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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살부터 슈퍼스타-593화 (593/1,055)

0살부터 슈퍼스타 593화

“그런 도련님이 9년 전 화재로 텅 비어버린 언덕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당연히…… 1910년이지.

-애매하게 9년일 때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ㅠㅠ

“네. 1910년.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긴 날을 떠올렸을 겁니다. 앞으로 꽃이 필 일은 없을 거라는 민한의 말에 더욱 그랬을 거예요.”

-문학에선 보통 꽃, 봄이 독립을 의미함.

-민한 : 앞으로 독립할 일은 없……

-민한아……!!!

-번역하지 마! 캐붕이야!!

“그래도 아직까지는 큰 의미로 다가오진 않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보부상이 편지를 들고 옵니다. 이때 보부상도 말을 안 하는 걸 보니, 고문의 후유증이 아닌가 싶네요.”

-보부상ㅠㅠㅠ

-그냥 저기 나오는 사람들은 하는 일은 다르지만 다 독립운동가라고 생각하면 될 듯ㅠㅠ

동의하듯 영화객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 편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죠. 처음 도착한 편지에는 부고가 적혀 있었습니다. 바로 고종의 부고였습니다.”

-엄청 충격받았을 듯.

-22 그때까지는 임금님이 중요했음.

-33 어른들은 조선의 영향을 받았으니까.

-일제, 친일파가 독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장례도 제대로 안 치렀다며.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고종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큰 충격을 가져다줬습니다. 도련님은 방에 틀어박히고, 이씨와 고성댁은 다른 동료들과 함께 이 충격을 벗어나려고 바쁘게 움직였죠. 그때, 또 하나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기미독립선언문 도착!

-민한은 못 읽는!

분위기를 전환하듯 던져진 댓글에 시청자들과 영화객이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처음 기미독립선언문이 나올 때는 3.1운동이 일어난 후라고 생각했는데, ‘초안’이라고 말하는 이씨의 대사에 아직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일본 이야기도 나왔으니 2월 중하순?

-ㅇㅇ 2.8선언인 듯.

-그 학생들도 대단해ㅠ

“네. 아직 2월이었죠. 고종의 죽음으로 충격받았던 사람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에 도련님과 이씨, 고성댁도 희망을 품고 다시 힘을 내죠. 섭섭해하는 민한에게 도련님은 그날이 오면 꼭 이야기해 주겠다는 약속도 합니다.”

-그림 그리는 거 너무 슬퍼ㅠㅠ

-손에 힘 풀리는데 계속 노력하더라.

-또 그리는 게 노을이라니ㅠ

-22 앞에 빛 무서워했다는 거 듣고 나니까, 그것도 다르게 다가옴ㅠㅠ

-하지만 위기는 이럴 때 닥치는 법.

“네. 그렇습니다. 비가 오는 밤. 고성댁이 민한을 깨웁니다. 어리둥절해하는 민한과 달리 고성댁과 도련님은 익숙해 보이죠.”

-얼마나 쫓겼으면.

-2.8선언이랑 3.1운동 준비 때문에 초조해진 순사들이 여기까지 왔나 봄.

-진짜 손에 땀을 쥐고 봤다.

“저도 그랬습니다. 순사의 모습은 털끝 하나 나오지 않는데, 긴장감이 드는 장면이었습니다. 빗소리와 어우러지는 음악도 긴장감을 한층 더했죠. 자작곡이라고 하는데 한예대생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것도 아직 17살인 학생이요.”

-오오오. 대단하다. 조기입학함?

-바이올리니스트 권세아! 왜 연주회 안 하나 했더니 작곡 공부 중이었나 봄.

-바이올리니스트라니…… 작곡도 되게 잘하던데!

-기사 났음. 앞으로도 영화음악 쪽에서 활동할 모양인 듯.

“정확한 정보는 아니었는지, 이씨의 으름장에 순사들은 떠납니다. 이씨가 말하죠. ‘이 저택 주인이 서양인이라는데, 자기들 마음대로 들어올 수가 있나.’ 서양의 힘에 기대야 했던 시대 상황이 떠오르는 대사였습니다.”

-……그래서 서양식 저택인가.

-그런가 봄.

