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살부터 슈퍼스타-230화 (230/1,055)

0살부터 슈퍼스타 230화

“컷! OK!”

촬영의 끝을 알리는 라이언 감독의 목소리에 숨죽여 지켜보던 스태프들은 소리 없이 두 팔을 하늘로 뻗어 환호했다.

시계를 보니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끝났다. 생각보다 이른 마무리에 조나단이 신나게 외쳤다.

“수고하셨습니다! 얼른 철수하죠!”

어느 직업이든 퇴근은 즐거운 일이었다. 스태프들은 근정전 내에 설치되어 있던 촬영기기를 재빨리 챙기고 길게 늘어져 있던 전선들을 정리했다.

거의 날아갈 듯이 움직이는 스태프들의 모습에 옷을 갈아입으러 가려던 서준이 웃음을 터뜨렸다. 리첼 힐과 에반 블록도 웃고 말았다.

옷을 갈아입고 나오니 벌써 대부분 정리가 된 상태였다. 문화재청 직원들이 뭐라고 하지 않아도 이곳저곳 깨끗이 정리하는 스태프들이었다.

가장 중요한 콘티가 그려진 종이부터 간식으로 먹은 사탕의 포장지까지 줍는 모습에 서준이 웃었다. 경복궁에 온 사람들은 오늘도 쉐도우맨팀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할 것 같았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라이언 감독과 조나단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라이언 감독이 고개를 끄덕이자 조나단이 환한 얼굴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는 스태프들에게로 달려갔다.

서준이 라이언 감독에게 물었다.

“무슨 일 있어요?”

“다 같이 사진 찍자고 하더군. 뭐, 기념으로 남기면 좋을 것 같아서 사진 찍고 싶은 스태프들은 다 오라고 했다. 준은 어떻게 할래?”

“좋아요!”

라이언 감독의 물음에 서준이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근정전을 배경으로 영화 스태프들, 그것도 외국인 촬영진들과 사진을 찍을 일은 앞으로도 거의 없을 것이었다.

할리우드 영화의 한국 촬영 하면 꼭 한 번은 언급될 사진일 터였다.

‘배우인 내가 빠질 수는 없지!’

서준과 같은 생각을 한 스태프들이 많은 듯, 정리를 끝낸 스태프들이 하나둘 근정전 앞으로 모였다. 옷을 갈아입고 나온 에반 블록과 리첼 힐도 동참했다. 배우들의 매니저들과 한국인 스태프들까지 모이자 근정전 앞이 북적북적해졌다.

조금 떨어져서 쉐도우맨팀을 구경하고 있던 문화재청 직원 중 하나가 무언가 깨달은 듯 휴대폰을 들고 밖으로 달려나갔다. 이 자리에 청장님이 있어야 하는데!

그 모습을 보던 라이언 감독이 카메라를 조작하고 있는 조나단에게 손짓했다.

“그럼 정부 관계자가 오기 전에 얼른 찍을까.”

라이언 감독의 말에 다들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아무런 뜻 없는 이런 기념사진 하나가 누군가의 ‘훌륭한 업적’이 되는 건 생각보다 쉬웠다.

카메라를 든 조나단이 크게 외쳤다.

“그럼 사진 찍겠습니다!”

라이언 감독의 옆에선 서준이 활짝 웃었다.

찰칵!

환하게 웃고 있는 쉐도우맨팀의 모습이 그대로 카메라에 담겼다.

오늘로 쉐도우맨3의 한국 촬영이 끝났다.

* * *

경복궁을 나온 서준과 에반 블록, 리첼 힐이 서준의 차에 올랐다. 경복궁 주차장을 가득 채웠던 다른 차들이 하나둘 주차장을 벗어났다. 세 배우가 타고 있는 차도 호텔로 향했다.

“이제 출국 날까지 자유시간이죠?”

“출국 날이라고 해봤자, 내일 오후인걸.”

한국에서의 모든 일을 끝낸 쉐도우맨팀은 내일 오후 비행기로 모두 한국을 떠나 LA로 향할 예정이었다.

