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살부터 슈퍼스타 315화
[SBC, 다큐멘터리 ‘지금 우리는’ 시청률 24%!!]
[다큐멘터리 사상 최고 시청률!]
[우리와 로키, 환상의 케미!]
-다큐 재미있더라. 교훈도 있고 감동적이고 웃겼음.
=웃기는 건 로키가 다했다ㅋㅋ
=연쇄탈옥돌고랰ㅋㅋ
=난 로키 다친 원인이 더 웃겨ㅋㅋ 사람들 타고 있는 보트에 장난치다가 다쳤다니 진짜 로키답고요ㅋㅋ
=로키와 로키 담당자의 케미도 좋음ㅎ
-서준이는 사람한테도 동물한테도 인기가 좋네.
=새끼거북이ㅋㅋ 아주 졸졸 쫓아다니던데ㅋㅋ
=서준이만 있으면 얌전해지는 기적.
=사람도 동물이라ㅎㅎ
=아앗, 그래서 공항에서 다들 그렇게 조용해지는 건가!
=……! 미스터리가 풀렸군!
[이른 새벽, 한 폭의 그림 같은 작별 인사 장면!]
[평범한 다큐멘터리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마지막 날 이서준 분위기 있더라.
=22 배경 때문인가?
=333 표현은 못 하겠는데 그 장면은 그냥 멍하니 보고 있었음.
-그 장면 캡처해서 액자에 거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음.
=나도 뽑았음ㅎ 영화 포스터 같아서 좋음.
[다음 주 방영될 다큐멘터리 2부 ‘바다에 있다’의 내레이션은 배우 이서준!]
[고래 구름, 모비딕의 첫 시작, 씨 세이브 센터?]
[‘지금 우리는 바다에 있습니다.’의 의미는?]
-서준이 머리 위에 바로 고래 구름 있던 거 진짜 신기하더라.
=22 어째 거기에 딱 나타나냐. 이서준은 진짜 운을 타고나도 제대로 타고 난 것 같음.
=333 천생 화제의 중심ㅎ
=444 연예인 안 했으면 뭘 했을지.
=555 왠지 전생에도 연예인 했을 삘ㅎ
-바다에 있다도 봐야지. 서준이 목소리 너무 좋음.
=동감. 배우라서 그런가 발음이랑 발성이 너무 좋아.
-‘지금 우리는’, ‘바다에 있다’ 다큐 제목 잘 지었음.
=22 마지막 내레이션도 왠지 마음에 와닿더라.
=지구의 70%가 바다인데 바다 환경을 무시하면 안 되는 건 사실임.
-이제 바다 하면 우리랑 로키 떠오를 것 같다ㅎ
=나도. 바다 하면 한 번 돌아볼 것 같음. 우리랑 로키는 계속 붙어 다니겠지?
=글쎄. 사이는 좋아 보이던데 종이 달라서…….
=수명도 다름. 돌고래 수명 25년ㅠㅠ
=우리 로키ㅠㅠ
[이서준이 입었던 옷, 신발, 모자 품절 행렬!]
[등번호 17번 LEE LA다저스 유니폼 판매?]
-이건 찐으로 입고 다니는 거라 살 수밖에 없었다ㅎ
=22 아무도 이서준이 다큐를 찍을 줄 몰라서 협찬도 없었고.
-누군 고래 구출할 때 입었던 옷이랑 모자도 다 찾아내던데ㅎㄷㄷ
=다 정리돼서 올라옴(링크)
-헐. 유니폼 판대?
=ㅇㅇ 이벤트 형식으로 한 달만. 인터넷 구매되고 판매금은 전액 씨 세이브에 기부된대.
=오. 사야지!
[이서준 효과? 늘어난 시타 이벤트!]
[아이돌 ‘테일’의 리더, “시구요? 아뇨! 홈런 한 번 날려보겠습니다!”]
-오…… 오…… 이러지마…….
-경기 전부터 그 답답한 모습을 봐야 하다니(탄식)
-오늘 직관 갔는데 테일 리더 삼진 아웃ㅎㅎㅎ
=22 경기장 숙연해짐.
=그래도 어그로는 끌었다. 삼진아웃 영상 돌아다니고 있음.
=와…… 한 몸 바쳐 희생했구나…….
