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살부터 슈퍼스타-422화 (422/1,055)

0살부터 슈퍼스타 422화

[BLUE MOON]

붉은 불꽃이 스치듯 지나가고 그 뒤에 푸른색의 글자가 남았다.

그 아래로 작은 불꽃이 지나가며 작은 글씨가 나타났다.

[그리고]

[이서준]

새까맣게 변한 화면에 다시 보기 버튼이 생겨났다.

“오. 달 멋있게 나왔네!”

뮤비 콘티의 마지막 수정에서 배경으로 블루문을 추가한 박이든이 눈을 빛냈다. 왕좌를 추가한 김시훈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찍을 때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멋있어.”

“왕관도요.”

화룡점정으로 붉은 보석이 박힌 티아라를 추가한 정은성이 뿌듯한 얼굴로 말했다.

“처음에는 무슨 생각으로 저런 장면을 넣나 싶었는데…… 좋네.”

“그러게요. 서준이가 연기를 잘해줬죠.”

“사극에서 왕족을 많이 해봐서 그런가?”

“그러고 보니 진 나트라도 왕족이지 않아요?”

최재원과 백이현의 대화에 서준이 하하 웃었다.

박이든과 김시훈이 들뜬 얼굴로 말했다.

“팬분들 반응 살펴봐요! 이제 다 알아차렸을 거예요!”

“다른 사람들도 엄청 놀랐겠지!”

“내일 마무리 연습 있으니까 조금만 보고 자자.”

최재원의 말에 다들 아쉬운 얼굴로 끄덕였다가 금세 밝은 얼굴로 휴대폰을 들어 올렸다. 서준도 뮤비의 댓글 창을 먼저 살펴보았다.

“오…….”

엄청 놀라다 못해 폭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 * *

-좀 있으면 블루문 뮤비 올라오지?

=ㅇㅇㅇ

=보러 갈까?

=222 아는 배우인지 새 멤버인지 궁금함ㅋㅋㅋ

-다른 사이트도 보러 가는 사람 꽤 있나 봄.

=티저가 대놓고 어그로를 끌어서ㅋㅋㅋ

-노이즈마케팅이라면 성공적인 반응이지만…… 이게 좋은 쪽으로 가려면 웬만한 반전 아니면 안 될 듯.

=222 새 멤버가 한눈에 봐도 인정할 만한 멤버거나

=333 배우라도 이름값 꽤 있어야 할 듯

-12시다! 보고 곧바로 글 올림!

=새 멤버 얼굴만 보고 바로 올듯ㅋㅋㅋ

=그러게. 끝까지는 안 볼 것 같다.

그리고 12시가 지나고 5분이 넘도록 아무런 글이 올라오지 않았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노이즈마케팅에 이끌려 블루문 뮤비를 보러 간 모양인지, 새로 올라오는 글이 아주아주 드물게 있어 아예 사이트가 렉에 걸려 멈춰 버린 것 같았다.

-왜 글이 안 올라옴?

=그러게. 이제 다 봤을 것 같은데?

=나도 보러 갈까?

남아 있던 사람들도 궁금증을 가지고 하나둘 너튜브로 갔다가 돌아오지 않았다.

그에 반해 너튜브 [(MV)BLUE MOON(블루문)-BLUE MOON]의 댓글 창은 뮤비가 업로드된 지 20분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댓글이 쌓여 있었다.

그중 대부분이 올라온 지 10분도 채 되지 않은 댓글들이었는데, 믿기지 않는 사실에 저도 모르게 다시보기 버튼을 누르고 몇 번을 돌려본 다음에야 겨우 상황을 이해하고 하나둘 댓글을 올리기 시작한 탓이었다.

-?????

물음표가 가득한 첫 댓글을 시작으로,

-??? 이게 뭐야???

-얘가 왜 여기 나오지??

-와씨…… 미친!

-이서준이 왜 나와?!?!

그저 재미 삼아 뮤비를 보러온 사람들의 경악이 담긴 댓글과,

-……제가 지금 헛것을 보고 있는 건 아니겠죠?

=22 저랑 같은 헛것을 보고 있는 것 같은데요???

=333 이 배우가 왜 우리 애들 뮤비에 나오죠???

