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화>
호진과 함께 숙소에서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뒤, 나는 내 노래 스탯을 확인했다.
[노래: 36 (D+)]
볼 만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노래 스탯.
이제 녹음을 해야 하는데, 무난하게 넘어가기엔 스탯이 너무 낮았다.
‘이왕이면 나중에까지 미루고 싶었는데.’
AR로도 충분히 커버가 될 거라 생각해서 어지간하면 미뤘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AR을 만들기 위해선 내 목소리로 녹음을 해야 한다는 거.
지금 이 스탯으로 녹음실에 갔다간, 황이서의 얼굴이 어두워지는 걸 볼 수 있을 거다.
‘보컬 트레이너가 내 노래를 들을 때마다 귤껍질 씹은 표정으로 바라보던데.’
황이서마저 그러면 마음이 조금 아플지도.
여태껏 노력으로 쌓아 올린 좋은 이미지를 노래 한 번에 다 말아먹을 수는 없잖아.
그래서 이번 더블 센터 퀘스트로 받은 오픈 마일리지까지 전부 털어 8 마일리지 짜리 LP 적금 어플을 오픈했다.
[LP 적금 어플: 8 마일리지]
[LP 적금 어플 보유 금액: 2억 801만 1,557원]
그렇게 얻은 208만 포인트 중에서 140만 포인트를 전부 노래에 박아 스탯을 올렸다.
[노래: 45 (C+)]
D+급에서 C+급으로 상승.
이 정도면 아이돌 사이에서도 못나지는 않은 실력이라고 볼 수 있었다.
물론 여전히 부족했다.
탑급을 노린다면, 특히 그래미를 노린다면.
최소 이 스탯을 전부 S로 만들어야만 했다.
‘포인트만 투자한다고 무조건 더 잘 부르는 건 아니지.’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스탯 투자와 더불어 고강도의 연습이 필요했다.
거기에 스킬을 더해주면 훨씬 더 좋은 성과가 나오곤 했다.
지금까지 한 연습이 있으니, 당장 시간이 많지 않아도 D급일 때와는 다를 것이다.
고작 한 단계 차이지만, 알파벳이 달라지는 건 격차가 크게 났다.
연습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도 D급보단 C급이 나았다.
‘주기적으로 연습하면 앞으로 욕은 먹지 않겠지.’
그리고 부족한 노래 스탯을 보조하기 위해, 저번에 남겨두었던 조각을 사용해 스킬을 하나 직접 제작했다.
[B급 스킬 조각 100개]
무려 B급 스킬을 말이다.
<마이 아이돌>에선 천장 말고도 과금 유저들을 배려하는 시스템을 하나 갖고 있었는데, 그게 바로 스킬 조각 시스템이었다.
뽑기에서 나온 조각 100개를 모으면 스킬 하나를 만들 수 있게 해줬거든.
천장으로 S급 스킬을 주는 것도 모자라 공짜로 스킬 하나를 더 준다니.
개이득 아닌가.
이거 한 번 돌릴 바엔 치킨을 먹겠다고?
웃기는 소리!
치킨을 사면 먹고 남는 건 배에 가득 차는 살 뿐이지만, 이 스킬 뽑기를 하면 조각이 남는다.
남는 조각으로 스킬을 만든다면 공짜로 스킬 하나를 더 얻을 수 있는 거다.
심지어 그 스킬이 실제 내 역량을 올려준다?
치킨 100마리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닌 거지.
나는 새로 만든 스킬을 확인했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B)]
[효과 1: 노래를 부를 때 목소리에 감정이 들어갑니다.]
[효과 2: 스탯이 높을수록 효과가 상승합니다.]
B급 스킬 중 노래와 관련된 가장 쓸모 있는 녀석이었다.
만들기 전에 진짜 고민 많이 했다.
이걸 만들어도 될까?
잘못 만들었다가 괜히 스킬 조각만 날리는 거 아닐까.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노래 스킬 하나는 있어야 해.’
부스 안에서 녹음을 하는 건 오롯이 나 혼자.
무대 위와는 다르게 멤버들과 호흡을 보여줄 수도 없었다.
실력파 보이스를 가진 아이돌이 아니라면, 음원 녹음은 따로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이런 상황에서 부족한 스탯을 보조해줄 스킬마저 없다면 실력이 뽀록날 테니, 스킬을 만들자는 결론을 내렸다.
“후우.”
두근거리네.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지금까지는 멤버들과 ‘함께’ 올라갔지만, 지금은 나 혼자였다.
부스 안에서 황이서의 신호를 받고 미리 준비된 MR을 따라 노래를 부르는 것.
