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살부터 슈퍼스타 601화
“……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장현준의 말에 서류를 작성하고 있던 서준이 웃음을 터뜨렸다.
부대를 오고 가는 차량들을 관리하는 위병소 근무는 선임 하나와 후임 하나가 맡는데, 오늘은 병장 이서준과 (당연하게도 특별관리 중인) 이등병 장현준이 맡게 되었다.
전입 날로부터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장현준은 걱정과 달리 백호 부대에 아주 잘 적응했다. 이서준 병장의 신기한 능력 덕분이었다.
“기운을 느낀다는 건 알았지만 볼 수 있을 줄은 몰랐지.”
“……진짜 사람 아니신 줄 알았습니다.”
웃으며 말하는 이 병장님을 보며 장현준은 일주일 전을 떠올렸다.
분대장을 따라 내무반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얼마나 떨렸는지 모른다.
“분대장님도 그렇고……다들 멘탈이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분대장을 맡고 있는 상병은 담담한 얼굴로 아무렇지 않게 ‘장현준 이병, 귀신 본답니다.’라는 말로 장현준을 소개했다. 네가 귀신을 보든 말든 나랑 무슨 상관이냐, 그런 생각이 훤히 보였다.
다른 분대원들도 오! 하고 놀라긴 했지만 두려워하거나 이상하게 생각한다기보다는 재미있다는 얼굴로 장현준에게 이것저것 물어댔다. 일부는 서준에게 가서, ‘이 병장님, 저런 것도 고칠 수 있습니까?’ 하고 물어보고 있었다.
당시, ‘글쎄. 나도 모르겠는데……’ 하고 대답했던 서준이 웃으며 말했다.
“그것 때문에 우리 분대에 온 거니까.”
꼰대나 관심병사들이 ‘상담’을 통해 갱생될 때까지는 아무래도 ‘지랄’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갱생’한 후 전출되면 또 다른 관심병사가 전입된다. 그렇게 거의 매주 반복되는 일들을 견디려면 어지간한 멘탈로는 안 된다.
그래서 대대 안에서도 가장 멘탈 좋은 장병들이 이서준 병장이 있는 4분대에 모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장현준이 히죽 웃었다.
죄송한 말이지만 이전에 있던 부대보다 더 좋은 분위기인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잡귀들이 보이지도 않았고 소름 끼치는 웃음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원인불명의 사고도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아 더욱 그랬다.
‘다 이 병장님 덕분이겠지!’
무시무시한 호랑이인 줄 알았는데, 누구보다도 좋은 사람이었다.
오고 가는 차량이 없어 할 일이 없어서 그런지, 장현준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그래도 저랑 비슷한 사람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할머니랑 같이 무당집도 이곳저곳 가봤는데 한 분 빼고는 다 가짜더라구요. 바로 옆에 있는 잡귀도 못 보던데요.”
“집안이 무당 집안 같은 건 아니라고 했지?”
“예. 옛날에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할머니께서 말씀하시기론 무당은 없었답니다. 친구 말로는 격세유전인가 뭔가일 수도 있다던데……하여튼, 저희 집에선 저만 이렇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그랬으니, 부모가 조부모에게 맡기고 도망갈 만도 했다. 말을 삼킨 장현준이 쓰게 웃었다.
“진짜 무당분의 도움으로 신내림을 해볼까 했는데, 그분이 하시던 말씀이, 저한테는 그렇게 큰 신이 없답니다. 다 잡귀뿐이라고…… 그래서 신내림도 해봤자 소용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으음. 그 무당도 선기와 마기를 볼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이 잠깐 들었다.
기록을 끝낸 서준이 물었다.
“근데 군대는 어떻게 오게 된 거야? 전 부대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신검 때나 훈련소 생활하는 동안 문제가 생겼을 텐데?”
그런 문제가 있었다면 자대 배치를 하기 전에 집으로 돌려보냈을 거다.
그 물음에 장현준은 뒷목을 매만지며 대답했다.
“그게…… 저랑 제 친구들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계속 잡귀가 보이던 중이라서 신검 할 때 잡귀들이 방해하면 정신병이나 그런 걸로 면제될 줄 알았거든요. 근데 딱 신검 날 하고 훈련소에서 생활하는 동안은 하나도 안 보였습니다.”
“하나도?”
“예. 소리도 안 들리고 보이지도 않고 이상한 일도 안 생겼습니다.”
