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살부터 슈퍼스타 235화
텔레비전에 나오는 쉐도우맨과 그린윙의 광고에 서준과 부부는 동시에 그날을 떠올렸다. 발을 동동 구르며 영화관으로 달려갈 준비를 했던 꼬마 배우. 지금 생각해도 저절로 웃음이 나올 정도로 귀여운 모습이었다.
“이번 홍보는 이렇게 하는구나.”
서준의 감탄에 부부도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겪었던 사람들에게는 추억이고, 이야기로만 들었던 사람들에게는 신기한 체험이겠네.”
“그럼 그린윙도 재개봉한대?”
“응. 상영관이 적긴 한데 개봉한대.”
“그럼 이번에도 다 같이 보러 갈까?”
“찬성!”
이민준의 제안에 서준과 서은혜가 활짝 웃었다.
* * *
>주경 : 와. 이런 걸 했었어?
>주희 : 인터넷에서 보긴 했는데 이런 식이었구나.
>지호 : 우리 6살 때였어ㅋㅋ
>재한 : 되게 신기하다.
>재한 : 같은 제작사에서 동시에 개봉하면 관객 수 줄어드는 거 아니야?
<이런 경쟁이 처음이라 오히려 화제가 되서 둘 다 흥행했었어.
<둘 다 시리즈화 됐잖아.
>주경 : 대단하네!
>주희 : 이거 봤어?ㅋㅋ
>주희 : (쉐도우맨 재개봉 영화관 사진)
>주희 : 다들 10년 전 옷 입고 왔대ㅋㅋ
* * *
“최대한 기억을 되살리긴 했는데…….”
서로의 옷차림을 본 이미연과 박성아는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10년 전, 그때 무슨 옷을 입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아 그 당시 입었던 옷으로 최대한 매치해 봤다.
“진짜 10년 전 같은데?”
“그러게.”
누군가 제안한 시간 여행 이벤트가 사람들의 마음에 쏙 든 모양인지 이미연과 박성아뿐만이 아니라, 재미있는 추억 여행이라도 하는 듯 쉐도우맨 개봉 당시를 기억하는 어른들은 다 비슷비슷한 차림이었다.
친구들과 쉐도우맨을 보러온 아이들은 시간을 되돌린 듯한 어른들의 모습에 신기한 듯 바라보기도 했다.
“이것 봐. 팸플릿도 똑같아.”
두 사람은 꽂혀 있는 팸플릿을 들어 펼쳤다. 하나의 팸플릿에 왼쪽은 그린윙을 오른쪽에는 쉐도우맨을 홍보하고 있었다.
녹색의 그린윙과 검은색의 쉐도우맨.
그 밑으로 영화감독의 연혁을 적어놓았다.
팸플릿을 읽던 박성아가 웃었다.
“수상 연혁도 그때 그대로네. 그린윙 감독의 수상연혁이 더 길어.”
“아. 그러고 보니 우리 그런 이야기 하지 않았나?”
“아…… 언더독?”
슬라임가방 대신 슬라임 배지를 단 모자를 푹 눌러쓴 서준이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를 쫑긋거렸다.
‘그러고 보니 그때도 누가 언더독이라는 말을 했었는데…….’
엄마는 어디서 그런 소리를 듣고 왔는지 신기해했다. 묘하게 그날과 같은 상황에 서준은 웃고 말았다.
“그때는 그린윙이 매진이라 쉐도우맨을 먼저 봤는데 이번엔 쉐도우맨이 매진이네.”
“재개봉인데도 보려는 사람이 많더라.”
박성아의 말에 이미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팝콘과 음료수는 일찌감치 포기한 두 사람이 의자에 앉아 상영관이 열리길 기다렸다.
“근데 휴지는 안 챙겨왔어?”
“응.”
“엄청 울지도 모르는데 왜 안 들고 왔어? 빌려줄까?”
“우리 처음엔 울음챌린지 같은 거 몰랐잖아. 시간 여행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아…… 그렇네.”
이미연의 말에 박성아가 설득되고 말았다. 박성아는 들고 있던 휴지를 가방에 넣었다.
아.
두 사람의 이야기가 꽤 컸는지 10년 전처럼 차려입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들고 온 휴지들을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주머니와 가방에 쑤셔 넣었다.
그리고 2시간 후.
쉐도우맨 상영이 끝났다.
“쉐도우맨 상영이 끝났습니다. 모두 짐을 챙겨서 나와주시길 바랍니다. 휴지는 이 앞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10년 전 기억을 되살린 영화관은 미리 출구 앞에 휴지 곽을 여러 개 놓아두었다.
영화관 직원의 말이 끝나자, 한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흐어엉. 저…… 휴…… 흐흐흥…… 지 좀…….”