약 일주일을 안절부절못하고, 티저로 인해 4시간 동안 다리를 달달달 떨며 너튜브를 새로 고침 하고 있다가, 12시 정각이 되자마자 올라온 뮤비를 시청한 블루문의 팬들의 혼란스러운 반응이 뒤섞여 있었다.

-……아니, 우리 배우님이 왜 여기 있어?

-서준이 친구들이라고 걱정해서 와봤더니…… 서준이가 요기 있네?

-다음 작품은 졸업 공연인가 싶었는데ㅋㅋ

=222 상상도 못한 정체! ㄴㅇㄱ!!

-우리 서준이가 춤이라니!!

-머리가 파란색이야…….

물론, 갑자기 등장한 자신의 배우에 당황하는 새싹들도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하나둘씩 정신을 차렸다.

그러고는 다들 이 놀랍고도 굉장한 사실을 전해주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그렇게 당황과 혼란이 너튜브 댓글 창을 넘어 온갖 사이트로 번져나가기 시작했다.

거기에는 기자들도 있었다.

새 멤버의 등장도 좋았고, 그 이서준이 있는 코코아엔터에서 밀어주는 신인 배우의 등장도 좋았다.

뭐가 됐든 사람의 흥미를 자극하는 기사 제목으로 조회수를 뽑아 먹으려고 12시부터 새로 고침을 누르고 있던 기자들은 뮤비에 등장한 배우의 정체에, 멍하니 모니터만 바라보았다.

“……이서준이 왜 여기서 나와?”

놀라운 사실이긴 했지만, 넋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새 멤버 영입보다 신인 배우 데뷔보다 더 조회 수가 나올 만한 인물이었다. 정신을 차린 기자들이 빠르게 키보드를 두드렸다.

[블루문의 뮤비에 등장한 배우는?!]

[여기서 왜 나와? 배우 이서준, 블루문 뮤비에 출연!]

[새 멤버도, 신인 배우도 아니었다!]

[사실만을 말한 코코아엔터! 루머의 시작은?]

그렇게 기사들을 업로드하고 있을 때, 기자들 중 몇몇은 다리를 덜덜덜 떨며 일주일 동안 썼던 기사 중 문제가 될 기사들은 없는지 살펴보고 있었다.

* * *

블루문의 팬카페가 들썩였다.

일주일 동안 번져 나갔던 걱정과 혼란이 점점 코코아엔터에 대한 믿음을 갉아먹고 가고 있었는데 한 방에 뒤집혀 버렸다.

-코코아 : (뮤비 준비 중)다들 좋아하겠지*^^*

??? : 파란 머리라니!! 새 멤버 영입인가!!

코코아 : ……네?(당황)

??? : 작년에 신인상까지 받았는데! 새 멤버 영입이라니이!!

=코코아 : (침착)여러분. 새 멤버가 아니라 배우입니다!

??? : 배우 겸 아이돌이라고?!

코코아 :……(얘가 아이돌 한다면 우리가 뒷목 잡아요ㅠ)

=코코아 : (억울)그러니까 새 멤버가 아니고 배우입니다! 배.우.요!

??? : 그럼 인맥으로 들어온 배우냐?!

코코아 : ……네?(인맥빨이긴 한데 그 인맥빨이 아니라고요ㅠㅠ)

??? : 코코아엔터가 타락했다!!

코코아 : ……(이마 짚)

-ㅋㅋ타락했대ㅋㅋㅋ(근데 내가 ??? 중의 하나여서 마냥 웃을 수가 없네ㅎ)

=말 못하는 답답함ㅋㅋ(나도ㅎ)

=ㅋㅋ진짜 사람들 반응에 어이가 없었겠다ㅋㅋ

=222 나 같으면 진작에 동네방네 소문냄ㅋㅋ

-콬아. 미안함다!(머리 박음)

=넌 언제나 사실만을 말했는데……(입틀막)

=역시 우리 콬아가 그럴 리가 없었어……!

=앞으로는 콬아 말만 믿고 따름. 맹신함.

