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화>
새롭게 뜬 히든 업적.
‘역시나.’
우주가 혼자서 끙끙 앓고 있는 문제가 있는 거다.
어쩐지 표정이 좋지 않더라니.
이렇게 퀘스트가 뜬 거라면 적어도 호진이가 갖고 있던 고민만큼 깊은 고민이라는 건데.
뭘까. 그 고민이.
내가 해결해줄 수 있는 거라면 좋을 텐데.
우주의 고민도 해결하고 나는 업적을 깨는, 그야말로 일석이조였다.
다만, 표정을 보니 그리 쉬운 문제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였다.
“그게….”
그 말 많던 우주가 입을 다물며 대답을 미뤘다.
“무슨 일이야. 고민이 있는 거라면 말해줘. 적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도와줄게.”
“아, 음….”
“가끔은 말을 해서 풀리는 경우도 있으니까.”
우주가 여전히 대답을 미루며 입을 오물거렸다.
생각보다 고민이 깊은 걸까.
우주답지 않았다.
“목 타면 이거라도 마셔.”
활동 때문에 한동안은 맛있는 것도 제대로 못 먹는다.
“아니야. 괜찮아.”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던 우주가 한숨을 퍽 내쉬었다.
“나는 정말 괜찮아.”
“괜찮다고?”
“응. 오늘 있었던 일은 그냥, 실수였어. 작은 실수.”
“평소엔 무대에서 날아다니는 우주 네가 오디오를 비우는 실수를 한다고? 그것도 몇 초나?”
우주가 입술을 깨물었다.
“네가 말해주지 않으면 나는 몰라. 대화로 풀 수 있는 문제라면 이야기를 한번 해보자. 문제가 있으면 해결을 해야지.”
몇 번을 설득했음에도 우주는 대답을 머뭇거렸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 밀어 넣고 있는 걸까.
“사실 말이야….”
오래 대답을 미루던 그가 입을 열었다.
“건하 형이랑 호진이 형이 너무 사이가 좋아 보여서….”
“그거 때문이야?”
“응….”
질투 같은 단순한 문제는 아닐 거다.
우주가 말하는 말의 행간에 다른 의미가 숨겨져 있을 거다.
본능적으로 느꼈다.
우주랑 더 친하게 지내면 되겠다는 식의 해결법으로는 우주가 터놓지 않은 진짜 고민을 해결할 수 없을 거라는 직감이 왔다.
감이었다.
오랫동안 사람을 겪어왔던 사업가로서 느끼는 감.
그 감이 경고하고 있다.
우주의 고민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저 말에 담긴 속뜻이 숨겨져 있다고.
늘 그랬다.
직원들의 고민은 대부분 속뜻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업무량이 많다거나, 퇴근이 너무 늦다거나 같은 고민을 제외하면.
특히 사람 사이의 관계로 생기는 고민은 더더욱 그랬다.
내가 호진이랑 친해져서 저렇게 시무룩해져 있다고?
우주가?
올리오스 사이에서도, 아니 GH 엔터 전체를 따지고 봐도 인싸에 속하는 우주가 사람끼리 친해졌다는 것 때문에 고민이라고?
아닐 거다.
그리고 내 의문에 대답하듯.
[최우주의 호감도가 중상 이상입니다.]
[호감도 특전 - 우주의 과거가 재생됩니다.]
별안간 시야가 어지러워졌다.
주위의 풍경이 일그러지며 바뀌었다.
나와 우주가 함께 사용하는 숙소가 아닌, 낯선 방이었다.
넓은 거실.
그 거실 앞에서 어린아이가 TV를 보고 있었다.
옛날 아이돌이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나는 그 소년이 어린 우주라는 걸 짐작했다.
우주의 오래된 과거.
갑자기 이걸 보여준다는 건, 여기에 답이 있다는 거겠지.
TV를 보는 우주에게 어머니로 보이는 한 여성이 다가왔다.
‘우리 우주, 뭐 보고 있는 거야? TV에 나오는 형아들 봐?’
‘응! 엄마, 이것 봐. 나도 TV에 나오는 형들처럼 할 수 있다?’
어린 우주가 앙증맞은 팔과 다리를 어설프게 뻗으며 춤을 췄다.
TV에 나오는 것과는 전혀 다르고 어설픈 동작이었지만, 우주의 어머니는 뭐가 그리 좋은지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쳤다.
‘우리 우주 잘하네. 진짜 아이돌 같아.’