“네. 여기 있습니다.”
“감사…… 흐어어엉…….”
그 뒤로 남은 관객들이 나왔다. 쉐도우맨을 관람한 관객 중 일부가 울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누구는 울면서도 휴지를 받아 갔고, 누구는 같이 온 친구의 부축을 받으며 나오고 있었다.
“이번엔 성아 네가 우네.”
“으허허헝…… 윌리엄이 불쌍해……!”
엉엉 우는 박성아의 모습에 이미연이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뜬금없는 울음바다에 놀라고 당황했던 10년 전과는 달리 우는 사람도, 울지 않는 사람도,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사람들도 익숙한 모습이었다.
“아빠…….”
“으허허헝.”
“옛날엔 서준이가 울었는데 이번엔 당신이 우네.”
엉엉 우는 이민준에 서준과 서은혜가 고개를 젓고 말았다. 엄마가 아빠를 달래주는 사이 서준은 스크린에 나타나는 엔딩 스크롤을 바라보았다.
[SEOJUN LEE]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새하얀 알파벳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았다.
이번에는 울지 않았지만, 서준은 여전히 자신의 이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 * *
“안녕하세요! 영화객입니다!”
-영하!
-영화객 하이!
-우와. 화질…… 괜찮음?
“10년 전 썼던 카메라를 꺼내봤는데……. 음. 이건 무리인 것 같네요. 옷이랑 머리 스타일로 만족하겠습니다.”
잠시 꼼지락대던 영화객이 카메라를 바꾸었다. 좋아진 화질에 영화객도 시청자들도 만족했다.
“쉐도우맨1 리뷰 영상을 보고 똑같은 옷, 똑같은 머리 스타일로 돌아왔습니다.”
-ㅋㅋ제대로 하네ㅋㅋ
-오늘 영화관 가니까 다들 그때 옷 입고 옴.
-내가 간 영화관은 아예 그때 스타일이더라. 다 바뀌진 않았는데 소품들이 옛날 거였음.
“그럼 지금부터 미래 이야기는 금지입니다. 우린 10년 전에 있는 겁니다.”
-ㅋㅋ알겠음ㅋㅋ
영화객은 지금 시점에서 본 쉐도우맨을 리뷰했다. 10년 전 리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야기들도 나왔다. 그리고 모두가 기다리던 이야기가 나왔다.
“역시 다들 감명 깊게 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윌리엄입니다! 연기를 얼마나 잘하는지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제가 윌리엄 역을 맡은 아역 배우분이 누군지 궁금해서 조사해 봤습니다.”
-ㅋㅋ그러게 누군지 되게 궁금하다ㅋㅋ
댓글 창이 웃음바다가 되었다. 영화객도 낄낄 웃으며 화면에 하나의 창을 띄웠다.
윌리엄 역 [SEOJUN LEE]
“한국인 아역 배우분이었습니다! 한국계 미국인인지 한국인인지 어떻게 찾아볼까, 고민했었는데. 뜬금없지만,”
-우린 영화객 여동생이 브라운블랙 1기 팬이란 거 모름.
-미래에 피아노 선생님이 된다는 것도 모름ㅋㅋㅋ
-ㅋㅋㅋㅋㅋ
영화객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제 여동생이 브라운블랙 분들의 1기 팬입니다. 여동생이 말하더군요. ‘어? 서준이랑 닮았네?’ 서준. 서준 리. 똑같지 않습니까? 그래서 여동생에게 물어보니, 무려!”
영화객이 두 개의 창을 화면에 띄었다. 상표가 가려진 분유통을 안고 있는 서준의 광고 사진과 브라운블랙과 함께 있는 아기 서준의 사진이었다.
“한국인! 게다가 광고와 너튜브 예능까지 출연한 스타! 이서준 군입니다!”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박장대소하는 곰 이모티콘)
오랜만에 보는 아기 서준의 귀여운 모습에 영화객은 물론이고 시청자들까지 빵 터지고 말았다.
-이야. 눈빛도 뚜렷한 게 슈퍼스타 감인데?
-222이 아역 배우 크게 자랄 것 같음ㅋㅋ
-슈퍼히어로 영화 몇 개 더 찍고ㅋㅋ
-청룡도 되었다가 대군도 되었다가ㅋㅋ
-사람들 엄청 울리겠네ㅋㅋ
-상도 많이 받을 것 같아요ㅎㅎ
-바이올린이랑 양궁도 잘할 것 같음.
10년 전으로 돌아간 건 이들뿐만이 아니었다.
[최연소 한국인 할리우드 배우, 이서준!]
[올해도 1위! 음원 강자, 브라운블랙과 할리우드 배우 이서준는 과거에 만났다?!]
[마린사가 선택한 아역 배우!]
