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살부터 슈퍼스타 80화
며칠 후.
서준이 잭과 실컷 놀고 있을 동안, 서은찬은 먼저 한국에 도착해 서준의 입국 준비를 시작했다.
들떠 있는 대중, 여기저기 쏟아지는 연락, 완벽에 완벽을 기해 준비했지만 서준의 입국 날이 다가올수록 서은찬과 코코아엔터는 초조해졌다.
“제발, 출국 때만큼만! 제발!”
서은찬이 빌고 또 빌었다. 서준과 함께 출국길을 겪었던 공항 경비대도 경호원들도 마음 깊이 빌었다.
딱 그때만큼만 조용해라.
그리고 서준의 입국 날.
공항으로 몰려드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 서은찬은 저도 모르게 신을 찾았다. 함께 공항으로 온 코코아엔터 직원들도 신을 불렀다. 청룡님. 청룡님. 설마.
“저게 전부 서준이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아니겠죠?”
“제발 출국하는 사람들이었으면!”
기도는 씨알도 먹히지 않은 모양이었다. 아직 비행기가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북적북적했다.
유난히 큰 카메라들이 입국장과 그 근처에 설치되고 있었다. 카메라에 붙여진 방송국들의 이름에 서은찬이 질린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
“저게…….”
“네, 그거요.”
서은찬의 생각을 단번에 알아들은 김수련 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생방송으로 내보낸다고 해서 승낙하기는 했지만 안 하는 게 좋았을까요?”
“그래도 왔을걸요?”
그러니까. 내심 김수련 팀장의 말에 동의한 서은찬은 마른세수를 하며 중얼거렸다.
“왜 이렇게 많은 걸까요?”
“서준이가 이제 8살이죠? 올해가 이 정도인데, 내년엔 어떤 영화를 찍고 얼마나 흥행을 할까요? 10살, 13살은요? 점점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유명해지겠죠. 상상도 못 할 정도로요.”
김수련 팀장은 서준의 팬카페나 사이트에 올라온 글들을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여기저기 소리가 들렸다. 팬카페에서 나온 사람들이 주의할 점을 소리쳤다.
서준이가 놀라지 않게 소리는 지르지 마시고! 눈부실 테니까 플래시도 터뜨리지 마세요! 펜스로 밀지 마시고요! 거기! 밀지 마세요!
“우린 그 성장을 보고 있어요. 48시간, CF 광고, 윌리엄, 악령, 진 나트라. 어쩌면 전 세계 모든 사람이 한 번쯤은 들어볼 엄청난 역사를 쓰고 있는 배우의 성장을 지켜보고 있는 건지도 몰라요. 전설로 남아 있는 가수 같은, 100년 뒤에도 이름을 남길 슈퍼스타의 성장을요.”
여기 모인 사람들과 텔레비전으로 생방송을 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었다.
“그런 배우의 어린 시절이 지금이라는데, 우리랑 같이 숨을 쉬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데, 누가 실물이 궁금하지 않겠어요?”
김수련 팀장의 말에 서은찬은 북적거리는 공항을 바라보았다. 잔뜩 기대한 얼굴로 서준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너무 기대하는 것 같네요.”
서은찬은 문뜩, 사람들의 기대에 부담감을 느껴 자취를 감춘 천재들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LA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도착했다.
화면에 글자가 뜨자, 공항이 술렁거렸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입국장의 문이 열렸다.
와아아아아!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들과 함께 웃고 떠들던 한국인 배우가 나타나자 공항을 울리듯 커다란 환호성이 들렸다. 출국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함성에 서준은 얼른 능력을 사용했다.
[(선)차분해지는 사과꽃 향기가 발동됩니다.]
[(선)엘프의 기초호흡이 발동됩니다.]
달달한 향기가 풍겼다. 호흡도 가다듬었다.
들뜬 마음이 진정되고 차분한 느낌이 들자 모여 있던 사람들이 조용해졌다.
능력이 듣지 않는 사람이 더 많았지만 다들 출국 때 팬들의 자세를 인상 깊게 본 모양인지 입을 다물고 기쁜 얼굴로 박수만 쳤다.
그 모습에 서은찬과 코코아엔터 직원들, 안다호가 안심했다. 경호원들도 공항 경비대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하나 더 준비한 능력이 있지만…….’
조용한 사람들을 보니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서준은 웃으며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생방송 카메라는 계속 돌아갔다. 서준의 모습을 비추고 모여든 사람들의 모습도 비추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시끌벅적, 밀려드는 인파에 텔레비전을 보며 걱정하던 사람들이 얌전해진 사람들의 모습에 감탄했다.
