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살부터 슈퍼스타-76화 (76/1,055)

0살부터 슈퍼스타 76화

“자, 이거 입어 보자.”

서은찬과 안다호가 가방에서 모자와 마스크와 알록달록한 옷을 꺼냈다. 서준이 두 사람이 꺼낸 옷을 빤히 바라보았다.

내가 패션에 대해서 모른다고 하지만, 정확히는 엄마 아빠가 주는 옷을 그대로 입는 것뿐이지만, 이건 좀 심한데?

눈 아픈 노랗고 파란 원색의, 유치원생도 안 입을 것 같은 옷에, 서준의 입술이 뾰로통해졌다.

“나 이거 안 입어.”

“아니야. 서준아. 이거 입어야 해.”

언제나처럼 장난이라고 생각했는데, 서은찬이 진지한 얼굴로 말하자 서준과 부부가 고개를 갸웃했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서은찬이 미간을 찌푸리고 안다호가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공항에 기자들 다 깔렸어. 서준이가 미국에서 열리는 영화제에 가려면 비행기를 타야 하니까, 미국 동부에 도착하는 비행기든, 미국 서부에 도착하는 비행기든, 아니면 경유하는 비행기 일정까지 다 알아내서 시상식까지 버틸 예정인 것 같아.”

“거의 24시간을 공항에서 기다린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부부와 서준은 할 말을 잃었다. 그 모습에 서은찬이 휴대폰을 꺼냈다. 스마트폰 화면에 스크린샷을 찍어 놓은 사진들과 댓글들이 보였다.

“SNS도 난리야. 애 편하게 보내줘라. 서준이 다치면 큰일이다. 코코아엔터는 경호원 고용해라.”

“벌써 고용했습니다.”

“헐.”

그저 미국 갈 생각에 즐거워했던 부부와 서준이 입을 다물고 서은찬과 안다호의 이야기를 들었다. 서은찬은 골치 아프다는 듯이 머리를 문질러댔다.

“조금 그런 기미가 보여서 빨리 미국에 가든가 해야 할 것 같아. 이런 옷 입으면 사람들이 설마 서준이라고 생각하겠어?”

“그런 기미?”

“일단 애들 사진부터 찍고 보는 거. 특히 얼굴 가리고 모자 쓴, 서준이만 한 애들 사진 찍는 기자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대.”

“그거 큰일이네.”

“그럼 그냥 가는 날 알려주면 안 돼?”

서준의 물음에 네 사람이 서준을 보았다. 서준은 발로 슬쩍 삼촌과 형이 가져온 옷을 밀며 말했다.

“그럼 공항 손님들도 안 불편하고, 다른 아이들이 찍힐 일도 없고. 아예 준비해서 가면 괜찮지 않을까?”

나도 이런 옷 안 입고.

서준의 말에 서은찬과 안다호가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한숨을 내뱉었다.

“그건 그런데…… 서준이가 그 정도로 기자들하고 팬을 가까이에서 만나본 적이 없으니까 걱정돼서 그렇지.”

“팬미팅 때보다 많아?”

“그때보다야 적겠지만, 팬미팅은 다 서준이를 좋아하는 분들이잖아. 게다가 다들 자리에 앉아서 안전했고. 근데 공항은 그런 경계도 없어서 사람에 치이면 서준이가 작아서 깔릴까 봐 걱정이지.”

유난히 작다는 단어가 크게 들리는 건 착각일까. 반에서 가장 큰 서준이 말했다.

“난 괜찮아. 어차피 영화제에도 기자들 많고, 또 미국에서 돌아올 때도 기자들 많을 거고! 미리 겪어본다고 생각하지 뭐!”

서은찬의 시선이 부부에게로 향했다. 서은혜와 이민준이 고민에 잠겼다.

“서준이 안전은?”

“경호원들도 많이 붙일 거고, 공항에 협조받으면 괜찮을 것 같아. 따로 포토존 만들어 놓고.”

