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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살부터 슈퍼스타-467화 (467/1,055)

0살부터 슈퍼스타 467화

인천국제공항.

게이트를 빠져나온 라이언 윌 감독과 조나단 윌은 마중 나온 코코아엔터 직원을 따라 움직였다.

“/원래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건가요?/”

조나단 윌의 질문에 두 감독을 출구에 있는 차로 안내하던 코코아엔터 직원이 웃으며 대답했다.

“/오늘 입국하는 아이돌이 있어서요. 그 팬들하고 연예부 기자들이죠./”

“/아하./”

아이돌이라는 말에 라이언 감독과 조나단 윌이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을 잠시 바라보았다. 아이돌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두 감독이었지만, 작년 여름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일이 있었다.

“/준이 출연했던 뮤비의 가수도, 블루문도 준과 같은 소속사였죠?/”

바로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배우 서준 리의 뮤직비디오 출연.

평소와 다른 서준 리의 파란 머리는 저절로 시선이 갔고, ‘블루문’의 다섯 멤버를 똑같이 연기하고 ‘블루문’ 그 자체가 되어버린 배우를 보며 두 감독은 연신 감탄했었다.

“/네. 저희 소속 아이돌입니다. 뮤직비디오 보셨나요?/”

“/준의 팬이라면 안 볼 수가 없죠./”

조나단 윌이 웃으며 대답했다.

뮤직비디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걸음을 옮기는 사이, 웅성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 라이언 감독이다!”

“진짜네?!”

번쩍이는 카메라 플래시가 느껴지자 직원이 손짓했다. 조금 거리를 두고 따라오던 경호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들킨 것 같네요. 얼른 가시죠./”

번쩍번쩍 터지는 플래시와 몰려오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두 감독은 직원을 따라 움직였다.

출구로 나오자마자 바로 앞에 차가 있었다. 안에 직원이 타고 있는 모양인지 차 문이 저절로 열렸다. 차 안으로 들어가려던 라이언 감독이 눈을 둥그렇게 떴다가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준./”

“/하하. 어서 오세요. 감독님. 조나단./”

서준이 거기에 있었다.

마중 나온 배우의 모습에 시차와 오랜 비행으로 지쳐 있던 두 감독의 얼굴이 밝아졌다. 서준이 선기를 흘려준 덕분이기도 했다.

“/어서 타세요. 출발해야죠./”

“/그래./”

라이언 감독이 웃으며 차에 오르고 뒤따라 차에 오른 조나단 윌이 서준과 악수를 했다.

“/오랜만이야. 준./”

“/조나단도요./”

라이언 감독과 조나단 윌이 차에 오르자 굳게 문을 닫은 직원도 조수석에 앉았다. 곧바로 차가 출발했다.

두 감독을 찍지 못한 아쉬움에 기자들과 사람들이 떠나가는 차를 찍었다. 아무도 그 안에 서준이 타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준. 내일 공연 있잖아. 연습은?/”

조나단 윌의 물음에 서준이 웃으며 대답했다.

“/오늘은 오전 연습만 했어요. 다들 알게 모르게 마지막 공연이라고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더라고요./”

아이들의 체력이나 여러 일정을 고려해 보통 연극과 달리 일주일에 두 번 올라가는 연극[MOEB-436]이지만 다들 피로가 쌓였을 게 분명했다. 마지막 공연이라고 좀 더 부담을 갖는 것 같아 오늘은 오전 연습만 있었다.

“/그렇구나. 준은 괜찮아? 이렇게 마중 나와도?/”

“/괜찮아요. 제 몸 상태야 제가 제일 잘 알죠./”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그 말에 두 감독이 고개를 끄덕였다. 연기에 대한 서준의 집념을 알고 있으니 자기관리도 믿음이 갔다.

칸 영화제 이후로 오랜만에 만난 서준과 두 감독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전화와 메시지로도 자주 연락했지만 직접 만나는 것은 더 즐거운 일이었다.

“/준. 실기 영상 조회수 봤어? 엄청 올랐더라. 플러스 직원한테 들어보니까 내 영화 본 사람도 많대./”

“/좋은 작품이잖아요./”

서준의 대답에 [신의 이름으로]의 감독, 조나단 윌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다시 생각해 봐도 준에게 대본 한 번 보여줄 걸 그랬어./”

[신의 이름으로]의 주인공을 맡았던 배우, 루카스 터너도 고심 끝에 고른 배우라 캐릭터와 정말 잘 어울렸지만, 서준의 연기를 보면 자신도 모르게 아쉬움의 한숨이 흘러나오고는 했다.