말로 하면 간단하지만 깐깐한 프로듀서인 황이서에게 통과 사인을 받는 건 상당한 난이도가 있었다.
그래도 괜찮아. 이 정도면 든든하지.
칭찬은 몰라도 욕은 안 먹을 거야.
* * *
기다리고 있어.
세지 못할 만큼 그 많은 우연 중.
하나를 만나 네가 내게 다가오기를.
녹음실에서 성훈의 노래를 듣는 순간 안일하게 생각했던 과거의 나를 때리고 싶었다.
진짜 잘 부르네.
괜히 메인보컬이 아니야.
“역시 성훈이 형이야.”
우주가 감탄하며 외쳤다.
나 역시 우주와 같은 마음이었다.
진짜 잘 불렀다.
듣는 사람이 절로 노래에 빠져들게 하는 감미로운 목소리.
거기에 고음으로 올라갈 때는 폭발적으로 터트리는 시원함까지 갖추고 있어서, 듣다 보면 탄산 가득한 사이다를 마시는 기분마저 들었다.
절절한 호소력을 지닌 노래를 가만히 듣다 보면, 내가 부르는 건 노래가 아니라 노래 흉내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이 정도면 디테일한 보정도 필요 없겠다. 그냥 고음 부분만 살짝 만져서 음원용으로 쓰면 되겠는데?”
황 프로듀서의 말에 성훈이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
-바로 다음으로 갈까요?
“오케이, 그래도 될 거 같다.”
-알겠습니다.
바로 다음 마디로 넘어간 성훈은 한 번의 막힘도 없이 쑥쑥 진도를 뺐다.
오죽하면.
-이 부분은 다시 한번 부를게요.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 성훈이 다시 부른 게 유일한 NG일 정도였다.
“오케이, 성훈이는 다 끝냈네. 역시 금방 끝내는구나.”
황 프로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며 성훈을 보았다.
녹음을 전부 끝마친 성훈이 헤드폰을 벗었다.
이런 일은 밥 먹듯 하는 일인 양, 태연하게 부스 밖으로 나왔다.
하필이면 성훈이 다음이 나라니.
‘스탯을 더 올렸어야 했나?’
아니, 오기 전에 연습이라도 더 하고 올 걸 그랬나?
목이라도 풀었으면, 비교됐을 때 노력은 했다고 변명이라도 할 텐데.
“자, 그럼 이제 건하 차례인가?”
“예.”
“집중해. 성훈이 녹음보고 괜히 쓸데없는 생각 말고.”
평소와 달리 싸늘한 황이서의 목소리가 귓가를 때렸다.
우리를 더 집중시키기 위해 일부러 더 날카로운 표정을 연기하는 것이다.
신경 쓰지 말고 나를 믿자.
상대가 잘한 건 생각하지 마.
내 노래에 집중해서 내 최선을 보여주면 돼.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후우.”
숨을 가라앉힌 나는 인이어를 꽂고 헤드폰을 썼다.
-건하 형, 화이팅!
부스 밖에서 우주가 파이팅이라고 외치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래, 열심히 해야지.
다들 해낸 일이다.
나라고 못 할 게 뭐가 있어.
보컬 트레이닝도 춤 못지않게 연습을 많이 했다.
스탯을 올렸던 춤과 다르게, 뚜렷한 성과가 있던 건 아니었지만 말이다.
-건하야, 괜히 기교 부리지 말고 정석적으로 불러. 한 번에 통과될 생각은 하지 말고.
나는 성훈의 조언에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다.
-자, 그럼 시작한다. 스탠바이….
황이서가 손짓하자, 헤드폰에서 ‘Angel’의 전주가 흘러나왔다.
네가 옆에 있다면.
아까 녹음을 마친 우주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기계로 어느 정도 만져진 우주의 목소리는 간드러지게 노래의 시작을 꾸몄다.
눈을 감고 노래가 가진 울림을 느꼈다.
인간을 자신의 영역으로 유혹하고 싶은 천사와 악마의 갈등.
그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간.
인간을 유혹하기 위해 강렬하면서 동시에 애절하게 소화해야 하는 곡.
어떻게 불러야 할까?
유혹하는 천사들은 어떤 마음으로 인간을 만나려고 할까.
곡 컨셉이 정해진 뒤에 머릿속으로 수많은 고민을 했다.
이제는 내 나름대로 낸 결론을 실전에서 보여줄 때다.
우주의 파트가 지나고, 내 파트가 찾아왔다.
“제발 떠나지 마. 내 곁에 있어 줘.”
눈을 감고 첫 소절을 불렀다.
박자는 제대로 들어갔다.
음정은 잘 들어가고 있는 걸까?
잔뜩 긴장한 탓에 체감이 되지 않았다.
