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살부터 슈퍼스타 61화
“그럼, 나 촬영하고 올게.”
“네!”
서준은 이지석을 배웅하고 의자에 앉았다. 드라마 촬영은 영화 촬영보다 빠르게 느껴졌다. 바스트샷도 클로즈업샷도 영화보다 덜한 느낌이었다.
월화드라마가 이 정도의 속도라면 일일드라마는 완전 힘들겠다.
촬영장을 둘러보고 있는데 한 스태프가 옆구리에 축구공을 끼고 있는 뾰로통한 얼굴의 소년을 데리고 왔다.
“이서준 배우. 나중에 이 형이랑 같이 촬영할 거예요. 촬영이 길어질 수도 있으니까, 형이랑 같이 기다려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소년은 조금 전까지 이지석이 앉아 있던 자리에 앉았다. 두 아이 사이에 침묵이 흘렀다. 이런 상태로 촬영하기에는 조금 그래서 서준이 먼저 말을 건넸다.
“안녕하세요, 형. 전 이서준이에요. 초등학교 1학년이고요.”
서준이 반갑게 인사를 하자, 귀여운 꼬마의 얼굴에 표정을 푼 소년도 웃으며 인사했다. 이미 왔으니까, 어쩔 수 없지.
“안녕? 난 정시혁이라고 해. 초등학교 6학년이고. 축구부야.”
“축구부요?”
“응. 난 축구선수가 꿈이거든.”
서준은 대본을 떠올렸다. 공터에서 축구를 하며 놀던 아이들이 형사에게 뺑소니차의 번호를 알려주는 장면이었다. 초등학생이라고는 해도 진짜 축구 선수를 데리고 오다니.
“음. 서준아. 우리 축구할래? 내가 가르쳐 줄게.”
의자에 앉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정시혁은 몸이 간질간질한 모양이었다. 두 손으로 축구공을 들었다 놓았다, 몸을 가만히 두지를 못했다. 저 공이 날아가 촬영에 방해라도 될까 싶어 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까요?”
“그래! 내가 삼촌한테 물어보고 올게!”
윤지혁이 얼른 조명 스태프가 있는 쪽으로 달려갔다. 아하. 저쪽도 아는 사람을 통해서 온 모양이었다. 허락을 맡은 듯 정시혁이 환한 얼굴로 달려왔다.
“저쪽 공터에서 놀면 된대. 너무 멀리 가지는 말래.”
“네.”
서준이 의자에서 일어나자 이지석과 서준을 번갈아 보며 보고 있던 윤성오가 다가왔다. 평소에는 이지석이, 이지석이 촬영하고 있을 때는 윤성오가 서준의 보호자가 되었다.
“서준아, 어디 가?”
“저쪽 공터에서 시혁이 형이랑 축구 하려구요.”
“그래? 그럼 형도 같이 가자.”
“지석이 형은요?”
“형은 성인이니까, 알아서 잘하겠지.”
보호자 윤성오와 함께 두 아이가 공터로 향했다. 힐끗힐끗 이쪽을 바라보던 조명 스태프도 안심한 모양인지 다시 일에 집중했다.
“이렇게 발 안쪽으로 차면 돼.”
“이렇게요?”
“잘하네! 축구 해봤어?”
“아니요.”
축구는 해본 적 없지만, 공놀이는 해본 적이 있었다.
[(선)황금물개의 황금공-하급]
황금물개는 금으로 만들어진 공을 몸에서 한시도 떼지 않습니다.
공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습니다.
공을 다룰 때, 사용자의 운동 능력이 조금 향상됩니다.
황금물개는 자신이 깨고 나온 황금알의 껍질을 모아 둥그런 공을 만든다.
금으로 된 공을 평생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공을 잘 다루는 종족이었다.
이 황금공을 꼬리로 쳐, 적을 공격하거나 먹이를 구하고는 했다.
‘축구를 하는 몬스터는 없지만, 공놀이하는 몬스터는 꽤 있었어.’
[(선)황금물개의 황금공이 발동됩니다.]