“/계속 생각나서 준의 실기 영상을 매일 본다니까./”

“/정말요?/”

서준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환하게 웃었다.

이 정도로 아쉬워하는 감독을 보며 기뻐하지 않는 배우는 없을 터였다.

“/다음엔 꼭 대본 보여줘요. 조나단./”

서준과 조나단 윌이 웃으며 [신의 이름으로]에 대해 이야기했다.

“/준이 나왔으면 좀 더 이런 식으로 연출하지 않았을까?/”

“/그것도 좋을 것 같아요./”

라이언 감독은 그런 조카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서준아. /라이언 감독님. 조나단 감독님. 기사가 떴어요./”

잠시 후.

이야기의 화제가 저녁 메뉴로 흘러갔을 때, 조수석에 앉아 있던 직원이 세 사람에게 파인패드를 건넸다. 파인패드의 화면에는 라이언 감독과 조나단 윌의 내한에 관한 기사들이 있었다.

“/에반과 리첼처럼 조용히 왔다가 가려고 했는데……./”

한국어에서 영어로 번역된 기사들을 살펴보던 라이언 감독의 말에 서준이 웃었다.

“/에반하고 리첼은 여러 번 한국에 와봐서 그래요. 여행객 연기도 잘하거든요. 저번엔 저희 회사 직원분들도 못 알아봤어요./”

프로 비밀 내한러랄까.

어떤 옷을 입고 어떻게 행동하면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는지 잘 알고 있는 두 할리우드 배우였다.

“/그렇게 쓰라고 있는 연기력은 아닐 텐데……./”

라이언 감독의 말에 서준과 조나단도 웃음을 터뜨렸다.

* * *

다음 날.

은하수센터 제2 소극장, 대기실.

“그래서 어제 저녁까지 먹고 왔어.”

“오오!”

[436]팀이 서준의 이야기에 탄성을 흘렸다. 평소보다 많은 아이들이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모습에 서준이 빙그레 웃었다.

오늘이 마지막 공연이라서 음악팀까지 [436]팀 전원이 모여 있었다.

“근데 서준이 형. 라이언 감독님하고 조나단 감독님. 괜찮으실까요? 연극이 한국어잖아요. 자막도 없고요.”

어느새 서준을 형이라고 편하게 부르게 된 김영찬의 말에 서준이 웃으며 답했다.

“괜찮아. 두 감독님 모두 한국어 알아들으시거든.”

“와! 한국어 잘하세요? 에반 블록이랑 리첼 힐처럼요?”

박연지의 물음에 서준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래도 듣기는 잘하셔.”

서준의 한국 작품을 시작으로 이런저런 한국 작품들을 보면서 라이언 감독과 조나단 윌의 한국어 듣기 실력이 훌쩍 늘었다. 이젠 자막 없이도 대부분의 한국 작품을 대충 이해하면서 보고 있었다.

“말장난이나 비유 같은 건 어렵다고 하셨지만, 사극도 잘 보시니까 연극 후반 부분도 괜찮으실 거야.”

“다행이네요.”

“아, 오늘 연습 보실 때 통역은 서준이 네가 해주는 거야?”

김주경의 물음에 아이들이 서준을 바라보았다.

>라이언 감독님 : 도착했다.

도착한 메시지를 확인한 서준이 입을 열었다.

“아니. 내가 계속 붙어 있을 수는 없으니까.”

“그거야 그렇지만…….”

“그럼 대화는 못 하겠네요.”

아이들의 표정에 아쉬움이 서렸다.

할리우드 감독님들과 조금 대화를 할 수 있지 않나 싶었는데 어려울 것 같았다.

‘하긴. 연습이 더 중요하니까.’

그런 친구들의 반응에 서준이 씨익 웃었다.

“너희 영어 듣는 건 잘할 수 있지?”

“……응?”

아이들이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해외 활동이 많은 음악과, 미술과 애들도 열심히 영어 등 외국어를 배우고 있었고, 연기과 아이들도 할리우드 영화를 자주 보고 분석하기 때문에 영어 듣기만큼은 잘할 수 있었다.

서준이 빙그레 웃었다.

“감독님들은 영어로 말하고 너희는 한국어로 말하고. 그렇게 대화하면 돼.”

“……응?”

“연극이랑 영화랑 조금 다르긴 한데, 감독님들도 최대한 쉬운 단어로 천천히 코멘트 주시기로 했으니까 다들 열심히 배워.”

