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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 [미래역사소설] 21世紀 地球史 (17) 고구려 고토 회복 전쟁 ⑤원
쿠치엔이 직접 이끄는 2개 사단이 압록강을 건너는 데 장애물을 만난 그 시
간 단둥교에서 4km 정도 상류 쪽인 관뎬에는 40집단군 소속 882사단이 강을
건너기 위해 병력이 집결한 상태였다. 관뎬에서 바라보는 압록강은 위화도
를 비롯한 하중도가 밀집한 곳이다. 압록강의 하류에는 205개의 하중도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하중도는 밀물로 강의 물이 불어나면 물에 잠기는
것이고 항상 섬으로 물 위에 모습을 드러내는 섬은 40개 정도이다. 그중에
북한의 소유가 127개 중국의 소유가 78개이다. 가장 큰 섬이 이성계의 회군
으로 유명한 위화도이고 두 번째로 큰 섬이 황금평이다. 황금평은 갈대가 많
아 강 밖에서 보면 마치 황금이 물에 떠있는 것 같다고 해서 붙어진 이름이
다. 그 외 다지도, 구리도, 우적도, 유초도 등의 큰 섬들이 있는 데 모두
북한의 소유이다. 황금평의 경우는 중국 영토와 가까운 섬인데, 퇴적작용
으로 그 면적이 점점 불어나서 거의 중국 땅에 붙을 정도였다. 북한의 경비
병들이 바지를 걷고 마치 개울 정도로 좁아진 물을 건너 중국 땅을 드나들
수 있을 정도였다. 또 우적도는 아예 중국쪽으로 붙어버려 현재는 섬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이다. 그러나 엄연한 북한의 영토였다. 882 사단장은 첸
즈밍 대교로 올 4월에 소장으로 진급이 내정되어 있었다. 첸즈밍은 위화도까
지 이어진 부교를 보고 있었다. 첸즈밍 대교의 882사단은 위화도를 거쳐 북
한 땅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조금 전 첸즈밍은 정체불명의
전문을 받고 기분이 언짢은 상태였다. 중국군은 조선의 문제에 참견하지 말
것이며 만약 위화도에 발을 들여놓는 중국군에 대해서는 안전을 책임지지
못할 것이라는 일종의 협박이었다. 전문에는 발신인이 명기되어 있지 않지만
석정후 장군의 녹색군대이거나 또는 그에 동조하는 부대일 것으로 판단되었
다. 403 사단의 경우는 중국군과 공조하기로 협약이 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
렇다면 이 전문은 민간인들의 자생적인 무력단체일 가능성도 있었다. 첸
즈밍은 우선 전문의 내용을 원쿠치엔 사령관에게 보고했다. 역시 답신은 무
시하고 진격하라는 내용이었다. 사실 첸즈밍은 아침에 받은 전문이 중국군의
북조선 진입을 반대하는 세력의 협박이라도 실제로 중국군을 막을 세력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인민군 403부대가 중국군의 도강을 허용한 상태에
서 중국군 1개 사단을 상대할 병력이 있을 리 만무한 것 아닌가. 첸즈밍은
병력의 도강을 지시했다. 위화도는 이미 중국군이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
언이 아니었다. 이미 배로 이동한 선발대가 위화도에서 전진기지를 구축한
상태였고, 아무런 방해 없이 부교의 설치도 끝났다. 위화도에 거주하는 북조
선인은 약 400여명인데 그중 100여명이 인민군 초소 근무자였다. 위화도는
충적토양으로 토질이 비옥하여 옥수수, 조, 콩, 수수 등의 농사가 잘되는 곳
이었다. 도강작전은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는 듯 했다. 대부분의 병력들
은 차에서 내린 채 경계태세를 갖추고 이동하는 차량의 측면과 후방에서 차
량을 따르고 있었다. 첸즈밍은 만약을 위해 강변 인근의 유람선과 소형선박
들을 징발하도록 지시했다. 선박을 이용해 주변을 경계할 목적이었다. 이
동병력이 선두가 위화도에 상륙을 시작했다. 별다른 저항은 없었다. 인민군
403사단 소속의 경비병들이 미리 연락을 받은 듯 위화도에 나와 중국군이
강을 건너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첸즈밍은 차에서 내려 관덴의 강둑에 선
채 자신의 부대가 강을 건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순간 슝하는 소리
가 들렸다. 이윽고 위화도 쪽에 걸쳐 있는 부교 쪽에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
이 일어난 곳에서 발생한 화염이 마치 살아있는 듯 주변으로 무섭게 퍼졌다
. 화염은 막 위화도에 거의 도착한 차량과 병사들을 덮쳤다. 화염을 맞은 차
량은 공중으로 떠오르며 화염에 휩쓸린 채 다시 폭발을 했다. 엄청난 화력이
었다.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차량 7개와 30명이 넘는 인명피해를 입었다. 포
탄이었다. 포탄은 신의주 방면에서 날아온 듯 했다. 애초에 포탄이 날아올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첸즈밍은 황급히 그에 대한 대처를 지시
했다. 문제는 어디에서 포를 쏘고 있는 지 전혀 알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상당히 먼 거리에서 쏜 포가 1차 타격에서 정확하게 명중했으니 2차 타격은
표적조정을 위한 시간 소요없이 바로 이어질 터였다. 병사들이 강으로 뛰어
들면서 부교에서 떨어졌다. 다행히 그다지 깊지 않은 강에서 회피가 가능한
상태였으나 부교 위에 있는 차량들은 고스란히 당할 상황이었다. 그러나 2
차 포격은 이어지지 않았다. "사단장님 전문입니다."
