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억 들고 데뷔합니다-225화 (225/236)

제225화>

의 1등!

그것도 빌보드 1등!

이로써 올리오스는 한국 아이돌로서 빌보드 1등을 차지한 3번째 아이돌 그룹이 되었다.

“됐어! 됐다고!”

황이서가 목이 찢어져라 외쳤다.

얼마나 흥분했는지 얼굴이 터질 것처럼 빨개졌다.

“으아아악!!”

우주도 두 팔을 쭉 펴며 환호했다.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남성적인 환호였다.

그만큼 신이 났다는 증거가 아닐까.

“됐어! 됐다고! 우리 노래가 빌보드 1등을 차지했어! 끄아아!”

정민이가 나와 호진이를 안으며 신나게 외쳤다.

호진이는 그런 정민이를 끌어 안으며 고생했다며 연신 말했다.

“진짜 됐네….”

성훈은 감격에 젖은 듯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X-라이브 방송 이후, 의 순위가 가파르게 상승 곡선을 타고 올라갔다.

아니, 웰먼 쇼 덕분인가?

아니면 다른 신문에서 있던 인터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우리가 했던 여러 활동들의 효과가 모이고 모이고 모여서 폭발적으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그 덕분에 걸출한 미국의 가수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진짜 됐어. 됐다고!”

정민이 나를 꽈악 끌어안으며 외쳤다.

마음 고생이 참 심했지.

그만큼 더 감격스러운 거다.

“고생 많았어.”

나는 그런 정민이의 등을 토닥였다.

“잘했다. 진짜, 잘했어.”

“끄윽, 흐으윽, 흐윽!”

나를 꼭 안으며 눈물을 흘리는 정민.

내 어깨가 정민의 뜨거운 눈물로 젖어갔다.

“진짜, 흐윽, 못하는, 줄 알았어.”

어깨를 들썩이며 우는 정민을 본 멤버들이 다가와 그의 등을 두드렸다.

“좋은 날 왜 우냐.”

“모, 몰라. 그냥 눈물이 나와. 끄윽.”

자주 보이지 않는 정민의 울음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나왔다.

“이럴 때 우는 건 내 전문인데. 민이 형, 내 캐릭터 뺏어가지 마.”

“맞아. 원래 우는 건 우주 전문인데.”

“나, 나도 안 울 생각이었다고. 근데 막 나오네.”

정민이 눈물을 닦으며 하는 말에 우리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빌보드 차트 1위.

누구나 할 수 없는 업적이기에,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도 당연했다.

“다들 고생 많았다. 정말로.”

황이서가 그런 우리를 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우리만큼이나 현지에서 고생한 황이서였기에, 완전히 진이 빠진 듯했다.

현지에서 총괄 프로듀서로 일정부터 현지 탐사, 여러 방송국과의 협상 등.

무대에 서는 우리들의 뒤에서 물심양면 도와준 사람이었다.

“프로듀서님도 고생하셨어요.”

우리는 그런 황이서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예리 스타일리스트도, 매니저인 이두현도, 경호팀장, 그 외에도 함께 고생했던 현지 프로덕션, 이를 지원해준 루케 크롬블까지.

고마운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거기다가 지금은 자고 있을 한국의 GH 사무실 직원들.

이곳 시간으로 저녁 5시.

서울 시간으로는 아직 아침 6시였다.

아직 소속사에는 이 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듯했다.

한국 기사는 속보로 나왔지만, 아직 최 대표는 연락이 없었다.

그 생각이 끝나자마자.

“대표님이 축하한다고 문자 하셨네.”

-빌보드 1등 춯가하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보낸 문자여서일까.

오타가 난리였다.

그만큼 흥분했다는 뜻일 테지.

-정말 축하한다. 올리오스!

뒤이어 그에게서 제대로 문자가 왔다.

그와 동시에 문자가 쏟아졌다.

루케 크롬블을 시작으로 미국에서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 한국에서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 등.

여러 곳에서 축하 문자가 쏟아졌다.

우우웅.

한진성이였다.

“네, 진성이 형.”

“…진짜 해냈구나.”

그의 목소리엔 여러 감정이 섞여 있었다.

본인은 해내지 못했는데 후배가 해냈다는 대견함.

