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화>
안호진은 특이한 캐릭터였다.
수많은 아이돌이 나오는 마이 아이돌에서도 유독 특이한 캐릭터.
지금 저 퇴폐미 가득한 외모 때문도, 쭉쭉 뻗는 춤 때문도 아니었다.
아이돌을 하기엔 숫기가 너무 없었다.
말이 너무 없어서 스토리 진행하는 동안 대사의 절반 이상이 ‘…….’이었다.
나중에 멤버들과 친해진 뒤에는 말수가 상대적으로 많아지지만, 그것도 게임 중반부 이후.
말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분위기 있게 잘생긴 외모 덕분에 나름대로 팬도 있었다.
오죽하면 안호진에 대한 평 중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글이.
-솔까 대사도 별로 없고 이벤트도 별로 없는 비쥬얼 원툴 그 자체인데 반박불가 비쥬얼 원탑(개취 안 받음). 그리고 팬수 늘어날수록 대사 조금씩 늘어나는데, 나중에 단어 여러 개 쓰면 자음 모음 하나마다 눈물 한 방울씩 떨어진다 진짜…(반박시 니말이 맞음)
바로 이 글이었다.
-이게 ㄹㅇ인 게 그래서 엔딩 보고 수상 소감 말할 때 눈물 흘리다 탈수 왔음 진짜
⌎22222근데 수상 소감도 길지는 않더라ㅋㅋㅋ 근데 그쯤 되면 익숙해져서 괜찮긴 함
⌎처음으로 1줄 넘는 대사 치는 거 보고 내 새끼 말 떼는 거 보는 기분이었음ㅋㅋㅋㅋㅋ
나는 몰래 핸드폰을 들어 안호진의 스탯을 보았다.
나는 물론이고, 아이돌과 연습생들은 전부 이 핸드폰에 그 스탯이 정확히 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내 능력치는 숫자 하나까지 디테일하게 나왔지만.
[안호진]
[나이: 20]
[노래: D]
[춤: A]
[외모: A+]
[예능: D]
[스킬: ??(더 높은 호감도가 필요합니다.)]
다른 아이돌의 능력치는 이렇게 알파벳으로만 추상적으로 적혀 있다는 정도?
다른 아이돌들의 능력치가 보인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었다.
내 능력은 물론, 멤버들의 능력도 알 수 있다는 건 치트키와 다름없었다.
이들의 능력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장점을 100% 발휘할 수 있는 곳에 배치한다면, 우리가 가진 능력보다 훨씬 더 높은 곳에 다다를 수 있을 거다.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지만.’
적어도 프로듀서에게 조언 정도는 줄 수 있을 테니까.
그것만으로도 이미 내가 특별하다는 걸 관계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거다.
다만 아쉬운 게 몇 개 있었다.
‘스킬은 안 알려주네.’
내가 가진 과금과 평범함처럼, 이들도 각자의 스킬을 갖고 있을 터였다.
그러나 시스템은 자신의 전부를 보여주지 않았다.
호감도를 올리라는 미션을 던질 뿐이었다.
거기다가 다른 아이돌은 어떻게 능력을 올리는지 알려주지 않는다는 거.
이 둘을 모두 알 수 있었다면, 최고의 아이돌 그룹을 만들 수 있을 텐데 말이지.
스킬은 보다 더 적합한 배치를. 성장시키는 법은 멤버들의 편중된 스탯을 조금 손보고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은 보완할 수 있을 거다.
‘나중에도 가능하니까.’
천천히 생각하자.
그래도 된다.
안호진도 무과금계에선 나름대로 핫하게 쓰인 친구였다.
워낙 능력이 한쪽에 치우쳐져 있기 때문이었다.
원래 그렇다. 돈이 없는 유저들은 무리하게 모든 스탯을 올리는 것보단, 특정 스탯에 한정된 자원을 올인하는 게 공략법이었다.
그러나 안호진은 매력적인 외모 덕분에 과금 유저들 중에서도 꼭 한 자리씩 두는 경우가 많았다.
좋은 능력을 가졌다고, 덕질하는 그런 게임은 아니었다.
마이 아이돌 게임이 특이한 점은, 캐릭터가 그려진 일러스트도 외모 스탯에 따라 들인 공이 차이가 났다는 점이었다.
SS급은 정말 화려하게, F급은 얼굴형도 그리지 않은.
그래. 윤건하가 이목구비가 없었던 이유가 다 그 때문이었지.
안호진도 그런 점에선 굉장히 공을 들인 일러스트가 많았다.
그런 공을 들였음에도.
