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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살부터 슈퍼스타-475화 (475/1,055)

0살부터 슈퍼스타 475화

꽃 피는 3월.

“……이라지만 아직 춥네!”

황도윤의 말에 차유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다 아침이라서 더 추운 것 같아요.”

학생회 임원들도 동의하며 바쁘게 손을 움직였다.

이곳은 연기과 과방.

평소의 반 정도 되는 인원수의 학생회 임원들이 입학식에 참석하는 연기과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에게 줄 기념품들과 안내책자, 그리고 활짝 핀 꽃 한 송이를 종이가방 하나하나에 넣고 있었다.

“미리미리 해도 되잖아. 이런 건.”

“꽃은 오늘 사야 싱싱한걸.”

“기념품하고 안내책자는 미리 넣어도 되지 않아요?”

“으, 에이취! 히터, 히터 틀자.”

“꽃 시들어!”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고 생각한 과대, 황도윤은 코를 훌쩍이며 꽃이 망가지지 않도록 종이가방에 잘 넣어두었다.

“오늘 강의 없죠?”

“응. 다른 학교는 몰라도 우리 학교는 입학식 날 강의 없지.”

단순작업을 할 때는 잡담을 나누는 게 최고였다.

“대신 구경하러 돌아다니잖아요. 공연도 하고.”

“미술과 애들은 전시도 한다던데.”

한예대의 입학식은 대극장에서 진행되지만, 그 이외에도 행사가 많았다.

신입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이렇게 멋진 학교에서 공부합니다’ 하고 소개할 겸, 각 과에서 안내 행사를 진행하고 동아리들도 신입생 유치를 위해 활발하게 활동했다.

게다가 오늘만큼은 일부 공간에 한정해 외부인, 그러니까 학부모의 출입도 가능했다.

연기과도 거기에 동참해 짧은 연극 하나를 무대에 올리고, 과방과 연습실과 강의실 하나를 개방할 예정이었다.

“다들 연극 준비는 잘하고 있대?”

“그렇다던데. 시간이 너무 애매하지 않나? 9시 20분부터 40분까지라니.”

“그래도 같은 건물이니까 괜찮을 거예요.”

여기에 없는 학생회 임원들은 학생들과 함께 입학식이 열릴 ‘대극장’ 건물 안의 ‘제1 소극장’에서 공연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도윤이 형. 입학생 대표로 선서할 신입생, 우리 과라던데. 누구예요?”

“누구긴 누구겠어. 서준이지. 전체수석이더라.”

“와아…… 성적도 엄청 좋았나 봐요.”

“수능도 엄청 잘 쳤대요. 국어, 영어 만점.”

차유나의 말에 다시 한번 감탄이 흘러나왔다.

“다 가졌네. 다 가졌어. 외모며 머리며 연기력까지.”

“이번 입학식도 엄청 화제잖아요. 바로 이틀 전에 연극 공개해서.”

“팬 무비 봤어? 진짜 잘 만들었더라. 처음부터 계획한 것처럼 잘 맞던데?”

“서준이는 그런 팬이 있어서 좋겠다.”

학생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입으로 노는 사이, 여유분까지 총 50개의 기념품 가방이 만들어졌다. 각 동아리 홍보지를 안내책자 사이사이에 끼워 넣느라고 좀 오래 걸리고 말았다.

“이제 청소해야지!”

입학식이 열릴 대극장까지 옮겨야 하는 종이가방들을 상자에 잘 넣은 황도윤과 학생회 임원들이 바쁘게 과방을 청소했다.

“9시부터 10시까지 과방에 누가 있기로 했더라?”

“유나랑 나.”

황도윤의 말에 황도윤의 동기, 김민우와 차유나가 손을 들었다.

연기과는 이번 입학식 동안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과방을 개방하기로 했다.

“대극장에서 기념품 나눠준다고 안내 잘해.”

“네. 걱정 마세요!”

똑똑.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

“……누구지? 올 사람 있나?”

“아, 형. 지금 9시에요.”

“벌써 그렇게 됐어?”

청소하느라 그렇게 시간이 빠르게 가는 줄은 몰랐다.

10시에 시작하는 입학식 전에 대극장으로 기념품이 든 종이 가방을 옮겨야 했다. 황도윤과 임원들이 종이가방이 든 상자들을 챙겨 들었다.

“그럼 잘하고 있어.”

“걱정하지 말고 시간 맞춰서 오기나 해. 1분 늦을 때마다 벌금이다.”

김민우가 으름장을 놓은 사이, 차유나는 깨끗해진 과방을 둘러보고는 웃으며 문을 열었다.