엘븐 라비를 꺾었다는 안도감.

약간의 슬픔도 느껴졌다.

평소 여유롭고 늘 후배를 생각하는 선배 한진성이 아닌, 나와 같은 꿈을 꾸고 활동하는 아이돌 동료 한진성이 수화기 너머에 있었다.

“진짜 1등을 할 줄은 몰랐다. 믿고 있었는데, 사실 확신하지는 못했어. 미국이라는 시장이 워낙 크니까.”

“선배님도 하실 수 있습니다.”

나는 알고 있다.

내 스마트폰 속에서, 한진성이 그레미 상을 받았던 순간을.

빌보드 차트 1위를 하며 세계 아티스트들의 존경을 받던 일들을.

전부 보았고 기억했다.

그러기에 확신할 수 있었다.

“가끔 보면 너는 우리 엄마보다 나를 믿는 거 같아.”

“물론이죠. 다른 사람도 아니고 몬스터즈의 한진성이니까요.”

내가 게임 속에서 만들었던 올리오스라는 그룹명으로 빌보드의 정상에 섰던 건, 윤건하가 아니라 한진성이었다.

그때는 내가 황이서의 포지션에 있었지.

그의 그림자 아래에서 그가 성공하길 바라고 도와줬다.

그러니 이번에도 확신할 수 있다.

몬스터즈는 빌보드의 정상을 찍을 수 있다고.

“그렇게 얘기해줘서 고맙다.”

수화기 속 너머에서 한진성의 목소리에 물기가 서렸다.

“크흠, 아무튼 축하해. 이젠 입장이 반대가 됐네.”

“다시 도전하려고요?”

“그래야지. 후배가 보여줬잖아. 그리고 그렇게까지 확신하면서 말하는데, 도전을 안 할 수가 없지. 내후년에 군대에 들어가니까 그거까지 생각하면…. 빨리 움직여야지.”

“내년에 군대 갑니까?”

“그래. 이제 가야지.”

조금은 후련한 목소리였다.

“그럼 나중에 한국 오면 보자.”

“알겠어요. 형.”

아마 머지않아 몬스터즈는 다시 미국에 도전하지 않을까 싶었다.

몬스터즈가 아니라도, 한진성 혼자서라도 도전할 것처럼 보였다.

그와의 통화를 끝나고 확인하니, 엘븐 라비에게서 문자가 와 있었다.

-올리오스, 1위 축하해. 어제까지만 해도 내가 더 위에 있었던 거 같은데, 어느새 추월당했네. 축하하지만, 결코 이대로 끝나지 않을 거야. 반드시 1위 차지할 테니까 두고 봐.

그의 장난기 어린 말투가 떠오르는 문자였다.

“진짜 1등을 했구나.”

그제야 우리가 빌보드의 최정상을 찍었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도무지 이길 수 없을 거 같아 보였던 엘븐 라비를 꺾고 차지한 빌보드 1등.

그게 더 큰 보람을 불렀다.

라이벌을 꺾고 이긴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기분이 좋네.”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그런 내 눈앞에 새로운 창이 떴다.

[업적: 메인 퀘스트 - 세계의 정상 클리어하기.]

[보상: 200 오픈 마일리지]

[메인 퀘스트: 세계의 정상]

[빌보드 차트 1위 달성하기]

[보상: 200 오픈 마일리지, 진엔딩 – 그레미 수상 도전 가능]

업적 성공.

그리고 미국 데뷔를 성공한 이후에 새롭게 떴던 메인 퀘스트인, 빌보드 우승 퀘스트도 성공했다.

그 보상으로 이 게임의 진엔딩인 그레미 수상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내 기억이 맞는다면, 빌보드 1등을 차지하면 자연스럽게 그레미에 도전해 진엔딩을 볼 기회가 주어진다.

도전할 수 있는 기회는 총 3번이었고, 그게 실패하면 일반 엔딩으로 게임을 마무리 하게 된다.

그런 빌보드 1등을 우리는 차지했고.

‘드디어 진엔딩이 시스템 메시지에 떴어.’

최후의 분기점이 내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여러 분기점이 있었다.

배우, 가수, 프로듀서 그리고 재벌가 상속 등.

그 모든 분기점을 넘고 넘어서 진엔딩의 코앞까지 도착했다.