축구공이 발에 자석처럼 달라붙어 자신의 움직임대로 이리저리 움직이는 게 재미있었다.
축구공을 몇 번 차본 적이 있었지만, 역시 스킬을 사용하고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마치 평생 공과 함께한 선수같이, 정시혁의 가르침 아래 서준의 실력이 눈에 띌 정도로 늘었다. 그 변화에 윤성오는 자신도 모르게 박수를 쳤다.
“자! 이쪽으로 패스!”
정시혁도 신이 났다. 삼촌이 꼭 한 번만 도와달라고 해서, 연습도 못 하고 나왔는데, 같이 촬영할 꼬마가 엄청 잘했다.
패스는 물론이고 키나 몸짓에서 차이가 나는데도 재빠른 발동작으로 정시혁의 볼을 잘도 뺏어갔다.
그 모습에 의욕이 불타오른 정시혁도 열심히 발을 놀렸다. 두 아이는 뺏고 뺏기는 공방이 계속되다가 질리면 다시 멀리 떨어져 패스하고는 했다.
서준의 패스를 받은 정시혁이 환하게 웃으며 소리쳤다.
“서준아. 진짜 처음 하는 거야? 진짜 잘한다.”
“정말요?”
서준이 아하하 웃으며 공을 찼다. 그렇게 놀고 있을 때, 이지석의 촬영이 끝났다. 공터에서 촬영하기 위해 모인 스태프들은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 감탄했다.
“둘 다 엄청 잘하는데?”
“시혁이 쟤가 우리나라 초등학생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걸요. 저번에 방송에도 나왔어요. 근데, 이서준 배우도 엄청 잘하는 것 같네요.”
하나의 벗어남도 없이 패스가 이어지고 가끔 서로 공을 뺏기 위해 몸싸움을 하기도 했다.
확실히 체격이 큰 정시혁이 살살하는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서준의 실력도 대단했다.
“이것도 넣을까요?”
“네. 앞부분에 조금 넣어요.”
최민성 감독과 소은진 작가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아이도 모르게 카메라가 돌아가고 윤성오도 카메라에 나오지 않게 두 아이에게서 멀어졌다.
두 아이가 노는 장면은 금방 촬영이 끝나고, 본 촬영에 들어갔다.
* * *
5월 8일.
어버이날이 되었다.
어린이날에 친구들과 캠프장에서 실컷 놀고 온 서준은 학교에서 부모님께 드릴 카네이션을 만들었다.
1학년 아이들은 아직 가위를 쓰기에는 위험해서 선생님이 미리 빨간색, 노란색, 분홍색 꽃잎을 잘라 왔다.
그 꽃잎을 풀로 붙여서 카네이션을 만들었는데, 손에 풀이 붙고 꽃잎이 찢어져서 울상을 짓는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서준의 카네이션은 가게에서 파는 상품처럼 예뻤다.
서준이 직접 꽃잎 종이를 접어 주름도 넣은 모양인지 꽃잎 모양도 달랐다.
“서준아. 그거 어떻게 해?”
서준의 옆에 앉은 지윤이 물었다. 풀이 지저분하게 붙은 자신의 카네이션과는 많이 달랐다. 서준이께 훨씬 예뻤다. 나도 엄마 아빠한테 예쁜 꽃 주고 싶은데!
“이거? 이렇게 접었다가 펴면 예뻐. 반만 접어야 해.”
서준이 시범을 보여주며 꽃잎을 접자, 지윤은 물론이고 주위에 앉았던 친구들도 따라 접었다. 어느새 자신의 책상에서 만들던 아이들이 서준의 주위로 몰려들었다.
“이렇게?”
“응! 잘하네.”
의젓한 서준의 모습에 흐뭇한 표정을 짓던 선생님이, 서준이 아이들을 돕느라 자신의 카네이션을 만들지 못하자 팔을 걷어붙였다.
“좋아. 선생님도 도와줄게.”
어느새 다 같이 도와가며 예쁜 카네이션들을 만들었다.