“……뭐?!”

“감독님 도착하셨대. 모셔올게. 기다리고 있어.”

서준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아이들도 벌떡 일어나 허둥지둥댔다.

“헐. 그렇게 대화가 돼?”

“근데 할 수 있을 것 같긴 해요. 감독님들은 한국어를 알아듣고 저희는 영어를 알아들으니까요. 모습은 조금 이상하겠지만요.”

“그렇긴 하지만……잠깐! 지금 오신다고!?”

그런 친구들을 보며 웃던 서준이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코코아엔터 직원이 데려다준 듯 주차장에서 제2 소극장이 있는 건물로 걸어오고 있는 두 사람이 보였다.

“/어서 오세요!/”

반갑게 라이언 감독과 조나단 윌을 맞이한 서준이 고개를 갸웃했다.

“/어제 무슨 일 있었어요?/”

왠지 조나단 윌이 시무룩해 보였다.

어깨도 축 늘어져 있고 삼촌인 라이언 감독과도 조금 떨어져 걷고 있었다. 연극에 대한 기대로 들떠 있던 어제와 달리 시선도 줄곧 아래로 향하고 있었다.

“/본인에게 물어봐라./”

작게 웃은 라이언 감독이 그렇게 말하며 서준이 나온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나쁜 일은 아닌 것 같았다.

“/무슨 일이에요, 조나단?/”

눈을 데굴데굴 굴리던 서준이 조나단 윌에게 물었다. 조나단 윌이 크게 한숨을 내뱉더니 입을 열었다.

“/……혼났어./”

“/네?/”

“/삼촌한테 혼났어./”

혼이 났다고?

서준이 눈을 끔벅이자 조나단 윌이 한숨을 쉬었다가 머리카락을 마구 헝클어뜨렸다.

“/영화는 배우랑 감독이랑 같이 만드는 거라면서…… 루카스 터너의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건 감독으로서 부족한 거라고 하시더라./”

“/……아./”

어제 차 안에서 했던 이야기가 원인인 것 같았다.

걸음을 멈춘 서준은 조나단 윌의 말을 기다렸다.

‘애들은 알아서 잘하겠지.’

대기실에서 서준을 기다리던 아이들이 홀로 도착한 라이언 감독을 보고 깜짝 놀라긴 하겠지만, 이야기했던 대로 한국어와 영어로 어찌어찌 대화는 될 테니까 괜찮을 것 같았다.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촬영할 때 코멘트를 해서 배우의 역량을 끌어내든가, 아니면 반성하고 앞으로 더 좋은 방향의 연출로 작품을 만들 생각을 해야지, 배우 투정만 하냐면서……./”

조나단 윌이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서준은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앞으로 준 같은 배우가 내 영화에 항상 출연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계속 배우를 탓하다가는 제대로 된 작품을 못 만든다고 하시더라./”

“/그건…… 다 맞는 말이네요./”

서준의 말에 조나단 윌이 쓰게 웃었다.

“/그러게. 생각해 보면 촬영 때는 진짜 마음에 들었거든. 아니, 편집할 때도 그랬고 처음 상영했을 때도 그랬어./”

그때는 그렇게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왜 이렇게 아쉬움과 미련만 남게 됐는지 모르겠다. 자신의 코멘트를 완벽하게 받아들여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던 루카스 터너에게 미안해진 조나단 윌이 마른세수를 했다.

잠시 생각하던 서준이 입을 열었다.

“/아마도 조나단의 실력이 늘어서 그런 게 아닐까요?/”

“/……응?/”

“/신의 이름으로가 나온 지도 몇 년 됐잖아요./”

서준이 웃으며 이야기했다.

“/그사이에 조나단의 눈도 많이 높아져서 아쉬운 점이 보이는 거예요. 원래 옛날 작품을 보면 못한 점들만 보이니깐요. 조나단이 처음 만들었던 영화는 더 마음에 안 들지 않아요?/”

“/……그건 그렇지./”

자신이 처음 만들었던 영화.

처음 만든 작품이라는 이유로 소중한 영화이긴 하지만, 냉정하게 살펴보면 거슬리는 곳이 한두 곳이 아니었다.

배우의 연기력, 카메라 무빙, 대본, 편집, 연출, 음향 등. 오히려 마음에 드는 곳을 찾는 것이 빠를 것 같았다.

“/……내 실력이 는 거구나./”

조나단 윌이 조금 들뜨려고 할 때, 서준의 목소리가 귀에 박혔다.

