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살부터 슈퍼스타-233화 (233/1,055)

0살부터 슈퍼스타 233화

2월 중순.

배우 이서준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쉐도우맨3, 촬영 끝!]

[배우 이서준, 귀국!]

[개봉은 언제? 쉐도우맨3 촬영 완료!]

-그러게. 개봉은 언제야?

=슈퍼히어로 영화가 CG를 많이 쓰니까 후 작업이 꽤 걸릴걸.

=근데 마린사 CG 팀은 우수해서 생각보다 빠를지도.

-서준이 귀국!!

-사고 없이 끝나서 다행이다.

-사고 비스무리한 건 있었지.

=누가 정리해 놓은 거 봤는데 마린사 대응속도 장난 아니더라.

=사실 여부 확인 안 한 기사뜸 > 30초도 안 돼서 마린사 기사뜸 > 허위사실 유포? OK 너 고소미 > 일제히 삭제ㅋㅋ

-역시 회사가 회사이니만큼 든든하다.

=마린사는 교통사고 트라우마 있으니까.

=그 때문에 쉐도우맨하고 그린윙이 탄생했다는 게 아이러니하지.

-근데 진 나트라 스턴트맨이 한국인인 거 처음 알았음. 그것도 교포도 아니고.

=222 신기하더라. 잘해서 뽑혔겠지?

=333 마지막 편인데 다른 편보다 신경 썼겠지.

-으. 빨리 보고 싶다!

서준이 친구들과 만나 신나게 겨울 방학을 즐기고 있을 때, 쉐도우맨3의 CG 작업을 맡은 CG 팀은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

쉐도우맨3 CG 팀의 팀장이 턱을 긁적였다.

쉐도우맨과 나트라인의 무기가 그림자다 보니 CG 작업을 할 게 많았다.

그림자 말고도 웜홀, 웜홀 속 나트라의 풍경, 경복궁과 파리의 촬영분과 세트장의 촬영분도 합쳐야 했고 우주선과 파괴될 때의 장면도 손을 봐야 했다.

“정말 이 장면부터 작업합니까?”

“예.”

“뭐, 알겠습니다.”

단호한 라이언 감독의 말에 팀장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많은 촬영분 중 하나를 모니터 화면에 띄웠다.

모니터 속 진 나트라가 돌무더기에 깔려 있었다. 폭주한 검은 그림자가 진 나트라에게서 뿜어져 나와 동양의 건물을 하늘과 땅을 뒤덮는 장면이었다.

라이언 감독은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그것’을 떠올렸다.

경복궁 촬영과 세트장 촬영 때, 진 나트라에게서 뿜어져 나와 촬영장을 가득 채우던 그림자. 그리고 그 생생하고 살갗에 와닿던 움직임.

그때 라이언 감독은 자신도 모르게 카메라를 움직여 일렁이는 그림자를 촬영했다.

환상처럼 보이던 그림자의 움직임은 홀로 상상만 하던 그림자와의 움직임과는 조금 달랐다. 아마 ‘진짜’ 나트라의 그림자는 이렇게 움직이지 않을까. 반쯤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을 정도의 박력이었다.

촬영이 끝나고 사라진 그림자의 환영이 아쉬워 확인해 본 촬영분에는 그림자의 ‘ㄱ’도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도 촬영분을 보면 머릿속에 뚜렷하게 떠올랐다.

라이언 감독은 자신이 본 ‘그것’을 그대로 영화에 넣고 싶었다.

라이언 감독의 세세한 요청을 들으며 콘티에 메모하던 팀장이 어느 순간 손을 멈추었다.

라이언 감독처럼 서준의 [(악)마셰드의 그림자술]이 보이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CG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만큼 다른 사람들보다 상상력이 뛰어났다.

‘이거…….’

화면 속 진 나트라를 연기하는 서준 리가 모형 돌무더기에 깔려 있었다. 진 나트라를 찍던 카메라가 서서히 뒤로 물러나 궁궐을 비춘다. 그 화면을 따라 라이언 감독의 손끝이 움직였다.

화창한 하늘이었지만 하늘을 가득 메운 일렁이는 그림자의 모습이 저절로 떠올라 팀장의 눈이 번들거렸다.

‘너무 적당하잖아.’

CG로 만든 그림자를 넣기 위한 모니터 속 공백이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았다.

딱 적당했다.

‘그림자가 흘러나오는 속도에 맞게 카메라가 뒤로 물러난 것처럼 보여. 진짜 진 나트라에게서 나오는 그림자를 찍은 것처럼.’

계속해서 들려오는 라이언 윌 감독의 요구도 생각보다 자세했다. 장면 장면 그림까지 그려가며 보여줄 정도로. 팀장은 라이언 감독이 어떤 장면을 원하는지 알 수 있었다.

