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살부터 슈퍼스타 513화
아아아.
바르셀로나 FC B의 벤치까지 탄식하는 관중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반전이 끝나가고 있었지만, 아직 점수는 0 대 0이었다.
“/지오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나?/”
승격전이라서 그런지 한껏 날을 세우고 경기에 집중하고 있던 감독이 코치에게 물었다. 다행히 상대팀도 점수를 내지 못해서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었지만, 만약 상대팀이 먼저 점수를 내거나 계속 이렇게 골을 넣지 못하면 교체도 생각해 둬야 했다.
“/긴장한 게 아닐까요?/”
“/긴장? 데뷔전에서도 웃으며 나가던 애가?/”
관중들의 시선은 신경 쓰지도 않는지 아니면 슈퍼스타인 친구를 닮아 즐기는 것인지, 물 만난 물고기처럼 뛰어다녔던 데뷔전의 박지오를 떠올린 코치가 제 말을 취소하기라도 하는 듯 고개를 젓다가 아, 하고 무언가를 떠올렸다.
“/오늘 지오의 친구들이 왔다고 들었습니다. 아마 지금 경기도 보고 있을 겁니다. 그것 때문이 아닐까요?/”
“/친구라……./”
“/지오의 지인이 경기를 보러 온 건 처음이지 않습니까./”
혈기 넘치는 신인들은 그런 사소한 일에도 기복이 심각하게 변하고는 했다. 에너지 넘치는 박지오라면 그쪽이 더 가능성이 있었다.
“/아니면 발 쪽의 문제일 수도 있겠죠./”
다른 코치의 말에 감독의 눈이 찌푸려졌다.
“/다 나았다며? 어제 훈련도 괜찮았고./”
“/신체적 문제라기보다는 정신 쪽이 문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의식적으로 다친 발에 힘을 주고 있는 걸지도 모르고요. 훈련 때는 긴장하지 않아서 티가 안 났는지도 모릅니다./”
“/입스인가./”
입스(Yips).
골프에서 유래된 단어로, 부상과 실패에 대한 부담감으로 신체적 문제가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가능성은 있습니다./”
코치의 말에 감독은 시선을 돌려 경기장을 바라보았다.
“/어떤 이유에서든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면…… 조치를 취해야지./”
또 한 번의 슈팅, 그리고 이어지는 탄식.
이어진 소강상태에 주장이 벤치 쪽을 살피는 것이 느껴졌다. 아직 교체할 마음은 없는 감독이 손가락으로 박지오 쪽을 가리키자 주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주장이 박지오에게로 다가갔다. 경기 도중이라 오래 붙어 있을 수는 없었지만 짧게나마 이야기를 나눠야 했다. 이번 승격전의 승리를 위해서도, 부담감을 느끼고 있을 어린 선수를 위해서도.
“/지오./”
주장이 어깨를 가볍게 쳤다. 박지오가 뒤를 돌아보자 주장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울상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과 달랐다.
“/네! 캡틴!/”
박지오의 얼굴은 장난감을 선물 받은 어린아이처럼 한껏 상기되어 있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환한 표정에 주장이 눈을 끔벅였다.
“/긴……장하고 있는 게 아니었나?/”
“/? 긴장요? 아뇨! 아, 제가 실수를 많이 하긴 했죠. 헉! 혹시 감독님이 저 교체하신대요? 으아. 그러면 안 되는데……!/”
지금까지 봐왔던 모습과 다름없는 박지오의 모습에 주장이 정신을 차렸다. 부담감이 문제가 아닌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문제 될 건 없었다. 혈기왕성한 신인들을 꽤 만나본 주장이 작게 웃으며 박지오의 어깨를 두드렸다.
“/교체되지 않게 좀 더 침착하게 움직여. 힘이 너무 들어갔다./”
유난히 ‘교체’라는 단어를 강조해서 말하는 건 기분 탓이 아닐 거다. 바짝 기합이 들어간 박지오가 대답했다.
“/넵! 죄송합니다!/”
타이밍 좋게 대화가 끝나자마자 경기가 재개되었다. 상대팀 골키퍼의 킥으로 바르셀로나 FC B 진영이 어지러워졌다. 패스를 기다리며 박지오가 정신을 다잡았다.
‘너무…….’
너무 신이 난 모양이었다.
“흐흐흐.”
