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살부터 슈퍼스타 349화
-그런 기사가 떴어요?
-지금 찾아보니까 있음ㅋㅋ 근데 영어라서 모르겠다.
-역시 영화객 님. 뜬 지 얼마 안 된 기사를 알고 계시다니.
-어차피 영어도 못 하니 영화객 님 리뷰를 봐야 할 듯.
-22 영화객 님. 설명 부탁드릴게요!
“네. 열심히 설명하겠습니다.”
영화객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예전에 제가 데이비스 가렛이라는 배우에 관해 설명했던 적이 있죠? 할리우드에서 함께 일하기 힘든 배우들 중 하나라고 말입니다. 배우, 제작사, 감독을 통틀어서요.”
-모르시는 분은 [레드본2 리뷰]를 보고 와주세요!
-감사!
오랫동안 함께했던 시청자들의 자연스러운 안내에 영화객이 웃음을 터뜨렸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데이비스 가렛 배우는 대본보다 현장감을 중시하는 배우입니다. 자세한 캐릭터 분석과 현장의 느낌으로 즉흥 연기를 하기 때문에 트러블도 많이 일어났지만 결과가 좋아서 일부러 데이비스 가렛 배우를 찾는 곳도 많이 있다고 하죠.”
-혹시…… 생존자들도?
“네. 그렇습니다. 제프리 감독의 인터뷰에 따르면 생존자들은 원래 클리셰적인 재난물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레이먼드 위시와 이안 위버만 탈출하고 레이먼드 위시가 구조대에 합류해 가족과 세 사람을 구할 예정이었답니다.”
-오. 원본의 레이먼드 위시는 대단하네. 여기 레이먼드 위시는 터지기 직전 폭탄 같은데ㅎ
-바꿀까?ㅋㅋㅋ
-근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느낌이다.
-완전 영화 주인공 느낌ㅎㅎ
“제프리 감독의 말로는 그렇게 찍었다면 상영 시간 때문에 다른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편집될 수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긴 생존자들 보면 탈출 장면만 나와도 분량이 가득했는데 원본은 탈출에 구조까지 찍어야 하니까 이래저래 많이 잘렸을 듯.
-편집되는 게 이현우일 수도 있고 이안일 수도 있겠네.
-이안 ‘위시’가 사라지다니!
-이안을 데리고 탈출하고 다시 구조하러 간다니…… 능력자네.
-근데 레이먼드 위시가 탈출했으면 이현우처럼 긴장감 돌지는 않았을 것 같음.
-222 결과가 뻔히 예상이 된달까.
“그 전개를 바꾼 게 데이비스 가렛 배우와 이서준 배우라고 합니다. 레드본2 리뷰에서도 말했다시피 데이비스 가렛 배우의 즉흥 연기에 합을 맞출 만한 상대 배우가 별로 없거든요.”
-왜? 상대방이 연기를 못하는 거임?
“아뇨. 연기력의 차이라기보다 배우의 성향이죠. 즉흥 연기라는 게 대사를 창작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보니 힘듭니다.”
-하긴. 작가도 아니고 즉흥적으로 대사를 만들어내긴 힘들 것 같음.
-대사도 해야 하고 행동 연기도 해야 하니까.
“그렇죠. 거기다가 어떻게 대사를 뱉는다고 해도 그 대사로 인해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상대 배우가 잘 받아줄지, 감독은 인정해 줄지, 작가는 이해해 줄지. 생각해야 하는 문제가 한두 개가 아니거든요.”
-그런 건 하나도 신경 안 쓰는 데이비스 가렛ㅋㅋ
-닮고 싶다!
영화객과 시청자들이 킬킬 웃었다.
“이번엔 아예 계약서에 작성했다고 합니다. 대본 수정이 가능하다고요.”
-집념 대단하네.
-이래야 성공하는 듯.