“이 장면을 제일 먼저 작업해 주십시오.”

“네.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 장면 설명하겠습니다.”

그 이후, 라이언 윌 감독은 후 작업 동안 거의 CG 팀에 살다시피 했다. 팀장이 라이언 윌 감독의 월급을 챙겨야 하나 고민했을 정도였다.

라이언 윌 감독은 다른 건 다 제쳐놓고 서준 리, 그러니까 진 나트라의 CG를 제일 먼저 작업하기를 요청했다. 지금 하든 나중에 하든 언젠가는 해야 하는 일이라 팀장도 별말 없이 승낙했다.

그렇게 진 나트라의 CG 작업을 마쳐갈 무렵, CG 팀은 묘한 느낌을 느꼈다.

“묘하네. 쉐도우맨1하고 2에서 만들었던 그림자랑은 좀 다른 느낌이 들지 않아?”

“선배도 그렇죠? 어제 쉐도우맨1하고 2를 봤는데 좀 부족해 보이더라고요.”

그건 쉐도우맨1과 2에서 나온 적이 없었던 새로운 느낌의 그림자였다.

무형의 존재이며 사람들은 신경도 쓰지 않는 그림자가 아니라, 실체화 할 수 있고 나트라인이 항상 신경 쓰는, 존재감이 있는 그림자였다.

“다른 장면에도 이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진 나트라가 나오는 장면을 하고 있다 보니, 그림자의 느낌을 대충이나마 흉내를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른 나트라인의 그림자마저도 이런 느낌을 낼 수 있다면 쉐도우맨1, 2보다 인상 깊은 CG가 나올지도 몰랐다.

‘이래서 진 나트라부터 작업하라고 했나?’

라이언 윌 감독의 선견지명에 팀장이 감탄하는 사이, CG 팀 막내 팀원이 옆자리에 앉은 선배에게 물었다.

“근데 선배. 가끔 모니터를 보고 있으면 새까만 게 보이지 않아요?”

“……너도 그래?”

“그거 보면 감독님 요청하고 거의 비슷해서 일하기 쉽긴 한데……. 오싹하지 않아요? 다시 보면 안 보이잖아요.”

“으. 유령은 딱 질색인데…….”

훗날, 한국에선 제2의 악령 귀신, 쉐도우맨3 괴담으로 알려질 이야기가 천천히 퍼지고 있었다.

* * *

3월 9일 금요일.

평소와도 다를 것이 없는 하루였다.

3학년이 된 서준이 반짝반짝 빛나는 1학년들의 시선을 받으며 등교하고 다른 친구들과 함께 학교 수업을 듣고 자기와 같이 하자는 친구들의 말에 연말 공연에 대해 고민하는 평범한 날이었다.

하지만 여기, 오늘만 기다려온 사람들이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하고 일하고 점심 먹고 일하고 퇴근하는 평범한 하루였지만 이들은 자정이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8시네요!!

-워킹맨하고 한 걸음하고 오버 더 레인보우 보면 12시가 되겠어요.

-전 내의원 편집본 보려고요!

-역이랑 이스케이프 재탕합니다.

-쉐도우맨1, 2 달리실 분?

배우 이서준의 팬카페, [새싹부터]가 들썩이고 있었다. 평소에도 게시글이 많이 올라오는 [새싹부터]였지만 오늘은 새로 고침 한 번에 페이지들이 주르륵 넘어갈 정도로 들끓고 있었다.

-별로 큰 금액은 아닌데……. 괜찮을까요?

=금액은 상관없어요! 메시지만으로도 충분해요!

-메시지 내용은 정해진 양식이 있나요?

=아뇨! 마음 가는 대로 적어주세요!

그렇게 누군가는 영화를 보고, 누군가는 드라마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이서준의 팬카페에 가입한 연예부 기자들도 상황을 주시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3월 9일 11시 59분이 되었다.

-3!!

-2!!

-1!!

한국시각으로 3월 10일 00시.

서준의 팬카페, 새싹부터는 물론이고 SNS가 한 메시지로 뒤덮였다.

[생일 축하해. 서준아!]

[Happy birthday! JUN!]

한국 팬카페뿐만 아니라 해외 팬카페에도 축하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SNS를 가득 채우는, 그 압도적인 양은 기사화될 수밖에 없었다. 밤늦게 터진 화제에 기자들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오늘 3월 10일! 배우 이서준의 생일!]

[서준아, 생일 축하해! SNS를 가득 채운 축하 메시지!]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생일 축하 메시지의 주인공은?!]