* * *
[제목: 다큐멘터리 1부, ‘지금 우리는’ 감상]
첫 번째는 새싹부터에서 기부했던 곳을 영상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음. 다들 프로처럼 동물들을 잘 돌봐주는 게 정말로 기부금을 잘 쓰고 있다고 느껴졌음. 다들 동물들을 사랑하고 보호하고 싶다는 마음이 느껴져서 개인적으로도 기부금 보냄ㅎ
두 번째는 로키와 우리에게 정이 들어버려서 앞으로도 바다를 보면 한 번씩 떠오를 것 같음. 우리는 덩치도 큰 게 아기라 귀엽고 로키는 사고뭉치라 귀엽고ㅎ 다큐 보면서 정이 들 줄이야ㅋㅋ
하여튼, 우리와 로키를 위해서도 환경 보호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세 번째로, 사심 듬뿍 들어간 후기ㅋㅋ
서준이가 너무 귀엽고 멋지고! 혼자서 다 함ㅠㅠ
첫 등장부터 너무 멋지지 않음?
제일 먼저 달려가서 구하고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고. 현실 히어로임? ㅋㅋ
다큐 찍을 땐 ‘우리’ 팔불출 보호자 같고 다른 동물들에게 먹이 주면서 웃을 땐 귀엽고ㅎ 우리랑 로키랑 헤어질 땐 아련한 표정에 치였다ㅋㅋ(나는 펑펑 울었음)
ㅎ 그 모습들이 좋더라.
배역을 맡지 않은 ‘이서준’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많이 알 수 있어서. 서준이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작품에 나올 때마다 본인은 사라지는 느낌이잖아? 물론 연기를 잘해서 그렇긴 하지만. 나도 그런 서준이 연기 좋아함ㅎㅎ
근데 ‘이서준’도 좋아하니까 이렇게 오래 ‘이서준’을 볼 수 있어서 좋았음.
결론) 교훈도 얻고 덕심도 채우는 좋은 다큐멘터리였다!
-ㅠㅠ완전 동의합니다ㅠㅠ
-얼른 다시보기 올라왔으면 좋겠네요ㅠㅠ
-서준이 영어발음도 좋은데…… 한국어 내래이션 듣고 싶어요.
-편집 말고 풀버전 영상도 올라왔으면 좋겠구요ㅠㅠ
-!! ABS 너튜브 채널에 비하인드 영상 올라왔어요!(링크)
* * *
일주일 후.
미리내 예고의 2학기 개학과 함께 다큐멘터리 ‘바다에 있다’가 방송되었다.
[SBC, 다큐멘터리 2부 ‘바다에 있다’ 시청률 11%!]
2부 ‘바다에 있다’는 서준의 출연이 없는 데다가 진지한 분위기라 시청률이 1부보다 많이 낮아지긴 했지만, 보통의 다큐멘터리보다 훨씬 좋은 성적이었다.
학교가 개학하고 서준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평소처럼 시놉시스와 대본들이 든 상자를 가지고 서준의 집에 들른 안다호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웬만한 드라마 시청률보다 나으니까 SBC는 좋아하더라. 아, SBC에서 한국어 내레이션을 넣으면 어떨지 문의하던데, 어때?”
“저는 좋아요. 아이들이 보기엔 한국어가 나으니까요.”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수빈이와 6살 은수가 보기에는 한국어 내레이션이 좋을 터였다.
서준의 흔쾌한 승낙에 안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스케줄 잡아놓을게.”
“네. 아, 다호 형. 저 건강검진 예약 날 알려 드릴게요.”
서준의 말에 안다호가 휴대폰을 꺼냈다.
“그러네. 건강 검진하는 날은 피해야겠다.”
“네. 보름 뒤에요. 16일 오후 3시요.”
어플로 관리하고 있는 서준의 스케줄에 건강검진 일정을 등록한 안다호가 서준에게 물었다.
“중학교 때 했던 거랑 같은 거야?”
“비슷하긴 한데 학교에서 따로 추가해서 하는 게 있대요.”
“추가?”
고개를 갸웃하는 안다호에 서준이 웃으며 말했다.
“심리 검사도 한대요. 아무래도 고등학생이 됐으니까 대학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도 있을 거고. 특히 우리 학교 애들은 어렸을 때부터 계속 전공 하나의 길만 걸어왔으니까 더 필요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지금 하는 걸 계속하는 게 맞는지 불안할 거라고요.”
“그러네. 다들 이런저런 생각이 많겠어.”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과 재능을 가진 아이들이 모인 미리내 예고에서 1학기를 보냈다. 다 함께 수업을 들으면서 자신과 다른 아이들의 실력 차이를 잘 알 수 있었을 터였다.
‘아예 서준이처럼 규격 외면 모르겠지만…….’
자신과 비슷비슷하던 아이의 실력이 폭발하듯 깨어나면 홀로 뒤처진 것처럼 느껴져서 스트레스가 쌓이고 불안감을 느낄 터였다.
‘미리미리 상담하는 게 좋지.’
연예계에 있다 보면 이런저런 소문이 들려온다. 좌절하는 연습생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고 있는 안다호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같은 증상은 없는지도 확인한대요.”
아무래도 슬럼프에 빠지기 쉽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할 수도 있는 예술계 학생들이라 이런 심리 검사까지 진행하는 모양이다.