-기자들까지 추억여행이냐ㅋㅋ
=근데 재미있음ㅋㅋ
-타이밍 죽이네. 브라운블랙 진짜 컴백해서 1위 하고 있어ㅋㅋ
=3주째 1위입니다!
-이야. 내가 관상 좀 보는데 얜 성공함.
-연기도 잘하니 다음 작품은 미스터리로?
=꼬마 무당하면 잘 어울리겠다ㅋㅋ
-그다음엔 연극하고.
=이번엔 보러 가고 만다ㅠㅠ
-코코아엔터 주식을 사야 해……!
=코코아엔터……! 아님 영화제작사……!
타이밍 좋게 WTV에서 [브라운블랙과 준의 48시간]과 [음악채널-크리스마스 특집]을 방송했다.
천사 옷을 입은 꼬마 서준과 브라운블랙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 다들 ‘천사님’을 부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상승하는 WTV 시청률을 보면서 다른 방송국들은 빨리 시간이 지나 자신의 시간대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5월 19일.
레드본2는 재개봉되지 않았지만, TV에 한 광고가 떴다.
채널을 돌리던 박성원이 손을 멈추고 입을 쩌억 벌렸다.
“쉐도우맨?”
화면이 새까맣게 변한 텔레비전에서 쉐도우맨OST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곧 화면에 빛이 들어왔다. 나무로 된 테이블 위에 곰 인형이 하나 놓여 있었다. 그리고 사람의 그림자가 테이블 위를 가렸다.
[윌리엄?]
여자의 목소리를 들은 듯, 그림자가 움직였다.
둥!
[쉐도우맨2! 5월 20일 대개봉!]
* * *
[쉐도우맨2! 5월 20일 개봉 예정!]
[한국인 할리우드 스타, 이서준이 출연한다!]
[자랑스러운 한국인, 이서준의 필모그래피를 알아보자!]
[갑론을박. 히어로냐, 빌런이냐!]
-천사님은 당연히 히어로지!
=망할 주식이지만 히어로에 전 재산을 건다!
-빌런에 집문서!!
=이건 빚내서라도 걸어야 함ㅋㅋ
-여러분 빚내서 주식하면 안 됩니다…… 만 미래에서 왔다면 하세요!!
그리고 때를 맞춰 KBC에서 서준이 카메오로 출연했던 드라마[재수사]를, WTV에선 쉐도우맨2로 서준이 ‘주목할 만한 배우상’을 수상한 WTV 영화제를 방송했다.
-재수사 다음 어린이 연극 봄!!
-제대로 따라가려면 재수사 > 어린이 연극 봄 > 영화제 순임.
=감사!!
-이번에도 연극은 못 보는구나ㅠㅠ
[어셈블1 5월 25일 개봉!]
영화가 한 편 한 편 재개봉되면서 사람들의 옷차림은 빠르게 ‘지금’과 가까워졌다. 마치 시간을 빠르게 돌린 것 같았다.
KBC에서 드라마 [내의원]을, MBS에서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방송했다. OCM에서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SBC에서 [워킹맨! 이서준편]을 내보냈다.
-내의원 다음 오버 더 레인보우!
=오버 더 레인보우하면 월드 투어지!!
* * *
월드 투어라면 잊을 수 없는 이름. 사람들이 영화객의 채널로 몰려들었다.
“여러분.”
그리고 너튜버 영화객은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저 한동안 영화 리뷰 방송을 못 하게 되었습니다!!
“저 한동안 영화 리뷰 방송을 못 하게 되었습니다. 아, 대사 먼저 치기 있습니까?”
-ㅋㅋ기다렸다ㅋㅋ
-백퍼 기다렸어ㅋㅋ
-잠깐. 이럴 때가 아니지!
-[너튜버 영화객, 오늘 은퇴 의사 밝혀.]
-아. 이. 고. 그럼 앞으로 영화 리뷰는 뭘 봅니까.
-옆엽방 님 재미있어요!!
“거기! 다른 너튜버분 홍보하지 마세요!”
-ㅋㅋㅋㅋ
-진짜 10년 넘게 보면 이 정도로 쿵짝이 맞는구나ㅋㅋ
영화객 본인 생각해도 생각 이상으로 잘 맞는 쿵짝에 헛웃음이 나왔다. 킬킬 웃던 영화객이 다시 입을 열었다.
“저 오버 더 레인보우 해외 티켓을 모으러 갑니다!”
영화객이 활짝 웃었다.
“그래서,”
영화객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편한 바지에 셔츠를 입은 모습이 편해 보였다.
-옷도 그때랑 똑같앜ㅋㅋㅋ
-캐리어도 똑같넼ㅋㅋ
“지금부터 여행 방송 시작합니다! 모두 재미있게 봐주세요!”