내일이 주말이라 12시 넘어까지 놀고 있던 코코아엔터 2팀 직원들은 믿기지 않는 상황에 눈을 비볐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바로 2팀 팀장인 안다호와 사장인 서은찬에게로 전해졌다.

“서준이 생일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겠다고 하더니…….”

서준이 데뷔한 쉐도우맨 시리즈가 올해로 막을 내리자, 올해 생일을 뜻깊게 축하하고 싶다던 말을 [새싹부터]로부터 전해 들었는데, 이런 스케일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사이트들을 둘러보던 서은찬은 문뜩 무언가를 떠올렸다.

“잠깐. 축하 메시지가 이 정도면……. 기부는?”

대충 1,000원씩 기부한다고 해도…… 전 세계에 있는 서준의 팬들을 떠올린 서은찬은 대충 예상되는 금액에 식은땀을 흘리고 말았다.

* * *

갑자기 인터넷을 뒤덮는 글들에, 이게 무슨 일인가 하는 사람들도 서준 리의 생일이라는 소리에 재미있게 봤던 영화들을 떠올리며 한마디씩 적고 갔다.

쉐도우맨팀도, 오버 더 레인보우 팀도 SNS에 글을 올렸다. 제임스 무어와 벤자민 모튼 교수도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오스카상 후보였던 밀란 첼런과 제시카 킴도 축하 메시지를 올렸다.

전 세계에서 생일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쏟아졌지만 정작 축하 메시지를 읽어야 하는 당사자, 서준은 아주 푹 잠에 빠져 있었다.

다음 날.

잠에서 깬 서준이 머리맡을 휘휘 휘저었다.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려고 했는데 시계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응?”

어마어마하게 쌓여 있는 메시지에 눈을 두어 번 깜빡거린 서준이 바나나톡을 눌렀다. 살펴보니 전부 지인들의 메시지였다.

>에반 : 준, 생일 축하해.

>리첼 : 이거 봐! 여기도 장난 아니야!

>리첼 : (링크)

>김종호: 생일 축하한다.

>이지석 : 생일 축하해! 할리우드 스타는 역시 스케일이 다르네ㅋㅋ

>박도훈 : 기사도 엄청 떴어!

>이다진 : !!생일 축하해!!

>지후 : 벌써 자?

>미나 : 서준인 일찍 자잖아.

>지오 : 생일 축하!

>지윤 : 우리도 12시에 글 올렸어ㅋㅋ

>주경 : 생일 축하해!

>재한 : 와. 서준이 팬들 대단하다!

>지호 : 그러게. 아직도 글 올라옴(링크)

>주희 : 기사도 엄청 떴어! (기사)(기사)(기사)

친구들이 생일 축하 메시지와 함께 기사들과 새싹부터 팬카페의 링크를 보내주었다. 기사들과 새싹부터의 게시글들을 하나하나 확인하던 서준은 탄성을 내뱉고 말았다.

“세상에.”

눈을 떠보니, 전 세계에 있는 서준의 팬들이 서준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었다.

* * *

“이것 봐. ‘서준이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래.”

휴대폰을 보고 있던 서은혜가 유쾌하게 웃었다.

“오디션 추천해 줘서 나라한테 고마워하는 글도 있네.”

서은혜의 옆에 앉아 댓글들을 보고 있던 이민준도 팬들의 축하 메시지에 푹 빠진 모양이었다.

벌써 몇 시간이나 지났는데도 인터넷은 이서준의 생일로 들썩거렸다. 쉐도우맨3와 함께 언급되다 보니 도통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서준이 팬들 진짜 대단하다. 12시에 기부도 한대.”

주말이라 집에서 쉴 예정이었던 부부는 뜻밖의 선물에 푹 빠져 있었다.

막 팬카페에 감사의 글을 올린 서준도 환하게 웃고 있는 엄마 아빠의 모습에 웃음을 터뜨렸다.

-서준이 글 올라왔어요!

-ㅠㅠ서준이가 고맙대요ㅠㅠ

-오늘처럼 기쁜 생일이 없대요ㅠㅠ 우리 서준이ㅠㅠ

-하지만 우리 선물은 여기서 끝이 아니지!

-서준아! 2번째 선물 기대해!

해가 하늘 가장 높은 곳에 떠 있는 정오.

전 세계에 있는 이서준 팬카페들이 각자 맡은 기부 단체에 서준의 이름으로 기부금을 보냈다. 여기저기서 인증사진이 올라왔다.

[전 세계 팬들이 보내는 축하 메시지!]

[축하 메시지, 세계 일주를 하다!]

[이서준에게 보내는 팬들의 축하 선물!]

[모래알이 산이 되어버렸다. 이서준 팬들의 기부!]

-서준아! 생일 축하해!

=22 앞으로도 연기 활동 많이 해줘!!