-와…… 코코아엔터 묻으려고 팠던 자리였는데……내 자리였을 줄이야. (얌전히 반성하며 묫자리에 들어간다)

=222 저도 여기 누울게요(그 옆에 눕는다)

=333 저도 아주 깊게 파놔서 아늑하네요ㅎㅎ(그 옆옆 묫자리)

=444 저도 여러 개 만들어놓음ㅋㅋ(무료 분양중)

=555 왜 믿지를 못했니…… 과거의 나야……(분양 받음)

=다들ㅋㅋㅋ 단합력 진짜ㅋㅋ(분양 받음22)

-(주섬주섬 총을 집어넣는다)

=(주섬주섬 삽을 집어넣는다)

=(주섬주섬 블루문을 집어넣는다)

=(주섬주섬 망치를 집어넣는다)

=ㅋㅋ아니, 이분들 왜 이렇게 흉흉한 걸 가지고 계셔ㅋㅋ//중간에 블루문 빼세요(진지)

=ㅈㅅㅎㅎㅎ

우울했던 블루문의 팬카페가 서로 장난을 칠 정도로 밝아졌다.

그렇게 한숨 돌리고 난 블루문 팬들은 그동안 코코아엔터에서 나왔던 기사들과 4시간 전만 해도 실물이었다면 불태워 버렸을 티저를 다시 살펴보았다.

-되게 말 못 한 게 이해가 간다.

=222 이서준인데 그냥 기사로 밝히기도 아쉽고.

=333 열심히 서프라이즈를 준비했는데 오해가 쌓였어ㅋ

=코코아 : (빨리 오해를 풀어야지!) 컴백을 앞당기겠습니다!

??? : 진짜 새 멤버 영입이야!? 빼도 박도 못하게 데뷔하려고?!

코코아 :……(한숨)

=미안하다;;;

-티저도 다시 보니 멋있음. 이서준 = 블루문이면 다섯 멤버의 그림자가 하나로 합쳐져서 블루문이 된 것 같음.

=22 흑백이라 더 좋은 것 같아요. 파란 머리도 더 눈에 띄고.

=코코아 : 티저! 의미를 담아서 멋있게 연출했습니다!

??? : 역시 새 멤버 맞았네!!

코코아: ……(……)

=죄책감이 쌓여간다ㅋㅋㅋ

=콬아. 신사옥 건설할 생각 없니? 거기 기둥 하나 만들어줄게(지갑 엶)

=에어컨 하나 들어갑니다(통장 준비)

블루문 팬들이 그렇게 즐거워하고 있을 때, [새싹부터]에 올라온 글들과 기사들을 보고 너튜브에서 블루문의 뮤직비디오를 보고온 새싹들은 갑자기 등장한 배우에 당황하고 있었다.

-방학이라 뭐 하고 있을진 궁금했지만 이렇게 나타날 줄이야…… 엄청 좋네요!!

-코코아엔터가 슬슬 미쳐가나 싶었는데 다행입니다.

=그러게요. 전 덕질했던 아이돌이 갑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블루문에 감정 이입되고, 또 서준이는 사장 조카라서 다행인 마음도 들고 했는데…… 해피엔딩이네요!

=소속사에 휘둘리는 아이돌이나 배우들이 많으니까요.

코코아엔터에 대한 이야기가 점점 줄어들고 서준에 대한 이야기로 떠들썩했다.

-처음엔 누군가 싶었는데 서준이ㅋㅋ

=근데 티저부터 알아보신 분들도 있더라고요.

=어떻게 알아보셨대요? 전 서준이가 연기하면 ‘캐릭터’로밖에 안 보이던데;;;

=착시현상 그림이랑 비슷한 느낌이에요. 멀리서 보면 착시현상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그냥 그림처럼 보이잖아요.

=22 전체적으로 서준이를 보면 ‘캐릭터’지만 가까이서 보면 서준이죠. 아주 확대해서 봐야 하는 게 문제지만요ㅋㅋㅋ

=아하ㅋㅋㅋ

-서준이 춤도 진짜 잘 추네 ㅠㅠ

=22 언젠가 춤추는 것도 보고 싶었는데ㅠㅠ이렇게 볼 줄이야ㅠㅠ

-파란 머리도 엄청 잘 어울려ㅠㅠ 눈동자도 파란색이라 되게 신비로워 보이고 몽환적이고ㅠㅠ 뮤비 캡처해도 되겠지만 콬아에서 제대로 찍어서 올려줬으면 좋겠어요.