“물론 데이비스 가렛 배우도 막무가내로 연기하는 건 아닙니다. 그렇게 연기하면 영화가 나오기 힘들죠. 데이비스 가렛 배우는 상대 배우의 실력을 가늠하고 적절한 즉흥 연기를 내보입니다. 그래도 오케이가 나올 때까지 시행착오가 있을 건 뻔하죠. 그런데 이번 작품에선 그 무시무시한 즉흥 연기를 단번에 받아준 배우가 있었다고 합니다.”
영화객이 누군지 말하지 않아도 시청자들은 단번에 알아차렸다.
-서준이구나!
-크으(엄지 척)
-우리 서준이……!(입틀막)
-아역(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배우 이서준ㅋㅋ
-헐. 아직도 아역 배우라니ㅋㅋㅋ
“네. 우리의 이서준 배우입니다.”
-우리의ㅋㅋㅋ
-ㅋㅋㅋㅋㅋ
-반갑습니다. 새싹!
영화객이 멋쩍은 얼굴로 볼을 긁적였다.
속마음이 튀어나올 줄이야. 서준 리의 연기를 연신 칭찬하던 제프리 감독의 인터뷰를 보고 너무 흥분해 버린 것 같았다.
“크흠. 아무튼, 데이비스 가렛 배우가 갑작스럽게 시작한 즉흥 연기를 이서준 배우가 단번에 받아줬다고 합니다. 제프리 감독의 말로는 그때 당시 데이비스 가렛 배우의 즉흥 연기에 놀라지 않은 건 이서준 배우뿐이었다고 하더군요.”
-와…….
-감탄만 나온다ㅋㅋ
“그때부터 레이먼드 위시의 성격과 포지션이 변하고 이현우의 성격과 포지션이 변했다고 합니다. 천천히 원래의 대본에서 지금의 생존자들로 변하기 시작한 거죠. 이 과정에서 많은 시나리오 수정이 있었다고 합니다.”
-엄청 수정한 모양임. 인터뷰에 대본 이름도 있네. [생존자들 개봉판_수정7_8_최종_마무리_마무리2_최종2_최종3_끝_진짜 끝]
-갑자기 할리우드 감독이 친근해졌다ㅋㅋㅋ
-22 내 노트북에 있는 과제를 보는 느낌이네.
-얼마나 수정했는지 알 것 같다ㅋㅋㅋ
“그 변화가 눈에 띄게 나타나는 것이 바로 어른들의 낙오입니다. 원래 가장 끝까지 살아남아야 하는 주인공, 레이먼드 위시가 가장 먼저 낙오되죠. 그 뒤를 이어 잭슨 밀러. 신시아 린드버그까지 말입니다.”
-영화 볼 때 언제까지 사라지나 했다ㅎ
-설마 어른은 한 명도 안 남을 줄이야.
-애들끼리 어떻게 하라고ㅠㅠ
“그렇게 어른들이 다 사라지고 두 아이만 남았습니다. 여전히 탈출은 쉽지 않습니다. 지친 아이들이 확실하지도 않은 탈출로를 기어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1시간이 걸릴지, 2시간이 걸릴지 모르는 일이기는 함.
-언제 무너질지도 모르고ㅠㅠ
“여기서 보여드리고 싶은 사진이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 때 공개된 사진인데 생존자들의 촬영장 사진입니다.”
영화객이 모니터에 사진을 띄었다.
케이크를 자른 것 같이, 무너진 갤러리아 몰을 잘라놓은 듯한 세트장 사진이 나타나자 시청자들이 감탄했다. 특히 개미굴 같은, 이현우와 이안 위버의 탈출로 세트장은 초록색 크로마키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다시 봐도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전 CG일 줄 알았는데 아예 세트장을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세트장의 재료는 특수 소재라 다칠 일은 없었다고 합니다. 여기 아래쪽부터,”
영화객이 사진 속 세트장의 가장 아랫부분을 가리켰다. 생존자들을 여러 번 관람한 시청자들은 비슷한 장소를 떠올렸다.