“은찬이 넌 어느 쪽이 나은 것 같아?”

“통제가 가능하다고 하면, 그냥 밝히는 게 낫겠지. 사람들 몰래 들어간다고 하면 아무래도 경호원들이 덜 붙을 수밖에 없으니까 누가 눈치채면 그게 더 위험할 테고.”

“그럼 그냥 밝히자.”

부부와 서준의 허락으로 서준의 출국 날짜와 시간이 서준의 팬카페에 업로드됐다.

공지는 곧바로 기사화됐고 공항에서 대기하던 기자들도 하나둘 자리를 떴다.

의심하는 기자들도 있었지만 설마 팬들을 속이겠냐 싶어 다들 철수했다.

공항은 다시 평화로워졌다.

* * *

WTV 영화제 참석을 위해 출국해야 할 날이 되었다. 함께 미국으로 갈 서은찬과 안다호가 서준의 집으로 왔다.

“누나랑 매형은 먼저 공항에 가 있어.”

마지막으로 빠진 물건은 없는지, 가스는 제대로 껐는지 점검하고 있던 부부와 지인들에게 줄 선물을 확인하고 있던 서준이 서은찬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우리 먼저 가라고?”

“응. 누나랑 매형 얼굴은 모르니까 괜찮을 거야. 서준이랑 같이 가면 얼굴도 사진에 찍힐 거고 경호원도 두 사람까지 경호하려면 서준이한테 집중하기 힘드니까.”

“아, 그러네.”

부부가 고개를 끄덕였다. 서은찬이 팔짱을 끼고 한숨을 내쉬었다.

“팬카페에서도 조심해 달라고 팬들끼리 이야기하는 상황이라서 조금 마음이 놓이기는 하는데…… 그래도 걱정이긴 하네.”

“괜찮아!”

서준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팬분들 엄청 착한걸!”

“글쎄. 하나하나 만나면 착해도, 단체로 모이면 다들 흥분해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누가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우르르 따라가는 상황이 생길 게 분명했다. 군중심리라는 게 참 무서워.

브라운블랙의 출입국 날을 떠올린 서은찬이 몸서리를 쳤다.

서준은 이히히 웃으면서 손목을 매만졌다. 이미 대책은 준비되어 있었다.

* * *

“저 차, 저 찬가?”

“맞는 것 같은데? 와. 저거 엄청 비쌀 텐데…….”

“역시 할리우드 스타구나.”

새까맣고 커다란 차가 미끄러지듯 들어왔다.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이 연신 셔터를 눌러대고 함께 서 있던 팬들이 소리를 질렀다. 그사이 대기하고 있던 경호원들이 차로 향했다.

“근데 팬 엄청 많네요. 할리우드 배우긴 한데, 아역 배우라서 공항까지 오는 팬은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아역 배우라기엔 이서준이 특별하지. 다들 한 번쯤 윌리엄 때문에 울어봤던가 아기 무당을 보면서 압도당했다던가 그렇거든. 진 나트라 때도 그 연기 때문에 팬이 된 사람이 많으니까. 그런 연기 보면 꼭 한 번은 실제로 보고 싶겠지.”

두 기자는 대화하는 중간중간에도 열심히 셔터를 눌러댔다. 저 커다란 차만 찍어서 올려도 ‘이서준’이라는 제목이라면 조회 수 걱정은 안 해도 될 터였다.

경호원들이 제 위치에 서고, 곧 두꺼운 차 문이 열렸다. 매니저로 보이는 남자가 내리고 파스텔톤의 캐주얼한 옷을 입은 서준이 나타났다.

그 원색의 유치한 옷보다는 훨-씬 나은 옷에 서준이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 사진기의 플래시가 여기저기서 반짝이고 환호성이 튀어나왔다.