-이서준 팬…… 무섭…… 아니, 대단.

-진짜 SNS에 이서준 생일 축하 글밖에 없는 듯.

=ㄴㄴ 다른 거 있음.

=?

=서준이 아버님 어머님 서준이 낳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ㅋㅋ앜ㅋㅋ 하긴 두 분 없었으면 이서준도 없었겠다.

-나라 이모님에게도 보내는 메시지 있음. 서준이 오디션 데려가 줘서 고맙다곸ㅋ 감사의 의미로 오늘 킹즈마켓 갈 예정이라곸ㅋㅋ

=222 오늘은 킹즈마켓에서 장 보는 날ㅎ

-다들 너무 웃김ㅋㅋ 진심이라서 더 웃김ㅋㅋ

=222 다들 진짜 진심임(궁서체)

-헐…… 이거 봤음? [링크]

=……이게 뭐야??

=???!!!!

한참 댓글들을 구경하던 서준과 부부가 [링크]를 발견했다. 아무 말도 없이 놀라는 대댓글에 링크를 클릭하니 생뚱맞은 기사 제목이 보였다.

잠시 휴대폰 화면을 조용히 보고 있던 서준이 어깨를 으쓱였다.

“뭐, 평생 모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그러게. 근데 오늘 밝혀질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은찬이 일이 또 늘었네.”

서은혜의 말에 서준과 이민준은 웃고 말았다.

이서준 팬들의 기부는 한 곳이 아니었다. 이곳저곳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단체들에 기부했고 그 기부 단체와 인터뷰하던 기자가 기사 하나를 업로드했다.

[(단독)서준 리, 오버 더 레인보우 출연료 전액 기부! “전 세계의 그레이를 위하여!”]

충격적인 기사는 세계의 관심이 서준 리의 생일에 쏠려 있었던 만큼 순식간에 전 세계로 알려졌다.

-세상에……. 이런 일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아무 말 없었다고?

=222 벌써 4년 전 일임. 기자 아니었으면 평생 묻혔을 듯.

-진심 천사!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이 정도야!!

-나 같으면 이만큼 기부했다고 이마에 써놓고 다녔겠다.

=222 인터뷰도 전 세계급으로 했을 듯.

-팬들도 기부, 배우도 기부. 다들 왜 이렇게 착해?

=착한 게 아니라 서준이가 선물을 안 받아줘서 기부밖에 못 하는 거야ㅠㅠ

=진짜 하나도 못 줌?

=편지는 받아줌ㅎㅎ 열심히 보내고 있다.

SNS를 가득 채우던 ‘서준아, 생일 축하해!’는 12시 정오 기부를 마지막으로 잦아들었다. 물론 [새싹부터]에는 계속 글이 올라왔다.

[쉐도우맨1부터 팬이었어!]

[어린이 연극 봄 보고 팬이 됐어요!]

[오버 더 레인보우 찍어줘서 고마워!]

[쉐도우맨3 멋진 마무리가 되길 바랄게!]

서준은 그렇게 좋아하던 대본 읽는 것도 까맣게 잊은 채 쏟아지는 생일 축하 메시지를 하나하나 읽어갔다.

새싹부터에 올라오는 축하 메시지, 아니, 축하 편지는 길었다.

서준을 좋아하게 된 계기, 좋아하는 영화, 영화 감상, 서준의 영화가 바꿔준 일상. 글 하나하나에 팬들의 마음이 듬뿍 담겨 있어 서준은 마음이 벅차올랐다.

휴대폰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서준의 몸에서 선기가 흘러나왔다. 너무 행복해서 신경도 쓰지 못하는 것 같았다.

선기를 볼 수는 없었지만 서은혜와 이민준은 그 어느 때보다 서준이 행복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런 모습을 혼자 볼 수는 없지!”

반짝반짝 빛나는 서준의 모습에 서은혜가 웃으며 카메라를 들었다.

[제목 : 축하 메시지를 읽는 서준이]

엄마 아빠가 몰래 찍은 서준의 사진은 팬들의 마음이 뻐근할 정도로 반짝반짝한 모습이었다. 사진만으로도 서준이 얼마나 기뻐하는지, 행복해하는지 느껴질 정도였다.

게시글 댓글 창이 울음바다가 되었다.

휴대폰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 있는 서준의 사진은 곧바로 새싹부터의 메인화면이 되었고, 서준의 팬들은 [새싹부터]에 들어올 때마다 심장을 부여잡아야 했다.

-오늘 서준이 생일인데 왜 내가 생일 선물 받은 거 같지?

-너무 좋은데…… 심장에 무리가……!

-카페 들어올 때마다 심호흡하고 들어옴ㅋㅋ

-그래도 너무 좋아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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