-나왔다! 침묵의 시간!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도 단합이 되는구나! 역시 이서준 팬!
-진짜 신기함ㅋㅋ
출국 때처럼 작은 단상이 마련되었다. 단상 위에 올라간 서준이 마이크를 들었다. 여기저기서 플래시가 터졌다.
오직 박수 소리만 가득한 가운데, 서준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안녕하세요. 배우 이서준입니다.”
짝짝짝!!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린 배우, 이서준이 돌아왔다.
[KBC, 배우 이서준과의 인터뷰!]
[MBS, 할리우드 스타 이서준에게 물었다!]
[SBC, 이서준 ‘모두 투표 감사드립니다’]
* * *
“다호 씨! 오늘 대본이요!”
2팀 직원이 안다호에게 작은 상자 하나를 건네주었다.
수상 기념으로 했던 세 방송사의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서준은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짧을 것 같았던 휴식기가 점점 길어져 결국 1년을 꽉 채웠다. 하지만 1년의 잠수에도 서준에게 쏟아지는 대본은 여전했다.
영화, 영화, 드라마, 드라마, 드라마.
대충 대본을 살펴보던 안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신기하게도 서준이 유명해지자 아역 배우가 등장하는 작품이 늘었다. 처음에는 이서준을 출연시키기 위해 급히 만들어져 중간에 엎어지는 작품도 있었다.
하지만 몇몇 작품이 멋진 아역 배우를 만나 흥행하자 최소영이나 이다진처럼 제 자리를 잡는 아역 배우들도 생겨났다.
그게 서준에게 들어왔던 작품들이라는 사실이 안다호와 2팀 직원들의 마음을 쓰리게 만들었다.
그 성공이 내 배우의 성공일 수 있었는데!
이번 대본도 안 될 확률이 높아, 2팀 소속이었던 직원이 한숨을 뱉듯 물었다.
“이번에도 안 되겠죠??”
배우 이서준의 전담팀이었던 2팀은 서준의 휴식기가 길어지자 할 일이 없어진 2팀은 새로 데뷔한 브라운블랙의 후배 그룹 ‘화이트’의 일도 맡게 되었다.
몇 달이 지나고 화이트가 자리를 잡자, 5명의 화이트 멤버를 케어하기 위해 새로 직원들도 뽑았다.
넉넉해진 인원에 서준이 다시 활동을 시작하면 다시 2팀이 모여 전담팀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서준이의 마음에 드는 대본이 있어야죠.”
“그러게요. 그 대본은 언제 생기죠?”
“마음 편하게 가지세요. 아이돌이야 행사나 여러 가지 공연으로 휴식기가 별로 없지만 배우는 너무 길거든요. 1년은 기본이죠.”
“하아. 하긴 브라운블랙는 너무 바빴거든요. 휴식기에도 다음 앨범 만든다고 바쁘고. 우리 회사에서 배우는 처음이니까 휴식기가 길어져서 너무 어색하네요.”
다른 회사에서 여러 배우를 봤던 안다호의 말에 직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본을 챙긴 안다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 * *
“형! 왔어요?”
안다호는 서준을 바라보았다. 젖살이 살짝 빠진 서준은 잘생긴 외모 그대로 잘 자랐다.
듬성듬성했던 유치도 빠지고 영구치가 났다. 잘 안 보이는 안쪽 유치가 빠지고 아직 영구치가 나기 전이지만 서준은 가지런한 앞니가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
둥그런 정수리가 전보다 더 가까워진 걸 보니 키도 많이 컸다.
1년.
WTV 영화제가 끝나고 벌써 1년이 지났다. 1학년이었던 서준은 이번 겨울방학만 지나면 3학년이 된다.
안다호는 서준에게 상자를 건네주고 집안으로 들어왔다. 서준은 활짝 웃으며 상자에서 대본 하나를 꺼냈다. 두꺼운 대본 5개를 쉽게 드는 걸 보면 힘도 세고.
“형. 뭐 마실래요?”
“주스 있어?”
“네!”
서준이 졸랑졸랑 부엌으로 향했다.
안다호는 이제 익숙해진 서준의 집을 둘러보았다.
서준의 집 거실 한편, 깔끔한 장식장 위에는 팝콘 상자 모양의 트로피가 전시되어 있었다. 그 앞에 활짝 웃고 있는 서준과 쉐도우맨 팀, 부부, 서은찬과 안다호가 함께 찍은 사진이 놓여 있었다. 언제 봐도 가슴이 뛰는 사진이었다.