-실제로도 독립 도와준 외국인들 많잖아. 여기 사장님도 그런 듯.

-사장님 좋은 사람ㅠㅠ

“그렇게 순사들이 돌아가고 3.1운동이 성공하고 독립까지 할 거라는 생각에 세 사람은 민한에게 그 어느 때보다 밝은 얼굴로 약속합니다. 꼭 말해주겠다고.”

-하지만 실패했지ㅠㅠ

-성공했어도ㅠㅠㅠ독립은 못 했을걸.

-그때 사람들이 너무 순진했어ㅠ

-민족자결주의를 믿은 거겠지.

-22 발표한 게 미국 대통령이라서 더 믿음이 갔을걸. 힘 쎈 나라니까.

-지금도 그렇지.

-33 일제가 승전국이라서 우리가 해당 안 되는 줄도 모르고ㅠㅠ

안타까워하는 시청자들에 영화객이 씁쓸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3.1운동의 실패를 알리는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독립운동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도련님은 다시 방에 틀어박히고, 지금까지 많은 좌절과 실패를 겪어온 이씨와 고성댁은 곧 좌절을 딛고 일어나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죠.”

-손님ㅠㅠㅠ

-3.1운동하다가 다친 분들이 오는 구나ㅠㅠㅠ

-아 그래서 민한이 방을 치웠구나.

“그렇습니다. 또다시 다친 독립운동가들이 찾아오리라는 예고였죠. 그러던 중 민한은 은인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다시 만날 날만을 기다리던 민한에게는 정말 충격적인 소식이었죠.”

-ㅠㅠㅠ그럴 것 같긴 했어.

-22 손님으로 왔으면 독립운동가란 이야긴데ㅠㅠ

-옛날에 민한한테 회중시계 보여준 분도 죽었겠지ㅠㅠ

-근데 그 은인은 누굴까요? 이 선생이라는 분.

영화객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물론, 제 추측입니다만.”

-그냥 믿어도 되는 영화객의 추측.

-22 리뷰만은 믿음직하다!

“하하. 네. 감사합니다. 제 추측으로는, 이십 대로 보이는 민한이 어렸을 적이라면 약 14, 5년 전이라고 생각하고, 작품 속 연도가 1919년이라고 생각하면 1904년, 1905년쯤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거기에 돌아가신 날이 2년 전, 그러니까 1917년이고 장소는 외국. 그럼 한 사람을 특정할 수 있습니다.”

영화객이 흑백 사진 하나를 띄웠다.

콧수염을 기른 남자가 양복을 입고 있는 사진이었다.

“독립운동가, 이상설 선생님이십니다.”

-……허헐?!

-이상설!!

-들어봤는데!?

“네. 헤이그 특사 아시죠? 고종의 밀명을 받고 떠난 세 특사 중 한 분이십니다. 다른 두 분은 이준, 이위종 선생님이시죠.”

-모두 이씨네.

-그러게. 신기하다.

-근데 갑자기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윗댓ㅋㅋ교과서 문제같네ㅋㅋㅋ

시청자들과 킬킬 웃던 영화객은 모범답안을 발표했다.

“이상설 선생님은 1905년 을사조약 체결을 듣고 자결한 민영환 선생님의 소식을 듣고 자결을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1906년 북간도 용정으로 망명하셨죠. 영화 ‘화’는 이때 서양식 저택에 들러 민한의 이름을 지어줬다는 픽션을 넣은 것입니다.”

모니터에 한양에서 북간도까지 이어지는 화살표가 나타났다.

넓은 북쪽 지역. 어디든 인적이 드 산골 촌마을과 서양식 저택이 있을 법했다.

-……오…….

-한양에서 북간도로 가려면 중간에 어디든 들를 테니까?

-자결 실패로 다쳐서 요양해야 할 테니까?

-북쪽이라면 눈도 3월까지 안 녹을 거고!

-……큰 그림 미쳤다…….

“그리고 1917년 3월 2일, 니콜리스크, 지금은 우수리스크라고 불리는 곳에서 병으로 돌아가셨죠. 연해주의 한 도시입니다.”

-……돌아가신 날까지……이거 진짜인 듯.

-이걸 또 찾아내네.