그저 황이서가 끊을 때까지 노래를 부를 뿐.
내 파트가 전부 다 끝날 때까지.
황이서는 별다른 코멘트를 날리지 않고 계속 노래를 부르도록 내버려 뒀다.
내 파트가 끝이 나고, 눈을 뜨자.
-흠….
부스 밖, 황이서가 턱을 쓸며 나를 보고 있었다.
-애매하네.
“한 번 더 부를까요?”
-아니야. 잠깐만.
그는 녹음된 내 파트를 다시 한번 재생했다.
-제발 떠나지 마. 내 곁에 있어 줘….
녹음된 내 목소리를 직접 듣는 건 생각보다 부끄러운 일이었다.
얼굴 화끈거리네.
확실히 이전보다는 조금 나아진 거 같기도 하고.
인이어에서 들리는 내 목소리에 당황하고 있는데, 심각한 얼굴이 된 황이서가 이 사이로 숨을 삼켰다.
-쓰으읍.
다시 한번, 또 한 번.
아니, 통과면 통과고 아니면 아니지. 뭘 저리 같은 부분을 계속 돌리고 있는 거야?
심장 떨리게.
-건하야.
“예, 프로듀서님.”
그는 심각한 얼굴로 나를 노려보았다.
이 말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한참을 고민하는 표정이었다.
그렇게 별로였나?
저런 표정을 지을 정도로.
-너 말이야….
자꾸 뜸을 들이는 황이서가 테이블을 톡톡 치면서 말을 이었다.
-아니다. 일단 계속해 보자. 일단은 이걸로 넘어가고, 끝까지 다 불러본 다음에 다시 정하자.
“통과입니까?”
-임시 통과?
“그건 뭡니까?”
-언제든 탈락할 수 있다는 거지. 자, 바로 다음으로 넘어가자.
임시 통과라.
그래도 스탯 올린 보람은 있다고 해야 하나.
적어도 욕은 먹지 않았잖아.
-자, 바로 다음 파트.
이후 녹음은 순조롭게 이어졌다.
칭찬인 듯 욕인 듯 황이서의 말에 자신감을 얻었다. 적어도 대놓고 욕은 안 들었으니까.
다음 소절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일단 통과.
이거 가수 길들이기 뭐 그런 건가?
일단 통과가 뭐야.
그러나 이런 일로 따져서 싸울 필요는 없었다.
임시 통과도 못 하고 몇 번이고 다시 녹음한 부분도 많았다. 특히 고음 부분은 특히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쉽네. 이 부분은 다시!
-다시!
-한 번만 더 해보자.
그렇게 고음 부분을 마지막으로 내 파트가 끝이 났다.
“끝났습니까?”
-잠시만.
황이서가 다시 한번 내 파트만 녹음된 음성을 틀었다.
-제발 떠나지 마. 내 곁에 있어 줘….
이번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멤버들의 파트까지 전부 녹음된 전체 노래를 틀었다.
-제발 떠나지 마. 내 곁에 있어 줘….
아아, 수치사를 시킬 거 아니라면 그만해줘.
나 부끄러워 죽을 거 같아.
마지막까지 가만히 듣던 황이서가 천천히 마이크에 입을 가져다 댔다.
-건하야.
“예, 프로듀서님.”
-너 말이야….
또 아까처럼 말을 질질 끈 황이서가 입을 열었다.
-나 몰래 따로 연습했냐?
“예?”
-저번에 불렀을 때보다 훨씬 좋아졌네. 확실히 발전 속도가 빠르다. 너 무대 오르는 거 보면 양현우 실장이 진짜 아까워하겠는데.
MAE의 양현우 실장.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었다.
그 이름을 지금 들을 줄이야.
“괜찮았습니까?”
-좋아. 나쁘지 않아.
“감사합니다.”
-아직 만질 부분이 많긴 한데, 그래도 이 정도면 전체적으로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네. 네 녹음본만 들으면 많이 아쉽다가도, 애들이랑 같이 묶으니까 전체적으로 조화롭다는 느낌이 드네. 음색 때문인가.
황이서가 머리를 긁적거리며 녹음본을 다시 틀었다.
-이거면 충분하겠다. 나머지는 기계로 만져서 케어할 수 있는 부분이니까.
황이서가 엄지를 올리는 것으로 녹음이 끝이 났다.
* * *
“성훈이 형, 건하 형 노래 실력 엄청 늘지 않았어?”
우주의 말에 성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
예전에 보여줬을 때보다 훨씬 잘해서 놀랐다.
처음 만났을 때도 매력 넘치는 발성으로 눈길을 끌었었다.