‘그림보다 실물이 훨씬 낫네.’
외모 등급 A+의 힘인가.
‘그렇다면 나도 저 정도라는 건데.’
내 외모 스탯은 A급.
솔직히 거울로 내 얼굴을 볼 때는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그저 아침 세수할 때.
‘와, 잘생겼네.’
라면서 자화자찬하는 정도.
그런데 남자들이 흔히 느끼는 그런 건 줄 알았다.
남자들은 다 알 거다. 화장실 거울 앞에서 세수한 자신의 모습이 유독 멋있게 느껴지는 거.
괜히 머리 한 번 더 만지고,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며 미소 한 번 짓는 거 말이다.
내 얼굴 변화도 그런 건 줄 알았는데, 막상 진짜 잘생긴 타인을 보고 나니, 느껴졌다.
일반인 기준에서 A급은 진짜 잘생긴 거라는 걸 말이다.
‘외모를 보고 좋아한 이유가 있었구나.’
이제야 황 프로와 최 대표의 반응을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럼 A급 이상들은 대체 얼마나 더 잘생겼다는 거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와, 근데 건하 형이랑 호진이 형이 같이 있으니까 둘 사이에 들어가면 안 되겠다고 느껴진다.”
나와 호진의 얼굴을 번갈아 보던 우주가 시무룩해졌다.
꼬리가 있었다면, 축 처지지 않았을까.
“반갑다. 윤건하다.”
“…….”
나왔다.
게임에서 봤던 ‘…….’ 상태.
안호진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깰 때마다 느꼈던 답답함을 여기서 새로 느꼈다.
안호진은 우물쭈물하며 우주를 보았다.
내게 느껴지는 거리감이 아득했다.
게임에서는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이 파트가 나오면 바로 건너뛰기를 누르면 됐으니까.
‘상당히 불편하네, 이거.’
막상 내 앞에 선 사람이 되니 상당히 마주하기 불편했다.
현실엔 스킵 버튼이 없었다.
안호진이 내 손을 잡아줄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안호진이야. 잘 부탁해.”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겨우 말을 뱉은 그가 내 손을 잡았다.
그래도 말은 하는구나.
혹시 말 안 하고 손만 잡지 않을까 걱정했다.
첫인사만으로도 앞으로의 고생길이 느껴졌다.
“앞으로 잘 해보자.”
“…응.”
어색한 인사가 끝나자, 우주가 물었다.
“호진이 형, 다른 형들은 어디 갔어?”
고맙다. 너 아니었으면 지금쯤 숨이 턱턱 막혔을 거야.
“성훈이 형은 보컬 연습한다고 녹음실에 있을 거고, 정민이는 모르겠네. 아까 우리 데뷔 앨범에 들어갈 자작곡 작업한다고 했는데.”
우주를 대하는 호진은 나 때와는 완전히 달랐다.
말이 쑥쑥 나왔다.
그 안호진이 이렇게 말을 많이 하다니.
아마 안호진 팬들이 이 모습을 봤으면, 엉엉 울었을 거다.
그만큼 우주와는 친하게 지내고 있다는 뜻이리라.
‘우주가 워낙 사교성이 높아 보이니, 당연한 건가.’
“건하 형, 그럼 우선 녹음실로 가자. 이따가 연습 전에 형들은 다 만나보는 게 좋을 테니까.”
우주는 새로 온 나를 소개하는 것이 즐거운지, 사무실을 돌아다니는 내내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형!”
“안녕하세요. 누나!”
“좋은 오후에요. 밥은 맛있게 드셨어요? 나는 오늘도 닭가슴살밖에 못 먹었는데.”
같이 녹음실로 가는 동안 우주의 친화력에 혀를 내둘렀다.
만나는 사람마다 우주에게 인사를 했고, 우주는 그들의 인사를 하나하나 받아주면서 말을 건넸다.
적어도 이 건물 안에서 최우주를 모르는 사람은 없는 거 같았다.
“우주야, 너는 진짜구나.”
“응? 뭐가?”
“너 진짜 사람들이랑 친한 거 같아서.”
“아, 별거 아니야. 그냥 지나가면서 인사하면서 했던 대화를 기억하면 되는걸.”
미친 기억력이다.
“넌 사업해도 잘하겠다.”
이 정도의 사교성이라면 투자자들 구워삶기엔 제격이겠다 싶었다.
“사업? 나 돈 개념이 별로 없는데…. 괜찮을까?”
“하게 되면 나중에 도와줄게.”
내가 옆에서 서포트하면 너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거다.
물론 그 전에 아이돌로 데뷔부터 하고.
