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살부터 슈퍼스타-667화 (667/1,055)

0살부터 슈퍼스타 667화

‘신경 쓰지 말자.’

한두 번 겪어본 일이 아니기도 했고, 자의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약이 오른다고 음악에 관련된 일을 아예 안 할 수도 없지 않나.

이제 ‘블루문’에게서 ‘앰버’에게로 [(선)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의 연결]을 넘겨줘야겠다.

신인 걸그룹이니, 중상급에 해당하는 음악적 깨달음이나 서로 유대감을 쌓아 숫자가 올라가려면 꽤 시간이 오래 걸릴 거다.

‘게다가 나랑 유대감이 적기도 하고.’

회사가 커지고 군대에 있을 때 만들어진 그룹이니만큼 만날 기회가 없었으니까 말이다.

음음.

절대 약이 올라서 그러는 게 아니었다.

‘좀 위험하다 싶으면 다음 신인 그룹으로 넘겨주고.’

능력이 아까우니 쓰긴 하겠지만 다음 등급 상승은 없다. 정령의 나무.

그렇게 생각하며 속으로 후후후 웃은 서준이 다시 스크린을 바라보았다.

그레이 바이니가 [포 마이 프렌드]를 연주하는 중이었다. 관객석에 앉은 이들이 작게 비쳤지만 서준의 눈에는 한 명 한 명 선명하게 들어왔다. 촬영 당시 무대에 서 있을 때처럼.

다목적홀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서준도 조금 눈시울이 붉어졌다. 다시 봐도 울컥하는 장면이었다.

이내 그레이 바이니가 꾸벅 인사를 하며 [오버 더 레인보우2]가 끝이 났다.

“서준아. 쿠키 영상 있지?”

“네. 있어요. 2개.”

권강민의 물음에 서준이 대답했다.

“어쩐지 조명이 안 켜진다고 했어.”

김찬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배우들이 휴지를 옆으로 옮기며 쿠키영상을 기다렸다.

첫 번째 삼총사가 만나는 쿠키영상에는 눈물을 글썽이며 웃었고 두 번째 모든 진실이 밝혀진 쿠키영상을 봤을 때는 경악하며 놀란 후, 폭포수처럼 눈물을 흘렸다.

“우리 한 번 더 보고 가요, 언니.”

앰버 멤버들이 매니저를 반짝반짝한 눈동자로 바라보며 말했다. 진실을 알고 난 후 보는 [오버 더 레인보우2]는 전혀 다르게 느껴질 것 같았다.

“……안 돼, 연습 있잖아.”

“언니도 보고 싶잖아. 쌤도 불러서 같이 보자.”

……그럴까?

순간 혹한 매니저가 고민했다.

그에 앰버 멤버들이 음악적 영감이 샘솟는다느니, 다음 무대 때는 감정 이입하며 노래 부를 수 있겠다느니, 하며 열정적으로 설득했다.

다른 가수, 배우, 직원들도 마찬가지였다. 매니저나 팀장님께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밍기적밍기적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안다호가 빙그레 웃었다.

대중들의 반응은 확실히 알 것 같았다.

* * *

“마지막에 깜짝 놀랐어요.”

서준이 붉어진 눈시울을 차가운 수건으로 가라앉히며 말했다.

미리 대본을 읽었던 데다가 출연까지 한 주연배우이니만큼, 영화에 대해 모르는 내용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엔딩스크롤에 결국 울컥하고야 말았다.

[그리고 친구들]

엔딩 스크롤은 지금 처음 본 서준은 그 문구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의 이름이 거기에 있었다. 서준이 읽을 수 있는 이름, 못 읽는 이름. 그저 아무 글자나 써놓은 것 같지만, 모두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이었다. 서준의 연주를 듣기 위해 먼 길을 와준 이들이었다.

다시 파도처럼 관객석에 앉아 있던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누가 어떤 이름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마음속 깊은 곳에 남은 것 같았다.

“그런 것 같네.”

“물 줄까?”

“네.”

안다호 이사의 사무실.

회의를 위해 안다호와 최태우, 서준이 모여 있었다.

“먼저 오버 더 레인보우2에 대한 평가는 아주 좋습니다.”

최태우의 말에, 같이 서류를 살펴보는 안다호와 최태우가 건네준 물을 마시던 서준이 작게 미소를 지었다. 작품의 흥행은 언제 들어도 좋은 소식이었다.

