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살부터 슈퍼스타-494화 (494/1,055)

0살부터 슈퍼스타 494화

-……아……역시. 제작진 이러려고 박이든 섭외한 듯. 박이든이 지상파 고정급은 아니라서 우리 서준이 끼워 넣은 것 같은데……재개약했다고 소속사 마음대로 하는 거임? 우리 서준이 바벨탑 찍어야해서 바쁠텐데ㅠㅠ

-……????

-우리 서준이라는 거 보면 새싹임?

-박이든이랑 이서준 친구 아님? 근데 새싹은 블루문 별로 안 좋아하는 듯?

문제의 댓글에 새싹부터와 블루문 팬들의 사이에 불온한 감정이 싹 트기도 전에 새로운 댓글이 달렸다.

=ㄴㄴㄴㄴㄴㄴ×2837941

=이거 새싹 아니라는 거 반박할 수 있음. 기다려 줘. 근데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네;;;

-1) 제작진이 이러려고 박이든 섭외한 듯.

제작진: ……네?? 저희가요??

방송국: 이서준이 나온다면야 블루문만 불렀지! 근데 안 나와!

블루문보다 오래 알고 지낸 브블, 화이트, 레크 고정할 때도 서준이 나온 적 없음.

2) 박이든이 지상파 고정급은 아니라서.

근래 블루문만큼 성공한 아이돌 없음. 섭외 1순위.

아마 이 댓글 블루문 싫어하는 아이돌 팬이 적은 듯. 이전 글들 살펴보면 묘하게 감싸는 아이돌이 있지만 이름을 밝히지는 않겠음.

=3) 우리 서준이

너희 서준이 아님(정색)

4) 끼워 넣은 것 같은데.

예?? 서준이가 끼워 넣기요??

1번이랑 이어지는데 끼워 넣기로 나왔으면 진작에 나왔어야 함.

=5) 재계약했다고.

이건 사실. 다들 예상하고 있어서 기사도 별로 안 남.

6) 소속사 마음대로 하는 거임?

남을 이용할 때는 자료 조사 좀 제대로 하자. 서준이가 마음대로 했으면 했지, 콬아는 힘이 1도 없어ㅠㅠ

>>진짜 이거 모르면 새싹 아님.<<

=7) 우리 서준이

너희 서준이 아니라고(정색22)

8) 바벨탑 찍어야해서 바쁠텐데

조사 좀 하자222 주연급으로 기사가 많이 났지만 카메오다. 카메오. 한 편 잠깐 나온다는 정보는 새싹부터에 널리고 널림.

8-1) 띄어쓰기도 좀. 찍어야V해서

8-2) 바쁠V텐데.

=9) 새싹부터는 [블루문] 때문에 블루문 좋아하는 사람들 많음. 팬까진 아니어도 ‘서준이 친구! 우리 친구!’ 정도로 생각하고 있음. 친구 케미 좋아함.

10) 그러니까 어그로 꺼져라!!

우리도 서준이 TV에서 좀 보자!!

-울 것 같다. 이 새싹ㅋㅋㅋ

=이서준이 편집되기야 하겠냐마는. 논란 있으면 방송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ㅋㅋ

=이미지도 나빠지고.

-5번도 틀림. 재개약X 재계약O

=ㅋㅋ맞는 말이 없어ㅋㅋ

-블루문 싫어서 까려고 새싹인 척 했나 보네. 우리가 규모가 크니까 동조할 사람만 몇 있어도 크게 보이긴 할 듯.

=22 새싹부터라고 기사 쓰면 관심도 많이 받고 논란 기사도 나왔을 거임.

=33 근데 새싹이 너무 많아서ㅋㅋ몇 초도 안 돼서 반박글 올라왔어ㅋㅋ

=44 루머가 퍼지기도 전에 다 막음ㅋㅋ

=55 낮 댓글은 새싹이 보고, 밤 댓글도 새싹이 본다. 새싹은 언제 어디에나 있습니다. 당신이 있는 사이트에도(^ㅁ^)

=무서웤ㅋㅋㅋㅋㅋㅋ

-진짜 새싹 반응: 서준이가 TV에 나온다!!(기쁨)

=ㄹㅇ그것만 생각함ㅋㅋ

=어디 예능 고정이라도 시켜줬으면 한다. 매주 볼 수 있게.

