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억 들고 데뷔합니다-44화 (44/236)

<제44화>

과금.

정해진 스탯을 올려 내 능력치를 향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스킬을 구매해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룩해주는 치트 능력.

기댈 곳 하나 없는 세계에 떨어진 내가 아이돌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무기였다.

지금도 과금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었다.

‘문제는 포인트.’

필요한 과금의 양이 막대해서 포인트가 상당히 많이 필요했다.

스킬 뽑기에서 원하는 스킬을 얻기 위해서 저쪽 세계의 20억 상당의 돈을 투자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정민과 진효원 급의 작곡 능력과 프로듀싱 능력을 지금의 내가 따라가기 위해선 적어도 S급의 스킬이 필요했다.

그걸 지금 마일리지로 얻을 수 있는가?

NO.

‘불가능해.’

그렇다면 스텟을 올려서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가?

‘작곡에 한해선 불가능해.’

작곡은 존재하지 않는 스탯이었다.

일종의 히든 스탯.

조건을 갖춘 이들만 갖고 있는 한정적인 기술자원이었다.

“하아….”

숨을 토해내듯 뱉어냈다.

날숨에 담긴 고민이 내 어깨를 짓누르는 기분이었다.

‘만능은 아니네.’

과금이 대단한 스킬인 건 맞다.

지금껏 아이돌의 문외한인 내가 여기까지 올 정도였으니.

그러나 동시에 과금 역시 한계가 있는 기술이라는 걸 느꼈다.

스킬에만 기댈 순 없지.

나는 핸드폰을 켰다.

나에 대한 정보가 주르륵 떴다.

외모가 A급이고 노래가 C+급이며, 춤이 C급이라는 등의 여러 스탯들.

지금의 나를 정의하고 있는 숫자와 포인트들, 그리고 여러 단어.

‘이게 전부인가?’

아니.

<마이 아이돌>로 다져진 게임 아이돌 지식과 윤건하로 살아온 이전 생애의 경험.

이건 상태창에 나타나지 않는 내 능력이었다.

정민의 작곡이 히든 스탯이었던 것처럼.

‘나한테도 히든 스탯이 있어.’

그게 과금이고, 앞으로 새로 얻을 많은 스킬이었다.

그렇다고 과금이 만능은 아니었다.

짜악!

조급해하지 말자고 생각은 하지만, 좀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그래서 스스로 뺨을 쳤다.

머리가 한결 가벼워졌다.

‘너무 부담 갖지 말자.’

동료를 믿어야지.

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동료이자 멤버 아니겠는가.

사업가로 살아온 고독했던 삶이 자꾸만 잊게 만든다.

지금의 나는 혈혈단신으로 사업을 일궈낸 윤건하가 아니라는 걸.

같이 무대에 오르는 네 명의 멤버를 포함해, 매니저, 프로듀서, 스타일리스트, 소속사의 직원들과 그리고 방송이 돌아가도록 뛰어다니는 연출자들.

아이돌은 누구 한 명만이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 맞아.

느꼈잖아.

무대 위에서.

혼자가 아니라 멤버들과 함께 있을 때 더 빛난다는 걸.

내가 부족한 부분을 다른 멤버가 메꿔주고, 다른 멤버의 부족한 부분을 내가 메꿔주며 하나로 완성이 되는 것.

그게 아이돌이라는 걸.

이미 느꼈잖아. 윤건하.

“언제까지 옛날 습관 가지고 살래?”

나는 거울에 비치는 나를 보며 말했다.

아직 사업가적 면모를 버리지 못한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나 다름이 없었다.

“정신 차려. 나는 사업가가 아니라 아이돌이야. 그 둘은 엄연히 다르다고.”

그래.

너무 부담 갖지 말자.

나만의 페이스를 찾는 거야.

나는 천재 아이돌 한진성이 아니야.

평범한 아이돌 윤건하다.

동료들이 있다는 걸 명심하고, 스텝 바이 스텝.

그러나 딱 하나 걸리는 게 있었다.

‘정민이도 작곡은 혼자서 모든 걸 도맡아 하고 있잖아.’

혼자 무언가를 부담하는 건 나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주도, 정민도, 호진도, 성훈도.

각자 자기가 오롯이 부담하는 면이 있다.

‘그런 부분들을 내가 보조해 주면서 애들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거야.’

그러기 위해선 능력을 올릴 필요가 있다.

나만을 위해서가 아닌, ‘우리’를 위해서.

