭 도움이라는 게 기부만으로 정해진 게 아니잖습니까. 살면서 누군가를 도운 적이 있다면 충분히 감동하셔도 괜찮습니다. 조지만큼 큰 스케일은 아니지만 다들 한 번쯤은 있으시겠죠.”

-ㅋㅋㅋㅋㅋ

-조지는 진짜ㅋㅋㅋ

-무려 방송국을 이용하는 스케일ㅋㅋ

각자 기억을 더듬으며 감동의 바다에 잠겨 있던 채팅창이 순식간에 웃음으로 가득 찼다. 함께 웃던 영화객이 이내 말을 이었다.

“그럼 다음으로 오버 더 레인보우 하면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감동 포인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념 티켓!

-기! 념! 티! 켓!

-우워어어어어어!!

“네. 10년 전 영화로 개봉됐을 때 전세계적으로 판매했던 ‘그레이 바이니의 월드투어 기념 티켓’입니다!”

영화객이 10년 전, 이 나라 저 나라를 돌아다니며 모았던 기념 티켓이 소중히 보관된 액자를 들어 보였다. 약간 빛바랜 티켓이 더욱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았다.

물론 이건 관상용이고 보관용과 소장용은 따로 있었다.

-영화객이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계기!!

-기념 티켓 월드투어 공식 1등!

-ㅋㅋㅋㅋㅋ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말이라고 생각하며 영화객이 어색하게 웃었다.

“예에……그렇기도 하죠.”

-근데 이번에도 기사 나겠지? 영화객 라이브 중에 기념티켓 사러 갔다고?

-벌써 났음.(링크)

“그런 기사가 났어요? ……정말이네?”

-ㅋㅋㅋ오버 더 레인보우=영화객 아님ㅋㅋ

-기사 댓글: 이번엔 어느 나라 갔대?

-ㅋㅋㅋㅋㅋ

-나라가 아니라서 다행ㅋㅋ

웃음이 가득한 채팅창에 영화객도 웃고 말았다.

“기념 티켓과 함께 이야기해야 할 장면이 있죠. 바로 2편의 마지막에 나왔던 자선 연주회 장면입니다. 1편의 마지막 장면과 똑같죠. 그레이가 성인이 된 것을 빼면 말입니다.”

-의상도 같고 들고 있는 바이올린도 스트라디바리우스였지.

-후원자가 앞으로 연주하라고 준 스트라디바리우스ㅠㅠ

-후원자: 제이슨 무어

-기사: ‘제이슨 무어, G.B.와는 이전 연주회로 인연이 있어…….’

-기사: ‘제이슨 무어, G.B.는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 바라.’

-G.B.를 이서준으로 바꿔도 이상하지 않은ㅋㅋㅋ

서준과 제이슨 무어의 친분을 아는 시청자들과 영화객이 빵 터졌다.

“뭔가 현실과 영화가 뒤섞인 것 같은, 진짜 있을 법한 기사 제목들이네요.”

-관객들도 비슷하게 평상복 입고 있음.

“네. 그랬죠. 지금까지 나왔던 연주회 장면들을 보면 다들 딱딱한 드레스코드를 지키며 앉아 있었는데, 이번만은 달랐습니다. 관객들의 그 자유로운 옷차림을 바라보며 연주했던 그레이가 과연 어떤 마음이었을지 다들 예상이 가시죠?”

-ㅠㅠ감동도 감동이지만 진짜 마음 편하게 연주했을 듯.

-추억도 생각나면서ㅠㅠ

-1편에서 꿈꿨던 그런 무대였잖아요.

영화객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 자선연주회의 장면으로서 우리는 10년 전 봤던 1편의 무대가 어떤 곳인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곳인지 드디어 알 수 있게 되었죠.”

-ㅠㅠ그레이가 슬럼프를 이겨낸 곳ㅠㅠ

-후원자들하고 후원받은 사람들이 보인 곳ㅠㅠ

-친구들과 함께.

“그렇습니다. 1편에서 삼총사가 바랐던 후원해 준 분들을 모아서 연주하겠다는 꿈이 2편에서 드디어 이루어지게 된 거죠.”

[오버 더 레인보우1 > 오버 더 레인보우 2 > 1편&2편 마지막 장면]

영화객이 모니터에 간단하게 타임라인을 정리했다.

“이런 식으로 시간이 흘렀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보통 2편을 제작할 때는 1편의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를 제작하는데 사이에 넣는 방식이라니, 참 독특한 설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니면 1편의 마지막 장면이 상상일 수도 있지.

-1편 > 삼총사의 상상 > 2편

-하긴. 1편도 해석이 두 개였으니까. 미래를 상상하는 장면이냐, 아니면 진짜 연주회냐.

