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살부터 슈퍼스타 131화
[배우 이서준, 결국 후보에 오르지 못해.]
[역시 아직은 무리. 동양인 배우로서의 한계!]
[매년 언급되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인종차_
“선배. 이거 꼭 미리 써 놔야 해요?”
키보드를 거칠게 두드리던 기자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휴대폰을 보고 있는 선배를 바라보았다.
“왜, 힘드냐?”
“아직 발표도 안 했는데 이런 기사 먼저 쓰려니까, 엄청 열 받아요.”
“미리미리 준비해 놔야 바로 올리지. 노미네이트 기사는 엄청 많이 적었더구만.”
“그거야! 그쪽이 더 마음 편하게 적게 되니까 그렇죠.”
“그래도 발표 전까지는 후보에 오른 기사랑 못 오른 기사는 적어 놔야지. 다른 곳도 다 준비 중일걸. 발표 난 다음에 기사 적으려면 늦어.”
한숨을 내쉰 후배가 다시 키보드에 손을 올렸다. 곧 현실이 될 것 같은 암울한 기사를 적으려니 온몸에 힘이 빠졌다.
“언제 발표 나요?”
“좀 이따가.”
선배의 말처럼 잠시 후,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명단이 공개됐다.
재빠르게 명단을 읽어 내려가던 두 기자는 할 말을 잃었다. 잘못 봤나, 눈을 비볐지만 이름은 바뀌지 않았다.
“……기사 다시 써야겠죠?”
“일단, 이서준 기사부터 내보내고. 이건 그걸로 끝날 게 아닌 것 같다.”
투표자들도, 아카데미 측도, 그리고 얼마나 논란이 될까 흥미진진한 눈으로 살펴보고 있던 각국의 언론도, 그리고 전전긍긍하던 한국인들도.
후보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던 전 세계사람들이 입을 떠억 벌리고 할 말을 잃을 정도로 의외의, 상상도 못 한 결과였다.
[배우 이서준,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최연소 노미네이트!]
[배우 이서준, 한국인 최초 아카데미상 노미네이트!]
[오버 더 레인보우, 아카데미상 총 7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각본상, 감독상, 음악상, 음향 편집상, 주제가상, 그리고 남우주연상!]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발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후보자들!]
[그 어느 때보다도 하얗지 않은 후보자 명단!]
[이렇게 멋진 컬러color가 있을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가 발표되었다. 많은 관심 속에서 발표된 후보 명단에 그 어느 때보다 커다란 환호성이 울려 퍼지고 있다. 주연이 백인 배우인 영화가 많은 만큼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은 백인 배우가 많았다. 하지만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의 10명의 후보 중 백인 배우는 고작 5명. 흑인 배우 4명과 동양인 배우 1명(한국계다!)이 후보에 올랐다. 멋진 연기를 보여줬음에도 후보가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던 배우들이 눈물을 쏟아내고 있다.>
[참고 사진]
아카데미 시상식 노미네이트
남우주연상 : 백인 3, 흑인 1(밀란 첼런), 동양인 1(이서준)
여우주연상 : 백인 4, 흑인 1
남우조연상 : 백인 3, 흑인 2
여우조연상 : 백인 2, 흑인 2, 동양인 1(제시카 킴)
-……작년까지만 해도 백인이 대다수였는데.
-진심 놀람. 어떻게 이렇게 확 바뀌냐.
-근데 배우들 연기 보면 납득. 올해 내가 잘했다고 생각했던 배우는 다 있어.
-후보자 발표도 뉴스로 하는 건 처음 봤는데 그 명단까지 평범하질 않아.
-서준이가 세상을 바꾸고 있어!
=……그건 좀ㅋㅋ
=근데 전 세계 광고가 발단이 된 건 사실일 듯ㅋ
=ㅇㅇ 여기저기서 오스카 이야기밖에 없음. 나도 관심 없었는데 결과가 궁금함ㅋㅋ
아카데미의 눈부신 변화에 놀란 전 세계 언론들이 바쁘게 기사를 뽑아냈다.
[3년 전 고배를 마신, 밀란 첼런, 남우주연상 첫 노미네이트!]
[첫 노미네이트! 첫 노미네이트! 그 어느 때보다 반가운 첫 노미네이트!]
[여주조연상 첫 노미네이트. 한국계 미국인, 제시카 킴에 대해 알아보자!]
-드디어! 내가 밀란 첼런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3년 전 그날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날은 열 받아서 잠도 못 잤어!