저절로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억지로 내린 박지오가 올라오는 공과 선수들의 모습에 자리를 잡기 위해 빠르게 달려갔다.
또다시 몸에 힘이 들어갔다.
친구들이 보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반사적으로 나오는 반응이었다. 친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가슴 속을 가득 채워 몸 밖으로 나오는 것 같았다.
‘아, 힘 빼자. 힘.’
평소보다 빠른 속도는 만족스러웠지만, 평소보다 힘이 들어간 발은 실망스러웠다. 이것 때문에 몇 번이나 실수했는지 모르겠다.
‘여기서 교체되면 안 되지.’
주장의 말을 떠올리며 박지오는 들뜨는 마음을 억지로 내리눌렀다.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끼며 침착하려고 애썼다. 한국에서 보고 있을 가족과 지인들은 물론이고 관중석에서 보고 있을 친구들에게도 교체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공이 날아온다.
주장의 패스가 박지오에게로 이어진 것이다. 박지오는 자신을 마크하고 있던 상대팀 수비수와 몸싸움을 벌였다. 트레시 토크를 하는지 무어라 말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침착, 집중, 힘 빼자, 만 생각하고 있는 박지오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공을 잡은 박지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늘 몇 번이고 뚫었던 수비수들이다. 이제 와서 막힐 리가 없었다.
‘힘 빼자.’
오늘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자신의 흥분.
알면서도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그런 건 시간만이 해결해 준다고 웃던 최시혁의 모습이 떠올랐다.
‘침착하게.’
알맞은 위치, 딱 좋은 타이밍, 그리고 적당한 힘.
왼쪽 다리를 지지대 삼은 박지오가 오른발을 움직였다. 오른발에서 차인 공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수비수들의 머리 위를 지나는 공을 본 상대팀 골키퍼가 오른팔을 들며 위로 뛰어 올랐다. 그러나 손끝 하나 닿지 못했다. 그대로 통과한 공이 그물망을 향해 날아갔다.
박지오는 숨을 들이마셨다 내쉬며 그 일련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오늘 경기 중 가장 밝은 표정으로 두 주먹을 꽉 쥐었다. 선수들이 박지오에게로 달려왔다.
와아아아!!!
미니 에스타디가 관중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 * *
[바르샤 B의 주장이 박지오 선수에게 다가갑니다. 아무래도 박지오 선수가 이제 프로가 된 지 반년밖에 되지 않아서 이런 승격전 같은 중요한 시합에서 부담감을 느낀 것 같습니다.]
[네. 이럴 때는 선배의 격려와 조언이 필요하죠.]
서준과 아이들은 이어폰으로 들려오는 해설을 반쯤 흘려들으며 경기에 집중했다.
오오오!
박지오가 공을 잡았다. 이번에도 슈팅을 할까? 그렇다면 그 슈팅은 성공일까, 실패일까. 미니 에스타디를 가득 채운 관중들의 관심이 박지오에게로 쏟아졌다.
[패스! 박지오 선수에게 이어집니다! 골대 쪽으로 드리블을 하는 박지오 선수! 수비수들이 막아서지만 간단히 벗어납니다!]
[오늘 박지오 선수에게 문제가 되는 건 슈팅뿐이거든요!]
한 박자 늦게 해설이 들려왔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박지오가 찬 공이 포물선을 그리며 골대 쪽으로 향했다. 숨을 죽인 관중들의 시선이 그 조그마한 공을 따라 움직였다. 꽉 쥔 손에 땀이 났다. 느낌이 좋았다.
마침내.
그 둥그런 공이 골키퍼의 손을 지나쳐 오늘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던 골망을 흔들었다. 그와 동시에 미니 에스타디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으아아아!!”
“와아아아!!!”
관중들은 물론이고 김태주와 아이들도 벌떡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서준도 마찬가지였다. 붉게 상기된 얼굴로 이어폰이 빠진 것도 모른 채 함성을 질렀다.
* * *
-박지오ㅋㅋㅋ존나 못함ㅋㅋㅋ
-아니. 박지오가 못 넣으면 다른 선수들한테 패스해야 하는 거 아님? 왜 자꾸 박지오한테 줌?
=박지오가 위치 선정을 잘해.
=22 수비수한테 막혔을 때 박지오한테 주기 딱 좋은 위치에 가 있음.
=33 일단 그쪽으로만 보내도 잘 받아줌. 근데 슈팅이 문제.
