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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살부터 슈퍼스타-265화 (265/1,055)

0살부터 슈퍼스타 265화

영화 리뷰 촬영을 마친 영화객은 텔레비전 앞에 자리를 잡았다.

바쁠 때나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는 했는데, 가장 좋은 상태로 작품을 보기 위해 텔레비전과 스피커는 가장 좋은 것을 사용했다. 너튜브 촬영용 장비들을 빼면 이 집에서 가장 비쌀 터였다.

커다란 텔레비전 앞에 자리를 잡은 영화객은 옆에는 아직 읽지 않은 소설 ‘거울’을 놓아두었다. 이런저런 정보에 빠삭한 영화객이 여울 예중 졸업 공연의 후기를 안 봤을 리가 없었다.

“아직 5시 안 됐나?”

시계를 보니 5시까지 겨우 몇 분 남았다.

소파에 앉은 영화객은 남은 시간을 때우기 위해 자주 가는 사이트들을 둘러보았다.

영화 관계자들이 글을 올리는 사이트부터 일반인도 글을 남기는 영화 사이트, 새싹부터, 외국 영화 사이트, 연극 관련 사이트, 드라마 관련 사이트, 대형 커뮤니티들까지.

모두 서준의 연극을 기다리고 있다는 글로 가득했다.

간간이 회사라서 못 본다는 글들과 일하는 중이지만 몰래 볼 거라는 글들도 많았다. 제법 사이좋은 회사는 아예 회의실의 스크린으로 본다는 글도 있었다.

실시간 검색어는 이미 ‘이서준’과 연극 ‘거울’이 차지하고 있었고 기사들도 쏟아졌다.

평범한 연극이 이 정도로 화제가 됐다면 난리가 난 거였지만,

“음. 평화롭네.”

‘이서준’이 화제가 되면 이 정도 화력은 당연했다.

다른 화제는 없는 것 같아 영화객은 휴대폰을 껐다.

“어이쿠. 벌써 다섯 시네.”

그 잠깐 사이 몇 분이 지났다.

얼른 텔레비전으로 너튜브에 접속한 영화객은 미리 구독해 놓은 [여울 예중] 채널로 들어갔다. 영화객은 그중 가장 위에 떠 있는 영상을 봤다.

[여울 예중 졸업 공연, 7번 팀 연극 ‘거울’]

여울 예중에서 업로드한 5시에서 조금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조회 수가 무시무시했다.

10년 넘게 영화 리뷰를 해오면서 제법 너튜브의 온갖 놀랄 일을 다 겪었다고 생각했던 영화객이 보기에도 충격적인 숫자였지만,

“뭐, 이서준이니까.”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팬이 있는 슈퍼스타니 이해가 갔다.

“아 참, 이럴 때가 아니지.”

직업병이라면 직업병이라, 조회 수를 보며 감탄하고 있던 영화객이 정신을 차리고 재생 버튼을 눌렀다.

텔레비전 화면 가득 막이 내려진 무대가 보였다.

연극 ‘거울’은 기대감 섞인 침묵으로 시작했다.

[이번 순서는 연기과 3학년 이서준, 양주희, 박시영, 전성민, 음악과 3학년 김채연…… 미술과 1학년 박민형이 꾸민 무대로, 소설 ‘거울’을 원작으로 한 연극입니다. 모두 박수 부탁드립니다.]

박수 소리가 들렸다.

“음질도 좋은데? 역시 여울 예중인가.”

학교 연극이라 음질이 떨어질 것 같았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만족한 표정의 영화객이 텔레비전 화면을 바라보았다.

막이 오르고 무대 전체가 보였다.

무대 왼쪽에 조명이 켜졌다. 영화객에도 익숙한 어디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병원의 로비였다.

간호사가 나와 전화를 받았다.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영화객이 몸을 앞으로 당겼다.

‘서준이라면 이런 장면을 괜히 넣지 않았을 거야.’

하지만 이유는 모르겠다. 텔레비전을 바라보는 영화객의 눈이 번들거렸다.

하늘색 스프라이트 무늬의 셔츠를 입고 있는 여자가 나왔다. 간호사가 웃으며 환자가 있음을 말했다.

간호사와 의사를 클로즈업하던 카메라가 바뀌어 무대 전체를 비추었다.

어둠이 가리고 있던 왼쪽 무대가 밝아졌다. 진료실이었다. 진료실에 누군가 앉아 있었다.

정신과 의사의 이름은 정채원.

