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살부터 슈퍼스타 578화
‘아니, 이럴 생각은 없었는데……’
그저 깽판물은 안 보고 싶다, 생각하며 이름을 지웠던 돌이 당황하며 지워진 부분에 다시 드래곤의 이름을 새겨넣었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조금 전 사라졌던 드래곤이 나타나 다시 깽판을 부리기 시작했다. 과거의 기록들도 모두 되살아나 있었다. 세계의 어느 누구도 드래곤이 잠깐 사라졌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았다.
‘……이게 뭔 일이래?’
소리를 통해 수많은 지식과 간접 경험을 얻은 돌이 현 상황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곤충과 같은 작은 존재부터 몬스터같은 큰 존재까지.
이름을 지웠다 다시 새겨넣기도 하고 그들의 행동과 결정에 끼어들기도 하고 <동쪽 사막에 폭우가 내렸다> 같은 문장을 삽입해 세계가 반응하는지 알아보기도 했다.
/비다!/
/엄마! 비가 내려!/
……그렇다고 진짜 내릴 줄은 몰랐는데.
사막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들에 돌은 그제야 자신의 몸이, 자신의 취미생활이, 자신의 기록이 평범하지 않아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주 오랜 세월을 거쳐,
결국 기록 자체가 힘을 가지게 된 것이었다.
‘이래도 되나?’
‘당연히 안 되지요.’
여느 때처럼 내뱉은 혼잣말에 대답이 들려왔다. 암석이 된 돌이 앞을 바라보았다.
둥그런 빛이 떠 있었다. 본신이 아니라 분신. 정체를 물을 필요도 없었다. 돌은 자신에게 새겨진 수많은 문장들 속에서 단번에 기록을 떠올렸다.
‘너 신이구나.’
‘예, 그렇습니다. 진리의 신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기록석.’
‘기록석? 나를 말하는 거야?’
‘예. 저희는 당신을 그렇게 부르고 있지요.’
나쁘지 않다.
돌, 아니 기록석이 씨익 웃었다.
‘근데 무슨 일?’
‘요 몇 년 동안 세계가 어수선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지요?’
‘으음…….’
기록석이 데굴 눈을 굴렸다. 눈도 없는데 말이다.
하긴. 실험한다고 그렇게 세계의 기록을 바꾸어댔는데 다른 존재는 몰라도 신들은 이상한 점을 알아차렸을 거다.
‘……그래도 피해는 안 가게 했는데…….’
지웠던 이름은 꼭 되새겼고, 생명체의 결정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만들었고, 날씨의 변화 등도 최대한 좋은 쪽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했다.
‘그건 그렇습니다만, 그 움직임을 미약하게나마 알아차린 존재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진리의 신의 말에 기록석이 제 기록을 살폈다.
셋. 대현자와 하이엘프 왕과 드래곤 로드였다. 그러나 원인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지는 못한 모양이었다.
기록석이 대답했다.
‘무슨 말인지 알았어. 앞으론 주의할게.’
‘그것도 그렇지만, 이제 중간계에서 떠나는 것은 어떠신지요?’
‘응?’
‘저희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다른 존재에게 파괴될 때 사라질 세계의 기록들을.’
아…….
그건 그렇다.
비나 바람, 세월의 풍화 같은 건 막을 힘이 있지만, 일단 기본이 돌이다 보니 꽤 강한 공격에는 당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 거대한 암석이 단번에 파괴되지는 않겠지만 밖에 새겨진 문장들은 분명 지워질 거다. 그러면 그에 따른 세계의 역사도 바뀔 거고…… 아니, 잠깐.
‘근데 내가 지운 게 아닌데도 그렇게 될까?’
‘……제가 지워볼까요?’
점잖던 진리의 신이 눈을 반짝였다.
세계의 진리를 알고 있는 그에게도 이 ‘기록석’은 신기한 존재였다. 실험에 기꺼이 동참하고 싶었다.
아마 천계에 있을 신들이 알았다면 이마를 짚었을 거다. 다른 놈을 내려보낼걸! 하고.
‘어. 여기 지워봐. 수도에 나타난 연쇄살인범이야.’
‘오호. 잘하면 죽었던 인간들이 되살아날 수도 있겠군요.’
진리의 신이 기록석 표면에서 반짝이고 있는 이름을 지웠다. 그리고 세계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사라졌어?!/
/탈출했나?! 바로 대장님께 알려!/
‘으음. 연쇄살인범만 사라졌네.’
‘그렇군요. 당신이 지우면 과거의 기록까지 모두 지워지는 거지만, 다른 존재가 기록을 지우면 현재의 기록만 지워지는 거군요.’