“형! 주스요!”
“그래.”
두 사람은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서준은 대본을 읽었고 안다호도 다른 대본을 꺼내 읽었다.
간간이 직원이 조사해 둔 감독과 작가, 제작 스태프들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헛소문이 대부분이긴 했지만 그 안에 몇 프로의 진실이 숨어 있는 찌라시, 브라운블랙을 담당하면서 이곳저곳에서 모았던 소문. 아예 최악의 평가가 있는 제작사나 감독은 배제했지만, 헛소문인지 사실인지 확실하지 않은 감독과 작가는 그 소문 그대로 표시해 두었다.
‘오늘도 없나?’
마지막 대본까지 서준은 조용히 읽어내려갔다. 이번에는 꽤 가능성 있다고 생각했던 안다호였다.
왜냐하면, 지금 서준이 읽고 있는 드라마 대본의 작가가 예전 카메오로 출연했던 재수사의 작가 소은진 작가였고, 그 드라마를 촬영할 감독은 함께 촬영했던 최민성 피디였기 때문이었다.
‘제작사도 괜찮고.’
코코아엔터의 평가는 별 4개. 오로지 작품 외적 부분의 평가였다.
재수사의 흥행으로 작가, 감독 확실, 플러스. 카메오 촬영 때 좋았다던 서준의 평가가 플러스. 서준과 함께 촬영해 봤던 경험에 플러스.
방송할 방송국도 정해지지 않았고, 아직 함께 촬영할 배우가 정해지지 않아 별이 하나 깎였다.
배우에 따라서 플러스가 될 수도 있고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었다.
서준은 대본을 읽어 내려갔다.
전체 대본은 아니었지만, 서준이 출연하는 장면만은 확실히 나와 있었다. 앞으로 돌려 시놉시스를 확인하고 다시 대본을 보았다. 음. 음.
“이거 좋네요!”
“그래?”
오늘도 실팬가, 속으로 한숨을 쉬던 안다호가 반색하며 되물었다. 서준이 씨익 웃었다.
서은혜와 이민준도 길어지는 서준의 휴식에 걱정했다. 바쁘게 사는 브라운블랙의 소식을 듣고 있으려니 작품 활동 없이 느긋하게 지내고 있는 서준의 모습에 걱정이 들었다.
엄마 아빠가 이제 연기에 흥미가 떨어졌나? 새로 재밌는 걸 찾아줘야 하나? 고민하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 서준이 아니라고 해도 걱정하는 기색이 다분했다. 서준과 같은 직업을 가진 리첼 힐과 에반 블록, 이지석은 길면 3년이나 휴식을 가지는데 말이다.
서준이 대본을 안다호에게 건넸다. 대본도 마음에 들고, 요새 잘 안 하는 사극이라서 마음에 들었다.
“이거 할래요!”
1년.
잠자고 있던 연기 천재가 눈을 떴다.
* * *
“안녕하세요. 영화객입니다.”
영화객이 라이브 방송을 켰다. 많은 댓글이 영화객을 반겼다.
“드디어 작년 여름 촬영을 시작했던 마린사의 영화 어셈블이 촬영을 모두 마치고 홍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와. 1월 중순에 개봉한다던데! 레드본과 쉐도우맨, 그리고 다른 히어로들의 이야기가 정말 궁금하네요. 아 참, 작년 초 개봉했던 그린윙 2의 쿠키영상에서 그린윙의 어셈블 출연이 확실시되었습니다! 자 박수!”
-박수!
-짝짝!
“그린윙의 출연도 중요하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건 또 하나 있죠?”
영화객의 말에 댓글에 한 사람의 이름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영화객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네. 이서준 배우입니다! 진 나트라죠. 어셈블의 쿠키영상에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솔직히 WTV 영화제에서 상을 받고 한국으로 돌아와, 공중파 모든 방송국에서 인터뷰할 때는 이제 브라운관 데뷔구나! 드라마 하겠구나! 싶었는데…….”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ㅠㅠ
-CF도 드라마도 암껏도 안 나옴ㅠ
영화객의 얼굴도 침울해졌다.
“솔직히 재작년에 했던 활동들이 대단했습니다. 쉐도우맨 2, 물론 그건 그전 년도에 찍긴 했지만, 어쨌든. 쉐도우맨 2, 재수사 카메오, 어린이 연극 봄, WTV 영화제까지. 게다가 모두 흥행! 성인 배우도 이루기 힘든 일을 8살, 이제 10살인가요? 이서준 배우가 해냈습니다. 박수!”