환자의 이름은 김진우.

잠시 정채원의 목에 걸린 청진기에 시선을 준 영화객은 이내 연극에 빠져들었다.

이중인격이 나왔을 때는 경악하고 다른 인격을 발견했을 당시의 설명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연극으로는 볼 수 없었던, 카메라를 통해 자세히 들여다본 김진우의 표정은 그 공포가 확실히 드러나고 있었다. 턱과 입술이 덜덜 떨리고 눈을 빠르게 깜빡거렸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이 얼굴을 찌푸렸다.

그중 가장 눈을 떼지 못하는 곳, 위태위태한 김진우의 눈빛에 영화객은 저도 모르게 두 손을 마주 잡았다. 연극의 제일 처음 등장했던 ‘들리지 않는 목소리’는 어느새 잊어버린 영화객은 연극에 빠져들었다.

무대가 어두워지고 밝아졌다. 김진우가 뛰어들어왔다. 회색으로 변한 셔츠와 엉망진창인 김진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놈이 알고 있었어요!!

위태로운 김진우와 침착한 정채원의 대화를 들으며 영화객은 꿀꺽 침을 삼켰다. 꽉 쥐고 있던 두 손이 축축해진 걸 느끼고 바지에 손을 닦았다.

그리고 다시 한번 무대의 조명이 꺼졌다.

그때부터 영화객은 그저 넋을 놓고 텔레비전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처음 화면은 로비에 앉은 김진우만을 비추고 있었다. 새하얀 조명 빛을 받으며 옴짝달싹도 하지 않는 김진우를 비추던 카메라 화면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김진우를 지나 바닥에 나타난 그림자를 따라갔다. 일직선으로 쭉 뻗던 그림자가 병원 로비 벽을 만나 크기를 불렸다.

커다란 그림자를 클로즈업하던 화면이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 그림자가 작아지면서 화면 끝에 새하얀 조명 빛을 받고 있는 김진우가 나타났다. 그럼에도 아직 그림자는 컸고 김진우는 작았다.

그때였다.

두 인격이 모습을 밖으로 나타나자 김진우의 몸이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김진우의 손가락이 움직이면 그림자의 손가락 부분이 움직였다. 김진우의 팔이 움직이면 그림자의 팔이 움직였다.

김진우가 발버둥 치면 칠수록 뒤에 드리운 커다란 그림자도 함께 일렁였다. 보이지 않았던 두 인격이 모습을 드러내고 치열하게 싸우는 것 같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벗어나려고 해도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김진우의 상황을 보는 것 같았다.

‘그림자와 몸은 그런 관계니까.’

그리고 상황은 빠르게 바뀌었다. 두 남자가 나타나고 이야기를 늘어놓고 형사가 갑자기 김진우의 얼굴을 후려쳤다. 김진우가 쓰러지고 정채원이 고함을 지르고 오정환 의사가 설명했다.

턱! 하고 손목이 잡혔다.

-들켰네?

클로즈업된 2인격의 얼굴에 영화객이 식겁했다.

2인격은 웃고 있었다.

재미있는 듯. 아쉽다는 듯. 핏기 하나 없는 얼굴이 새하얀 도자기 같았다. 인간이 아닌 것 같았다. 새까만 눈동자가 구슬처럼 번들거렸다.

약간 시선을 비켜 나갔던 관객들과는 달리 우정한 감독이 잡고 있던 정면의 카메라는 서준의 얼굴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그 직업 정신 덕분에 정면으로 2인격과 눈이 마주친 영화객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꽉 잡힌 정채원의 손목이 꼭 자신의 손목 같았다.

그 후로도 상황은 빠르게 돌아갔다.

공포에 질린 정채원이 찻잔 물을 2인격에게 들이붓고 간호사와 의사, 형사가 2인격의 상태를 살폈다. 의사와 형사가 2인격을 데리고 무대 끝으로 사라지고 그 모습을 정채원이 멍하게 바라보았다.

너무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 넋을 놓고 보고 있던 영화객의 귀에 간호사의 목소리가 꽂혔다.

-네. 네. 공격 성향이 너무 강해서 입원을 해야 할 것 같아요.

막이 내려옴과 동시에 벼락을 맞은 것처럼 영화객은 옆에 놔둔 책을 집어 들었다.

[거울]

거울을 바라보는 여자가 그려진 평범했던 표지가 이렇게 눈에 박힐 줄은, 꿈에도 몰랐던 영화객이었다.