“어서 오세요! 연기과입니다!”

차유나의 밝은 인사에 신입생과 학부모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활짝 웃었다.

“안녕하세요. 유나 누나. 선배님들.”

“어? 서준이네!?”

첫 방문객이 서준이라니, 반갑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 인사만 하고 나가려고 했던 황도윤과 학생들도 걸음을 멈칫했다.

차유나가 활짝 웃으며 서준과 부부를 반겼다.

“어서와! 어서 오세요. 전 연기과 3학년 차유나라고 해요. 여기가 연기과 학생들이 편하게 쓰는 과방이에요. 이건 입학 선물이야!”

종이가방을 받은 서준은 가방 안에 든 꽃 한 송이와 대본처럼 생긴 자물쇠를 보며 웃었다.

“자물쇠는 나중에 사물함 배정받으면 쓰면 돼.”

“감사합니다. 잘 쓸게요.”

서준의 감사에 빙그레 웃은 차유나가 부부에게 안내책자에 관해 설명했다.

“이건 안내책자인데요. 저희 학교에서 1년 동안 진행하는 행사에 대해 적혀 있어요. 무료인지 유료인지, 일반인도 볼 수 있는지 못 보는지 등등이요. 학부모님들은 대부분 보실 수 있어요. 아, 친척분들도 오셨구나! 안내책자 하나 더 드릴……?”

부부의 뒤에 서 있던 두 남자를 발견한 차유나가 웃으며 말하다가 그대로 굳어버렸다.

안내책자 여유분에서 새로운 책을 꺼내던 김민우와 이제 나갈까? 하던 황도윤과 임원들이 의아한 눈으로 차유나를 쳐다보았다.

“라…… 라……!”

“라?”

“라,이언 감독님?!”

거하게 삑사리가 났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아니, 신경 쓰지 못했다.

추운 날씨 덕에 목도리와 모자로 얼굴의 가려 느긋하게 한예대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다녔던 라이언 감독과 조나단이 웃으며 목도리를 내렸다.

“/반갑습니다. 라이언 윌입니다./”

“헐……!”

“/조나단 윌이에요./”

“허얼……!”

연기과 학생들의 턱이 바닥에 닿을 것처럼 크게 벌어졌다.

* * *

얼어붙은 학생들과 짧은 악수와 인사를 나누고 서준과 부부, 두 감독은 과방을 나왔다. 왠지 문 닫힌 과방에서 ‘절대 손 안 씻을 거야……!’ 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재밌는 학생들이군./”

“/그러게요./”

라이언 감독님과 조나단이 웃는 걸 보니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닌가 보다. 엄마 아빠도 웃는 표정이었다.

“/다음은 어디 가실래요?/”

작게 웃던 서준이 팸플릿을 펼쳤다.

오늘 입학식 동안 한예대에서 개방되는 장소와 시간, 그리고 행사들 적혀 있는 한예대 투어용 팸플릿이었다.

“/아까 연극도 있다고 했지?/”

“/네. 교문 쪽에 건물이 하나 있었잖아요. 그게 대극장인데, 그 안의 소극장에서 20분 정도 짧게 연극을 한대요. 유명한 작품 클라이맥스로요. 그거 보러 갈까요?/”

“/두 분이 괜찮다면./”

라이언 감독의 말에 서은혜와 이민준이 빙그레 웃었다. 제법 흥미가 있었는지, 팸플릿도 보지 않고 술술 말하는 서준의 모습을 보면 부부의 답은 정해져 있었다.

“/저흰 괜찮아요. 입학식까지 시간도 남았고 서준이 선배들이 어떤 학생들인지도 궁금하고요./”

“/그럼 가요!/”

서준이 신이 나서 앞장섰다.

* * *

대극장, 제1 소극장.

입학식도 시작되지 않은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자리는 듬성듬성 채워져 있었다.

“리허설이라고 생각하자. 리허설. 입학식 끝나면 꽉 채워질 테니까.”

“네!”

무대 뒤에서 준비하고 있던 연기과 학생들이 막 대기실 안으로 들어오는 남자의 모습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마치 아무것에도 닿지 않겠다는 듯, 왼손으로 오른손의 손목을 잡고 허공에 들고 있는 모습.

“아…… 황도윤.”

하지만 곧 그 이상한 모습의 남자가 과대, 황도윤이라는 걸 알아차리고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시선을 돌려 제 할 일을 했다.

이상한 놈이 이상한 짓을 하는 것뿐인데, 이상한 게 뭐가 있냐는 태도였다. 겨우 1년을 함께 지낸 2학년들도 그랬다.