“버즈량도 엄청 늘었습니다. 영화 개봉과 비교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유니버스가 출시되고 [오버 더 레인보우2]가 공개된 게 하루도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영화 개봉 날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언급되고 있었다.

“그게 OTT의 장점이죠.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다는 거.”

안다호의 말에 서준과 최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상영장소와 시간이 정해져 있는 영화와는 달리, OTT 작품은 가입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었다. 그러니 [오버 더 레인보우2]를 본 사람들이 상상 이상으로 많을 수밖에 없었다.

“팝업스토어의 기념품들도 잘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가장 인기가 있는 건 역시 기념 티켓이고요.”

그에 서준과 안다호가 웃었다. 두 사람도 기념 티켓을 구매했다. 물론 최태우도 마찬가지였다. [오버 더 레인보우1, 2]를 봤다면 안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었다.

“그럼 다음 영상 공개는 언제예요?”

“한국 시간으로는 내일 오후쯤에 공개한다고 하더라.”

“이건 대관 이벤트는 없죠?”

서준의 물음에 최태우가 대답했다.

“응. 갑작스럽게 추가된 영상이니까.”

“그래도 기념 티켓은 판매할 예정이야. 문구는 바꾸고.”

안다호의 말에 서준이 아하, 하고 입을 열었다.

“저번에 사인한 거요?”

“응. 그거.”

뭔가 만든다고 태우 형이 자신의 사인을 받아갔던 게 떠올랐다. 사인의 복사본을 팬들에게 준다는 말에 아주 정성스럽게 심혈을 기울여 사인했었다.

“그럼 1편, 2편 기념 티켓은 못 사는 거예요?”

“아니, 그건 계속 판매하고 새로운 기계를 들이는 거지. 아무래도 손님이 많이 밀려들 것 같으니까 말이야.”

안다호의 말에 최태우가 공감하듯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물 밀듯 들어올 거다.

“샘플 있는데 볼래?”

“네.”

안다호가 책상에서 무언가를 가지고 왔다. 새롭게 판매할 기념 티켓이었다.

“조금 바꾼 것뿐인데도 정말 좋더라고. 샘플이긴 하지만 가져가도 된다길래 내 이름 넣어봤어. 물론 팝업스토어에서 또 살 생각이지만.”

안다호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일부터 판매할 새 기념 티켓을 본 서준이 쑥스러운 듯 웃고 말았다. 묘하게 속마음이 들킨 것 같은 느낌이랄까.

[안다호 님, 당신의 깊은 우정과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친구, 이서준 드림.]

* * *

[‘오버 더 레인보우2: 포 마이 프렌드’ 공개!]

[유니버스의 오버 더 레인보우2, 순식간에 각국 1위 차지!]

[세계 각국에 설치된 유니버스 팝업스토어에서 기념 티켓 판매 중!]

[휴지 꼭 챙겨가세요! 오버 더 레인보우2 감상 후기!]

[쿠키영상은 2개! 엔딩 스크롤까지 꼭 챙겨볼 것!]

[오버 더 레인보우2, 음원 공개! 순위 급상승!]

-공개하자마자 본 사람 손!

=222 대기타고 있다가 가입하고 바로봄

=333 이벤트 탈락한 새싹.

=444 팝업스토어에서 파는 기념 티켓 사고 공개날만 기다림.

-다른 나라에서도 엄청 보더라.

=아무래도 ott라서 보기 편함.

=ㅇㅇ인터넷만 있으면 볼 수 있으니까.

-팝업스토어 왜 일주일 전부터 열었는지 알겠더라. 오늘 2편 보고 기념티켓 만들려고 가니까 사람 진짜 많았음;;;

=22 다른 상품도 많이 팔리긴 했는데 기념티켓 넘사벽ㅋㅋㅋ

=33 1편 때는 영화티켓이 있어야 기념티켓 살 수 있었는데 이번엔 그런 제한도 없어서 엄청 샀음.

=게다가 나라랑 날짜도 마음대로 정할 수 있어서 편함.

=영화객님이 월드투어 하는 일은 없겠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쉽다.

-진짜 휴지 꼭 챙겨가길 바랍니다ㅠㅠㅠ

=챙겨갔는데도 모자라더라ㅋ큐ㅠㅠㅠ

=22 그냥 폭풍눈물ㅠㅠ

=진짜 나 같이 과몰입 인간은 시작부터 울었음. 그레이ㅠㅠ

-쿠키영상1 보고 행복했고, 쿠키영상2 보고 다시 보고 싶어졌다.

=22 엔딩크레딧도.