=[블루문] 음방 볼 때는 금토일 볼 수 있었는데ㅠㅠ배우 덕질이 이래서 힘들어ㅠ

=그래도 다음 주면 서준이 보잖아ㅠㅠ TV에서ㅠㅠ

-코코아엔터ㅋㅋ 힘이 1도 없대ㅋㅋ 근데 맞음 (진지)

=투자자: 이서준/ 사장: 이서준 외삼촌 / 이서준 독립팀 따로 있음 /이라서ㅋㅋ매니저님도 서준이 어렸을 때부터 봐서 우쭈쭈하고ㅋㅋ

=+)그리고 콬아가 연예인들 의견 많이 들어줌.

-너희 서준이 아님. 너무 웃겨ㅋㅋ

=두 번이나 강조함ㅋㅋ

-블루문이랑 블루문 팬들도 고생이 심할 듯.

=22 서준이 친구! 우리 친구!

=33 팬들 때문에(헛소문이라도) 친구 사이 불편해지면 서준이도 블루문도 슬플 테니까 우리 친하게 지내요ㅠㅠ

-……블루문 팬인데요. 이야기 듣고 왔더니 상황이 끝나 있네요;;;

=22 이건 마치 든든한 빽이 있는 것 같은ㅋㅋ

* * *

주말이 훌쩍 지나고, 월요일 오후.

임예나와 송유정이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니, 왜 블루문 견제하는데 우리 서준이 이름을 써? 일찍 봐서 다행이지…… 쓸데없는 루머 생길 뻔했다니까. 서준이 이름이면 기사도 엄청 났을 텐데!”

“좀 그런 애들이 있어. 타 팬인 척하는 애들. 어떤 방송에서는 신인 아이돌 팬인 척 자리 배정받아서 방청도 하고 그러는데 댓글 정도야…….”

송유정의 말에 1번부터 10번까지 반박글을 달았던 임예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뭐, 배우 쪽도 견제 장난 아니긴 하지. 작품에서 다른 배우가 주목받으면 싫어하고 루머 만들고. 으. 스트레스받는다! 오늘 매운 거 먹자!”

“그래. 그러자.”

송유정이 바닐라 라떼를 마시며 말했다.

“얼른 다음 주 토요일이 됐으면 좋겠네. 서준이 보게.”

“그러니까 말이야.”

띠링.

그때 송유정과 임예나의 휴대폰 알림이 동시에 울렸다. 두 사람이 빠르게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와. 서준이 너튜브에 영상 올렸네?”

“쿡방이랑 먹방인가 봐.”

서준이 요리를 하는 모습을 찍은 영상과 서준 혼자 밥을 먹는 모습을 찍은 영상의 썸네일이 보였다. 두 개나 올라온 영상을 살피다, 잠시 침묵한 송유정과 임예나가 서로를 바라보았다.

“포장해서 집에서 먹자.”

“나도 그 생각했어!”

송유정과 임예나가 으하하하 웃었다.

* * *

“이서준 배우가 먹방을?”

편집실에 있던 강수정 피디가 조연출의 말에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다.

강수정 피디는 토요일 저녁부터 도착하는, ‘애들이 밥을 먹어요!!’라는 부모들의 메시지에 반쯤 편집해 놓은 2화의 내용을 처음부터 다시 편집하던 중이었다.

그 메시지는 월요일 저녁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왜 이렇게 잘 먹죠?!’라는 의문과 함께 오고 있었다.

“……그것도 애들한테 효과가 있대?”

“그건 아직 모르겠어요. 지금은 이서준 팬들만 보고 있는 중인 것 같더라고요. 보통 연예인들 먹방을 애들한테 보여주지는 않잖아요.”

“하긴 어린이 채널 너튜버라면 몰라도…….”

어른들의 먹방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지는 않을 것 같았다.

'게다가 먹방 찍을 때마다 그런 효과가 있을 것 같지도 않고.'

강수정 피디는 그날 뭔가 잘 맞아떨어져서 효과가 나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 번 일어났던 일(아기 먹방)이 두 번 일어났으니(촬영), 세 번 일어나지 말라(이번 먹방)는 법은 없었다.

“그래도 만약 효과가 있으면…… 관심은 저쪽으로 모이려나? 아니, 아니지. 후기글보다 영상이 임팩트가 있어서 관심이 줄지는 않을 거야. 오히려 진짜인가 궁금해서 우리 방송을 볼 수도 있고…….”

강수정 피디가 중얼거렸다.

“부모들이 아이들한테 이서준 배우 먹방을 보여주는 일은 드물 테니…… 우리 쪽에서 퍼뜨리는 게 나으려나? 그게 낫겠지? 이번 주? 아니야. 너무 빨리 퍼뜨리는 것도 안 좋을 것 같은데…… 다음 주? 다음 주가 나으려나?”