-왕좌…… 서준이한테 너무 잘 어울리지 않아요?!

=그러게요ㅠㅠ 왕좌에 앉은 서준이라니 상상 속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ㅠㅠ

=전 상상도 못 했어요ㅠㅠ

-ㅠㅠ누가 이렇게 찰떡같은 왕관을 만들어줬대ㅠㅠ

=차갑게 웃는 표정도 좋고, 다정하게 웃는 표정도 좋고ㅠㅠ 근데 너무 짧아서 나노 단위로 보는 중이에요.

=22 뮤비는 드라마나 영화보다 확실히 짧네요ㅠㅠ 감질나게ㅠㅠ

=33 저도 0.01초로 캡처해서 보고 있어요ㅎㅎ

=44 컴퓨터랑 휴대폰에 따로 저장 중이라 용량 폭발 중!

-누가 빨리 보정해서 사진으로 올려주셨으면……! 바로 응원봉 사진용으로 뽑을 텐데!

=기다립니다. 금손님!

-왜 하필 평일 이 시간…… 지금 4312번째 돌려보는 중입니다ㅋ

=22 오늘 출근 어쩌나……ㅎ

=333 낼 학교 가야 하는데ㅋㅋ 엄마 몰래 폰하는 중이라 너무 힘ㄷ

=사라지셨다;;;

=걸리셨나 봐요;;;

-아…… 분석글 보고 싶은데 영화객 님은 안 하시겠죠?

=안 하시겠죠ㅠ 너무 짧고 분야도 아니고요.

=제가 해도 될까요? 전에 아이돌 팬이어서. 시간이 적어서 조금 부족하겠지만요.

=그럼 정말 감사하죠!

[제목 : 블루문 뮤비 분석입니다!]

[글쓴이 : 파송송]

아이돌만 파다가 처음으로 배우를 덕질하기 시작했는데 또 뮤비 분석을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ㅎㅎ 그래도 좋네요. 본업 나온 것 같고ㅎㅎ

자료는 블루문 팬카페에서 가져왔습니다. 아무래도 블루문 팬분들의 분석보다 모자랄 수 있는 점 양해 부탁합니다.

최대한 사심 빼고 담백하게 적어보겠습니다.

먼저 해당 곡은 A-B-A‘-B’의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각 파트마다 의미를 둔다면 <계기-데뷔-데뷔 후-미래>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겁니다.

1. 계기

말 그대로 블루문 멤버들이 처음 가수가 되기로 결심했던 계기들이 차례차례로 나오죠. 블루문 팬카페에도 해당 내용이 올라와 있습니다.

여기서 서준이의 역할이 바로 ‘블루문’입니다.

그래서 블루문 멤버들의 모습을 그대로 연기합니다.

같은 사람을 CG로 삽입한 것처럼 아주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죠.

처음 존재감 없이 흑백으로 나온 서준이는 멤버들의 마음(?)을 모아 점점 더 색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블루문 멤버들은 아무도 바로 옆에 있는 서준이를 눈치채지 못합니다. 아직 ‘블루문’이라는 그룹이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2. 데뷔

[난 달이 되었어!]로 시작하는 댄스 파트는 ‘블루문’의 탄생을 알립니다.

멤버들이 탄생한 ‘블루문’을 알아보고 웃으며 움직임을 멈춥니다. 그 모습이 개인에서 하나의 그룹으로 변화는 과정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그렇게 서준이는 멤버들의 마음(?)을 받으며 무대 오른쪽에서 마치 초승달-반달-보름달처럼 점점 차오르는 존재감을 표현합니다.

3. 데뷔 후

데뷔가 아이돌의 끝이 아니죠. 데뷔 후에도 앨범에 대한 걱정과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막막하고 두려운 날이 가득합니다.

블루문 멤버들도 그런 혼란과 걱정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앞 파트와 달리 ‘블루문’과 함께 해결해 나갑니다.

이번에는 (1)과 달리 를 연기합니다.