“에반하고 리첼은 뭐 할 거예요?”

“우리는 이스케이프 테마파크 가려고.”

서준의 물음에 리첼 힐이 눈을 반짝였다. 언제 준비했는지 챙겨온 A4용지를 서준에게 내밀었다. 호텔에서 프린트한 것 같았다.

[(추천) 이스케이프 테마파크 체험 방법]

“이게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체험 방법이더라. 그래서 에반이랑 이렇게 보러 가기로 했어. 라이언 감독님이랑 조나단도 같이.”

“테마파크 예약제이지 않아요?”

“후후후.”

리첼 힐이 악당처럼 웃었다. 에반 블록이 볼을 긁적였다.

“영화드림 대표님이 초대해 주셨어. 카메오로 출연해 준 보답으로 테마파크에도 한 번은 꼭 들러달라면서 말이야.”

“잘됐네요. 되게 잘 만들었거든요.”

“새 둥지 고주원도 꼭 봐야지!”

“아하하하.”

리첼 힐의 말에 서준이 웃음을 터뜨렸다.

온갖 새들이 몰려오는 고주원 모형은 어느새 ‘새 둥지 고주원’으로 불리고 있었다.

“준은 뭐할 거야?”

“전 집에 잠시 들르려고요.”

수빈이와 은수가 오기로 했다. ‘꺄꺄’거리던 두 아기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6살 수빈이와 5살 은수는 얼마나 활동량이 늘었는지 모른다. 그래도 마냥 귀여운 동생들이라 서준은 헤헤 웃으며 귀여워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괜찮지.”

“아, 에반. 리첼. 내일 아침에 연극 보러 갈래요?”

“연극?”

“네. 아는 극단에서 새 작품을 올렸거든요. 줄거리가 꽤 재미있어요.”

서준의 말에 에반 블록의 눈이 반짝 빛났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한국인이 연기하는 한국 연극을 직접 본 적이 없어 더 끌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좋아. 가자.”

금방이라도 출발할 것 같은 에반 블록의 모습에 서준과 리첼 힐이 에반 블록을 말렸다.

“내일요. 내일.”

“지금은 테마파크 가야지!”

그리고 그날 저녁.

서준의 집.

“그렇게 봄은 청룡님에게서…….”

새액- 새액-

동화책을 읽어주던 서준이 멈추었다. 서준을 만났을 때부터 폭발할 듯 흥분하던 수빈이와 은수가 드디어 잠잠해졌기 때문이었다.

서준이 침대에서 내려와 두 아이에게 이불을 덮어주려던 그때, 살며시 서준의 방문이 열렸다. 서은수의 아빠, 서준의 삼촌, 서은찬이었다.

“자?”

“응.”

“어휴.”

저도 모르게 나온 안도의 한숨이 꽤 커서 서은찬은 얼른 입을 막았다. 서준은 웃으며 두 아이에게 이불을 덮어주었다. 널찍한 침대는 6살, 4살 아이가 편하게 잘 수 있을 정도로 컸다.

찬이 삼촌과 함께 밖으로 나오니 어른들이 서준의 방만 바라보고 있었다.

서은찬에 말했다.

“잔대.”

“수고했어. 서준아.”

“고생했어.”

진심 어린 어른들의 말에 서준이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아이들이 잠들고 거실에 모인 어른들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수빈과 서은수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유치원 이야기부터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 그리고 일상 이야기까지.

귀여운 동생들의 이야기에 서준도 즐겁게 들었다.

“다음 주부터 수빈이 바이올린 배워.”

김희상의 말에 서준과 부부, 서은찬과 김수련이 감탄했다.

“엄마 핏줄인가?”

“그러게.”

김수빈의 엄마, 피아니스트 최수희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서준이 때문이야.”

“서준이?”

귤을 까먹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지목당한 서준이 눈을 깜빡였다.

“오버 더 레인보우를 보여줬거든.”

아아.