최우주의 친화력에 감탄하는 동안, 우리는 녹음실에 도착했다.
똑똑.
“실례하겠습니다.”
우주가 배꼼 내밀며 녹음실 안을 보았다. 안을 살피더니 내게 손짓했다.
안에는 복슬복슬한 갈색 곱슬머리를 한 남자가 녹음실 테이블에 앉아 작업을 하고 있었다.
우리를 등진 채 뒷모습만을 보이는 남자는 작업에 몰두했는지, 우리가 왔음에도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성훈이는 아닌 거 같은데.’
내가 아는 유성훈은 훨씬 더 단정한 느낌이었다. 검은 머리에 슈트가 어울리는, 아이돌보단 비서 느낌이 물씬 나는 그런 친구였다.
유성훈이라면 저렇게 곱슬머리를 할 리 없었다.
그렇다면 남은 건 한 명인데.
“저 친구가 정민인가?”
“어? 뒷모습만 보고 어떻게 알았어?”
“아까 작곡 작업하고 있다고 했잖아.”
“아하, 그랬지.”
뒷머리를 긁적이던 우주가 정민에게 물었다.
“어? 민이 형밖에 없어? 성훈이 형은?”
“우주야, 잠시만 거기서 쉬고 있을래? 나 이것만 끝내고.”
그러나 그는 얼굴을 돌아보지 않은 채 작업에 열중이었다.
뭔가 손을 움직일 때마다 멜로디가 하나씩 맞춰지고 있었다.
“쩔지? 전부 민이 형이 직접 작곡한 노래야.”
녹음실 한쪽에 놓인 의자에 앉은 우주가 내게 속삭였다.
“잘하네.”
여러 음악 파편 조각들을 하나로 모아 완성된 노래를 맞추는 능력이 굉장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소리의 모음이었던 것이 하나의 멜로디가 되는 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내 칭찬에 우주는 자신의 멤버인 정민이 자랑스러운지 배시시 웃으며 어깨를 우쭐거렸다.
마치 자기가 인정받은 것처럼.
“그치? 솔직히 황이서 프로듀서님도 민이 형 작업물 보고 엄청 칭찬했어.”
“그래?”
칭찬에 인색한 황 프로에게 칭찬을 받았다니.
확실히 실력은 있는 모양이었다.
그는 음을 맞추고, 멜로디를 재배열하며, 듣기 안 좋은 부분은 살짝 빼면서 음을 하나하나 맞춰갔다.
‘어딘가 익숙한데?’
듣다 보니 많이 들어 본 노래였다.
어디서 들었더라?
분명 이 다음이….
“흐으음, 흐음~~.”
나는 정민이 작곡하는 멜로디의 뒷부분을 콧노래로 흥얼거렸다.
맞다.
그제야 떠오르는 이어지는 멜로디.
‘New Taste’
마이 아이돌의 수록곡 중 하나였던 그 노래.
예전에 거래처 사람과 만났을 때 나도 모르게 흥얼거렸다가 마이 아이돌 덕후라는 걸 들킬 뻔했던 그 노래.
그 이후로 절대 콧노래는 부르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그러나 완벽하게 다짐을 이뤄내지 못했던 그 노래.
내가 아는 New Taste랑은 조금 다르긴 해도 거의 비슷했다.
템포가 조금 빠르다는 거 빼고는?
제목을 직역하면 새로운 입맛.
팬들의 새로운 입맛을 자극하는 아이돌이 되겠다. 뭐 그런 의미로 만들어진 곡이라고 들었다.
어느 그룹의 데뷔곡 중 하나라고만 적혀 있어서 몰랐는데, 이 노래를 정민이 작곡했을 줄이야.
“어? 형, 방금 그거 정민이 형의 노래 듣고 부른 거예요?”
흥얼거리던 걸 옆에서 듣던 우주가 외쳤다.
아.
나는 그제야 주위가 조용하다는 걸 깨달았다.
정민이 작업을 위해 잠시 일시 정지를 한 상태.
녹음실에는 내가 콧노래로 흥얼거리는 소리를 제외하고는 어떠한 소리도 나지 않았다.
“형, 방금 처음 들은 거 아니었어요?”
“처음 들었지.”
“우와, 우와! 대박 신기하다.”
우주가 왜 신기해하는지 안다.
한 번도 이 노래를 듣지 않은 내가 정민의 노래의 다음 파트를 비슷하게 부르고 있어서겠지.
“어떻게 안 거예요?”
“음.”
내가 하고 있던 게임에 있던 수록곡이야.