블루문 멤버들을 잘 모르는 저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분위기가 차이가 나더라고요. 거기선 감탄만 나왔습니다. 블루문 팬들은 더 확실하게 알 수 있겠죠.

4. 미래

마지막 파트입니다. (제가 넋 놓고 본 파트기도 하죠ㅎㅎ)

아이돌이라면 누구나 가장 많이 사랑받고 가장 유명해지길 바라지 않을까요?

그런 아이돌계의 왕(?)이 되겠다는 꿈을 잘 표현한 파트인 것 같습니다. 배경으로 보름달을 선택해 ‘블루문’이라는 그룹 이름도 잘 드러나게 만들었고요.

개인적으로 ‘블루문’이 당당한 표정으로 [가장 밝게 빛날 거야]라고 다짐한 후에 [네가 볼 수 있도록]이란 부분에서 다정해지는 게, 커리어에서는 진지하지만, 팬들에게는 따뜻해지는 아이돌 같은 모습이라 좋았습니다ㅎㅎ

5. 가사에서 ‘너’라는 지칭.

[나 혼자서 꿈꾸던 그때/아직 너를 모르던 그때]

[혼자론 부족하다는 걸 알아/너와 함께/나도 빛나기 시작했어]

여기에서 너는 ‘팬’ or ‘블루문’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래/홀로 빛날 수 없다는 걸 알아]

[난/너의 빛을 받아/가장 높이 올라/ 가장 밝게 빛날 거야]

여기서는 ‘팬’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블루문이 달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달’에게 빛을 전해주는 ‘태양’을 떠올릴 수 있겠네요. 딱 왕관의 보석도 태양처럼 붉은색이고요. 팬과 아이돌의 관계를 태양과 달로 멋지게 표현한 것 같습니다.

(하략)

-와. 겨우 2시간밖에 안 지났는데 분석 좋네요!

=ㄱㅆ) 감사합니다!

-태양이라니! 블루문 뮤비인데 왜 저까지 좋아지는 건지 모르겠어요ㅎㅎ

쌓여가는 댓글들에 닉네임 파송송, 송유정이 흐뭇한 얼굴로 웃으며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렸던 두 손을 주물렀다. 모니터 화면 한쪽에서는 서준이 출연한 블루문의 뮤비가 계속 재생되고 있었다.

벌써 새벽 2시지만, 오늘 수업이 있지만 좀 더 깨어 있고 싶었다.

>임예나 : 봐도 봐도 좋다ㅎㅎ

임예나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고개를 돌려 뮤비를 보니 4번째 파트였다. 송유정이 각 잡고 앉아 뮤비를 전체 화면으로 바꾸었다. 모니터 가득 블루문 멤버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블루문’이 나타났다.

블루문이 뚜벅뚜벅 걸어가 왕좌에 앉는다. 스스로 붉은 보석의 티아라를 쓴다. 고개를 들고 당당하고 오만하게 웃는다.

그리고 다정하게 웃는다.

[네가 볼 수 있도록]

“흡……!”

이 장면만 몇 번을 봤는지.

티아라와 왕좌와 이서준의 조합은 완벽했다. 파란 머리칼과 푸른 눈동자는 완벽에 신비를 더했다.

배우의 아이돌 같은 모습에 완벽히 취향 저격당한, 전 아이돌팬, 현 배우팬 송유정이 끙끙 앓았다.

그사이 새로운 댓글이 달렸다.

-파송송 님! 또 본업 실력 발휘하실 차례인가 봐요!

=(링크)(링크)(링크)

=(공지 링크)

고개를 갸웃한 송유정이 링크를 클릭했다. 그리고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쩌억 벌렸다.

“……헐. 이게 뭐야?”

링크는 총 4개였는데 전부 같은 내용을 담고 있었다.

코코아엔터의 깜짝 선물이 아직 끝나지 않은 모양이었다.

[블루문×이서준, 내일 음악뱅크에 출연!]

[배우 이서준, 블루문과 함께 뮤직중심에 출연 예정!]

[배우 이서준, 이번 주 일요일 인기음악 출연한다!]

[새싹부터-공지 : 사전 녹화 신청 방법]

블루문의 뮤비가 올라온 지 겨우 두 시간이 지난 새벽 2시.

인터넷이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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