통신병이 사단장에게 달려왔다. 전문의 내용을 읽은 첸즈밍의 얼굴이 순식간
에 일그러졌다.
'이 전문을 읽고도 철수할 기미가 모이지 않으면 30초마다 포격이 가해질 것
이다. 철수하는 데 15분 주겠다.
녹색군대 신의주 파견대."
"이...이런 말도 안 되는...."
언제 녹색군대가 신의주까지 진출했단 말인가? 그리고 인민군 403부대는 도
대체 위수지역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자신의
주둔 지역에 녹색군대가 포병을 이끌고 진격한 상태인데 그것을 파악조차
못하다니 첸즈밍은 403부대에 대해 분통이 터졌다. 그러다 문득 403부대가
중국군을 상대로 장난을 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문까지 들었다.
"슝-"
두 번째 포격이 이어졌다. 이 번에도 포탄은 아주 정확하게 떨어졌다. 포탄
은 단 한발이었지만 그 화력은 도저히 하나의 포탄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믿
기 어려울 정도였다. 순식간에 차량 6대가 파괴되었다. 그나마 병력들이 부
교에서 벗어나 있었기 때문에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듯했다. 그러나 부교
가 끊어지면서 부교가 강에 뜬 채 하류 방향으로 꺾이기 시작하면서 부교 위
에 있던 차량들이 물살로 인해 강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어디에서 날
아왔나?"
포병대대 소속의 관측병들의 정보가 취합되었지만 결과는 한심했다.
"알 수 없습니다. 사단장님. 포탄을 본 관측병이 없습니다."
"이런 제기랄, 열 명이 넘는 관측병이 아무도 못 봤단 말야?"
30초 후 세 번째 포격이 이어졌다. 이 번에는 부교에서 대피해서 강에 몸을
담근 채 대기하고 있던 보병들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수십 개의 몸뚱이가
물과 함께 공중으로 치솟았다. "일단 철수한다."
중국군들이 황급하게 중국 땅으로 되돌아가고 있었다. 강 중심이 사람 키를
넘지 않을 정도로 낮은 반면 중국 쪽 강의 깊이는 오히려 깊은 편이었다.
보병들은 헤엄을 치거나 부표에 매달려서 중국땅으로 되돌아갔다. 강을 건너
고 있던 차량 수십 대는 고스란히 수장되고 말았다. "이놈들. 감히 대중국
군에게 도전하다니."
첸즈밍이 이를 갈았다. 놀러 가는 기분으로 출동했다가 날벼락을 맞으니 마
치 꿈을 꾸는 기분이었다. 첸즈밍은 차량과 병사들의 피해보다도 조선인민군
이 감히 중국군의 진격을 막겠다고 나섰다는 게 자존심이 상했다. 이제 도강
작전은 전면적으로 새로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첸즈밍은 이제 더 이상 신사
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고 다짐했다. 첸즈밍은 연대장들과 대대장들을
긴급 소집했다. 동시에 항공여단에 헬기의 지원배치를 요청했다. 첸즈
밍의 882사단의 비보는 40집단군의 사령관인 원쿠치엔에게도 전해졌다. 원쿠
치엔은 녹색군대가 포병까지 동원해서 도강을 막고 있다는 것에 대해 내심
놀라고 있었다. 포병이 동원 될 정도라면 저들의 반발은 나름대로 조직적이
라는 증거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원쿠치엔은 첸즈밍이 포격에 놀라 병력을
일단 물러나게 했다는 말에 화를 내고 있었다. "대중화해방군이 후퇴하다
니 그게 말이 되나?"