“아니, 왜 아무도 반응을 안 해줘? 어디 다쳤냐 무슨 일 있었냐, 물어봐야 할 것 아니야?”

“뭐…….”

그저 항상 그렇듯 황도윤이 황도윤한 게 아닐까.

더 놔뒀다가는 귀찮아질 것 같아 학생 하나가 물었다.

“그래. 무슨 일이에요?”

“흐흐흐. 말 안 할 거지롱.”

“……하아.”

때려도 됨?

ㅇㅇ

짧은 눈빛이 오고 갔다. 일단 지금은 연극 준비로 바쁘니 적립해 두기로 했다.

“아, 아까 보니까 관객석에 도윤이 오빠 동생분 계시던데.”

“황지윤? 아, 걔 영화 구상 중이라 배우 보러 왔나 보다.”

“오빠도 배우잖아요. 같이 작업하면 안 돼요?”

“안 돼. 전쟁 나. 세계대전급으로.”

뭐, 형제자매가 다 그렇지.

학생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누군가 대기실 안으로 들어왔다. 관객석을 살펴보러 간 학생이었다.

“선배들! 관객석에 이서준 왔어요! 부모님이랑 친척분들하고 같이 왔나 봐요!”

“헐. 그럼 이서준 배우한테 우리 연극 보여주는 건가?”

“……어쩌지? 나 대사 다 까먹었어!”

OT 뒤풀이 자리에 없었던 학생들이 많다 보니 다들 처음으로 서준을 만나는 것이었다.

“처음 만나서 보여주는 게 연기라니…… 저 멀미 날 것 같아요.”

“관객도 적은데 눈 마주치는 거 아니야?”

갑작스러운 서준의 등장에 학생들이 당황하는 사이, 학생회 임원이 고개를 돌렸다.

이쯤 되면 이상한 놈이긴 해도 제법 의지가 되는 과대, 황도윤이 격려의 말을 해줄 법도 한데 평소와 달리 한마디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황도윤을 본 임원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입과 눈을 크게 벌리고 있는 표정이, 여기 있는 학생들 중에서 황도윤이 제일 놀란 것 같았다.

“……너희 진짜 큰일 났는데?”

“언제는 그냥 학생으로 대하라면서요. 형. 같은 학생끼리 연기 보여준다고 무슨 큰일씩이나.”

“아니, 그게 아니라…… 그……아…… 말하면 안 되겠네.”

서준이 아니라, 서준과 함께 온 라이언 감독과 조나단 감독이 관객석에 앉아서 너희의 연극을 직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면 지금의 몇 배로 긴장할 게 뻔했다.

황도윤이 저도 모르게 오른손으로 머리를 헤집다가 악! 소리를 지르고 오른손 손목을 붙잡았다.

“평생 안 씻을 거였는데……!”

그런 황도윤의 모습에 학생들의 긴장이 풀어졌다.

“……난 도윤이 형 생각을 전혀 모르겠어.”

“나도. 그래도 다들 긴장이 풀렸으니 다행이지.”

이번 연극을 총괄하고 있는 임원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 공연 준비 시작하자!”

“네!”

황도윤이 그런 학생들을 바라보았다.

할리우드 감독에게 연기를 보여주는 게 부담스럽기는 할 테지만,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애들은 모르지만.’

황도윤이 라이언 감독과 악수를 나눴던 오른손을 쥐었다 폈다.

배우로서 연기를 보여주는 건 악수보다 더 인상 깊은 소개일 테니까 말이다.

“으……! 부럽다! 다들 열심히 해! 지금까지 했던 연기 중에서도 제일 멋지게!”

“언니. 도윤 오빠 아까부터 왜 저래요?”

“그냥 그러려니 해. 쟤가 이상한 게 하루 이틀이니?”

황도윤이 흑흑 우는 척을 했다.

“아무도 내 배려심을 몰라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고 싶었던 주인공의 마음을 아주 잘 알 것 같았다.

* * *

20분간의 연극이 끝났다.

짝짝 박수 소리가 들리고 무대의 막이 내려갔다. 관객석이 밝아지고 20분 후에 있을 입학식을 위해 하나둘 자리를 떠났다.

“/재미있네요./”

“/그러게요./”

이민준의 말에 조나단 윌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한국에서 제일 좋은 학교의 학생들이라서 그런지 다들 실력이 좋았다.

“/저 학생들이 준이 선배들이라…… 다들 잘하던데?/”

“/몇 분은 작품에서 본 적 있어요./”

“/그래?/”

서준의 말에 라이언 감독이 고개를 끄덕였다.