적어도 게임 스토리의 도움 없이도 정민에게 조언을 한마디 해줄 수 있는 정도까진 성장할 필요가 있다.

예능에서 주목받기 위해 혼자 고생하는 우주 옆에서 한 손을 거들어줄 수 있을 정도까진 성장할 필요가 있다.

춤을 추는, 그리고 노래를 부르는 호진과 성훈의 옆에서 그들을 받쳐줄 수 있을 정도까진 성장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지금보단 능력을 올릴 필요는 있어.’

최근 성장이 정체되었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바쁜 활동 때문에 외면하고 있었던 나의 성장.

포인트로 올린 스탯이 더 오르지 못하고 고정된 상황을 계속 지켜볼 수는 없었다.

‘이래선 안 돼.’

나는 한진성으로 플레이했을 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첫 데뷔 앨범으로 차트 1등을 찍고,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았다. 수많은 언론의 인터뷰와 불타오르는 팬들의 반응 덕분에 유명세가 지금보다 몇 곱절은 더 높았다.

그때 한진성의 데뷔 초기 능력치 평균은 A+이상.

지금 내 능력치는?

좋게 봐줘야 평균 C+.

진엔딩을 보기엔 턱없이 부족한 성장 속도였다.

물론 날 때부터 재능이 다른 SS급 연습생과 F급 연습생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다.

출발선이 다르니까.

그런 투정은 흩어지는 연기처럼 덧없었다. 의미 없는 현실부정으로 시간을 보내지 않을 거다.

출발선이 어디든 결승선은 똑같았다.

그곳에 도달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한진성을 공략했을 때만의 이야기는 아니야.’

한진성을 제외하고도, 내가 육성했던 다른 캐릭터들은 첫 데뷔 앨범을 낼 때 평균적으로 B는 찍었다.

다른 캐릭터들을 육성할 때보다 한 보 뒤처진 거다.

그 간극을 내 경험만으로 메꾸고 있었다.

이 방법이 언제까지 통하지는 않는다.

사업가의 방식으로 계속 아이돌에 접근하다 보면 언젠가는 그 뒤틀림이 균열을 일으킬 것이다.

활로가 필요했다.

새로운 활로가.

“어렵네.”

최소한의 방도가 바로 노래 스탯을 올리기.

[마일리지를 사용하시겠습니까?]

나는 ‘예’ 버튼을 눌렀다.

오픈 마일리지를 사용해 돈이 예금된 예금 통장의 어플을 열었다.

데뷔로 얻은 10 마일리지와 퀘스트와 업적으로 얻은 기타 9 마일리지.

총 19 마일리지였다.

이렇게 모은 포인트를 전부 노래에 쓸 생각은 아니다.

[이윤은행 19 마일리지 - 4억 7천6백만 원]

‘적어도 B까지는 올리자.’

다른 아이돌의 평균치였던 능력치만큼만.

A급을 찍은 외모는 조금 더 천천히 생각해도 될 테니까.

나머지는 진효원과 앨범을 준비하면서 생각해보자.

어떻게 해야 이 부족한 간극을 더 메꿀 수 있는지.

업계에서 오래 일한 그녀 옆에서 함께 일하다 보면 알 수 있을 거다.

지금 내게 부족한 게 뭔지.

[노래: 45 (C+) → 50 (B)]

[춤: 40 (C) → 50 (B)]

기존에 남은 111만 포인트에 이번에 새로 얻은 476만 포인트를 합쳐 능력에 투자했다. 우선 춤과 노래 모두 B급까지 올렸다.

노래에 든 비용은 100만 포인트.

춤을 B급으로 올리는데 드는 비용은 200만 포인트.

총 300만 포인트.

평범함(F)의 디버프 때문에 두 배나 드는 비용에 숨이 턱 막혔다.

고작 B까지 올리는 데 현실 돈으로 얼마가 들어가는 건지.

‘A, S로 올리려면….’

까마득했다.

얼마나 모아야 하는지, 스킬까지 살 생각을 하면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이름: 윤건하]

[나이: 20]

[스킬: 과금(EX), 평범함(F),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칼각(S), 빛나는 스타덤(SS), 호소력 짙은 목소리(B)]

[노래: 50 (B)]

[춤: 50 (B)]

[외모: 62 (A)]

[예능: 40 (C)]

[가용 포인트 : 167만]

남은 포인트로는 그래도 나름 사람답게 할 수 있는 예능의 최소치인 40까지 찍었다.

평균 능력치 B 달성이다.

