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살부터 슈퍼스타 18화
서준은 책을 바닥에 펼쳤다.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연결] 스킬을 얻은 [지휘봉의 정령]의 삶이었다.
“이땐 정말…….”
첫 장을 펼치자마자 한숨이 나왔다. 이건, 오래오래 묻어둬야 할 흑역사였다.
* * *
이 세계는 음악의 정령들의 세계였다.
여러 악기를 세계의 중심에 있는 나무 밑에 묻으면 나무가 악기를 영양분 삼아 열매를 맺는다. 그리고 그 열매에서 정령이 태어난다.
이렇게 태어난 정령들은 그들이 연주하는 음악으로 친해지고 싸우고 화해하고 사랑하고 이별한다.
그 몸체가 되는 악기가 낡아 더 이상 음을 내지 못하게 되면 비로소 영면에 잠든다.
모든 것이 음악이 중심이 되는, 음악이 끊기지 않는 아름다운 세상이었다.
그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날렵한 지휘봉에서 태어난 정령이었다.
이 세계의 정령들은 한두 가지의 스킬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다른 정령들에게 밝히지 않고 사용하고는 했다.
그의 스킬은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연결-최상급]으로 아주 대단한 능력이었다.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연결-최상급]
지휘자와 연결된 존재들의 유대감에 따라 음악 실력이 최대 10배까지 증감합니다.
지휘자와의 유대감과 연결자들의 유대감이 숫자로 표현됩니다.
최대 연결 : 30
스킬의 사용 방법은 간단했다. 그저 연결되고 싶은 존재와 악수를 하면 되는 것이었다.
지휘자의 지휘봉에서 태어난 그는 열매에서 나올 때부터 지휘자가 되는 숙명을 가졌다.
그가 이 스킬을 사용한다면, 자신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연결해 지휘자와 단원들과 유대감, 그리고 단원들 사이의 유대감을 쌓아나간다면 미래에는 이 세계에 나타난 적이 없는 엄청난 오케스트라가 탄생할 것이 분명했다.
‘음.’
그래. 만약 그가, 바로 전의 생에서,
마왕이 아니었다면 말이다.
그는 마왕이었다.
마왕의 자손으로 태어나 그 비정함으로 순조로이 마왕자가 되었고 특출난 자질 덕분에 아무런 이견 없이 마왕이 되었다.
마계는 물론이고 중간계를 점령하고 천계까지 침범한 마왕의 생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길었다.
기억은 사라졌지만 바로 전의 생이 그의 다음 생까지 영향을 줄 때가 종종 있었다.
그것이 바로 지금이었다.
그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기 전, 때때로 의자에 앉아 자신의 두 손을 내려다보았다. 깨끗한 손이었다.
하지만 곧 환상처럼 피가 솟구쳤다. 인간의 시뻘건 피였다. 몬스터의 시퍼런 피였다. 천족의 황금 피였다.
그는 전생에 피가 난무하고 생명을 찢어발기고. 시체로 산을 만들고 땅과 하늘을 어둠에 물들이며 잔인하고 뜨겁게 살아갔다.
그랬다. 그는 두 손을 부숴 버릴 정도로 강하게 쥐었다.
이 세계는 따분하다.
이 음악으로 가득 찬 세계는 피가 나는 싸움은 하지 않았다. 부서지는 싸움도 하지 않았다.
모든 것은 음악. 음악으로 시작하고 끝났다.
정령들은 음악에 한 생을 걸고 더 아름답고 뛰어난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건 너무, 아름답잖아?’
그는 웃었다. 얌전하게 살던 삶도 이제 지겹다. 제 표정이 누구에게 보일까 봐 양손으로 입을 감쌌다. 아, 깽판 쳐야지.
깨끗한 눈밭을 제일 먼저 밟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전생 마왕은 잘 알고 있었다.
그가 노리는 때는 이 세계에서 4년에 한 번 열리는 음악대전이었다.
음악대전.
정령이 태어나는 나무에 음악을 바치는 아주 중요한 축제였다. 이때 나무에 들려주는 음악에 따라 이후 4년 동안 태어나는 정령들의 성향이 변했다.
행복한 음악을 들려주면 긍정적인 성격의 정령들이, 진중한 음악을 들려주면 신중한 성격의 정령들이 태어났다.
슬픈 음악을 들려주면 다른 사람의 슬픔까지도 같이 공감해 주는 정령들이 태어났다.
정령들은 모든 종류의 음악들을 사랑했다.
10개의 음악단이 무대 위에 오르고 순위는 가리지 않았다. 모두 즐겁게 음악을 감상했다.