진리의 신이 고개를 끄덕이는 사이, 기록석은 다시 연쇄살인범의 이름을 새겼다.
/그 개자식이 없어졌다고?! 제대로 지켰어야……! ……있잖아?/
/……그러게요?/
허둥지둥 달려오던 경비대장과 병사들이 감옥 안에 있는 연쇄살인범의 모습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래도 위험한 건 맞아.’
기록석만 파괴해도 중간계를 멸망시킬 수 있다는 거니까 말이다. 그리고 이 세계에는 거대한 암석쯤은 손쉽게 파괴해 버리는 존재들이 있었다.
‘천계도 있고, 마계도 있고.’
‘그쪽 기록도 있으신지요?’
‘아니, 바람이 거기까진 안 닿더라고. 중간계로 쳐들어올 때마다 재미있게 읽었지.’
진리의 신의 정체도 중간계에 있는 신전을 통해서 알게 된 거다.
잠시 조용히 생각하던 기록석이 하늘을 보았다.
‘중간계 이야기도 슬슬 질리긴 했어.’
기록석의 말과 함께, 매끈한 돌의 표면에 반짝이는 글씨들이 새겨지기 시작했다.
<기록석은 신이 된다.>
짧지만 존재 그 자체를 뒤엎는 문장이었다.
* * *
이것이 최상급 능력을 가진 [기록석]의 삶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답답함과 심심함을 없애기 위해 바람을 이용해 세계의 소리를 모았던 것뿐인데, 어느 순간부터 살아 있는 것들의 이야기에 푹 빠지게 되었고, 결국 이야기를 읽는 것이 한 삶을 관통하는 목표가 되어버렸던 전생.
“근데 괜히 신이 되었다고 후회했지.”
서준이 [기록석]의 마지막 권의 페이지를 넘기며 작게 웃었다.
‘천계 진짜 재미없네!’
무한한 수명을 가져서 그런지, 인간이나 지상의 존재들만큼 치열한 삶을 살지 않는 신들의 이야기는 기록의 신이 된 기록석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
다시 기록석의 관심은 중간계로 향했다.
기록석이 천계로 시선을 돌린 사이 많이 발전한 중간계는, 말하자면 스팀펑크 같은 곳이었다.
‘오오! 증기기관차! 비행선!’
역시 중간계가 최고야! 짜릿해! 늘 새로워!
그동안 밀린 기록들을 읽는 기록석은 거의 폐인이나 다름없었다.
“뭐, 결국 더 이상 신을 믿지 않는 세계가 되어버려서 죽어버렸지만…….”
이야기는 항상 끝이 있는 법.
기록석은 더 많은 이야기들을 보지 못해 아쉽지만 이런 결말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렇게 기록된 이야기를 서준이 읽은 것이었다.
서준이 [기록석]의 마지막 권을 덮자, 동그란 구슬이 튀어나왔다. 바위 색과 같은 회색 바탕에 글씨 같은 새까만 무늬들이 새겨져 있었다.
서준은 그 구슬을 양손 손바닥 위에 스며들게 했다.
* * *
월요일 아침.
어제 방송된 [워킹맨!- 휴게소 식당 대결편]으로 한국이 시끌벅적할 때 (SBC 아침 뉴스에까지 나왔다), 서준은 입대 신청을 하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서준이 두 손을 기도하듯 모았다가 책을 펼치듯 펼쳤다. 그러자 양손 손바닥에 새겨져 있던 문양에서 빛이 나면서 두 손 사이에 평평하고 널찍한 돌판 하나가 생겨났다.
기록석의 일부분이었다.
[(선) 기록석의 파편-최상급]
기록의 신의 본신, 거대한 기록석의 일부분입니다.
세계의 과거와 현재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이제 여기에 글을 쓰면 된다.
서준이 암석 위에 볼펜을 댔다. 볼펜이 스쳐 지나가는 대로 암석에 글씨가 새겨졌다.
서준의 계획은 간단했다.
“인식만 못 하게 하면 돼.”
배우 이서준과 군인 이서준을 연관시키지 못하게 만드는 것.
마치 동명이인처럼 말이다.
<이서준의 지인들을 제외하고, 사람들은 배우 이서준과 군인 이서준을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서류상으로는 똑같겠지만, 그 서류를 보고 있는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게 되어 동명이인으로 착각하게 될 터였다.
“이렇게 하고 전역할 때쯤에 지우면 되겠지.”