=포 마이 프렌드. 제목 잘 지은 듯.

-왜 아무도 음악 이야긴 안 해?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ㅋㅋㅋ

=음악도 장난 아니더라. 굿모닝이랑 굿 애프터눈, 굿 이브닝 이서준이 지었다며. 진짜 음악 쪽 재능도 엄청남.

=굿나잇도 이서준이 지었다던데?

=라디오로 자작곡 3개라고 했잖아?

=음원 작곡자/연주자 이름에 이서준 있음.

=오? 무슨 일이지?

=영화객님이 이야기해주시겠지.

=하루 만에 그게 됨?

=공개는 하루지만 촬영한지는 몇 개월 됐잖아. 아마 인맥으로 열심히 자료 수집하고 있었을걸ㅋㅋㅋ

=공인된 새싹인 영화객이라면 충분히 그럴 만도.

-리뷰는 언제할까?

=일단 마지막 대관 상영 끝나고, 집에서 밤새 세 번은 더 돌려본 뒤에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하면…… 아마 내일 오후쯤?

=ㅋㅋ아니 왜 그렇게 잘 알아ㅋㅋ

=영화객 채널 고인물이군.

=아, 이제는 영화객 대신 분석하고 설명한다는?

=ㅋㅋㅋㅋㅋ

=저번 ‘화’ 때 한 번 겹치는 실수를 한 후에 엄청 연습한듯. 민들레랑 다른 영화들 리뷰 라이브에서 엄청 단합돼있던데?

=오. 회의했음?

=놉. 회의나 연습은 절대 안함. 그저 타이밍을 살필 뿐(진지)

=ㅋㅋ뭐냐고 진짜ㅋㅋ

-리뷰 영상보기 전에 레인보우2나 더 봐야겠다. 음원도 다운받고.

=22 또 보고 싶어졌음.

* * *

유니버스 출시, [오버 더 레인보우2: 포 마이 프렌드]의 공개 다음 날 오후.

[유니버스 오리지널-‘오버 더 레인보우2: 포 마이 프렌드’ 리뷰!]라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이 시작되었다. 물론 채널의 주인은 영화객이었다.

“안녕하세요. 영화객입니다!”

-이야. 타이밍 보소.

-누가 오늘 오후쯤 리뷰 라이브 한다고 하던데 찐이었네.

-고인물 무섭;;;

“저도 그 댓글 봤습니다. 어디 감시카메라 달아놓으신 줄 알았다니까요. 딱 세 번 더 보고 분석 시작했거든요. 진짜 달아놓으신 건 아니죠?”

오버하며 방 이곳저곳 살펴보는 영화객에 시청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ㅋㅋ영화객 패턴이야 뻔하지.

-이미 파악 완료.

-우리가 알고 지낸 지가 몇 년입니깤ㅋㅋㅋ

“하긴 모르는 게 더 이상하긴 하죠. 오버 더 레인보우1을 보고 해외여행을 떠난 것도 벌써 10년 전 일이니까요.”

그전부터 리뷰를 해왔으니 10년도 훌쩍 넘었다.

-벌써 10년이나 흘렀다니…… 그때의 나랑 지금의 나랑 변한 게 없는 것 같은뎈ㅋㅋ

-요즘도 어른들 계시냐고 전화 오면 없다고 말하는 어른이.

-ㅋㅋ나도 그럼ㅋㅋ

-진짜 몸만 큰 듯.

-몸은 커졌지만 정신은 그대로!

유명 탐정 만화, ‘몸은 작아졌지만 정신은 그대로!’를 패러디한 댓글에 영화객과 시청자들이 빵터졌다.

그렇게 잠시 잡담으로 시간을 보내고 [오버 더 레인보우2]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영화관에서 보니까 어떠셨어요?

시청자의 물음에 영화객이 대답했다.

“제가 영화관에서 한 번 보고 집에서 TV로 세 번을 봤거든요. 저희집 TV랑 스피커 아시죠? 고사양인 거. 그래도 역시 영화관에서 보는 게 좋더라고요. 화면이랑 음향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보니까 그 분위기랄까, 감성이 달랐습니다.”

영화객이 기억을 되새기며 말했다. 저절로 그때의 감정이 떠오르며 미소가 지어졌다.

“특히 마지막 부분은 1편 때처럼, 그레이와 눈을 마주쳐서 그런지 브레드홀에 앉아 있는 관객 중 하나가 된 것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관크가 없어서 더 좋았을 듯.