-그래도 너무 확 바뀌어서 무섭다;;
-……내년이 되면 다시 돌아갈 것 같지?
=그럴 수도. 그래도 이 정도로 바뀔 수 있다는 걸 보여줬으니까, 바뀌지 않을까?
=한참 걸리겠지만 말이야. :(
=시작이 중요한 거지.
* * *
“오.”
“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공개한 후보 명단을 보던 리처드 보윈과 페일런 박이 침음성을 흘렸다.
작전이 성공하다 못해, 치명타가 터져 버렸다.
“아무래도 일이 너무 커진 것 같습니다.”
“잘된 일이지. 수상 기대해도 될 것 같은데?”
“그것참 기쁜 소식이면서도 안타까운 소식이네요. 노미네이트만으로도 출연료가 어마어마하게 오를 텐데, 수상이라니…….”
페일런의 말에 리처드가 이마를 짚었다. 그러고 보니, 그랬다. 서준 리는 유명세에 비해 출연료가 쌌다. 물론, 할리우드 배우들과 비교해서 싸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서준 리에게 대본과 시놉시스를 잔뜩 보낼 생각이었다. 출연료가 오르기 전에 잔뜩 영화를 찍게 할 계획이었는데, 작전이 너무 잘돼 버렸다.
적어도 5년은 넘게 걸릴 거라고 생각했던 서준 리의 수상이, 바로 다음 달로 다가왔다. 서준의 출연료가 오르기 전에, 잔뜩 돈을 벌 계획을 세워놨던 리처드 보윈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
“……우리가 준이랑 계약을 어디까지 했더라?”
“쉐도우맨 3까지입니다.”
“…….”
“그 한 편이 끝입니다.”
“…….”
페일런 박의 단호박 같은 말에, 리처드 보윈은 손바닥에 얼굴을 묻었다.
* * *
[제목 : 아빠에게 노미네이트 소식을 알려주었다.]
“에바? 뭐 찍니?”
대본을 보고 있던 흑인 배우, 밀란 첼런이 고개를 갸웃했다. 밀란 첼런의 딸, 에바 첼런이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웃음에 카메라가 흔들렸다.
“아빠. 방금 오스카 노미네이트 발표했대.”
“……그래?”
밀란 첼런의 얼굴 위로 아주 잠깐 씁쓸함이 지나갔다.
3년 전, 후보로 유력하다던 언론을 믿었던 순진한 밀란 첼런은 이제 없었다. 어떤 연기를 해도 노미네이트 될 거라는 희망이 없어, 밀란 첼런은 아예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렇구나. 오늘 발표날이었네.”
될 리가 없으니 보지도 않았다. 그러고 보니, 올해도 저와 같은 배우가 있었다.
10월 중순 개봉하고 개봉 내내 여행 트랜드를 바꾼 배우와 영화. 여기저기서 후보로 유력하다며 떠드는 동양인 배우.
‘오버 더 레인보우’의 서준 리.
“리는 후보에 올랐니?”
자신보다도 어린아이가, 자신과 같은 상처를 입을까 봐, 소파에 앉아 있던 밀란 첼런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 모습에 눈물이 날 것 같았던 딸이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응! 후보에 올랐어.”
“대단하구나! 아주 잘됐어. 리의 연기가 대단하긴 했지.”
“그리고 아빠도 올랐어.”
진심으로 기뻐하는 아빠의 얼굴에, 결국 딸이 울먹이며 말했다. 대본을 잡은 밀란 첼런의 손이 움찔거렸다.
“아빠도 노미네이트됐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아빠에게 에바는 파인패드를 건네주었다.
[남우주연상 후보] 네 명의 배우와 함께 있는 자신의 사진을 본 밀란 첼런은 영상 내내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자신의 사진을 매만졌다.
[아빠가 기뻐하는 모습을 찍고 싶었는데, 끝내 얼굴을 들어주지 않았다. 아빠, 노미네이트 축하해요!]
-밀란! 나 밀란 엄청 좋아하는데ㅠ
-이번 영화도 좋았어! 엄청!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후보 발표부터 사람 울리네ㅠ
[제목 : 노미네이트 축하! 서프라이즈 파티!]
“제시카! 그거 알아? 이번에 동양인 배우 중에 노미네이트 된 배우가 있대.”
“아! 서준이야!? 서준이가 노미네이트 된 거야!?”
운동 중이던 제시카 킴이 활짝 웃으며 친구에게 다가왔다. 친구가 그렇다고 이야기하자 제시카 킴이 유쾌하게 웃었다.