안다호는 서준의 한쪽 손을 꼭 잡고 경호원들 사이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걱정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서준은 환하게 웃으며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자신의 이름에 열심히 손을 흔들었다. 그 움직임에 서준의 등에 매인 늑대 모양의 가방이 달랑거렸다.

“저거 몬스터사 가방이죠? 거기도 엄청 커졌던데. 누가 이서준이 쓰는 필통 사진 찍어서 인터넷에 올렸는데 그것도 품절 됐다더라고요.”

“거기 이서준 아버지 회사라더라. 공동대표도 아버지 친구고.”

이야기 중에도 카메라를 든 두 사람의 손은 멈추지 않았다. 팬들도 기자들도 서준의 움직임에 따라 공항 안으로 들어갔다.

공항에서는 고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미리 다른 통로를 만들어 두었다.

“저 옷도 엄청 팔릴 것 같네요. 요즘에는 금속 배지가 나와서, 몬스터사 용품이 애들 용이라서 못쓰던 이서준 팬들도 그거 사기 시작했다더라고요. 아, 저거요.”

이서준이 등에 멘 늑대 모양 가방에 반짝이는 배지가 보였다. 날카로운 이빨이 돋보이는 늑대였다. 두 사람이 한껏 클로즈업해서 배지를 찍었다.

“이서준이 한 물건은 애들 부모님이 많이 산대요. 할리우드 스타가 쓰는 물건이고 CF도 찍은 게 없으니까, 실제로 쓰는 물건이니까 더 믿음이 간다고.”

“여기저기서 돈 엄청 준다는데 안 찍는 것도 신기해.”

경호원들 사이로 서준과 안다호가 지나갔다. 여기저기서 서준의 이름이 불리는 건 공항 안도 마찬가지였다.

출국하려던 사람들도, 입국하던 사람들도 한곳으로 몰리는 사람들에 누구지? 궁금해서 고개를 빼꼼 내밀거나 인터넷을 뒤져보기도 했다. 이서준?! 어디서 그런 소리가 들리고 사람이 몰리고 또 몰렸다.

점점 불어나는 사람들에, 경호원들 사이에 긴장감이 돌았다. 몸에 바짝 힘이 들어갔다. 안다호도 여차 싶으면 서준을 안고 튈 준비를 했다.

안다호가 잡은 손에 힘이 느껴지자 서준이 히죽 웃으며, 손목을 매만졌다.

[(선)차분해지는 사과꽃 향기-중하급-이 발동됩니다.]

[(선)차분해지는 사과꽃 향기-중하급]

영원한 잠에 빠지게 하는 사과나무의 꽃입니다.

독이 되는 열매(사과)와는 달리 꽃은 진정 효과만 있습니다.

향기를 맡으면 차분해집니다.

사과꽃이 지고 열매, 사과를 먹으면 그건 독이 된다. 어느 나라의 공주는 그 사과를 먹고 깨어나지 못했다고도 한다. 하지만 사과꽃의 향기는 향수로 만들어 진정제로 쓰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좋은 약이 되었다.

‘이런 때에 쓰면 딱 좋네!’

손목의 하얀 사과꽃 무늬에서 달달한 향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좀 더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 호흡을 가다듬었다.

조금전까지만 해도 평범했던 서준에게서 무언가 뿜어나오기 시작했다.

서준의 변화를 알아차린 건, 카메라로 계속해서 서준을 주시하던 기자들과 팬들이었다. 서준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아우라에 다들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

“저런 게 스탄가 봐요. 그냥 서 있는데도 느낌이 일반인이랑 완전 다르네.”

“웬만한 연예인들도 저런 느낌은 아니에요.”

다른 연예인들의 사진도 찍어 SNS에 올리는 팬의 말에 다들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후줄근하게 입어도 스타임이 확실히 드러나는 연예인이 있지만, 화려하게 차려입어도 저게 누구지? 하는 연예인이 있었다.

이서준은 고작 8살임에도 불구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게 누가 봐도 연예인이었다.