김희상의 말에 모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오버 더 레인보우가 개봉되고 얼마나 많은 아이가 바이올린 활을 잡았는지 모른다. 음악 학원이 아이들로 가득 찼다며 기사까지 날 정도였으니 정말 대단했다.

“근데 오버 더 레인보우 개봉한 지 꽤 되지 않았어요?”

“그전에도 자주 봤지. 근데 이번에 볼 때는 좀 달랐어. 영화 끝날 때까지 그 자리에서 꼼짝을 안 하고 보더라.”

화면 속에서 연주하는 ‘그레이 바이니’를 보는 김수빈은 망부석이 따로 없었다.

“숨이나 쉬는지 걱정이 될 정도였으니까.”

최수희의 말에 서은혜와 이민준은 동시에 김수빈과 똑같은 모습을 종종 하는 아이를 한 명 떠올렸다. 부부의 아들, 이서준이었다.

엄마 아빠가 바라보자 귤을 까던 서준이 고개를 갸웃했다.

‘설마. 아니겠지.’

6살짜리 꼬마가 벌써 장래를 정할까.

“괜찮지 않아요? 배우고 싶다는데.”

“원래 애들이 멋있는 거 보면 따라 하고 싶어 하잖아요. 수빈이도 그럴지도 모르죠.”

서은찬과 김수련의 말에 귤을 하나 입에 넣은 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크면 또 달라질 수도 있어요.”

서준의 말에 어른들이 서준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아차 싶었다.

바로 여기. 6살 때 쉐도우맨1을 찍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연기 한 우물만 파고 있는 아이, 배우 이서준이 있었다.

“서준이랑 수빈이는 형제도 아닌데…… 참…….”

“은수도 이럴까요?”

이제 4살인 서은수.

6살이 될 2년 뒤가 두려워지는 서은찬과 김수련이었다.

잘 시간이 다가오자 김희상 부부와 서은찬 부부가 집으로 돌아갔다. 잘 자고 있는 수빈이와 은수는 내일 아침에 데려가기로 했다.

서준은 수빈이와 은수가 잠들어 있는 침대 아래에 이불을 폈다. 휴대폰으로 쉐도우맨3에 대한 기사를 검색하고 댓글들을 읽었다.

-오늘도 갔다. 종잇조각 하나도 없더라. 원래 영화 촬영 끝나면 이렇게 깨끗하게 치움?

=그것도 다 다르지. 엉망으로 해놓고 가는 곳도 있고 잘 치우는 곳도 있고.

=쉐도우맨3는 보안 때문이라도 깨끗하게 치우고 간 듯.

=한국인 스태프들도 있었다며. 누가 스포 안 해주려나?

=어서 오세요. 고소의 나라 미국입니다 :)

=죄송;;;

그때 쉐도우맨팀으로부터 이스케이프 테마파크의 감상이 도착했다.

>리첼 : 새 둥지 고주원! (까마귀가 머리에 앉은 고주원 사진)

>에반 : 패딩 있는 휴게실에 사인하고 왔어.

직접 서준의 연기를 봤던 두 배우는 좀비 체험보다는 다른 것에 대한 감상을 보냈고,

>라이언 감독님 : ……잘 만들었구나.

>조나단 : 무서워!! 왜 이렇게 무서운 거야!?!!

영화만 봤던 두 감독은 생각보다 강렬한 좀비 체험에 할 말을 잃었다.

두 감독의 반응에 서준은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서준이 그 감상에 메시지를 보내는 사이 서준의 침대에서 잠든 김수빈은 꿈속에서 누군가와 즐겁게 놀고 있었다.

* * *

다음 날 아침.

부부가 요리에 집중하는 사이 서준은 아이들과 함께 반찬을 탁자로 날랐다. 두 아이는 아침을 먹고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형아. 있잖아. 나 꿈에서 요정 봤어!”

“요정?”

서준과 함께 반찬 그릇을 식탁으로 옮기던 수빈이가 뜬금없이 제 꿈 이야기를 했다. 숟가락과 젓가락을 하나하나 식탁 위에 놓고 있던 은수가 눈을 반짝였다. 요정!