* * *

[제목 : 오늘만 합니다! 연극 ‘거울’ 리뷰!]

“안녕하세요. 영화, 아니, 연극객입니다!”

-ㅋㅋ연극객ㅋㅋ

-이렇게 또 하나 만드는 거예요?

시청자들의 웃음에 영화객이 웃었다.

“아뇨. 이번만 특별히 하는 겁니다. 제가 영화 리뷰 채널을 만든 것도 영화 속에 숨겨진 메시지, 흔히 복선, 떡밥이라고 하죠. 떡밥을 분석하는 걸 좋아해서 그렇거든요. 근데 연극 ‘거울’을 보다 보니 여기저기 떡밥이 보여서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연극객 님. 거울 얼마나 보셨어요?

-난 연극-소설-연극-소설-연극-연극…….

-222 엄청 보고 있음

“어제 5시부터 지금까지 책이랑 연극을 번갈아 가면서 계속 봤습니다. 어제 영상을 미리 촬영해 놔서 다행이었지, 아니었으면 방송 쉴 뻔했어요.”

-거울 업로드된 지 이제 하루인데 후기 장난 아님.

-ㅇㅇ 여기저기 분석 글 올라오더라구요.

-분석 글 재미있어! 어제부터 계속 읽고 있음ㅎ

-영화처럼 영화관에 가야 하는 것도 아니고 시간도 짧아서 본 사람이 많은 듯.

-222 조회 수도 장난 아니더라.

-333 한국인은 다 본듯.

-너튜브 안 터졌냐?ㅋㅋ

마지막 댓글에 영화객과 시청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본격적인 리뷰가 시작되기 전에 영화객과 시청자들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건너건너 들은 건데 각색도 무대 연출도 이서준 배우가 직접 한 거랍니다.”

-오. 역시 이서준!!

-연기 대단하더라.

-22 공포 영화도 아닌데 소름 돋았음

-자아 두 개 싸울 때 장난 아니던데.

-진 나트라라서 이젠 연극에서도 그림자를 쓰는 듯ㅎ

진 나트라 드립에 영화객과 시청자들이 빵 터졌다.

“근데 그 정도로 두 인격의 싸움이 대단하긴 했습니다. 연극이라서 따로 CG 작업을 할 수 없었을 테니 그림자의 움직임이 이서준 배우의 의도라면 정말 대단하죠.”

-분명히 그냥 빛에 비친 그림자일 뿐인데 진짜 김진우랑 싸우는 것 같았음.

-대단함. 이서준.

“아마 연극을 본 분들이랑은 좀 차이가 있을 겁니다. 영상의 좋은 점은 영상을 길게 늘일 수 있고 여러 시선에서 편집할 수 있다는 점이거든요. 인상 깊은 장면을 강조하기 위해서 여러 장면을 이어붙여 길게 편집한 거죠. 아마 연극에서는 두 인격이 싸우는 장면은 영상보다 짧았을 겁니다.”

-그래도 연극은 뭐랄까. 살갗에 닿는 느낌이지.

-영상은 필터가 한 번 거친 느낌이라.

-저 장면은 직접 보고 싶어요!!

영화객이 안타까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그렇습니다. 그래도 실력 있는 세 감독님이 붙어서 이렇게 멋있는 영상이 탄생했지, 감독님들이 아니었으면…….”

영화객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하긴, 작년까지만 해도 여울 예중 공연 영상은 무난, 평범했지.

-222 올해 영상들은 다 멋짐. 다른 학생들 연극도 재밌음.

“네. 저도 잠시 숨 돌릴 때 봤는데 다들 잘하더라구요.”

6팀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던 영화객은 라이브의 시청자 수와 시간을 확인하고 말했다.

“그럼 이제 리뷰를 시작하죠. 소설과 연극, 두 개를 모두 할 예정인데, ‘연극 거울’부터 하겠습니다. 배경은 정신과 병원. 김진우가 의사를 찾아오죠. 첫 모습은 단정하고 순한 얼굴이라 저도 속고 말았습니다.”

-222 엄청 떨길래 불쌍했음.

-연기도 엄청 잘해서 나까지 무서워졌지만.

-애는 참 착해 보였는데ㅋㅋ

-김가짜일 줄이야!

영화객이 웃었다.

공개된 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는데 두 김진우, 그러니까 본래 인격과 2인격에게 또 다른 이름이 붙었다.

“네. 저희도 편의상 본래 인격을 김찐우, 2인격을 김가짜라고 부르죠.”