-짝짝!
-박수!
“한동안 이서준 배우가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아서 기레, 크흠, 언론에서 무시무시한 소설을 쓰기도 했지만, 채널 [JUN]에 올라온 이서준 배우의 모습에 다 헛소리가 되었죠. 몇몇은 고소당하기도 했고요.”
-납치설!
-감금설!
“솔직히 배우들은 꽤 많은 휴식시간을 갖지 않습니까? 이서준 배우가 한 해에 워낙 많은 활동을 해서 그렇지, 보통은 한 작품하고 재충전하고 다시 작품에 들어가거든요. 그게 또 작품이 마음에 안 들면 마음에 드는 작품을 찾을 때까지 쉬고요. 문제는…….”
-은퇴?
“네. 그러다가 딴 일을 시작하거나 은퇴하는 배우들이 있거든요. 뭐, 대중에게 잊혀서 대본이 안 들어와서 강제 은퇴를 하는 배우도 있겠습니다마는, 이서준 배우는 그런 레벨이 아니거든요.”
-월클!
-나오기만 해라! 보러 간다!
-기자들도 대기 중! ㅋㅋ
올라오는 댓글에 영화객이 문뜩 무언가 생각난 듯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그거 아세요?”
-??
“기자들이 연극이랑 뮤지컬 보러 다닌답니다. 아역 배우가 나오는 작품은 꼭 보러 간다죠. 1년 동안 이서준 배우가 너무 잠잠하니까 또 어디서 예명으로 활동하는 거 아니냐고. 그래서 요새 연극 하고 뮤지컬이 활황이랍니다.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보러 다닌대요.”
몇몇 연극은 ‘제2의 이서준?’이라는 제목의 기사 덕분에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설마, 설마 하면서도 보러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결국, 이서준이 아니라는 게 밝혀져 기사 댓글에 욕이 잔뜩 올라오기도 했지만, 연극은 연일 성황이었다.
-솔직히 나도 갔음ㅋㅋ
-나도ㅋㅋ 재밌긴 했는데 이서준삘은 아니었음ㅋ
“저도 갔습니다. 결국, 꽝이었지만요.”
영화객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거의 1년 동안 작품 활동이 없는 이서준 배우지만, 마린사 시리즈에 나온다는 확정이 있어서 전 쉐도우맨 3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 인상 깊은 연기를 하는 배우가 딴 일을 한다는 건 재능 낭비죠! 전 이서준 배우의 연기를 보고 싶어요! 쉐도우맨 1하고 2를 몇 번이나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근데 이서준, 승마 잘한다던데.
-축구도! 저번에 미니게임이지만 중학생 팀에 들어가서 한 골 넣었다더라.
-태권도도 너무 잘해서 국대시키고 싶어 하던데.
서준은 너튜브 채널 [JUN]에 일상 브이로그를 간간이 올리고 있었다. 계속 다녀야 하기 때문에 밝혀지면 곤란한 학원에서의 생활보다는 집에서 엄마 아빠와 요리하는 영상이나 함께 청소하는 영상, 나들이를 가는 영상을 올리고는 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학원에 오는 사람들의 입까지는 막을 수는 없었다. 다들 학원 명과 위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목격담을 올리고는 했다.
그중에는 거짓 후기도 있었지만, 사실로 밝혀진 목격담이 세 개 정도 있었다.
태권도, 승마, 축구. 가르치던 강사들이 모두 국가대표를 추천했을 정도로 서준의 실력이 뛰어났다는 후기였다.
-이것저것 해보다가 연기를 그만뒀습니다!
-저 이서준, 국가대표선수가 되기로 했습니다!
-승마, 축구, 태권도! 뭐든 불러주세요! 목표는 금메달!
올라오는 댓글들에 영화객이 참담한 표정을 지었다. 그 인상 깊은 표정에 낄낄대는 댓글들이 올라왔다. 이내 표정을 수습한 영화객이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렸을 때 많은 경험을 해보는 건 배우로서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제발, 제-발 다시 작품을 시작해 줬으면 좋겠네요.”
-지금 뭐 하고 있을 것 같음?
어딘가에 있을 청룡님에게 기도하던 영화객이 시청자의 질문에 누구라도 짐작할 만한 대답을 했다.
“음. 이제 곧 어셈블이 개봉하니까, 그거 보러 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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