그는 뛰어난 실력으로 자신의 오케스트라와 같이 음악대전의 무대에 오르게 되었다.
‘반갑습니다. 지휘봉의 정령입니다.’
‘오!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드럼의 정령입니다.’
‘안녕하세요! 피아노의 정령이에요!’
그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연결-최상급]을 사용했다.
대상은 자신의 오케스트라 단원이 아니었다. 나머지 9개의 음악단의 중요한 파트를 맡은 악기의 정령들과 악수를 하였다.
정령들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어떤 연주라도 괜찮았지만, 끝맺음조차 하지 못하는 음악이 정령의 나무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그는 씨익 웃었다.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연결-최상급]
지휘자와 연결된 존재들의 유대감에 따라 음악 실력이 최대 10배까지 증감합니다.
지휘자와의 유대감과 연결자들의 유대감이 숫자로 표현됩니다.
최대 연결자 : 30
‘유대감이 0……. 아니, 마이너스라면 어떨까?’
그는 ‘증감’에 집중했다. 증가와 감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매우 궁금했다.
무대는 정령의 나무가 가장 잘 들을 수 있게 나무의 앞에 설치되었다.
첫 음악단이 무대에 올랐다. 밴드였다. 그중 드럼의 머리 위에 스킬의 표식이 떴다.
[43 / 10]
두 개의 숫자가 떠 있었는데 전자는 지휘자 유대감이었고 후자는 연결자 유대감이었다.
지휘자 유대감의 숫자는 높았다. 사용하는 악기는 달랐지만, 드럼은 이름 높은 지휘봉의 정령을 존경했다.
연결자 유대감의 숫자는 낮았다. 9개의 음악단은 서로 얼굴과 이름만 아는 사이여서 유대랄 것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무대 위의 드럼이 스틱을 들었다. 그는 스킬을 사용했다.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연결을 사용합니다.]
그는 제 마음을 슬쩍 풀었다. 평범한 정령인 척하느라 단단히 닫아 내보이지 않았던 경멸감이 드러났다. 멸시감이 드러났다.
유대감은 서로의 마음에 반응했다. 그에 대한 드럼의 존경심은 그대로였지만, 그의 멸시가 유대감에 영향을 끼쳤다. 43이던 지휘자 유대감이 점점 줄어들었다.
[대상자와의 유대감이 하락합니다.]
[대상자와의 유대감이 하락합니다.]
[대상자와의 유대감이 하락합니다.]
…….
그렇게 드럼 머리 위의 숫자가 마이너스로 변했다.
따아앙!
드럼이 헛손질을 했다. 이 세계에서도 손꼽힐 실력을 갖춘 드럼이었다.
드럼은 당황하지 않고 연주를 이어갔다. 하지만 마음과 달리 손과 발이 박자를 잡지 못했다.
밴드의 중심이 되는 드럼의 박자가 엉망이 되자, 드럼의 실수를 무마해 보려던 다른 악기들도 어긋나기 시작했다.
어찌어찌 밴드의 무대가 끝이 났다. 관람석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 다들 드럼에 무슨 일이 있는지 걱정했다.
그래도 이제 겨우 한 팀이 실수했을 뿐이었다. 다음 음악단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대상자와의 유대감이 하락합니다.]
[대상자와의 유대감이 하락합니다.]
[대상자와의 유대감이 하락합니다.]
…….
이번에도 실수를 했다.
다음 음악단이 올라왔다. 아름다운 목소리로 유명한 솔로 가수였다.
[대상자와의 유대감이 하락합니다.]
[대상자와의 유대감이 하락합니다.]
[대상자와의 유대감이 하락합니다.]
…….
또 실수했다. 다음 음악단이 올라왔다. 그 누구보다 뛰어난 결속력으로 알려진 합창단이었다.
[대상자와의 유대감이 하락합니다.]
[대상자와의 유대감이 하락합니다.]
[대상자와의 유대감이 하락합니다.]
…….
‘아아!’
관람석에서 누군가 슬픔이 섞인 한탄을 내뱉었다. 9개의 음악단이 실수로 무대를 끝맺지 못했다.
이제 마지막이었다. 정령들은 당황했다. 이렇게 무너져 버린 음악대전은 이 세계가 생겨난 다음 처음이었다.
‘어떡하지?’
‘이제 태어나는 정령들은 어떻게 되는 거야?’
‘누가 저런 팀을 음악대전에 내보냈어!?’
얌전했던 정령들이 당황하며 화를 냈다. 아름다운 음악이 흘렀던 세계에 금이 갔다. 그때, 누군가 말했다.
‘아직 오케스트라가 남았어요. 그들이라면, 지휘봉의 정령이라면 실수 없이 해낼 거예요!’
