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살부터 슈퍼스타 491화
“이서준 배우가 나오는 건 좋은데…….”
강수정 피디가 한숨을 내쉬었다.
“이래도 애들이 밥을 안 먹으면 촬영은 힘들 것 같은데 말이야.”
“정 안 되면 교체해야죠, 뭐.”
메인 작가의 말에 강수정 피디도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다가 이마를 짚었다.
“가뜩이나 짧은 예능인데 거기서 더 짧아지다니…….”
지금 아이들을 교체한다면 시청자들이 아이들의 캐릭터에 익숙해질 때쯤 또 다른 아이들로 바뀌는 거였다. 그리고 두 번째 아이들에게 애정을 갖고 익숙해질 때쯤에는 프로그램이 끝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날림도 그런 날림이 없었다.
“지금부터 출연할 애들을 찾아보면 다음 주에 살펴보고 다다음 주에 투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메인 작가는 이미 그쪽으로 마음이 쏠린 상태였다.
혹시나 밥을 안 먹어 기운 없는 아이들이 쓰러질까 봐, 미리 구상해 두었던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활동적인 장면이나 게임 같은 건 넣기 힘들어 고생하고 있었다.
“이래저래 복잡해지겠지만…… 오늘 이서준 배우가 나온 것만으로도 괜찮을 거예요.”
“그건 그렇지만…….”
강수정 피디가 마른세수를 했다.
“……이번에는 밥 잘 먹는 애들로 뽑자.”
두 손바닥에 얼굴을 묻은 강수정 피디가 우물거리며 말하자 메인 작가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미리미리 테스트도 해요.”
“으응. 꼭 그러자.”
* * *
의상 교체 없이, 입고 온 옷에 마이크를 단 서준이 [숲 속의 병아리반] 촬영에 합류했다.
허운성이 웃으며 아이들에게 서준을 소개했다.
“이쪽은 서준 선생님. 이든 선생님이랑 친구야.”
“안녕. 반가워.”
서준이 웃으며 인사하자 아이들이 부끄러운 듯 출연자들의 뒤에 숨거나 자기들끼리 모여 꺄르르 웃었다. 정나희가 아이들을 하나하나 불러 소개해 주었다.
여섯 살부터 세 살까지 개성 넘치는 일곱 명의 아이들이 있었다.
서준이 잠깐 능력으로 살펴본 바로는 건강이 나쁜 애들이 없었지만, 확실히 기운이 적긴 했다.
“그럼 서준 선생님한테 유치원 소개해 줄 사람!”
제 친구가 와서 마음이 편한 모양인지 박이든은 들뜬 모습이었다.
“저요! 저요!”
아이들이 번쩍번쩍 손을 들더니 얼른 서준의 손을 잡고 이동하기 시작했다. 박이든이 자기만 두고 가냐고 외치며, 쫄래쫄래 그 뒤를 따라갔다.
“선생님. 선생님! 병아리가 있어요!”
“토끼도! 근데 닭은 무서워요!”
“난 닭 잡을 수 있는데!”
“거짓말! 선생님! 얘 울었대요!”
“떤땐님!”
유치원이라고 불리는 촬영장이 시끌벅적해졌다.
* * *
“그럼 이제 음악 수업을 할까요?”
“그럴까?”
시간을 살펴보던 박이든이 김자영에게 물었다. 김자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음악 수업?”
아이들의 흥미가 떨어지자 자유의 몸이 된 서준이 고개를 갸웃하자, 박이든이 웃으며 대답했다.
“이 프로그램이 기본적으로 유치원을 모티브로 한 거라 수업을 하고 있거든. 한글도 가르치고 영어도 가르치고. 미술이나 체육 같은 예체능도 하고.”
“체육은 체력 소모가 심해서 오래는 못하지만.”
정나희의 말에 네 출연자의 표정이 울적해졌다.
“여기 가수가 두 명이나 있으니까 음악 수업을 빠뜨릴 수는 없지.”
화제를 돌리듯 밝게 말하는 김자영의 모습에 서준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배우 허운성과 정나희에게 물었다.
“그럼 선생님들은요?”
정나희가 웃으며 대답했다.
“우린 구연동화를 하는데, 매번 애들이 끼어들어서 이야기가 바뀌어서 재미있어요.”
“자기가 악당을 물리치겠다고도 하고 주인공이 불쌍할 때는 펑펑 울기도 하고. 그때그때 분위기에 맞춰서 아이들의 상상력에 어울리는 연기를 해주는 거지.”