-영화객 쩐다ㅎㄷㄷㄷ

영화객이 씨익 웃으며 말을 이었다.

“감사합니다. 찾는 동안 오랜만에 역사 공부를 한 것 같았습니다.”

-저는 지금 역사 수업 듣는 것 같아요.

-이상설 선생님은 평생 못 잊을 듯.

-22 1905년 자결 실패, 북간도, 1917년 연해주에서 돌아가심ㅠㅠ

“그럼 다시 영화로 돌아가서, 좌절한 민한은 도련님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도련님의 방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찢어진 캔버스밖에 없죠.”

-찢어진 캔버스가 너무 마음이 아픔ㅠㅠ

-22 그냥 다 포기해 버린 듯ㅠ

-그 그림 좋아하는 도련님이 자기 손으로 그리던 그림을 찢어버릴 정도면 얼마나 슬펐겠어ㅠ

-3.1운동 실패하고 좌절할 독립운동가들이 많다고 하더라.

-ㅠㅠㅠㅠ

“그때 도련님은 9년 동안 꽃이 피지 않았던 언덕에 도착합니다. 3.1운동 실패 후 가장 먼저 떠올랐을 그 장소, 꽃이 피지 않은 언덕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좌절합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생각하죠.”

-예술가들은 그렇더라. 글로, 시로, 그림으로, 음악으로 자기 마음을 표현함.

-예술가 피에 그런 게 있나 봐.

-근데 손이ㅠㅠ

영화객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화]를 떠올렸다.

“그래서 또 과거 독립운동을 했던 것을 후회합니다. 하지만 곧 그런 자신에게 실망하죠. 그리고 민한을 떠올립니다. 이씨를, 고성댁을, 사람들을 떠올립니다. 그 사람들이 독립한 나라에서 살 수 있다면, 자신의 두 팔을 바쳐도 괜찮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ㅠ진짜…… 어떤 마음으로 그럴 수 있는 건지ㅠㅠ

-고민이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함ㅠㅠ

-독립운동가들도 하고 싶은 게 있었겠지ㅠ

“네. 그렇겠죠. 하고 싶은 일, 돌보고 싶은 가족. 독립운동을 하던 중에도 계속 생각이 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독립하면…… 독립만 하면…… 하고요.”

-ㅠㅠㅠㅠ

“도련님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손을 쓸 수 없으니, 발을 쓰기로 했죠. 물감은 피. 붉은 피가 새하얀 눈 위에 꽃을 만들어냅니다. 정말,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내레이션대로 꽃 같고 불꽃 같고…… 분노를 토해내는 것 같은 도련님의 분위기는, 이렇게라도 꽃을, 독립을 피워내고 싶다는 마음인 것 같기도 했습니다. 계속 감탄만 나오고, 왠지 눈물도 나오고 그랬어요.”

-저도요ㅠㅠ

-물감으로 쓴 게 피라서 더 그런 것 같음.

-22 피를 바쳐서 이뤄낸 독립이잖아ㅠㅠ

-진짜 숨도 안 쉬고 본 것 같음.

“이 클라이맥스 장면에서는 미술자문 마테오 씨의 도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마테오 씨는 지금 굉장히 유명한 신인 화가라고 하네요. 작품 중에는 설치미술도 있고 눈 위에 그린 그림도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특)이서준 소개.

-ㅋㅋ이서준 캐스팅 하면 유명 화가가 굴러들어오넼ㅋ

“아, 이서준 배우도 그림에 많은 영감과 도움을 줬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는 영상 있으면 좋겠다.

-나도 보고 싶음.

“저도 보고 싶네요. 그림을 다 그린 도련님이 꽃이 피었다는 말을 남기고 쓰러집니다. 그 장면에서 마치 빨간 꽃에 앉은 흰나비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작품 속 시대상과 흰나비, 하면 떠오르는 시가 하나 있습니다.”

-나도 그 생각했는데!

-……난 아무것도 모르겠던데.

-시는 잘 몰라서요;;;

“괜찮습니다. 지금 알면 됐죠. 보여드릴게요. 제목은 바다와 나비. 김기림 시인의 작품입니다.”

영화객이 하하 웃으며, 모니터에 시 하나를 띄웠다.