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말해도 못 믿을 게 뻔한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답은 하나였다.
“그냥 듣고 나서 떠오르는 대로 부른 건데?”
뻔뻔한 거짓말.
애들을 속이는 거 같아 미안했지만, 그렇다고 솔직하게 말해봤자 믿지 않을 터였다.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찍힐 바엔, 차라리 적당하게 넘어가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멜로디를 듣고 나서 떠오른 대로 흥얼거린 거니까.
다만 그 노래를 알고 불렀느냐, 모르고 부르느냐에 차이는 조금 있을 수 있지만.
“정민이 형, 들었어? 형 노래를 듣고 떠올랐대. 진짜 신기하다. 어떻게 비슷한 노래를 부른 거지? 둘이 뭔가 통하는 게 있는 건가?”
흥분을 감추지 못한 우주가 방방 뛰었다.
놀란 티 너무 난다, 너.
앞으로는 표정을 숨길 필요가 있겠어.
그때, 작업에 열중하던 정민이 몸을 돌렸다.
눈꼬리가 살짝 쳐진, 강아지상 얼굴이 무쌍임에도 커다란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나를 보고 있었다.
“그게 정말인가요? 방금 제 노래를 듣고 떠올렸다는 거?”
정민은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나를 보았다.
“당연하지. 거짓말을 할 이유가 뭐가 있어.”
“그렇긴 한데….”
정민은 혼란스러운 듯 입술을 깨물며 나를 주시했다.
내가 어떻게 자신의 시상과 거의 비슷한 느낌의 멜로디를 흥얼거린 걸까 의심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혹시 작곡을 하시는 건가요?”
“작곡은 안 해. 그냥 노래를 좋아해서 많이 들은 것뿐이야.”
잠시 입술을 잘근거리던 정민이 말했다.
“그럼 알고 있겠네요.”
“뭐가?”
“지금 이 곡이 제 마음에 차지 않는다는 것도요.”
대충 알 거 같다.
비슷한 부분을 계속 돌려가며 큰 보람 없는 수정 작업만 계속하고 있었으니까.
꼭 작곡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나도 이사들을 설득하기 사업 기획안을 작성할 때 자주 했던 일이었다.
조금 더 좋은 설득력을 내기 위한 디테일을 추가하고, 조금 더 멋들어진 미사여구를 더하고, 제품의 강점을 더하고.
더하고 더하고 더하다 보니, 생각보다 불필요한 요소들이 너무 많아서 스스로도 만족하지 못한 결과물이 나온 적이 많았다.
지금 정민도 딱 그런 상황일 거다.
조금 더 낫게 만들기 위한 수정과 수정.
그러나 그게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드는 건 아니다.
그러니 더 초조해지고, 다급해지고 디테일에 집착하는 거지.
지금은 쳇바퀴 속을 구르는 기분일 거다.
“그 부분 계속 돌려봤자, 큰 성과 없을 거야.”
우주가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가 옆에서 들렸다.
“그럼 도와주실 수 있나요? 어딜 더해야 더 좋은 곡으로 만들 수 있는지.”
정민이 경계 가득한 눈빛으로 내게 물었다.
그러나 더 좋은 곡으로 만들고 싶다는 건 진심이었다.
‘이런 애가 좋더라.’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의 자존심은 잠시 놓을 수 있는 스타일의 애들 말이다.
그런 애들은 결국 끝에 가서 더 크게 성장하곤 했다.
그래서 아주 조금, 어드바이스를 해주기로 했다.
지금 정민이 작곡하는 New Taste.
내가 GH 오디션에 불렀던 곡이자, 마이 아이돌의 최고 히트곡 중 하나인 ‘For You’보다는 인기몰이를 하지 못했지만,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나름대로 잘 만든 곡으로 불렸던 노래다.
아마 원곡을 듣지 않았다면, 방금 정민이 만든 프로토타입도 괜찮다고 말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 원곡보다는 못했다.
“지금 곡에 있는 디테일을 다 빼. 너무 급해. 페이스가 너무 빨라서 듣다가 숨이 넘어가겠다.”
나는 그 원곡이 가진 장점을 정민에게 전하고 있었다.
이걸 받지 못한다면, 정민에게 조금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정정한다. 조금 많이.
“그리고 템포를 늦추면서 BPM을 조금만 더 줄여 봐. 빠르기보단 쉴 수 있는 포인트를 주는 게 좋겠어. 예를 들자면, 벌스랑 코러스 사이에 넣은 브릿지 부분을 조금 부드럽게 가져간다거나?”
정민의 눈이 더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