아무런 문제도 없으니 1급으로 통과했다.
장현준이 힘없이 웃었다.
“그래서…… 군대랑 뭔가 잘 맞는 게 아닌가 싶어서 말뚝까지 박을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돼버렸습니다.”
그러다가 얼른 밝은 목소리로 말을 덧붙였다.
“물론! 지금은 이 병장님 덕분에 하나도 안 보입니다!”
“근데 이것도 일시적인 거라…….”
오랜만의 평온함에 신난 장현준과 달리, 서준이 턱을 긁적이며 비관적으로 말했다.
“지금이야 내가 거의 24시간 내내 붙어 있어 환기시키고 있는 중이라서 안 보이는 거지, 조금만 떨어져 지내면 멀어져 있던 잡귀들이 다시 다가올 게 뻔해.”
서준은 선기로 장현준의 주위에서 잡귀들을 밀어내고 있는 중이었다. 선기가 사라지면 다시 잡귀들이 몰려올 게 뻔했다.
“그렇다고 퇴치를 하자니…… 새로운 잡귀가 달라붙을 것 같고…….”
“어? 그렇습니까?”
서준이 팔짱을 끼고 희한한 존재를 본다는 듯 장현준을 바라보았다. 희한하긴 했다. 읽어본 전생의 책들 속에서도 이런 존재는 아주 드물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장 이병의 영혼이랄까 힘이랄까, 여튼 그건 설탕과자 같은 거야.”
“설탕과자…… 말입니까?”
“그래. 그래서 개미들이 계속 꼬이는 거지. 개미 열 마리를 퇴치하면 뭐 해. 수천수만 마리의 개미들이 계속 올 텐데 말이야.”
서준의 설명에 장현준이 눈을 크게 떴다.
내가 귀신계의 설탕과자였다니……!
“보통이라면 이 설탕과자의 주인이 있거든. 그 주인이 개미들을 얼씬도 못 하게 만드는 거지. 아니면 설탕과자의 양이 적어서 개미들이 다 먹어버리거나.”
서준이 턱을 매만졌다.
요 일주일 동안 귀신이나 영혼과 관련된 책을 많이 읽어서 알 수 있었던 정보들이었다. 물론 생의 도서관의 책이었다.
“전자는 보통 신내림 같은 거로 해결이 되는데, 후자는 영혼이 다 먹혀 버린다는 거니까…… 그냥…… 음…… 죽는 거지.”
다 먹혀 버린다니……죽는다니…….
장현준이 마른침을 삼켰다.
“그…… 그럼…… 제 설탕과자의 양은……?”
장현준의 자세가 더 공손해졌다. 진짜 무당을 만났을 때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듯, 딸랑, 하고 방울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렇게 서준의 입이 열리기만을 바라보고 있을 때,
“아, 차가 오네.”
“예? ……아! 넵!”
장현준은 꿈에서 깨어난 듯한 표정으로 얼른 밖으로 뛰쳐나갔다. 여기가 군대 위병소이며 지금 근무 중이라는 걸 잠시 잊어버리고 있었다.
밖으로 나가자, 조금 멀리서 다가오는 차 한 대가 보였다.
‘……이건 또 어떻게 아셨대.’
이제야 차 소리가 들리는데, 이 병장님은 위병소 안에서 어떻게 아셨는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설마 이 병장님…….’
장현준이 창문 너머로 앉아 있는 서준을 바라보았다.
‘……밖에서 무당이셨나?’
그것도 엄청 용한.
그렇다면 사람들을 갱생시켰다는 ‘상담’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저렇게 영험한데 보통 사람이라면 저도 모르게 홀릴 수밖에 없을 터였다.
차량이 통과하고, 장현준은 다시 서준에게 설탕과자의 양을 물었다.
“다행히 많아. 아주.”
그럼 죽지는 않겠구나, 하고 장현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근데 개미를 물리칠 주인이 없으니까 평생 시달릴 수밖에 없을 거야.”
“……역시 신내림이 가장 좋은 걸까요?”
“그렇긴 하겠지만, 내려올 신이 없어서 문제지.”
“……그럼 전…… 잡귀는 탐낼 만하지만 큰 신들은 그다지 흥미가 없는, 어중간한 맛에 양만 많은 설탕과자인 걸까요……?”
“뭐, 그런 거지.”
그 대답에 장현준이 침울해졌다. 서준이 쓰게 웃으며 장현준의 어깨를 토닥였다.