그런 강수정 피디의 모습에 조연출이 익숙하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 * *

일요일에 수빈이와 은수에게 요리해 주는 모습을 찍은 쿡방을 찍고 [(선)미식가 오크의 초대]의 범위를 테스트한 서준은 월요일에 홀로 먹방을 찍어 올렸다.

그리고 [숲 속의 병아리반] 2화가 방송되는, 토요일인 오늘까지 인터넷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있지만, 아기 먹방 때 같은 후기글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서준은 평온한 얼굴로 말했다.

“예상대로네.”

당연한 일이었다. 영상을 보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연령층이 달랐다.

부모가 서준의 팬이라고 해도 자기가 밥을 먹을 때 먹방을 보지, 아이가 밥을 먹을 때 서준의 먹방을 켜주진 않을 테니까 말이다.

그래서 원래 서준은 먹방을 올리며 ‘밥 안 먹던 동생들이었는데, 이 영상 보면서 잘 먹더라고요.’ 하고 부연설명을 할 생각이었다. 그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아기 먹방의 효과를 생각하며 한두 명 보다가 소문이 돌면서 확 늘어났을 터였다.

하지만 서준은 세워둔 계획과 달리 부연설명을 넣지 않고 그저 평범한 먹방처럼 영상을 올렸다. 아주 효과적으로 소문을 낼 방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언제쯤 나오려나…….”

아기 먹방의 시작이 소꿉친구인 미나의 엄마의 너튜브 채널이었던 것처럼, 이번에는 [숲 속의 병아리반]이 소문의 근원지가 되어줄 터였다. 그것도 아주 파괴력 있는.

귀여웠던 [병아리반] 아이들을 떠올리며 거실로 나온 서준은 엄마 아빠와 함께 [숲 속의 병아리반] 2화를 시청했다.

-저번 주랑 다르게 광고가 많네.

=이서준이 나오니까.

=갑자기 늘어난 거 보니, 방송국도 박이든이 이서준한테 전화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한 모양임ㅋㅋ

=22 처음부터 알았으면 홍보기사 빵빵하게 냈을 텐데ㅋㅋ 1화부터 광고 엄청 넣고.

많은 광고가 끝나고 시작한 [숲 속의 병아리반]의 2화는 1화와 조금 느낌이 달랐다.

1화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아이들의 모습이 드러났다. 바로 아이들이 밥을 안 먹던 모습과 출연자들이 고민하는 모습.

원래라면 가볍게, 어느 집에서나 볼 수 있는 투정쯤으로 편집하려고 했던 강수정 피디는 새로운 구성으로 고쳤다.

2화 첫 장면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1주 차의 촬영분이 나왔다. 편집으로 삭제했던, 밥 안 먹는 아이들의 모습과 출연자들이 당황하고 온갖 방법을 쓰는 모습이었다.

[이서준 배우가 아기 때 찍은 먹방 보여주면 잘 먹는다고 들었어요!]

[……그거 20개월까지밖에 안 돼.]

[네!?]

-아기 먹방ㅋㅋ 오랜만이다ㅋㅋ

-나도 밥 잘 안 먹었다던데ㅎㅎ 지금은 없어서 못 먹음ㅎㅎ

=222ㅋㅋㅋㅋ

-나 고등학생. 진짜 안 먹어서 엄마피셜 아기먹방 없으면 밥 못 먹였다고ㅋㅋ 그래서 20개월 이후로는 진짜 고생하셨음ㅠㅠ

-부모님들에겐 진짜 필수 영상임. 20개월까지라는 게 아쉽지만ㅠㅠ

1주 차 촬영이 끝나고 일주일 동안 출연자들이 각자 아이들을 먹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진지한 배경음과 함께 방송되었다. 여기까지도 가벼운 느낌이었다. 출연자가 노력하고 성공한 결과를 보여주는 건 클리셰니까.

-미혼 세 명에게서 부모님의 모습이 보인다ㅋㅋ

-다들 엄청 고생하네.

-메시지 보내는 애들 부모님도 해탈한 것 같다.

=근데 이러면 출연하지 않아야 하는 거 아님?

=222 그러게.

2주 차 촬영 첫날.

[숲 속의 병아리반]은 아이들이 노는 장면과 아이들의 체력을 안배해 수업을 수정하는 출연자들의 회의, 그리고 전혀 줄어들지 않는 식탁의 요리들을 숨기는 것 없이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렇게 모든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네 명의 출연자가 식탁에 모여 앉았다. 예고편에서 봤던 장면이었는데 그때보다 분위기가 무거웠다. 다들 지치고 힘든 모습이었다.

