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살부터 슈퍼스타-163화 (163/1,055)

0살부터 슈퍼스타 163화

[배우 이서준, 역逆 촬영 중!]

[팬들이 보내준 밥차와 함께! 곤룡포를 입은 이서준!]

팬카페를 주시하고 있던 기자들이 금세 기사를 올리고 있는 것도 모른 채 서준은 테이블에 앉았다.

먼저 앉아 있던 박운열과 김호영이 서준을 반겼다.

“맛있다. 그렇죠. 선생님?”

“그렇구나. 나물 무침도 심심하니 맛있어.”

편안한 표정의 서준과 박운열이 웃으며 나물 무침을 먹었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김호영만이 어색한 얼굴이었지만 천천히 대화에 섞여들었다.

“할리우드 촬영은 어떻든?”

“세트장이 대단해요. 쉐도우맨 찍을 때는 아예 센트럴 파크 일부를 만들었었어요.”

“호오.”

그 스케일에 박운열도 김호영도 눈을 크게 떴다. 신이 난 서준이 말을 이었다.

“오버 더 레인보우 공원도 다 만든 거구요.”

“버스킹한 곳이랑은 다른 곳이지?”

“네. 버스킹한 곳은 LA음대 옆 공원이고, 촬영한 공원은 세트장이에요.”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김호영의 전화였다. 김호영이 놀라 휴대폰을 꺼냈다. 점심시간이라서 잠시 켜둔 상태였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타이밍도 좋았다.

이걸 어쩌나, 고민하는 김호영의 모습에 박운열이 말했다.

“전화 받게. 급한 전화인지도 모르니까.”

“네. 얼른 받아요.”

서준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잠시만.”

자리에서 일어난 김호영이 테이블에서 멀리 떨어져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 건너에서 외치는 여자아이의 목소리에 귀가 밝은 서준이 미소를 지었다.

-아빠, 진짜 이서준이랑 촬영하지!

“그래. 그렇다니까.”

-사진 보내주면 안 돼? 친구들이 안 믿어.

“아빠 지금 일하는 중이라서…….”

게다가 만난 건 겨우 두 번째이고 이런 부탁을 하면 다른 이들도 부탁할 게 뻔했다. 도움은 못될망정 짐은 되지 말아야지. 김호영의 곤란한 듯한 목소리에 김호영의 딸도 이해했다.

-으음. 안 되면 어쩔 수 없지.

그럼에도 실망감을 전부 숨길 수는 없었다. 실망하는 딸의 목소리에 눈을 데굴데굴 굴리던 김호영의 눈에 밥차가 들어왔다.

“아빠가 밥차 사진 보내줄까?”

-밥차?

“응. 이서준 배우 팬들이 보내준 밥차야. 사진 찍고 팬카페에 올렸다니까. 똑같으면 인증되지 않을까?”

딸, 지수가 친구들에게 뭐라 뭐라 말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와아아- 떠들썩했다. 김지수가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대! 얼른 찍어서 보내줘!

“알았어.”

-아빠 촬영 힘내! 사랑해!

“아빠도 사랑해.”

딸의 말에 함박웃음을 지은 김호영이 열심히 밥차를 찍었다. 기사에 뜬 이서준의 사진을 살펴보며 같은 구도로도 찍고, 다른 각도로도 연신 찍어대는 김호영의 모습에 스태프들도 박운열도 고개를 갸웃했다.

귀가 밝은 서준만이 그 이유를 알아 실실 웃었다.

웃는 얼굴로 테이블에 돌아온 김호영이 사정을 설명했다.

“딸아이가 일하는 곳 사진을 찍어달라고 그래서…….”

민망하다는 듯 김호영이 뒷목을 매만지며 둘러댔다. 진실을 알고 있는 서준이 웃었다. 아빠를 이해해 준 지수를 위해, 나중에 같이 사진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박운열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만. 딸이 몇 살인가?”

“이제 4학년 됐습니다.”

딸을 떠올린 김호영이 부드럽게 웃었다.

“그러니 연기가 더 애틋하겠지.”

박운열이 고개를 끄덕이자, 김호영도 머리를 긁적이며 웃었다.

“단종에 대해 조사하다 보니, 그 어린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제 딸에 대입해 보면서 연기를 한 게 참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그것도 좋은 방법이지.”

박운열의 말에 김호영이 환한 미소를 지었다. 박운열이 한마디 더 붙였다.

“그렇다고 너무 배역에 몰입하지 말게. 배역은 배역이고 배우는 배우야. 충분한 거리를 둬야 해.”