“진짜 신기하네. 그냥 지나가도 아우라가 남다른데, 어떻게 평소 생활이 가능하지?”

“킁. 근데 어디서 꽃향기 안 나요?”

“꽃향기요? 킁킁. 안 나는 데요?”

대포 카메라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던 서준의 팬들과 기자들이 달달한 향기에 킁킁댔다.

압박하듯 서준이 있는 방향으로 움직이던 발걸음들이 멈추었다. 공항 안을 뜨겁게 달구던 열기가 천천히 가라앉았다.

달콤한 꽃향기를 맡으니 마음이 차분해졌다. 하지만 열정을 완전히 식힐 수는 없었던 모양인지 다들 침착하게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긴장하던 경호원들도, 안다호도 꽃향기를 맡은 후 천천히 숨을 내쉬면서 긴장감을 덜어냈다. 침착하고 냉철하게, 경호를 계속해 나갔다.

공항 한편에 마련된 단상에서 짧은 인터뷰와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서준이 마이크를 쥐고 단상에 올라가자, 능력이 듣지 않는 사람 중 몇몇이 소리를 질렀지만 어쩐지 자신들 빼고는 차분한 분위기에 민망해져서 입을 다물었다.

사과꽃 향기를 맡은 사람은 적었지만, 서은찬이 걱정하던 군중심리가 역으로 발휘되어 오히려 모두 입을 다물고 조용히 있었다.

‘진짜 효과 좋네!’

엄마 아빠와 삼촌이 걱정하던 사고도 예방했겠다 마음 편하게 인사하고 미국으로 떠날 셈이었다. 서준이 활짝 웃자, 카메라 렌즈들이 서준에게로 향했다. 찰칵찰칵 소리와 플래시가 터졌다.

“안녕하세요. 이서준입니다.”

서준이 꾸벅 인사를 했다.

실물을 처음 본 팬들이 두근두근 심장을 붙잡고 마음껏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꽃향기가 그것을 막았다.

서준을 만나서 기쁜 마음과 차분하게 만드는 능력이 팬들의 마음속에서 열심히 싸워댔다. 결국, 합의를 본 마음은 두 손을 움직였고, 여기저기서 커다란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짝짝-!!

그 얌전한 팬들의 반응에 오히려 경호원들과 기자들이 의아할 정도였다. 몇몇 기자들은 팬들 쪽으로 카메라를 돌리기도 했다.

지원 나온 공항 경비원 한 명이 고개를 갸웃했다. 뭐랄까. 평화로운 기분이었다. 달려드는 사람도 없고, 고막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는 사람도 없었다. 상대가 아역 배우라서 배려하나 싶었다.

“다들 너무 조용하다.”

“평소에도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네.”

멀리 갈 것도 없이 같은 소속사인 브라운블랙만 해도 공항에 떴다 하면 난리가 났다. 그런 상황을 겪어 잔뜩 긴장하고 있던 경호원들도 어리둥절하면서도 열심히 제 할 일을 했다.

기자 한 명이 대표로 서준에게 질문했다. 스캔들도 없고, 문제가 될 사건도 없는 8살 아역 배우에게 할 질문은 누가 해도 다 비슷비슷할 질문이라서 다들 별다른 경쟁 없이 노트북을 꺼냈다.

“영화제 후보에 올랐는데 어떤 기분인지 말해줄 수 있나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라, 가슴이 뛰어요! 투표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못 받아도 다음엔 꼭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작은 주먹을 꼭 쥐고,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대답하는 서준의 모습에 여기저기서 꺄악꺄악 소리가 들렸지만, 곧 별 반응 없는 사람들의 모습에 민망한 듯 입을 다물었다.

그저 박수 소리만이 공항을 울렸다.

그 조용한 반응에 의아했던 몇몇 기자들이 고개를 돌려 팬들의 모습을 보았다가 침을 꿀꺽 삼켰다.