“그래? 어떤 요정이었는데?”

“작고 날아다녔어. 요정도 바이올린 엄청 좋아한대!”

바이올린. 그 한 단어에 서준은 설마 하는 심정으로 수빈이를 바라보았다. 은수와 요정에 대해서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는 수빈이에게서 짙은 흔적이 보였다.

‘……어째서 이렇게 뚜렷하게 남아 있는 걸 못 봤을까?’

어릴 적 제이슨 무어의 꿈에 나타났던 바이올린 꿈 요정의 다음 목표는 김수빈인가 보다.

* * *

7년 전, 이서준과 이지석의 추천으로 유명세를 날리기 시작한 극단 바람은 ‘우리 동네’를 시작으로 많은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불과 7명이던 극단은 엄청나게 커져 드라마와 영화에 나오는 배우 중 ‘극단 바람’ 출신도 꽤 있을 정도였다.

그중 가장 이름을 알린 건 단장 김선곤과 당시 여주인공이던 한지아, 막내 단원이었던 김성우였다.

“이젠 밖에서 표 안 팔아서 좋아요.”

“초심을 잃었네. 잃었어.”

“……이걸 초심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 않아요?”

한지아와 김성우가 투닥투닥댔다. 평소와 같은 모습에 공연 준비를 하고 있던 단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갑자기 옛날 일이 생각난 건 단장 김선곤도 마찬가지였다.

“그때 서준이 아니었으면 우리 망했을지도 몰라.”

……로 입을 여는 김선곤에게서 단원들이 멀어지기 시작했다.

“단장님은 다 좋은데. 저 이야기만 나오면…….”

저 이야기만 나오면 구구절절 그날 아침 식사 이야기부터 이서준과 이지석이 떠나던 순간까지 십 분이고 이십 분이고 이야기하고는 했다.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단원들을 보던 한지아가 입을 열었다.

“단장님. 공연 준비해야죠.”

“그때 딱 모자를 벗었는데……. 아, 그렇지.”

시계를 확인한 김선곤이 볼을 긁적였다.

“그럼…….”

김선곤이 자신의 손을 앞으로 쭉 내밀었다. 그 신호를 알아들은 한지아와 김성우가 익숙하게 김선곤의 손 위로 자신의 손을 올렸다. 준비를 마친 단원들도 모두 모여 그 위에 손을 올렸다.

어느 순간부터 극단 바람의 징크스가 되어버린 의식.

“우리 맨션 사람들!!”

“화이팅!!”

* * *

극단 바람의 작품 ‘우리 맨션 사람들’을 보기 위해 서준과 안다호, 에반 블록, 리첼 힐이 은하수센터로 향했다.

“청룡님!”

까만 가발에 모자까지 쓴 리첼 힐이 유창한 한국어를 뱉으며 청룡님 모형으로 달려갔다. 마스크와 모자를 쓴 서준과 에반 블록도 그 뒤를 따랐다.

“여기 줄 서시면 돼요.”

“감사합니다.”

사진 찍는 줄이 따로 있을 정도로, 여전히 인기가 많은 청룡님 모형과 함께 사진도 찍고 은하수센터를 구경하고 연극이 시작되기 바로 직전에 자리에 앉았다.

잠시 후.

삐- 하는 시작 음이 들리고 막이 올랐다.

“금괴다! 금괴!!”

한지아의 외침으로 시작하는 ‘우리 맨션 사람들’은 우리 맨션이라는 맨션 지하실에서 발견된 금괴를 차지하려는 맨션 사람들이 서로 얽히고설키는 이야기였다.

통역이 없어도 잘 알아듣는 에반 블록과 리첼 힐이 연극에 푹 빠져들었다. 서준도 눈을 반짝이며 무대를 바라보았다.

* * *

“저기. 김선곤 단장님. 잠깐만요.”

“아. 네.”