“일단 나도 방법을 찾아볼게.”
생의 도서관 어딘가에 적당한 능력이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안 나온 걸 보면,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차기작이 [오버 더 레인보우 2]로 정해져서 시간은 많이 남아 있었다.
“……감사합니다.”
서준의 말에 고개를 꾸벅 숙였던 장현준이 이내 번쩍 고개를 들었다.
“아니면 그…… 밖에서 이 병장님이랑 같이 일하면 안 되겠습니까?”
“나랑 같이?”
“예! 그러면 일할 때는 잡귀 걱정은 없잖습니까.”
서준이 눈을 끔벅였다.
“내가 무슨 일하는 줄 알고?”
“무당 아니십니까? 저도 귀신 좀 보니까 도움이 될 겁니다!”
장현준의 말에 서준이 아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아니야. 무당.”
“정말입니까? 근데 막 귀신도 보고 이상한 기운도 조절도 하지 않습니까?”
“무당은 아닌데…….”
서준이 빙그레 웃었다.
“무당 사주랑 한 끗 차이인 일을 하고 있지.”
* * *
이런저런 행사들로 바빴던 5월의 끝.
“이야! 장현준! 군대 갔더니 얼굴 폈네?”
“그러게. 완전 사람 다 됐는데?”
두 친구의 말에 휴가 나온 장현준이 크게 웃으며 어깨 쪽으로 손을 내저었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휘젓는 그 모습에 친구들이 쓰게 웃었다.
“지금도 보이냐?”
“어.”
에휴.
세 사람이 동시에 한숨을 내쉬었다. 자대배치 받고 나흘 만에 다시 잡귀가 보이기 시작했다는 건 두 친구 모두 알고 있었다.
“그래도 이 병장님이라는 분이 계셔서 다행이다.”
“난 장현준 같은 사람이 또 있을 줄은 몰랐음.”
“나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지. 이 병장님은.”
잘 튀겨진 후라이드치킨과 양념치킨, 그리고 마늘치킨까지 테이블 위에 올라왔다. 시원한 맥주도 한 잔씩 따른 세 사람이 바쁘게 입으로 날랐다.
“그거 배울 수는 없대? 막 기운 내뿜는 거.”
“물어봤는데 그냥 처음부터 할 수 있었다고 하시더라.”
“그렇군. 역시 이런 것도 재능인가…….”
[(선)엘프의 기초호흡]을 가르쳐 주기엔 종족도, 나이도 문제이고, 서준처럼 활용하는 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걸 모르는 장현준과 친구들이 아쉽다는 얼굴로 말했다.
“그래도 뭐, 용한 무당이라면 부적 같은 거 만들어주지 않겠어?”
“무당 아니라지 않았어?”
“엉? 그랬어?”
두 친구의 이야기에 장현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무당은 아니고 무당이랑 한 끗 차이인 사주래. 난 사주는 잘 몰라서 그게 뭔지 모르지만.”
닭날개를 먹던 친구 하나가 데굴 눈을 굴렸다. 격세유전이니 뭐니 했던 친구였다.
“그거 연예인 사주 아니야? 막 연예인들 사주 보면 열에 여덟은 무당이 됐을 사주라고 하잖아.”
“연예인?”
장현준과 친구가 눈을 끔벅였다.
“연예인이라면 현준이가 금방 알아봤겠지.”
“안 유명한 사람들도 있잖아.”
“그렇다기엔 이 병장님이 너무 잘생겼어. 안 뜰 수가 없는 얼굴이야. 그 얼굴은.”
장현준의 말에 친구가 고개를 끄덕였다.
“게다가 이름부터가 이서준이잖아. 아무리 무명이래도 배우 이서준이랑 이름이 똑같으니 화제가 한 번은 됐겠지.”
“그런가?”
하긴. 이서준과 같은 이름이면 배우든 가수든 데뷔를 하자마자 기사가 떴을 게 분명했다.
“와아. 나 같으면 예명 쓴다.”
“나도. 가수는 그나마 낫지. 배우면 진짜 큰일 나는 거지.”
“근데 이서준 차기작은 언제 나오려나. 벌써 1년은 넘은 것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어? 작년 8월에 개봉했잖아.”
“그거 재작년 11월에 촬영한 거잖아. 4월에 독립영화제에서 개봉하고 8월에 영화관에 올라가고.”
이서준의 팬인 친구가 물 흘러가듯 이야기했다.
