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살부터 슈퍼스타 199화
박재민 조감독이 가까이에 있던 스태프를 불렀다.
“1층 가서 애들 불러와. 촬영 시작한단다.”
“네!”
애들이라면…… 이서준!
또 무슨 잡일인가, 주차장까지 보내지 말았으면, 하고 미적대던 스태프가 반색하며 잽싸게 1층으로 달려갔다. 주위에 있던 스태프들이 아쉬운 얼굴로 그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계단을 두세 개씩 뛰어 내려간 스태프는 아역 배우들이 있을 문 앞에 섰다. 여러 촬영장을 돌아다니면서 꽤 많은 배우를 만난 스태프였지만, 지금처럼 들떴던 때도 없었다.
심호흡을 하고.
똑똑.
“네!”
목소리가 들리고 문이 활짝 열렸다. 의자에 앉아 옹기종기 모여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중 두 아이는 스태프의 등장에도 멍하니 서준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 이제 촬영 시작한답니다. 올라가야 할 것 같아요.”
서준과 눈이 마주친 스태프가 바짝 얼어 대답했다. 그 말에 시계를 쳐다본 아이들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서준이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어.”
“얼른 올라가자.”
재한과 지호가 멍한 얼굴로 서준을 보는 두 아이를 챙겼고 서준과 주희가 아이들의 대본과 벗어놓은 겉옷을 챙겼다. 묘하게 단합된 모습이었다.
스태프의 뒤를 따라 아이들은 위층으로 향했다. 지나가던 스태프들이 서준만 보면 화들짝 놀란 얼굴로 변해서 아이들은 꺄르르 웃었다. 멍하니 서준만 보던 두 아이도 제법 정신을 차렸는지 조용히 감탄했다.
“진짜 잘한다.”
“그러게. 영상으로 보는 거랑은 또 다른 것 같아.”
연습이 시작되자마자 변하는 서준의 분위기가 아직도 생생했다. 분명 휴게실에서 가져온 코코아를 마시며 대사를 맞추는데, 이서준은 홀로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대단해!
초롱초롱한 아이들의 눈빛에 뒤통수가 뚫릴 것 같아, 서준은 괜스레 뒤통수를 매만졌다.
스태프들의 반응에 미소를 짓던 아이들도 점점 촬영장이 가까워지자 하나둘 긴장하는 기색이 보였다. 설치된 조명에 커다란 카메라, 한쪽 벽을 가득 채운 사람들.
이제 진짜 촬영이구나.
바짝 긴장해, 문 앞에 멈춰 선 아이들을 최대만 감독이 반겼다.
“연습은 잘했어?”
“네.”
서준이 대표로 대답하자, 최대만 감독이 고개를 끄덕였다.
“옆 방에서 옷 갈아입고 화장 받으면 돼. 들어가면 옷 줄 거야.”
“네!”
양궁부원 역의 아이들은 학교 교복으로, 서준은 병원복으로 갈아입었다. 어느새 올라온 보호자들도 방 안에서 아이들을 살폈다. 촬영 때는 가까이 갈 수가 없으니 아이들을 만날 시간은 지금밖에 없었다.
“긴장하지 말고. 연습한 대로만 해. 지호야.”
“우리 딸. 너무 흥분하지 말고.”
재한도 휴대폰으로 엄마에게 연락하는 중이었다. 그런 아이들과 보호자들을 보며 서준과 안다호가 흐뭇한 표정으로 웃었다.
“넌 내가 맡을 때부터 잘해서 저런 말도 못 해줬는데 말이야.”
“전 처음부터 잘했어요.”
“……처음이면 윌리엄 때? 기억나?”
“히.”
서준이 의미심장하게 웃자, 그 장난기 가득한 얼굴에 안다호는 서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 *
“그럼 촬영 시작하겠습니다.”
박재민 조감독의 목소리가 울렸다. 시끌벅적 촬영을 준비하던 움직임이 천천히 잦아들었다.
환자복을 입은 서준이 병실 침대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침대 앞에는 [고주원/남/만 14세]라는 종이가 붙어 있었다.
모니터에 비치는 서준의 모습을 확인한 최대만 감독이 외쳤다.
“레디, 액션!”
창밖으로 새소리가 들렸다. 고주원은 반짝이는 햇살에 눈을 두어 번 깜빡거렸다. 벌써 병원 생활, 닷새째. 이젠 좀 익숙해졌다. 아니,
“으아아아! 지겨워!”