군데군데 거슬리는 부분이 있긴 했지만, 묘하게 자꾸 듣고 싶어지는 목소리라고나 할까.
감성 보컬이라고들 하는 그런 목소리.
장점을 확실히 가지고 있던 보컬이었는데, 지금은 그것보다 훨씬 더 나아졌다.
나아졌다는 말로는 부족했다.
장족의 발전.
그래. 딱 그거였다.
기존의 목소리에 호소력이 더해진 데다가 기존의 매력 포인트는 여전히 갖고 있는 느낌.
“잘하네.”
고작 한 달이 조금 넘었다.
건하가 MAE에서 떨어지고 GH 엔터의 올리오스 멤버가 된 지 말이다.
그 짧은 시간에 이렇게 사람이 발전할 수 있을까?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연습생으로 오랫동안 견뎌왔기에 더 잘 알았다.
노래나 춤은 짧은 시간에 노력만 한다고 발전할 수 없다는 걸.
가지고 있는 재능이 찬란해야 그 노력이 빛을 발한다는 걸.
지금까진 가지고 있던 재능을 지금까지 개화하지 못했던 걸까.
“프로듀서님 말처럼 트레이닝이라도 따로 받는 걸까?”
“글쎄.”
“나도 그 비법 좀 알려달라고 해야겠다. 나 최근에 가창력이 좀 부족해진 거 같거든. 뭔가 다른 형들한테 밀린다는 느낌? 솔직히 최근에 건하 형 들어오고 나서부터 다른 형들도 엄청 열심히….”
성훈은 우주의 수다를 들으며, 부스에서 나오는 건하를 보았다.
황이서 프로듀서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건하가 부러웠다.
저렇게 쉽게 실력이 오르는 그의 재능이.
그리고 더블 센터라는 과감한 아이디어를 지체 없이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다는 저 자신감이.
한진성에게 유일하게 명함을 받았다는 사실이.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같은 팀이었을 때는 확실히 믿음직스러운 사람이었다.
성훈은 웃으며 다가오는 건하에게 말했다.
“잘 부르더라.”
* * *
데뷔 날짜가 다가올수록 다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호진은 매일매일 더해지는 긴장감을 해소하겠다며, 운동 시간을 늘렸다.
그렇다고 준비에 차질이 생긴 것은 아니었다.
술술 풀렸다.
이미 정해진 일정을 해소하는 느낌이었으니까.
그리고 데뷔까지 2주가 남은 지금. 우리를 담당해줄 스타일리스트와 첫 미팅이 있는 날이었다.
“이 친구가 앞으로 올리오스를 담당해 줄 스타일리스트. 이름은 김예리, 너희보다 한참 누나라고 너무 놀리지는 말고.”
“프로듀서님, 그런 말을 하시면 어떡해요. 아직 통성명도 안 했는데에.”
“딱 봐도 누나처럼 생겼는데, 무슨.”
“에이 저 나름대로 동안이라고요! 프로듀서님은 노안이라서 모르겠지만, 이거 관리하려고 얼마나 노력하는지 아세요?”
보기만 해도 활기가 넘치는 스타일리스트였다.
“안녕하세요!”
우리는 예리를 향해 고개를 푹 숙이며 인사했다.
“이거 봐요! 애들 벌써 나를 무슨 군대 선임처럼 대하잖아요!”
“선임해. 잘됐네. 애들 관리도 네가 해주면 딱이네.”
“저는 스타일리스트예요! 매니저가 아니라고요!”
황이서에게 빽 소리친 김예리가 뒤늦게 표정 관리를 하며 인사했다.
“반가워요. 아이돌은 처음 맡아 보거든요. 잘 부탁해요! 진짜 지금까지 나보다 나이 많은 배우분들만 만나다가 이렇게 젊고 잘생긴 동생들이랑 하니까 기분이 좋네요. 이미 들었다시피 조금 나이가 있지만, 아직 팔팔한 20대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요. 그냥 편하게 누나라고 불러요.”
“알겠습니다.”
영업용 미소로 우리에게 인사를 마친 김예리는 도끼눈으로 황이서를 힐끗 보며 입을 벙긋거렸다.
‘두고 봐요.’
황이서를 잡아먹을 듯 노려보는 그녀에게서 익숙한 느낌이 났다.
‘아.’
약간 여자 최우주 느낌?
수다스럽고 과할 정도로 친화력 높으며, 웃음기가 많은 강아지 같은 느낌.
맞다.
딱 그 느낌이다.
이거 앞으로 차 안이 더 시끄러워질 텐데.
심심하진 않겠다.
“자, 그럼 바로 샵으로 갈까요? 우리 컨셉에 맞게 꾸며야죠.”
이 누나, 일처리 확실하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