=중앙공격수가 골을 못 넣는다니!
-박지오 지금까지 잘하던데 오늘 뭐 문제 있는 거 아닌가?
=뭔 문제든 해결 안 되면 후반전 교체될 듯.
=22 지금 상대팀도 못 넣고 있어서 이 정도지, 슈팅 시도에 비해서 너무 못 넣고 있음. 빼박 후반전 교체.
일반인들은 잘 모를 바르셀로나 FC B의 승격전은 배우 이서준의 이름 때문인지 시청률이 제법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연이은 실축으로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이런 거 보려고 치킨 시킨 거 아닌데.
=그러게. 이서준 친구래서 궁금해서 봤더니…….
박지오의 가족들과 이민준과 서은혜, 박지오를 아는 사람들은 두 손을 꼬옥 마주 잡고 TV 화면 속 박지오를 바라보았다. 노란띠를 팔뚝에 맨 주장과 이야기를 하고 다시 경기가 재개되었다.
-박지오 포지션 바꿔야 하는 거 아님? 골 넣는 거 빼고 다 잘하는 것 같은데.
=22 그런 듯.
-내가 해도 저것보단 잘하겠다.
=그러……오! 오오오!!
[박지오오!!!]
[경기 44분 12초 만에 첫 골이 터졌습니다! 바르셀로나 FC B! 11번 박지오 선수의 고올!!]
=ㅋㅋㅋ해보실????
-와ㅋㅋ 수비수 따돌리고ㅋㅋ 골키퍼 손도 못댐ㅋㅋㅋ
=다시보기로 보여주는데 진짜 잘하네ㅋㅋ
-한국 축구의 미래는 박지오에게 있다.(진지)
=급발진ㅋㅋㅋ
-근데 이제 겨우 한 골 넣은 거임.
=그 한 골로 승격되거든요.
박지오의 골로 한국이 떠들썩해지던 그때, 박지오는 골 세레모니를 할 정신도 없이 이제 바로 눈앞에 온 승격에 기쁜 동료 선수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진작에 좀 넣지! 얼마나 쫄았는데!/”
“/또 3부에 남는 줄!/”
거기에 관중들의 환호성까지 겹쳐, 어수선한 분위기로 전반전이 마무리되고 있었다.
“/지오! 지오! JIOOOooo!!/”
박지오의 이름이 미니 에스타디를 울렸다.
떠들썩한 분위기에 함께 지오의 이름을 외치던 서준과 아이들이 이내 들썩이던 숨을 가라앉히며 자리에 앉았다. 이어폰이 빠진 것도 몰랐을 정도로 다들 흥분한 상태였다.
[네에! 이렇게 전반전이 끝났습니다! 현재 1 대 0 바르셀로나 FC B가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바르샤 B는 이 한 골만 잘 지켜도 2부 리그 승격이 가능하거든요. 상대팀에서 어떻게 나올지…….]
잠시 해설을 듣던 서준이 이어폰을 내려놓았다. 이제 휴식 시간. 광고가 흘러나올 시간이었다. 상기된 얼굴로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던 지후가 김태주에게 물었다.
“근데 태주 형. 보통 응원할 때 성으로 부르지 않아요?”
PARK이라든가.
마찬가지로 이제 2부 선수가 될 자신의 선수를 보며 환호성을 지르던 김태주가 엉망이 된 머리를 정리하며 말했다.
“두 번째 경기에서 지오가 골 넣었었거든. 그때 사람들이 박! 박! 이라고 응원하니까 이상하다면서 지오가 인터뷰로 ‘지오’라고 불러달라고 했어. 박 씨가 한두 명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그걸 아는 사람들이 ‘지오!’라고 외치니, 슬렁슬렁 구경하러 온 사람들까지도 ‘지오’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었다.
아아.
서준과 아이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확실히 한국인에게는 성으로 불리는 게 조금 어색한 일이었다.
“그럼 이제 승격하는 거예요?”
“점수만 지키면.”
지윤의 물음에 김태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지오도 2부 리그에 가는 거지.”
에이전트의 눈이 반짝였다.
* * *
휴식 시간이 지나고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서준은 이어폰이 망가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귀에 꽂았다.
[후반전 시작됩니다.]
[바르샤 B! 수비 전술로 점수를 지킬 줄 알았는데 공격 전술 그대로군요. 더 점수를 가져갈 생각인가 봅니다.]