얌전히 있는 건 영 성격에 맞지 않았다. 아련한 눈빛으로 창밖을 바라보던 소년은 사라지고 등이 배겨 이리저리 뒹구는 아이가 거기에 있었다. 그때, 병실 문이 열렸다.
“밖까지 소리 다 들려. 여기 방음 잘 안 돼?”
“거봐. 쟤가 얌전히 있으면 고주원이 아니라니까.”
“난 사이다.”
“난 환타! 파인애플 맛!”
“내 용돈…….”
노크도 없이 들어오는 친구들의 모습에 침대 위에서 꼼지락대고 있던 고주원이 환하게 웃었다. 환자복을 입고 있었지만 아픈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왔어? 심심해 죽는 줄 알았어!”
걱정스러운 눈길로 고주원의 상태를 살피려던 아이들은 고주원의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
“고주원…… 지금 뭐 해?”
“요가! 활 자세!”
“……요가까지 활에 연관된 걸 하는 거야?”
“미친놈.”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한지호에 아이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양팔을 뒤로 뻗어 양 발목을 잡고 몸을 둥글게 유지하고 있던 고주원도 웃음이 터져 나와 자세를 풀었다.
“심심하면 휴대폰으로 게임이나 해.”
“스트레스받는다고 압수당했어.”
“고주원이 게임을 못 하긴 하지.”
“쟤가 하는 걸 보면 내 속이 다 터진다니까.”
양주희의 말에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병실을 가득 채웠다. 고주원은 병원에 입원하고 처음으로 진심으로 웃었다.
“컷! NG!”
최대만 감독의 목소리에 웃던 아이들이 합죽이가 된 듯 일제히 입을 다물었다. 눈을 데굴데굴 굴리며 머릿속으로 자신이 뱉었던 대사를 확인했다. 틀렸나? 나 틀렸어? 서로 확인을 받는 눈빛에 불안함이 맴돌았다.
“재한아. 이쪽 보면 안 되지.”
“넵. 죄송합니다!”
한쪽 벽을 가득 채우고 있는 여러 대의 카메라 중 하나와 눈이 마주친 강재한이 얼른 대답했다.
“주희도 목소리 좀 더 크게 내고.”
“네!”
주희가 자신의 대사를 되새겼다.
“지호는 잘했어.”
“감사합니다!”
다른 아이들에게도 최대만 감독의 디렉팅이 떨어졌다. 아이들이 얼른 고개를 끄덕이고 머릿속으로 연기할 모습을 되새겼다.
“서준이는 잘했어.”
“감사합니다.”
“그럼. 다시 한번 갑시다!”
최대만 감독의 말에 아이들이 다시 병실 밖으로 향했다. 병실의 문이 닫히고, 서준이 침대에 등을 기댔다.
* * *
“레디, 액션!”
얇은 환자복을 입은 고주원에게 이불까지 잘 덮어준 아이들이 침대를 둘러싸고 앉았다.
“아픈 거 맞아? 멀쩡한데?”
“링거도 안 맞는 거 보면…… 꾀병이야?”
“안 아프면 빨리 퇴원해.”
학교 선생님 이야기부터 친구들 이야기까지 닷새 사이에 뭐가 그리 많은 일이 일어났는지. 재미있는 이야기에 고주원이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교복을 입은 아이들과 환자복을 입은 고주원의 모습이 대비되어 보였다.
“아. 이거 가져왔어.”
“뭔데?”
처음부터 궁금하긴 했다. 장바구니 같은 가방 속에 담겨 있는 것. 과자나 음료수인가 싶었지만, 침대 옆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 먹는 친구들을 모습에 그건 아니겠구나, 생각한 고주원이었다.
“짜잔!”
강재한이 장바구니 안에 든 물건을 꺼냈다.
그게 무엇인지 알아챈 고주원의 눈이 천천히 크게 떠졌다. 새하얗던 볼이 발그레하게 물들었다. 저도 모르게 입을 벌린 고주원이 바보처럼 환하게 웃었다. 꼭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그렇게 활짝 웃었다.
지금까지도 반짝였지만, 정말 태양처럼 빛나는 고주원의 눈동자에 연기하던 아이들이 멍하니 고주원을 바라보았다. 연습 때도 봤지만, 지금은 차원이 달랐다.
배우 이서준이 아니라,
고주원이 반짝반짝 빛이 났다.
“내 활!”
장바구니 안에서 나온 건, 고주원이 양궁부에 두고 왔던 양궁 가방이었다.