“……헐……라, 아니, 윌 감독님이시죠?”

거의 속삭이는 듯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준과 라이언 감독이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서준이 앉아있던 자리의 네 칸 옆자리.

“……진짜네……?”

보고 있어도 믿기지 않는지, 여자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그 놀람 사이에서도 큰 소리를 내지 않는 정신력에 서준이 감탄했다. 보통 ‘라이언 감독’이라고 불려서 한국인에게 익숙한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봐도 그랬다.

조용히 온 상황을 알아차린 모양이었다.

“/……저 ……저 진짜 팬입니다. 윌 감독님이 만드신 작품은 다 봤습니다./”

어색한 영어지만 의미는 통했다.

“/반갑습니다. 라이언 윌입니다./”

“/영화감독 지망생, 지윤 황입니다./”

그 소개에 라이언 감독도 서준도 흥미로운 눈빛으로 황지윤을 바라보았다.

영화감독.

호감을 가지게 하는 마법의 열쇠나 다름없는 단어였다.

“/악수 한 번만 부탁드려도 될까요?/”

“/물론입니다. 멋진 작품 만들길 응원하겠습니다./”

진정한 황지윤이 손을 내밀고 라이언 감독이 웃으며 그 손을 마주 잡았다. 눈이 반짝반짝거렸다.

“/준. 너는 안 보이나 봐./”

“/그러게요./”

조나단과 서준이 웃으며 농담을 나누었다.

뭐어어어억!?!!

무대 뒤쪽에서 굉음이 들렸다. 사람들의 목소리 같은데 방음이 되어 있을 텐데도 이 정도면 얼마나 놀랐는지 알 것 같았다.

물론,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고 좋아하는 감독을 만난 황지윤의 귀에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그럼 이만 가요. 감독님./”

“/그래./”

라이언 감독만 넋 놓고 바라보는 황지윤을 보고 작게 웃은 서준과 부부, 두 감독이 입학식이 열릴 대극장으로 향하기 위해, 제1 소극장 밖으로 나왔다.

“아, 죄송합니다. 지나가세요.”

문 앞에 서 있던 학생이 웃으며 옆으로 비켜주었다. 학생의 친구들로 보이는 사람들도 우르르 움직였다. 하필이면 그 학생들이 오늘 연기과와 함께 제1 소극장을 사용할 영화과였다.

자리를 비켜준 학생이 고개를 들었다. 분명 신입생의 가족이나 지인일 텐데도 어쩐지 마주친 얼굴이 익숙했다. 게다가 외국인인데 익숙할 이유가…… 외국인?

……?……??……!!

의아함에 조금 벌리고 있던 학생들의 입이 점점 커지더니 곧 턱이 빠질 정도로 쩌억 벌어졌다. 얼마나 놀랐는지 소리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자신을 보고 놀라는 학생들의 모습에 라이언 감독은 모자의 챙으로 얼굴을 가리려고 머리 위로 손을 뻗었지만 만져지는 건 머리카락뿐이었다.

아.

“/……모자를 깜빡했군./”

얼굴의 반을 가려주던 목도리도 없었다.

연극 보는 도중에 걸리적거려서 벗어놨었는데, 황지윤의 등장으로 다시 착용하는 걸 깜빡해 버린 것이었다.

“라, 라이언 감독님이다!”

“조나단 감독님도 있어!”

라이언 감독의 말(정확히는 영어)과 함께, 불이 번지듯 삽시간에 사람들에게 라이언 감독의 정체가 알려졌다.

“/그래도 꽤 오래 숨긴 것 같은데?/”

“/그러게요./”

웃으며 말하는 조나단에 서준도 웃으며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선)차분해지는 사과꽃 향기가 발동됩니다.]

사람들을 진정시키는 능력을 쓰는 것도 잊지 않았다.

물론 다른 능력을 써서 라이언 감독과 조나단을 숨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배우인 서준이야 연기라는 핑계라도 있지, 라이언 감독과 조나단이 하기엔 납득하기 힘든 핑계가 아닌가.

‘당사자인 감독님도 조나단도 의아해할 거고.’

모자와 목도리로 정체가 숨겨진다니, 무슨 마법도 아니고.

‘……비슷한 거긴 하지.’

적당히 중간에 정체가 밝혀지는 편이 좋았다.

‘이렇게 밝혀질 줄은 몰랐지만.’

그래도 시간과 장소는 예상 안이다.

서준은 대극장 건물 내에 대기하고 있을 안다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도움!

>안다호 : 지금 갈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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