박지오의 골 이후로 한껏 올라간 해설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 팀 모두 집중도가 올랐는지 긴장감이 넘치는 공방이 오가고 있습니다. 박지오 선수도 전반전과 달리 제법 막히고 있……! 말씀드리자마자 박지오 선수! 달려갑니다!]
아마도 상체를 한껏 내밀며 화면을 보고 있을 해설자처럼, 서준과 아이들, 관중들이 박지오를 바라보았다.
시원시원한 박지오의 드리블은 경기 내내 그렇게 달렸다는 사실을 잊게 만들 정도로 에너지가 넘쳤다. 따라가던 수비수가 뒤처질 정도였다.
[박지오오!! 슈웃!!]
와아아아아!!!
[고올!! 박지오 선수 후반 27분! 두 번째 골을 넣습니다아아!!]
전반전에 그렇게 막혔던 게 무색할 정도로 시원한 골이었다.
다시 한번 미니 에스타디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서준과 아이들도 벌떡 일어나 함성을 질렀다.
그래도 전반전 때보다는 제법 정신이 남아 있어 이어폰이 빠지지는 않았다. 물론 흥분해서 방방 뛰기는 했지만.
[2 대 0!! 바르샤 B! 이대로 승격 확정인가요!?]
아까는 정신이 없어서 못 했지만, 이번에는 골 세레모니를 하기 위해 박지오가 관중석으로 향했다.
친구들이 있는 쪽으로 가고 싶었지만, 서준이 있으니 다른 쪽에서 골 세레모니를 했다. 박지오의 골 세레모니에 관중들이 소리쳤다.
“/JIOOO!!!/”
경기장을 가득 채우는 자신의 이름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기분 좋은 소름이었다.
[경기 재개합니다. 이제 진짜 점수만 안 내주면 되거든요!]
[박지오 선수의 활약으로 승격이 거의 확실시됩니다!]
지금부터 수비를 할 듯 바르샤 B가 시간을 끌자, 상대팀의 움직임도 조금씩 느려졌다. 점수 차이에 조금 포기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 빈틈을 바르셀로나 B 선수들이 노렸다.
갑자기 날카로워진 공격에 상대팀이 허둥지둥하는 사이, 바르샤B의 공격수들이 앞으로 달려갔다. 약간의 몸싸움과 함께 바르셀로나 FC B의 킬패스가 이어졌다.
그리고 그 패스의 끝에는 언제나 가장 빠른 속도로, 최적의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선수가 있었다.
“/지오!/”
경기장에서 가장 빛나는 스트라이커.
박지오가 공을 받았다. 그리고 한 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골대 쪽으로 달려갔다.
[박지오 선수우!!]
해설자의 목소리가 길게 늘어졌다. 시간도 그렇게 늘어지는 것 같았다.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리지 않을 만큼 적막함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
막으려는 수비수들을 앞에 두고 박지오의 오른발이 움직였다. 수백 번, 수천 번 연습한 그 모습은 일견 아름답기까지 했다.
무대에서, 작품 속에서 서준이 빛나듯, 경기장 위에서 박지오가 빛나고 있었다.
오른발에 차인 공이 날아갔을 때 모두 숨을 멈춘 듯했다.
골포스트 위쪽에 맞는 것처럼 보였을 때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으나, 다행히도 아니었다. 골포스트를 스치듯 지나친 공이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와아아아아!
골망이 흔들리기도 전에, 환호성이 미니 에스타디를 울렸다.
“박지오!!”
“지오야!”
익숙해졌다는 건 다 거짓말이었다.
서준과 아이들이 소리를 질러댔다. 떨어진 이어폰과 갈라지는 목소리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동료 선수들에게 붙잡히기 전에 박지오가 관중석으로 달려왔다. 그게 서준과 친구들이 있는 관중석인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 걸 생각할 여유도 없었다.
왜냐하면, 세 번째니까.
한껏 상기된 박지오가 관중석으로 달려와 만세를 하자, 사람들의 함성이 더욱 커졌다. 그곳으로 바르셀로나 FC B 선수들도 모여들었다. 과격한 축하가 이어졌고 환호성이 들렸다.
떨어진 이어폰에서 해설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후반 41분! 박지오 선수!! 2부 리그 승격과 동시에, 프로 데뷔 후 첫 해트트릭을 달성합니다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