‘헤헤, 정말? 형아! 나 봐!’
엄마의 칭찬에 어린 우주가 방실방실 웃으며 말했다.
‘엄마. 우주 좀 조용히 시켜줘요.’
‘아니면 나가서 놀든가.’
나는 시선을 돌려 집을 살폈다.
방의 모서리에 있는 책상에서는 우주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나이 차이가 제법 나는 것으로 보이는 두 남학생이 문제집을 풀고 있었다.
공부하는데 뒤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우주가 상당히 거슬리는 듯했다.
‘우주의 형들인 거 같네.’
지금 이 장면은 아마 우주의 과거 중 하나일 것이다.
‘형들이랑 달리, 우주는 어렸을 때부터 계속 아이돌에 관심이 있었구나….’
그 생각이 끝나자마자, 주위가 일그러지며 장면이 바뀌었다.
기껏해야 유치원이나 다닐 나이였던 우주는 형들만큼 키가 컸고, 형들은 교복이 아닌 대학생들이 입을 법한 캐주얼하면서도 단정한 옷을 입고 있었다.
‘형들 왔어?’
‘그래.’
‘오늘따라 왜 이렇게 피곤하냐….’
‘형들, 나 피자 시켰는데 같이 먹자. TV 보고 있었는데….’
‘최우주.’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우주가 뛰쳐나가 형들을 반겼지만, 양쪽의 온도 차는 너무나도 극심했다.
‘너 지금 시험 기간 아니야?’
‘어? 아니, 시험은 2주 뒤인데….’
‘그게 시험 기간이지. 너 저번에 반에서 10등도 못 들었다며. 넌 위기 의식이란 게 없냐?’
‘그, 그런 게 아니라, 조금 쉬었다가….’
‘중학생 때 제대로 다져놓고 가는 게 얼마나 중요한데, 네 성적에 TV나 보고 있을 시간이 있냐? 나 때는…….’
‘형, 그만해. 잠깐 쉬고 있는 거였겠지.’
‘…….’
둘째 형은 그래도 우주를 편들어 주는 것처럼 보였지만, 첫째 형의 말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본 것만으로도, 우주와 형들의 관계는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 그럼 피자라도 같이 먹자. 큰 걸로 시켰으니까…….’
‘그래? 그럼 냉동실에 넣어줘. 과제 할 거 있는데, 먹으면 졸려서 이따가 먹을게.’
‘나도.’
‘…알았어.’
우주의 마지막 보루도 쉽게 꺾였다. 형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던 우주의 시도는 모두 물거품이 되었고 형들은 각자 방에 들어갔다.
잠시 후에 우주는 홀로 아이돌 경연 프로그램을 보며 피자를 먹었고, 거실에서 춤을 따라 추다가 다시 한번 형들에게 혼났다.
‘형들과 사이가 좋지 않구나.’
정확히는 형들이 벽을 치고 있는 것에 가까워 보였다.
그들의 가치 기준과 우주의 가치 기준은 완전히 달랐으니 서로를 이해할 수 없었던 거겠지.
우주는 한 가족이니까 이해하려고 했고, 형들은 서로라는 이해자가 있으니까 우주를 이해할 필요성을 못 느꼈던 거고.
다시 주변이 바뀌었다.
이사를 했는지, 집이 조금 더 넓어졌다.
조금 전까지 제삼자의 시점이었다면 지금은 내가 마치 우주가 된 것 같은 시점이었다.
고풍스런 식탁 앞에서 다섯 남녀가 식사를 하고 있었다.
아마 우주의 가족일 것이다.
우주의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나이 차이가 나는 두 형.
아무도 입을 열지 않는 식탁 위, 우주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조용히 맨밥만 씹고 있었다.
노골적인 불편함이 느껴졌다.
‘설마 아직도 그거 하려는 거냐?’
‘…….’
‘물었으면 대답을 해.’
‘…네.’
아이돌을 ‘그거’라고 표현하는 아버지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던 우주는 쥐어 짜내듯이 겨우 대답했다.
‘누굴 닮아서 이러는 건지 원…. 네 형들의 반의 반이라도 좀 본받아라. 잘하라고 하지도 않는다. 그냥 평균만 해서 어디든 대학에 가기만 하라니까. 이것도 싫다, 저것도 싫다….’
‘…….’
시선이 느껴진다.
우주를 위에서부터 아래로 훑는 듯한 시선.
아니, 시선들.