이렇게 정리해 보니 생각보다 스킬 효과가 너무 좋았다. 지금까지, 스탯만으로는 절대 낼 수 없는 성과를 냈으니까.

잘만 활용한다면 분명 스탯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다.

어푸!

찬물을 얼굴에 부었다.

풀기 어려운 매듭처럼 복잡한 문제가 머릿속에 자리 잡았다.

한동안 나를 괴롭힐 거다.

그러나 괜찮다.

언제나 그랬듯 이 문제도 풀어볼 테니.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네 달 남았어.

상태창이 내건 미션인 Top 10까지 말이다.

얼굴을 가볍게 닦은 나는 화장실을 나왔다.

‘우주는 없네.’

먼저 돌아간 걸까?

그때였다.

“너 정말 나 몰라? 이번에 새로 들어온 연습생 아니야?”

“아, 그게 아니고….”

우주가 웬 여자에게 붙들려 쩔쩔매고 있었다.

뭐지?

한 고집 있을 것처럼 눈매가 치켜 올라간 여자였다.

어디서 본 얼굴인데.

누구지?

원래 세계도 아니고, <마이 아이돌>의 세계에 떨어진 내가 눈에 익을만한 여성은 극히 드물었다.

진효원급의 대선배 가수들이 아니고서는.

그래, <마이 아이돌>은 남돌을 키우는 게임이었으니까.

“음.”

쟤를 어디서 봤더라?

아, 떠올랐다.

“거머리.”

나도 모르게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그녀는 자기에게 한 말인 줄 모르고 우주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내세울 장기가 있어?”

“…….”

“얼굴에 장난기가 있는 거 보니까 약간 예능 특화된 애 같은데.”

랜덤한 확률로 등장하는 선배 여자 아이돌, 제리. 본명은 홍하나.

올해로 데뷔 4년 차인 중견 아이돌.

특이점은 그녀가 되게 어린 나이에 데뷔해서, 4년 차인 지금 열아홉 살인 걸로 알고 있었다.

우주랑 동갑일 거다.

한진성이나 진효원처럼 뭔가 대단한 효과를 주는 선배는 아니었다.

그저.

“블랑의 연습생인데 나를 모르다니, 너무한데? 너 연습 더 해야겠다.”

가끔 나타나서 자기가 얼마나 잘났는지 떠벌리는, 약간 귀찮은 선배였다.

쓸데없이 말은 많아서 컷신을 넘기려고 액정을 얼마나 클릭했는지.

내가 얘 때문에 바꾼 액정 필름만 수백 장은 될 거다.

처음 유입하는 유저들이 가장 싫어하는 등장인물 중 하나일걸?

선택지 잘못 고르면 수다만으로 시간 겁나 잡아먹으니까.

‘얘가 블랑 소속인 줄은 몰랐네.’

지금 우주가 그 이벤트에 당한 모양이었다.

“사인 원하는 거지? 역시 우리 후배라면 내 사인을 원하겠지. 아무렴!”

홍하나가 넓지 않은 어깨를 쫙 펴며 자신 있게 외쳤다.

정작 상대는 그녀를 모르는 눈치인데 말이다.

그 우주가 쩔쩔맬 정도라니, 홍하나의 뻔뻔함도 상당했다.

아무래도 내가 화장실에 들어가서 혼자 고민하는 동안, 그녀를 상대한 모양새였다.

저대로 내버려 두면 하루 종일 저러고 있을 거 같으니, 끼어들기로 했다.

저 거머리, 혹은 껌딱지라는 별명을 가진 아이돌 선배를 떼어 놓는 건 간단했다.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어? 누구?”

갑작스러운 내 등장에 놀란 홍하나가 눈을 깜빡거리며 물었다.

“GH 엔터의 올리오스, 리더 윤건하입니다. 그리고 이 쪽은 저와 같은 팀인 올리오스의 막내 최우주이고요.”

“아, GH 엔터…. 우리 회사 후배는 아니구나.”

뒤늦은 통성명에 홍하나가 놀란 눈으로 우주를 돌아봤다.

“미안해요. 너무 어려 보여서 우리 회사 연습생인 줄 알았어요. 누나가 미안해.”

“아,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우주가 손사래를 쳤다.

이미 빨리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표정으로 다 드러났다.

눈치가 더럽게 없는 홍하나는 보지 못한 거 같지만.

‘애초에 그걸 눈치챌 정도면 저렇게까지 귀찮게 하진 않겠지.’