서준이 알 것 같다는 표정으로 웃었다.
“재미있겠네요.”
“애들 연기력도 팍팍 늘어. 나중에 배우 해도 되겠다니깐.”
“선생님들이 연기를 잘해서 그래요. 나희 선생님은 진짜 마녀 같아서 꿈에 나올까 봐 무섭더라고요.”
“……박이든 선생님?”
“자아-! 노래 부를 사람! 여기여기 붙어라!”
정나희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박이든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아이들을 향해서 도망갔다. 그런 박이든을 보며 세 사람이 웃음을 터뜨렸다.
편해 보이는 출연자들과 친구를 보며 서준도 빙그레 웃었다.
서로서로 애들 밥 먹이려고 노력하다 보니, 많이 친해진 모양이었다.
음악 수업에서는 보통의 유치원이 그렇듯, 아이들에게 동요를 가르쳤다. 박이든이 아이들을 가르치고 김자영은 연주를 맡았다.
“반대가 아니라요?”
음악적 지식과 경력을 따지면 김자영이 가르치고 박이든이 연주를 맡아야 했다.
서준의 물음에 정나희와 허운성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게 자영 선생님이 후배 가수분들을 가르치고 있거든요.”
경력이 경력이니만큼, 김자영이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선생님도 모르게 계속 전문적인 단어가 나오나 봐요.”
“익숙해져 있으니까 그런 거지. 우리도 방송에서만 쓰는 용어가 많잖아.”
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떤 일이든 어떤 직업이든 그쪽 세계에서만 쓰는 언어가 있게 마련이었다. 바깥 세계의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변형된 단어나 줄여진 단어 같은, 마치 신조어 같은 단어들 말이다.
“그걸 애들한테 열심히 설명해도 애들이 못 알아들어서 그냥 반주를 맡기로 했어. 악기가 풍금이라 이든 쌤에게는 낯설기도 하고.”
풍금은 페달을 밟으며 연주하는 건반 악기로 피아노처럼 생겼다. 하지만 소리는 현을 두드려 소리를 내는 피아노보다 공기가 통과해서 소리를 내는 오르간과 비슷했다.
풍금은 옛날 작품에 종종 등장했는데, 실제로 보는 건 서준도 처음이었다.
‘나중에 한번 연주해 봐야지.’
건반을 치면서 두 발로는 페달을 밟아야 한다는 게, 어색하면서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근데 생각보다 이든 쌤이 잘 가르치더라고.”
허운성이 웃으며 시선을 주자 서준도 고개를 돌렸다. 아직 본격적인 수업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박이든은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정신연령이 비슷해서 그런가 봐요.”
서준의 말에 두 사람이 끅끅대며 웃음소리를 죽였다.
“그럼 우리는 구연동화 준비할까?”
“서준 선생님이 왔으니까 애들 혼을 쏙 빼놓자고요.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요. 동화책 찾아올게요!”
허운성과 정나희가 구연동화를 위해 동화책과 인형들을 가지러 간 사이, 서준은 음악 수업에서 이탈하는 아이들을 우쭈쭈 데리고 와 박이든과 김자영의 앞에 앉혔다.
박이든이 엄지를 척하니 들어 보였다.
“파란 하늘- 파란 하늘 꿈이-”
한쪽에 자리를 잡은 서준이 웃으며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이전에도 음악 수업을 들은 모양인지 제법 박자가 맞았다.
김자영이 연주하는 풍금 소리가 들렸다. 페달을 밟으며 생긴 공기가 건반을 통과해 선율을 울렸다. 오르간 같은 웅웅 울리는 풍금 소리와 함께 아이들의 목소리가 어우러졌다.
그 사이 박자를 맞추는 박이든의 작은 목소리가 있었다. 아이들의 목소리가 주가 되면서도 박자나 가사를 놓치지 않게 입을 크게 벌리며 두 손을 휘저었다. 그 춤사위 같은 몸짓에 아이들이 소리를 낮출 때는 몸을 웅크렸고 소리를 키울 때는 몸을 펴서 무의식중에 소리를 조절했다.
‘잘하는데?’
박이든의 음악 수업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았다.
흐뭇한 표정으로 친구와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던 서준의 눈이 천천히 커지다가 조금 떨떠름해진 것은 그쯤이었다.
‘……그래. 음악 하는데 네가 빠질 수는 없지.’