가지고 온 또 다른 가방을 꺼내며, ‘화살도 가지고 왔어’라고 말해야 하는 한지호가 입을 열지 못했다.
아주 잠깐의 침묵 후, 최대만 감독이 외쳤다.
“컷! NG!”
“……죄송합니다!”
방금 칭찬을 들었는데, NG를 내버렸다. 기가 죽은 한지호에게 최대만 감독이 손을 내저었다.
“아니, 우리도 다 넋을 놓았으니까, 괜찮아.”
“그래도…….”
“이번에 찍을 때 잘하면 되지. 그리고 서준이는…….”
그저 짧은 연기인데, 임팩트가 달랐다. 겉으로 드러난 서준의 사랑은 무시무시했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최대만 감독이 입을 열었다. 하지만 고주원도 그런 캐릭터였다.
양궁을 무시무시하게 사랑하는 소년.
“그대로 계속하고.”
“네!”
그 후, 다시 서준의 반짝반짝한 눈빛에 당한 아역 배우들이 대사를 잊는 상황이 몇 번 생겼지만, 촬영은 무사히 끝났다.
“어땠어?”
“NG 꽤 많이 난 것 같은데? 어려웠어?”
보호자들이 지친 얼굴로 나타난 아이들에게 향했다. 촬영장소가 좁은 데다가 문이 닫혀 있어 보지도 못했다.
“엄마.”
“응?”
“서준이는 진짜 잘해.”
잘한다, 잘한다 생각했지만 본 촬영은 더 대단했다. 그걸 실감한 아이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사실대로 말해봐. 서준이 너. 이제 연기보다 양궁이 더 좋지?”
“맞아. 그건 아무리 봐도 양궁 선수가, 아니, 양궁 선수도 그런 표정은 안 지을걸?!”
“배우 그만두고 양궁할 거야?”
촬영이 끝나고 긴장이 풀린 아이들이 재잘댔다. 아이들의 질문에 서준이 웃음을 터뜨렸다. 서준의 전 세계 팬들이 들었다면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울음을 터뜨릴 질문들이었다.
“아니야. 그건 연기인걸.”
“그런 표정도 연기로 가능하다니…… 세상에.”
놀라는 아이들의 모습에 서준이 웃었다. 이번 촬영은 능력을 쓸 필요도 없었다. 그저 연기를 좋아하는 서준의 마음을 밖으로 드러내면 되는 일이었다. 아이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걸 보니, 꽤 성공적이었나 보다.
괜히 연기를 사랑하는 마음을 인정받은 것 같아, 서준은 만족스럽게 웃었다.
* * *
영화 ‘이스케이프’의 촬영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야외촬영장에서 찍을 때도 있었고, 실내세트장에서 찍을 때도 있었다.
“어제 촬영 갔다 왔어!”
주경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주희와 재한과 함께 찍는 장면이었다. 양궁부원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고주원의 병실로 병문안을 갈 때, 그 뒤를 지나가는 환자 역이었다.
“그럼 좀 있으면 좀비 분장하고 찍겠네.”
“응. 안 그래도 다음 촬영 때는 좀비 모습으로 찍는대!”
아이들이 목소리를 낮추었다.
“할리우드 특수분장팀이라니, 검색해 보니까 엄청 잘하더라. 제나 트라이드? 그분도 엄청 유명하고.”
“특수분장 처음 하는데, 나도 모르게 얼굴 건드릴까 봐 걱정돼.”
“나도. 간지러우면 어떡하지?”
“연기는 잘할 수 있겠어?”
특수분장만 걱정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서준이 고개를 갸웃했다. 아이들이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방과 후 좀비 연기 연습 때마다 연습실을 침묵에 잠기게 하는 서준의 연기를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기억하고 따라 했다.
“할리우드 배우 이서준의 연기를 보고 연습했는데! 잘할 수 있어!”
“완벽하진 않겠지만 말이야.”
“움직임이 어설퍼도 너희가 어색해하지만 않으면 돼. 연기하는 사람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보는 사람까지 그렇게 느낄 거야.”
서준의 조언에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스케이프 속 격전의 시간이 점차 다가오고 있었다.
* * *
도화원 특수분장사들이 영화드림에서 보내준 버스에 올랐다.
“드디어 촬영이네!”
“진짜 찍는구나! 좀비 영화.”
들뜬 마음을 숨기지 못한 특수분장사들은 일을 하러 가는 것임에도 마치 소풍을 가는 듯 즐거워하고 있었다.
“요번에 미러팀에서 준 분장스케치 봤어요?”