영화객이 캐리어를 펼쳤다. 캐리어 안에는 옷이나 세면도구 같은 여행 물품이 아니라 보드게임 상자가 들어 있었다.
[세계 일주 부루마블-3세 이상]
-ㅋㅋ미친ㅋㅋ
-부루ㅋㅋ 마블ㅋㅋ
-아이디어는 좋다ㅋㅋㅋ
“원래는 시중에 파는 부루마블을 사용하려고 어떤 나라들이 나오는지 살펴봤는데 제가 들렀던 나라들이 전부 나오는 부루마블을 없더라고요. 그래서 부루마블 판에 있는 나라 이름을 바꿨습니다. 나머진 기성품이에요.”
-정성 보소ㅋㅋㅋ
-퀄리티는 좋네!
“자, 제가 갔던 나라에 미니 기념 티켓을 놓아두겠습니다. 이 티켓도 제가 만들었습니다!”
액자에 있는 기념 티켓을 고스란히 줄여놓은 듯한 미니 기념 티켓들이 [체코], [프랑스], [미국], [한국] 등 12개의 나라 위에 놓여졌다. 깨알같이 적힌 날짜와 좌석이 달랐다.
-영화객 님 하나만 파세요!
-나도 삼!!
-하나만 팔아줘라!!
-ㅋㅋ그래서 처음은 어디 감?
영화객이 댓글을 읽고 활짝 웃었다.
“저도 모릅니다! 주사위 던져야죠!”
영화객이 신나게 주사위를 던졌다.
* * *
-영화객 님 지금 부루마블로 세계여행하고 있음ㅋㅋ
=지금 무인도에 갇혀서 못 나오고 있다ㅋㅋ
=짝수가 나와야 하는데 안 나오고 있어ㅋㅋㅋ
-옆엽방 님은 국내 부루마블ㅋㅋ
=이쪽은 갈 곳이 너무 많아서 몇 바퀴째 돌고 있어ㅋㅋ
=옆엽방 님 티켓이 17개였던가ㅋㅋㅋ
-……와. 이렇게 몰아보니 장난 아니네.
-시상식 장면은 다시 봐도 감동ㅠㅠ
[어셈블2 5월 30일 개봉!]
어디라고 할 것 없이 모든 방송국에서 [한 걸음]을 방송했다. 방송할 게 그것밖에 없었다.
“크. 서준이 드라마 안 한대?”
“그러게요. 이번 주는 내보낼 게 없어요.”
“예능이라도 했으면 좋았을 텐데!”
어셈블1이 상영되던 5일 동안 높은 시청률을 즐기던 방송국들이 안타까움이 가득한 탄성을 내뱉었다.
-여울 예중 실기 영상보고 역 봐야 함!
-마지막으로 이스케이프!!
=222 이스케이프가 마지막이야!!
마치 카운트 다운처럼 네 편의 영화가 영화관에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쉐도우맨3, 6월 5일 대개봉!]
[시간 여행 끝! ‘지금’으로 돌아온 사람들!]
[쉐도우맨3 사전 예매 시작!]
-와. 서준이 필모 따라오다 보니 벌써 개봉 날이야?
-재미있었다. 시간여행ㅎㅎ
=22 너튜버들도 영화 재개봉에 맞춰서 그때 유행했던 거 리뷰하고.
=방송국들도 그때 예능 편집본 풀고. 옛날 생각되게 많이 났음ㅎ
-커서 그런지 옛날에 봤을 때랑 느낌이 많이 다르긴 했어.
-끝나서 아쉽기도 한데 재미있었음.
-시간 여행의 끝은 전쟁터. 사전예매라는 전쟁터ㅋㅋ
-개봉날 봐야지!
=222 이런 건 미리 봐야 함.
* * *
그리고 6월 5일.
쉐도우맨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쉐도우맨3가 개봉했다.
박성원이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영화관으로 향했다. 영화관으로 향하는 사람마다 상기된 얼굴이었다. 그 힘든 사전예매를 뚫고 성공적으로 예매한 만큼 쉐도우맨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더 그렇게 보였다.
그곳에는 이미연과 박성아도 있었다.
“으. 너무 기대된다.”
“나도 심장이 떨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가 되면서도 걱정도 되었다. 부디 해피엔딩이 되길 바랐다.
이미연과 박성아는 쉐도우맨3의 포스터를 챙기고 평소와 달리 말도 없이 초조하게 시계와 닫혀 있는 상영관의 문을 연신 번갈아 보며 문이 활짝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제3관, 제3관, 쉐도우맨3의 상영이 곧 시작됩니다! 관람하실 분들은 어서 입장해 주세요!”
쉐도우맨 시리즈를 마지막을 보기 위해 사람들은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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