-22 거기다 새싹이라서 다들 영화에 집중했을 테니까 몰입 엄청 났겠지.

“네. 다들 엄청 몰입해서 보시고 있다는 게 느껴졌죠.”

-엄청 좋았어요ㅠㅠㅠ

-와. 윗분 가셨나 보다ㅠㅠ나도 가고 싶었는데ㅠㅠ

-언제 한번 대관해서 보면 되지 않을까?

“일단 유니버스에 문의해 봐야겠죠.”

-기념 티켓은 사셨어요?

“당연히 샀습니다! 1편 기념 티켓도 몇 개 더 샀고요. 이게 10년 전 기념 티켓이고, 이게 이번에 산 1편 기념 티켓, 그 옆에 있는 게 2편 기념 티켓입니다.”

영화객이 소중히 넣어두었던 기념티켓들을 꺼내왔다.

조금 색이 바랜 느낌의 10년 전 기념티켓들(월드투어로 총 12장)에 채팅창에는 감탄이 가득 올라오고 있었다.

“어느 나라로 할까 잠시 고민했는데, 10년 전과 같은 나라, 같은 시간, 같은 좌석으로 1편 기념티켓을 샀습니다. 2편 티켓도요. 거기다 뉴욕, 클리블랜드, 시카고, 캔자스시티, LA까지 총 다섯 곳도 추가했습니다.”

-마지막 다섯 곳은 다들 사는 듯.

-영화에 나온 곳이니까. 나도 샀음!

-이번엔 월드투어 못 가서 아쉽겠네요. 영화객 님.

기념 티켓들을 옆에 조심히 놓아둔 영화객이 웃으며 말했다.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때 월드투어를 못 가신 분들을 위해서는 이렇게 나라를 설정할 수 있는 편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긴 하지.

-다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있는 건 아니니까.

-나도 이번에 월드투어 티켓 완성했음!

-그래도 ‘지금부터 여행 방송 시작합니다!’고 말하는 거 보고 싶었는데 말이야.

-ㅋㅋ그때 엄청 황당했었지ㅋㅋ 뒤에 캐리어도 있었고ㅋㅋ

-지금? 지금요??? 하고ㅋㅋㅋ다들 당황ㅋㅋㅋ

-첫 목적지 아직도 기억남.

-체코, 프라하입니다.

-ㅋㅋㅋㅋㅋ

“그때 재미있었죠.”

영화객과 시청자들이 옛이야기에 웃고 있을 때, 누군가 밖에서 소식을 물어왔다.

-영화객 님! 기사 떴어요!!

-(링크)

“기사요?”

영화객이 링크를 클릭했다.

가끔 이상한 사이트를 보내는 악질들도 있었기 때문에, 영화객은 여느 때처럼 자신이 먼저 확인하기로 했다. 시청자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뭐임?

-뭔데요???

영화객이 조용히 기사를 읽어나가다가 키보드와 마우스를 두드린다 싶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빠르게 방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응???

-무슨 일임?

“지금 기사가 떴는데, 유니버스에 새로운 영상이 뜰 예정이라고 합니다.”

카메라에도 손을 대는지 흔들리는 화면에 시청자들이 눈을 끔벅였다. 댓글을 읽은 영화객이 빠르게 입을 열었다.

“그 영상이 이서준 배우가 오버 더 레인보우2 촬영 후에, 모여주신 관객들을 위해 바이올린을 연주한 영상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왜…… 화면이 흔들리죠?

-그냥 집에서 유니버스 접속해서 보면 되는 거잖아……?

-이거 야방용 카메라로 옮긴 것 같은데?

-그러게????

“그 연주회의 기념 티켓을 잠시 후부터 유니버스 팝업스토어에서 판매한다고 합니다.”

한쪽 손에 야외방송용 카메라를 든 상태로, 빠르게 12월 날씨에 맞는 두꺼운 패딩에 다른 팔을 끼워 넣는 영화객의 표정이 너무나도 화사했다. 마치 10년 전처럼.

-……ㅋ

-……ㅋㅋ

-……ㅋㅋㅋ

흔들리는 화면 속 그런 영화객을 보는 시청자들을 직감했다.

“지금 사러 출발하겠습니다! 모두 즐겁게 봐주세요!”

-역시 가는구나ㅋㅋㅋ

-리뷰고 뭐고ㅋㅋ

-이래야 영화객이짘ㅋㅋㅋ

-222 이래야 오버 더 레인보우지ㅋㅋ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