-ㅋㅋ누가 생각한 건지ㅋㅋ

-김찐우, 김가짜. 입에 딱 붙음ㅋ

“연극을 보다 보면 여러 떡밥이 있는데 그중 가장 알기 쉬운 것이 바로 김진우가 입고 있던 옷의 색깔이었습니다. 흰색, 회색, 검은색의 옷이 점점 김가짜에게 물들어가는 김찐우,라고 착각하게 만들었죠.”

-아니었지만.

-김가짜. 연기를 너무 잘했어;;;

-김가짜가 연기하는 걸 알고 나면 대사 하나하나가 소름 끼침.

-22 ‘그놈’이니 ‘이거’니. 전부 본인 가리키는 거잖아.

“아마 6개월 전, 김찐우가 오정환 의사한테 가서 도움을 요청했던 모습을 몸속에서 보고 있다가 그대로 베낀 듯합니다. 아마 CCTV 때 카메라를 보고 웃었던 것도 김가짜였을 거고요.”

-소름;;; 어떻게 그렇게까지 연기하냐.

-머리카락 엉망으로 만들고 울부짖은 것도 다 연기였겠지……!

-근데 서준이가 연기해서 다 속았어요ㅋㅋㅠ

-22 너무 잘해서 내가 다 무서워짐.

-믿었는데……! 김가짜!

“이서준 배우가 연기를 잘했죠. 오정환 의사가 나타나서 설명했을 때, 저도 설마설마하고 생각했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진실은 잔인했습니다. 그렇게 2인격, 김가짜가 정체를 드러냈습니다.”

-??? : 들켰네?

-눈 마주쳐서 무서웠다!

“연극을 분석하는 동안 이서준 배우의 연출에 감탄했습니다. 연극이란 게 무대 앞에 관객이 있거든요. 관객 참여 연극이 아닌 이상 관객을 최대한 배제한 채로 연기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아예 무시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연극 배우들이 관객석을 쳐다보면서 말하는 거고 소품 배치도 관객들을 향하고 있죠.”

물을 한 모금 마신 영화객이 말을 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동선도 관객들에게 잘 보이게 짜야 합니다. 아마 형사에게 맞은 김가짜의 옆으로 정채원이 이동했던 동선도 다 짜여진 거겠죠.”

모니터 화면에 무언가를 띄운 영화객이 ‘>’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표시는 시선의 방향입니다.”

[관객(>)-정채원(>)-김가짜(<)]

“정채원의 손목을 잡은 김가짜가 고개를 들어 올립니다. 이 구도로 보면 관객들은 김가짜의 얼굴을 확실히 볼 수 있죠. 정채원이 약간 옆으로 물러난 것도 그 효과를 위해서였을 겁니다. 정채원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김가짜로 변하면서 확 달라진 표정을 보여주기 위해서 말입니다.”

-서준이 최고다!

-이서준!! 이서준!!

빠르게 올라오는 채팅창에 영화객이 웃고 말았다.

“이후에는 상황은 빠르게 바뀝니다. 정채원이 김가짜를 공격하고 의사와 형사, 간호사까지도 정채원을 지키듯, 김가짜를 둘러싸죠. 곧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 김가짜가 사라지고 간호사의 마지막 말로 약간의 찜찜함을 남기고 연극이 끝납니다.”

-범죄자를 처단한 정채원 최고!

-……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설마 정채원이 뒤통수를 칠 줄이야……!

“저도요. 연극을 볼 때만 해도 김진우가 주인공인 줄 알았더니 책을 보니…… 아니었더군요. 책 읽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다시 연극을 보니 다른 시선으로 보이더라고요.”

-책 읽고 나면 연극 볼 때마다 새로움;;;

“연극만 봐도 훌륭한 작품이지만, 책을 봐야 더 많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우리를 혼돈과 경악의 세계로 빠뜨린 소설 ‘거울’과 함께 다시 연극 ‘거울’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소설을 아직 안 읽으신 분은 먼저 읽고 오시는 게 더 좋을 겁니다.”

-읽었어요!

-어제 바로 읽었다!

-얼른 시작합시다!

“네. 그럼 두 번째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결론부터 말씀해 드리자면 주인공 정채원은,”

-충격적 결말! 알고 보니?!

-두구두구두구!!

잠시 시간을 끌던 영화객이 입을 열었다.

“망상과 환청이 주로 나타나는 조현병을 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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