아이들이 서툰 솜씨로 엄마 아빠에게 줄 카네이션을 만들고 있을 때, 서준의 손은 바삐 움직였다. 재빠른 속도로 자기 용돈으로 사 온 색종이를 예쁘게 접고 깔끔하게 잘라-선생님이 도와주셨다- 가방 가득, 꽃을 만들었다.
태권도 학원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한껏 들뜬 표정의 엄마 아빠가 기다리고 있었다.
서준이 시계를 보았다. 아직 6시도 되지 않았는데, 아빠가 있었다.
“아빠! 일찍 퇴근했네?”
“흐흠.”
서준의 말에 이민준이 헛기침을 했다. 차마 어버이날이라서, 카네이션을 받고 싶어서 일찍 왔다는 말은 못하겠다. 그런 아빠의 마음을 짐작한 서준이 웃으면서 남색 책가방을 활짝 열었다.
“이건 엄마 거. 이건 아빠 거!”
예쁜 편지봉투와 함께, 카네이션이 부부의 손 위에 올라왔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서준이 두 사람을 꼬옥 껴안았다. 서은혜와 이민준은 저도 모르게 눈시울을 붉혔다. 카네이션과 편지를 바닥에 두고 서준을 마주 안았다.
아. 그 작은 아기가, 언제 이렇게 컸는지.
매년 받는 카네이션과 편지였지만, 정말 매번 가슴이 떨렸다.
“엄마아빠도 서준이 엄청 사랑해!”
서은혜와 이민준은 옷에 카네이션을 달고 편지를 읽었다. 쑥스러웠던 서준은 얼른 방으로 들어가 미리 준비한 상자 몇 개를 챙겨왔다.
편지를 다 읽은 엄마 아빠는 연신 눈물을 닦고 있었다. 코까지 푼 이민준이 서준이 가방에서 카네이션을 주르르 꺼내놓자, 물었다.
“서준아. 왜 그렇게 많이 만들었어?”
“줄 사람이 많아서!”
예쁜 상자에 서준이 카네이션을 담았다. 엄마 아빠의 카네이션보다는 꽃잎이 덜 붙여졌지만 그래도 예뻤다.
“이건, 할머니랑 할아버지 거. 이건 외할머니 거. 이건 찬이 삼촌 거. 이건 희상이 삼촌 거. 이건 브라운블랙 형들 거. 나라 이모 거.”
여기까지가 카네이션이었다. 서준이 새로운 꽃을 꺼냈다.
“이건 다른 사람들도 주고 싶어서 만들었어.”
이지석과 윤성오. 최대만 감독, 라이언 윌 감독, 조나단, 에반 블록, 리첼 힐. 그동안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보낼 종이꽃이었다.
상자에 들어가는 엽서와 꽃을 보며 서은혜와 이민준이 웃었다.
“다들 엄청 좋아하겠네.”
부부의 말대로, 우편으로 사람들에게 상자를 보낸 후, 서준의 휴대폰이 연신 울렸다.
엉엉 울면서 이런 거 받을 줄 몰랐다고 말하는 브라운블랙과 잔뜩 인형을 보낸 김희상. 다른 사람들도 어린이날에 보낸 선물들은 까먹은 모양인지 또다시 선물들을 보내왔다.
* * *
재수사가 방영한 지 3주째가 되었다. 이지석이 나오는 재수사는 재방송으로 보고, 9시가 되면 잠자리에 들 서준이었지만 오늘만큼은 본방송으로 보기로 했다.
드디어 재수사 5화. 서준이 카메오로 나오는 장면이 방송될 화였다.
“티비로 본다니 조금 어색하네. 항상 영화관 가서 봤는데.”
“그러게. 부모님도 벌써 KBC 켜놓고 계신대.”
부부와 서준도 소파에 앉아 광고가 나오는 텔레비전을 바라보고 있었다.
드라마도 재미있어서 항상 챙겨보고는 했는데, 서준이 나온다고 하니 영화와는 다른, 신기한 기분이었다.
“KBC에서 일요일에는 악령도 보여줬대.”
“으. 난 좀…….”