“와. 난 거기서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말이야.”
피나 상처 분장은 조금 줄었는데, 인외적인 느낌은 더 강해진 느낌이었다.
“어디서 꼭 진짜 좀비를 보고 와서 그린 느낌이었어. 역시, 할리우드는 다른가 봐.”
팀장, 김소원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그사이 버스는 촬영장에 도착했다. 도화원 팀원들은 교외인데도 깨끗한 도로에 한 번, 이렇게 많은 차가 있는데도 빈자리가 있는 주차장에 또 한 번 놀랐다.
“도화원. 특수분장팀이죠? 1층 강당으로 가시면 돼요.”
촬영장 안내 지도(이런 건 왜 있는 거지?)를 보고 1층 강당으로 이동하던 도화원 팀원들이 감탄했다.
깨끗하고 하얀 건물에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그동안 기초 동작을 연습한 엑스트라들과 본 브레이킹 댄스팀이었다. 그중 몇몇이 무술감독과 함께 동선과 움직임을 확인하고 있었다.
“이 많은 사람이 전부 좀비 역이라고?”
소풍처럼 생각했더니, 일은 일이었다.
아득해지는 도화원의 정신을 붙잡은 건, 1층 강당에서 배우들을 분장할 준비를 하고 있던 RIO와 스탐, 미러팀이었다. 다들 반갑게 도화원을 반겼다. 일이 많은 만큼 동료가 많으면 편한 법이었다.
잠시 후, 특수분장에 쓰일 재료들을 테이블 위에 늘어놓은 제나 트라이드가 모두의 앞에 섰다. 그동안 미러팀의 기술을 배우고, 그 이상의 노하우를 눈으로 훔쳐 배운 특수분장사들이 눈을 빛냈다.
짧은 시간이지만 함께했고, 촬영 동안에도 함께할 특수분장사들을 부드럽게 바라보던 제나 트라이드가 입을 열었다.
“/그럼 시작하죠./”
* * *
병원 로비.
좀비들이 날뛰었다. 카메라들이 이쪽저쪽을 찍고 있었고 CG 작업을 위한 블루스크린이 여기저기 설치되어 있었다.
그 현실과 환상 속, 예정된 동선 사이로 눈에 띄는 좀비들이 있었다.
고정된 다른 카메라들과는 달리 홀로 자유롭게 움직이던 촬영 감독의 카메라가 최대만 감독의 손짓에 따라 움직였다.
기이한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좀비들은 교복을 입거나, 환자복을 입고 있었다.
성인 배우처럼 빠르고 격렬한 움직임이 아니었다. 본 브레이킹 팀처럼 기묘한 움직임도 아니었다.
하지만 시선을 사로잡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어디서 꼭 ‘진짜 좀비’를 보고 따라 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코끼리를 보고 그리는 사람과 코끼리의 설명만 듣고 그리는 사람의 그림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지. 그리고…….’
비공개 촬영 때, 연구실 안쪽에 있던 ‘좀비’의 분위기와도 비슷한 것 같기도 했다. 그렇게 생각한 게 최대만 감독만은 아닌지 촬영 감독도, 박재민도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차이는 있었다.
‘태양과 반딧불이 정도?’
하지만 반딧불이도 사람들에게는 반짝이는 모양이었다. 아역 배우들을 본 엑스트라 배우들이 저도 모르게 몸을 흠칫 굳혔다. 무서울 게 없는 좀비가 몸을 흠칫 떨다니, 리허설이어서 다행이었다.
“다시 한번 가겠습니다!”
리허설을 준비하며, 최대만 감독은 서로의 분장을 바라보며 웃고 있는 아역 배우들에게 달려가는 제나 트라이드와 미러팀을 보았다. 미러팀 담당, 통역이 가능한 스태프가 최대만 감독에게 달려왔다.
“아역 배우들의 특수분장을 수정한답니다. 어떻게 할까요?”
제나 트라이드는 어리둥절한 표정의 배우들에게 영어로 연신 설명하다가 이쪽을 바라보았다. 반짝이는 제나 트라이드의 눈빛에 최대만 감독이 고개를 끄덕여 허락했다. 저쪽도 반딧불이를 발견한 것 같았다.
“잠시 쉬었다 하겠습니다!”
쉬는 시간 동안 최대만 감독이 리허설 영상을 돌려보았다. 화면 속에서도 배우들의 연기는 인상 깊었다.
“……여울 예중.”
저도 모르게 ‘서준이 친구는 다르구나’ 생각해 버린 최대만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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