-아……

-이게 웃긴 상황이 아니었구나ㅠㅠ

하지만 이 방송이 예능이라는 걸 잊지 않아, 다들 유쾌하게 회의를 이어나갔다. 나름 유쾌한 배경음악에 자막도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려는 악당들]이라고 깔렸다.

[그럼…… 이제 마지막 방법을 쓰죠.]

[서준아!!]

[악당 보스 등장! (목소리만)]

-청룡님 목소리ㅋㅋ이 생각은 못했네ㅋㅋ

-여의주랑 청룡님만 있으면 뭐ㅋㅋ 애들 밥 잘 먹겠다!

=22 내가 여의주 받으려고 얼마나 말을 잘 들었는데ㅋㅋ

-청룡님 반가워요. 근데……! 근데……!

-뭐야. 그럼 서준이 안 나오는 거야ㅠㅠ?

-제작진 낚시……ㅠ

다음 날.

아침 식사 시간이 되었다.

[숲 속의 병아리반에 청룡님이 왔다!]라는 자막과 함께 박이든의 휴대폰 건너에서 신비로운 청룡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000이 이서준이 아니라 청룡님이었다니……

=받아쓰기 다 틀렸네……ㅎ

=정답률 0%……ㅋ

청룡님이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말해주니 아이들이 꺄악꺄악 기뻐하며 네! 네! 하고 대답했다. 밥 잘 먹어야 한다는 말에 아이들이 잘 먹겠다고 씩씩하게 대답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후, 대답대로 밥 잘 먹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이렇게 해피엔딩인가ㅋㅋ

-ㄴㄴ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님.

[숲 속의 병아리반]은 다시 아이들을 위해 여러 가지를 준비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예전보다 진지한 표정으로 공부하고 요리 연습을 하고 전문가에게 묻는 출연자들의 모습에 심각함이 더해졌다.

그리고 3주 차 첫날.

다시 만난 아이들과 먹는 점심시간.

하나도 줄지 않은 음식들에 출연자들이 한숨을 내쉬었다.

-또 밥 안 먹네. 일주일 만에 리셋.

-청룡님 녹음도 소용이 없고ㅠㅠ

-현실 육아……ㅠㅠ 우리 아들 보는 것 같아서 공감 중임. 아기 먹방, 청룡님 다 써본 사람으로서 말하는데…… 이젠 방법이 없음. (절레절레)

-이거 예능의 탈을 쓴 다큐인 듯. ‘현실 육아 체험’ 같은.

=22 확실히 처음보다 분위기가 무거워지긴 했음.

=33 보통 1화처럼 문제가 될 만한 건 편집해서 좋은 장면만 보여줄 텐데…… 왜지?

가볍던 배경음악도 무거워지고 출연자들도 조금 지친 것처럼 보였다. 이제 막 점심시간이 지났는데, 저녁은 어떻게 해야 할지 속닥거리며 의논하고 있을 때였다.

TV 속, 정나희가 촬영장 쪽으로 오는 차를 발견했다. 박이든도 그쪽을 바라보더니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 2팀 차네.]

[2팀?]

[저희 회사 2팀이요. 서준이 담당팀인데, 2팀에서 주로 사용하는 차에요.]

[그럼 설마……?]

[이서준 배우 담당팀?!]라는 자막과 함께 긴장감 넘치는 음악이 흘렀다.

-뭐야? 이렇게 갑자기?

-진짜가 나온다고??

-(감격) 서준이 분량이 더 있었어!!

[그건 아닐 거예요. 필요할 때는 다른 팀들도 빌려서 쓰거든요. 아마 직원분이시지 않을까요?]

-……그래. 그럴 줄 알았다.

-서준이 다시 나온다는 소리에 와봤더니ㅋㅋ

-제작진 낚시 너무 잘하는 듯.

-앜ㅋㅋ 누워 있다가 2팀 소리에 벌떡 일어나 앉았는데ㅋㅋ

[으엉?]

시청자들의 귀여움을 받고 있는 막내, 하랑이를 안은 박이든이 이상한 소리를 냈다. 카메라가 박이든의 시선을 좇았다. 얼굴이 보이지 않게 처리한 남자가 조수석에서 내렸다.

[? 누군데 그래?]

[……2팀장님이요.]

-ㅅㅂㅋㅋ 다시 누웠는데 2팀장님 소리에 일어나 앉음ㅋㅋ

-2팀장님 등장!

-2팀장님이 있으면 또 누가 있다?!

=서준이!

-채널 돌릴 때마다 떡밥 나와서 그냥 봐야겠다.

[2팀장님이라면…….]

[서준이 매니저님이신데…… 왜 여기 오셨지?]

-근데 왜 매니저님이 조수석에서 내림? 서준이는요?