죄책감이 담기지 않은 날카로운 시선이, 이 식탁 위에서 우주가 조리돌림을 당하는 것이 한두 번 있는 일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었다.
‘다시 한번 묻는다. 계속할 거냐?’
‘…….’
‘계속할 거냐고!’
‘그, 이번에 연습생도 됐고, 평가도… 잘 나와서….’
‘그래서 데뷔는? 아직 연습생인 건, 너보다 잘하는 놈들이 먼저 데뷔해서 그런 거 아니냐?’
‘…….’
‘공부는 못 해도 어떻게든 대학 가서 먹고 살길을 찾으면 돼. 근데 딴따라로 먹고사는 게 쉬운 줄 알아? 그것도 다 재능이고, 능력이야! 너보다 잘난 놈이 한둘이겠냐고! 공부 만큼 배신하지 않는 노력은 없어!
우주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기세를 타듯이 우주의 아버지는 계속해서 말했다.
‘그리고, 연습생 하다가 안 되면 어쩌려고? 다른 애들 다 군대 갈 때 재수할 거야? 도전을 하더라도 나중에 안 될 걸 생각하면 최소한의 공부는 해둬야 할 거 아니야. 안 그러냐?’
‘…….’
한마디 한마디가 차가운 비수가 되어 우주의 몸에 박혔다.
전신을 난도질당한 우주는 창백하게 떨리는 손으로 숟가락을 쥐고 있을 뿐이었다.
‘괜찮아요, 아버지. 지금이라도 학원 다니면….’
‘맞아요. 얼마 전에 다큐멘터리 보니까 고2까지 전교 꼴등이었던 사람도….’
형들이 두둔하는 척 말했지만,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 말뿐이었다.
그들 중 그 누구도 우주가 ‘할 수 있다’라고 하지는 않았다.
자신들의 잣대에 우주를 맞추려고 할 뿐.
‘그만해요, 당신. 너희도 그만하고. 우주가 얼마나 열심히 하는데.’
그중 그의 편이 되어준 건 딱 한 사람.
우주의 어머니였다.
자신의 꿈을 찾겠다며 달리기만 할 뿐,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자신을 늘 믿어준 어머니.
우주는 그런 어머니에게 언제나 부끄러운 모습만 보이고, 타박을 주는 형들과 아버지 앞에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웠다.
‘우리 우주는 뭘 하든 잘할 거예요. 그렇지, 우주야?’
그 순간 우주는 느꼈다.
자신을 바라보는 눈동자가 한 쌍 늘어난 것을.
눈동자는 두 쌍, 세 쌍 계속해서 늘어났고 집안을 가득 채웠다.
걱정하는 눈빛, 연민하는 눈빛, 경멸하는 눈빛, 관심 없는 눈빛.
저 눈동자에 기대와 믿음을 채워야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절망감이 우주를 짓눌렀다.
눈빛에 휩싸인 우주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네. …열심, 히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우주는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그저 묵묵히 밥을 먹으면서, 맞장구를 치며 웃었다.
억지로 자신의 상처를 미소 속에 감추었다.
그건 내가 아는 우주의 미소와 닮아 있었다.
[호감도 특전 - 우주의 과거를 전부 시청하였습니다.]
[현실로 돌아갑니다.]
‘상처가 깊다.’
우주가 가진 말 못 할 상처가 많았다.
자신과 맞지 않는 집안 분위기에서, 강압적인 아버지와 이상적이라고 여겨지는 형들에게 압박과 멸시를 받으면서 살아왔던 과거.
그렇기에 더더욱 아이돌로서 자신의 쓸모를 찾아서 보여주기 위해 몸부림쳤던 거다.
팀 내의 분위기 메이커, 예능 담당, 서브 댄서에 래퍼까지.
우주가 유독 많은 역할을 맡았던 건.
단순히 그 역할을 좋아해서만은 아니라는 걸 알았다.
‘역시나 질투 같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어.’
문제의 본질은 인간관계가 아닌 우주가 가진 본질적인 두려움에 있었다.
성공하지 못하면 안 된다는 두려움.
자신의 쓸모가 없어질 것 같다는 대한 두려움.
인정받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
‘무대에서 실수한 건 자신감이 사라진 상태에서, 사람들의 기대 어린 시선에 부담을 느꼈던 걸 거고.’
우주가 과거에 앉았던 식탁을 보니, 우주의 마음이 이해되는 것 같기도 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고민. 고민. 그리고 또 고민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주는 계속 두려움에 떨 테니까.