‘이제 마지막인가?’

그레미 어워드에 수상이,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도전이었다.

[메인 퀘스트 – 그레미 수상 도전]

[올리오스로 그레미 어워드에서 수상하세요.]

[성공 시: 진엔딩]

이제 진짜 끝이 보였다.

어딘가 시원섭섭한 기분이 들었다.

‘만약 진엔딩을 달성하게 된다면.’

나는 멤버들을 보았다.

저 친구들과 모두 헤어지게 되겠지.

다시는 보지 못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싫은데.’

몇 년간 함께 합숙 생활을 하면서 가족처럼 지내왔던 동료들이자, 멤버들이었다.

후우.

꼭 돌아가야 하는 걸까.

약간의 미련이 남을 때였다.

[축하합니다. 히든 퀘스트를 성공했습니다.]

뭐?

히든 퀘스트?

[미국에 데뷔한 해에 빌보드의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멤버들과 진심 어린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히든 퀘스트의 조건을 달성했습니다.]

자꾸만 뜨는 시스템의 메시지를 가만히 보았다.

[히든 퀘스트 성공 시: ???]

[히든 퀘스트의 보상을 오픈하기 위해선 메인 퀘스트 – 그레미 수상 도전을 성공해야만 합니다.]

‘설마, 이 보상이…?’

나는 메시지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정확한 건 가봐야 알겠지.

지금은 잠시 퀘스트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이 기쁨을 만끽하자.

* * *

“기가 막히네.”

최강훈 대표는 올리오스가 세운 대기록을 보며 감탄했다.

미국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빌보드의 정상을 점령한 것.

이건 단순히 1등 이상으로 훌륭한 성과였다.

앞으로 K-POP 아이돌이 미국 무대에서 더 조명을 받을 수 있는 판을 만든 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선두에는 GH 엔터가 있을 것이다.

올리오스와 몬스터즈.

이 2개의 쌍두마차를 앞에 세우고 달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이 된 거다.

“상상만 해도 즐거운데?”

수익 이전에 그런 두 그룹을 품고 키워냈다는 사실이, 최강훈 대표의 가슴을 떨리게 했다.

“만약에 몬스터즈가 미국 활동을 완전히 그만둔다면….”

한국에는 몬스터즈가 미국에선 올리오스가 각자의 자리를 잡는 것도 좋겠지.

“하아.”

괜히 한숨이 나왔다.

올리오스의 성공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몬스터즈가 끝내 1등의 고지를 점령하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쉬웠다.

“2등도 분명 놀라운 성적이지만, 애들이 한 번 무너졌던 게 타격이 커서.”

최강훈 대표가 입맛을 다시고 있을 때였다.

똑똑.

“대표님, 저 진성입니다.”

“아, 들어 와.”

진성이 문을 열자, 그를 비롯한 몬스터즈 5명이 전원 함께 들어왔다.

“어, 무슨 일이야?”

그들은 각오라도 한 듯 비장한 얼굴로 대표를 바라봤다.

“대표님.”

“응?”

“저희 다음 한국 활동 끝내고, 내년 3, 4분기에는 미국에 한 번 더 도전하고 싶습니다.”

진성이 말했다.

“잠시 배우 활동 접고 미국 활동에만 전념할 생각입니다.”

구희성이 그런 진성의 말에 힘을 더했다.

“후배들이 보여줬는데, 선배들이 한 번 꺾였다고 우울해 할 이유가 없잖아요. 2등이 나쁜 성적도 아니고.”

가장 울적해 보였던 카이도 기운을 되찾은 듯 보였다.

“한번 해보고 싶어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내후년이면 진성이 형 군대 가는데, 그 전에 꼭 결과를 내고 싶습니다.”

이진규와 최도현도 힘을 실었다.

최강훈 대표는 그런 몬스터즈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후배들의 선전이 자극이 된 걸 거다.

“올리오스 애들 때문이구나?”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후배들의 성공을 보고 불이 붙은 것이 확실했다.

“그래. 알았다. 내가 준비해보마. 우리도 제대로 한번 준비해서 미국에서도 1등 해보자.”

“네! 알겠습니다!”

올리오스의 선한 영향력이 GH 엔터에 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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