별로인 게…… 아니네. 입은 꾹 다 물렸지만 팬들의 반짝이는 눈 하며 손바닥이 아플 정도로 치는 손뼉. 그리고 가만히 있는 몸에서 뿜어지는 무언의 열광이 느껴졌다.

몇 개의 질문이 이어지고 짧은 포토 타임이 지나갔다. 큰 고함과 압박할 것 같은 분위기만 없을 뿐이지, 다들 열심히 손가락을 움직였다. 찰칵찰칵. 조용한 가운데 오직 셔터 소리만 울려 퍼졌다.

생각보다는 안전한 분위기에 경호원들과 안다호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서준을 위한 팬들의 자제력에 감탄했다. 세상에! 이런 팬들도 있구나!

이제 출국장으로 향할 시간이었다. 안다호에게 한 손이 잡혀 걸어가면서도 서준은 팬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열심히 손을 흔들었다.

점점 팬들과 서준의 사이가 멀어졌다. 향기의 근원이 점점 멀어지자, 여기저기서 팬들의 억눌러 있던 목소리들이 튀어나왔다.

“서준아! 꼭 상 타!”

“엄마 아빠 거까지 해서 투표했어!”

그래도 공중을 떠도는 꽃향기 덕분에 조용한 분위기는 깨지지 않았다. 환호성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반짝이는 눈빛을 통해 팬들의 마음을 알아차린 서준이 활짝 웃었다.

“고맙습니다! 잘 다녀올게요!”

출국장 너머로 사라지는 순간까지도 열심히 손을 흔드는 서준의 모습에 감격한 팬들이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너무 귀여워!

[WTV 영화제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 이서준!]

[오늘만 같아라. 공항경비원이 본 팬들의 자세!]

[오늘도 빠지지 않는 몬스터사의 제품!]

[이서준의 공항 패션! 가격은?]

이서준의 출국도 화제가 되었지만, 그에 버금갈 정도로 이서준 팬들의 자세가 화제에 올랐다.

조용함 속에서도 드러나는 서준에 대한 사랑에 다들 박수를 보냈다.

[제목 : 오늘 진짜 신기했음.]

나 여행 갔다가 오늘 딱 한국에 왔거든. 때마침 이서준 출국 시간이랑 맞아서 얼굴이나 보고 갈까 해서 기다리고 있었음.

일 때문에 공항 자주 이용해서 연예인들 출국하고 입국하는 거 자주 보는데,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음.

휴대폰 카메라 들이대고 연예인이랑 경호원이 팬들한테 치이고. 게이트도 막고 장난 아님. 그래서 가까이에는 안 가고 멀리서 보고 있었는데…….

예상과는 달리, 세상 조용.

모인 사람 수는 유명 아이돌하고 비슷한 것 같은데, 진짜 조용함. 큰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도 곧 조용해짐.

기자들 질문 소리랑 카메라 소리랑 이서준 목소리밖에 안 들렸어.

호응은 오직 박수 소리뿐ㅋㅋ 그렇다고 다들 무덤덤한 것도 아님. 뭐랄까, 우리에게 허락된 호응은 오직 박수! 라는 느낌이랄까ㅋㅋ 표정 보면 진짜 감격하고 심쿵한 얼굴인데, 소리도 안 지르고 가까이 다가가지도 않음ㅋㅋ

이서준 팬, 진짜 대단함.

-배우가 어려서 더 그런 듯. 팬카페에도 그런 글 올라왔다더라. 공항 가는 것도 자제하고 소리 지르는 것도 자제하라고.

=그런 글 올렸다고 지키는 팬들도 별로 없는데 단합력 짱인듯.

비행기가 출발하기 전, 인터넷 기사를 살펴보던 서준은 팬카페에 글을 남겼다.

잘 다녀오겠다는 서준의 글에 팬들은 울면서 상 못 받아도 되니, 몸조심해서 잘 다녀오라는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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