-신시아 린드버그가 사라진 곳이네요.
-그러게. 저 원피스랑 뒤에 페트병이 익숙함.
-……무섭다. 이 분들……ㅎㄷㄷ
영화객의 손가락이 천천히 텅 빈 통로를 따라 움직였다. 꾸불꾸불 만들어진 통로는 시청자들에게 익숙했다. 이현우와 이안 위버의 탈출로였다.
영화객의 손가락이 세트장 끝에 닿았다.
“이 위쪽까지. 이서준 배우와 앤드류 워커 배우가 천천히 기어가는 연기를 그대로 찍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가 한 장면. 나머지 탈출 장면도 이것과 비슷한 세트장에서 촬영했다고 하네요. 게다가 똑같은 모양의 세트장은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진짜 잘 만들었네.
-똑같은 게 하나도 없다니. 나 같으면 세트장 하나 가지고 여러 번 활용했을 텐데.
-역시. 할리우드 스케일이란…….
“그리고 여기가 탈출 마지막 장면을 찍었던 세트장입니다.”
모니터에 새롭게 나타난 사진의 세트장은 마치 1층과 2층처럼 나뉘어 있었는데 1층은 생존자들이 갇혀 있던 지하였고 2층은 무너진 갤러리아 몰의 일부분이었다. 그리고 끝이 뚫려있던 다른 세트장과는 달리 이 세트장은 통로가 막혀 있었다.
“여기가 이현우와 이안 위버가 있던 장소고 이만큼이 막혀 있었습니다.”
영화객은 막다른 통로 끝을 가리켰다가 그 위에 두껍게 막혀 있는 돌더미를 가리켰다.
“촬영 때는 구조대원 역을 맡은 배우가 2층에 올라가서 막혀 있던 통로를 뚫고 두 배우를 구하는 장면을 연기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더 실감이 났던 모양입니다.”
-진짜로 구조했으니까 실감이 나지ㅋㅋ
-몰입은 진짜 잘 됐겠다.
-저 세트장 직접 가 보고 싶네. 생존자들 체험 코스 같은 거 안 만들려나?
-22 옆에서 사진 찍으면 좋겠다.
-옷도 좀 후줄근하게 입고 분장도 하고.
시청자들의 댓글에 영화객이 웃으며 말했다.
“베어라운드에서 그런 체험 상품을 만들면 바로 체험 리뷰 올리겠습니다. 그럼 다시 영화 이야기로 넘어가죠. 이현우와 이안 위버는 이 좁고 어두운 곳을 30분이나 이동합니다.”
-근데 중간에 많이 쉬지 않음?
-222 그렇게 30분이면 이동 거리도 별로 없을 것 같은데.
“아마 쉬는 시간은 빼고 말했을 겁니다. 쉬는 시간까지 포함한다면 구조대가 예상 지점보다 더 아래로 내려갈지도 모르니까요. 기어서라고 말한 것도 이동 속도를 고려해 달라는 의미였을 겁니다.”
-와…… 똑똑하네.
-영화 다시 보니까 이현우가 쉬는 종종 계속 시계를 확인하고 있었음ㅠㅠ
-방향 보는 줄 알았더니ㅠㅠ
-나침반도 보고 시계도 보고ㅠㅠ바빴구나ㅠ
-근데 탈출 못 하면 다 헛수고잖아ㅠ
-그게 너무 슬프면서도 기특함ㅠㅠ 탈출할 수 있을지 아닐지도 모르는데 노력한다는 게ㅠㅠ
눈물로 가득 찬 채팅창에 영화객도 눈이 촉촉해졌다. 몇 번을 보고 떠올려도 울컥하는 장면이었다.
“이현우는 어른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안 위버를 안심시키기 위해 밝게 행동하려고 노력합니다. 대화도 그중 하나죠.”
-ㅠㅠ너무 연기를 잘해서 울었다.