“/그렇다고 배우 탓으로 돌린 건 조나단 잘못이지만요./”

“/윽./”

아니, 양심에 박힌 것 같았다.

조나단 윌이 양심에 찔린 듯, 몸을 움찔 떨었다.

“/저도 함께 촬영한 감독님이 다른 배우랑 비교해서 계속 아쉬워한다면 조금 슬플 것 같아요./”

“/……윽./”

“/아니, 많이 슬플 것 같아요. 내 연기가 그렇게 부족한가 싶고./”

“/……윽!/”

조나단 윌, 항복.

양심에 수십 개의 화살이 박힌 조나단 윌 감독은 반성했다.

생각해 보면 처음에는 잠깐 아쉽던 것이 점점 미련이 남아 투정이 됐고, 서준의 실기 영상을 매일같이 보다가 결국 ‘루카스 대신 준이 연기했다면 대상을 받았을 텐데…….’ 하는 배우 탓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바보같이…….’

마른세수를 하던 조나단 윌이 고개를 들어 서준을 바라보았다.

그래도 조나단은 서준에게만큼은 조금 변명하고 싶었다.

“/……근데 난 준을 칭찬한 건데……?/”

“/그렇긴 하지만, 전 아무래도 감독보다는 배우 쪽에 감정이입이 돼서요./”

배우 서준 리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조나단 윌이 쓰게 웃다가 한숨을 내뱉었다.

“/하아. 앞으로는 조심해야겠네./”

“/저도요./”

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는 생각 못 했는데…….’

작품에 나왔던 배우보다 더 어울릴 것 같은 배우.

그저 칭찬이라고 생각했는데, 열심히 연기한 당사자가 들으면 슬플 것 같았다.

‘진짜 못했으면 모르지만.’

루카스 터너의 연기는 멋졌으니까 말이다.

“/배우는 괜찮대./”

“/……네?/”

조나단 윌이 볼을 긁적이며 어젯밤 서준이 돌아가고 라이언 감독에게서 들었던 말을 떠올렸다.

‘/준은 괜찮다. 같은 배우니까. 막무가내로 저 배우보다 자신이 더 잘할 거라고 생각하고 얕보는 건 안 좋지만,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알고 더 좋은 연기를 위해서 경쟁심을 가지는 건 배우에게 좋은 마음가짐이지. 하지만 감독인 너는 그러면 안 되는 거다. 조나단 윌./’

조나단 윌의 머릿속에 라이언 감독의 눈동자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모든 것을 배우 탓으로 돌리면 성장할 수가 없어. 설령 배우가 문제라고 해도 가장 먼저 자신부터 되돌아봐라. 그리고 어떻게 하면 더 잘 찍을 수 있을지를 연구해./’

문득, [쉐도우맨2] 촬영 당시가 떠올랐다.

서준이 마음에 드는 연기를 찾기 위해 몇 달 동안 노력하는 동안, 라이언 윌 감독도 쉬지 않았다.

서준을 위해 촬영 시기를 최대한 늦추었고 영화에 서준의 연기가 어울리도록 여러 번 대본도 수정했었다.

어떻게 하면 더 잘 찍을 수 있는지를 몸소 보여줬던 라이언 윌 감독이었다.

‘수정본은 필요 없게 돼서 불태워 버렸지.’

몇 달이나 포기하지 않았던 서준의 성공적인 연기 변화 덕분에 마당에서 불타던 수정본들을 떠올린 조나단이 작게 웃었다.

여러모로 대단한 감독과 배우였다.

“/준이라면 칭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서 거만해지기보다는 그 연기의 좋은 점도 나쁜 점도 공부해서 더 나아지려는 향상심을 가질 거라고 하시더라./”

조나단 윌의 말을 통해서 전해진 라이언 감독의 칭찬에 서준이 쑥스러운 듯 볼을 긁적이다가 입을 열었다.

“/그래도 이런 말이 언제 어떻게 배우들에게 전해질지 모르니까 조심해야겠어요./”

“/……그러네./”

그것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아직도 모자란 점이 너무 많이 보여 조나단 윌은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뱉었지만, 그렇게 어두운 얼굴은 아니었다.

“/이제 들어가요. 조나단./”

조나단의 풀어진 얼굴을 살피던 서준이 웃으며 앞장섰다.

“/그래./”

조나단이 그 모습을 바라보다 이내 걸음을 옮겼다.

그 걸음이 제법 가벼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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