악령이라는 소리에 이민준이 몸서리를 치자, 서준과 서은혜가 웃음을 터뜨렸다. 조용히 영화에만 집중해야 하는 영화관과는 달리 집에서 보는 드라마는 마음 편하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재미가 있었다.
드라마 ‘재수사’의 시청률은 높았다. 다른 방송사의 월화드라마 중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았다. 인터넷상에서의 화제성도 높아, 함께 서로의 감상을 나누는 게시판이 생기기도 했다.
[재수사 5화]
-요새 이지석 작품 보는 눈이 좋아진 듯. 재수사 재밌다ㅋㅋ
-연극도 재미있었음ㅋㅋ
-연극 하니까 생각난 건데, 요새 KBC에서 이서준 관련 방송이 많아지지 않았어?
-ㅇㅇ WNET에서 사 온 건지 48시간도 나오고 쉐도우맨 이야기도 나오고, 악령은 주말에 방영하기까지 하더라. 다시 봐도 존잼ㅋㅋ
-확실히 영화보다는 TV가 파급력이 있어ㅋㅋ TV만 보던 내 친구는 이서준 처음 봤다더라. 이번에 방영해 준 악령 보고 그렇게 연기를 잘할 줄 몰랐대. 그래서 쉐도우맨 1, 2 보는 중ㅋ
-ㄱㅆ: 재수사에 관한 이야기만 해주세요!
그리고 오늘따라 많은 광고가 끝나고 재수사 5화가 시작됐다.
5화 중반쯤 새로운 에피소드가 시작되었다. 시청자의 시선이 텔레비전에 꽂혔다.
의심스러운 뺑소니 사건이 일어나자 이지석은 단서를 찾으려고 사건장소로 향했다.
“여기서 찾아야 할 텐데.”
“형! 여기로 패스!”
“그래!”
이리저리 골목을 살펴보는 이지석의 귀에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를 따라가 보니 넓은 공터에서 두 아이가 축구공을 차며 놀고 있었다. 키가 작은 아이도, 큰 아이도 자유자재로 축구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서로 공을 뺏으며 노는데, 두 아이의 몸놀림이 심상치 않았다. 큰 아이는 체격으로 작은 아이를 압박했고 작은 아이는 재빠르게 몸을 움직였다.
그 격렬한 몸싸움에도 두 아이의 발에 자석이라도 붙여놓은 듯 축구공은 떨어질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잘하는데?”
이지석의 말에,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도, 축구 경기를 자주 보는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 짧은 순간, 진지하게 축구 경기를 보는 기분이었다.
정시혁이 나온다는 소리에 재수사를 보고 있던 축구부 감독이 벌떡 일어났다.
얼마나 발연기를 할까, 내일 정시혁을 놀리기 위해 보고 있었는데, 다른 아이가 그의 관심을 끌었다.
“시혁이 옆에 누구야?”
“글쎄요? 키로 보면 초등학생인 것 같은데요?”
“시혁이도 저만 할 때, 저렇게 못 했는데…….”
정시혁의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채고 축구부로 끌어들인, 새로운 먹잇감을 찾은 축구부 감독의 눈이 반짝였다.
이지석의 감상이 들렸는지 두 아이가 발을 멈추고 이지석을 바라보았다. 멀뚱히 바라보는 아이들의 모습에 헛기침한 이지석이 입을 열었다.
“너희, 매일 여기서 축구 하니?”
“네.”
앞니가 빠진 작은 아이가 말했다. 개구쟁이 같지만 똘똘하게 대답하는 아이의 모습에 이지석도, 보던 시청자들도 미소를 지었다.
웃던 시청자들의 표정이 굳었다. 어린아이답지 않은 발놀림과 몸싸움에만 신경 쓰다가 이제야 그 얼굴을 알아본 것이다.
서준이 환하게 웃었다.
“어제도 했어?”
“네. 그런데 누구세요?”
큰 아이가 작은 아이를 자신의 등 뒤로 숨겼다. 그런 형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작은 아이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빼꼼 이지석을 바라보았다.
“아저씨는 경찰인데, 요 앞에서 뺑소니 사고가 있었거든. 그거 조사 중이야.”