“좋은 학교네. 병원은 지정병원이야?”
“네. 미리내 예고랑 연결된 병원에서 진행한대요. 학번 순서대로요.”
“알았어. 그럼 그날은 피해서 스케줄 잡을게.”
“네.”
“그럼 먼저 읽고 있어.”
안다호의 말에 활짝 웃은 서준이 얼른 시놉시스 하나를 꺼냈다. 스트레스도 대본만 보면 싹 풀리는 서준이었다.
* * *
“서준아. 뭐 보고 있어?”
아직 수업이 시작되기 전.
휴대폰을 보고 있는 서준에게 지호가 물었다.
“뉴스. 재미있는 기사가 있어서.”
“뭔데? 영화랑 관련된 거야?”
앞자리에 앉은 주경이 몸을 돌려 앉았다. 어느새 친구들의 머릿속에서 ‘서준=연기’라는 공식이 세워진 모양이었다.
작게 웃은 서준이 기사 제목을 읽어주었다.
[과거로 돌아간 대기 환경! 앞으로 소중히 지켜나가야!]
[원인불명의 기상 상황! 하지만 좋은 일!]
언제부터인가 달라진 기상 상황에 대해 체감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갑작스러운 변화를 연구하던 학자들도 하나둘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서준이 읽어주는 기사 내용에 지호와 주경도 고개를 끄덕였다.
“어쩐지. 여름 시작할 때만 해도 역대급 폭염이라고 말이 많던데 언제부턴가 하나도 안 들리더라.”
“그러게. 여름 방학 때 촬영 있어서 많이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안 더웠어.”
“오. 촬영? 뭐 찍었어?”
한지호의 물음에 김주경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대단한 건 아니고 독립영화. 역도 그렇게 큰 역은 아니었어.”
“독립영화라…… 힘들었겠네.”
“확실히 이스케이프 때랑은 다르더라. 스태프도 적고 감독님도 짐 나르시고. 촬영도 빨리빨리 진행돼서 3주 만에 끝났어.”
오호.
독립영화는 찍어본 적이 없는 서준이 김주경의 말에 눈을 빛냈다. 그런 서준의 표정을 알아차린 지호와 주경이 웃음을 터뜨렸다.
“너 독립영화 찍고 싶구나?”
“응. 안 찍어봐서 어떨지 궁금해.”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촬영이라 흥미가 생긴 서준이 눈을 반짝였다.
‘다호 형한테 부탁해서 독립영화 위주로 대본 보내 달라고 해야겠다.’
하지만 서준의 독립영화 촬영 계획은 기약 없이 뒤로 미루어졌다.
미국에서 날아온 한 작품이 서준의 마음에 쏙 들었기 때문이었다.
* * *
미국, 영화제작배급사 ‘베어라운드’의 한 회의실.
두 남자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장을 입은 남자, ‘베어라운드’의 영화기획팀 팀장이 대본을 촤르르 넘겨보며 입을 열었다.
“상업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흥행입니다.”
“……예에. 그렇죠.”
쫙 빼입은 정장이 어색한 듯 셔츠의 목덜미를 만지작거리던 왜소한 남자가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감독님의 대본은 좋습니다. 여기에 좋은 배우들과 좋은 제작사를 만나면 분명히 흥행할 겁니다.”
기획팀장의 말에 제프리 로덕스 감독이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그 힘없는 모습에 튀어나오려는 한숨을 삼킨 기획팀장이 겁주듯 말을 이었다.
“그 좋은 배우에 이 배우가 들어갈지는 몰랐지만 말이죠. 음. 저희한테는 좋은 일이지만…… 제프리 감독님. 감독님의 작품을 빼앗기지 않으시려면 여러모로 각오하셔야 할 겁니다.”
기획팀장의 말에 제프리 감독이 침을 꿀꺽 삼켰다.
‘……지금이라도 배우를 바꿔야 하나?’
하지만 그러기에는 배우 측에서 응답한 게 아까웠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이런 대단한 배우를 만나게 될지 몰랐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들었던 배우에 관한 이야기를 아주 무시할 수는 없어서 제프리 감독은 초조하게 다리를 떨어댔다.
촬영을 이끌어나가야 할 감독의 심약한 모습에 기획팀장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렸다.
“네. 들어오십시오.”
기획팀장의 말에 굳게 닫혀 있던 회의실의 문이 열렸다.
베어라운드의 직원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기다리고 있던 남자의 등장에 앉아 있던 베어라운드 기획팀장과 제프리 감독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남자의 앞에선 기획팀장이 손을 내밀었다.
“반갑습니다. 가렛.”
기획팀장과 손을 마주 잡은 남자는 모두의 영원한 히어로, 레드본의 데이비스 가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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