‘그래. 아직 그가 남았지!’
아직 한 줄기 희망이 있었다. 모두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두 손을 마주 잡고 다음 무대를 기다렸다.
그와 그의 오케스트라가 무대 위로 올랐다.
‘바이올린.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오케스트라에서 홀로 연주할 바이올린에게 손을 뻗었다.
아름다운 붉은 드레스를 입은 바이올린이 볼을 붉히며 겨우 하급 스킬을 가진 자신을 이 무대에 서게 해준 거장의 손을 마주 잡았다.
참 고마운 분이었다.
‘감사합니다. 마에스트로.’
‘별말씀을.’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연결을 사용합니다.]
세계에 다가올 비극을 알듯 암울한 안내음이 그의 머릿속을 울렸지만, 그는 유쾌하게 웃었다. 따분한 세상은 질색이다.
지휘대에 선 그가 자신이 태어난 지휘봉을 힘껏 들어 올렸다. 무대가 시작됐다.
그는 이제 숨기지 않았다. 마지막에 화려한 불꽃을 쏘아 올리는 것처럼, 그는 이 지루하고 단조로운 세계에 대한 경멸을 숨기지 않았다.
가장 가까이에서 독주를 하고 있던 바이올린이 제일 먼저 알아차렸다. 그녀는 태어나 처음 느껴보는 악질적인 감정에 온몸이 떨렸지만, 연주를 멈출 수는 없었다.
그러나 무서움을 견디고 연주를 이어가려는 그녀의 생각과는 달리 그녀의 마음은 점점 지휘자에 대한 존경심을 잃어갔다.
[대상자와의 유대감이 하락합니다.]
[대상자와의 유대감이 하락합니다.]
[대상자와의 유대감이 하락합니다.]
…….
‘아아.’
좋은 소리다. 마왕은 지휘봉을 휘둘렀다.
아찔한, 틀릴 듯 말 듯 오락가락하는 연주가 이어질수록 오케스트라의 단원들뿐만이 아니라 관람석에 있던 모든 정령이 알아차렸다.
저기, 지휘대에 서 있는 지휘자의 마음을! 경시를! 냉대를! 비웃음을!
경멸을!
끼이익-!
마침내, 바이올린에서 절망의 소리가 들렸다.
실수는 했지만, 음악을 망칠 수는 없었다. 바이올린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연주를 이어갔다.
까강! 피이익-!
바이올린뿐만이 아니었다. 첼로도, 비올라도, 트럼펫도 모두 몸서리치며 절망했다.
끝없이 무너져내리는 음악에 관람석의 정령들도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
사사사삭-
무대 뒤 배경이 되어주던, 아름답던 정령의 나무가 흔들렸다. 바람도 불지 않았는데 가지와 잎이 흔들렸다.
‘안 돼!’
관람석에 앉아 그의 무대를 보고 경악하던 9개의 음악단이 나무를 보며 소리를 질렀다.
‘나무가, 정령의 나무가!’
나무가 죽어간다.
비명이 터졌다. 아주 높고 높은 비명이었다.
‘연주를 그만둬!’
‘아니, 그만두면 안 돼!’
의견이 분분했다. 실수를 했더라도 끝맺어야 한다는 의견과 실수를 했으니 연주를 그만두어야 한다는 의견이 다투었다.
지휘봉을 흔들어대던 그는, 답을 알고 있었다. 그는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지휘봉을 멈추었다.
연주를 망친, 그를 증오하지만, 그의 지휘봉만을 바라보던 오케스트라는 저도 모르게 연주를 멈추었다.
‘아…… 안 돼…….’
어설픈 음악도 있고 실수투성이인 음악도 있었다. 하지만 도중에 그만둔다면 그건, 음악이 아니었다.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완전히 멈추자 정령의 나무가 점점 변해갔다.
시꺼멓게. 죽어갔다. 나뭇잎이 하나씩 떨어지고 큼지막한 가지가 바닥으로 쿵! 떨어졌다.
그와 함께 정령들의 비명과 안타까운 탄식이 사방에서 들렸다. 울음소리가 들렸다.
아아.
하나의 세계를 부숴버린 그는 만족했다. 이제 세상이 어떻게 변해갈지……. 기대로 심장이 두근댔다.
지이이잉-.
그때, 바이올린 소리가 들렸다.
* * *
서준이 눈을 떴다.
“서준이 일어났어?”
서준의 옆에서 얼굴만 뚫어지라 보고 있던 최시윤이 웃으며 말했다.
“으에에엥.”
생의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잠이 들어버렸다.