시청자들의 이야기에 영화객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었죠. 기념 티켓의 문구 때문에 진짜 연주회라는 의견이 더 많았지만 말입니다. 그럼 이제 오버 더 레인보우에서 빠질 수 없는, 기념 티켓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요?”

-오버 더 레인보우=영화객=기념티켓

-ㅋㅋㅋㅋㅋ

“이번에도 저절로 눈물이 나오는 문구였습니다. 전 일부러 기념 티켓 샀을 때부터 영화가 끝날 때까지 안 보고 있었거든요. 1편 때는 포스터에도 기념 티켓이 있었고 음악 영화 연주회니까 이런 걸 주는구나 했어서 별로 신경 안 썼지만, 이번엔 그럴 순 없었습니다!”

-222 나도 한 번 당해봤으니 두 번째는 제대로 감동받기 위해 기다렸음ㅋㅋ

-333 마지막 장면에서 읽는 그 감동이라니!

-난 일부러 먼저 봤다. 근데 무슨 뜻인지 1도 모르겠더라.

-저도ㅠㅠ 인내심이 부족했어요ㅠㅠ

“괜찮습니다. 먼저 봤든 늦게 봤든 받은 감동은 같았을 겁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문구였잖아요?”

-당신의 깊은 우정과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친구,

-그레이 바이니 드림.

-ㅠㅠㅠㅠ

고인물들의 단합에 채팅창이 눈물로 가득 찼다. 크으, 탄식하는 영화객도 다시금 감동이 북받치는 표정이었다.

“1편의 기념 티켓 문구도 굉장히 감동적이었지만, 2편의 기념 티켓은 그것보다 몇 배는 감동적이었습니다. 후원자와 피후원자 사이의 거리를 확 줄여주는, 정말로 친구가 된 것 같은 느낌의 문구였죠. 그레이가 마음의 짐을 내려놓았다는 것도 확실히 알려주면서 말입니다.”

-눈물이 줄줄줄ㅠㅠ

-지지에 감사드린다는 문구도 좋았는데! 깊은 우정과 사랑이라니! 당신의 친구라니ㅠㅠ

-영화 맨 앞의 내레이션도 다시 들으면 눈물남.

“네. 1편에서는 ‘아니, 돈이다.’로 끝났던 내레이션이 ‘아니, 사랑이다.’라고 끝났죠. 그건 바이올린에 대한 그레이의 사랑일 수도 있고, 그레이를 위해 기꺼이 도와준 친구들과 모여준 사람들의 사랑일 수도 있고, 친구들을 향한 그레이의 사랑일 수도 있을 겁니다.”

-우리의 사랑일 수도 있음ㅠㅠ

-22 관심이 없었다면 2편은 안 만들어졌을 테니까ㅠㅠ

-급현실적ㅋㅋㅋ근데 더 사랑하면 3편 나오는 거???

“그건 잘 모르겠네요. 그레이의 친구들이 너무 대단해서 영화로 나올 만한 삶의 굴곡이 있을지…….”

영화객이 탄식하듯 웃음을 터뜨렸다.

-하긴 조지와 레베카, 그리고 친구들이 있으니ㅋㅋ

-걱정 1도 안 되는 그레이ㅋㅋ

“1편에서도 그랬듯, 2편의 마지막 장면도 거의 편집 없이 이루어졌습니다. 마치 연주회의 관객이 된 것처럼요. 영화관에서 보면 그 느낌이 확 드는데 아무래도 집에서 보는 건 그것보다 못하더라고요.”

-ㅠㅠ개봉하라고ㅠㅠ 웨일 스튜디오ㅠㅠ

-개봉해애애애애!!

-하지만 안하겠지ㅠ

영화관에서 본 승리자, 영화객이 크흐흠 웃음을 숨기며 말을 이었다.

“그렇게 개봉 10주년 기념 작품. 페이크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로, 주연 배우에게 진짜 페이크 다큐멘터리를 찍어버린 ‘오버 더 레인보우2: 포 마이 프렌드’가 끝납니다. 제목에서 말하는 ‘프렌드’는 그레이일 수도 있고 ‘관객’일 수도 있겠네요.”

-무지개 너머 행복을.

-나의 친구, 그레이를 위해.

-나의 친구, 관객을 위해.

-고인물들. 진짜 어디서 연습한 거 아니냐고ㅋㅋㅋ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웃던 영화객이 마무리 멘트를 위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입을 열었다.

“보통 속편이라고 하면 기대가 높아서 실망하기 쉽기도 한데, 오버 더 레인보우2는 10년 전 이상의 감동을 전해주었습니다. 게다가 이서준 배우는 군백기를 거쳤음에도 여전히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죠.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걸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전역하자마자 할리우드 영화!

-역시 이서준!