“네. 알겠습니다.”

김호영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완전히 이해한 모습은 아니었다. 이런 말은 말로 듣기보다 경험으로 깨닫는 방법이 더 좋았다. 잔잔한 미소를 지은 박운열이 고개를 돌려 서준을 바라보았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멋진 연기력을 가진 이 아이는 이미 알고 있을 터였다.

“서준이가 6학년이지?”

“이번 주에 졸업식 하면 중학생이에요. 아직 입학식은 멀었지만요.”

“졸업식?”

“네. 방학 종업식하고 6학년 졸업식하고 같이 해요.”

“그렇구나. 졸업 축하한단다.”

“감사합니다.”

서준이 환하게 웃었다. 배우들의 화기애애한 모습에 다들 흐뭇하게 웃었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다음 촬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다음 촬영가겠습니다.”

조감독의 목소리가 들렸다. 배우들이 자신의 자리로 찾아갔다.

서준이 보료에 앉고, 김호영이 자신의 자리에 서고, 박운열이 자리를 잡았다. 턱에 붙인 가짜 수염을 가다듬던 박운열이 물었다.

“춥지는 않고?”

“여기 핫팩 있어요. 선생님은요?”

“촬영장이 따뜻해서 괜찮아.”

서준이 깔고 앉아 있던 보료를 살짝 들어 보였다. 보료가 덮인 바닥에 핫팩들을 본 박운열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전히 손자와 할아버지를 보는 듯한 분위기에 스태프들이 대본을 살폈다.

“이번 장면이 이렇게 화기애애할 장면이 아닐텐데…….”

“그러게. 보통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감정 잡던데 말이야.”

조금씩 입을 여는 스태프들의 목소리를, 우정한 감독의 목소리가 덮었다.

“레디-”

웃는 얼굴로 대화를 나누던 두 배우가, 우정한 감독의 외침에 순식간에 표정을 바꾸었다. 세트장 한편에 서 있던 김호영이 따라잡지 못할 정도의 변화였다.

두 배우의 몰입에, 촬영장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침도 삼키지 못했다.

화면을 살피던 우정한 감독이 소리쳤다.

“액션!”

이홍위는 자리에 앉아 김종서가 건네준 두루마리를 펼쳤다. 관직에 대한 설명과 세 명의 이름이 세로로 적혀 있었다. 이홍위는 천천히 한 글자 한 글자 읽어갔다.

김종서가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정정한 모습이었다.

“이번에 참의가 될 관인을 정해주십시오. 전하.”

두루마리를 보고 있는 이홍위의 시선이 한군데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찰랑.

이홍위의 발가락이 차가운 물결에 닿은 듯,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착각이라는 양, 곧 차가운 물방울은 사라졌다.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을 발가락을 꼼지락대던 이홍위가 입을 열었다.

“좌의정. 이 노란색 점은 무엇입니까?”

김종서가 뻣뻣하게 앉아 입을 열었다. 그 태도에 다시 한번, 찰랑 물소리가 들렸다. 알 수 없는 분위기가 내려앉았다.

“제가 전하께 추천해 드리는 인재이옵니다. 실력은 물론이고 인성까지 두루 갖춘 인재로, 전하께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홍위가 김종서를 바라보았다. 할바마마를 모셨던 대신이었다. 아바마마가 믿던 대신이었다. 눈을 깜빡거리던 이홍위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이 사람으로 하겠습니다.”

찰랑.

새까만 물이 다시 한번 이홍위의 발끝까지 밀려 들어왔다가 사라졌다.

“컷! 오케이!”

그리고 처음처럼 두 배우의 분위기가 변했다. 진지한 얼굴은 던져버리고 다시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는 이서준과 박운열의 모습에 김호영과 스태프들은 저도 모르게 놀란 눈으로 두 배우를 바라보았다. 분위기 변화가 번개보다 빠른 것 같았다.

김호영은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게, 배역과의 거리감인가?’

두 배우는 몰입의 시작과 끝이 자유로웠다. 환하게 웃고 있더라도 촬영이 시작되면 언제든 화내고 울 수 있을 터였다.

‘나는 그렇게 금세 몰입하고 벗어날 수 있나?’

아니었다.

목이 타는 듯한 갈증을 느끼며 김호영은 두 배우를 바라보았다. 눈앞에 보이는 두 배우의 연기는 그가 앞으로 목표로 삼아야 할 연기였다.

김호영은 자책했다. 이번 영화로 얻게 되는 것은 유명세뿐만이 아니었다. 이제야 깨달은 자신이 바보 같았다.