“서준이라면 받을 줄 알았다니까! 그 연기를 보고도 투표 안 하면 안 되지!”
“그리고 한 명 더 있어.”
“뭐? 정말?! 잠깐…… 동양인 배우라…… 누가 있지…….”
“YOU.”
또 한 명의 동양인 후보의 등장에 진심으로 기뻐하며, 올해 영화에 나온 동양인 배우들을 하나씩 손가락으로 꼽던 제시가 킴이 멈추었다.
고장 난 기계처럼 멈춰, 숨도 쉬지 못하는 것 같은 제시카 킴에게 친구가 다시 친절하게 말해주었다.
“너라고! 우리의 슈퍼 스타! 제시카 킴!”
그 말과 동시에 여기저기서 폭죽이 터졌다. 숨어 있던 친구들이 나와 제시카 킴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축하했다.
품 안에 쌓여가는 꽃다발과 시끌벅적한 친구들의 축하에 정신을 못 차리던 제시카 킴은 결국, 친구의 말을 이해하고 엉엉 울기 시작했다.
-노미네이트 축하해요!! 영화 잘 봤어요!
-제시카 팬이에요! 앞으로도 활동 많이 해주세요!
* * *
명단이 공개되고 겨우 삼십 분.
쏟아지는 축하 메시지와 연락에 서준은 줄어드는 휴대폰 배터리를 보고 충전기를 연결해야 했다.
짧은 충전기 줄 때문에 벽의 콘센트에 달라붙어 열심히 답장을 보내며 실실 웃던 서준이 화면에 뜬 이름을 보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구석에서 꼼지락대는 서준을 보며 나라가 고개를 갸웃했다.
“서준이는 왜 저기서 저런데? 보조배터리 있잖아?”
나라의 말에 서은혜와 이민준이 웃음을 터뜨렸다.
“보조배터리가 있다는 걸 잊어버린 거 같은데?”
“그 정도로 서준이도 엄청 흥분했다는 거겠지. 우리도 십 분은 난리였잖아. 서준이는 얼마나 신났겠어.”
“하긴. 나도 너무 흥분해서 킹즈마켓 세일하라고 해버렸어.”
“……그거 괜찮은 거야?”
나라의 말에 부부는 할 말을 잃었다. 아까 전화하던 게 그거였어? 흥분하는 스케일이 너무 다른데?
너무 기뻐서 보조배터리는 까맣게 잊고, 구석에서 꼼지락거리는 할리우드 스타와는 완전히 다른 스케일이었다.
“괜찮아. 괜찮아. 토크쇼로 내가 서준이랑 지인이란 게 알려졌는데, 뭘. 골든글로브 수상에, 오스카 노미네이트라면 다들 이해할걸. 어쩌면 우리처럼 흥분한 서준이 팬들이 돈 쓰려고 마켓에 올지도 모르고. 반대로 세일 행사로 서준이 이름이 더 알려질 수도 있지. 봐. 벌써 기사 떴다.”
[킹즈마켓, 배우 서준 리의 노미네이트에 세일 행사 시작!]
[킹즈마켓, 세일 행사 기간!]
[배우 서준 리와 킹즈마켓 사장, 나라 킴의 인연!]
[배우 서준 리의 골든글로브 수상 축하, 노미네이트 축하 세일 행사!]
“우리 회사 직원들이 유능해서 적자는 안 나게 행사 진행할 거야.”
나라의 말에 부부가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 직원들도 사장 때문에 고생이 많구나.’
어제도 그제도 무시무시한 몬스터 디자인을 직원들에게 들이밀었던 김희상은 갑자기 귀가 가려워졌다.
“누가 내 이야기 하나? 서준이 얜 왜 자꾸 통화 중이야?”
서준이라는 소리에 미노타우르스 인형의 다리를 잡고 질질 끌며, 거실을 돌아다니던 수빈이 눈을 반짝였다. 그러곤 소파에 앉아 있는 김희상에게 달려갔다.
“아빠! 형아야?”
“수빈아, 잠깐만! 아빠가 해줄게!”
“서주니 형아야!? 수비니랑 놀아?”
김희상이 휴대폰을 멀찍이 들자, 목표물을 발견한 31개월 김수빈은 눈을 빛냈다.
소파를 기어올라, 김희상의 팔을 잡고 휴대폰으로 짜리몽땅한 팔을 뻗었다. 목표물이 손이 닿지 않자, 수빈은 온몸으로 아빠를 밀며 형아를 불렀다.
“형아! 들려어?”
“아빠가 해준다니까…….”