"아닙니다. 바로 전열을 갖추어서 도강할 예정이랍니다. 이번에는 선박과 수
송헬기를 동원해서 건너갈 예정입니다. 그 때문에 헬기 지원을 요청해왔습니
다."
"무장헬기 2대와 와 수송헬기 4대를 882사단으로 보내고 803사단에도 무장헬
기를 지원한다. 이제부터 모든 도강작전은 북조선에 교두보를 장악할 때까지
연기한다. 우선 강 건너에서 도발하고 있는 놈들을 처리하고 나서 당당하게
건너간다."
803사단은 구련성 쪽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신의주시나 의주군과는 달리 삭
주군에 배치되어 있는 인민군 제 408사단은 평양의 내전에 중립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408사단의 움직임을 눈여겨보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나 구련성
에서 삭주군으로 건너는 길을 확보할 수만 있다면 가장 바람직한 통한 도강
루트가 마련되는 것이다. 삭주군과 구련성 사의의 강에는 수풍댐이 있기 때
문이었다. 신의주 동북동쪽 80km 지점에 있는 평북 삭주군의 수풍수력발전
소는 일제시대 일본과 중국에 세워진 일본의 괴뢰정부 만주국의 공동출자로
1943년에 완공되었다. 수풍댐은 6·25전쟁 때 시설의 70%가량이 파괴됐으나
전후 북한과 중국이 공동으로 댐을 복구해 지금까지 발전소를 공동운영하면
서 전기를 나눠 쓰고 있다. 물론 그 댐의 경비도 중국군과 북한군이 공동으
로 경비를 하고 있었다. 따라서 배나 다리가 필요 없이 육로를 통해 강을 건
널 수 있는 곳이다. 40집단군에서는 긴급 참모회의가 열렸다. "이왕 이
렇게 된 거 구련성에서 대기 중인 803 사단이 수풍댐을 건너 삭주로 진입한
다. 만약 408사단이 대응해오면 전면전을 펼쳐서라도 뚫는다. 408사단이 만
약 우호적이거나 중립적이면 도강 뒤 바로 의주로 내려와 882사단과 협공해
위화도 쪽 녹색군을 전멸시킨다. 882사단에서 2개 대대를 차출해서 803사단
에 합류시키도록."
"알겠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할까요?"
다리 위에서는 차량과 병력들이 행군을 정지한 채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예정대로 그대로 밀고 간다. 전방 경계를 철저히 하고 진입한다. 무장헬
기와 포병이 엄호를 한다. 그리고 조선 쪽 검문소 400m 지점에 다리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로프나 사다리를 설치하도록. 그 아래쪽은 모래톱이니 만약
다리가 막히면 아래로 내려갈 수 있도록 준비하도록."
"그 보다는 무장헬기로 공격과 정찰을 하고 대규모 폭격을 실시하고 들어가
는 게 어떻겠습니까?"
작전부장이 조심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만약 적의 포병이 대기하고
있다면 다리 위에 있는 차량과 병력은 완전히 노출된 표적이 되고 만다. 작
전부장은 왜 사단장이 무리한 희생이 많이 따를지도 모르는 작전을 고집하는
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작전을 동시에 시행한다. 무장헬기와 함께
수송헬기로 타격대를 동시에 수송한다. 다리 돌파를 하면서 양동작전으로 공
격한다."
원쿠치엔도 다리로의 돌파가 상당히 부담이 있는 작전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
지만 다리에 있는 병력을 되돌릴 수는 없는 일이다. 이것은 군의 사기와 직
결되는 문제였고, 주도권에서 밀리면 안되는 문제였다. 그리고 중국군의 피
해도 어느 정도 있다면 향후 김성규와의 협상에서도 할 말이 생길 터였다.
정지하고 있던 행군이 계속되었다. 최전방에서 행군을 하던 수색대대의 대대
장 양뤼엔 중교는 중대장들을 독려하며 빠른 속도로 다리를 돌파할 것을 명
령했다. 어차피 포병의 포격이 시작된다면 가장 위험한 곳은 아마 다리 중앙
부일 것이다. 그러나 다리 끝에 있는 북한 쪽 국경검문소의 철책은 중국군의
진입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듯 굳게 닫혀 있었고, 그 철책 뒤에 무엇이
있는 지는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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