‘보고 배우자.’

김호영의 시선에 전 세계를 울린 배우가 들어왔다.

* * *

매실 초등학교 졸업식 날.

서은혜와 이민준은 들뜨는 마음으로 매실 초등학교로 향했다.

“벌써 졸업이라니…….”

“시간 참 빠르네.”

부부는 감격한 얼굴로 하나둘 강당에 모이고 있는 학부모들을 바라보았다. 다른 학부모들도 아이의 졸업식에 들뜬 모습이었다.

“예약해 뒀지, 중국집?”

이민준의 말에 서은혜가 웃었다. 아주 오래전 졸업식 때 동생 서은찬과 엄마와 함께 짜장면을 먹었던 날이 떠오른 것이었다.

“응. 엄마도 은찬이도 제시간에 도착할 것 같아.”

“어머니랑 아버지도 오시고. 다 같이 외식하는 건 오랜만인가?”

부부는 아들을 기다리며 대화를 나누었다.

* * *

“졸업식이네. 유치원하고는 기분이 많이 달라.”

“이제 중학교에 가야 하니까. 교복도 입고 시험도 치고.”

지후의 말에 아이들의 얼굴이 미묘해졌다. 어른이 되는 건 좋지만, 시험은 싫었다.

“서준이는 개근상이 없구나.”

“기대도 안 했어. 유급 안 한 게 어디야.”

서준의 말에 아이들이 웃었다.

아이들의 책상 위엔 졸업장과 상장이 있었다. 개근상같이 대부분 받을 수 있는 상부터 특정 과목에서 우수한 아이들이 받는 상까지. 여기에 담임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주는 작은 상장도 있었다.

“훌륭한 의사상.”

지후가 말했다.

“‘훌륭한 의사가 되길 바랍니다’래.”

의사가 꿈인 지후가 환하게 웃었다.

장래희망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아이들은 각자 잘하는 것을 상장을 통해 알게 되었다.

활기찬 지오, 성실한 지윤, 어른스러운 미나. 담임선생님은 1년 동안 확실히 아이들을 마주 보고 있었다.

“난 이거.”

서준이 자신이 받은 상을 보여주었다.

“멋진 배우상.”

[멋진 배우상]

매실초등학교 6학년 2반 이서준

앞으로도 멋진 활동 바랍니다.

담임선생님.

개근상은 못 받았지만 더 멋진 상을 받았다.

서준은 상장과 졸업앨범 등을 가방에 챙겼다. 아이들이 마지막 짐을 정리하고 있을 때, 담임선생님이 한 사람씩 불러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선생님의 말씀에 아이들의 눈에 슬며시 눈물이 고였다.

그리고 서준의 차례가 왔다.

“아마 졸업식이 끝나면 아이들이 서준이랑 사진 찍고 싶어 할 텐데, 서준이는 어떻게 하고 싶어? 싫으면 선생님이 출구 만들어줄게.”

눈을 깜박거리던 서준이 웃었다.

“마지막이니까. 괜찮아요. 물론 한 명 한 명 찍을 수는 없지만요.”

“그래. 5학년 두 반씩 찍고 6학년 두 반씩 찍으면 괜찮을까?”

“네. 그 정도면 괜찮아요.”

그래 봤자 반도 작고 학생 수도 적었다. 서준과 담임선생님이 웃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차별하지 않고, 한 명의 학생으로 봐준 담임선생님이 서준은 참 좋았다.

“나도. 학교생활 열심히 해줘서 고마워.”

유명하다고 아이들을 무시하지 않고, 모두와 친하게 지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담임선생님이 웃으며 말했다.

“중학교에 가서도 잘 지내.”

“네!”

모든 아이가 짐을 챙긴 것을 확인한 담임선생님이 입을 열었다.

“자, 이제 갈까?”

6학년 2반 아이들이 담임선생님과 함께 이동했다. 쉬는 시간이면 뛰어다녔던 복도를 지나, 대피 훈련을 했던 도서관 앞 계단을 이용했다.

3학년 교실, 2학년 교실, 1학년 교실까지.

다른 아이들보다 뚜렷하게 기억하는 서준의 눈에 환상처럼 복도를 뛰어다니며 꺄르르 웃는 친구들의 모습이 보였다. 무려 6년을 보낸 학교였다. 추억이 없는 곳이 없었다.

다 기억나지 않지만 다른 아이들도 먹먹해진 모양이었다. 싱숭생숭한 기분으로 6학년 아이들은 졸업식이 열릴 강당으로 향했다.