“크흠흠, 후배는 날 알아?”

헛기침을 한 홍하나가 눈을 빛내며 내게 물었다.

동네에서 한 번쯤 봤을 장난꾸러기 아이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부담스럽다.

여기가 선택지의 갈림길이다.

본래 게임에서는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택할 수 있었다.

1번은 모르는데요?

이 말을 하는 순간 붙잡혀서 수많은 수다의 파도를 견뎌야만 했다. 우주가 아마 이렇게 말한 거겠지.

그리고 남은 선택이 2번.

“당연히 알고 있죠! 선배님!”

“아, 정말?”

“4년 전에 데뷔하신 홍하나 선배님 아니십니까? 롤링걸즈에서 서브 보컬로 데뷔하시고, 귀여운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가 2집 앨범에서 청순한 이미지로 변신에 성공해서 연기력을 인정받고, 그 이후로는 가면 가수 예능에서 가창력을 인정받아서 만능돌이라는 별명을 가진 홍하나 선배님이시잖아요.”

“우, 우와…. 다 알고 있었구나? 헤헤.”

그녀가 기쁜 듯 뒷머리를 긁적이며 실없이 웃었다.

어린 나이에 데뷔한 홍하나는 나이 때문에 여기저기서 무시를 받아서, 선배 대접이 고픈 아이라고 알고 있었다.

아마 늘 자신을 필사적으로 어필하던 것도 그런 결핍이 발현된 게 아닐까.

“크, 크흠흠. 그렇게 잘 알고 있으니 다행이네. 후배님은 올리오스라고?”

“그렇습니다.”

“후배가 나를 기억해 준 만큼 이 누나도 기억해 줄게요.”

“감사합니다.”

“사인…. 받고 갈 거지?”

“죄송합니다. 지금 따로 가지고 있는 게 없어서.”

“괜찮아.”

메고 있던 크로스백을 뒤적거리던 그녀가 펜과 종이를 꺼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안 받고 가면 이상해지지.

“윤건하라고 했지?”

“예, 감사합니다.”

그녀에게 사인지를 받은 나는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말을 덧붙였다.

“실례지만, 저는 스무 살입니다. 따지고 보면 누나가 아니라 선배죠.”

당황한 눈치다.

내가 나이가 더 많은 줄은 몰랐던가.

“아, 굉장히 동안이시네…요.”

“그런 소리 많이 듣습니다.”

“그, 그럼 가 봐요. 누나, 아니 선배는 연습실로 가야 해서.”

민망한 듯 홍하나가 호다닥 자리를 떠났다.

멀어져가는 홍하나의 뒷모습을 보던 우주가 굉장히 심각한 눈빛으로 나를 보았다.

“형….”

“왜?”

“저분 팬이었구나.”

“팬은 아니고, 그냥 우연히 알게 돼서.”

내 대답을 들은 우주의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

마치 패전 소식을 들은 장군의 그것처럼.

작업실로 돌아가는 동안 한참을 고민하듯 생각에 잠긴 우주가 작업실 문 앞에서 굉장히 심각한 얼굴로 내게 말했다.

“형, 조심해.”

“응? 그게 무슨 말이야?”

“정말 만에 하나라도 연애를 하게 된다면, 조심하라고. 우린 아이돌이잖아? 괜히 쓸데없이 스캔들 만들면….”

“뭐?”

이 자식이 못하는 말이 없어.

나는 인마, 너를 저 거머리한테서 구하려고 쪽팔림을 무릅쓰고 일부러 팬인 척까지 했는데.

스캔들이라니!

“얌마, 우주야. 너 실망이다.”

“응?”

“곤경에 빠진 널 구해줬는데 연애라니.”

“어? 아….”

뒤늦게 깨달은 듯 우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순진한 동생아.

그렇게 순진해서 어떻게 이 연예계에서 살아가려고 그러니.

“미안, 진효원 선배님한테도 덤덤했던 형이 그렇게까지 하길래 다른 마음이 있는 줄 알았어.”

“나는 연애 생각 없어.”

진엔딩에 도달할 때까지는.

다른 곳에 한눈을 팔 생각은 전혀 없었다.

“형, 진짜 대단한 거 같아.”

우리 순진한 동생이 존경의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봤다.

“들어가자. 다들 기다리겠다.”

우리가 들어가기 무섭게.

“생각보다 오래 걸렸네. 다들 왔으니, 그럼 지금부터 녹음 바로 들어갈까?”

내가 올라가야 할 시험대가 다시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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