박이든의 머리 위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숫자가 가속 아이템이 붙은 것처럼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었다.
말 잘 듣는 능력 속 유난히 자유로운 능력, [(선)오케스트라 지휘봉의 연결]이었다.
‘근데 왜 저래?’
작년 마지막 음악방송이 끝나고 두 달에 1씩 올라가던 숫자가 1분에 하나씩 상승하고 있었다. 등급이 상승할 정도의 변화는 아니었지만, 속도가 무시무시하긴 했다.
‘난 그대로인데…….’
자신의 머리 위 숫자는 변함없다는 걸 살핀 서준은 박이든의 음악적 변화의 원인이 뭘까, 생각했다. 그런 서준의 시야에 아이들이 들어왔다.
‘아, 그런가.’
누군가에게 음악을 가르친다는 건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이야기였고, 그건 정령의 나무가 당연히 두 손을 들고 기뻐할 일이었다.
‘게다가 가르침은 최고의 배움이라고도 하고.’
[(선)오케스트라 지휘봉의 연결]을 가지고 있는 블루문은 이제 2년 차라서, 뭐든 배우고 익히려고 노력하는 상황이라 누군가를 가르칠 틈이 없었다.
‘여기가 아니었다면 말이지.’
장소가 예능이며 대상이 아이들이었다.
가르칠 사람이 어른이나 청소년이었다면 박이든보다 연륜 있는 김자영이 중심이 됐을 터였다.
서준은 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열일 하는 정령의 나무의 집념에 다시 한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때, 병아리반의 막내가 서준에게 쪼르르 다가와 안겼다.
“떤땐님!”
“선생님도 같이 부를까?”
“응!”
작게 웃은 서준이 가볍게 막내를 안아 들고 음악 수업에 참여했다.
정령의 나무에 도움이 되는 건 떨떠름했지만, 귀여운 아이들의 바람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동그란 눈에 까만 작은 코-”
그리고 곧 서준의 머리 위에서 빛나던 숫자도 빠르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 * *
“그렇게 날다람쥐 피포는 집으로 돌아가, 맛있는 저녁을 먹었습니다.”
서준은 내레이션과 함께 손을 움직였다. 서준의 손에 낀 날다람쥐 손인형이 식탁이 그려진 배경 근처에 서서, 음식 모양 인형들을 두 손으로 들고 냠냠, 맛있게 밥을 먹는 시늉을 했다.
“내가 찾은 음식들이 이렇게 맛있다니!”
두 손으로 분홍빛의 통통한 볼을 문지르며 날다람쥐 피포가 만족스럽게 말했다. 다정하고 부드러웠던 내레이션과 전혀 다른, 발랄하고 아기자기한 목소리였다.
“다음에도 맛있는 음식들을 찾아와야지! 친구들아!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날다람쥐 피포가 엉덩이를 들썩거리고 있는 아이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피포! 맛있게 먹어!”
아이들의 인사에 박이든이 인형극을 위해 만든 작은 무대의 막을 내렸다. 김자영이 풍금으로 잔잔한 엔딩곡을 연주했다.
“아앗, 벌써 헤어질 시간인가 봐!”
날다람쥐 피포가 깜짝 놀라는 듯 두 팔을 번쩍 벌리더니, 몸을 숙여 내려오는 커튼 사이로 얼굴을 보였다. 그러고는 아이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잘 가! 얘들아! 다음에 또 놀자!”
“가지마! 피포!”
“우리랑 놀자!”
아이들도 그 아쉬움을 알았는지, 커튼이 내려오는 틈으로 몸을 쑥 빼고 나와 끝까지 인사하는 날다람쥐 피포처럼 손이 안 보일 정도로 흔들어댔다.
“피포! 얼른 들어와야지! 잠잘 시간이야.”
“네. 아빠!”
아빠 목소리에 시무룩한 얼굴로 손을 흔들던 날다람쥐 피포가 커튼 안으로 쏙 들어갔다. 아이들은 아쉬워하면서도 이해하는 얼굴로 피포를 보내주었다.
그렇게 정나희와 허운성이 열심히 찾아온, 밥 안 먹는 아이들에게 들려주면 좋은 동화, ‘날다람쥐 피포의 모험’극이 끝났다.
아쉬워하는 아이들에게 정나희와 박이든이 직접 건조한 고구마 말랭이를 쥐여주는 사이, 서준과 허운성, 김자영이 뒷정리를 했다.