김희상이 무럭무럭 자란 아들의 무게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을 때, 서준 리의 소속사인 코코아엔터 사장, 서은찬은 초췌한 얼굴로 전화하고 있었다.
응, 응. 대답하던 서준이 엄마 아빠와 나라 이모가 앉아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엄마.”
“응?”
“찬이 삼촌이 살려 달래.”
서준의 말에 서은혜와 이민준, 나라가 웃음을 터뜨렸다. 킹즈 에이전시도 난리가 난 상태였다. 안다호도 지금 그곳에 있었다.
미국도 이런 상황인데, 한국의 상황이 어떨지, 코코아엔터의 상황이 어떨지 짐작이 됐다.
“시상식 끝날 때까지는 한국에 못 가니까, 힘내라고 해.”
“엄마가 힘내래. 삼촌.”
-누나!! 나 오늘 집에도 못 들어갈 것 같아! 우리 은수도 못 보고!
“그래도 지금 귀국했다가 다시 미국에 오는 게 더 힘들지 않겠어, 처남?”
이민준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라 전화 건너, 서은찬은 끙끙대기만 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살려달라는 소리가 안 나올 수가 없었다.
“사장님! 정문에 기자들이!”
“서준이 팬카페에서 선물 보내고 싶다는데, 양이 너무 많아요!”
“방송국도 떴어요! 생방송이래요!”
질린 얼굴의 직원들이 비명을 질렀다. 그 혼돈 속에서 서은찬이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뿐이었다. 휴대폰을 꽉 잡았다.
-삼촌 좀 살려줘, 서준아.
그 말에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서준은 서은찬과 차근차근 이야기하며 방송 스케줄과 인터뷰 스케줄을 잡았다. 이 정도 제안이면 시상식 날까지는 괜찮을 터였다.
“확정은 아니야.”
-알았어. 다호 씨랑 이야기하면 되지?
“응!”
-선물은 어떻게 할까. 지금 이야기 나온 선물만으로도 회사 로비가 꽉 찰 것 같은데.
“나 혼자 다 쓰기도 힘드니까, 기부해 달라고 하면 어떨까?”
-알았어. 아, 서준아.
“응?”
-노미네이트 축하해.
“헤헤헤. 고마워. 삼촌.”
들어도 들어도 기분 좋은 말이었다.
찬이 삼촌의 전화가 끝나고 희상이 삼촌에게서 전화가 왔다. 영상통화였다. 노미네이트 축하한다는 희상이 삼촌의 말이 안 들릴 정도로 수빈이가 연신 카메라에 얼굴을 들이밀며 커다란 목소리로 형아를 불러댔다.
서준도 활짝 웃으면서 수빈이와 대화했다. 옹알옹알 열심히 무언가를 설명하는 수빈이와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해주는 서준을 보며 나라가 고개를 갸웃했다.
“서준이는 저걸 다 알아들어? 난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어.”
“다 알아듣는 거 같더라고. 그래서 수빈이랑 은수가 서준이를 엄청 좋아하나 봐.”
“수빈이가 네 살이고 은수가 두 살이지?”
“응.”
“은수가 벌써 두 살이라니!”
“개월 수로 따지면 12개월이지만 말이야.”
서은찬과 김수련의 딸, 서은수에 대해 부부와 이야기를 나누던 나라가 통화를 끝낸 서준에게 물었다.
“근데 진짜 노미네이트 축하 파티 안 해도 돼? 이번엔 아주 크게 하자. 쉐도우맨 스태프들하고 레인보우 스태프들 다 불러서!”
“골든글로브 수상 파티도 얼마 전에 했잖아. 나라 이모.”
“그래도 파티는 즐겁잖아.”
“그러면 아카데미 시상식 끝나고 하자.”
“음. 어때? 받을 수 있겠어?”
나라의 말에 서은혜와 이민준의 시선이 서준에게로 향했다. 이번에는 나라도 부부도 걱정하지 않았다. 기분 좋은 예감이 들었다. 서준도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왠지 느낌이 좋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럼. 시상식 준비할까?”
나라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카데미 첫 한국인 수상자잖아? 때 빼고 광내서 무대 위에 올려야지!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아주 반짝반짝하게 만들어줄게.”
“옷도 사야겠지?”
“옷은 안 사도 될걸? 구두도 그렇고.”
“응?”
“아마, 이제 곧 밀려 들어올 거야.”
나라의 말대로, 아카데미 시상식 날까지 수많은 브랜드의 옷과 액세서리, 구두가 킹즈 에이전시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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