-그러게. 뒷자리에 있나?

-그러고 보니…… 서준이가 면허증을 땄지!!

-뉴스까지 떠서 우리 엄빠도 앎ㅋㅋ

-어라? 그럼 설마…… 지금 운전석에……!?

새싹들과 같은 추리를 한 박이든이 외쳤다.

[강 피디님!]

박이든이 다급하게 강수정 피디를 불렀다.

[네, 네?!]

[운전석! 운전석 찍어주세요!]

카메라가 운전석으로 향했다. 클로즈업되는 화면과 깔리는 음악에 시청자들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둥둥!

-심장이 먼저 반응한다.

-이거 유치원 예능 아니었냐고ㅋㅋ 왜 진 나트라 OST가 깔리는데ㅋㅋ

-악당 보스라더니ㅋㅋ 진짜 악당 보스였어ㅋㅋ

-항상 실패하는 조무래기들인 줄 알았는데…… 전직 지구&나트라행성 파괴미수범들이었다니!!

-벌로 초고난도 현실 육아 중ㅋㅋ

[바보 아냐!? 딱 보이는 좋은 자리 많은데 왜 저기에 대? 운전석만 보이게 주차를 해야 등장도 멋있고 잘 보일 거 아니야! 촬영 한두 번 해? 아…… 운전은 한두 번 해봤겠네.]

-찐친ㅋㅋㅋㅋ

-촬영은 한두 번이 아니지만, 운전은 한두 번ㅋㅋ

-매니저를 조수석에 앉히고 직접 운전하는 연예인ㅋㅋㅋ

-2팀장님 심장 괜찮으세요? 초보자가 운전하는 차 타기 힘들 텐뎈ㅋㅋ

=난 운전자가 서준이라면 쌩초보라도 탈 거임(진지)

운전석 쪽 차 문이 열렸다.

새까만 차 문 끄트머리에 불쑥, 검은색 머리칼이 보였다. 의자에서 일어나는 듯 천천히 차 문 위로 얼굴을 드러냈다. 클로즈업된 화면에서 티 없이 반듯한 얼굴이 보이자, 후광이 비치는 듯했다.

차에서 내린 남자가 사람들과 카메라를 발견하고는 환하게 웃었다.

배우 이서준이었다.

[숲 속의 병아리반]

[다음 주 예고!]

-여기서 끊났어……!!

-언제 시간이 이렇게?!

[안녕하세요. 배우 이서준입니다. 오늘 잘 부탁드립니다.]

카메라를 보고 꾸벅 인사하는 서준의 모습이 보였다.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러 찾아온!]

[악당 보스 등장! (실물)]

-악당이 너무 착해ㅋㅋㅋㅋ

-오늘 새싹들 반응: 마지막 방법> 서준이?! NO 청룡님> 낚시ㅠㅠ > 2팀 차 등장> 서준이?! ㄴㄴ 다른 직원인 듯> 실망ㅠㅠ >조수석에서 2팀장님 내림> 설마?!?!> (경)!서준이 등장!(축)

=이래서 오늘 몇 번을 누웠다가 일어났는지 모름ㅋㅋ

-(목소리만): 실망ㅠ

(실물): 환호!! > 근데 다음 주 방송

-이번 주 서준이 분량이 적다는 걸 원망해야 하는 건지, 아님 다음 주에도 서준이가 나온다는 걸 기뻐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ㅋㅋㅋ그냥 기뻐해.

-출연자며 제작진이며 다 놀라는 거 보면 진짜 갑자기 왔나 봄ㅋ

=근데 갑자기 왜 온 걸까?

-아직 13개월인 딸이 있는 나로서는…… 되게 무서워지는 방송이었음. 지금도 아기 먹방 없으면 밥을 못 먹는데ㅠ 20개월 지나서 암흑기 들어가면ㅠㅠ

=22 진짜 보면서 내 이야기 같아서 울 뻔함. 출연자들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여.

=33 청룡님 목소리 녹음한 거 좀 풀어줬으면. 이름 부르는 거 빼고 쓰게. 효과는 오래 안 가겠지만ㅠ

-근데 이서준도 애들 밥 못 먹이면 이 방송 어떻게 되는 거임?

=그러게. 지금도 애들 밥 먹는 거 신경 쓰이는데 막방까지 계속 신경 쓰일 듯.

=안부 인사도 ‘밥 먹었어?’라고 말하는 밥의 민족인데……! 애들 밥을 안 먹인다니!!

=안 (X) 못 (O)

=중간에 애들 교체할 것 같은데.

=NOOoo 하랑이랑 예린이 못 보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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