-근데 레이먼드랑 같이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아마 최악의 경우를 생각한 거겠죠. 레이먼드 위시의 가족도 죽고 이현우의 가족도 죽었을 때를요. 우리가 탈출한다면 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사람들끼리 그 슬픔을 견뎌내며 살아보자는 말이었겠죠. 그러니까 포기하지 말자고 말입니다.”
-ㅠㅠ또 울어요ㅠㅠ
-ㅠㅠㅠ
-위버 부부는 죽어도 no상관.
-ㅋㅋㅋ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이현우가 정신을 잃기 직전 소리가 들립니다. 저도 영화관에서 들었는데 너무 희미한 소리라 잘못하면 못 들을 뻔했습니다.”
-나 못 들음. 관크 때문에(욕욕)
-22 누가 알람 설정해놨더라. 하필 그 타이밍에!!
-n차 뛰어서 듣긴 했지만 역시 첫 관람이 가장 기억에 남지.
-소름 돋았어요!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이현우는 어떻게든 소리를 내려고 합니다. 돌과 돌이 부딪히는 소리가 얼마나 크게 울릴까요. 밖까지 안 들릴까 봐 제가 다 조마조마하더라고요.”
-맞아. 차라리 철판이었으면 몰라도.
-222 철판이면 소리가 좀 더 컸을 텐데.
-거기서 또 울었다ㅠㅠ
-그때 돌멩이 떨어질 때 또 무너지는 줄 알고 숨도 못 쉼.
“저도요. 하도 그렇게 사라진 사람들이 많아서 말이죠. 하지만 다행히 아니었죠.”
말을 잠시 멈춘 영화객이 입을 열었다.
“생존자 발견. 다시 떠올려도 소름 돋는 말입니다.”
-22 생존자 발견이라고 말할 때는 진짜 벅찼음ㅠㅠ
-내가 다 고마웠다ㅠㅠ
-영화관 아니었으면 소리 질렀음ㅋㅋㅋ
-이현우가 자기보다 먼저 이안 꺼내주는 거에서 또 움. 그냥 계속 움ㅠㅠ
-또 생각나네ㅠㅠ
“결국, 구조되어 들것에 실려 나가는 이현우는 있는 힘을 짜내 목소리를 냅니다. 실낱같은 희망으로 준비해왔던 모두를 살릴 방법을 꺼냅니다. 솔직히 저는 생각도 못 한 방법이라서 세 어른은 그냥 포기하고 있었거든요.”
-진짜 상상도 못 했어요ㅠㅠ
-[며칠 후] 같은 자막이 나와서 구조대가 구해주는 영상 같은 게 나올 줄 알았는데ㅋㅋ
-22 해피엔딩이라도 아슬아슬하게 살아남는 것처럼.
-역시 전국 영어 말하기 대회 대상! 기억력 진짜 좋음.
-근데 그것도 있음. 방향.
-방향?
누군가의 댓글에 영화객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방향. 그것도 중요하죠. 생존자 무리는 북쪽으로 향했습니다. 근데 이현우는 북쪽은 한 번도 말하지 않았죠. 남쪽. 서쪽. 동쪽. 생존자 무리의 입장이 아니라 구조대의 입장에서 방향을 바꿔 설명해 준 겁니다.”
-와…… 그러네. 탈출로가 북쪽-서쪽-북쪽이면 말할 때는 남쪽-동쪽-남쪽이라고 말했겠구나.
-나 같으면 그냥 말하기도 바빴겠다;;;
-나는 방향 가르쳐 준다는 생각도 못 함.
-레이먼드 위시 나오는 장면도 감동적임. 그리고 웃김ㅋㅋ
-ㅋㅋ 죽겠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구조대가 와서 자기 이름을 불러ㅋㅋ 무슨 출석 부르는 것도 아니고ㅋㅋ
-진짜 무슨 일인가 싶겠다ㅋㅋ
-무사히 탈출한 이현우가 가르쳐 줬다고는 그땐 꿈에도 몰랐겠지ㅠㅠ
“그래서 전 이 부분이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민폐 캐릭터로 나와서 잭슨 밀러, 신시아 린드버그, 레이먼드 위시, 그리고 자신보다 어린 이안 위버의 도움을 받아 억지로 살아남은 이현우가 결국은 자신의 의지로 이안 위버를 구하고 세 사람을 구해주는 게 정말 좋았습니다.”