“벌써 5월인데, 기간만 따지면 거의 1년 넘게 쉬고 있는 거거든.”
“계속 기사가 떠서 그런 줄은 몰랐는데…… 아, 3월에도 기사 나지 않았었나?”
“그건 팬카페에 생일 답장 쓴 거고.”
여기저기서 배우 이서준에 대한 기사가 끊이질 않으니 활동하고 있는 중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지금까지는 예능도 나오고 연극도 하고 영화제도 가면서 몇 개월마다 활동했거든. 이렇게 오래 쉬는 건 어렸을 때 빼고는 처음이야.”
“오. 그러네. 그럼 휴식기인 건가?”
“그렇다는 의견이 많더라. 중고등학생 때부터 일상생활이랑 배우 활동 병행하면서 수능까지 치고. 또 열심히 활동하면서 대학까지 다니니까 휴식기를 가질 때라는 거지.”
친구가 고개를 끄덕였다.
“뭐든 쉬엄쉬엄해야지.”
“그건 아는데…… 이서준이 출연하는 작품이 재미있는 게 많으니까 아쉽더라고. 그래도 뭐, 3월에 차기작 암시를 해줬으니까 기다려 봐야지.”
“근데…… 현준이 너 왜 이렇게 말이 없어?”
“뭐, 징그러운 귀신이라도 나타났냐?”
어느 순간부터, 거의 숨이 멎은 듯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앉아 있는 장현준의 모습에 두 친구가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엄청 무시무시하게 생긴 귀신이 나타날 때면 이런 모습이기는 했다.
하지만 그런 친구들의 예상과 달리, 장현준은 눈에 보이는 귀신보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에 굳어버린 상태였다.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이 병장님. 이서준 병장님. 이서준. 이서준…… 배우.
‘설마…… 아니겠지…….’
장현준이 맥주를 단번에 들이켰다.
……근데 왜 이렇게 목이 타는지 모르겠다.
* * *
꿀 같은 휴가를 끝내고 부대로 복귀한 장현준(특별관리 대상)은 마중 나온 이서준 병장을 발견하고는 웃으며 거수경례를 했다.
“백호!”
이서준 병장이 웃으며 오른손을 가볍게 들어 올렸다.
“백호.”
자신처럼 힘이 빡! 들어가 있는 경례가 아니라, 부드러운 모습인데도 묘하게 어울리면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그게 멋있어 보여 분대원들과 함께 거울을 보며 연습해보기도 했다.
‘이 병장님은 영화배우 해도 잘할 것 같지 않냐?’
‘그러게 말입니다!’
영화배우…….
“휴가는 잘 다녀왔어?”
“……아, 네!”
조금 늦은 대답에 서준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에 장현준이 눈을 데굴 굴렸다.
맞나? 아닌가? 맞으면 말해야 하나? 근데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것 같은데? 아니, 모를 수가 있나? 그냥 닮은 사람인가? 머릿속이 엉망진창이 되어가고 있었다.
서준이 어깨를 으쓱하고는 왠지 멍해 보이는 장현준의 어깨를 털어주었다. 끈질기게 달라붙어 있던 자잘한 것들이 갸갸갸- 소리를 지르며 떨어져 나갔다.
“들어가자.”
“아, 저! 이 병장님!”
“응?”
뒤돌아본 이 병장에 우물쭈물대던 장현준이 입을 열었다.
“호, 혹시! 직업이 배우십니까……?”
목소리는 갈수록 줄어들었지만, 이서준 병장에게는 확실히 전해진 것 같았다. 왜냐하면 묘한 침묵이 맴돌았기 때문이었다.
400여 명이 넘게 머물고 있는 부대인데도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다. 마치 공포영화 속 한 장면처럼. 장현준이 꼴깍 침을 삼켰다.
이 병장님은 장현준을 바라보기만 할 뿐, 대답이 없었다.
……아닌가? 아닌가 보다. 민망해진 장현준이 입을 열려던 찰나,
“아.”
이서준 병장이 입을 열었다.
이 병장님을 바라보고 있던 장현준의 눈이 천천히 커졌다. 입도 저절로 벌어졌다. 목소리는 이 병장님의 목소리였고, 자신의 앞에 서 있던 사람도 분명 이 병장님이었다.
그런데 지금 자신의 눈앞에는…….
“들켰네?”
영상으로만 봤던, 배우 이서준이 빙그레 웃으며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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