“그런데요?”
“이쪽밖에 빠져나갈 길이 없거든. 여기 지나가던 차 중에 이상한 차 못 봤어?”
“못 봤…….”
“봤어요!”
작은 아이가 얼른 대답했다. 큰 아이가 한숨을 쉬었다. 어젯밤 내내 이상한 차였다고 떠들던 아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상하게 운전했어요. 저기 가로등이랑 부딪히고 여기 담이랑 부딪히고.”
“그 차, 번호는 봤어?”
“어……. 우리 집 전화번호랑 비슷했는데……. 4812요. 앞은 모르겠어요.”
“그래. 고맙다.”
이지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뺑소니차를 조사하기 위해 골목을 벗어났다.
그렇게 재수사 5화가 끝나고 스크롤이 올라가면서 화면에 활짝 웃는 아이의 모습과 함께 새하얀 자막이 떴다.
[특별 출연해 주신 이서준 님, 정시혁 님께 감사드립니다.]
-??? 이서준?! 진짜?
-와. 나 이서준은 영화만 할 줄 알았는데!
-근데 이서준 앞니 빠졌더랔ㅋㅋㅋ나이가 실감이 난닼ㅋㅋ
-그래서 이지석이랑 같이 연극 보러 갔구나.
-옆에 있는 애는 누구야? 공 진짜 잘 차더라.
=정시혁이라고, 초등학생인데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 그 나이대에서 제일 잘함ㅋ
=근데 이서준도 잘 차던데ㅋㅋㅋ연기 천재에 축구 천재에 못하는 게 뭐얔ㅋㅋ
=울 아빠, 초딩 축구부 감독인데, 지금 쟤 누구냐고, 어디 사냐고 물어보고 있닼ㅋ
아빠 : 잰 해외에 진출해서 월드스타가 될 거야!(축구)
나 : 이미 해외에 진출해서 월드스타예요.(연기)
아빠 : 뭐!?
-이래서 KBC에서 이서준 영화를 보여줬구나.
=근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ㅋㅋ 악령에서 어마어마하게 나왔는데, 드라마에서는 진짜 그 동네 아인 줄ㅋㅋㅋ
=그래도 분위기 전환ㅋㅋ 진 나트라 정도는 아니었음. 그건 넘사벽ㅋㅋ
[재수사, 특별 출연 누구?]
[왜 여기에 네가 나와?! 재수사의 카메오!]
[이지석이 부른 히든카드! 시청률로 돌아오다! 재수사, 시청률 폭발!]
[다음 화에도 나와라! 이서준!]
[할리우드 배우의 브라운관 진출 예고?!]
-아니이! 이서준이 나온다면 나온다고 이야기를 해야지!!!
-난 봤음ㅋㅋ 앞니 너무 귀여워ㅋ
-못 봤다고 ㅜㅜ 서준이는 절대로 TV에는 안 나올 줄 알았지ㅠㅠ
=동감ㅠ 재방이나 봐야지ㅜㅜ 광고는 왜 이렇게 기냐ㅠㅠ
1. 이서준 재수사
2. 이서준 드라마
3. 이서준 카메오
4. 이서준
5. 재수사 5화 재방송
…….
“이서준 재수사라니까, 꼭 서준이 범죄자 된 것 같다.”
“그러게. 그래도 재미있었어. 서준이 축구 잘하더라. 다음에 아빠랑 축구장 갈까?”
“응!”
휴대폰으로 실시간 검색어를 살펴보던 이민준이 물었다. 시원하게 대답하는 아들에 스포츠는 거의 다 좋아하는 이민준은 환하게 웃었다. 서은혜도 카메오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했다.
“다음에도 드라마 했으면 좋겠네. 영화는 한 편이면 끝나는데 드라마는 계속 나오잖아. 아니다. 드라마는 쪽대본이라서 많이 힘들다고 하던데. 으. 아니야. 서준이가 알아서 해. 엄만 뭐든 좋아.”
서은혜의 말에 서준은 환하게 웃었다.
“나 다른 거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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