악몽이야. 흑역사야. 지금 생각하면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평화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망쳤는지. 자괴감이 들고 민망하고. 진짜, 한숨만 나왔다.
카하하하하! 혼돈! 파괴! 멸망! 어쩐지 귓가에 사악한 지휘봉의 정령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저런 걸 중2병이라고 하지? 텔레비전에서 봤어……. 서준은 침울해졌다.
서준의 울음소리에 이유식을 데우고 있던 멤버들과 서은찬, 김화련이 얼른 거실로 왔다.
“왜, 왜 울어?”
“서준이 괜찮아?”
황예준과 케빈이 얼른 이불 옆에 앉았다. 뜨거운 이유식을 후후 불며, 마지막으로 박서진이 자리에 앉았다. 김화련이 걱정하는 서은찬에게 잠투정이라고 조용히 말했다.
“으에엥엥.”
‘바보 같은 과거의 나!’
울진 않지만 우는 것처럼 들렸다. 생각하면 할수록 창피했다. 서준은 짤막한 다리로 이불을 찼다. 작은 아기 이불이 들썩거렸다.
“서준이 배고픈가?”
“그런가 봐요. 서진이 형. 얼른 먹여요!”
박서진이 작은 아기 숟가락으로 이유식을 펐다. 케빈이 얼른 서준을 안아 무릎에 앉혔다.
아냐. 난 슬퍼서 그래. 배는 안 고프…….
“하압!”
“우리 서준이 잘 먹네!”
“진짜 배고팠나 보네.”
저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 우물우물. 입안의 이유식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맛있는 걸 먹으니 기분이 나아졌다.
서준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계속 입을 우물거렸다.
음, 진짜 배고팠나? 그러고 보니 배가 좀 허한 것 같기도 하고?
아, 배가 고파서 악몽을 꿨나 보다.
“자. 서준이 입 벌리세요.”
“나도! 나도 줘 볼래!”
“예준이 형 다음은 제가 할래요!”
“다음은 나!”
[대상자와의 유대감이 상승합니다.]
[대상자와의 유대감이 상승합니다.]
[대상자와의 유대감이 상승합니다.]
[대상자와의 유대감이 상승합니다.]
서준이 다시 한 입 먹었다. 엄마가 만든 이유식이라서 그런지 아주 맛있었다.
* * *
첼로의 정령은 책을 펼쳤다. 사상 최악의 반역자, 지휘봉의 정령에 관한 책이었다.
그 사건 이후, 반역자의 스킬이 밝혀지고 정령들의 스킬은 태어나자마자 등록하게끔 법이 제정되었다.
책의 제일 앞에는 영웅, 바이올린의 정령의 모습과 그녀가 가지고 있는 스킬이 쓰여 있었다.
하급 스킬을 가지고 있는 첼로에게 반역자를 물리치고 정령의 나무를 소생시킨 바이올린은 눈부신 우상이었다.
[바이올린의 노력이 담긴 기초 실력-하급]
노력이 담긴 기초 실력은 어떤 실수나 악조건 속에서도 연주를 이어나갈 수 있게 해줍니다.
실력 상승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스킬이었지만 이 스킬이 반역자를 물리치는 데 아주 큰 도움을 주었다. 첼로는 페이지를 넘겼다.
붉은 드레스를 입고 연주를 하는 바이올린의 모습과 연주복을 입은 사람들에게 깔려 소리를 지르고 있는 듯한 모습의 반역자의 사진이 있었다.
[바이올린은 실수투성이의 연주를 이어나갔다. 갓 태어난 정령의 서툰 연주 같았다. 평소에 쓸모없다고 불평만 했던 그녀의 스킬이 빛을 발했다. 끊길 듯 끊기지 않는 연주가 계속 계속 이어졌다.
바이올린을 막으려던 지휘봉의 정령은 자신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제압당해 바이올린의 연주를 멈추지 못했다.
지휘봉의 정령 스킬이 계속 사용되어 그녀의 실력은 점점 나빠졌지만 그녀 또한 스킬을 멈추지 않고 연주를 이어갔다.
장장 5시간을 이어진 바이올린의 연주 덕분에 정령의 나무는 기사회생으로 살아났다.
하지만 죽다 살아난 정령의 나무에서는 이후 4년 동안 정령이 하나도 태어나지 않았다.
다행히도 바이올린의 기적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음 음악대전에서 그녀의, 생명력이 가득 깃든 멋진 연주 덕분에 정상으로 돌아온 정령의 나무에서는 평소보다 더 많은 정령이 태어났다.
……사상 최악의 반역자, 지휘봉의 정령은 세계가 생겨난 후, 처음으로 사형에 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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