“앞으로도 멋진 활동 기대합니다. 이서준 배우!”

활짝 웃으며 말한 영화객이 잠시 그대로 멈춰 있다가 입을 열었다.

“……원래 이렇게 끝날 예정이었는데 말이죠.”

-나와 버렸지ㅋㅋㅋ

-서준이의 연주회ㅋㅋ

영화객이 하핫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조금 전에 이서준 배우의 연주회가 공개되었죠. 그것 때문에 라이브가 늦게 시작되었고요.”

-사실대로 말하면 급발진한 영화객이 기념티켓 사러 갔다가 연주회 보느라고 늦었지.

-기념티켓은 내일도 파는데.

-22 한달동안 판대요!

“원래 이런 건 못 기다리죠.”

-인정.

-인정.

-ㅇㅈ

-ㅋㅋㅋㅋㅋ

“연주회 리뷰도 지금 간단하게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스토리는 하나도 없는 진짜 연주회라서 딱히 리뷰랄 건 없지만 말이죠. 이 연주회는 오버 더 레인보우2의 촬영이 끝난 후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모여준 ‘친구들’을 위해 이서준 배우가 특별히 제작진에게 부탁한 무대라고 하죠.”

-역시 우리 서준이ㅠㅠㅠ

-ㅠㅠ서준이가 최고야ㅠ

“제가 음악에 대해서는 잘 몰라도 이서준 배우와 그레이 바이니의 연주에 대해서는 제법 잘 알거든요.”

영화객의 어깨에 힘이 들어간 것 같았다.

-이서준&그레이 부심ㅋㅋㅋ

-근데 10년 전에 버스킹 영상 뭔가 다르다고 말한 것도 영화객이 처음이긴 했음.

-ㅋㅋ그때 플래그 꽂았지ㅋ

쉰다고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새로운 버스킹 영상이 올라온 바람에, 지친 상태로 여동생에게 자문해 방송했던 것이 떠오른 영화객이 헛기침을 터뜨렸다.

“크흠. 그랬었죠. 하여튼, 이번 연주회 영상에서도 그 차이점이 확연히 드러나 있었습니다. 그레이 바이니의 연주가 아니라, 이서준 배우의 연주였죠.”

-ㅇㅇㅇ2편보고 연주회보니까 와아- 하게 되더라. 같은 사람이 연주하는데 다를 수 있나 싶었음.

-그레이가 걱정근심 많은 조심스러운 천재 느낌(물론 무대 위에서는 빛남)이라면 이서준은 그냥 무대 뒤에서든 무대 위에서든 내가 최고! 반짝반짝!하는 천재 느낌.

-222 고민은 1도 없이 해맑고ㅋㅋㅋ

-333 근데 연습하는 것도 엄청 좋아하고 열심히 해서 미워할 수도 없어ㅋㅋ

-그레이가 실존 인물이고 이서준이 바이올리니스트였으면 클래식계 존나 재미있었을 것 같다.

“그랬겠네요. 세기의 라이벌이라면서 팬들은 엄청 싸워대는데, 본인들은 서로 엄청 친했을 것 같습니다.”

벤자민 교수와 제이슨 무어가 들었다면 정말 흥미로워했을 이야기였지만, 아쉽게도 가정은 가정일 뿐이었다.

“그리고 이번 연주회에는 특별하게도, 기념 티켓이 있었습니다.”

영화객이 이서준 연주회 기념 티켓을 들어 보였다. 정말로 산 지 얼마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티켓이었다.

[영화객 님, 당신의 깊은 우정과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친구, 이서준 드림.]

“다시 봐도 좋네요. 그레이 바이니의 이름으로 받은 기념 티켓도 물론 좋지만, 아무래도 제가 이서준 배우의 팬이다 보니 이 기념 티켓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크으, 부럽다.

-나도 있지롱!

-22 나도. 왜 다들 안 사러 간 거임?

-누가 나왔다고 곧장 사러가ㅋㅋ선착순도 아닌데ㅋㅋ

-여긴 너튜버도 행동파고 고인물들도 행동파임

-영화에 관해서라면 인내심이라고는 1도 없는ㅋㅋ

-감사!

-ㄱㅅㄱㅅ

-ㅋㅋ칭찬 아니라고ㅋㅋ

웃음이 가득한 채팅창을 보며 웃던 영화객이 카메라를 보며 말했다.

“오버 더 레인보우의 10주년 속편 ‘오버 더 레인보우2: 포 마이 프렌드’는, 기대를 뛰어넘는 멋진 이야기에,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 상상하지도 못했던 친구들의 등장, 그리고 감동적이고 놀라운 쿠키영상에 생각지도 못한 연주회 영상까지. 정말이지, 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한 깜짝 선물 같은 멋진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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