사실 그런 우주의 걱정과 달리 우리 팀에서 우주의 역할은 상당했다.
특히 예능에서의 모습은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특별함을 지녔다.
‘호진이와는 또 달라서 어려운 문제네.’
괜히 히든 업적이 아니었다.
우주의 일은 다른 의미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였다.
호진이가 겪었던 문제는 돈이 생겨서 갚으면 그만이지만,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생긴 좌절감은 스스로 극복하지 않으면 해결이 되지 않는다.
그게 제일 어렵다.
본인이 깨닫게 만들어야 한다는 거.
‘일단은 내가 할 수 있는 걸 해야겠지.’
“우주야.”
“응?”
“요새, 멤버들 사이에서 잘 안 풀리거나 걱정되는 일이라도 있어?”
“어, 어?”
정곡을 찔린 듯 우주는 당황했다.
여기서 괜히 상황 설명한다고 지지부진했다가 해결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치니, 이대로 계속 밀어붙인다.
“너무 걱정하지 마.”
나는 우주의 어깨를 잡았다.
“이 팀에 너 없으면 안 돼.”
“…….”
“우리 올리오스 모두, 너한테 얼마나 고마워하고 있는데.”
“…갑자기 무슨 소리야?”
“무슨 소리긴? 말 그대로지.”
아니라는 척 말했지만, 말을 더듬는 우주에게서 본심이 엿보였다. 나는 우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냥, 요새 너 컨디션이 좀 안 좋아 보여서. 혹시 안 좋은 일이라도 있는가 해서 물어보려고 했지.”
“…건하 형한테는 내가 그래 보였어?”
“응. 맞아.”
이럴 때는 차라리 직구로 달려드는 게 최고다.
“뭐 때문에 그래 보였는데?”
“글쎄?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네가 알겠지.”
우주가 가진 트라우마의 원천은, 과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서 오는 두려움과 좌절감.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내가 답을 내려줘서는 안 된다.
자신 안에 있는 문제는, 스스로가 답을 내리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다.
나는 그저 등을 조금 떠밀어줄 뿐.
“…건하 형은 좋겠다.”
“뭐가?”
“형은 춤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잖아. 예능감도 있고.”
“예능감? 내가? 저번에 완전 분위기 싸해졌잖아.”
“모르겠어? 그게 예능감이야.”
역시 나는 예능에도 일가견이 있었던 모양이다. 저번에는 사람들이 이해를 못 해서 그랬던 거고.
아니, 이게 아니지.
“흠흠, 딱히 그렇지는 않아.”
“않기는 뭐가. 게다가 비주얼도 좋고. 형은 MAE에 있다 왔으니까 모를 수도 있지만, 내가 봤을 때 형은 뭐든 쉽게 하고 뭐든 나보다 잘해.”
평소 우주라면 하지 않을 말까지 나왔다.
초조한 거다.
이 팀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잃어버릴 것만 같아서.
내가 봤던 과거에서 가족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가 가진 기대감을 자신이 채우지 못하고 버림받을까 봐.
그게 두려운 거다.
과거에 새겨진 상처가 지금도 완전히 아물지 못한 모습이었다.
우주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저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숙일 뿐.
익숙한 모습이었다.
내가 우주의 과거에서 보았던 그 모습.
아버지와 친형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던 그 모습.
나는 그 모습을 보고 말했다.
“…일단 자자. 늦잠 자겠다.”
“그래.”
내 말을 들은 우주는 먼저 침대로 들어갔다.
“오늘 고생했어, 건하 형. 나 좀 피곤해서 바로 잘게.”
“그래. 아, 잠깐만.”
“왜?”
“내일 저녁에 시간 돼?”
“시간이야 되지.”
“그래? 그럼 내일 저녁에 같이 좀 보자. 알았지?”
“…뭐, 알았어.”
그리고 나는 문을 열고 나갔다.
‘일단 지르긴 했는데.’
해결법이 있긴 할 텐데, 잘 모를 때는?
일단 마감부터 정해놓고 지르면 그만이다.
어차피 하룻밤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었다.
그러니, 최대한 우주에게 시선을 집중하며 해결할 수 있는 방도를 찾는 게 중요했다.
지금 해야 할 일은 그가 힘을 내고, 과거의 아픔을 털어낼 수 있도록 의욕을 전하는 것.
“건하야.”
그때, 호진이 나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