그러면 드래곤이 갑자기 사라졌을 때 아무렇지 않았던 것처럼,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군인 이서준이 배우 이서준이라는 걸 깨닫게 될 터였다.
“조금 놀라긴 하려나…….”
작게 웃은 서준이 3월 중순으로 입대 신청을 하고 곧바로 능력을 발동했다.
근원과 온몸에 있던 선기가 양 손바닥에 새겨진 무늬로 스며들었다. 최상급 능력이라서 그런지 역시 막대한 양이기는 하지만, 감당 못 할 정도는 아니었다.
[(선) 기록석의 파편에 새겨진 세계의 기록이 수정됩니다.]
문장이 새겨진 기록석의 파편이 반짝 빛났다가 스르륵 사라지는 모습에 서준이 빙그레 웃었다.
* * *
월요일 오후.
한예대 근처 음식점.
“이야. 한예대 의인!”
친구들이 먼저 도착해 있던 서준에게 다가와 조용하지만 격하게 외치며 등을 두드렸다. 서준이 하하 웃었다.
“영상으로 보니까 장난 아니더라.”
“그러니까! 영화 보는 줄!”
친구들뿐만 아니라 한예대 전체가 떠들썩했다.
“표절 사건 때문에 이미지 나빠졌었는데 이번 일 때문에 꽤 좋아졌대. 영화과 분위기도 괜찮아졌고.”
마당발 양주희의 이야기에 친구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거 잘됐다!”
“그러게. 교양 때 만나면 다들 침울해 있던데 말이야.”
다행이라고 말한 아이들이 의자에 앉아, 메뉴판을 펼쳤다.
“입대 신청은 했냐?”
한지호의 나지막한 물음에 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3월 15일이 비어 있더라고. 그래서 했지.”
“오…… 생각보다 빠른데?”
“그러게.”
“우리 중에 서준이가 제일 처음 가게 될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친구들이 동시에 고개를 주억거렸다.
“아, 너희 크리스마스 이브 때 뭐해? 다 같이 놀자!”
양주희의 말에 다들 반색했다.
이제 곧 크리스마스. 신나는 성탄절이었다.
“뭐 하고 놀래?”
“요 앞에 게임센터 생겼다던데? 엄청 큰 거!”
“오오! 팀 나눠서 대결할까?”
대결.
친구들의 눈이 반짝 빛났다.
“좋아. 음료수 내기?”
“점심 내기지!”
크리스마스 전에 있을 기말고사는 완전히 잊어버린 듯, 서준과 친구들이 신나게 떠들어댔다.
* * *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팡! 팡!
초등학교 2학년인 은수와 4학년인 수빈이가 활짝 웃으며 팡! 팡! 폭죽을 터뜨렸다.
그 중간에는 기말고사를 무사히 넘기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온(이겼다) 서준이 앉아 있었다.
오랜만에 모인 이민준과 서은혜, 김희상과 최수희, 서은찬과 김수련도 즐거운 기색이 역력했다.
“엄마! 나 고기!”
“나도!”
왁자지껄, 크리스마스 파티 겸 저녁 식사가 이어졌다.
“이러고 또 설 때 만나겠지?”
“서준이 군대 가기 전엔 자주 만나야 해요, 매형. 서준이 못 만난다고 하면 은수한테 또 얼마나 시달릴지.”
웃으며 말하는 이민준에 서은찬이 부르르 몸을 떨며 말했다. 어른들이 하하 웃었다.
“근데 언제까지 서준이랑 저렇게 놀지 궁금하네.”
“그러게. 그래도 중학생 되면 조금 데면데면하지 않겠어?”
“수빈이가?”
서은혜의 말에 김희상이 휘휘 고개를 젓고는 말을 이었다.
“은혜 네가 몰라서 그래. 수빈이가 제 친구들한테 서준이 자랑을 얼마나 하는데. 뭐, 서준이라고 말하지 말라니까 사촌 형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여튼 엄청 좋아해.”
“아, 그러고 보니 옛날에 서준이가 진짜 사촌 형이 아니라는 소리 들었을 때는 수빈이가 엄청 충격받고 울었지. 아빠는 왜 민준 삼촌이랑 형제 아니냐고.”
아하하하.
큰 웃음소리에 서준과 놀고 있던 두 아이가 슬쩍 어른들을 바라봤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서준에게 친구들 이야기, 학교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하긴 태어날 때부터 알고 지냈는데 그럴 만해.”
“은수도 서준이 엄청 좋아해요. 저번에…….”
엄마 아빠들의 입에서 옛날이야기들이 쏟아져나왔다.