[바다와 나비-김기림(金起林)]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았다.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公主)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갑분 국어시간.

-역사 수업과 국어수업…… 저번 야방 때 누가 선생님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ㅋㅋㅋㅋㅋ

4월 야외방송을 떠올린 시청자들과 영화객이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네. 짧게 가겠습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정석적 해석도 있고 다른 여러 방법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죠. 하지만 ‘화’의 리뷰이니 도련님의 상황에 비유해 봅시다.”

[청무우밭 = 이상향/독립]

[바다 = 현실/실패]

[물결 = 현실의 여파/좌절]

“시에서 나비는 바다를 청무우밭이라고 착각합니다. 결국 바닷물에 날개가 젖고 말죠. 이걸 ‘화’에 대입해 보면, 도련님은 독립에 다가갔으리라 생각했지만, 그건 착각이었고 실패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물결’이 그 실패의 여파, 좌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즉, 그림을 그리고 쓰러진 도련님은 좌절에 지쳐서 돌아온 흰나비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개슬프잖아ㅠ

-계속 그 장면 생각남ㅠㅠ

-ㅅㅂ 내일 또 보러 간다ㅠ

-이제 도련님 이름은 흰나비…… 흰나비 도련님…….

-무명 화가, 흰나비ㅠㅠ

-ㅠㅠㅅㅂ 어울려서 더 슬퍼ㅠㅠ

“여기도 ‘삼월달’, ‘꽃’이 나옵니다. ‘삼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따로 해석하지 않아도 도련님의 상황에 딱 맞은 문장이네요.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이건 독립운동의 결과. 그러니까 도련님의 팔에 난 상처 정도로 해석하면 되겠네요. 상처 모양도 초승달하고 비슷하고요.”

-……너무 울어서 말라비틀어짐. ㅇ>-<

-22 새싹말랭이가 되어버렸다.

-33 드라이새싹으로 살아남기.

-ㅅㅂ 영화객은 꼭 이렇게 초를 친다니까.

-엄마아아!! 얘 좀 때려줘!!

-이제 (으득) 이 시는 절대로 (으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으득) 감사합니다아?

-휴. 해피엔딩이라서 다행이다……

-22 진심. 흘러가다 꼴 나는 줄.

-그땐 천상병 시인 귀천 들고 오더니!

-시만 들고 오면 파탄 남.

“아.”

영화객이 ‘아’ 하고 멈추자 채팅창도 ‘어’ 하고 멈추었다. 환상의 짝꿍은 서로가 할 말을 알아차린 듯했다.

-ㅅㅂ 하지 말라고.

-영화객 ‘아’ 금지.

-탈주한다!!

겨우 한 글자 내뱉었는데, 순한 맛 러버 시청자들이 격한 반응을 보였다. 매운맛 러버 시청자들이 킬킬 웃어댔다.

-근데 이미 늦은 거 아닐까?

-이젠 댓글도 없이 탈출하는데?ㅋㅋㅋ

-익숙해졌나 봐요ㅋㅋ

주우욱, 줄어드는 시청자 수에 영화객은 당황하지 않았다. 채널[영화객]의 구독자들이라면 궁금해서 제 발로 들어올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것보다 [흘러가다] 때보다 남아있는 시청자들이 많은 것에 더 시선이 갔다.

“생각보다 매운맛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건 뭐랄까. 끓는 물 속 개구리랄까.

-22 영화객 리뷰 듣다 보니 그냥 익숙해진 거지.

-33 매운 것도 계속 먹다 보면 익숙해지잖아요.

-오. 들어온다.

“자. 그럼 계속하겠습니다.”

-아직 안 끝났냐고ㅠㅠㅠ

-잡담 중이었음ㅋㅋㅋ

-ㅋㅋ기다렸어요ㅋㅋ

-이 나쁜……!

영화객이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그렇게 심한 건 아니고요. 원래는 도련님의 죽음으로 영화가 끝날 뻔했다고 합니다. 그림 그리고 쓰러진 장면에서요.”

채팅창이 잠깐 멈췄다.

그리고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영화객의 멱살을 잡았다. 아주 꽉.

-……(멱살) 어디가 안 심하냐! (멱살탈탈) 어디가 안 심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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