-ㅠㅠ그러네ㅠㅠ
-생각해 보니 서로 구해주고 구함받는구나ㅠㅠ
-영화 다시 봐야겠음ㅠ
-재난물인 줄 알았더니 이현우 성장물이었어ㅋㅋ
이현우 성장물이란 댓글에 영화객과 시청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마지막으로 카메라는 붕괴된 갤러리아 몰과 생존자들을 구출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객이 웃음을 잃지 않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여기에 펄럭이는 미국 국기만 넣어주면 딱 미국 홍보 영화인데 말입니다.”
영화객의 말을 이해한 시청자들이 빵 터졌다.
-앜ㅋㅋㅋ 알 것 같다ㅋㅋㅋ
-이런 위기를 겪었지만 우리는 이겨낼 겁니다(근엄)
-근데 잘보면 구조대 근처에 펄럭이는 국기가 있어요ㅋㅋㅋ
-그래도 안 커서 좋네ㅋㅋㅋ
“근데 원래 대본엔 있었을 것 같지 않습니까?”
-그러게ㅋㅋ 탈출 주인공이 원래 레이먼드 위시였다며ㅋㅋㅋ
-레이먼드 위시가 미국인이잖아ㅋㅋ 생존자들 구하고 미국 국기 펄럭이고 레이먼드 위시랑 가족들 보여주면 진짜ㅋㅋㅋ
-주인공이 이현우로 바뀌니까 미국 국기 다는 것도 애매해졌나 봄ㅋㅋ
-없는 게 나아(진지)
-진심(궁서체)
영화객도 댓글들에 동의하듯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 장면으로 생존자들이 끝나고 완벽한 해피엔딩을 보여주는 쿠키 영상이 나옵니다. 정말 좋은 쿠키 영상이었죠.”
-이안 위시ㅠㅠㅠ
-‘이안 위’까지는 별생각 없었는데ㅠㅠㅠ 딱 ‘시’ 적는 순간에 또 움ㅠㅠ
-영화관 자막도 이, 안, 위, 시 한 글자씩 뜨더라.
-22 ‘이안 위’까지는 이안도 잘 지내나 보네. 생각했는데.
-거기서 위버에서 위시로 성이 바뀔 줄이야!!
-새 가족이랑 행복해라. 이안 위시ㅠㅠ
눈물로 가득 찬 채팅창에 영화객이 웃으며 주제를 바꾸었다.
“그렇게 데이비스 가렛 배우와 이서준 배우의 즉흥 연기를 시작으로 생존자들의 이야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원래 대본은 안 읽어봤지만 전 바뀐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드네요.”
-22 훨씬 나음.
-333 이것보다 좋은 이야기는 없을 듯.
-데이비스가 즉흥 연기하길 잘한 것 같아요!
-서준이가 잘 맞춰준 덕분이기도 하고!
“그런데 그거 아십니까?”
영화객이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제프리 감독이 두 배우의 즉흥 연기를 보면서 떠올린 작품이, 생존자들 감독판이라고 합니다.”
영화객의 말에 데이비스 가렛과 이서준의 즉흥 연기에 대한 찬사로 들썩이고 있던 채팅창이 순간 멈춰 버렸다. 유난히 ‘감독판’이 강조되게 들리는 것은 기분 탓은 아닐 터였다.
몇 초의 침묵 끝에 글 하나가 올라왔다.
-……여기서 그게 왜 나와?
“네. 그럼 이제부터 생존자들 감독판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영화객의 자연스러운 전환에 채팅창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아니! 여기서 그게 왜 나오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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