허운성이 자신의 손에 끼워진 무서운 늑대 인형을 요리조리 움직여봤다. 분명히 같은 손가락을 이용해 움직임을 만드는 손인형일 텐데, 서준의 그 자연스러운 연기를 따라 할 수는 없었다. 마치 인형극 장인의 움직임이랄까. 감탄이 절로 나왔다.
“서준 쌤. 어디서 인형극 해봤어?”
서준이 작게 웃었다.
서준의 인형극, 아니, 인형 놀이의 경력을 따지자면 거의 살아온 인생과 같았다.
어렸을 땐 자신과 친구들, 좀 컸을 때는 수빈이, 더 컸을 때는 은수를 위해 인형 놀이를 했다.
‘은수도 커서 이젠 안 할 줄 알았는데…….’
여기서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사촌 동생들이랑 나이 차이가 좀 있어서 어렸을 때 자주 놀아줬어요.”
“그렇구나. 요령이 있으면 가르쳐 줄 수 있어? 서준 쌤이 가면 나희 쌤이랑 내가 해야 하니까.”
허운성의 말에 서준이 오른손을 들어 손가락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피아니스트의 손처럼 길고 단정한 손가락들이 각자 의지를 가진 듯 자유롭게 움직였다.
“이렇게 손가락을 따로따로 움직이는 연습을 하면 쉬워요.”
“……안 되는데?”
허운성이 서준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였다. 하지만 신경이 이어져 있는 건지 새끼손가락과 넷째 손가락이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
“뭐 하세요? 선생님?”
“나희 쌤. 서준 쌤처럼 이렇게 할 수 있어?”
“어, 어? 안 되는데요?”
아이들에게 간식을 주고 돌아온 정나희도 허운성과 함께 정리도 미뤄둔 채 손가락들을 움직였다. 서준이 웃으며 차곡차곡 인형들을 정리했다.
그사이 [숲 속의 병아리반] 제작진은 아이들의 좌석 뒤, 정중앙에 놓아두었던 카메라를 회수하고 있었다. 제작진의 입에서는 탄성만 흘러나왔다.
“저번 촬영 때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진짜 장난 아니지 않아?”
“그러게. 역시 배우라서 그런가?”
악녀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정나희가 연기한 장난꾸러기 앵무새와 이번 연극의 최종 보스였던 허운성이 연기한 무서운 늑대. 인형극 특유의 아기자기함이 있긴 했지만 정말 잘 어울렸다.
“제일 잘한 건 피포지만.”
“나도 진짜 넋 놓고 봤어. 진짜 살아서 움직이는 줄 알았다니까.”
배우 이서준의 날다람쥐 피포 연기는 감탄만 나왔다.
인형극의 분위기를 휘어잡아 무겁게 느껴지지 않게 하면서도, 긴장이 흐르는 장면에서는 손에 땀을 쥐게 만들고 웃음이 가득한 장면에서는 저절로 웃음이 터지게 만들었다.
“사이사이에 애들한테 도와달라고 말하던 것도 대단하더라.”
“역시 청룡님…….”
그저 가만히 앉아 연극을 보고 있던 아이들이 ‘도와줘!’라는 그 말에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피포에게 도움을 주던 모습은 그대로 카메라에 담겼다.
강수정 피디와 메인 작가는 두 손으로 입을 울먹이는 눈빛으로 정리하는 서준을 바라보았다. 은인도 이런 은인이 없었다.
“이번 편 분량은 확보했네요……!”
“그러게. 편집 하나도 안 하고 올려도 되겠어!”
물론 원작 동화가 있는 만큼 수익이나 권한에 대해 이리저리 이야기를 나눠야겠지만, 연극 [거울]로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 [거울]을 생각하면 흔쾌히 승낙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뻐꾹! 뻐꾹!
그때, 다섯 시를 알리는 뻐꾸기시계 소리가 들렸다.
아이들과 놀아주고 있던 박이든과 김자영, 상자를 옮기던 정나희와 허운성, 그리고 제작진이 동시에 움직임을 멈추고 거실 벽에 걸린 뻐꾸기시계를 바라보았다. 갑작스러운 분위기 변화에 상자에 배경 그림을 차곡차곡 정리하고 있던 서준이 눈을 끔벅였다.
알 수 없는 긴장감이 흐르던 중, 허운성이 입을 열었다.
“……준비 시작하자.”
“……네!”
하루에 세 번.
잊을 만하면 돌아오는, 고난의 식사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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