매실 초등학교 강당에 6학년들이 나타났다. 아이들의 시선이 뒤쪽에 모여 있는 학부모들에게로 향했다.

“엄마다!”

엄마 아빠와 눈을 마주친 아이들이 손을 흔들었다. 서준도 엄마 아빠를 발견하고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부부도 서준에게 열심히 손을 흔들어주었다. 엄마의 품에 활짝 핀 꽃다발이 있었다.

강당에는 6학년과 5학년이 있었는데 5학년 아이들이 졸업하는 선배들에게 박수를 보내주었다. 다른 학년 아이들은 벌써 종업식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5학년들의 지루한 얼굴에 지오가 킬킬 웃었다.

“나도 5학년 때는 얼른 집에 가고 싶었는데.”

내년에 이 자리에 설 5학년들이 졸업식도 미리 볼 겸 참석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감수성이 뛰어난 5학년 아이들 몇몇은 애매한 얼굴로 6학년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년 학생회장이 될 5학년 대표가 송사하고, 6학년 학생회장이 답사했다.

“서준이가 나갔으면 당연히 서준이일 텐데.”

지윤의 말에 서준이 웃었다.

“난 촬영하느라 바빴잖아.”

선생님의 말씀도 듣고, 올해 고생했던 학생회의 소감도 듣고, 천천히 졸업식의 마지막이 다가왔다.

“이것으로 매실 초등학교 졸업식을 마치겠습니다.”

교장 선생님의 말을 마지막으로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박수를 보냈다. 학교에서 멋진 추억을 남긴 아이들은 진학하면서 헤어져야 하는 친구들과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우리도 사진 찍자.”

이미 이사 때, 충분히 울었던 아이들은 활짝 웃으며 카메라를 들었다.

“하나, 둘, 셋. 김치!”

찰칵하고,

김지윤, 미나 오웬, 박지후, 박지오.

평생 잊지 못할 아기 친구들과 사진을 찍었다.

‘뭐, 영원히 못 만나는 것도 아니고.’

사진을 확인하며 웃던 서준의 눈앞에 화사한 꽃다발이 나타났다. 고개를 드니, 활짝 웃고 있는 엄마아빠가 보였다. 서준이 꽃처럼 활짝 웃었다.

“엄마, 아빠!”

“엄마 아빠랑도 찍자.”

“응!”

엄마 아빠랑도 찍고 반 친구들과도 찍고 선생님들과도 찍었다. 4, 5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가 6학년 때 다른 반으로 갈라진 친구들과도 사진을 찍었다.

서준이와 연이 없는 5학년 아이들과 6학년 아이들이 부러운 눈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을 때, 서준의 담임선생님이 마이크를 잡았다.

“이서준 학생이 잠시 시간을 내주기로 했습니다. 5학년 두 반씩 찍고, 6학년 두 반씩 찍겠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포토 타임에 환호성이 강당을 울렸다.

각 반 담임선생님들이 움직였다. 환호성을 지르던 5학년 1반과 2반 아이들이 재빨리 단체 사진을 찍을 때처럼 모여들었다. 서준은 그 중앙에 앉아 손가락 두 개를 펴 브이를 그렸다.

모든 사진을 찍고 친구들과 헤어진 서준은 엄마 아빠와 함께 운동장에 서서 학교를 바라보았다.

커다란 학교는 6년 전 입학식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그래서 더욱 떠올리기 쉬웠다. 서은혜와 이민준이 아련한 눈으로 학교를 바라보았다.

“입학식이 엊그제 같은데 말이야.”

“그러게. 서준이가 요만할 때 입학했는데, 벌써 졸업이라니, 시간 참 빨리 가.”

엄마 아빠가 준 꽃다발을 들고 있던 서준이 말했다.

“입학식 때는 엄청 크게만 느껴졌는데, 지금은 그때만큼 커 보이지는 않아.”

“서준이가 그만큼 자랐으니까.”

“언제 이만큼 자랐는지.”

이민준이 서준의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서준이 아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부부도 환하게 웃었다.

“아, 약속 시각 늦겠다. 얼른 가자.”

“응!”

엄마 아빠와 함께 교문을 나서던 서준이 고개를 돌려 학교를 바라보았다.

매실 초등학교.

이젠 등교할 일도, 하교할 일도 없을 학교에 서준은 마지막으로 인사했다.

[배우, 이서준. 초등학교 졸업!]

[팬들의 축하 메시지, “서준아, 졸업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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