그사이 서준과 아이들도 열심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래서 있지. 아빠가 이놈! 하는 거야! 나 장난친 거 아닌데!”
“오빠가 삼촌한테 말해 놓을게. 은수는 장난친 게 아니라 연구한 거라고.”
“맞아! 난 마우스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궁금했어!”
하고, 집 안에 있는 마우스를 모두 작살 낸 서은수가 말했다. 서준과 수빈이 킥킥 웃었다.
서은찬도 음악 쪽에 가깝고 김수련도 홍보 쪽인데, 두 사람의 딸인 서은수는 완전 이과 체질이었다. 기계가 움직이는 걸 보면 그 원리가 엄청 궁금한 모양이었다.
“난 이해 못 하겠어. 서준이 형.”
“음. 사실은 나도 그래.”
완벽한 예술인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수빈과 배우 이서준이 속삭였다.
기계가 움직이는 원리가 왜 궁금한지 모르겠지만, 분해한 순서대로 조립하는 건 제법 할 줄 아니, 서준은 은수를 도와주고 있었다.
그렇게 서준과 은수의 손에서 분해 후 재조립된 로봇청소기, 라디오, 공기청정기만 여러 대. 물론 겉만 살짝 뜯어보는 수준이라서 다들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화]의 촬영 때문에 서준과 만나지 못한, 은수 혼자 하는 분해하는 바람에 재조립하는 것이 힘들었던 모양이었다.
그게 서은찬의 눈에 장난처럼 보여 크게 혼이 난 것 같았다.
“조립하는 거 도와달라고 했는데! 안 도와줬어! 아빠한테 복수할 거야!”
그렇게 혼이 나도 기가 안 죽는 게 은수다웠지만 말이다.
‘이번 기회에 이야기해 두는 게 좋을 것 같네.’
아무래도 은수가 엄청난 과학자가 될 것 같다고.
동생바라기 서준이 흐뭇하게 웃었다.
은수에게 나름 큰일이 있었던 것처럼, 수빈이에게도 큰일이 생겼다.
“벤자민 교수님이 미국에 오는 게 어떠냐고 하셨어.”
이제 초등학교 4학년. 며칠만 지나도 5학년인 수빈이.
김희상, 최수희 부부는 물론이고 영상통화로 만나는 벤자민 모튼 교수와 제이슨 무어까지 슬슬 본격적으로 배워야 하지 않나, 하고 고민하고 있었다.
“수빈이는 어떻게 하고 싶은데?”
“난…… 난 여기 있는게 좋은데…… 근데 미국에 가 보고 싶기도 해.”
“그럼 며칠만 잠깐만 갔다 오면 어때?”
“그래도 돼?”
서준의 말에 수빈이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 모습에 서준이 작게 웃었다. 미국에 가면 영영 거기 있어야 하는 줄 알았나 보다.
‘뭐, 그런 학생들도 있긴 하지.’
악기를 배우는 환경은 확실히 외국이 좋으니까 말이다.
“물론이지. 가 봤다가 괜찮으면 더 있어도 되고 싫으면 그냥 한국 와도 되고. 형이 좋은 교수님을 알고 있거든.”
뛰어난 재능을 가진 제자가 진로를 바꿔도 기꺼이 응원해 주던 교수.
권세아의 지도교수를 떠올린 서준이 빙그레 웃었다. 실력도 좋고, 다른 것보다도 연주자를 우선하는 분이시니 좋은 스승이 되어줄 터였다.
물론, 수빈이가 한국에 있을 때의 이야기였다.
잠시 고민하던 수빈이 입을 열었다.
“으음. 그럼 잠시만 미국에 갔다 올까?”
“이제 겨울방학이니까 여행 삼아 다녀오면 되겠네.”
“아냐. 이번 겨울은 서준이 형이랑 놀 거야. 이제 군대 가면 못 만나잖아!”
수빈이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뜬 서준이 이내 함박웃음을 지었다.
역시 내 동생이 최고야!
서준이 수빈이의 머리를 마구 쓰다듬을 때, 은수가 불쑥 끼어들었다.
“서준이 오빠, 수빈이 오빠. 군대가 뭐야?”
은수의 물음에 수빈이가 어깨를 으쓱이며 열심히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잠시 후.
1년 4개월, 내년 여름까지 서준을 만날 수 없다는 이야기에 은수가 으와아아앙! 하늘이 떠나가라 울기 시작했다.
“휴가! 서준이 휴가 나온다니까! 은수야!”
서은찬과 김수련이 은수를 달래는 모습에 한바탕 웃음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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