연극이 끝나고 오후 공연을 위해 잠시 쉬고 있던 바람 극단의 단원들이 은하수센터 직원의 부름에 대기실을 나가는 김선곤을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오늘 관객석 봤어? 되게 열심히 보던 사람들 있지 않았어?”

“저도 봤어요. 무대에서 보니까 되게 눈에 띄던데.”

“그치? 역시 배우들이려나?”

“마스크에 모자까지 썼으니까. 배우 같은데.”

“배우 지망생일 수도 있어. 우리 극단에 들어오고 싶어서 보러 온 건가?”

“그럴 수도 있어요! 저도 여기 들어오고 싶어서 바람 작품들은 대부분 열심히 봤거든요!”

귀여운 신입 단원의 말에 다들 엄빠미소를 지었다.

그때, 대기실의 문이 열렸다. 김선곤이었다.

“단장님?”

넋이 나간 듯한 김선곤이 천천히 옆으로 물러서자, 모자와 마스크를 쓴 소년이 나타났다. 어, 아까 관객석에 있던…….

소년이 천천히 모자와 마스크를 벗었다.

“어?”

한지아와 김성우는 이 비슷한 장면을 본 적 있는 것 같았다. 7년 전, 극단 바람과 두 사람의 앞날이 바뀌던 날이었다.

“어, 어?”

말도 뱉지 못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 단원들이 갸웃할 때, 모자를 벗은 서준이 웃으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

“서준아!”

“악! 진짜 이서준이다!”

여기에서 볼 줄은 몰랐던 슈퍼스타의 등장에 바람 극단의 대기실은 난리가 났다.

누군가는 입을 틀어막았고 누군가는 믿기지 않는지 자신을 볼을 꼬집기도 했다. 감격의 눈물을 글썽거리는 신입 단원의 머릿속에 무언가 떠올랐다.

이서준과 이지석이 함께 왔다던 단장의 이야기.

‘이번에도 같이 왔나?’

서준의 뒤로 사람이 보이긴 했다. 놀라던 단원들의 관심이 뒤로 쏠리자 서준이 웃으며 뒤에 서 있던 두 사람을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에반 블록입니다.”

“반가워요. 리첼 힐이에요!”

두 할리우드 배우의 등장에 은하수센터 바람 극단의 대기실이 폭발했다.

* * *

[쉐도우맨3, 무사히 한국 촬영 끝!]

[오늘 오후 4시 비행기로 출국한 쉐도우맨팀!]

[가짜? 진짜? 이스케이프 테마파크에 남은 에반 블록과 리첼 힐의 사인!]

[여기 왜? 은하수센터에 나타난 쉐도우맨팀!]

[바람 극단과 배우 이서준의 인연!]

-출국할 때도 공항에 사람 많더라.

=여전히 이서준 팬들은 질서정연했고ㅎㅎ

-이스케이프 테마파크에 갔다고? 에반 블록이랑 리첼 힐이?

=ㅇㅇ 어제래.

=누가 벽 비포&애프터 올려놓음. 사인이 있고 없고ㅋㅋ

-앜ㅋㅋ 리첼 힐 SNS에 고주원 모형이랑 찍은 사진 올라왔어.

-이스케이프 테마파크에는 외국인도 꽤 와서 못 알아볼 만도 함.

=222 외국인 꽤 많이 옴.

-근데 한국어 연극 보러 가는 외국인은 거의 없지 않아?

=에반 블록이랑 리첼 힐은 한국어 잘하잖아.

-은하수센터? 은하수센터에 갔다고? 나 오늘 은하수센터 가서 바람 연극 봤는데!? 같은 극장에 있었다고!?

=222 나도 오늘 봤는데? 내 옆자리에 앉았을지도 모른다고?

=333 연극 보는데 누가 옆자리 사람한테 신경을 쓰냐고……!

-헐. 청룡님이랑 찍은 사진도 SNS에 올라왔어.

-가발에 모자에 마스크까지 써서 못 알아봤구나!

=거기다 한국어까지 썼으니 누가 할리우드 배우라고 생각하겠냐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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